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cafe.daum.net/dur6fks/EKyP/729

209 詩經-小雅-谷風之什-대동(大東)-동쪽 나라-

[소민지십(小旻之什) 제9편 대동7장(大東七章)]

(1장)

有饛簋飧이오 有捄棘匕로다
(유몽궤손이오 유구극비로다
周道如砥하니 其直如矢로다
주도여지하니 기직여시로다
君子所履오 小人所視니
군자소리오 소인소시니
睠言顧之오 潸焉出涕호라

권언고지오 산언출체호라 興也ㅣ라)

수북한 대그릇의 밥이오, 구부정한 가시나무 숟가락이로다.
큰 길이 숫돌같이 편평하니 그 곧음이 화살 같도다.
군자가 밟는 바이오, 소인이 보는 바이니,
자주 돌아보고, 슬프게 줄줄 눈물을 흘리노라.



饛 : 가득할 몽, 음식 수북이 담을 몽 捄 : 굽을 구, 담을 구 睠 : 돌아볼 권 潸 : 눈물 흐를 산


○興也ㅣ라 饛은 滿簋貌라 飧은 熟食也ㅣ라 捄는 曲貌라 棘匕는 以棘爲匕니 所以載鼎肉하야 而升之於俎也ㅣ라 砥는 礪石이니 言平也ㅣ라 矢는 言直也ㅣ라 君子는 在位라 履는 行이라 小人은 下民也ㅣ라 睠은 反顧也ㅣ라 潸은 涕下貌라 ○序에 以爲東國困於役하고 而傷於財하야 譚大夫作此以告病이라 言有饛簋飧이면 則有捄棘匕요 周道如砥면 則其直如矢니 是以로 君子履之오 而小人視焉이어늘 今乃顧之而出涕者는 則以東方之賦役이 莫不由是而西輸於周也ㅣ라

○흥이라. 몽은 대그릇에 가득한 모양이라. 손은 익은 음식이라. 구는 굽은 모양이라. 극비는 가시나무로써 숟가락을 만들었으니 솥에 삶은 고기를 집어서 도마에 오려놓음이라. 지는 숫돌이니 평평함을 말함이라. 시는 곧음을 말함이라. 군자는 벼슬에 있음이라. 리는 행함이라. 소인은 아래 백성이라. 권은 돌아봄이라. 산은 눈물이 아래로 흐르는 모양이라. ○서에 써하되 동쪽에 있는 나라가 부역에 곤하고, 재물을 상하여 담나라 대부가 이 시를 지어서 써 병폐를 말함이라. 대그릇에 밥이 가득하면 구부정한 가시숟가락이 있고, 주나라(큰) 길이 평평하면 그 곧음이 화살과 같으니 이로써 군자가 밟고, 소인이 보거늘(나라가 평화로운 상태를 말함), 이제 돌아보면서 눈물이 흐르는 것은 곧 동방의 부역이 이 길로 말미암지 않음이 없고 서쪽으로 주나라에 실려 가기 때문이라.

(2장)

小東大東에 杼柚其空이로다
(소동대동에 저축기공이로다
糾糾葛屨ㅣ여 可以履霜이로다
규규갈구ㅣ여 가이이상이로다
佻佻公子ㅣ 行彼周行하야
조조공자ㅣ 행피주항하야
旣往旣來하니 使我心疚ㅣ로다

기왕기래하니 사아심구ㅣ로다 賦也ㅣ라)

동쪽의 작은 나라 큰 나라에 북과 바디가 비어있도다.
썰렁한 칡 신이여, 가히 써 서리를 밟으리로다.
경박한 공자가 저 큰 길을 가서 이미 가고
이미 오니 나로 하여금 마음에 병 되게 하도다.



杼 : (베틀의) 북 저 柚 : (베틀의) 바디 축 佻 : 경박할 조, 방정맞을 조


○賦也ㅣ라 小東大東은 東方小大之國也ㅣ라 自周視之면 則諸侯之國이 皆在東方이라 杼는 持緯者也ㅣ오 柚은 受經者也ㅣ라 空은 盡也ㅣ라 佻는 輕薄不奈勞苦之貌라 公子는 諸侯之貴臣也ㅣ라 周行은 大路也ㅣ라 疚는 病也ㅣ라 ○言東方小大之國에 杼柚이 皆已空矣니 至於以葛屨履霜하고 而其貴戚之臣이 奔走往來하야 不勝其勞하야 使我로 心憂而病也ㅣ라

○부라. 소동대동은 동방의 작고 큰 나라라. 주나라로부터 본다면 제후의 나라가 다 동방에 있음이라. 저는 씨줄을 갖는 것이고, 축은 날줄을 받음이라. 공은 다함이라. 조는 경박하여 노고를 어찌할 수 없는 모양이라. 공자는 제후의 귀한 신하라. 주행은 큰 길이라. 구는 병이라. ○동방의 작고 큰 나라에 북과 바디가 다 이미 비었으니 칡 신으로써 서리를 밟는 데에까지 이르고 그 귀한 척신들이 분주히 가고 오서 그 수고로움을 이기지 못하여 나로 하여금 마음에 근심이 되어 병이 됨이라.

(3장)

有冽氿泉에 無浸穫薪이어다
(유렬궤천에 무침확신이어다
契契寤歎호니 哀我憚人이로다
계계오탄호니 애아탄인이로다
薪是穫薪이란대 尙可載也ㅣ며
신시확신이란대 상가재야ㅣ며
哀我憚人이란대 亦可息也ㅣ니라

애아탄인이란대 역가식야ㅣ니라 賦也ㅣ라)

차디찬 구멍난 샘에 베어다놓은 섶을 적시지 말지어다.
근심하다가 잠을 깨어 탄식하니 가엾은 우리 수고로운 사람이로다.
베어다놓은 섶일진대 오히려 가히 쌓아야 하며
가엾은 우리 수고로운 사람인대 또한 가히 쉬게 해야 하니라.



