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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S. 엘리엇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시몬필드하우스의 엘리엇 소묘 토머스 스턴스 엘리엇(Thomas Stearns Eliot, OM, 1888년 9월 26일 ~ 1965년 1월 4일)은 미국계 영국 시인, 극작가 그리고 문학 비평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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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ELIOT 의 <황무지>

T.S.ELIOT 의 <황무지> 읽기 01

[주]서울사대부고19회사이트에서인용한 중학동기사이트의 것을 다시 퍼왔다,

번거로움을 피해 주석을 피하려 했으나 시구의 깊이를 통찰하도록 그냥 두었다.

주석을 통하여 T.S.ELIOT 의 고전과 문학의 저변문화에 대한 애정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엘리엇의 시 '황무지'는 5부로 나누어져 있고 그 제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I. The Burial of the Dead  死者의 埋葬

II. A Game of Chess 장기 한 판

III. The Fire Sermon  불의 說敎

IV. Death By Water  水葬

V. What the Thunder Said  우레가 말한 것

출처: https://kydong77.tistory.com/4288?category=488104 [김영동교수의 고전 & Life]

 

 

I. The Burial of the Dead

 

April is the cruellest month, breeding

Lilacs out of the dead land, mixing

Memory and desire, stirring

Dull roots with spring rain.

Winter kept us warm, covering                            5

Earth in forgetful snow, feeding

A little life with dried tubers.

Summer surprised us, coming over the Starnbergersee

With a shower of rain; we stopped in the colonnade,

And went on in sunlight, into the Hofgarten,              10

And drank coffee, and talked for an hour.

Bin gar keine Russin, stamm' aus Litauen, echt deutsch.

And when we were children, staying at the arch-duke's,

My cousin's, he took me out on a sled,

And I was frightened. He said, Marie,                     15

Marie, hold on tight. And down we went.

In the mountains, there you feel free.

I read, much of the night, and go south in the winter.

 

What are the roots that clutch, what branches grow

Out of this stony rubbish? Son of man,                    20

You cannot say, or guess, for you know only

A heap of broken images, where the sun beats,

And the dead tree gives no shelter, the cricket no relief,

And the dry stone no sound of water. only

There is shadow under this red rock,                     25

(Come in under the shadow of this red rock),

And I will show you something different from either

Your shadow at morning striding behind you

Or your shadow at evening rising to meet you;

I will show you fear in a handful of dust.               30

        Frisch weht der Wind

        Der Heimat zu

        Mein Irisch Kind,

        Wo weilest du?

"You gave me hyacinths first a year ago;                35

They called me the hyacinth girl."

--Yet when we came back, late, from the Hyacinth garden,

Your arms full, and your hair wet, I could not

Speak, and my eyes failed, I was neither

Living nor dead, and I knew nothing,                      40

Looking into the heart of light, the silence.

Oed' und leer das Meer.

 

Madame Sosostris, famous clairvoyante

Had a bad cold, nevertheless

Is known to be the wisest woman in Europe,              45

With a wicked pack of cards. Here, said she,

Is your card, the drowned Phoenician Sailor,

(Those are pearls that were his eyes. Look!)

Here is Belladonna, the Lady of the Rocks,

The lady of situations.                                  50

Here is the man with three staves, and here the Wheel,

And here is the one-eyed merchant, and this card,

Which is blank, is something he carries on his back,

Which I am forbidden to see. I do not find

The Hanged Man. Fear death by water.                  55

I see crowds of people, walking round in a ring.

Thank you. If you see dear Mrs. Equitone,

Tell her I bring the horoscope myself:

One must be so careful these days.

 

Unreal City,                                              60

Under the brown fog of a winter dawn,

A crowd flowed over London Bridge, so many,

I had not thought death had undone so many.

Sighs, short and infrequent, were exhaled,

And each man fixed his eyes before his feet.             65

Flowed up the hill and down King William Street,

To where Saint Mary Woolnoth kept the hours

With a dead sound on the final stroke of nine.

There I saw one I knew, and stopped him, crying: "Stetson!

You who were with me in the ships at Mylae!             70

That corpse you planted last year in your garden,

Has it begun to sprout? Will it bloom this year?

Or has the sudden frost disturbed its bed?

Oh keep the Dog far hence, that's friend to men,

Or with his nails he'll dig it up again!                     75

You! hypocrite lecteur!--mon semblable--mon frere!"

 

 

 

I.The Burial of the Dead, 死者의 埋葬

4월은 더없이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도 라일락을 키워내고,
추억과 욕망을 뒤섞으며
봄비로써 잠든 뿌리를 뒤흔드노라.

겨울은 차라리 따뜻했노라,
망각의 눈은 대지를 뒤덮고,
메마른 구근[球根]들로 가냘픈 목숨 이어주었노라.

여름은 소나기를 몰고 ‘슈타른버거’호수를 건너와,
우리를 놀래주었지, 그래서 우리는 회랑[回廊]에 머물렀다가,
다시 햇빛 속을 걸어 공원으로 가서,
커피를 마시며 한 시간을 이야기했지.

나는 러시아 사람 아니에요, 리투아니아 출생이지만, 나는 순수 독일인이에요.
우리가 어린 시절, 사촌 태공의 집에 머물 때,
사촌이 썰매를 태워주었는데, 나는 겁이 났어요,
‘마리, 마리 꼭 잡아’ 라고 말하며 그는 쏜살같이 내려갔어요.
산속에선 자유로워요.
밤이면 책 읽으며 보내고, 겨울이면 남쪽으로 가지요.

저 얽힌 뿌리들은 무엇이며, 이 돌무더기에서
무슨 가지들이 자라난단 말인가? 인간의 아들이여,
너는 알기는커녕 짐작도 못하리라, 네가 아는 것이란
망가진 우상들 무더기뿐, 거기 해가 내리쬐어도
죽은 나무엔 그늘이 없고, 귀뚜리도 위안 주지 못하며,
메마른 돌 틈엔 물소리조차 없노라. 오로지
이 붉은 바위 아래에만 그늘 있노라,
(이 붉은 바위 그늘로 들어오라)
그리하면 나는 네게 보여주리라,
아침에 너를 뒤따르는 네 그림자와 다르고
저녁에 너를 마중 나온 네 그림자와 다른 것을;
한 줌 먼지 속 두려움을 네게 보여주리라.

상큼한 바람
고향으로 부는데
아일랜드의 내 님이시여
어디쯤 계시나요?

‘일 년 전 당신은 내게 처음으로 히야신스를 주셨어요,’
‘사람들은 나를 히야신스 아가씨라고 불렀어요.’
- 하지만 우리가 히야신스 정원에서 밤늦게 돌아왔을 때,
한 아름 꽃을 안은 너, 머리칼도 젖어있었지,
나는 말도 못하고 내 두 눈은 보이지도 않았지,
나는 살지도 죽지도 않은 채, 아무 것도 모른 채,
빛의 핵심을, 그 고요를 들여다보았지.
바다는 텅 비었고 쓸쓸합니다.

명성 자자한 천리안, ‘소소트리스’부인은
독감에 걸리기도 했지만, 그 영특한 카드 한 벌로
유럽에서 제일 현명한 여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녀가 말했다, 여기 당신의 카드가 나왔어요,
물에 빠져죽은 페니키아 뱃사람이에요,
(보세요! 그의 두 눈은 진주로 변했잖아요.)

이 카드는 미녀 벨라도나, 암굴의 여인인데, 중요할 때면 등장하지요.
이것은 세 지팡이와 함께 있는 사나이, 이것은 수레바퀴,
그리고 이것은 외눈박이 장사꾼, 또 이것은
텅 빈 카드, 그가 무언가 등에 짊어지고 가지만
나는 볼 수 없는 것이지요. 매달린 사나이는
보이지 않는군요. 물을 조심하세요.
수많은 사람들이 원을 그리며 돌고 있군요.

