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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詩經-小雅-節南山之什-소민(小旻)-높은 하늘

小旻之什二之五

[소민지십(小旻之什) 제1편 소민6장(小旻六章)]

(1장)

旻天疾威ㅣ 敷于下土하야

(민천질위ㅣ 부우하토하야

謀猶回遹하니 何日斯沮오

모유회휼하니 하일사저오

謀臧으란 不從하고 不臧을사 覆用하나니

모장으란 부종하고 부장을사 복용하나니

我視謀猶혼대 亦孔之卭이로다

아시모유혼대 역공지공이로다 賦也ㅣ라)

높고 먼 하늘의 포악함이 아래 땅에 펼쳐져

도모하고 꾀함이 간사하고 편벽하니 어느 날에 그칠고. 

꾀가 착한 것은 따르지 아니하고, 착하지 못한 것은 도리어 쓰니,

내 계책함을 보건대 또한 심히 병들었도다.



*旻天은 가을하늘이므로 ‘높고 맑은 하늘’이란 뜻으로도 쓰인다.

○賦也ㅣ라 旻은 幽遠之意라 敷는 布요 猶는 謀요 回는 邪요 遹은 辟이오 沮는 止요 臧은 善이오 覆은 反이오 卭은 病也ㅣ라 ○大夫ㅣ 以王으로 惑於邪謀하야 不能斷以從善으로 而作此詩라 言旻天之疾威ㅣ 布于下土하야 使王之謀猶邪辟하야 無日而止하니 謀之善者는 則不從하고 而其不善者는 反用之라 故로 我視其謀猶혼댄 亦甚病也ㅣ라하니라

○부라. 민은 유원한 뜻이라. 부는 폄이고, 유는 꾀함이고, 회는 간사함이고, 휼은 편벽함이고, 저는 그침이고, 장은 착함이고, 복은 돌아옴이고, 공은 병듦이라. ○대부가 왕이 간사한 계책에 빠져들어 능히 착함을 따라서 판단하지 않음으로써 이 시를 지음이라. 높고 먼 하늘의 포악함이 아래 백성들에게 펼쳐서 하여금 왕의 계책함이 간사하고 편벽하여 날로 그침이 없으니 꾀함의 착한 것은 따르지 아니하고 그 착하지 아니한 것은 오히려 쓰니라. 그러므로 내가 그 계책함을 보건대 또한 심히 병이라 하니라.

(2장)

潝潝訿訿하나니 亦孔之哀로다

(흡흡자자하나니 역공지애로다

謀之其臧으란 則具是違하고

모지기장으란 즉구시위하고

謀之不臧을사 則具是依하나니

모지부장을사 즉구시의하나니

我視謀猶혼대 伊于胡底오

아시모유혼대 이우호저오 賦也ㅣ라)

화하고 비방하나니 또한 심히 가엾도다.

계책의 그 착한 것은 모두가 이에 어기고,

계책이 착하지 못한 것은 모두 이에 의지하나니,

내 계책을 보건대 저 어찌 이를고.



潝 : 부드러울 흡 訿 : 헐뜯을 자

○賦也ㅣ라 潝潝은 相和也ㅣ오 訿訿는 相詆也ㅣ라 具는 俱요 底는 至也ㅣ라

○言小人은 同而不和하야 其慮深矣라 然이나 於謀之善者는 則違之하고 其不善者는 則從之하니 亦何能有所定乎아하니라


○부라. 흡흡은 서로 화함이고, 자자는 서로 헐뜯음이라. 구는 함께이고, 지는 이름이라.

○소인은 같이하면서도 화하지 못하여 그 염려가 깊음이라. 그러나 꾀하는 것이 착한 것은 어기고, 그 선하지 아니한 것은 따르니 또한 어찌 능히 정할 곳이 있으랴 하니라.

(3장)

我龜旣厭이라 不我告猶하며

(아귀기염이라 불아고유하며

謀夫孔多ㅣ라 是用不集이로다

모부공다ㅣ라 시용부집이로다

發言盈庭하니 誰敢執其咎오

발언영정하니 수감집기구오

如匪行邁謀ㅣ라 是用不得于道ㅣ로다

여비행매모ㅣ라 시용부득우도ㅣ로다 賦也ㅣ라)

내 거북점이 이미 싫어하니라. 나에게 계책을 알려주지 아니하며

계책하는 지아비가 심히 많으니라. 이로써 계책을 이루지 못하리로다.

내뱉은 말이 조정에 차 있으니 누가 감히 그 허물을 잡을고.

길을 가지 않고 꾀만 내느니라. 이로써 길을 가서 얻지 못하리로다.



* 集은 운을 맞추기 위해 ‘주’라 읽기도 한다. 韓詩에서는 ‘就’라 썼다.

○賦也ㅣ라 集은 成也ㅣ라

○卜筮數則瀆이오 而龜厭之라 故로 不復告其所圖之吉凶이라 謀夫衆이면 則是非相奪하야 而莫適所從이라 故로 所謀終亦不成이라 蓋發言盈庭하야 各是其是하야 無肯任其責而決之者하니 猶不行不邁而坐謀所適이라 謀之雖審이나 而亦何得於道路哉오

○부라. 집은 이룸이라.

○복서를 자주하면 모독이 되고, 거북이 싫어하니라(『주역』 山水蒙괘에 “初筮어든 告하고 再三이면 瀆이라”). 그러므로 다시는 그 도모하는 바의 길흉을 알려주지 않느니라. 도모하는 지아비가 많으면 시비를 서로 다투어 맞춰 따를 바가 없느니라. 그러므로 꾀하는 바가 또한 이루어지지 못하니라. 대개 발언한 것이 조정에 가득하여 각각 그 옳다고 하여 즐기어 그 책임을 짊어지고 결단하는 자가 없으니 오히려 길을 가지 않으면서 앉아서 가는 곳을 꾀하기만 하느니라. 계책을 비록 살펴서 했다고 하나 또한 어찌 도로에서 얻으리오(앉아서 탁상공론만 분분하지 실제 일을 행하는 데에는 아무런 쓸모가 없도다).

(4장)

哀哉爲猶여

(애재위유여

匪先民是程이며 匪大猶是經이오

비선민시정이며 비대유시경이오

維邇言是聽이며 維爾言是爭하나니

유이언시청이며 유이언시쟁하나니

如彼築室于道謀ㅣ라 是用不潰于成이로다

여피축실우도모ㅣ라 시용불궤우성이로다 賦也ㅣ라)

애처롭도다, 꾀를 냄이여,

선현들의 법도가 아니며, 대도의 떳떳함이 아니고,

오직 가까운 말만 들으며, 오직 가까운 말을 다투며, 저 집을 짓는데 길에서 도모하는 것과 같으니라. 이로써 드디어 이루지 못하리로다.

○賦也ㅣ라 先民은 古之聖賢也ㅣ라 程은 法이오 猶는 道요 經은 常이오 潰는 遂也ㅣ라

○言哀哉라 今之爲謀여 不以先民爲法이며 不以大道爲常이오 其所聽而爭者ㅣ 皆淺末之言이어늘 以是相持하니 如將築室에 而與行道之人으로 謀之하야 人人得爲異論이니 其能有成也哉리오 古語에 曰作舍道邊이면 三年不成이라하니 蓋出於此하니라

○부라. 선민은 옛적의 성현이라. 정은 법이고, 유는 도이고, 경은 떳떳함이고, 궤는 드디어이라.

○가엾도다, 지금 계책을 하는 이여, 선현으로써 법을 삼지 아니하며 대도로써 떳떳함을 삼지 아니하고, 그 듣고 다투는 것은 다 천박하고 말단적인 말이거늘 이로써 서로 가졌으니 장차 집을 지음에 길가는 사람과 더불어 꾀하는 것과 같아서 사람마다 다른 의논을 하니 그 능히 이룸이 있으리오? 옛말에 집을 길가에서 지으려 하면 삼년이라도 이루지 못한다 하니 대개 이에서 나왔느니라.

(5장)

國雖靡止나 或聖或否ㅣ며

(국수미지나 혹성혹부ㅣ며

民雖靡膴ㅣ나 或哲或謀ㅣ며

민수미무ㅣ나 혹철혹모ㅣ며

或肅或艾니

혹숙혹애니

如彼流泉하야 無淪胥以敗아

여피유천하야 무윤서이패아 賦也ㅣ라)

나라가 비록 안정되지는 못했으나 혹 성스러운 이도 있으며 혹 그렇지 않은 이도 있으며,

백성이 비록 많지는 못하나 혹 명철한 이도 있고 혹 꾀하는 이도 있으며,

혹 엄숙한 이도 있고 혹 다스리는 이도 있으니,

저 흐르는 샘과 같아서 빠져서 서로 패하지나 아니하랴.

○賦也ㅣ라 止는 定也ㅣ오 聖은 通明也ㅣ라 膴는 大也ㅣ며 多也ㅣ라 艾는 與乂로 同이니 治也ㅣ라 淪은 陷이오 胥는 相也ㅣ라

○言國論雖不定이나 然이나 有聖者焉하고 有否者焉하며 民雖不多나 然이나 有哲者焉하고 有謀者焉하며 有肅者焉하고 有艾者焉이로대 但王不用善이면 則雖有善者나 不能自存하야 將如泉流之不反하야 而淪胥以至於敗矣라 聖哲謀肅艾는 卽洪範五事之德이니 豈作此詩者ㅣ 亦傳箕子之學也與아

○부라. 지는 정함이라. 성은 통명함이라. 무는 큼이며 많음이라. 애는 乂로 더불어 같으니 다스림이라. 윤은 빠짐이고, 서는 서로라. ○국론이 비록 안정되지는 못했으나 그러나 통명한 자도 있고, 그렇지 못한 자도 있으며, 백성이 비록 많지는 않으나 그러나 명철한 자도 있고, 도모를 잘하는 자도 있고, 엄숙한 자도 있도, 잘 다스리는 자도 있으되 다만 왕이 선한 이를 쓰지 아니하면 비록 선자가 있으나 능히 스스로 존하지 못하여 장차 샘물이 흘러 돌아오지 못하는 것과 같아 서로 빠져서 패하는 데에 이름이라. 聖哲謀肅艾는 곧 (『서경』) 홍범의 오사의 덕이니 대개 이 시를 지은 자가 또한 기자의 학문을 전수한 것이라.