氿 : 샘 궤


○賦也ㅣ라 冽은 寒意也ㅣ라 側出曰氿泉이라 穫은 艾也ㅣ라 契契는 憂苦也ㅣ라 憚은 勞也ㅣ라 尙은 庶幾也ㅣ라 載는 載以歸也ㅣ라 ○蘇氏曰 薪已穫矣어늘 而復漬之면 則腐하고 民已勞矣어늘 而復事之면 則病이라 故로 已艾則庶其載而畜之요 已勞則庶其息而安之라

○부라. 열은 찬 뜻이라. 옆으로 나오는 것을 궤천이라 하니라. 확은 벰이라. 계계는 근심하고 괴로움이라. 탄은 수고로움이라. 상은 거의라. 재는 싣고 돌아감이라. ○소씨 가로대 섶을 이미 베어다놓았거늘 다시 적시면 썩고, 백성이 이미 수고롭거늘 다시 부리면 병듦이라. 그러므로 이미 베어다놓았으면 거의 실어다 쌓고, 이미 수고로우면 거의 쉬게 하고 편안히 해야 하니라.

(4장)

東人之子는 職勞不來오
(동인지자는 직로불래오
西人之子는 粲粲衣服이로다
서인지자는 찬찬의복이로다
舟人之子는 熊羆是裘ㅣ오
주인지자는 웅비시구ㅣ오
私人之子는 百僚是試로다 사인지자는 백료시시로다 賦也ㅣ라)



동인의 자식은 오로지 수고로워도 와서 위로해주지 않고
서인의 자식은 성대하게 옷을 입었도다.
뱃사공의 자식은 곰 가죽으로 만든 갖옷이고,
종의 자식은 모든 동료가 등용되도다.



羆 : 큰 곰 비


○賦也ㅣ라 東人은 諸侯之人也ㅣ라 職은 專主也ㅣ라 來는 慰撫也ㅣ라 西人은 京師人也ㅣ라 粲粲은 鮮盛貌라 舟人은 舟楫之人也ㅣ라 熊羆是裘니 言富也ㅣ라 私人은 私家皂隸之屬也ㅣ라 僚는 官이오 試는 用也ㅣ라 舟人, 私人은 皆西人也ㅣ라 ○此는 言賦役不均하야 群小得志也ㅣ라

○부라. 동인은 제후의 사람이라. 직은 오로지 주장함이라. 래는 위무함이라. 서인은 경사(서울)의 사람이라. 찬찬은 곱고 성대한 모양이라. 주인은 배 부리는 사람이라. 곰 갖옷은 부함을 말함이라. 사인은 사가의 하인과 종 붙이라. 주인과 사인은 다 서인이라. ○이는 부역이 고르지 못하여 군소가 뜻을 얻음이라.

皂 : 하인 조

(5장)

或以其酒ㅣ라도 不以其漿이며
(혹이기주ㅣ라도 불이기장이며
鞙鞙佩璲를 不以其長이로다
현현패수를 불이기장이로다
維天有漢하니 監亦有光이며
유천유한하니 감역유광이며
跂彼織女ㅣ 終日七襄이로다

기피직녀ㅣ 종일칠양이로다 賦也ㅣ라)

혹은 그 술로써 줘도 그 장물만큼 여기지도 아니하며
길게 늘어진 패수를 그 길다고 하지 않도다.
오직 하늘에 은하수가 있으니 보는 데에 또한 빛이 있으며
세모로 난 저 직녀성이 종일토록 일곱 번 자리를 바꾸도다.



鞙 : 멍에끈 현, 노리개드리울 현 璲 : 패옥 수 跂 : 육발이 기, 여기서는 ‘모난 기’ 襄 : 도울 양, 오를 양


○賦也ㅣ라 鞙鞙은 長貌라 璲는 瑞也ㅣ라 漢은 天河也ㅣ라 跂는 隅貌라 織女는 星名이니 在漢旁하니 三星이 跂然如隅也ㅣ라 七襄은 未詳이라 傳에 曰反也ㅣ라하고 箋에 云駕也ㅣ라하니 駕는 謂更其肆也ㅣ라 蓋天有十二次하야 日月所止舍이니 所謂肆也ㅣ라 經星은 一晝一夜에 左旋一周하야 而有餘하니 則終日之間에 自卯至酉히 當更七次也ㅣ라 ○言東人이 或饋之以酒라도 而西人은 曾不以爲漿하며 東人이 或與之以鞙然之佩라도 而西人은 曾不以爲長하니 維天之有漢이면 則庶乎其有以監我요 而織女之七襄이면 則庶乎其能成文章以報我矣라 無所赴愬하야 而言惟天이 庶乎其恤我耳라

○부라. 현현은 긴 모양이라. 수는 구슬이라. 한은 하늘의 은하수라. 기는 모가 난 모양이라. 직녀는 별이름이니 은하수 옆에 있으니 세 별이 모퉁이와 같이 모난 것 같음이라(東陽許氏曰織女三星 鼎足而成三角 在天市垣北 : 직녀 삼성이 솥의 발처럼 삼각을 이뤄 천시의 북쪽 담을 있음이라) 칠양은 자세하지 못하니라. 전에 이르기를 돌아옴이라 하고 전에 이르기를 멍에한다 했으니 가는 그 자리를 고침을 이름이라. 대개 하늘에는 12차가 있어서 일월이 그치는 바이니 이른바 ‘자리 사’라 하니라. 경성은 하루 낮 하루 밤에 왼쪽으로 한 바퀴를 돌고서 남음이 있으니 종일 사이에 묘시로부터 유시에 이르기까지 마땅히 일곱 번 바꿈이라. ○말하건대 동인이 혹 술로써 주더라도 서인은 장물만큼도 여기지 아니하며, 동인이 혹 긴 패옥을 주더라도 서인은 일찍이 길다고 하지 아니하니, 오직 하늘에 은하수가 있다면 언젠가 우리를 볼 것이고, 직녀성이 일곱 번 옮긴다면 그 능히 문장을 이루어서 써 우리를 갚아주어야 할 것이라. 붙들고 호소할 곳이 없어서 오직 하늘이 언젠가는 우리를 불쌍히 여겨줄 것이라고 말함이라.