또 오세요. 혹시 ‘에퀴톤’ 부인을 만나거든
천궁도[天宮圖]는 내가 직접 가져간다고 전해주세요.
요즈음은 세상이 하도 험악하니까요.

허황한 도시,
겨울 새벽녘 누런 안개 속에,
런던 다리 위 흘러가는 사람들, 많기도 해라,
죽음이 그토록 많은 사람들 망친 줄 나는 생각도 못했다.
어쩌다 짧은 한숨들 내쉬며
저마다 제 발끝만 내려다보며 간다.
언덕길을 올라 ‘윌리엄’왕 거리로 내려서면
‘성 메어리 울로스’ 성당에서 들려오는
아홉 시의 마지막 아홉 점 죽어가는 소리.
거기서 나는 친구를 만나 그를 붙잡고 소리쳤다, ‘스테트슨’!
‘밀라에’ 해전에서 나와 한 배 탔던 자네!
지난 해 자네가 뜰에 심었던 그 시체 말일세,
싹이 트기 시작했나? 올해엔 꽃이 피겠나?
혹시 서리가 느닷없이 묘상[苗床, Bed]을 뒤흔들진 않았었나?
아, 그 인간의 친구라는 개를 멀리하게,
그렇지 않으면 그놈이 발톱으로 다시 파헤칠 걸세!
그대들 위선의 독자여! 나의 동류, 나의 형제여!

출처: https://kydong77.tistory.com/18283?category=488104 [김영동교수의 고전 &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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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S. 엘리엇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시몬필드하우스의 엘리엇 소묘 토머스 스턴스 엘리엇(Thomas Stearns Eliot, OM, 1888년 9월 26일 ~ 1965년 1월 4일)은 미국계 영국 시인, 극작가 그리고 문학 비평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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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무지(The Waste Land)는 1921년 초고를 썼고, 에즈라 파운드의 조언에 의해 에피그라프를 변경하거나 에피소드를 제거한 후 1922년 문예지에 발표했다.

제임스 조지 프레이저의 《황금가지》의 성배 전설을 기반으로 성경단테세익스피어 같은 작품을 인용하였고, 《의식의 흐름》과 제1차 세계 대전 후의 황폐한 세계와 구원에 대한 전조를 묘사해 냈다. 산스크리트어도 사용하여 인도 사상의 영향도 나타난다.

이 시는 433행의 난해한 시로 이해하기 쉽지 않았지만, 1930년대가 되어 프랭크 레이먼드 레비스 등에 의해 재평가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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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무지 (시)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황무지》(The Waste Land)는 영국의 모더니즘 시인인 T. S. 엘리엇이 1922년에 출간한 434줄의 시이다. 이것은 “20세기 시 중 가장 중요한 시중의 하나”라는 찬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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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무지》(The Waste Land)는 영국의 모더니즘 시인인 T. S. 엘리엇이 1922년에 출간한 434줄의 시이다. 이것은 “20세기 시 중 가장 중요한 시중의 하나”라는 찬사를 받았다.[1] 이 시는 난해함이 지배하는 시로, 문화화 문학에서 넓고, 부조화스럽게 나타나는 풍자와 예언의 전환, 그 분열과 화자의 알려지지 않은 변화들, 위치와 시간, 애수적이지만, 으르는 호출 등이 나타나는 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는 현대 문학의 시금석이 되었다. 그 유명한 싯구들 중에 첫 행의 “4월은 잔인한 달”(April is the cruellest month), “손안에 든 먼지만큼이나 공포를 보여주마”(I will show you fear in a handful of dust), 그리고 마지막 줄에 산스크리트어로 된 주문인 “샨티 샨티 샨티”(Shantih shantih shantih)는 유명한 구절들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S5d_SOR6ZrQ 

 

 

박인수, 고향의 노래

https://www.youtube.com/watch?v=d-ZJRZ57M-c 

 

 

길 잃은 철새 

https://www.youtube.com/watch?v=6qrd9ClQqHU

 

 

https://www.youtube.com/watch?v=yb_mqKzZhUg 

 

 

https://www.youtube.com/watch?v=MG9Wj6mflhQ 

 

 

春夜喜雨(춘야희우)
ㅡ 두보

好雨知時節(호우지시절) 當春乃發生(당춘내발생)
隨風潛入夜(수풍잠입야) 潤物細無聲(윤물세무성)
野徑雲俱黑(야경운구흑) 江船火燭明(강선화촉명)
曉看紅濕處(효간홍습처) 花重錦官城(화중금관성)

좋은 비는 시절을 알아 봄이 되어 내리네.
바람 따라 몰래 밤에 들어와 소리 없이 촉촉이 만물을 적시네.
들길은 구름이 낮게 깔려 어둡고 강 위에 뜬 배는 불빛만 비치네.
새벽에 붉게 젖은 곳을 보니 금관성에 꽃들이 활짝 피었네.
                                                                
[출처] 두보-春夜喜雨(춘야희우)& 영화 <호우시절> |작성자 history ma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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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 What the Thunder Said 우레가 말한 것 04 

출처: https://kydong77.tistory.com/4038

V. What the Thunder Said 우레가 말한 것 04

[주] 대역은 끝났다. 역시를 다시 정리하갰다고 하니 그때 다시 올리겠다. T.S.ELIOT 의 '荒蕪地' 읽기 23 V. What the Thunder Said 우레[雨雷]가 말한 것 04 땀에 젖은 얼굴 위로 붉은 횃불 비춘 다음 서릿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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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ELIOT 의 '荒蕪地' 읽기 23

V. What the Thunder Said 우레[雨雷]가 말한 것 04


땀에 젖은 얼굴 위로 붉은 횃불 비춘 다음
서릿발 같은 침묵이 정원 안에 서린 다음
돌밭에서 그 괴로움 겪은 다음
외치는 소리 울부짖는 소리
감옥에도 궁궐에도 울려 퍼지면
먼 산 넘어 대답하는 봄날의 우뢰소리
살아있던 그분 이제 돌아가셨고
살아있던 우리도 조금 버티다가
이제 죽어가노라

여기는 물이 없고 오직 바위뿐
물도 없는 바위와 모래밭 길
산 속 굽이굽이 도는
물 없는 바위산 돌아 오르는 산길
물만 있다면 멈추어 목 축이련만
그 바위틈에선 멈추려는 생각도 못 하네
땀은 마르고 두 발은 모래 속에 박히니
아 바위들 틈에 물만 있다면
하지만 입안엔 썩은 이빨들만 가득해 침도 못 뱉는 죽은 산
여기선 서지도 눕지도 앉지도 못하네
산 속에선 고요조차 없이
비 없이 내리치는 마른 천둥번개들
산 속에선 고독조차 없이
갈라진 흙 담 문간마다 붉은 얼굴들
으르렁대며 빈정대며 시큰둥한 얼굴들

물은 있고
바위 없다면
바위 있고
물도 있다면
그리고 그 물이
그 샘물이
바위틈에 고여 있다면
다만 물소리라도 있다면
매미 아니고
마른 풀잎들 노래 아니라
바위 위 흐르는 물소리라면
하지만 거기 소나무 위 봉작[蜂雀]새
뚜닥 또닥 뚜닥 또닥 또닥 또닥 또닥
울어대지만 물은 없구나

항상 그대 곁 걸어가는 제 3의 인물은 누구인가?
헤아려보면 오로지 그대와 나 둘뿐
그러나 저 앞 하얀 길 올려다보면
항상 그대 곁을 걷는 또 한 사람
황토 빛 망토 두르고 두건 가리고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르지만 미끄러지듯
그대 곁을 가는 사람은 누구란 말인가?