(6장)

不敢暴虎와 不敢馮河를

(불감폭호와 불감빙하를

人知其一이오 莫知其他ㅣ로다

인지기일이오 막지기타ㅣ로다

戰戰兢兢하야 如臨深淵하며

전전긍긍하야 여림심연하며

如履薄冰호라

여리박빙호라 賦也ㅣ라)

감히 범을 맨손으로 잡지 못하는 것과 감히 하수를 걸어서 건너지 못하는 것을,

사람이 그 하나를 알고 그 다른 것을 알지 못함이로다.

두려워하고 두려워하여 조심하고 조심하여 깊은 못에 임한 것과 같으며

얇은 얼음을 밟는 것과 같이 하라.

○賦也ㅣ라 徒搏曰暴이라 徒涉曰馮이니 如馮几然也ㅣ라 戰戰은 恐也ㅣ오 兢兢은 戒也ㅣ라 如臨深淵은 恐墜也ㅣ오 如履薄冰은 恐陷也ㅣ라

○衆人之慮ㅣ 不能及遠하야 暴虎馮河之患은 近而易見하니 則知避之어니와 喪國亡家之禍는 隱於無形하니 則不知以爲憂也ㅣ라 故로 曰戰戰兢兢하야 如臨深淵하며 如履薄冰이라하니 懼及其禍之詞也ㅣ라

○부라. 한갓 맨손으로 잡는 것을 폭이라 하니라. 한갓 걸어서 건너는 것을 빙이라 하니 평상에 의지한 것과 같음이라(곧 물에 의지하여 건너는 것을 말함이니 빙하는 물에 빠진다는 뜻). 전전은 두려움이고, 긍긍은 경계함이라. 여림심연은 떨어질까를 두려워함이고, 여리박빙은 빠질까를 두려워함이라.

○여러 사람들의 생각이 멀리 미치지 못하여 범을 맨손으로 때려잡고 하수를 걸어서 건너는 근심은 가까워서 보기에 쉬우니 피할 줄을 알거니와, 나라를 잃고 집안이 망하는 화는 형체가 없는 데에 숨어 있으니 근심이 됨을 알지 못하니라. 그러므로 이르기를 전전긍긍하여 마치 깊은 연못에 임한 것 같이 하며 살얼음을 밟는 것 같이 하라 하니 그 화가 미칠 것을 두려워하는 말이라.

小旻六章 三章 章八句 三章 章七句

 

蘇氏曰 小旻 小宛 小弁 小明四詩는 皆以小로 名篇이니 所以別其爲小雅也ㅣ라

其在小雅者를 謂之小故로 其在大雅者를 謂之召旻大明하니 獨宛弁이 闕焉이라 意者컨대 孔子刪之矣시니라

雖去其大나 而其小者를 猶謂之小하니 蓋卽用其舊也ㅣ라

소씨 가로대 소민 소완 소변 소명 네 시는 다 소로써 편을 이름하였으니 그 소아가 됨을 분별함이라.

그 소아에 있는 것을 소라 이르기 때문에 그 대아에 있는 것을 소민 대명이라 이르니 홀로 완변이 빠졌으니 아마도 공자가 깎아내신 것 같으니라.

비록 그 대는 버렸으나 그 작은 것을 오히려 소라고 했으니 대개 곧 그 옛 것을 쓴 것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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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 詩經-小雅-節南山之什-우무정(雨無正)-끝 없는 비

[기보지십(祈父之什) 제10편 우무정7장(雨無正七章)]

(1장)

浩浩昊天이 不駿其德하사 (호호호천이 부준기덕하사

降喪饑饉하야 斬伐四國하시나니 강상기근하야 참벌사국하시나니

旻天疾威라 弗慮弗圖ㅣ삿다 민천질위라 불려부도ㅣ삿다

舍彼有罪는 旣伏其辜ㅣ어니와 사피유죄는 기복기고ㅣ어니와

若此無罪는 淪胥以鋪아 약차무죄는 윤서이포아 賦也ㅣ라)

넓고 넓은 호천이 그 덕을 크게 아니하셔서

기근을 내려 상하게 하여 온 나라를 베고 치시나니

민천이 포악하니라. 염려하지도 아니하고 도모하지도 아니하셨다.

저 죄 있는 이는 이미 그 허물을 받았으니 그만이거니와,

이 죄 없는 이는 서로 빠지기를 두루 하랴.

○賦也ㅣ라 浩浩는 廣大貌라 昊는 亦廣大之意라 駿은 大요 德은 惠也ㅣ라 穀不熟曰饑요 蔬不熟曰饉이라 疾威는 猶暴虐也ㅣ라 慮와 圖는 皆謀也ㅣ라 舍는 置요 淪은 陷이오 胥는 相이오 鋪는 徧也ㅣ라 ○此時는 饑饉之後에 羣臣이 離散하야 其不去者ㅣ 作詩하야 以責去者라 故로 推本而言호대 昊天이 不大其惠하사 降此饑饉하야 而殺伐四國之人하니 如何旻天이 曾不思慮圖謀하사 而遽爲此乎아 彼有罪而饑死는 則是旣伏其辜矣니 舍之可也ㅣ어니와 此無罪者도 亦相與而陷於死亡하니 則如之何哉오하니라

○부라. 호호는 광대한 모양이라. 호는 또한 광대한 뜻이라. 준은 큼이고, 덕은 은혜라. 곡식이 익지 않은 것을 가로대 기라 하고, 채소가 익지 않은 것을 가로대 근이라 하니라. 질위는 포학과 같음이라. 려와 도는 다 꾀함이라. 사는 둠이고, 륜은 빠짐이고, 서는 서로이고, 포는 두루함이라. ○이 때는 흉년이 든 뒤에 여러 신하들이 흩어져 그 떠나지 않은 자가 시를 지어서 써 간 자를 책망한 것이라. 그러므로 근본을 미루어 말하되 광대한 하늘이 그 은혜를 크게 베풀지 아니하셔서 이 기근을 내려 사국의 사람들을 죽이고 치시니, 어찌하여 광대한 하늘이 일찍이 생각도 아니하고 (살게 할) 도모도 아니하셔서 문득 이렇게 되도록 하였는가. 저 죄 있으면서 굶어죽는 것은 이미 그 죄에 엎드렸으니, 놔두어도 괜찮겠지만 이 죄 없는 자도 또한 서로 더불어 사망에 빠져드니 어째서인고 하니라.

(2장)

周宗旣滅하야 靡所止戾하며 (주종기멸하야 미소지려하며

正大夫離居하야 莫知我勩하며 정대부이거하야 막지아예하며

三事大夫ㅣ 莫肯夙夜하며 삼사대부ㅣ 막긍숙야(익)하며

邦君諸侯ㅣ 莫肯朝夕일새 방군제후ㅣ 막긍조석일새

庶曰式臧이어늘 覆出爲惡이로다서왈식장이어늘 복출위악이로다 賦也ㅣ라)

주나라 종실이 이미 멸망하여 그쳐서 정할 바가 없으며,

정대부가 거처를 떠나서 나의 수고로움을 알지 못하며,

삼사대부들이 즐기어 아침 일찍이나 밤 늦도록 섬김이 없으며,

방군과 제후들이 즐기어 아침저녁으로 섬기지 아니하기에

행여 곧 착해질까 했거늘 도리어 나와서 악한 짓을 하도다.

* 夜는 여기에서 뒤의 夕과 惡과 운을 맞추기 위해 익으로도 읽는다.

○賦也ㅣ라 宗은 族姓也ㅣ라 戾는 定也ㅣ라 正은 長也ㅣ니 周官八職에 一曰正이니 謂六官之長이오 皆上大夫也ㅣ라 離居는 蓋以饑饉으로 散去하야 而因以避讒譖之禍也ㅣ라 我는 不去者自我也ㅣ라 勩는 勞也ㅣ라 三事는 三公也ㅣ라 大夫는 六卿及中下大夫也ㅣ라 臧은 善이오 覆은 反也ㅣ라 ○言將有易姓之禍하야 其兆已見하야 而天變人離ㅣ 又如此하니 庶幾曰 王改而爲善이어늘 乃覆出爲惡而不悛也ㅣ라하니라 或曰疑此는 亦東遷後詩也ㅣ라

○부라. 종은 족성이라. 려는 정함이라. 정은 어른이니 주관 8직에 첫째를 일러 정이라 하니 육관의 어른을 이름이고 다 상대부라. 이거는 대개 기근으로써 흩어져 가서 인하여 써 참소하고 헐뜯는 화를 피함이라. 아는 떠나가지 않는 자가 스스로 나라 함이라. 예는 수고로움이라. 삼사는 삼공이라. 대부는 육경과 중하대부라. 장은 선함이고, 복은 도리어라. ○장차 역성의 화가 있게 되어 그 조짐이 이미 나타나 하늘이 변하고 사람이 떠남이 또한 이와 같으니 행여나 왕이 고쳐서 선해질까 하였거늘 이에 도리어 나와서 악하여 고치지 않는다 하니라. 혹이 가로대 아마도 이 또한 동천한 후에 지은 시라 하니라.

