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蘇世讓題尙震畫雁軸

蘇退休少與尙左相同僚。而尙爲下官。

소퇴휴(蘇退休) [퇴휴는 소세양(蘇世讓)의 호]가 젊었을 적에는 상 좌상(尙左相) [상진(尙震)을 가리킴]과 동료로 지냈는데 상(尙)이 하관(下官)으로 있었다.

及入相。以畫雁軸。求詩於退休。休作一絶書送曰。

그러다가 재상이 되자 기러기 그린 화축(畫軸)을 가지고 퇴휴 소세양에게 시를 지어달라고 요청했다. 퇴후 소세양이 절구 한 구를 지어 써 보냈는데,

蕭蕭孤影暮江潯。소소고영모강심。

紅蓼花殘兩岸陰。홍료화잔량안음。

漫向西風呼舊侶。만향서풍호구려。

不知雲水萬重深。불지운수만중심。

쓸쓸한 외론 그림자 저녁 강가 비치고

붉은 여뀌꽃 시들어 좌우 강둑 어두워라

부질없이 서풍 향해 옛 친구 불러보나

모를쎄라, 구름 물 만 겹이나 깊은 줄을

含思深遠。尙見而嗟悼之。

함축된 의사가 심원한지라 상 정승이 보고는 탄식하며 슬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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