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曺梅溪,兪㵢溪。一時俱有盛名。不若鄭淳夫。

조매계(曺梅溪) [매계는 조위(曺偉)의 호]ㆍ유뇌계(兪㵢溪) [뇌계는 유호인(兪好仁)의 호]는 일시에 함께 이름을 날렸으나 정순부(鄭淳夫) [순부는 정희량(鄭希良)의 호]보다는 못했다.

其渾沌酒歌甚好。酷 似長公。

그 '혼돈주가(渾沌酒歌)'는 매우 훌륭하여 소동파(蘇東坡)와 흡사하다.

片月照心臨故國。 편월조심림고국。

殘星隨夢落邊城。 잔성수몽락변성。

조각달은 이 맘 비춰 고국에 다다르고

낡은 별 꿈을 따라 변방 성에 떨어지네

之句。極神逸。

라고 한 구절은 극히 신일(神逸)하며,

客裏偶逢寒食雨。 객리우봉한식우。

夢中猶憶故園春。 몽중유억고원춘。

나그네 길에 우연히 한식(寒食) 비를 만나니

꿈속에서 오히려 고향 봄을 생각하네

有中唐雅韻。

중당(中唐)의 고아(高雅)한 운치가 있고,

春不見花唯見雪。 춘불견화유견설。

地無來雁況來人。 지무래안황래인。

봄이 와도 꽃 안 뵈고 눈만 보이나니

기러기도 안 오는 곳 사람 어이 찾아오리

雖傷雕琢。亦自多情

라 한 구절은 비록 다듬은 흠이 있으나 또한 다정다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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