하늘 높이 울리는 저 소리는 무엇인가
어머니의 탄식 같은 중얼거림
갈라진 대지에선 비틀거리며 끝없는 벌판 넘어,
지평선만으로 둘러싸인 평탄한 곳으로
두건 뒤집어쓰고 우글거리며 몰려오는 저들은 누구인가
산 너머엔 무슨 도시들 있기에
보랏빛 하늘아래 총성과 혁명 터지는가
무너지는 탑들
예루살렘 아테네 알렉산드리아
비엔나 런던
허망하여라

한 여인이 그녀의 긴 머리 팽팽히 잡아당겨
머리칼 현[絃]을 켜서 음악을 속삭이니
아기 얼굴 박쥐들 보랏빛 어스름 속에
휘파람소리 내고 날개들 퍼덕이며
머리들 아래로 시커먼 벽 기어내리고
허공중에 물구나무선 탑들은
추억의 종을 울려 때를 알리니
빈 물독 메마른 우물에서 쏟아지는 노래 소리

첩첩산중 이 폐허 골짜기
아련한 달빛아래 풀잎들은 노래하네,
허물어진 무덤들을, 그리고 예배당
오로지 바람의 숙소일 뿐인 텅빈 예배당을.
거기엔 창문 없고 문도 절로 여닫히지만
바짝 마른 백골이 누구를 해치리오.
오로지 수탉 한 마리 지붕위에서
꼬 꼬 리꼬 꼬 꼬 리꼬
번쩍이는 번갯불 속에 울뿐. 그러자
습한 바람은 비를 몰고온다.

Ganga was sunken, and the limp leaves
Waited for rain, while the black clouds
Gathered far distant, over Himavant.
The jungle crouched, humped in silence.

갠지스 강은 바닥 보이고, 축 처진 나뭇잎들은

비를 기다리는데, 먹장구름은

저 멀리 히말라야 너머로 모여들었다.

밀림은 말없이 웅크리며 도사렸다.

[# Ganga ; 인도의 갠지스,Ganges강, 성스럽다고 여겨짐.
Himavant ; 히말라야 산맥, 갠지스 강의 물길이 시작됨.

# 모든 어두움과 두려움이 사라져버린 새벽, 닭 울음소리가 들리고 번개가 침으로서
비가 올것이라는 것을 암시한다. 천둥이 치고 비가 내리면 모든 것들이 말라버린
황무지에도 새 생명들이 돋아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엿보인다. ]


Then spoke the thunder
그러자 우뢰가 말했다

[# 이하 세 차례 'DA' 로 시작되는 말은 우뢰가 한 말
[# Datta, dayadhvam, damyata 는 Sanskrit, 산스크리트 어로 그 뜻은 각각
'Datta' = 'Give', 'Davadhvam' = 'Sympathise'. 'Damyata'= 'Control'. ]

DA


Datta: what have we given? 401
다타: 우리는 무엇을 주었는가?

My friend, blood shaking my heart
친구여, 내 가슴 뒤흔드는 피를

The awful daring of a moment's surrender
늙은이 분별로도 결코 움츠려들지 않고

Which an age of prudence can never retract
찰라에 내맡기는 그 무서운 대담성을

By this, and this only, we have existed
바로 이것, 오직 이것으로, 우린 살아왔지만

Which is not to be found in our obituaries
우리 죽음 알리는 기사에서 행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Or in memories draped by the beneficent spider 407
착한 거미 그물 덮어주는 碑銘에도 기록되지 않으며

Or under seals broken by the lean solicitor
우리의 빈 방에서 깡마른 변호사가

In our empty rooms
개봉하는 유언장에 남길 것도 아니다

[# 407; Or in memories draped by the beneficent spider ;
Webster의 작품 'The White Devil'에서 인용,
'...they'll remarry
Ere the worm pierce your winding-sheet, ere the spider
Make a thin curtain for your epitaphs'.
저들은 재혼할 것이네,
벌레가 자네 수의에 구멍 뚫기 전에,
거미가 자네 묘비에 그물 덮기 전에. ]


DA


Dayadhvam: I have heard the key 410
다야드밤: 열쇠소리를 나는 들었노라

Turn in the door once and turn once only
단 한번 문에 꼽혀 단 한번 돌아가는 소리를

We think of the key, each in his prison
우리는 그 열쇠를 생각한다, 저마다 제 감방에서

thinking of the key, each confirm‎s a prison 413
그 열쇠를 생각하며 감옥을 확인하노라

Only at nightfall, aethereal rumours
오직 밤이 와야만 허공에 뜬 소문들은 잠시 동안

Revive for a moment a broken Coriolanus 415
몰락한 '코리오레이너스'를 회상시킨다

[# Dayadhvam = 'Sympathise'.
# 410 ; Dante의 신곡, 지옥편, Inferno, XXXIII, 46행의 구절을 변용한 것.
그 내용은 지옥편 중에 가장 참혹한 이야기 - 피사의 대주교에 의해 아이들과 함께
굶어죽은 Count Ugolino, '우골리노'백작의 이야기이다.

Italian: 'ed io sentii chiavar l'uscio di sotto all'orribile torre.'
English: 'And I heard the door be locked under the terrible tower.'

And I heard locking up the under door 그때 그 끔찍한 탑 아래 문을
Of the horrible tower; whereat without a word 잠그는 소리가 들려왔다;
I gazed into the faces of my sons. 나는 아무 말 없이 아이들 얼굴을 쳐다보았다. ]

[# 415 ; Coriolanus; Shakespeare의 작품, 'Coriolanus'의 주인공인 로마의 장군.
자존심을 상처받은 그는 조국에 대한 의무를 저버리고 적군을 이끌어 그의 조국을
침략하도록 하였으며 결국 파멸하였다.

# Eliot은 Coriolanus를 자아의 감옥에 갇힌 인물의 전형으로 보고, 흥미를 느껴
'Coriolan'이라는 제목의 시를 남겼으며 거기서 그를 삶아지는 계란으로 묘사하였다. ]


DA


Damyata: The boat responded
담야타: 돛과 노 능란히 다루는 손길에

Gaily, to the hand expert with sail and oar
배는 즐거이 따라왔노라

The sea was calm, your heart would have responded
잔잔한 바다에 그대 초대 되었다면

Gaily, when invited, beating obedient
그대 마음 또한 다스리는 손길에 순종하여

To controlling hands
고동치며 즐거이 따랐으리라



[# Damyata = 'Control'.

# 마지막 부분에서 천둥은 우리에게 세 가지 명령을 내린다.
이 세 마디의 우레 소리는 고대 인도의 우화와 관련되는데
'Upanishad'에 나와 있는 고대 인도의 우뢰에 관한 우화에 의하면,
신[神]인 Parajapti가 제자들에게 입신의 길을 질문받고 그에 대한 대답으로
소리로 세 번 뇌성을 울렸는데 각각의 제자들은 그것들을
산스크리트어 중 DA로 시작되는 다른 세 마디의 말로 해석하였다는 것이다.

첫째, Datta-주라! 이것은 참 생명을 얻기 위해 신에게 자신을 내 줄 수 있는 용기이다.

두 번째, Dayadhvam-동정하라! 이것은 타인을 배려하고 용서하며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갖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자아의 감방에 갇혀 타인에 대한 동정의 손을
뻗친 일이 없다. 로마의 장군 Coriolanus(417행)도 유아독존의 자만심 때문에 자신의
외부적 존재를 부인해 결국 파멸하고 말았다.

