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洪舍人侃詩。

 

濃艶淸麗。

사인 홍간의 시는 무르익을 듯 아름다우면서도 또한 맑다.

 

其懶婦引孤雁篇。 最好。 似盛唐人作。

그가 지은 시 가운데 난부인․고안편은 가장 좋다. 마치 성당 무렵의 시인이 지은 것 같다

 

 

9. 李堅幹詩。 이견간의 시 가운데

 

旅館挑殘一殘燈。

여관도잔일잔등。 가물거리는 여관 등잔 불 심지를 돋웠는데 

使華風味淡於僧。

사화풍미담어승。 사신의 풍류는 스님보다도 더 담백하구나. 

隔窓杜宇終宵聽。

격창두우종소청。 창 넘어엔 두견새가 이 밤을 울며 새우니 

啼在山花第幾層。

제재산화제기층。산에 핀 꽃 그 어디쯤에 울며 서 있나?

 

此詩當時以爲絶倡。

이 시를 당시 사람들은 뛰어난 노래라 말하였다.

 

余憤游關東。其所謂杜鵑者。卽鼎小也之類。 나는 관동지방에 자주 다녀는데, 그곳에서 두견새라고 부르는 것이 바로 소쩍새 종류이다.

 

人王子爵。泗川人商邦奇。俱嘗來江陵。 중국 왕자작과 사천사람 상나기가 언젠가 함께 강릉으로 날 찾아왔다.

 

余問之。二人皆曰。非杜鵑也。

내가 그 새의 이름을 물으니, 두 사람이 모두 두견새가 아니다 라고 답하였다.

 

蓋詩人托與言之。雖非其物。用之於詩中。

대개 시인들이 흥에 따라서 말할 때에는, 비록 그것이 아니라도 시에다 쓰게 된다.

 

隔林空聽白猿啼。

격림공청백원제자。원숭이 울음소리를 수풀 넘어로 들었더니

같은 것은

我國本無猿也。

우리 나라엔 본디 원숭이가 없다.

 

脩竹家家翡翠啼

수죽가가비취제, 긴 대나무 둘러선 집집마다 물총새가 우는구나.

者。같은 것은

見靑禽而謂之炎洲翠也。

파랑새를 보고서 염주취라고 부른 것이다.

鷓鴣驚簸海棠花

자고새가 깜짝 놀라 해당화를 흔드네

者。 라는 시에서도,

見大鵲叫磔 

큰 까지가 깍깍 우는 것을 보고서 자고새라고 말한 것아다.

而謂行不得也。皆此類歟

이러한 것들을 그렇게 할 수 없는데도 모두 그렇게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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