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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시화(惺叟詩話)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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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國初之業。鄭郊隱,李雙梅最善。

우리나라 이조 초엽에는 정교은[정이오(鄭以吾) ]과 이쌍매[이첨]의 시가 가장 좋았다.

 

鄭之 정이오의 시 가운데,

 

二月將闌三月來。

이월장란삼월래。 이월이 늦어갈 무렵 삼월이 찾아오니 

一年春色夢中回。

일년춘색몽중회。 한 해의 봄빛이 꿈 속에 아련하다

千金尙未買佳節。

천금상미매가절。 천금을 주어도 아직은 아름다운계절을 살 수 없는데 

酒熟誰家花正開。

주숙수가화정개。뉘 집에 술이 익었나 꽃이 한창 피었구나

 

之作。不減唐人情處。

와 같은 작품은 당나라 시인의 정취보다 못하지 않다.

 

李之

이첨의 시 가운데,

 

神仙腰佩玉摐摐。

신선요패옥창창。 신선 허리의 패옥 소리 뎅그렁거리는데, 

束上高樓掛碧窓。

속상고루괘벽창。 높은 다락에 올라 푸른 창에 걸어두고 

入夜更彈流水曲。

입야경탄류수곡。 밤이 깃들자 다시금 유수곡을 타니 

一輪明月下秋江。

일륜명월하추강。수레바퀴 같은 밝은 달이 가을 강물에 내려온다

 

之作。亦楚楚有趣。

와 같은 작품 또한 산뜻한 멋이 있다.

 

雙梅聞鸎詩曰。 이첨의<꾀꼬리 소리를 듣고>라는 시에서는,

 

三十六宮春樹深。

삼십륙궁춘수심。 서른 여섯 궁에는 봄날이라 나무 무성한데

蛾眉夢覺午窓陰。

아미몽각오창음。 아름다운 여인 꿈을 깨자 낮 기운 창에는 그림자 지네 

玲瓏百囀凝愁聽。

령롱백전응수청。  구슬 울리는 듯 지저귀는 소릴 시름 속에는 듣는데 

盡是香閨望幸心。

진시향규망행심。이 모든 규방에서 행여나 기다리는 마음일레

 

酷似杜舍人

라 하였는데, 두사인의 시와 흡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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