(6장)

雖則七襄이나 不成報章이며
(수즉칠양이나 불성보장이며
睆彼牽牛ㅣ 不以服箱이로다
환피견우ㅣ 불이복상이로다
東有啓明이오 西有長庚이며
동유계명이오 서유장경이며
有捄天畢이 載施之行이로다

유구천필이 재시지항이로다 賦也ㅣ라)

비록 일곱 번 자리를 옮기나 갚아줄 문장을 이루지 아니하며,
반짝이는 저 견우성도 수레상자를 멍에하지 아니했도다.
동쪽에는 계명성이 있으며, 서쪽에는 장경성이 있으며
구부정한 천필성이 있지만 곧 항렬에만 베풀어져 있도다.



睆 : 반짝반짝 빛날 현 畢 : 다할 필, 그물 필, 별이름 필


○賦也ㅣ라 睆은 明星貌라 牽牛는 星名이라 服은 駕也ㅣ오 箱은 車箱也ㅣ라 啓明, 長庚은 皆金星也ㅣ니 以其先日而出故로 謂之啓明이오 以其後日而入故로 謂之長庚이라 蓋金水二星이 常附日行하야 而或先或後로대 但金大水小라 故로 獨以金星爲言也ㅣ라 天畢은 畢星也ㅣ니 狀如掩兎之畢이라 行은 行列也ㅣ라 ○言彼織女ㅣ 不能成報我之章하고 牽牛ㅣ 不可以服我之箱하며 而啓明長庚天畢者도 亦無實用하고 但施之行列而已니 至是면 則知天亦無若我何矣라

○부라. 환은 반짝이는 별 모양이라. 견우는 별이름이라. 복은 멍에이고, 상은 수레 상자라. 계명성과 장경성은 다 금성이니 그 해보다 먼저 나오기 때문에 계명이라 이르고, 그 해보다 나중에 들어오기 때문에 장경이라 이르니라. 대개 금성과 수성 두 별이 항상 해를 따라 다니면서 혹 먼저 하기도 하고 혹 뒤에 하기도 하지만 다만 금성은 큰 별이고, 수성은 작은 별이라. 그러므로 홀로 금성으로써 말함이라. 천필은 필성이니 모양이 토끼 잡는 덫과 같으니라. 항은 항렬이라. ○말하건대 저 직녀성이 능히 우리를 갚아줄 문장을 이루지 못하고, 견우성도 우리를 갚아줄 상자를 이루지 못했으며, 계명성 장경성 천필성도 또한 실제로 쓸 수 없고 다만 항렬(별자리)에만 베풀어져 있으니, 이에 이르면 하늘도 또한 우리를 어찌할 수 없음을 알만하니라.

(7장)

維南有箕하니 不可以簸揚이며
(유남유기하니 불가이파양이며
維北有斗하니 不可以挹酒漿이로다
유북유두하니 불가이읍주장이로다
維南有箕하니 載翕其舌이며
유남유기하니 재흡기설이며
維北有斗하니 西柄之揭이로다

유북유두하니 서병지알이로다 賦也ㅣ라)

남쪽에 기성이 있으니 가히 써 쭉정이를 까불어 날리지 못하며,
북쪽에 두성이 있으니 가히 써 술과 장물을 뜨지 못하리로다.
남쪽에 기성이 있으니 겨우 그 혀를 늘어뜨리고만 있으며
북쪽에 두성이 있으니 서쪽으로 자루를 들고 있도다.



簸 : 까부를 파 挹 : 뜰 읍, 풀 읍 揭 : 걸 게, 여기서는 ‘알’로 읽음


○賦也ㅣ라 箕斗는 二星이니 以夏秋之間에 見於南方이라 云北斗者는 以其在箕之北也ㅣ라 或이 曰北斗는 常見不隱者也ㅣ라 翕은 引也ㅣ라 舌은 下之二星也ㅣ라 南斗는 柄固指西어늘 若北斗而西柄이면 則亦秋時也ㅣ라 ○言南箕는 旣不可以簸揚糠粃며 北斗는 旣不可以挹酌酒漿이오 而箕引其舌하야 反若有所呑噬하고 斗西揭其柄하야 反若有所挹取於東하니 是는 天도 非徒無若我何요 乃亦若助西人하야 而是困이라하니 甚怨之詞也ㅣ라 (大東七章이라)