셋째, Damyata-자제하라! 이것은 진정으로 자신을 버리고 자신의 운명을 신이 맡겨진 대로
삶에 순응하는 길만이 죽음을 초월하고 황무지에 생명을 가져오는 길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 ' 주라!', '동정하라!', '자제하라! ' 이 말들은 이기적 욕망들을 내버리고, 동정과 교감을
통해 측은지심을 느껴 자비를 행하며, 자신의 마음을 잘 다스리라는 붓다의 가르침이라고
볼 수 있다.
# 그러나 이 시인을 비롯해서 어느 누가 우뢰의 말에 무어라고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을까?
하지만 우뢰의 명령을 지키기만 하면 그 자신 해탈에 이를 수 있으며, 황무지는 재생될 수
있으니 구원에 이르는 길에 한층 가까이 접근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리하여 시인은 ...

이필한 [의사, 서울사대부고19회사이트에서]
출처: https://kydong77.tistory.com/4038 [김영동교수의 고전 & Life]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는 유명한 라틴어 경구인 "Veni, vidi, vici" 를 한국어로 옮긴 것이다.

이 말은 로마 공화정 말기 유명한 정치인이자 장군인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기원전 47년 폰토스의 파르나케스 2세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직후 로마 시민과 원로원에 보낸 승전보에서 썼다고 전해진다. 이 간단하지만 확신에 찬 경구를 통해 카이사르는 아직 내전중인 로마에서 자신의 군사적 우월감과 내전 승리의 확신을 원로원과 시민에게 전달하였다.

 

 

www.youtube.com/watch?v=muBZ8Kidwwo

 

 

www.youtube.com/watch?v=umlRD3oVf40

 

 

김광일의 뉴스 해설

www.youtube.com/watch?v=fABVp8y3cNM

 

 

www.youtube.com/watch?v=XluZsTeg83s

 

 

[가사]

결코 시간이 멈추어 줄 순 없다 Yo

무엇을 망설이나 되는 것은 단지 하나뿐인데

바로 지금이 그대에게 유일한 순간이며

바로 여기가 단지 그대에게 유일한 장소이다

환상 속엔 그대가 있다

모든 것이 이제 다 무너지고 있어도

환상 속엔 아직 그대가 있다

지금 사실 내 모습은 진짜가 아니라고 말한다

단지 그것 뿐인가

그대가 바라는 그것은 아무도 그대에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

하나 둘 셋 Let's go 그대는 새로워야 한다

아름다운 모습으로 바꾸고 새롭게 도전하자

그대의 환상 그대는 마음만 대단하다

그 마음은 위험하다

자신은 오직 꼭 잘될 거라고 큰소리로 말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 그대가 살고 있는 모습은 무엇일까

환상 속엔 그대가 있다

모든 것이 이제 다 무너지고 있어도

환상 속엔 아직 그대가 있다

지금 사실 내 모습은 진짜가 아니라고 말한다

세상은 Yo 빨리 돌아가고 있다

시간은 그대를 위해 멈추어 기다리지 않는다

사람들은 그대의 머리 위로 뛰어다니고

그대는 방 한 구석에 앉아 쉽게 인생을 얘기하려 한다

환상 속엔 그대가 있다

모든 것이 이제 다 무너지고 있어도

환상 속엔 아직 그대가 있다

지금 사실 내 모습은 진짜가 아니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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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아래 글의 제목 부분의 수정이 불가능하여 재록합니다.

https://kydong77.tistory.com/4031?category=488104

 

The Wasteland by T. S. Eliot [황무지 전문]

T.S.ELIOT 의 '荒蕪地' 읽기 25 -마지막 총정리 The Wasteland by T. S. Eliot [荒蕪地 전문] 나는 ‘쿠마에’라는 곳에서 내 눈으로 직접 무녀[巫女, Sibyl]를 보았소, 그녀는 독안에 매달려 있었는데, 소년들이..

kydong77.tistory.com

The Burial of the Dead 01 (0) 2010.05.25
에서부터

T.S.ELIOT 의 '荒蕪地' 읽기 25 -마지막 총정리

The Wasteland by T. S. Eliot [荒蕪地 전문]


나는 ‘쿠마에’라는 곳에서 내 눈으로 직접 무녀[巫女, Sibyl]를 보았소, 그녀는 독안에
매달려 있었는데, 소년들이, “당신은 무얼 원하느냐?”라고 물으니 “나는 죽고 싶어.”라고
대답하더이다.

더욱 훌륭한 예술가,
에즈라 파운드 (Ezra Pound) 에게


I.The Burial of the Dead, 死者의 埋葬

4월은 더없이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도 라일락을 키워내고,
추억과 욕망을 뒤섞으며
봄비로써 잠든 뿌리를 뒤흔드노라.

겨울은 차라리 따뜻했노라,
망각의 눈은 대지를 뒤덮고,
메마른 구근[球根]들로 가냘픈 목숨 이어주었노라.

여름은 소나기를 몰고 ‘슈타른버거’호수를 건너와,
우리를 놀래주었지, 그래서 우리는 회랑[回廊]에 머물렀다가,
다시 햇빛 속을 걸어 공원으로 가서,
커피를 마시며 한 시간을 이야기했지.

나는 러시아 사람 아니에요, 리투아니아 출생이지만, 나는 순수 독일인이에요.
우리가 어린 시절, 사촌 태공의 집에 머물 때,
사촌이 썰매를 태워주었는데, 나는 겁이 났어요,
‘마리, 마리 꼭 잡아’ 라고 말하며 그는 쏜살같이 내려갔어요.
산속에선 자유로워요.
밤이면 책 읽으며 보내고, 겨울이면 남쪽으로 가지요.

저 얽힌 뿌리들은 무엇이며, 이 돌무더기에서
무슨 가지들이 자라난단 말인가? 인간의 아들이여,
너는 알기는커녕 짐작도 못하리라, 네가 아는 것이란
망가진 우상들 무더기뿐, 거기 해가 내리쬐어도
죽은 나무엔 그늘이 없고, 귀뚜리도 위안 주지 못하며,
메마른 돌 틈엔 물소리조차 없노라. 오로지
이 붉은 바위 아래에만 그늘 있노라,
(이 붉은 바위 그늘로 들어오라)
그리하면 나는 네게 보여주리라,
아침에 너를 뒤따르는 네 그림자와 다르고
저녁에 너를 마중 나온 네 그림자와 다른 것을;
한 줌 먼지 속 두려움을 네게 보여주리라.

상큼한 바람
고향으로 부는데
아일랜드의 내 님이시여
어디쯤 계시나요?

‘일 년 전 당신은 내게 처음으로 히야신스를 주셨어요,’
‘사람들은 나를 히야신스 아가씨라고 불렀어요.’
- 하지만 우리가 히야신스 정원에서 밤늦게 돌아왔을 때,
한 아름 꽃을 안은 너, 머리칼도 젖어있었지,
나는 말도 못하고 내 두 눈은 보이지도 않았지,
나는 살지도 죽지도 않은 채, 아무 것도 모른 채,
빛의 핵심을, 그 고요를 들여다보았지.
바다는 텅 비었고 쓸쓸합니다.

명성 자자한 천리안, ‘소소트리스’부인은
독감에 걸리기도 했지만, 그 영특한 카드 한 벌로
유럽에서 제일 현명한 여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녀가 말했다, 여기 당신의 카드가 나왔어요,
물에 빠져죽은 페니키아 뱃사람이에요,
(보세요! 그의 두 눈은 진주로 변했잖아요.)

이 카드는 미녀 벨라도나, 암굴의 여인인데, 중요할 때면 등장하지요.
이것은 세 지팡이와 함께 있는 사나이, 이것은 수레바퀴,
그리고 이것은 외눈박이 장사꾼, 또 이것은
텅 빈 카드, 그가 무언가 등에 짊어지고 가지만
나는 볼 수 없는 것이지요. 매달린 사나이는
보이지 않는군요. 물을 조심하세요.
수많은 사람들이 원을 그리며 돌고 있군요.

