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로 / 성수시화 04-05

4. 翰林別曲。稱元淳文。仁老詩。

한림별곡에서도 원순문 인로시라고 했는데,

則李大諫之詩。固亦當時第一也。

이대간[이인로]의 시가 참으로 당시의 최고이었다

其

그의 시,

半夜間鷄聊起舞。반야간계료기무。

幾回捫蝨話良圖。 기회문슬화량도。

한밤중에 닭 울음을 듣고 일어나 춤을 추었고,

이를 잡으며 좋은 계획 말하길 그 몇 번이던가

之句。 殊好。

라는구절이 특히 좋다.

如瞿宗吉

구종길[명 구우, 전등신화 작가]의

射虎他年隨李廣。사호타년수이광。

聞鷄中夜舞劉琨。 문계중야무유곤。

범을 쏘며 지난 해엔 이광을 따르고

한 반중 닭 소리를 듣고는 유곤이 춤을 춘다.

相似。 其八景詩亦佳。

라는시와 서로 비슷하다. 그의 팔경시도 또한 아름답다

5. 李大諫直銀臺作詩曰。

이대간이 은대에 숙직하면서 시를 지었다.

孔雀屛深燭影微。공작병심촉영미。

鴛鴦雙宿豈分飛。원앙쌍숙기분비。

自憐憔悴靑樓年。자련초췌청루년。

長爲他人作嫁衣。장위타인작가의。

공작을 그린 병풍은 그윽하고 촛불 그림자도 희미하네

짝을 이루어 자던 원앙이 어찌 나뉘어 날아갈 수 있으랴

스스로도 불쌍해라 파리해진 청루의 계집은

항상 남을 위해 시집갈 옷을 짓네

蓋大諫久屈於兩制。尙未登庸。而同儕皆涉揆路。因草相麻。感而有此作也。

이때는 대간이 오래도록 양제보다 못하여 좋은 벼슬에 오르지 못했는데, 다른 벗들은 벌써 모두들 정승이 되었다. 그들의 교지를 쓰면서 느낀 바가 있어 이 시를 지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