(3장)

如何昊天아 辟言不信하니 (여하호천아 벽언불신하니

如彼行邁ㅣ 則靡所臻이로다 여피행매ㅣ 즉미소진이로다

凡百君子는 各敬爾身이어다 범백군자는 각경이신이어다

胡不相畏이오 不畏于天가 호불상외이오 불외우천가 賦也ㅣ라)

어찌할고, 호천아. 법 된 말을 믿지 아니하니

저 길을 가는데 이를 곳이 없는 것과 같도다.

모든 군자는 각각 네 몸을 공경할지어다.

어찌 서로 두려워하지 않는고, 하늘을 두려워하지 않는가.

○賦也ㅣ라 如何昊天은 呼天而訴之也ㅣ라 辟은 法이오 臻은 至也ㅣ라 凡百君子는 指羣臣也ㅣ라 ○言如何乎昊天也여 法度之言을 而不聽信하니 則如彼行往에 而無所底至也ㅣ라 然이나 凡百君子는 豈可以王之爲惡으로 而不敬其身哉아 不敬爾身은 不相畏也오 不相畏는 不畏天也ㅣ라

○부라. 여하호천은 하늘을 부르면서 호소함이라. 벽은 법이고, 진은 이름이라. 범백군자는 여러 신하를 가리킴이라. ○어찌하겠는가, 호천이여. 법도의 말을 들어서 믿지 아니하니 저 길을 감에 이르는 곳이 없는 것과 같으니라. 그러나 여러 군자는 어찌 가히 왕이 악한 짓을 한다고 하여 그 몸을 공경하지 아니하랴. 네 몸을 공경하지 아니함을 서로 두려워하지 않음이고, 서로 두려워하지 아니함을 하늘을 두려워함이라.

(4장)

戎成不退하며 飢成不遂하야 (융성불퇴하며 기성불수하야

曾我暬御ㅣ 憯憯日瘁어늘 증아설어ㅣ 참참일췌어늘

凡百君子ㅣ 莫肯用訊이오 범백군자ㅣ 막긍용신(쉬)이오

聽言則答하며 譖言則退하나다 청언즉답하며 참언즉퇴하나다 賦也ㅣ라)

군사가 이루어졌는데도 물러가지 아니하며, 기근이 이루어졌는데도 나아가지 아니하여,

일찍이 우리 서로 모시는 신하들이 더욱 근심하여 날로 초췌해졌거늘

모든 군자들이 즐기어 아뢰지 아니하고,

말을 들으려 하면 대답이나 하며 참소하는 말이면 물러가기만 하도다.

暬 : 모실 설 * 訊은 遂瘁退와 운을 맞추기 위해 ‘쉬’로 읽기도 함

○賦也ㅣ라 戎은 兵이오 遂는 進也ㅣ니 易曰不能退不能遂ㅣ 是也ㅣ라 暬御는 近侍也ㅣ니 國語에 曰居寢에 有暬御之箴이라하니 蓋如漢侍中之官也ㅣ라 憯憯은 憂貌라 瘁는 病이오 訊은 告也ㅣ라 ○言兵寇已成이로대 而王之爲惡이 不退하며 饑饉已成이로대 而王之遷善이 不遂하야 使我暬御之臣으로 憂之而慘慘日瘁也ㅣ라 凡百君子ㅣ 莫肯以是告王者하야 雖王有問而欲聽其言이나 則亦答之而已요 不敢盡言也ㅣ라 一有譖言及己면 則皆退而離居하야 莫肯夙夜朝夕於王矣라하니 其意若曰 王雖不善이나 而君臣之義는 豈可以若是恝乎아하니라

○부라. 융은 군사이고, 수는 나아감이니 『주역』에 가로대 (뇌천대장괘 상육효에) 능히 물러가지도 못하며 능히 나아가지도 못하는 것이 이것이라. 설어는 가까이 모심이니, 『국어』에 가로대 거하는 침소에 가까이 모시는 경계가 있다 하니 대개 한나라 시중 벼슬과 같으니라. 참참은 근심하는 모양이라. 췌는 병이고, 신은 알림이라. ○군사와 적이 이미 이루었으되 왕의 악한 짓이 물러나지 아니하며, 흉년이 이미 이루어졌으되 왕이 선으로 옮김이 이루어지지 아니하여 우리 가까이 모시는 신하로 하여금 근심하게 하여 속이 썩어 날로 초췌어졌음이라. 모든 신하들은 즐기어 왕에게 고하는 자가 없어 비록 왕이 물음을 두고 그 말을 듣고자 하나 또한 답만 할 뿐이고 감히 말을 다하지 못하니라. 하나라도 참언이 몸에 미치면 곧 다 물러가 떠나 거하여 즐기어 숙야조석이 왕에게 없다하니 그 뜻은 말하자면, 왕이 비록 선하지 아니하나 군신의 의리는 어찌 가히 써 이와 같이 근심이 없을 수가 있으랴 하니라.

恝 : 근심없을 괄(개)

(5장)

哀哉不能言이여 匪舌是出이라 (애재불능언이여 비설시출(추)이라

維躬是瘁로다 哿矣能言이여 유궁시췌로다 가의능언이여

巧言如流하야 俾躬處休ㅣ로다 교언여류하야 비궁처휴ㅣ로다 賦也ㅣ라)

슬프다, 능히 말할 수 없는 이여. 혀에서 나올 뿐만이 아니라

오직 몸이 이에 병들었도다. 가하구나, 능히 말하는 이여.

교묘한 말을 흐르듯이 하여 몸이 아름다운 곳에 처해 있도다.

* 出은 瘁流休와 운을 맞추기 위해 ‘추’라고 읽기도 함

○賦也ㅣ라 出은 出之也ㅣ라 瘁는 病이오 哿는 可也ㅣ라 ○言之忠者는 當世之所謂不能言者也ㅣ라 故로 非但出諸口요 而適以瘁其躬하며 佞人之言은 當世所謂能言者也ㅣ라 故로 巧好其言이 如水之流하야 無所凝滯하야 而使其身으로 處於安樂之地하니 蓋亂世昏主는 惡忠直而好諛佞類如此하니 詩人이 所以深歎之也ㅣ라

○부라. 출은 내놓음이라. 췌는 병이고, 가는 가함이라. ○말을 충성되게 하는 자는 당세에 이른바 능히 말을 잘하지 못하는 자라. 그러므로 다만 저 입에서만 나올 뿐만이 아니고 마침내 그 몸에 병이 되었으며, 아첨하는 사람의 말은 당세에 이른바 말을 능숙히 하는 자라, 그러므로 그 말을 교묘하고 좋게 하여 물이 흐르듯이 하여 막히는 바가 없어서 그 몸으로 하여금 안락한 곳에 처하였으니 대개 난세의 혼주는 충직을 미워하고 아첨하는 이를 좋아함이 이와 같으니, 시인이 깊이 탄식하는 바이라.

(6장)

維曰于仕ㅣ나 孔棘且殆로다 (유왈우사ㅣ나 공극차태로다

云不可使는 得罪于天子ㅣ오 운불가사는 득죄우천자ㅣ오

亦云可使는 怨及朋友ㅣ로다 역운가사는 원급붕우ㅣ로다 賦也ㅣ라)

오직 가서 벼슬을 할 것이라 하나 심히 급박하고 위태롭도다.

가히 부리지 못한다고 이르는 이는 천자에게 죄를 얻고,

또한 가히 부릴 만하다고 이르는 이는 원망이 붕우에게 미치도다.

○賦也ㅣ라 于는 往이오 棘은 急이오 殆는 危也ㅣ라 ○蘇氏曰 人皆曰往仕耳라하나 曾不知仕之急且危也ㅣ라 當是之時하야 直道者는 王之所謂不可使요 而枉道者는 王之所謂可使也ㅣ니 直道者는 得罪于君하고 而枉道者는 見怨于友하니 此仕之所以難也ㅣ니라

○부라. 우는 감이고, 극은 급함이고, 태는 위태함이라. ○소씨 가로대 사람들이 다 말하기를 (그대는) 가서 벼슬할 것이라 하나 일찍이 벼슬이 급박하고 또한 위태로움을 아지 못함이라. 이때를 당하여 도를 곧게 하는 자는 왕이 이른바 가히 부리지 못한다 하고, 도를 굽히는 자는 왕이 이른바 가히 부릴 만하다 하니, 도를 곧게 하는 자는 임금에게 죄를 얻고, 도를 굽히는 자는 벗에게 원망을 보이니 이것은 벼슬의 어려운 것이니라.

(7장)

謂爾遷于王都ㅣ라혼을 (위이천우왕도ㅣ라혼을

曰予未有室家ㅣ라하야 왈여미유실가(고)ㅣ라하야

鼠思泣血하야 無言不疾하나니 서사읍혈하야 무언부질하나니

昔爾出居엔 誰從作爾室오 석이출거엔 수종작이실오 賦也ㅣ라)

너에게 왕도에 옮겨가라 하니까

내가 집이 있지 않다 하여

속앓이에 피눈물을 흘려서 말마다 애통하니,

옛적에 네가 나가 거처할 때에 누가 따라가 네 집을 지어주었는고.

*家는 여기에서 都와 운을 맞추기 위해 ‘고’라고 읽기도 한다.

