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 梁慶遇嘗問於余曰。

양경우(梁慶遇)가 일찍이 나에게,

我國七言古詩孰優。曰。未知何如。

"우리나라에서는 칠언고시를 누가 잘한다고 할 수 있습니까?"하고 말한 적이 있다.

그래서, "글쎄 어떠할지 잘 모르겠소." 하고 대답하니,

慶遇歷問朴李蠶頭如何。

경우가 박(朴)ㆍ이(李)의 잠두(蠶頭)는 어떤지 차례로 물어 왔다.

曰。出韓而或悍或穠。非其至也。

내가 대답하기를, "한퇴지(韓退之)에서 나왔으되 한 사람은 억세고 한 사람은 번거로우니 그 지극한 것은 아니다."고 하니,

問訥齋晉陽兄弟圖。沖庵牛島歌如何。

눌재(訥齋) [박상(朴祥)의 호]의 진양형제도(晉陽兄弟圖)와 충암의 우도가(牛島歌)는 어떤지 물었다.

曰晉陽傑而滯。牛島奇而晦。然則屬誰。

대답하기를, "진양형제도는 굉걸(宏烋)하나 막힘이 있고 우도가는 기이하나 음침하다."고 하니, 그렇다면 결국 누구에게 돌아가겠느냐 하여,

曰。魚潛夫流民歎。李益之漫浪舞歌也。"어잠부(魚潛夫) [잠부는 어무적(魚無迹)의 호]의 유민탄(流民歎)과 이익지[이달]의 만랑무가(漫浪舞歌)일 것이오."하고

因曰。以詩觀之。則奇才多出於君輩也。渠亦大笑 。

대답하되,

인하여 말하기를, "시로 본다면 기재(奇才)가 그대들 가운데서 많이 나왔소." 하니, 그 역시 크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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