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이라. 교교는 이리저리 나는 모양이라. 상호는 절지이고 앵연은 문채나고 빛남이 있음이라. 군자는 제후를 가리킴이라. 서는 어조사라. 호는 복이라. ○이것은 또한 천자가 제후에게 잔치를 베풀어주는 시라. 이리저리 나는 상호는 아름다운 그 깃이 있고, 군자가 즐거워하면 하늘의 복을 받는다하니 축송하는 말이라.
(2장)
交交桑扈여 有鶯其領이로다 (교교상호여 유앵기영이로다
君子樂胥하니 萬邦之屛이로다 군자락서하니 만방지병이로다 興也ㅣ라)
이리저리 나는 청작새여, 아름다운 그 목이로다.
군자가 즐거워하니 만방의 울타리로다.
○興也ㅣ라 領은 頸이오 屛은 蔽也ㅣ니 言其能爲小國之藩衛니 蓋任方伯連帥之職者也ㅣ라
○흥이라. 영은 목이고, 병은 가림이니, 그 능히 작은 나라의 울타리와 호위가 됨을 말함이니 대개 방백과 연수(『예기』 王制에 ‘千里 밖의 10국이 連이 되고, 連에는 帥를 둔다. 210국이 州가 되고, 州에는 伯을 둔다’고 하였으니 곧 방백은 210국의 우두머리이고, 연수는 10국의 우두머리라 된다.)의 직책을 맡은 자라.
○부라. 한은 기둥이니 써한 바 담장의 양쪽 가를 맡아서 흙을 막는 것이라. 벽은 임금이고, 헌은 본받음이라. 그 거느린 바의 제후가 다 법으로 삼음을 말한 것이라. 집은 거둠이고, 난은 삼감이고, 나는 많음이라. 부집은 거둠이고, 불난은 어려움이고, 불나는 많음이니 대개 가로대 ‘어찌 거두지 아니할까, 어찌 삼가지 아니할까, 그 복을 받음이 어찌 많지 아니할까’라 하니라. 옛말은 소리가 급해서 그러한 것이라. 뒤도 이와 같으니라.
(4장)
兕觥其觩하니 旨酒思柔ㅣ로다 (시굉기구하니 지주사유ㅣ로다
彼交匪敖하니 萬福來求ㅣ로다피교비오하니 만복래구ㅣ로다 賦也ㅣ라)
뿔잔이 굽어 있으니 맛좋은 술이 부드럽도다.
저 사귐이 오만하지 아니하니 만복이 와서 구하도다.
○賦也ㅣ라 兕觥은 爵也ㅣ라 觩는 角上曲貌라 旨는 美也ㅣ라 思는 語詞也ㅣ라 敖는 傲로 通이라 交際之間에 無所傲慢이면 則我無事於求福이로대 而福反來求我也ㅣ라 ○부라. 시굉은 술잔이라. 구는 뿔이 위로 굽은 모양이라. 지는 맛좋음이라. 사는 어조사라. 오는 ‘오만할 오’로 통하니라. 서로 사귀는 사이에 오만하는 바가 없으면 내가 복을 구하는 일이 없어도 복이 오히려 와서 나를 구하니라.
○흥이라. 상상은 당당과 같음이라. 동씨가 이르기를 고본에 ‘떳떳 상’으로 지었으니 상체(아가위)라. 서는 성한 모양이라. 구는 봄이고, 처는 편안함이라. ○이것은 천자가 제후를 아름다이 여겨서 지은 시니 대개 ‘첨피낙의’에 답한 것이라. 말하기를 아가위 꽃이여, 그 잎새가 생생하여 아름답고 무성하고, 내가 그대들을 만나니 그 마음이 기울어져 쏟아놓으니 기쁘고 즐거우니라. 무릇 능히 보는 자로 하여금 기쁘고 즐거움이 이와 같다면 그 즐겁고 편안함이 있음이 마땅하도다. 이 장은 육소편 머리장과 더불어 문세가 온전히 서로 같으니라.