○賦也ㅣ라 爾는 謂離居者라 鼠思는 猶言癙憂也ㅣ라 ○當是時하야 言之難能而仕之多患如此라 故로 羣臣이 有去者하며 有居者하니 居者ㅣ 不忍王之無臣과 己之無徒하야 則告去者하야 使復還於王都라한대 去者不聽하고 而托於無家以拒之하야 至於憂思泣血하야 有無言而不痛疾者하니 蓋其懼禍之深이 至於如此라 然이나 所謂無家者는 則非其情也ㅣ라 故로 詰之曰 昔爾之去也에 誰爲爾作室者완대 而今以是辭我哉아하니라 (雨無正七章이라)

○부라. 이는 (벼슬자리를) 떠나서 거하는 자라. 서사는 속앓이를 말하는 것과 같으니라. ○이때를 당하여 말을 능히 하기가 어렵고 벼슬의 근심 많음이 이와 같으니라. 그러므로 여러 신하들이 떠나는 자가 있으며, 거하는 자가 있으니, 거하는 자는 왕이 신하가 없는 것과 자기가 무리가 없는 것을(나마저 떠나면 어찌할까를) 참지 못하여 곧 떠나는 자에게 말하여 하여금 다시 왕도에 돌아가라 하니까, 떠나는 자가 듣지 아니하고 집이 없다는 데에 핑계 삼아 거절하여 속앓이를 하며 피눈물을 하는 데에 이르러 말마다 애통하지 않음이 없으니, 대개 그 화를 두려워하는 깊음이 이와 같은 데에 이르니라. 그러나 이른바 집이 없다고 하는 자는 곧 그 본뜻은 아니니라. 그러므로 비난하면서 말하기를, 옛날에 네가 (벼슬하러) 갈 적에 누가 너를 위해서 집을 지어줬길래, 지금 이로써 나에게 사양하는가 하니라. (우무정7장이라)

癙 : 속 끓일 서

雨無正七章 二章 章十句 二章 章八句 三章 章六句

歐陽公이 曰古之人이 於詩에 多不命題하야 而篇名에 往往無義例하야 其或有命名者면 則必述詩之意하니 如巷伯常武之類ㅣ 是也ㅣ라 今雨無正之名을 據序所言컨댄 與詩絶異하니 當闕其所疑하노라 元城劉氏曰 嘗讀韓詩하니 有雨無極篇하야 序云雨無極은 正大夫刺幽王也ㅣ라하고 至其詩之文하야는 則比毛詩篇首면 多雨無其極傷我稼穡八字라하니 愚는 按劉說이 似有理라 然이나 第一二章은 本皆十句어늘 今遽增之면 則長短不齊하니 非詩之例오 又此詩는 實正大夫離居之後에 暬御之臣所作이어늘 其曰正大夫刺幽王者는 亦非是며 且其爲幽王詩도 亦未有所考也ㅣ라

구양공이 가로대 옛 사람이 이 시에 명제를 많이 하지 아니하여 편명에 이따금 본뜻과 준례가 없어서 그 혹 이름을 붙이는 것이 있다면 반드시 시의 뜻을 기술했으니 상백과 상무와 같은 유가 이것이라. 이제 우무정의 이름을 서에(순서에 따라) 말한 바에 의거해보건대 시와 더불어 절대적으로 다르니 마땅히 그 의심할 바를 빼놓노라. 원성유씨 가로대 일찍이 한시를 읽으니 우무극편이 있어서 서에 이르기를 우무극은 정대부가 유왕을 나무란 것이라 했고, 그 시의 글에 이르러서는 모시의 편 머리와 비교해보면 ‘雨無其極傷我稼穡(비가 그 극함이 없어 내 농사지은 것을 상하게 하노라)’ 8자가 많다 하니 우는 유씨의 말을 상고해보건대 이유가 있는 것 같으니라. 그러나 제 1장과 2장은 본래 다 10구절이거늘 이제 문득 더 붙이면 장단이 고르지 못하니 시의 준례가 아니고, 또한 이 시는 실로 정대부가 떠나 거한 뒤에 가까이 모시는 신하가 지은 것이거늘 그 가로대 정대부가 유왕을 풍자했다는 또한 옳지 않으며 또한 그 유왕을 위한 시라는 것도 또한 상고할 바가 없느니라.

祈父之什 十篇 六十四章 四百二十六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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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 詩經-小雅-節南山之什-시월지교(十月之交)-시월 초에-

[기보지십(祈父之什) 제9편 시월지교8장(十月之交八章)]

(1장)

十月之交朔日辛卯에 (시월지교삭일신묘에

日有食之하니 亦孔之醜로다 일유식지하니 역공지추로다

彼月而微어니와 此日而微여 피월이미어니와 차일이미여

今此下民이 亦孔之哀로다 금차하민이 역공지애로다 賦也ㅣ라)

시월이 사귀는 초하루날 신묘에

해가 일식을 하니 또한 심히 추악하도다.

저 달은 이지러지거니와 이 해가 이지러짐이여,

이제 이 아래 백성이 또한 심히 슬프도다.

○賦也ㅣ라 十月은 以夏正으로 言之니 建亥之月也ㅣ라 交는 日月交會니 謂晦朔之間也ㅣ라 曆法에 周天은 三百六十五度四分度之一이니 左旋於地하야 一晝一夜면 則其行一周而又過一度하고 日月은 皆右行於天하야 一晝一夜면 則日行一度하며 月行十三度十九分度之七이라 故로 日은 一歲而一周天하고 月은 二十九日有奇而一周天하며 又逐及於日하야 而與之會하니 一歲는 凡十二會라 方會則月光이 都盡而爲晦요 已會則月光이 復蘇而爲朔이며 朔後晦前 各十五日에 日月相對하면 則月光이 正滿而爲望이오 晦朔而日月之合에 東西同度하며 南北同道면 則月揜日而日爲之食이오 望而日月之對에 同度同道하면 則月亢日而月爲之食이니 是皆有常度矣라 然이나 王者ㅣ 修德行政하고 用賢去奸하야 能使陽盛으로 足以勝陰하며 陰衰로 不能侵陽이면 則日月之行이 雖或當食이나 而月常避日이라 故로 其遲速高下에 必有參差하야 而不正相合하며 不正相對者니 所以當食而不食也ㅣ어니와 若國無政하고 不用善하야 使臣子로 背君父하고 妾婦로 乘其夫하며 小人으로 陵君子하고 夷狄으로 侵中國하면 則陰盛陽微하고 當食必食하야 雖曰行有常度라도 而實爲非常之變矣라 蘇氏曰 日食은 天變之大者也ㅣ라 然이나 正陽之月을 古尤忌之하니 夏之四月은 爲純陽이라 故로 謂之正月이오 十月純陰은 疑其無陽이라 故로 謂之陽月이니 純陽而食은 陽弱之甚也ㅣ오 純陰而食은 陰壯之甚也ㅣ라 微는 虧也ㅣ라 彼月은 則宜有時而虧矣어니와 此日은 不宜虧어늘 而今亦虧하니 是亂亡之兆也ㅣ라

○부라. 시월은 하나라 책력으로 말한 것이니 亥를 세우는 달이라. 교는 일월이 사귀어 모임이니(구월이 가고 시월 초하루가 이루어지니) 그믐과 초하루의 사이를 이름이라. 역법에 주천(천도가 한 바퀴 도는 것)은 365도 4분의 1(365일하고 6시간)이니 땅에서 왼쪽으로 돌아가니, 하루 낮 하루 밤이면 그 운행이 1주를 하고 또 1도를 지나고, 일월은 다 하늘에서 우측으로 운행하여 하루 낮 하루 밤이면 해는 1도를 운행하며 월행은 13도와 19분의 7을 운행하니라. 그러므로 해는 한 해에 한번 하늘을 돌고, 달은 29일하고 남음이 있으며 한 번 하늘을 돌며 또 해를 쫓아가서 더불어 모이니, 한 해에 무릇 12회가 되니라(九峯蔡氏의 말을 인용하여 좀더 정확히 표현하면 日行은 365일하고 940分日의 235로 쌓여 天會하는데 이것이 一歲이며 日行의 수이고, 月行은 쌓여 29일하고 940分日의 499로 쌓여 日會한다). 바야흐로 모이게 되면 달빛이 다하여 그믐이 되고, 이미 모이면 달빛이 다시 소생하여 초하루가 되며, 초하루 뒤와 그믐의 전에 각 15일에 일월이 상대하면 곧 달빛이 정히 가득하여 보름이 되고, 그믐과 초하루에 해와 달이 합함에 동서가 길이 같고 남북이 길이 같으면 달이 해를 가려서 해가 일식이 되고, 보름이 되어 일월이 상대함에 度와 道가 같으면 달이 해보다 높아져 달이 월식이 되니 이것이 다 상도가 되니라. 그러나 왕자가 덕을 닦고 정사를 행하고 어진 이를 쓰고 간사한 이를 버려, 능히 양의 성함으로 족히 써 음을 이기며 음의 쇠함으로 능히 양을 침범하지 못하면 곧 일월의 행함이 비록 혹 식을 당하나 달이 항상 해를 피하니라. 그러므로 그 더디고 빠르고 높고 낮음에 반드시 참치(들쭉날쭉함)함이 있어서 정히 상합하지 못하며 정해 상대하지 못하니 써한 바 마땅히 식이 되더라도 먹히지 않거니와 만약에 나라가 정사가 없고 선을 쓰지 아니하여 신자로 하여금 임금과 아비를 배반하고, 첩부로 그 지아비를 올라타며, 소인으로 군자를 능멸하고, 이적으로 나라 가운데를 침범하게 되면 음이 성하고 양이 미미해져 식이 되면 반드시 먹히게 되어 비록 행함이 상도가 있다 하더라도 실은 비상한 변고가 되니라. 소씨 가로대 일식은 천변의 큰 것이라. 그러나 정양의 달을 옛적에 더욱 꺼렸으니 하나라의 4월은 순양이라. 그러므로 정월이라 이르고, 시월 순음은 그 양이 없음을 의심하니라. 그러므로 양월이라 이르니(혹 小春이라고도 함) 순양이면서 식함은 양의 약함이 심함이고, 순음이면서 식함은 음의 장함이 심함이라. 미는 이지러짐이라. 저 달은 곧 마땅히 때가 있어 이지러지거니와 이 해는 마땅히 이지러지지 말아야 하거늘 이제 또한 이지러졌으니 이것이 어지러워지고 망하는 징조라.

