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蓬萊宰江陵。賓遇益之。之爲人不檢。邑人訾之。 봉래 양사언이 강릉 부사로 있을 적에 익지(益之) [이달(李達)의 자]를 손님으로 대우했는데 사람됨이 행실이 없어 고을 사람들이 그를 비난했다.
先子貽書勖之。公復曰。선친이 편지를 보내 그를 변호하니 공이 답장하기를,
桐花夜煙落。동화야연락。梅樹春雲空。매수춘운공。
밤 연기에 오동 꽃 떨어지고바다 숲에 봄 구름 사라지도다
之李達。設若疏待。則何以異於陳王初喪應劉之日乎。고 읊었던 이달(李達)을 만약 소홀히 대접한다면 이것은 곧 진왕(陳王) [위(魏) 나라 조식(曺植)의 봉호]이 응양(應瑒)ㆍ유정(劉楨)을 처음 잃던 날과 무엇이 다르겠느냐고 했다.
然醴初不設。益之留詩以辭曰。 그러나 대접이 조금 허술해지자 익지는 시를 남기고 작별하는데,
行子去留際。 행자거류제。主人眉睫間。 주인미첩간。今朝失黃氣。 금조실황기。 舊宇憶靑山。 구우억청산。魯國鶢鶋饗。 로국원거향。南征薏苡還。 남정의이환。秋風蘇季子。 추풍소계자。 又出穆陵關。 우출목릉관。
나그네 가고 머물 사이란 것은주인이 눈썹 까딱하는 사이라 오늘 아침 기쁜 빛을 잃게 됐으니오래잖아 청산을 생각하리 노국(魯國)에선 원거(鶢鶋)에게 제사를 했고남방에 출정가서 율무 갖고 돌아왔네 소 계자(蘇季子)는 가을 바람 만나자마자또 다시 목릉관(穆陵關)을 나가는구나
公大加稱愛。待之如初。 양사언이 크게 칭찬과 사랑을 더하며 이달을 처음처럼 대접했다.
可見先輩朋友相規之義。而其風流好才。亦何易得乎。선배들이 붕우간에 서로 바로잡아 주는 의가 어떠했던가를 여기에서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풍류 있는 훌륭한 재주를 또 어찌 쉬이 얻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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