○부라. 기와 두는 두 별이니 여름과 가을(6~7월) 사이에 남쪽에 나타나니라. 북두라고 이른 것은 그 기성 북쪽에 있기 때문이라. 혹이 가로대 북두는 항상 나타나있고 숨지 않는 것이라. 흡은 늘어짐이라. 설은 아래의 두 별이라. 남두는 자루가 진실로 서쪽을 가리키니, 만약에 북두성이 서쪽으로 자루를 들고 있으면 곧 또한 가을 때이라. ○말하건대 남쪽의 기성은 이미 가히 써 겨나 쭉정이를 까불어 날리지 못하며, 북두도 이미 가히 써 술과 장물을 뜨지 못하고, 기성이 그 혀를 늘어뜨려 도리어 삼켜서 씹으려는 것 같고, 두성이 서쪽으로 그 자루를 들고 있어서 오히려 동쪽에 있는 것을 잡아서 취하려는 것이 있으니, 이것은 하늘도 한갓 나에게 어찌할 수 없는 것이고, 이에 또한 서인을 도와서 곤하게 되었다 하니 심히 원망하는 말이라. (대동7장이라)

大東七章 章八句


http://cafe.daum.net/dur6fks/EKyP/728

208 詩經-小雅-谷風之什-요아(蓼莪)-더부룩한 다북쑥

[소민지십(小旻之什) 제8편 료아6장(蓼莪六章)]

(1장)

蓼蓼者莪ㅣ러니 匪莪伊蒿ㅣ로다 (육육자아ㅣ러니 비아이호ㅣ로다

哀哀父母ㅣ여 生我劬勞ㅣ샷다 애애부모ㅣ여 생아구로ㅣ샷다 比也ㅣ라)

길고 큰 아름다운 쑥인가 했더니 아름다운 쑥이 아니고 못난 제비쑥이로다.

슬프고 슬프다, 부모님이여, 나를 나시느라 힘쓰고 수고하셨다.

○比也ㅣ라 蓼은 長大貌라 莪는 美菜也ㅣ라 蒿는 賤草也ㅣ라 ○人民이 勞苦하야 孝子不得終養일새 而作此詩라 言昔謂之莪러니 而今非莪也ㅣ오 特蒿而已라하야 以比父母生我에 以爲美材可賴以終其身이러니 而今乃不得其養以死라 於是에 乃言父母生我之劬勞하고 而重自哀傷也ㅣ라

○비교한 시라. 육은 길고 큰 모양이라. 아는 아름다운 나물이라. 호는 천한 풀이라. ○인민이 노고하여 효자가 마침내 봉양하지 못하여 이 시를 지음이라. 옛적에 아름다운 쑥이라 이르더니 지금에는 아름다운 쑥이 아니고 특별히 (못난) 제비쑥이라 하여 써 부모가 나를 나심에 써하되 아름다운 재목이 되어 가히 힘입어 써 그 몸을 마친다했더니 지금에 이에 그 봉양을 하지 못하고 죽음을 비유한 것이라. 이에 부모가 나를 나심에 힘쓰고 수고로우셨다하고 거듭 스스로 슬퍼하고 속상해함이라.

(2장)

蓼蓼者莪ㅣ러니 匪莪伊蔚로다 (육육자아ㅣ러니 비아이위로다

哀哀父母ㅣ여 生我勞瘁샷다 애애부모ㅣ여 생아로췌샷다 比也ㅣ라)

길고 큰 아름다운 쑥인가 했더니 아름다운 쑥이 아니고 천한 제비쑥이로다.

슬프고 슬프다, 부모님이여, 나를 나시느라 수고롭고 병드셨다.

○比也ㅣ라 蔚는 牡菣也ㅣ니 三月始生하고 七月始華하니 如胡麻華而紫赤이오 八月爲角하야 似小豆하고 角銳而長이라 瘁는 病也ㅣ라
○비교한 시라. 위는 제비쑥이니 3월에 비로소 나오고 7월에 비로소 꽃이 피니 삼꽃과 같고 자주색이고 팔월에 뿔이 나와 작은 팥과 같고 각은 뾰족하면서 길쭉함이라. 췌는 병듦이라.

菣 : 제비쑥 근(견, 긴)

(3장)

缾之罄矣여 維罍之恥로다 (병지경의여 유뢰지치로다

鮮民之生이여 不如死之久矣로다 선민지생이여 불여사지구의로다

無父何怙ㅣ며 無母何恃오 무부하호ㅣ며 무모하시오

出則銜恤이오 入則靡至호라 출즉함휼이오 입즉미지호라 比也ㅣ라)

작은 술병이 비어 있음이여, 큰 술병의 수치로다.

나약한 백성의 삶이여, 죽느니만 같지 못한지 오래로다.

아비없이 누구를 믿으며, 어미없이 누구를 믿을고.

나가면 근심을 품고, 들어가면 이를 곳이 없노라.

缾 : 작은 술 병 罄 : 빌 경 罍 : 큰 술병 뢰, 술독 뢰 怙 : 믿을 호

○比也ㅣ라 缾은 小요 罍는 大니 皆酒器也ㅣ라 罄은 盡이오 鮮은 寡요 恤은 憂요 靡는 無也ㅣ라 ○言缾資於罍하고 而罍資缾하야 猶父母與子相依爲命也ㅣ라 故로 缾罄矣는 乃罍之恥니 猶父母不得其所는 乃子之責이라 所以窮獨之民이 生不如死也ㅣ라 蓋無父則無所怙요 無母則無所恃니 是以로 出則中心銜恤하고 入則如無所歸也ㅣ라

○비라. 병은 작음이고, 뢰는 큼이니 다 술 그릇이라. 경은 다함이고(비어있음이고), 선은 적음이고(寡弱함이고), 휼은 근심이고, 미는 없음이라. ○말하건대 작은 술병은 큰 술병에 바탕하고(자뢰하고) 큰 술병은 작은 술병에 바탕하여(자뢰하여) 부모가 자식과 더불어 서로 의지하여 목숨을 부지하는 것과 같음이라. 그러므로 작은 술병이 비어있는 것은 이에 큰 술병의 부끄러움이니(곧 자식이 자식 노릇 못하면 부모의 수치이고) 부모가 그 곳을 얻지 못함(살기가 어려움)은 이에 자식의 책임과 같음이라. 써한 바 궁하고 홀로된 백성이 사는 것이 죽는 것만 같지 못함이라. 대개 아비가 없으면 믿을 곳이 없고, 어미가 없으면 믿은 곳이 없으니 이로써 나가면 마음속에 근심을 품고, 들어가면 돌아갈 곳이 없는 것과 같음이라.

