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문을 지송하는 데는 재가와 출가를 묻지 않고 깨끗하고 더러운 것을 가리지 않는다. 다만 지성으로 지송하면 능히 단명한 중생으로 수명을 길게 하고 대풍창과 같은 불치의 악질도 낫게 되나니 하물며 나머지 병이랴?
■ 누군가 질문을 했다.
다른 다라니를 일심을 지송해도 다 성취된다고 하는데 여기에서 왜 하필이면 준제다라니만 지송하라고 권합니까.
첫째, 이 준제주(呪)는 온갖 진언을 싸 지니고 있지만 다른 진언은 준제주를 싸 지니지 못한다. 그것은 마치 큰 바다는 온갖 시내 물을 다 받을 수 있지만 시냇물은 바다를 다 싸 지닐 수 없는 것과 같다.
둘째, 이 준제주는 단 만드는 법이 가장 편리하여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지만 다른 진언은 그렇지 못한 점이다. 곧 준제주는 깨끗한 곳을 따로 골라서 흙을 파고 단을 만들지 않더라도, 둥근 새 거울 한 개를 벽에 걸어 놓고 그 앞에서 외우면 된다. 다만 될 수 있으면 불상을 모시고 예배 공양하면 더욱 좋다는 것인데 이것은 누구나 다 그렇게 할 수는 없으므로 둥근 거울로 단을 삼고 지성으로 염송하면 된다. 오직 그 사람의 정성이 문제이다.
셋째, 준제주는 깨끗하고 더러운 것을 까다롭게 가리지 않으며 재가 출가를 묻지 않으며 술 마시거나 고기를 먹거나, 처자 유무와 관계없이 지성으로 염송하면 되는 것이다. 다만, 불결하다는 생각이 있거나 없거나 주문을 욀 적에는, 먼저 [정법계진언}을 칠 편 이상 21편을 외우면서 자기의 정수리 위에 [람]자를 생각하면 된다. 이 [람]자는 불의 종자인데 삼각으로 생긴 불이 정수리 위로부터 환하게 타면서 발아래 까지 내려오고 이렇게 온몸을 전부 불사르고 온 세계에 불타는 모양을 관하면 온 법계가 청정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준제주를 염송하면 온갖 마장이 다 소멸되고 다라니의 공덕이 빨리 성취된다." [현밀원통성불심요집]
■ 왜 준제관음보살을 불모라고 한 것일까? 그 까닭은 준제보살이 우리의 청정한 근본 마음자리이기 때문입니다.
불모(佛母)는 부처를 낳고 양육하는 부처의 어머니로서 불교에서는 이를 다양하게 표현합니다.
반야경에서는 반야지(般若知)가 불모요,
열반경에서는 불성(佛性)을, 선에서는 무심(無心)을 불모로 보고 있으며,
준제경에서는 청정(淸淨을 불모로 삼고 있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우리의 청정한 마음자리가 부처를 만들고 기르는 불모이므로 청정한 마음을 뜻하는 준제관음을 ‘불모’라고 한 것입니다.
좋은 공덕 모여 쌓인 준제진언을 고요한 마음으로 항상 외우면 여러 모든 재앙이나 어려운 일도 그 사람을 능히 침범하지 못하며 천상이나 인간이나 있는 곳마다 부처님과 다름없는 복을 받으리. 이와 같은 여의보주를 만났사오니 견줄 수 없는 진리 얻게 되리니, 칠억불의 어머니이신 준제보살께 목숨바쳐 지심으로 귀의합니다.(용수보살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