(2장)

日月告凶하야 不用其行하니 (일월고흉하야 불용기행하니

四國無政하야 不用其良이로다 사국무정하야 불용기량이로다

彼月而食은 則維其常이어니와 피월이식은 즉유기상이어니와

此日而食이여 于何不臧고 차일이식이여 우하부장고 賦也ㅣ라)

해와 달이 흉변을 고하여 그 도를 쓰지 아니하니

사국이 정사가 없어서 그 어진 이를 쓰지 않는도다.

저 달이 월식을 함은 오직 그 떳떳하거니와

이 해가 일식을 함이여, 어찌 그리 착하지 아니한고.

○賦也ㅣ라 行은 道也ㅣ라 ○凡日月之食은 皆有常度矣로대 而以爲不用其行者는 月不避日하야 失其道也ㅣ라 然이나 其所以然者는 則以四國無政으로 不用善人故也ㅣ라 如此則日月之食이 皆非常矣로대 而以月食으로 爲其常하고 日食으로 爲不臧者는 陰亢陽而不勝은 猶可言也ㅣ어니와 陰勝陽而揜之는 不可言也ㅣ라 故로 春秋에 日食必書하고 而月食則無紀焉하니 亦以此爾라

○부라. 행은 도라. ○무릇 해와 달의 식은 다 상도이지만 써하되 그 도를 쓰지 않는 것은 달이 해를 피하지 아니하여 그 도를 잃음이라. 그러나 그렇게 되는 것은 사국이 정사가 없으므로 선인을 쓰지 않기 때문이라. 이와 같다면 일월의 식이 다 비상한 일이로되 월식으로써 그 떳떳함을 삼고, 일식으로 착하지 못한다는 것은 음이 양을 대항하여 이기지 못함은 오히려 가히 말할 수 있거니와 음이 양을 이겨서 가리는 것은 가히 말하지 못하니라. 그러므로 『춘추전』에 일식은 반드시 쓰고 월식은 기록하지 아니했으니 또한 이로써 함이라.

(3장)

爗爗震電이 不寧不令이로다 (엽엽진전이 불녕불령이로다

百川沸騰하며 山冢崒崩하야 백천비등하며 산총줄붕하야

高岸爲谷이오 深谷爲陵이어늘 고안위곡이오 심곡위능이어늘

哀今之人은 胡憯莫懲고 애금지인은 호참막징고 賦也ㅣ라)

우르릉하고 번쩍번쩍하는 천둥 번개가 편안하지 못하고 좋지 아니하도다.

모든 냇물이 끓어오르며, 산 높은 곳이 무너지고

높은 언덕은 골짝이 되고 깊은 골짝은 언덕이 되거늘,

가엽도다, 이제 사람은 어찌 일찍이 경계함이 없는고.

[해설]
옛날에 시월에 천둥 번개가 치면 흉조로 보았다. 나라에 큰 변고가 생기거나 아니면 적어도 재상이 죽는다고 하였다. 윗글의 내용은 단순한 천둥 번개가 아니라 뒤 문장의 냇물이 끓어오른다는 내용과 연관시켜 볼 때 화산이 폭발하고 지진이 일어난 듯하다. 일식이 일어나고, 화산이 폭발하며 지진이 일어나는 극심한 자연재해를 겪는 데에도 정사를 돌본다는 이들이 백성들의 안위를 걱정하기는커녕, 자신들의 권력과 부를 채우는 데에만 급급한 현실을 비난하고 있는 시이다.

○賦也ㅣ라 爗爗은 電光貌라 震은 雷也ㅣ라 寧은 安徐也ㅣ라 令은 善이라 沸는 出이오 騰은 乘也ㅣ라 山頂曰冢이오 崒은 崔嵬也ㅣ라 高岸崩陷故로 爲谷이오 深谷塡塞故로 爲陵이라 憯은 曾也ㅣ라 ○言非但日食而已요 十月而雷電하고 山崩水溢하야 亦災異之甚者하니 是宜恐懼脩省하야 改紀其政이어늘 而幽王이 曾莫之懲也ㅣ라 董子曰 國家將有失道之敗어든 而天乃先出災異以譴告之하고 不知自省이어든 又出怪異하야 以警懼之하며 尙不知變이어든 而傷敗乃至하나니 此는 見天心이 仁愛人君而欲止其亂也ㅣ라

○부라. 엽엽은 번개가 빛나는 모양이라. 진은 우레라. 영은 편안히 펼쳐짐이라. 영은 선함이라. 비는 나옴이고, 등은 올라감이라. 산마루를 일러 총이라 하고, 줄은 높고 높음이라. 높은 언덕이 붕괴되고 빠지므로 골짝이 되고 깊은 골짝이 메워지고 막히므로 언덕이 되니라. 참은 일찍이라. ○다만 일식만이 아니고 시월인 데에도 천둥과 번개가 치고 산이 무너지고 물이 넘쳐나서(화산 폭발과 동시에 지진이 일어난 현상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또한 재앙이 너무 심하니, 이때에 마땅히 두려워하고 두려워하여 닦고 살펴서(『주역』 중뢰진괘 대상전)그 정사를 고쳐 바르게 삼아야 하거늘 유왕이 일찍이 징계삼지 아니했느니라. 동자 가로대 국가가 장차 도를 잃어서 패하게 되면 하늘이 이에 먼저 재앙을 내서 꾸짖는 것으로 알리고 스스로 반성할 줄을 알지 못하면 또 괴이한 일을 내어서 써 경계하고 두려워하게 하며, 아직도 변할 줄을 알지 못하면 상하고 패함이 이에 이르게 하니 이것은 하늘마음이 인군을 사랑하여 그 난을 그치게 하고자 함을 보니라.

譴 : 꾸짖을 견

(4장)

皇父卿士ㅣ오 番維司徒오 (황부경사ㅣ오 번유사도오

家伯爲宰오 仲允膳夫ㅣ오 가백위재오 중윤선부ㅣ오

棸子內史ㅣ오 蹶維趣馬ㅣ오 추자내사ㅣ오 궐유취마ㅣ오

楀維師氏어늘 豔妻煽方處ㅣ로다 구유사씨어늘 염처선방처ㅣ로다 賦也ㅣ라)

황보는 경사가 되고, 번씨가 사도가 되고,

가백이 재상이 되고, 중윤이 선부가 되고,

추자가 내사가 되고, 궐씨가 취마가 되고,

구씨가 사씨가 되었거늘, 요염한 아내가 부채질하며 바야흐로 있도다.

추 : 추나무 추, 성 추 楀 : 나무이름 우, 여기서는 ‘성 구’

○賦也ㅣ라 皇父家伯仲允은 皆字也ㅣ오 番棸蹶楀는 皆氏也ㅣ라 卿士는 六卿之外에 更爲都官하야 以總六官之事也ㅣ라 或曰卿士는 蓋卿之士니 周禮太宰之屬에 有上中下士라하고 公羊所謂宰士며 左氏所謂周公以蔡仲爲己卿士ㅣ 是也ㅣ라 蓋以宰屬而兼總六官이니 位卑而權重也ㅣ라 司徒는 掌邦敎요 冢宰는 掌邦治니 皆卿也ㅣ라 膳夫는 上士니 掌王之飮食膳羞者也ㅣ오 內史는 中大夫니 掌爵祿廢置와 殺生予奪之法者也ㅣ라 趣馬는 中士니 掌王馬之政者也ㅣ오 師氏는 亦中大夫니 掌司朝得失之事者也ㅣ라 美色曰豔이니 豔妻는 卽褒姒也ㅣ라 煽는 熾也ㅣ라 方處는 方居其所하야 未變徙也ㅣ라 ○言所以致變異者는 由小人이 用事於外而嬖妾이 蠱惑王心於內하야 以爲之主故也ㅣㄹ새니라

○부라. 황보 가백 중윤은 다 자이고, 번 추 궐 구는 다 씨라. 경사는 육경의 외에 다시 도관을 두어서 써 육관의 일을 통솔함이라. 어떤 이는 가로대 경사는 대개 벼슬하는 선비니 『주례』 태재의 속에 상중하의 벼슬이 있다하고, 공양(『춘추공양전』)이 이른바 재사이고, 좌씨(『춘추좌씨전』)가 이른바 주공이 (동생인) 채중으로써 자기의 경사로 삼았다하는 것이 이것이라. 대개 재상에 속하는 것으로써 겸하여 육관을 총괄하니 지위는 낮으면서 권도는 중하니라. 사도는 나라의 교육을 맡고, 총재는 나라의 다스림을 맡으니 다 경이라. 선부는 상사니 왕의 음식과 반찬을 만든 자이고, 내사는 중대부이니 작록의 폐치와 살생여탈의 법을 맡은 자이라. 취마는 중사는 왕의 말의 일을 맡은 자이고, 사씨는 또한 중대부이니 조정의 득실의 일을 맡은 자라. 미색을 가로대 염이라 하니 염처는 곧 포사라. 선은 불꽃이 성함이라. 방처는 바야흐로 그 곳에 거처하여 변하거나 옮기지 않음이라. ○써한 바 변이에 이르는 것은 소인이 밖에서 일을 하고 폐첩이 안에서 왕의 마음을 좀먹게 하여서 써 주장하기 때문으로 말미암은 것이라.