또 오세요. 혹시 ‘에퀴톤’ 부인을 만나거든
천궁도[天宮圖]는 내가 직접 가져간다고 전해주세요.
요즈음은 세상이 하도 험악하니까요.

허황한 도시,
겨울 새벽녘 누런 안개 속에,
런던 다리 위 흘러가는 사람들, 많기도 해라,
죽음이 그토록 많은 사람들 망친 줄 나는 생각도 못했다.
어쩌다 짧은 한숨들 내쉬며
저마다 제 발끝만 내려다보며 간다.
언덕길을 올라 ‘윌리엄’왕 거리로 내려서면
‘성 메어리 울로스’ 성당에서 들려오는
아홉 시의 마지막 아홉 점 죽어가는 소리.
거기서 나는 친구를 만나 그를 붙잡고 소리쳤다, ‘스테트슨’!
‘밀라에’ 해전에서 나와 한 배 탔던 자네!
지난 해 자네가 뜰에 심었던 그 시체 말일세,
싹이 트기 시작했나? 올해엔 꽃이 피겠나?
혹시 서리가 느닷없이 묘상[苗床, Bed]을 뒤흔들진 않았었나?
아, 그 인간의 친구라는 개를 멀리하게,
그렇지 않으면 그놈이 발톱으로 다시 파헤칠 걸세!
그대들 위선의 독자여! 나의 동류, 나의 형제여!


II.A GAME OF CHESS, 장기 한 판

여인이 앉은 의자는 번쩍이는 옥좌 같이
대리석 위에서 빛나고, 거울은,
열매 열린 포도덩굴들, 그리고 그 틈으로 밖을 내다보는
황금빛 큐피드들이 - 그 중 하나는 제 날개로 제 눈 가렸지 -
만든 기둥들 의지해 서있는 거울은
일곱 가지 촉대 불빛 두 배로 부풀려 테이블 밝히며
공단 보석함에 담긴 채 아낌없이 내뿜는
그녀 보석들의 광채와 마주친다.
상아 약병들 색유리 향수병들 마개 열리니,
물로, 가루로, 연고로 된
신비로운 향기들 잠행하며
감각은 괴롭게, 어지럽게, 취하노라,
창으로 들어온 산뜻한 바람에
향기는 일렁이며 촛불불길 잡아당겨
화려한 천정까지 연기 끌어올리며
격자천정 장식들 흔들어 깨운다.
구리를 먹고 자란 거대한 바다나무
색색 대리석 벽난로 속에 녹색 주황색으로 타오르면,
그 슬픈 빛 속을 헤엄치는 돌고래 상[像] 하나.
고풍 벽난로 선반 위에는, 창문으로 숲속 극장 보여주듯
무지막지한 왕에게 끔찍한 욕을 당하고 새가 된
‘필로멜라’ 이야기가 걸려있는데,
그 나이팅게일의 신성한 울음소리 온 사막에 가득하고
여전히 울고 있건만, 여전히 음란한 세상
더러운 귀엔 ‘쩍 쩍’이라고 들릴 뿐.
그리고 시든 세월의 그루터기들을 이야기하는
벽면의 또 다른 얼굴들은
밖으로 쓰러질듯 노려보며 방안을 에워싸 고요히 만든다.
계단을 질질 끄는 발자국소리.
불빛아래, 빗질된 여인의 머리칼은 퍼지며
불꽃처럼 끝이 서서
말할 듯 타오르다가, 성난 듯 고요해진다.

‘오늘밤은 내 기분이 좋지 않군요. 그래요, 좋지 않아요. 가지 마세요.
‘내게 이야기 해주세요. 왜 도대체 이야기를 안 하시나요. 하시라니까요.
‘당신은 무슨 생각하고 있나요? 무엇을 생각하나요? 무엇을?
‘당신이 무슨 생각하는지 나는 도대체 알 수 없어요. 생각해보세요.’

나는 우리가 쥐구멍에 있다고 생각하오,
죽은 사람들이 뼈다귀들 잃는 곳 말이요.

‘저 소리는 무엇이에요?
문밖의 바람이오.

‘지금 저 소리는 뭐에요? 바람이 무얼 한단 말이에요?
아무 것도 아무 것도 아니요.
‘당신은
아무 것도 모르나요? 아무 것도 보지 않나요? 당신은 아무 것도
기억하지 않나요?’
나는 기억하오,
그의 두 눈은 진주로 변했소.

‘당신은 살아있나요, 죽었나요? 당신 머릿속엔 아무 것도 없단 말에요?
오로지
오 오 오 오 저 셰익스피어 식의 가락뿐 -
그토록 맵시 있고
그토록 재치 있는

‘나는 이제 무얼 할까요? 나는 무얼 할까요?’
‘나는 이대로 뛰쳐나가, 거리를 걸을 테요
‘머리칼은 이렇게 산발한 채. 우린 내일 무얼 할까요?
‘우리는 두고두고 무얼 할까요?’

열 시엔 더운 물 쓰고.
비가 오면 네 시엔 지붕 덮인 차를 타고.
그리고 우리는 장기 한 판 둔 다음,
초조한 눈 치켜뜨며, 문 두드리는 소리 기다릴 거요.

릴의 남편이 제대했을 때, 내가 말했지 -
아주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주었지,
서두르십시오, 시간이 됐습니다.

이제 앨버트가 돌아오니까, 네 몸도 좀 꾸며라.
이 해 박으라고 준 돈은 무엇에 썼느냐고 물어볼 거야,
그는 분명히 주었어, 나도 봤는걸.
릴, 죄다 빼버리고 참한 걸로 해 박아요,
그는 분명 이렇게 말했어, 나는 당신 꼴을 차마 볼 수 없어.
나도 참을 수 없어, 나도 말했지, 불쌍한 앨버트를 생각해봐,
4년 동안이나 군대에서 살았으니, 이제 재미도 좀 보고 싶겠지,
그런데 네가 그걸 해주지 않으면 남이 할 거야, 내가 말했어.
아, 그렇구나, 그녀가 말했지. 뭐 그런 거지, 내가 말했어.
그렇다면 누구에게 감사해야 할지 알겠어, 그리 말하며 그녀는 나를 노려보았지.
서두르십시오, 시간이 됐습니다.
그게 싫다고 해도 너는 참을 수 있을 거야, 내가 말했지,
네가 못한다면 남들이 골라잡을 거야.
앨버트가 정말 떠난다면, 그건 대화가 부족해서가 아닐 거야.
너는 그렇게 늙게 보이는 걸 부끄러워해야 해, 내가 말했어.
(그녀는 이제 겨우 서른 한 살이니까.)
나도 어쩔 수 없었어, 시무룩한 얼굴로 그녀가 말했지,
그것을 지우려고 먹은 알약들 때문이야, 그녀가 말했어.
(그녀는 벌써 다섯이나 낳았고, 막내 조지 때는 거의 죽을 뻔했지.)
약사는 괜찮을 거라고 했지만 나는 도무지 전 같질 않아.
너는 정말 바보로구나, 내가 말했어.
만약 앨버트가 가만 두지 않는다면 어떡할래,
아기도 안 낳을 거면 뭐 하러 결혼은 한 거야? 라고 했지.
서두르십시오, 시간이 됐습니다.
그런데 앨버트가 집에 온 일요일, 그들은 뜨거운 돼지고기요리를 장만해놓고,
나를 만찬에 초대했지, 더울 때 맛보라고 했지 -
서두르십시오, 시간이 됐습니다.
서두르십시오, 시간이 됐습니다.

잘 자요, 빌, 잘 자요, 루, 잘 자요, 메이, 잘 자라, 애들아,
잘 자요, 안녕히.
안녕히 주무세요, 부인네들, 안녕히 주무세요, 아가씨들, 안녕히 주무세요, 안녕히.


