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世宗朝文章鉅公甚多
徐居正舂容富艶 金守溫閑遠有致
세종조(世宗朝)에는 뛰어난 문장 석학들이 매우 많았다.
서거정의 작품은 용용부염(舂容富艶)하고 김수온의 작품은 한원(閑遠)하여 운치가 있다.
英廟朝。人才輩出。一時文章鉅公甚多。
영조 대에는 인재가 배출되어 일시에 뛰어난 문장 석학들이 심히 많았다.
古詩殊愧於前人。而律絶亦無警策。
고시(古詩)는 옛사람에 비하면 자못 부끄러울 뿐 아니라
율시나 절구에 있어서도 놀랄 만한 것이 없었다.
唯徐四佳雖曰漫衍飯緩。而舂容富艶。時有好處。
다만 서사가(徐四佳 사가는 서거정(徐居正)의 호)의 시가 지리하지만
그래도 부섬하고 아름다워 간간이 좋은 구절도 있다.
如
游蜂飛不定。閑鴨睡相依。
유봉비불정 한압수상의。
노는 벌은 쉴 새 없이 날기만 하고
한가한 오리는 서로 기대 조누나
月色蛩音外。 河聲鵲影中。
월색공음외 하성작영중。
달빛은 벌레 소리 너머 비치고
은하는 까치 그림자 속에 흐르네
更欲乘鸞吹鐵笛。夜深明月過江南。
경욕승란취철적。야심명월과강남。
다시 한 번 난새 타고 철적(鐵笛)을 불며
깊은 밤 밝은 달에 강남을 찾고 싶네
等句 亦有佳趣。
와 같은 구절들은 역시 아취가 있다.
金乖崖詩 亦豪放。
김괴애(金乖崖 괴애는 김수온(金守溫)의 호) 시 또한 호방하다.
如
柴門不整臨溪岸。山雨朝朝看水生。
시문불정림계안。산우조조간수생。
사립문 삐딱하게 시냇둑에 다다르니
산 비에 아침마다 물 나는 걸 보누나
窓虛僧結衲。 塔靜客題詩。
창허승결납。탑정객제시。
밝은 창에서 중은 납의(衲衣)를 깁고
고요한 탑 아래서 나그네 시를 짓누나
等句。殊閑遠有致
와 같은 구절들은 매우 한원(閑遠)하여 운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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