(5장)

抑此皇父ㅣ 豈曰不時리오마는 (억차황보ㅣ 기왈불시리오마는

胡爲我作호대 不卽我謀요호위아작호대 부즉아모요

徹我牆屋하야 田卒汙萊어늘 철아장옥하야 전졸오래어늘

曰予不戕이라 禮則然矣라하나다 왈여부장이라 예즉연의라하나다 賦也ㅣ라)

아니 이 황보가 어찌 때가 아니라 이르리오마는

어찌 나를 움직이게 하되 나에게 와서 꾀하지 않고

우리 담과 집을 철거하여 밭이 마침내 웅덩이가 되고 쑥밭이 되었거늘

내가 해친 것이 아니라 법도가 그러하다 하는구나.

○賦也ㅣ라 抑은 發語詞라 時는 農隙之時也ㅣ라 作은 動이오 卽은 就요 卒은 盡也ㅣ라 汙는 停水也ㅣ오 萊는 草穢也ㅣ라 戕은 害也ㅣ라 ○言皇父ㅣ 不自以爲不時리오마는 欲動我以徙호대 而不與我謀하고 乃遽徹我牆屋하야 使我로 田不獲治하야 卑者汙而高者萊하고 又曰非我戕汝아 乃下供上役之常禮耳라하니라

○부라. 억은 발어사라. 시는 농한기라. 작은 움직임이고, 즉은 나아감이고, 졸은 다함이라. 오는 물이 머무름이고, 래는 풀이 성함이라. 장은 해침이라. ○황보가 스스로 써 때가 아니라고는 아니하지만, 나를 움직여 이사를 가게 하고자 하되 나와 더불어 꾀하지도 아니하고 이에 문득 우리 담과 옥을 철거하여 나로 하여금 밭에서 다스림을 얻지 못하게 하여 낮은 데는 웅덩이가 되고 높은 곳은 풀밭이 되고, 또 말하기를 내가 너를 해친 것이 아니라, 이에 아래에서는 바치고 위에서는 부리는 것의 상례(떳떳한 법도)라고 하니라.

(6장)

皇父孔聖하야 作都于向하고 (황보공성하야 작도우상하고

擇三有事호대 亶侯多藏하며 택삼유사호대 단후다장하며

不憖遺一老하야 俾守我王하고 불은유일로하야 비수아왕하고

擇有車馬하야 以居徂向이로다택유거마하야 이거조상이로다 賦也ㅣ라)

황보가 심히 성스럽다 하면서 도읍을 상땅에 만들어놓고

삼유사를 선택하되 진실로 오직 재물 많은 이로 하며,

억지로라도 한 늙은이를 남겨서 우리 왕을 지키게 하지 않고

거마 있는 이를 골라서 상땅에 가게 하도다.

憖 : 억지로 은

○賦也ㅣ라 孔은 甚也ㅣ라 聖은 通明也ㅣ라 都는 大邑也ㅣ니 周禮에 畿內大都ㅣ 方百里요 小都ㅣ 方五十里니 皆天子公卿所封也ㅣ라 向은 地名이니 在東都畿內하니 今孟州河陽縣이 是也ㅣ라 三有事는 三卿也ㅣ라 亶은 信이오 侯는 維요 藏은 蓄也ㅣ라 憖者는 心不欲而自强之詞라 有車馬者는 亦富民也ㅣ라 徂는 往也ㅣ라 ○言皇父ㅣ 自以爲聖호대 而作都에는 則不求賢而但取富人하야 以爲卿하고 又不自强留一人하야 以衛天子하며 但有車馬者어든 則悉與俱往하니 不忠於上이오 而但知貪利以自私也ㅣ라

○부라. 공은 심함이라. 성은 통명함이라. 도는 대읍이니 주례에 서울 안에 대도는 사방 백리고, 소도는 사방 오십리니 다 천자가 공경을 봉한 곳이라. 상은 지명이니 동도의 서울 안에 있으니 지금 맹주 하양현이 이것이라. 삼유사는 삼경이라. 단은 진실로 이고, 후는 오직이고, 장은 쌓음이라. 은이라는 것은 마음이 하고자 하지 아니하여도 스스로 억지로 하는 말이라. 거마를 둔 자는 또한 부한 백성이라. 조는 감이라. ○황보가 스스로 써 성스럽다 하되 도읍을 만드는 데에는 어진 이를 구하지 않고 다만 부자를 취하여 벼슬을 삼고, 또 스스로 억지로라도 한 사람이라도 머무르게 하여 천자를 보위하게 하지 않으며, 다만 거마를 둔 자가 있으면 다 더불어 함께 가니 위로 충성하지 못하고 다만 이익을 탐해서 스스로 사사로움만을 아니라.

(7장)

黽勉從事하야 不敢告勞호라 (민면종사하야 불감고로호라

無罪無辜ㅣ어늘 讒口囂囂ㅣ로다 무죄무고ㅣ어늘 참구오오ㅣ로다

下民之孽이 匪降自天이라 하민지얼이 비강자천이라

噂沓背憎이 職競由人이니라 준답배증이 직경유인이니라 賦也ㅣ라)

억지로 힘써서 종사하여 감히 수고로움을 말하지 못하노라.

죄도 없고 허물도 없거늘 참소하는 입이 시끄럽도다.

아래 백성의 재앙이 하늘로부터 내림이 아니라,

모여서 거듭 말을 하다가 등 돌리면 미워하니 오로지 (헐뜯는 일에만) 힘쓰는 것은 사람으로 말미암음이니라.

黽 : 맹꽁이 민, 여기서는 ‘힘쓸 민’ 囂 : 들렐 효, 왁자할 효, 여기서는 ‘오’ 噂 : 수군거릴 준 沓 : 거듭할 답

○賦也ㅣ라 囂는 衆多貌라 孽은 災害也ㅣ라 噂은 聚也ㅣ라 沓은 重複也ㅣ라 職은 主요 競은 力也ㅣ라 ○言黽勉從皇父之役하야 未嘗敢告勞也어늘 猶且無罪而遭讒이라 然이나 下民之孽은 非天之所爲也ㅣ라 噂噂沓沓하야 多言以相說而背則相憎하니 專力爲此者는 皆由讒口之人耳라

○부라. 오는 많은 모양이라. 얼은 재해라. 준은 모임이라. 답은 중복함이라. 직은 오로지함이고, 경은 힘씀이라. ○억지로 힘써서 황보의 일을 따라서 일찍이 감히 수고로움을 고하지도 못했거늘 오히려 또한 죄 없이 참소함을 당하니라. 그러나 아래 백성의 재앙은 하늘이 하는 바가 아니니라. 모이고 모여서 거듭 말하고 말하여 말 많은 것을 서로 기뻐하다가 등 돌리면 서로 미워하니 오로지 이런 데에 힘쓰는 것은 다 입으로 참소하는 사람으로 말미암음이라.

(8장)

悠悠我里여 亦孔之痗로다 (유유아리여 역공지매로다

四方有羨이어늘 我獨居憂하며 사방유선이어늘 아독거우하며

民莫不逸이어늘 我獨不敢休호니 민막불일이어늘 아독불감휴호니

天命不徹이니 我不敢傚我友自逸호니라 천명불철이니 아불감효아우자일호니라 賦也ㅣ라)

끊임없이 내 마을을 근심함이여, 또한 심히 병들었도다.

사방은 여유가 있거늘 나 홀로 근심에 처했으며,

백성은 편안하지 않는 자 없거늘 나 홀로 감히 쉬지 못하니

천명이 공정하지 못하니 내 감히 내 벗이 스스로 편안함을 본받지 아니하니라.

痗 : 앓을 매

○賦也ㅣ라 悠悠는 憂也ㅣ라 里는 居요 痗는 病이오 羨은 餘요 逸은 樂이오 徹은 均也ㅣ라 ○當是之時하야 天下病矣어늘 而獨憂我里之甚病이오 且以爲四方이 皆有餘어늘 而我獨憂하며 衆人은 皆得逸豫어늘 而我獨勞者는 以皇父病之하야 而被禍尤甚故也ㅣ라 然이나 此乃天命之不均이니 吾豈敢不安於所遇하야 而必傚我友之自逸哉아하니라 (十月之交八章이라)

○부라. 유유는 근심이라. 리는 거처함이고, 매는 병이고, 선은 남음이고, 일은 즐거움이고, 철은 고름이라. ○이때를 당하여 천하가 병들었거늘 홀로 내 마을만이 심히 병들어 근심하고, 또한 써 사방이 다 여유가 있거늘 나 홀로 근심하며, 모든 사람들은 다 편안하고 즐겁거늘 나 홀로 수고로운 것은 황보가 병들게 하여 화를 입음이 더욱 심한 까닭이라. 그러나 이것은 이에 천명이 고르지 못한 것이니 내 어찌 감히 만난(당한) 바를 편안히 여기지 아니하여, 반드시 내 벗이 스스로 즐거움을 본받으랴 하니라. (시월지교8장이라)

十月之交八章 章八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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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 詩經-小雅-節南山之什-정월(正月)-사월 달-

[기보지십(祈父之什) 제8편 정월13장(正月十三章)]

(1장)

正月繁霜이라 我心憂傷이어늘 (정월번상이라 아심우상이어늘

民之訛言이 亦孔之將이로다 민지와언이 역공지장이로다

念我獨兮ㅣ 憂心京京호니 염아독혜ㅣ 우심경경호니

哀我小心이여 癙憂以痒호라 애아소심이여 서우이양호라 賦也ㅣ라)

사월에 된서리라. 내 마음이 근심스럽고 속상하거늘

백성의 거짓말이 또한 심히 크도다.

생각건대 나 홀로 마음이 크니

나의 소심함을 슬퍼함이여, 은근히 근심하여 병이 되었노라.