III.The Fire Sermon, 불의 설교


강을 덮었던 천막 걷히고, 간당거리던 마지막 잎새들
축축한 강둑으로 가라앉는다. 바람은 소리 없이
황토벌판을 건넌다. 강물의 정령들도 떠났다.
고이 흘러다오, 정든 ‘템즈'여, 내 노래 끝날 때까지.
강물은 빈 병도, 샌드위치 포장지도,
비단 손수건도, 마분지 상자도, 담배꽁초도,
그 어떤 여름밤의 증거물도 품지 않았다. 강물의 정령들은 떠났다.
그리고 그들의 친구, 도회지 중역들의 빈둥대는 자제들도
떠나버렸다, 주소조차 남기지 않고.
‘레만’ 물가에 앉아 나는 울었노라...
정든 ‘템즈'여, 고이 흘러다오, 내 노래 끝날 때까지,
정든 ‘템즈'여, 고이 흘러다오, 내 노래 크지도 길지도 않으리니.
그러나 내 등에 부딪치는 한 줄기 찬바람 속에 나는 듣노라,
뼈다귀들 달그락거리는 소리를, 입이 찢어져라 낄낄대는 웃음을.

쥐 한 마리 강둑 풀밭사이로
진흙투성이 배때기 문지르며 슬쩍 지나가는
어느 겨울날 저녁 나는 가스탱크 뒤로
탁한 운하에 낚시 드리우며
나의 형왕[兄王]이 난파당한 것을 묵상했고
그에 앞선 부왕[父王]의 죽음을 슬퍼했다.
하얀 알몸들은 낮은 습지에 뒹굴고
백골들은 비좁고 메마른 다락방에 버려져
해마다 쥐들 발길에만 뒤채이며 덜그럭거린다.
하지만 내 등 뒤에서 이따금 들려오는
엔진소리, 경적소리, 그들은
‘스위니’를 샘터의 '포터'부인에게 데려다 주리라.
'포터'부인과 그 딸을 비추는
오, 휘영청 밝은 달이여
소다수로 발을 씻는 그들에게
오, 둥근 천정아래 아이들 합창소리여!

짹 짹 짹
쩍 쩍 쩍 쩍 쩍 쩍
그리도 무지막지 욕보았구나.
테레우

허황된 도시
한 겨울 한낮의 누런 안개 속에서
‘스미르나’의 상인 ‘유게니데스’씨는
수염도 깎지 않고, 주머니엔
런던 입항 운임 및 보험료 매주(賣主)부담인
건포도와 일람불(一覽拂)증서들 잔뜩 지닌 채,
‘캐논’ 가 호텔에서 점심을 들자고
주말에는 ‘메트로폴’에서 놀자고
상스런 불어로 내게 청하더군.

보랏빛 시간, 인간의 두 눈과 등짝이 책상머리 떠나
위를 향하고, 인간의 엔진도 털털거리며
대기하는 택시처럼 기다리는 시간,
나, 쭈그러진 여인의 젖가슴 달린 늙은이, 비록 눈멀었으나
남녀 사이를 고동치는 ‘티레시아스’는 볼 수 있노라,
이 보랏빛 시간을, 귀가를 재촉하는 이 한때를,
뱃사람을 바다에서 집으로 데려오고
타이피스트도 돌아와 아침 설거지하며,
난로에 불붙이고 통조림 음식들 늘어놓게 하는 이 저녁을.
창 밖에는 위태로이 널린
콤비네이션 팬티들 마지막 햇살 받고 ,
밤이면 침대 되는 소파 위에는
양말과 슬리퍼, 속옷과 코르세트들 쌓여있다.
쭈그러진 젖가슴 달린 늙은이, 나 ‘티레시아스’는
그 광경을 보고 그다음 일 예언하며 -
나 또한 예약된 손님 기다렸노라.
그가, 여드름투성이 젊은이가 도착했다,
눈매 당돌한 그는 소형주택업자의 서기이며,
‘브래드퍼드’ 전쟁졸부의 실크해트처럼
자신만만한 하류계층이었다.
딱 알맞은 시간이로군, 그는 헤아린다,
식사도 끝났고 여자는 나른하니
그녀를 껴안으려 애를 쓴다면
바라지 않았더라도 뿌리치지 않으리라.
얼굴 붉히며 작정하고 단숨에 덤벼든다,
더듬는 손길은 아무 방어도 만나지 않는다.
사나이의 허영은 반응을 원치 않으며,
여자의 무관심을 도리어 반기고 있다.
(그리고 나 - ‘티레시아스’는 침대건 소파건
이런 데서 행해지는 일들은 모두 겪어봤노라,
‘테베’의 성벽아래 앉아있기도 했고,
가장 천한 천민들 주검사이를 걷기도 했노라.)
사내는 마지막 생색내는 키스를 하고,
불 없는 계단을 더듬어 내려간다...
그녀는 돌아서서 거울을 잠시 들여다보며
떠나버린 애인 따위는 지워버리고
되다만 생각들로 머릿속을 채운다,
‘그래, 이제 그건 끝났어, 끝나서 시원하구나.’
아름다운 여자가 어리석음에 빠져
홀로 자기 방을 거닐 땐,
그녀 손은 자동적으로 머리칼 매만지며,
축음기에 레코드를 거는 것이리니.

‘이 음악은 내 곁을 미끄러지며 강물 따라’
‘스트랜드’ 거리 따라 ‘빅토리아’ 여왕 대로로 기어갔노라.
오, 도시, 도시여, 나는 이따금 듣노라,
하류 ‘템즈’ 강변 거리 싸구려 술집 지나노라면
기분 좋게 흐느끼는 만돌린 소리와
빈둥거리며 낮술 먹는 어부들 떨거덕거리며
떠들어대는 소리를: 그러나 거기
순교자 마그누스 성당 벽, 이오니아식의
흰빛 금빛은 말할 수 없이 찬란했노라.

강물은 기름과 ‘타르’로
땀 흘리고
거룻배들은 썰물과 더불어
떠서 흐르며
붉고 넓은 돛폭들은
육중한 원목 돛대 돌며
바람맞이 한다.
거룻배들은
통나무들 물결에 씻으며
‘개들의 섬’을 지나
‘그리니치’에 다다른다.
웨이얼랄라 레이아
월랄라 레이알랄라

엘리자베스와 레스터
노를 젓는데
뱃머리는
붉은빛과 황금빛
금박 입힌 조개
활기찬 물결들은
양쪽 기슭 찰랑이고
남서풍은
하얀 탑들을
종소리를
불러 내린다
웨이얼랄라 레이아
월랄라 레이알랄라

‘전차들과 먼지 덮인 나무들.
하이버리는 나를 낳았어요. 리치몬드와 큐는
나를 망쳤어요. 리치몬드에서 나는
비좁은 카누 바닥에 등 붙이고 누워 두 무릎 세웠어요.’

‘나의 두 발은 무어게이트에 있었고 내 가슴은
내 발아래 짓밟혔지요. 그 일을 치룬 다음
남자아이는 울었어요. 그 애는 ‘새 출발’을 약속했고
나는 잠자코 있었지요. 내가 무얼 탓하겠어요?’

‘마르게이트’모래밭.
나는 이어갈 뿐이에요
허무와 허무를.
더러운 손들 찢어진 손톱들을.
기대할 것 하나 없는
불쌍한 내 동포를.’
라 라


카르타고에 나는 왔노라

탄다 탄다 탄다 탄다
오 주여 그대 나를 건지시이다
오 주여 그대 나를 건지시이다

탄다



IV.Death by Water, 수사[水死] 수장[水葬]


죽은 지 보름지난 ‘페니키아’ 상인 ‘플레바스’는
갈매기 울음도, 깊은 바다 물결도
남고 밑지는 것까지도 잊어버렸다.