(4장)

父兮生我하시고 母兮鞠我하시니 (부혜생아하시고 모혜국아하시니

拊我畜我하시며 長我育我하시며 부아휵아하시며 장아육아하시며

顧我復我하시며 出入腹我하시니 고아복아하시며 출입복아하시니

欲報之德인댄 昊天罔極이샷다 욕보지덕인댄 호천망극이샷다 賦也ㅣ라)

아버지여, 나를 낳으시고, 어머니여 나를 기르시니,

나를 어루만지고 나를 길러주시며, 나를 자라게 하고 나를 키워주시며,

나를 돌아보고 나를 살펴주시며, 나가고 들어올 때에 나를 품으시니,

덕을 갚고자 할진댄 넓은 하늘같아 다함이 없도다.

○賦也ㅣ라 生者는 本其氣也ㅣ라 鞠, 畜은 皆養也ㅣ라 拊는 拊循也ㅣ라 育은 覆育也ㅣ라 顧는 旋視也ㅣ라 復은 反覆也ㅣ라 腹은 懷抱也ㅣ라 罔은 無요 極은 窮也ㅣ라 ○言父母之恩如此라 欲報之以德인댄 而其恩之大ㅣ 如天無窮하야 不知所以爲報也ㅣ라

○부라. 생이라는 것은 그 기운을 근본으로 함이라. 국과 휵은 다 기름이라. 부는 어루만져줌이라. 육은 덮어서 기름(부육)이라. 고는 돌아봄이라. 복은 반복함이라. 복은 회포(품어줌)이라. 망은 없음이고, 극은 다함이라. ○말하건대 부모의 은혜가 이와 같음이라. 덕으로써 갚고자 할진댄 그 은혜의 큼이 하늘의 무궁함과 같아서 써 갚을 바를 아지 못함이라.

(5장)

南山烈烈이어늘 飄風發發이로다 (남산열렬이어늘 표풍발발이로다

民莫不穀이어늘 我獨何害고 민막불곡이어늘 아독하갈고 興也ㅣ라)

남산이 높고 크거늘 회오리바람이 빠르고 빠르도다.

백성은 좋지 않음이 없거늘 나 홀로 어찌 해를 당하는고.

○興也ㅣ라 烈烈은 高大貌요 發發은 疾貌라 穀은 善也ㅣ라 ○南山烈烈이면 則飄風發發矣니 民莫不善이어늘 而我獨何爲遭此害也哉오하니라

○흥이라. 열렬은 높고 큰 모양이고, 발발은 빠른 모양이라. 곡은 선함(좋음)이라. ○남산이 높고 크면 회오리바람이 빠를 것이니 백성은 좋지 않음이 없거늘 나 홀로 어찌 이런 해를 당하고 있는고 하니라.

(6장)

南山律律이어늘 飄風弗弗이로다 (남산율율이어늘 표풍불불이로다

民莫不穀이어늘 我獨不卒호라 민막불곡이어늘 아독부졸호라 興也ㅣ라)

남산이 높고 크거늘 회오리바람이 빠르도다.

백성이 좋지 않음이 없거늘 나 홀로 마치지 못하노라.

○興也ㅣ라 律律은 猶烈烈也ㅣ오 弗弗은 猶發發也ㅣ라 卒은 終也ㅣ니 言終養也ㅣ라

○흥이라. 율율은 열렬함과 같고, 불불은 발발함과 같음이라. 졸은 마침이니 마침내 봉양함을 말함이라.

蓼莪六章 四章 章四句 二章 章八句

晉王裒는 以父死非罪라하야 每讀詩라가 至哀哀父母여 生我劬勞하야는 未嘗不三復流涕한대 受業者ㅣ 爲廢此篇하니 詩之感人이 如此라

진나라 왕부는 아버지가 죄가 아닌데 죽었다 하여 매양 시를 읽다가 ‘哀哀父母 生我劬勞’에 이르러서는 일찍이 세 번씩 반복해 읽으면서 눈물을 흘리지 않음이 없으니 수업하는 자가 이 편을 떼어냈으니 시의 사람을 감동시킴이 이와 같으니라.

[참조]
魏나라 嘉平4년에 司馬 昭가 監軍이 되어 吳나라를 치러갔다. 吳나라 諸葛恪에게 패하여 죽은 자가 수만에 이르자, 사마소가 오늘 일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가하고 묻자, 왕부의 아버지인 司馬 王儀가 ‘책임은 우두머리가 지어야 한다(責在元帥)’고 하니까 昭가 노하여 네가 모든 책임을 나에게 떠맡기려 하는구나 하면서 왕의를 죽였다. 아들인 왕부가 아버지의 죄가 아닌데 억울하게 죽었다며 『시경』의 이 육아편만 보면 세 번을 거듭 읽으며 눈물을 줄줄 흘리자 제자들이 병 될까 이 편을 떼어냈다고 한다. 조선에서도 사도세자가 죽은 뒤 어린 세손이 시를 읽는다는 소식을 듣고 영조가 세손과 함께 『시경』을 가져오도록 하자 홍국영이 이 편을 떼어내고 보냈다고 전해진다.