癙 : 속앓이 서 痒 : 앓을 양

○賦也ㅣ라 正月은 夏之四月이니 謂之正月者는 以純陽으로 用事하야 爲正陽之月也ㅣ라 繁은 多요 訛는 僞요 將은 大也ㅣ라 京京은 亦大也ㅣ라 癙憂는 幽憂也ㅣ라 痒은 病也ㅣ라 ○此詩는 亦大夫所作이라 言霜降失節하야 不以其時하야 旣使我心으로 憂傷矣요 而造爲姦僞之言하야 以惑羣聽者ㅣ 又方甚大라 然이나 衆人이 莫以爲憂故로 我獨憂之하야 以至於病也ㅣ라

○부라. 정월은 하나라의 사월이니 정월이라고 이른 것은 순양으로써(『주역』의 重天乾괘에 해당) 일을 써서 양을 바로했다는 달이 되니라. 번은 많음이고, 와는 거짓이고, 장은 큼이라. 경경은 또한 큼이라. 서우는 은근히 근심함이라. 양은 병이라. ○이 시는 또한 대부가 지은 것이라. 서리가 내리는 것이 절도를 잃어 그 때가 아니어 이미 나의 마음으로 하여금 근심하고 속상해하고 간사하고 거짓말을 지어 만들어 써 여러 사람의 귀를 의혹하게 하는 자가 또한 바야흐로 심히 크니라. 그러나 여러 사람이 근심하지 않는 까닭으로 나 홀로 근심하여서 써 병에 이르렀느니라.

(2장)

父母生我ㅣ여 胡俾我瘉오 (부모생아ㅣ여 호비아유오

不自我先이며 不自我後ㅣ로다 부자아선이며 부자아후ㅣ로다

好言自口ㅣ며 莠言自口ㅣ라 호언자구ㅣ며 유언자구ㅣ라

憂心愈愈하야 是以有侮호라 우심유유하야 시이유모호라 賦也ㅣ라)

부모가 나를 나심이여, 어찌 나로 하여금 병들게 하는고.

나로부터 먼저하지도 않았으며, 나로부터 뒤에 하지도 아니했도다.

좋은 말도 입으로부터 하며, 나쁜 말도 입으로부터 하니라.

근심하는 마음이 더욱 더하여 이로써 수모를 겪노라.

○賦也ㅣ라 瘉는 病이오 自는 從이오 莠는 醜也ㅣ라 愈愈는 益甚之意라 ○疾痛故로 呼父母而傷己適丁是時也ㅣ라 訛言之人이 虛僞反覆하고 言之好醜ㅣ 皆不出於心而但出於口하니 是以로 我之憂心益甚而反見侵侮也ㅣ라

○부라. 유는 병이고, 자는 부터이고, 유는 나쁨이라. 유유는 더욱 심하다는 뜻이라. ○병들어 아프기 때문에 부모를 불러 호소하면서 자기가 마침 이때를 당한 것을 속상해 함이라. 거짓말 하는 사람이 허위를 반복하고 말의 좋고 추함이 다 마음에서 나가는 것이 아니고 다만 입에서 나가니 이로써 나의 근심하는 마음이 더욱 심하여 오히려 침해하고 모욕을 당함이라.

丁 : 당할 정 * 丁內艱, 丁外艱은 각각 ‘어머니 상을 당했다’, ‘아버지 상을 당했다는 말로 쓰임

(3장)

憂心惸惸하야 念我無祿하노라 (우심경경하야 염아무록하노라

民之無辜ㅣ 幷其臣僕이로다 민지무고ㅣ 병기신복이로다

哀我人斯는 于何從祿고 애아인사는 우하종록고

瞻烏爰止혼댄 于誰之屋고 첨오원지혼댄 우수지옥고 賦也ㅣ라)

마음에 근심함이 서글퍼서 내 녹이 없음을 생각하노라.

백성의 허물없는 이들이 아울러 신복이 되리로다.

슬프다, 우리 사람들은 어디를 따라 녹을 받을고.

저 까마귀를 보건대 누구의 지붕에 앉을고.

惸 : 근심할 경, 외로운 몸, 형제가 없는 사람

○賦也ㅣ라 惸惸은 憂意也ㅣ라 無祿은 猶言不幸爾라 辜는 罪요 幷은 俱也ㅣ라 古者에 以罪人으로 爲臣僕하고 亡國所虜로 亦以爲臣僕하니 箕子ㅣ 所謂商其淪喪이라도 我罔爲臣僕이 是也ㅣ라 ○言不幸而遭國之將亡하야 與此無罪之民으로 將俱被囚虜而同爲臣僕하니 未知케라 將復從何人而受祿고 如視烏之飛에 不知其將止於誰之屋也오하니라

○부라. 경경은 근심하는 뜻이라. 무록은 불행함을 말한 것과 같으니라. 고는 죄이고, 병은 함께라. 옛적에 죄인으로써 신복을 삼고, 망한 나라의 포로가 써 신복이 되니, 기자가 이른바 상나라가 그 물에 빠지고 망하더라도 나는 신복이 되지 않는다라고 한 것이 이것이라. ○불행히도 나라가 장차 망하게 됨을 만나서 이 죄 없는 백성들과 더불어 장차 함께 죄수복을 입고 포로가 되어 신복이 될 것이니 아지 못하겠노라. 장차 다시 어떤 사람을 따라서 녹을 받을고. 마치 까마귀가 날음을 봄에 그 장차 누구의 지붕에 그칠 지를 아지 못한다는 것과 같으니라.

(4장)

瞻彼中林혼대 侯薪侯蒸이로다 (첨피중림혼대 후신후증이로다

民今方殆어늘 視天夢夢이로다 민금방태어늘 시천몽몽이로다

旣克有定이면 靡人弗勝이니 기극유정이면 미인불승이니

有皇上帝ㅣ 伊誰云憎이시리오 유황상제ㅣ 이수운증이시리오 興也ㅣ라)

저 숲속을 보건대 오직 굵은 나무도 있고, 오직 가는 나무도 있도다.

백성이 이제 바야흐로 위태하거늘 하늘을 봄에 꿈속에 잠겨있도다.

이미 능히 정함이 있으면, 사람을 이기지 못함이 없으리니

위대하신 상제께서 누구를 미워하시리오.

○興也ㅣ라 中林은 林中也ㅣ라 侯는 維요 殆는 危也ㅣ라 夢夢은 不明也ㅣ라 皇은 大也ㅣ라 上帝는 天之神也ㅣ라 程子曰 以其形體로 謂之天이오 以其主宰로 謂之帝라 ○言瞻彼中林혼댄 則維薪維蒸을 分明可見也ㅣ어늘 民今方危殆하야 疾痛號訴於天이로대 而視天이 反夢夢然하야 若無意於分別善惡者라 然이나 此特値其未定之時爾요 及其旣定하야는 則未有不爲天所勝者也ㅣ라 夫天이 豈有所憎而禍之乎아하니 福善禍淫은 亦自然之理而已라 申包胥曰 人衆則勝天이오 天定에 亦能勝人이라하니 疑出於此하니라

○흥이라. 중림은 숲속이라. 후는 오직이고, 태는 위태함이라. 몽몽은 밝지 않음이라. 황은 큼이라. 상제는 하늘의 신이라. 정자 가라사대 그 형체로써 하늘이라 이르고, 그 주재자를 제라 이름이라. ○저 숲속을 보건대 오직 굵은 나무와 오직 가는 나무를 분명히 가히 볼 수 있거늘 백성이 지금 바야흐로 위태하여 병들고 아파하면서 하늘에 호소하였으되 하늘을 보니 오히려 꿈에 잠긴 듯하여 선악을 분별함에 아무런 뜻이 없는 것 같으니라. 그러나 이 특별이 그 미정한 때에 해당하고 그 이미 정한 때에 미치어서는 하늘이 이기는 바가 되지 않음이 있지 않느니라. 무릇 하늘이 어찌 미워하여 화를 주는 바가 있으랴 하니, 선함에 복주고 음란함에 화를 주는 것은 또한 자연한 이치일 뿐이니라. 신포서(초나라의 대신이자 伍子胥의 절친한 친구. 오자서가 집안의 원수를 갚고자 죽은 평왕의 무덤을 파헤치고 시체에 삼백번의 매질을 가할 때 나무랐던 인물. 이때 오자서는 ‘日暮途遠’이란 말로 대답했다) 가로대 사람이 많으면 하늘을 이기고, 하늘이 정함에 또한 능히 사람을 이긴다 하니 아마도 이에서 나온 듯하니라.

(5장)

謂山蓋卑ㅣ나 爲岡爲陵이니라 (위산개비ㅣ나 위강위능이니라

民之訛言을 寧莫之懲이로다 민지와언을 영막지징이로다

召彼故老하며 訊之占夢하니 소피고로하며 신지점몽하니

具曰予聖이라하나니 誰知烏之雌雄고 구왈여성이라하나니 수지오지자웅고 賦也ㅣ라)

산을 이르되 대개 낮다 하나 뫼도 있고 언덕도 있느니라.

백성의 거짓말을 편안히 하여 경계를 삼지 않는도다.

저 원로들을 부르며 점몽관에게 물으니

모두 말하기를 내가 성인이라 하나니 누가 까마귀의 암수를 알리오.