바다 속 물결은
속삭이며 그의 뼈 발라냈다. 그가 물맴이로 들어와
그 속을 오르내릴 때마다
그는 청춘과 노년의 고비 고비를 다시 겪었다.

그대가 기독교도이든 유대인이든
오 그대가 바람과 맞서는 키잡이라면
'플레바스'도 한때 그대처럼 멋지고 웅대했다는 것을 잊지 말라.


V.What the Thunder Said, 우레[雨雷]가 말한 것


땀에 젖은 얼굴 위로 붉은 횃불 비춘 다음
서릿발 같은 침묵이 정원 안에 서린 다음
돌밭에서 그 괴로움 겪은 다음
외치는 소리 울부짖는 소리
감옥에도 궁궐에도 울려 퍼지면
먼 산 넘어 대답하는 봄날의 우뢰소리
살아있던 그분 이제 돌아가셨고
살아있던 우리도 조금 버티다가
이제 죽어가노라

여기는 물이 없고 오직 바위뿐
물도 없는 바위와 모래밭 길
산 속 굽이굽이 돌아
물 없는 바위산 돌아 오르는 산길
물만 있다면 멈추어 목 축이련만
그 바위틈에선 멈추려는 생각도 못 하네
땀은 마르고 두 발은 모래 속에 박히니
아 바위들 틈에 물만 있다면
하지만 입안엔 썩은 이빨들만 가득해 침도 못 뱉는 죽은 산
여기선 서지도 눕지도 앉지도 못 하네
산 속에선 고요조차 없으니
비 없이 내리치는 마른 천둥번개들

산 속에선 고독조차 없으니
갈라진 흙 담 문간마다 붉은 얼굴들
으르렁대며 빈정대며 시큰둥한 얼굴들

여기는 물이 없고 오직 바위뿐
물도 없는 바위와 모래밭 길
산 속 굽이굽이 돌아
물 없는 바위산 돌아 오르는 산길
물만 있다면 멈추어 목 축이련만
그 바위틈에선 멈추려는 생각도 못 하네
땀은 마르고 두 발은 모래 속에 박히니
아 바위들 틈에 물만 있다면
하지만 입안엔 썩은 이빨들만 가득해 침도 못 뱉는 죽은 산
여기선 서지도 눕지도 앉지도 못 하네
산 속에선 고요조차 없으니
비 없이 내리치는 마른 천둥번개들
산 속에선 고독조차 없으니
갈라진 흙 담 문간마다 붉은 얼굴들
으르렁대며 빈정대며 시큰둥한 얼굴들


물은 있고
바위 없다면
바위 있고
물도 있다면
그리고 그 물이
그 샘물이
바위틈에 고여 있다면
다만 물소리라도 있다면
매미 아니고
마른 풀잎들 노래 아니라
바위 위 흐르는 물소리라면
하지만 거기 소나무 위 봉작[蜂雀]새
뚜닥 또닥 뚜닥 또닥 또닥 또닥 또닥
울어대지만 물은 없구나

항상 그대 곁 걸어가는 제 3의 인물은 누구인가?
헤아려보면 오로지 그대와 나 둘뿐
그러나 저 앞 하얀 길 올려다보면
항상 그대 곁을 걷는 또 한 사람
황토 빛 망토 두르고 두건 가리고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르지만 미끄러지듯
그대 곁을 가는 사람은 누구란 말인가?

하늘 높이 울리는 저 소리는 무엇인가
어머니의 탄식 같은 중얼거림
갈라진 대지에선 비틀거리며 끝없는 벌판 넘어,
지평선만으로 둘러싸인 평탄한 곳으로
두건 뒤집어쓰고 우글거리며 몰려오는 저들은 누구인가
산 너머엔 무슨 도시들 있기에
보랏빛 하늘아래 총성과 혁명 터지는가
무너지는 탑들
예루살렘 아테네 알렉산드리아
비엔나 런던
허망하여라

한 여인이 그녀의 긴 머리 팽팽히 잡아당겨
머리칼 현[絃]을 켜서 음악을 속삭이니
아기 얼굴 박쥐들 보랏빛 어스름 속에
휘파람소리 내고 날개들 퍼덕이며
머리들 아래로 시커먼 벽 기어내리고
허공중에 물구나무선 탑들은
추억의 종을 울려 때를 알리니
빈 물독 메마른 우물에서 쏟아지는 노래 소리

첩첩산중 이 폐허 골짜기
아련한 달빛아래 풀잎들은 노래하네,
허물어진 무덤들을, 그리고 예배당
다만 바람의 숙소일 뿐인 텅 빈 예배당을.
거기엔 창문 없고 문도 절로 여닫히지만
바짝 마른 백골이 누구를 해치리오.
오로지 수탉 한 마리 지붕위에서
꼬 꼬 리꼬 꼬 꼬 리꼬
번쩍이는 번갯불 속에 울뿐. 그러자
습한 바람은 비를 몰고 온다.

갠지스 강은 바닥보이고, 축 처진 나뭇잎들은
비를 기다리는데, 먹장구름은
저 멀리 히말라야 너머로 모여들었다.
밀림은 말없이 웅크리며 도사렸다.
그러자 우뢰가 말했다

다타:
우리는 무엇을 주었는가?
친구여, 내 가슴 뒤흔드는 피를
늙은이 분별로도 결코 움츠려들지 않고
찰라에 내맡기는 그 무서운 대담성을
바로 이것, 오직 이것으로, 우린 살아왔지만
우리 죽음 알리는 기사에서 행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착한 거미가 그물 덮어주는 碑銘에도 기록되지 않으며
우리의 빈 방에서 깡마른 변호사가
개봉하는 유언장에 남길 것도 아니다

다야드밤:
열쇠소리를 나는 들었노라
단 한번 문에 꼽혀 단 한번 돌아가는 소리를
우리는 그 열쇠를 생각하고, 저마다 제 감방에서
그 열쇠를 생각하며 감옥을 확인하노라
오직 밤이 와야만 허공에 뜬 소문들은 잠시 동안
몰락한 '코리오레이너스'를 회상시킨다

담야타:
돛과 노 능란히 다루는 손길에
배는 즐거이 따라왔노라
잔잔한 바다에 그대 초대 되었다면
그대 마음 또한 다스리는 손길에 순종하여
고동치며 즐거이 따랐으리라

나는 기슭에 앉아
그 메마른 들판 뒤로 하고 낚시를 드리웠다
하다못해 내 땅들만이라도 바로 잡아야겠지?
런던 다리 무너져요, 무너져요, 무너져요
그리고 그는 정화되는 불 속으로 몸을 감추었다
나는 언제쯤에야 제비처럼 될까 - 오 제비여 제비여
폐탑에 갇힌 아끼뗀느의 왕자
이 단편들로 나는 내 폐허를 버텨왔노라
아 그렇다면 분부대로 하옵지요. ‘히어로니모’는 또다시 발광했다.