 

 

http://cafe.daum.net/dur6fks/EKyP/727

207 詩經-小雅-谷風之什-곡풍(谷風)-동풍

[소민지십(小旻之什) 제7편 곡풍3장(谷風三章)]


習習谷風이여 維風及雨ㅣ로다

 (습습곡풍이여 유풍급우ㅣ로다

將恐將懼샌 維予與女ㅣ러니

장공장구샌 유여여여ㅣ러니

將安將樂이란 女轉棄予아

장안장락이란 여전기여아 興也ㅣ라)

온화한 동풍이여, 오직 바람과 비로다.
장차 두렵고 장차 두려울 적에는 오직 나와 다못 너뿐이더니
장차 편안하고 장차 즐거워서는 네가 도리어 나를 버리는가.


○興也ㅣ라 習習은 和調貌라 谷風은 東風也ㅣ라 將은 且也ㅣ라 恐懼는 謂危難憂患之時也ㅣ라 ○此는 朋友相怨之詩라 故로 言習習谷風이여 則維風及雨矣라 將恐將懼之時에는 則維予與女矣러니 奈何로 將安將樂하야는 而女轉棄予哉오하니라

○흥이라. 습습은 화하고 고른 모양이라. 곡풍은 동풍이라. 장은 또이라. 공구는 위태롭고 어렵고 근심 걱정하는 때를 이름이라. ○이것은 붕우가 서로 원망하는 시라. 그러므로 온화한 동풍이여, 오직 바람 불고 비가 오도다. 장차 두렵고 장차 두려울 때에는 오직 나와 더불어 너뿐이더니 어찌하여 장차 편안하고 장차 즐거워서는 네가 도리어 나를 버리는고 하니라.


習習谷風이여 維風及頹로다
(습습곡풍이여 유풍급퇴로다
將恐將懼샌 寘予于懷러니
장공장구샌 치여우회러니
將安將樂이란 棄予如遺ㅣ로다

장안장락이란 기여여유ㅣ로다 興也ㅣ라)

온화한 동풍이여, 오직 바람과 및 회오리바람이로다.
장차 두렵고 장차 두려울 적에는 나를 마음에 두더니
장차 편안하고 장차 즐거워서는 나를 버리기를 잊은 듯이 하도다.



* 遺 : 운을 맞추기 위해 ‘叶夷回反(외)’로 읽는다.


○興也ㅣ라 頹는 風之焚輪者也ㅣ라 寘는 與置로 同이니 置于懷는 親之也ㅣ라 如遺는 忘去而不復存省也ㅣ라

○흥이라. 퇴는 바람이 불꽃처럼 오르고 바퀴처럼 도는 것이라. 치는 ‘둘 치’와 더불어 같으니 품에 둔다는 것은 친함이라. 버려두는 것 같다는 것은 잊어버리고 다시는 존하고 살피지 않음이라.


習習谷風이 維山崔嵬나
(습습곡풍이 유산최외나
無草不死ㅣ며 無木不萎니
무초불사ㅣ며 무목불위니
忘我大德이오 思我小怨가
망아대덕이오 사아소원가 比也ㅣ라)



온화한 동풍이 오직 산 높은 곳에서 부나
풀이 죽지 않음이 없으며, 나무가 떨어지지 않음이 없으니,
나의 대덕을 잊고 나의 작은 원망을 생각하는가.

 


○比也ㅣ라 崔嵬는 山巓也ㅣ라 ○習習谷風이 維山崔嵬면 則風之所被者ㅣ 廣矣라 然이나 猶無不死之草하며 無不萎之木이온 況於朋友에 豈可以忘大德而思小怨乎아 或이 曰興也ㅣ라(谷風三章이라)

○비교한 시라. 최외는 산마루라. ○온화한 동풍이 오직 산 높은 곳에서 불면 바람이 입히는 바가 넓으나 그러나 오히려 죽지 않는 풀이 없으며, 떨어지지 않는 나무가 없을진대 하물며 붕우에 어찌 가히 써 대덕을 잊고 작은 원망을 생각하는가. 혹이 가로대 흥기한 시라. (곡풍3장이라)

谷風三章 章六句


http://cafe.daum.net/dur6fks/EKyP/726

206 詩經-小雅-節南山之什-항백(巷伯)-항백

[소민지십(小旻之什) 제6편 항백7장(巷伯七章)]

(1장)

萋兮斐兮로 成是貝錦이로다 (처혜비혜로 성시패금이로다

彼譖人者ㅣ여 亦已大甚이로다 피참인자ㅣ여 역이태심이로다 比也ㅣ라)

조그만 무늬로 이 자개무늬를 비단같이 이뤘도다.

저 사람을 참소하는 자이여, 또한 이미 너무 크도다.

○比也ㅣ라 萋斐는 小文之貌라 貝는 水中介蟲也ㅣ니 有文彩ㅣ 似錦이라 ○時有遭讒而被宮刑하야 爲巷伯者ㅣ 作此詩라 言因萋斐之形而文致之하야 以成貝錦으로 以比讒人者ㅣ 因人之小過而飾成大罪也하니 彼爲是者ㅣ 亦已大甚矣로다

○비라. 처비는 조그만 무늬가 있는 모양이라. 패는 물 속에 있는 개충이니 문채가 있어 비단과 같으니라. ○이때 참소를 만나 궁형을 당하여 항백(환관을 말함)이 된 자가 이 시를 지으니라. 조그만 무늬의 형체로 인하여 큰 무늬를 이루어서 자개비단을 이룬 것으로 써 참소하는 자가 사람의 작은 허물로 인하여서 큰 죄를 꾸며 이룬 것으로 비유했으니, 저 이런 짓을 한 자가 또한 이미 너무 심하도다.

