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 家姊蘭雪一時。有李玉峯者。卽趙伯玉之妾也。

나의 누님 난설헌(蘭雪軒)과 같은 때에 이옥봉(李玉峯)이라는 여인이 있었는데 바로 조백옥(趙伯玉) [백옥은 조원(趙瑗)의 자]의 첩이다.

詩亦淸壯。無脂粉態。

그녀의 시 역시 청장(淸壯)하여 지분(脂粉)의 태가 없다.

寧越道中作詩曰。

영월(寧越)로 가는 도중에 시를 짓기를,

五日長關三日越。오일장관삼일월。

哀歌唱斷魯陵雲。애가창단로릉운。

妾身亦是王孫女。첩신역시왕손녀。

此地鵑聲不忍聞。차지견성불인문。

오일 간은 장간(長干)이요 삼일 간은 영월(寧越)이니

노릉(魯陵)의 구름에 슬픈 노래 목이 메네

첩의 몸도 이 또한 왕손(王孫)의 딸이라

이곳의 두견 소린 차마 듣지 못할레라

含思悽怨。與李益之

품은 생각이 애처롭고 원한을 띠어 익지[손곡 이달]의,

東風蜀魄苦。동풍촉백고。

西日魯陵寒。서일로릉한。

동풍에 촉제(蜀帝) 혼 괴롭고

석양에 노릉은 싸늘하네

之句。同一苦調也。

라는 시구와 한가지로 쓰라린 가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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