(2장)
裳裳者華여 芸其黃矣로다 (상상자화여 운기황의로다
我覯之子호니 維其有章矣로다 아구지자호니 유기유장의로다
維其有章矣니 是以有慶矣로다 유기유장의니 시이유경의로다 興也ㅣ라)
아가위 꽃이여, 짙게 누르도다.
내가 그대를 만나니 오직 그 빛남이 있도다.
오직 그 빛남이 있으니 이로써 복이 있으리로다. ○興也ㅣ라 芸은 黃盛也ㅣ오 章은 文章也ㅣ니 有文章이면 斯有福慶矣라 ○흥이라. 운은 누런빛이 성함이고, 장은 문장이니 문장(무늬와 빛남)이 있으면 이것은 경복이 있음이라.
(3장)
裳裳者華여 或黃或白이로다 (상상자화여 혹황혹백이로다
我覯之子호니 乘其四駱이로다 아구지자호니 승기사락이로다
乘其四駱하니 六轡沃若이로다 승기사락하니 육비옥약이로다 興也ㅣ라)
아가위 꽃이여, 혹 누르기도 하고 혹 희기도 하도다.
내가 그대를 만나니 그 네 마리 낙마를 탔도다.
그 네 마리 낙타를 타니 여섯 개의 고삐가 부드럽도다. ○興也ㅣ라 言其車馬威儀之盛이라 ○흥이라. 그 거마의 위의가 성대함을 말함이라.
(4장)
左之左之애 君子宜之며 (좌지좌지애 군자의지며
右之右之애 君子有之로다 우지우지애 군자유지로다
維其有之라 是以似之로다 유기유지라 시이사(시)지로다 賦也ㅣ라)
왼쪽으로 인도하고 왼쪽으로 인도함에 군자가 마땅하며,
오른쪽으로 인도하고 오른쪽으로 인도함에 군자가 고삐를 가지고 있도다.
오직 고삐를 잡고 있음이라. 이로써 그와 같도다. ○賦也ㅣ라 言其才全德備하야 以左之면 則無所不宜요 以右之면 則無所不有니 維其有之於內라 是以로 形之於外者ㅣ 無不似其所有也ㅣ라 ○부라. 그 재주가 온전하고 덕이 갖추어져 왼쪽으로 인도하면 마땅하지 않은 바가 없고, 오른쪽으로 인도하면 있지 않은 바가 없으니 오직 그 안에서 고삐를 잡고 있음이라. 이로써 밖에 나타남이 그 있는 바와 같지 않음이 없음이라.
○부라. 낙은 물 이름이니 동도에 있어서 모든 제후들이 모이는 곳이라. 앙앙은 깊고 넓은 모양이라. 군자는 천자를 가리킴이라. 자는 (이엉을 엮어 말아놓으면 두툼하듯이) 쌓임이라. 매는 꼭두서니이니 염색하는 것이라. 합은 슬갑이니 가죽을 합하여 만드니라. 주관에 이른바 가죽으로 만든 고깔이니 병사(군대)의 옷이니라. 혁은 붉은 모양이라. 작은 일으킴과 같음이라. 육사는 육군이니 천자의 육군(천자의 육군은 여섯 고을, 六鄕에서 뽑는데 一鄕은 1만2천5백家이다. 한 집에서 한 사람씩 뽑으므로 一軍은 곧 1만2천5백명이고, 六軍은 7만5천명임)이라. ○이것은 천자가 제후를 동도에서 조회하여 써 군사 훈련을 강습할 때에 제후들이 천자를 아름다이 여겨서 지은 시라. 천자가 이 낙수의 위쪽에 이르러 융복을 입고 육군을 일으킴이라.
蒐 : 꼭두서니 수 韠 : 슬갑 필 瞻彼洛矣혼대 維水泱泱이로다 (첨피낙의혼대 유수앙앙이로다
君子至止하시니 鞞琫有珌이로다 군자지지하시니 병봉유필이로다
君子萬年애 保其家室이로다 군자만년애 보기가실이로다 賦也ㅣ라)
저 낙수를 보건대 물이 깊고 넓도다.
군자가 이르시니 칼집을 위아래로 꾸몄도다.
군자가 만년토록 그 집안을 보존하리로다.