(2장)

哆兮侈兮로 成是南箕로다 (차혜치혜로 성시남기로다

彼譖人者ㅣ여 誰適與謀오 피참인자ㅣ여 수적여모오 比也ㅣ라)

조금 벌린 것으로 남기를 이루도다.

저 참소하는 사람이여, 누가 주장하여 더불어 꾀를 냈는고.

哆 : 입 벌릴 차(치) * 謀를 운을 맞추기 위해 ‘叶謨悲反(미)’으로 읽는다.

○比也ㅣ라 哆侈는 微張之貌라 南箕는 四星이니 二爲踵이오 二爲舌이라 其踵은 狹而舌은 廣하니 則大張矣라 適은 主也ㅣ라 誰適與謀는 言其謀之閟也ㅣ라

○비라. 차와 치는 조금 벌린 모양이라. 남기(箕星으로 항상 남쪽에 나타나는 별이므로 남기라 함)는 네 별이니 두 별은 발꿈치가 되고, 두 별은 혀가 됨이라. 그 (뒤의) 발꿈치는 좁고, (앞의) 혓바닥은 넓으니(箕星이라고 한 것은 그 별자리가 키처럼 뒤쪽은 좁고, 앞쪽은 넓기에 붙인 이름이다), 크게 벌어짐이라. 적은 주장함이라. 누가 주장하여 더불어 꾀했는가는 그 꾀를 감추어둠을 말함이라.

(3장)

緝緝翩翩하야 謀欲譖人하나다 (집집편편하야 모욕참인하나다

愼爾言也ㅣ어다 謂爾不信이리라 신이언야ㅣ어다 위이불신이리라 賦也ㅣ라)

죄를 꾸며내며 이리저리 오가면서 꾀하여 남을 참소하고자 하나다.

네 말을 삼갈지어다. 너를 믿지 못하겠다고 이르리라.

○賦也ㅣ라 緝緝은 口舌聲이라 或이 曰緝은 緝人之罪也ㅣ라하고 或이 曰有條理貌이라하니 皆通이라 翩翩은 往來貌라 譖人者ㅣ 自以爲得意矣라 然이나 不愼爾言이면 聽者ㅣ 有時而悟하고 且將以爾로 爲不信矣리라

○부라. 집집은 구설에 올리는 소리라. 어떤 이는 가로대 집은 남의 죄를 꾸며서 만든 것이라 하고 어떤 이는 조리가 있는 모양이라 하니 다 통하니라. 편편은 가고 오는 모양이라. 남을 참소하는 자가 스스로 써하되 뜻을 얻음이라. 그러나 네 말을 삼가지 아니하면 듣는 자가 때로 깨달음이 있고, 또한 장차 너로써 믿지 못한다고 하리라.

(4장)

捷捷幡幡하야 謀欲譖言하나다 (첩첩번번하야 모욕참언하나다

豈不爾受ㅣ오마는 旣其女遷하리라 기불이수ㅣ오마는 기기여천하리라 賦也ㅣ라)

빠르고 빠르며 반복하여 꾀하여 참소하는 말을 하고자 하나다.

어찌 네 말을 받아주지 않으리오마는 얼마 안 있어 그 (화가) 너에게 옮겨가리라.

○賦也ㅣ라 捷捷은 儇利貌요 幡幡은 反覆貌라 王氏曰 上好譖則固將受女라 然이나 好譖不已면 則遇譖之禍ㅣ 亦旣遷而及女矣리라 曾氏曰 上章及此는 皆忠告之詞라

○부라. 첩첩은 빠르고 예리한 모양이고, 번번은 반복하는 모양이라. 왕씨 가로대 위에서 참소를 좋아하면 곧 진실로 장차 너를(네 말을) 받으리라. 그러나 참소함을 좋아하여 끝내지 아니하면 참소를 만나는 화가 또한 이윽고 옮겨져서 너에게 미치리라. 증씨 가로대 윗장과 이것은 모두 충고하는 말이라.

儇 : 빠를 현

(5장)

驕人好好ㅣ어늘 勞人草草ㅣ로다 (교인호호ㅣ어늘 노인초초ㅣ로다

蒼天蒼天하 창천창천하

視彼驕人하사 矜此勞人하소서 시피교인하사 긍차로인하소서 賦也ㅣ라)

교만한 사람은 즐겁고 즐겁거늘 수고로운 사람은 근심하고 근심하도다.

푸른 하늘이시여, 푸른 하늘이시여,

저 교만한 사람을 살피사 이 수고로운 사람을 불쌍히 여기소서.

○賦也ㅣ라 好好는 樂也ㅣ오 草草는 憂也ㅣ라 驕人은 譖行而得意하고 勞人은 遇譖而失度하니 其狀如此라

○부라. 호호는 즐거움이고, 초초는 근심함이라. 교만한 사람은 참소를 행하여 뜻을 얻고, 수고로운 사람은 참소를 만나 법도를 잃으니 그 형상이 이와 같으니라.

(6장)

彼譖人者ㅣ여 誰適與謀오 (피참인자ㅣ여 수적여모오

取彼譖人하야 投畀豺虎호리라 취피참인하야 투비시호호리라

豺虎不食이어든 投畀有北호리라 시호불식이어든 투비유북호리라

有北不受ㅣ어든 投畀有昊호리라 유북불수ㅣ어든 투비유호호리라 賦也ㅣ라)

저 참소하는 자여, 누구를 주로하여 더불어 꾀하는고.

저 참소하는 사람을 잡아서 승냥이와 범에게 던져주리라.

승냥이와 범이 먹지 않거든 불모지에 던져주리라.

불모지에서도 받지 않거든 하늘에 던져주리라.