다타. 다야드밤. 담야타.
샨티 샨티 샨티



이필한 [의사, 서울사대부고19회사이트에서]

 

 

 


성영중/ T. S. Eliot의 `황무지` 번역 답글 02

3. 현대성(modernity, modernism, modernist movements)   - 수평적 삶에서 수직적으로(from surface to deep)인간은 역사 속에서 언제나 현재, 최 현세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문화적 의미에서 말하는 '현대성'의 의미는 년대적(chronological)이 아니라 질적(qualitative)인 특징을 일컫는 말이다. 계몽주의시대 이래 理性이 주도하는 합리주의와 기계론적 세계관이 도전에 직면하면서 개인은 과거의 전통에서 이탈하여 새로운 길을 고뇌하게 된다. 유럽을 중심으로 한 19세기 말과 이십세기 초 문학, 예술, 건축, 사상 등에서 나타난 이 과거의 전통과 '다른' 차별적 행보를 모던이즘 또는 모더니스트 운동이라고 일컫는다. (모던이즘에 대한 최근의 해석은 변하고 있다.  대체로 이십세기 중엽이후 여러 문화와 학술 분야에서 '포스트모던이즘'이라는 용어를 흔히 쓰지만 질적으로 같은 경향을 세분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비평가들도 있다. Postmodernism 역시 계몽주의와 연결된 현대의 과학적 객관주의와 진보의 사고방식을 거부한다.) 다시 Nietzsche의 사유로 돌아 가보자. 그는 소크라테스의 理性主義, 신화적 상징으로 바꿔 말하면, 아폴론적 '지배'에서 인간의 본성에 내재된 디오니소스적 情意를 회복시켜 기존의 가치에 대한 물음과 창조적 열정으로 표피적 현상에 묻혀버린 개인의 역량을 되살리려 하였다.(나는 이 주장을 물론 디오니소스적 열정을 위해 아폴론적 이성을 '격하시키는' 의미는 아닐 것으로 생각한다. 이것은 균형의 문제로 본다. 차가운 이성에 의해 열정이 억압된, 틀 속에 갇힌 인간성 그 전체성의 건강한 발현을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이다. 왜냐하면 理性의 경시는 그 자신의 철학과 주장도 무너뜨리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의 주장은 절대적이 아니라 상대적, 'single'이 아니라 'plural' perspective를 제시하고 있다.)       모던이즘은 과거의 수평적 삶 - 외부세계와의 표면적 관계가 지배적인 일상(surface coherency and harmony)-에서 자의식이 이끄는 자신의 내면세계로 관심의 중심이 수직적으로 바뀌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달리 말하면, 숟가락이 몇 개인지도 알만큼 관심을 가지고 이웃과 지속적 유대를 유지하며 살던 전통적 생활에서 자신의 삶에만 골몰하게 되는 변화를 겪었다. 현대인들은 그들의 삶도 사유도 그들이 공통으로 의지할 수 있는 절대적 가치(the Absolute)를 잃고 서로 소원해지고 단절되었다.  지배적 가치에 의해 통일된 공동체에서 유리되어 개인화되고 내면화된 사유는 현실세계 속에서도 구체화되어 여러 분야에서 특징을 드러내었다. 특히 문학과 예술분야에서의 모던이즘은 흔히 논리적이고, 일관되고, 숭고하고, 優美로운 것의 자리에 모순되고, 분철되고, 하잘 것 없고, 추한 것으로 대체시켰다. 또 한 사람의 話者(speaker)에 의한 일관된 시각 대신에 다수의 화자를 통한 다양하고 때론 서로 모순되는 견해들이 제시된다. 이러한 변화의 밑바닥에는 세상은 더 이상 소수의 주역 또는 영웅들이 이끄는 것이 아니며 개명된 수많은 개인들이 문화와 문명의 전개의 참여자로 등장했다는 현실인식이 자리하고 있다. 모던이즘은 형식에 대한 실험, 그리고 작품의 과정과 사용된 소재에 관심을 기울인다. 내면화된 사유의 과정을 거치는 동안 소재는 소재자체의 특성이 살려지기도 하지만, 때로는 원형이 해체되고 형질변경이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들의 표현기술(presentation techniques) 또는 형식미가 예술성의 중요한 부분이 되었다. 사유와 행위에 나타난 작가정신 뒤에는 自意識이 있고 현상의 해석이 있다. 작가들은 그들의 해석에 동원하는 언어를 의도적으로 '재발명' 또는 'bending of the language situated on needs' 하려고 한다.  이렇게 개인화되고 내면화된 작업은 공공의 언어(public language)에서 사적인 언어(individualized, personalized language)로 바뀌게 되며 따라서 그런 언어의 해독과 同質感은 그 언어의 사용자(insider)가 되지 않고 아웃사이더로 머무는 한 어렵게 된다. 여기서 언어란 'verbal' 이외에, 음악, 미술, 건축, 무용 등 예술언어를 포함하여 광의로 해석함이 합당하겠다. 또한 verbal 언어라 하더라도 작가가 구사하는 사유화된 언어표현은 denotation, connotation, implication, symbol, image등의 다면적 시각에서 서로 상이한 이해 또는 해석을 끌어내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다시 Eliot의 '황무지'로 돌아 가보자.이 詩가 처음 발표됐을 때, 냉소적인 혹평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Critical receptionThe poem's initial reception was mixed; though many hailed its portrayal' of universal despair and ingenious technique, others, such as F. L. Lucas, detested the poem from the first, while Charles Powell commented 'so much waste paper'.[21]Horror author H. P. Lovecraft, who despised Eliot, called the poem 'a practically meaningless collection of phrases, learned allusions, quotations, slang, and scraps in general' and wrote a scathing parody called 'Waste Paper: A Poem Of Profound Insignificance'.Critic Harold Bloom has observed that the forerunners for The Waste Land are Alfred Lord Tennyson's Maud: A Monodrama and particularly Walt Whitman's elegy, When Lilacs Last in the Dooryard Bloom'd. The major images of Eliot's poem are found in Whitman's ode: the lilacs that begin Eliot's poem, the 'unreal city,' the duplication of the self, the 'dear brother,' the 'murmur of maternal lamentation,' the image of faces peering at us, and the hermit thrush's song.One evening Eliot read from the poem to the Royal Family during WWII. Years later, the Queen Mother recalled the evening:We had this rather lugubrious man in a suit, and he read a poem... I think it was called The Desert. And first the girls [Elizabeth and Margaret] got the giggles and then I did and then even the King.(이상 Wikipedia에서 발췌) ]이 詩를 혹평한 당대의 비평가들은 근본적으로 견해와 태도, 정서적 취향이 달랐을 수도 있고 그들이 적용한 언어의 의미가 서로 다른 경우일 수도 있다. 언어 그 자체가 불가해하다기 보다는 사용된 언어의 의미(또는 감각)가 서로 다르므로 적절한 평가를 받을 수 없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내면화되고 사유화된 경험과 언어가 서서히 공공의 언어로 전환되고 해석됨으로써 전체적인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역사상 초기 반응에서 몰이해로 인한 냉대와 혹평을 극복하고 서서히 진가를 인정받은 경우가 특히 예술분야에서는 흔한 일이여서 이와 같은 추론의 근거를 제공한다.우선 냉소적인 비판은 '황무지'가 당대의 초상이라는 점을 간과하고, 무시하고 싶고 못마땅한 현실(자질구레하고 하찮은 일상등)에 대한 혐오감으로 바라본 측면이 있다. 그러나Eliot의 시야는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조감으로 온갖 잡동사니와 위선의 집합으로서의 현실세계를, 그리고 단편적일(fragmented) 수밖에 없는 인간의 경험과 사유를 꼴라주(collage) 작업을 한다. 그의 자의식은 여러 speaker의 모습으로 神話시대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불멸의 생각들을 들춰내며 時空을 이동한다.  그 궤적이 이십세기의 초상화로 제시된 이 서사시이다.개인적 결혼생활의 파경과 신경 쇠약, 불만등의 자전적 요소는 세계대전 후의 참담한 사회상과 결합되어 개인적 경험을 보편적인 것으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스위스 로잔에서 요양 중에 이 시를 썼다. 발표된 지 80년이 지난 지금 이 시는 'a quintessential cornerstone in modernist thought'라는 평가를 받고 있고, 영문학사에서는 a Great English Poem of  'profound insignificance'가 되었다.성영중 [서울사대부고 19회사이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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