鞞 : 馬上의 북 비, 여기서는 ‘칼집 병’ 琫 : 칼집장식 옥 봉 珌 : 칼장식 옥 필 ○賦也ㅣ라 鞞은 容刀之鞞이니 今刀鞘也ㅣ라 琫은 上飾이오 珌은 下飾이니 亦戎服也ㅣ라 ○부라. 병은 칼을 넣는 집이니, 지금의 도소라. 봉은 윗꾸밈이고, 필은 아래꾸밈이니 또한 융복이라.
鞘 : 칼집 소(초) 瞻彼洛矣혼대 維水泱泱이로다 (첨피낙의혼대 유수앙앙이로다
君子至止하시니 福祿旣同이로다 군자지지하시니 복록기동이로다
君子萬年애 保其家邦이로다 군자만년애 보기가방이로다 賦也ㅣ라)
저 낙수를 보건대 물이 깊고 넓도다.
군자가 이르시니 복록이 이미 모이도다.
군자가 만년토록 그 집과 나라를 보전하리로다. ○賦也ㅣ라 同은 猶聚也ㅣ라 (瞻彼洛矣三章이라)
○부라. 종은 그 씨를 가람이라. 계는 그 도구를 챙김이라. 염은 날카로움이고, 숙은 비로소이고, 재는 일이고, 정은 곧음이고, 석은 큼이고, 약은 순함이라. ○소씨 가로대 밭은 크고 (뿌려야 할) 종자가 많기 때문에 올 겨울에 내년에 뿌릴 씨를 갖추고, 내년에 해야 할 일을 경계하여 무릇 이미 갖추어지거든 그런 연후에 일을 하되 그 날카로운 보습을 취하여 비로소 남묘에서 일하여 이미 밭 갈고 파종하니 그 밭가는 것을 부지런하며, 씨 뿌리는 것을 때에 맞추느니라. 그러므로 그 나오는 것이 다 곧게 커서 증손이 하고자 바에 순조롭게 됨이라. 이 시는 농부를 위한 말로써 그 위를 칭송하고 아름답게 하니 앞편(甫田章)에서 말한 뜻을 답함이라.
(2장)
旣方旣皁하며
(기방기조(주)하며
旣堅旣好ㅣ오 不稂不莠ㅣ어든
기견기호(후)ㅣ오 불랑불유ㅣ어든
去其螟螣과 及其蟊賊이라야
거기명특과 급기모적이라야
無害我田穉니
무해아전치니
田祖有神은 秉畀炎火ㅣ어다
전조유신은 병비염화(휘)ㅣ어다 賦也ㅣ라)
이미 껍질이 생기고 이미 반쯤 여물며,
이미 단단하고 이미 아름답고, 피도 없고 가라지도 없거든
그 속을 파먹는 벌레와 잎사귀를 갉아먹는 벌레와 뿌리를 갉아먹는 벌레와 마디를 갉아먹는 벌레를 제거해야
우리 밭의 어린 곡식을 해침이 없을지니
전조의 신은 잡아서 타는 불 속에 던질지어다.
皁 : 하인 조, 여기서는 ‘반쯤 여물 조’ 螣 : 등사(螣蛇, 운무를 일으켜 몸을 감춘다는 상상의 동물) 등, 여기서는 ‘메뚜기 특’ 蟊 : 해충 모
○부라. 방은 ‘방 방’이니 껍질이 막 생겨서 합하지 않은 때라. 열매가 아직 단단하지 않을 것을 조라 하니라. 랑은 동량이고, 유는 싹과 비슷하니 다 싹을 해치는 풀이라. 속을 파먹는 것을 명이라 하고, 잎사귀를 먹는 것을 특이라 하고, 뿌리를 먹는 것을 모라 하고, 마디를 먹는 것을 적이라 하니, 다 싹을 해치는 벌레(메뚜기 종류)라. 치는 어린 벼라. ○그 싹이 이미 무성하고, 또 반드시 이 네 가지 벌레를 제거한 연후에 가히 써 밭 가운데의 벼에 해가 없느니라. 그러나 사람의 힘이 미치는 바가 아니니라. 그러므로 전조의 신에게 이 네 가지 벌레를 잡아서 타오르는 불 속에 던져 넣기를 원함이라. 요숭(650~721, 則天武后에게 발탁되어 관직에 오른 이래 中宗 · 睿宗과 玄宗 초기에 세 차례에 걸쳐 재상을 지냈는데 북방 수비를 튼튼히 하고 律令 체제를 완전히 실시하여 開元의 治라 이르는 唐의 황금시대를 이루는 데 공헌)이 사자를 보내어 메뚜기를 잡아서 이것을 끌어다가 증거로 삼고 밤중에 불을 피워서 불가에 굴을 파놓고 또한 태우고 또한 묻으니 대개 옛적에 유법(전하는 법)이 이와 같으니라.