○賦也ㅣ라 再言彼譖人者ㅣ 誰適與謀者는 甚嫉之故로 重言之也ㅣ라 或이 曰衍文也ㅣ라 投는 棄也ㅣ라 北은 北方이니 寒凉不毛之地也ㅣ라 不食不受는 言讒譖之人을 物所共惡也ㅣ라 昊는 昊天也ㅣ니 投畀昊天하야 使制其罪라 ○此皆設言하야 以見欲其死亡之甚也ㅣ라 故로 曰好賢을 如緇衣하고 惡惡을 如巷伯이라하니라

○부라. 두 번이나 ‘彼譖人者 誰適與謀者’라고 한 것은 심히 미워했기 때문으로 거듭 말함이라. 어떤 이는 가로대 연문이라 하니라. 투는 버림이라. 북은 북방이니 춥고 서늘하여 초목이 나지 않는 땅이라. 먹지 않고 받지 않는 것은 모함하고 참소하는 사람을 물건이(모두가) 한가지로 미워함을 말함이라. 호는 넓은 하늘이니 호천에게 던져서 하여금 그 죄를 심판하도록 함이라. ○이것은 다 말을 가설하여 그 죽어 없어졌으면 하는 심함을 나타냄이라. 그러므로 가로대 어진 사람을 좋아함을 치의편과 같이 하고, 악한 사람을 미워함을 항백편과 같이 하니라.

(7장)

楊園之道ㅣ여 猗于畝丘ㅣ로다 (양원지도ㅣ여 의우묘구ㅣ로다

寺人孟子ㅣ 作爲此詩하노니 시인맹자ㅣ 작위차시하노니

凡百君子는 敬而聽之어다 범백군자는 경이청지어다 興也ㅣ라)

낮은 곳에 나있는 길이여, 높은 언덕에 이어져 있도다.

내시인 맹자가 이 시를 짓노니

무릇 모든 군자는 공경하여 들을지어다.

* 丘는 운을 맞추기 위해 ‘叶怯奇反(기)’로 읽는다.

○興也ㅣ라 楊園은 下地也ㅣ라 猗는 加也ㅣ라 畝丘는 高地也ㅣ라 寺人은 內小臣이니 蓋以讒被宮하야 而爲此官也ㅣ라 孟子는 其字也ㅣ라 ○楊園之道여 而猗于畝丘로 以興賤者之言이 或有補於君子也ㅣ라 蓋譖始於微者하야 而其漸將及於大臣이라 故로 作詩하야 使聽而謹之也ㅣ라 劉氏曰 其後王后太子及大夫ㅣ 果多以讒廢者하니라 (巷伯七章이라)

○흥이라. 양원은 아래 땅(버드나무는 습한 곳에서 자라므로 버드나무가 있는 동산은 곧 낮은 땅을 말한다)이라. 의는 더함이라. 묘구는 높은 땅이라. 시인은 내직의 소신이니 대개 참소함으로써 궁형을 입어서 이 벼슬이 됨이라. 맹자는 그 자라. ○‘양원의 길이여, 언덕으로 이어진다’는 말로써 ‘천한 자의 말이 혹 군자에게 도움이 있으리라’함을 흥기함이라. 대개 참소가 미천한 자에서부터 시작하여 그 점차 대신에게 미치느니라. 그러므로 시를 지어서 하여금 듣고 삼가게 함이라. 유씨 가로대 그 뒤에 왕후와 태자와 및 대부가 과연 참소로써 폐출 당한 자가 많았느니라. (항백7장이라)


巷伯七章 四章 章四句 一章 五句 一章八句 一章 六句

巷은 是宮內道名이니 秦漢所謂永巷이 是也ㅣ라 伯은 長也ㅣ니 主宮內道官之長이니 卽寺人也ㅣ라 故로 以名篇이라 班固司馬遷贊에 云迹其所以自傷悼컨대 小雅巷伯之倫이라하니 其意亦謂巷伯이 本以被譖而遭刑也ㅣ라하고 而楊氏曰寺人은 內侍之微者라 出入於王之左右하고 親近於王하야 而日見之하니 宜無間之可伺矣어늘 今也에 亦傷於讒하니 則疎遠者를 可知라 故로 其詩에 曰 凡百君子는 敬而聽之하야 使在位知戒也ㅣ라하니 其說이 不同이라 然이나 亦有理하니 姑存於此云이라

항은 궁궐안의 길 이름이니, 진나라와 한나라 때에 이른바 영항이 이것이라. 백은 어른이니 궁궐안의 법도를 주관하는 벼슬의 어른이니, 곧 내시라. 그러므로 편 이름으로써 했음이라. 반고(32~92)가 사마천을 찬하여 이르기를(『漢書』 司馬遷傳) ‘그 써한 바 스스로 속상해하고 슬퍼한 자취를 보건대 소아의 항백의 무리라’ (반고는 사마천에 대해 이어서 “夫唯大雅에 旣明且哲 能保其身이라하니 難矣哉라”하였다.) 하니, 그 뜻이 또한 항백이 본래 참소를 입어서 써 형을 만났음이라 이르고, 양씨 가로대 시인은 내시의 미미한 자라. 왕의 좌우에 출입하여 왕과 친근하여 날마다 뵈니 마땅히 가히 살필 사이가 없거늘 이제 또한 참소에 속상해하니 소원한 자임을 가히 알 수 있느니라. 그러므로 그 시에 가로대 무릇 모든 군자는 공경하여 들어서 하여금 자리에 있는 자에게 경계를 알게 함이라 하니 그 설이 같지 않음이라. 그러나 또한 일리가 있으니 우선 이렇게 이른 데로 두노라.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