8.임오년(1582, 선조15)에 병으로 서울집에서 죽었다. 난설(蘭雪) 누님의 감우시(感遇詩)는 다음과 같다.
近者崔白輩 근자최백배
攻詩軌盛唐 공시궤성당
寥寥大雅音 요요대아음
得此復鏗鏘 득차복갱장
下僚因光祿 하료인광록
邊郡悲積薪 변군비적신
年位共零落 년위공령락
始信詩窮人 시신시궁인
요즘 최씨 백씨 무리들이
성당을 법삼아 시를 익혀
적막하던 대아의 음률이
이들 만나 다시금 크게 떨쳤네
하료는 마냥 광록이고
변방의 고을살이 적신이 슬프네
나이나 벼슬이 모두 쇠락하니
이제야 믿겠네 시가 사람을 궁하게 함을
난설헌(蘭雪軒)의 이름은 초희(楚姬)이고 자는 경번(景樊)이니, 초당(草堂) 엽(曄)의 딸이며 서당(西堂) 김성립(金誠立)의 아내이다.
난설헌의 강남곡(江南曲)은 다음과 같다.
人言江南樂 인언강남악
我見江南愁 아견강남수
年年沙浦口 년년사포구
腸斷望歸舟 장단망귀주
남들은 강남땅 좋다 하지만
나보기엔 강남땅 시름겹기만
해마다 모래톱 포구에 서서
애끊는 마음으로 가는 배만 바라보네
빈녀음(貧女吟)은 또 다음과 같다.
手把金剪刀 수파금전도
寒夜十指直 한야십지직
爲人作嫁衣 위인작가의
年年還獨宿 년년환독숙
가위를 손에 잡으니
추운 밤 열손가락 곱네
남 위해 시집갈 옷 지어주건만
해마다 도리어 혼자 살다니
채련곡(采蓮曲)은 다음과 같다.
秋淨長湖碧玉流 추정장호벽옥류
荷花深處係蘭舟 하화심처계란주
逢郞隔水投蓮子 봉랑격수투련자
剛被人知半日羞 강피인지반일수
가을이라 긴 호수엔 비취옥이 흐르는데
연꽃 깊숙한데 난주 매어두고
물건너 님을 만나 연밥을 던지다가
남의 눈에 그만 띄니 반나절이나 무안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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