○부라. 엄은 구름이 일어나는 모양이라. 처처는 성한 모양이라. 기기는 느림이라. 구름은 성하고자 하니 성하면 비가 많고, 비는 서서히 내리고자 하니 서서히 내리면 흙속으로 들어감이라. 공전이라는 것은 지방 1리를 가지고 정을 만드니 정은 구백 묘라. 그 가운데가 공전이 되고 여덟 집이 다 사전 백 묘가 되고 함께 공전을 기르느니라. 제는 묶음(한주먹 잡은 것)이고, 병은 잡음(벼 한단 묶음)이라. 체는 또한 버려진 뜻이라. ○농부의 마음이 공을 먼저 하고 사를 뒤로 하기 때문에 이에 구름이 일어나 비가 내리서 하늘이 그 우리 공전에 비를 내려주고 드디어 우리 사전에 미치기를 바라고 말함이라. 인군의 덕을 믿고 그 나머지 은혜에 힘입어 거두어들일 때에 저기에는 미처 수확하지 못한 벼가 있고, 여기에서 미처 거두지 못한 벼 묶음이 있으며, 저기에는 버려진 볏단이 있고, 여기에는 흘린 벼 이삭이 있어서 과부가 오히려 이것을 취하여 써 이익이 되기를 바란다 하니, 이것은 풍성하여 다 취하지 아니하고 또 홀아비와 과부가 더불어 (수확을) 함께 하니, 이미 족히 써 허비하지 않는 은혜가 되고 또한 땅에 버리지 않음을 볼 수 있음이라. 그렇지 아니하면 쌀 알갱이가 낭자하게 흩어져 자못 천물을 경시하여 거만하게 버리는 것에 이르지 아니하랴.
○부라. 정성스런 뜻으로써 제사를 올리는 것을 인이라 하니라. ○농부가 서로 고하면서 이르기를 증손이 왔도다. 이에 그 아내와 자식과 더불어 저 남묘에서 수확하는 자들에게 점심을 내다주거늘 전준이 또한 이르러 기뻐하니라. 증손이 옴에 또한 사방의 신들에게 정결히 제사를 지내며 굿하고 비니라(두 손을 모아 비비며 비니라). 사방에 각각 그 방소의 색을 가진 희생을 쓰거늘 이 붉고 검은 것만을 말한 것은 남북을 들어서(남북은 곧 한낮과 한밤중을 상징하므로 그 중요한 것을 들어서) 써 그 나머지를 나타냄이라. 써 큰 복을 더욱 크게 한다는 것은 농부가 증손이 복을 많이 받기를 바램이라. (대전4장이라)
전편은 북을 치면서 써 전조를 모시는 글이 있느니라. 그러므로 어떤 이는 의심하기를 이곳의 초자, 신남산, 보전, 대전 네 편은 곧 빈아(빈풍)가 되니 그 자세한 것이 빈풍의 끝에 나타났다 하니 또한 그 옳은지 그른지는 아지 못하겠노라. 그러나 전편은 윗사람이 우리 밭이 이미 좋은 것은 농부의 복이라 하고 큰 복으로써 갚아주고자 한다 하고, 이편은 농부가 우리 공전에 비가 내려서 써 마침내 우리 사전에도 미치어 그 제사를 올려 큰 복을 크게 하고자 함이니, 상하의 정이 써 서로 힘입은 바가 되고 서로 갚아주는 것이 이와 같으니라. 성한 덕이 아니면 그 누가 능하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