○賦也ㅣ라 山脊曰岡이오 廣平曰陵이라 懲은 止也ㅣ라 故老는 舊臣也ㅣ라 訊은 問也ㅣ라 占夢은 官名이니 掌占夢者也ㅣ라 具는 俱也ㅣ라 烏之雌雄은 相似而難辨者也ㅣ라 ○謂山蓋卑而其實則岡陵之崇也어늘 今民之訛言이 如此矣로대 而王이 猶安然莫之止也라가 及其詢之故老하고 訊之占夢하야는 則又皆自以爲聖人이라하니 亦誰能別其言之是非乎아 子思ㅣ 言於衛侯曰 君之國事ㅣ 將日非矣리이다 公曰何故오 對曰有由然焉하니 君이 出言에 自以爲是호대 而卿大夫ㅣ 莫敢矯其非하며 卿大夫ㅣ 出言에 亦自以爲是호대 而士庶人이 莫敢矯其非하며 君臣이 旣自賢矣호대 而群下同聲賢之하나니 賢之則順而有福하고 矯之則逆而有禍하니 如此則善安從生이리오 詩에 曰具曰予聖이라하니 誰知烏之雌雄고 하니 抑亦似君之君臣乎ㅣㄴ저

○부라. 산등성이를 가로대 강이라 하고, 넓고 평평한 것을 능이라 하니라. 징은 그침이라. 고로는 옛 신하라. 신은 물음이라. 점몽은 벼슬 이름이니 꿈 해몽을 맡은 자라. 구는 함께라. 까마귀의 암수는 서로 같아 분별하기 어려운 것이라. ○이르되 산이 대개 낮다고 하지만 그 실은 강릉의 높음이 있거늘 이제 백성들의 거짓말이 이와 같으되 왕이 오히려 편안한 듯하며 그치게 함이 없다가 (시끄러워져 마침내) 그 고로에게 묻고 점몽관에게 묻는 데에 이르러서는 곧 또한 모두가 스스로 써 성인이라 하니 또한 누가 그 말의 시비를 분별하랴. 자사가 위후에게 말하여 가로대 “인군의 국사가 장차 날로 잘못되리이다.” 공이 가로대 “무슨 까닭인고.” 대답하여 가로대 그럴 만한 연유가 있으니 인군이 말을 냄에 스스로 써 옳다하고 경대부가 감히 그 그릇됨을 바로잡지 아니하며, 경대부가 말을 냄에 또한 스스로 써 옳다하면서 사서인이 감히 그 그릇됨을 바로잡지 아니하며, 군신이 이미 스스로 좋다하되 아래의 군중들의 같은 소리로 좋다 하나니, 좋다하면 순하여 복이 있고, 바로잡으면 거슬려 화가 있으니 이와 같으면 선함이 어디로 좇아 나오리오. 시에 가로대 모두 말하기를 내가 성인이라 하니 누가 까마귀의 암수를 알고 하니, 아니 또한 인군의 군신과 같구나.

(6장)

謂天蓋高ㅣ나 不敢不局하며 (위천개고ㅣ나 불감불국하며

謂地蓋厚ㅣ나 不敢不蹐호라 위지개후ㅣ나 불감불척호라

維號斯言이 有倫有脊이어늘 유호사언이 유륜유척이어늘

哀今之人은 胡爲虺蜴고 애금지인은 호위훼석고 賦也ㅣ라)

하늘을 일러 대개 높다고 하나 감히 몸을 굽히지 아니치 못하며,

땅을 이르되 대개 두텁다 하니 감히 가만가만 디디지 아니치 못하노라.

오직 길게 호소하는 말이 차례가 있고, 조리가 있거늘,

슬프다, 지금 사람은 어찌 살무사와 도마뱀이 되었는고.

蜴 : 도마뱀 석(척)

○賦也ㅣ라 局은 曲也ㅣ오 蹐은 累足也ㅣ오 號는 長言之也ㅣ라 脊은 理요 蜴은 螈也ㅣ라 虺蜴은 皆毒螫之蟲也ㅣ라 ○言遭世之亂하야 天雖高나 而不敢不局이오 地雖厚나 而不敢不蹐이니 其所號呼而爲此言者ㅣ 又皆有倫理而可考也ㅣ어늘 哀今之人은 胡爲肆毒하야 以害人而使之至此乎아하니라

○부라. 국은 굽힘이고, 척은 발을 자주 디딤이고, 호는 길게 말함이라. 척은 이치이고, 석은 도마뱀이라. 훼석은 다 독을 쏘는 벌레라. ○어지러운 세상을 만나 하늘이 비록 높으나 감히 몸을 굽히지 아니함이 없고, 땅이 비록 두터우나 감히 가만가만 디디지 아니함이 없으니 그 호소하면서 이러한 말을 하는 것이 또한 다 질서와 조리가 있어서 가히 상고할만하거늘, 슬프다, 지금 사람은 어찌 독을 베풀어서 사람을 해치고 이러한 꼴에 이르게 하는고 하니라.

螫 : 쏠 석, 독 석

(7장)

瞻彼阪田혼대 有菀其特이어늘 (첨피판전혼대 유울기특이어늘

天之扤我ㅣ여 如不我克이삿다 천지올아ㅣ여 여불아극이삿다

彼求我則일새 如不我得이러니 피구아칙에는 여불아득이러니

執我仇仇ㅣ나 亦不我力하나다 집아구구ㅣ나 역불아력하나다 興也ㅣ라)

저 비탈 밭을 보건대 성하게 그 특별히 자란 싹이 있거늘

하늘이 나를 움직임이여, 나를 이기지 못하는 듯하셨다.

저 나를 구하여 법으로 삼을 적에는 나를 얻지 못하듯이 하더니

나를 붙잡는 것을 원수같이 하나 또한 나를 쓰지 않는구나.

菀 : 무성할 울, 개미취 완

○興也ㅣ라 阪田은 崎嶇墝埆之處라 菀은 茂盛之貌라 特은 特生之苗也ㅣ라 扤은 動也ㅣ라 力은 謂用力이라 ○瞻彼阪田혼대 猶有菀然之特이어늘 而天之扤我여 如恐其不我克은 何哉오 亦無所歸咎之詞也ㅣ라 夫始而求之하야 以爲法엔 則惟恐不我得也라가 及其得之하야는 則又執我堅固를 如仇讐然이라 然이나 終亦莫能用也ㅣ라 求之甚艱이오 而棄之甚易하니 其無常이 如此라

○흥이라. 판전은 험하고 가파르며 자갈이 많고 울퉁불퉁한 곳이라. 울은 무성한 모양이라. 특은 특별히 나는 싹이라. 올은 움직임이라. 력은 힘을 씀을 이름이라. ○저 비탈밭을 보건대 오히려 성하게 특별히 자라는 싹이 있거늘 하늘이 나를 움직임이여, 그 나를 이기지 못할까 두려워하는 듯이 함은 어째서인고. 또한 허물을 돌릴 곳이 없어서 하는 말이라(임금을 직접 비난하기가 어려워 하늘에 돌린 것이라). 무릇 처음에 구하여 법으로 삼을 적에는 오직 나를 얻지 못할까를 두려워하다가 그 얻는 데에 이르러서는 또한 나 붙잡기를 견고하게 함을(붙잡고 늘어지기를) 마치 원수 같이 하니라. 그러나 마침내 또한 능히 쓰지 않느니라. 구하는 것도 매우 어렵고, 버리는 것도 매우 쉬우니 그 떳떳함이 없음이 이와 같으니라.

崎 : 험할 기 嶇 : 가파를 구 墝 : 자갈밭 요 埆 : 울퉁불퉁할 각

(8장)

心之憂矣ㅣ 如或結之로다 (심지우의ㅣ 여혹결지로다

今茲之正은 胡然厲矣오 금자지정은 호연려의오

燎之方揚을 寧或滅之리오 요지방양을 영혹멸지리오

赫赫宗周를 褒姒烕之로다 혁혁종주를 포사혈지로다 賦也ㅣ라)

마음의 근심이 혹 맺힌 듯하도다.

이제 이 정사는 어찌 포학하기만 한고.

불꽃이 바야흐로 타오르는 것을 어찌 혹 끄리오.

혁혁한 주나라 서울을 포사가 멸하도다.

烕 : 멸할 혈, 꺼질 멸

○賦也ㅣ라 正은 政也ㅣ라 厲는 暴惡也ㅣ라 火田爲燎라 揚은 盛也ㅣ라 宗周는 鎬京也ㅣ라 褒姒는 幽王之嬖妾이니 褒國女요 姒姓也ㅣ라 烕은 亦滅也ㅣ라 ○言我心之憂ㅣ 如結者는 爲國政之暴惡故也ㅣ라 燎之方盛之時에 則寧有能撲而滅之者乎아 然이나 赫赫然之宗周를 而一褒姒足以滅之라하니 蓋傷之也ㅣ라 時에 宗周未滅이나 以褒姒淫妬讒諂而王이 惑之하니 知其必滅周也ㅣ라 或이 曰此는 東遷後詩也ㅣ니 時에 宗周已滅矣라 其言褒姒滅之라하니 有監戒之意요 而無憂懼之情이니 似亦道已然之事요 而非慮其將然之詞라하니 今亦未能必其然否也ㅣ라

○부라. 정은 정사라. 려는 포악함이라. 화전이 요가 되니라. 양은 성함이라. 종주는 호경이라. 포사는 유왕이 사랑한 첩이니 포나라 딸이고, 사씨 성이라. 혈은 또한 멸함이라. ○내 마음의 근심함이 맺힌 듯하다는 것은 나라의 정사가 포악하기 때문이라. 불꽃이 바야흐로 성할 때에 곧 어찌 능히 쳐서 멸한 자가 있었겠는가. 그러나 혁혁한 종주를 일개 포사가 족히 멸한다 하니 대개 속상함이라. 이때에 종주가 아직 멸망하지 않았으나 포사가 음탕하고 질투하고 참소하고 아첨함에 왕이 미혹되니 그 반드시 주나라가 멸망함을 알 것이라. 혹이 말하기를 이것은 동쪽으로 천도한 뒤의 시이니 이때에 종주가 이미 멸망함이라. 그 포사가 멸망시킨다라고 말했으니, 살피고 경계하는 뜻을 두고, 근심하고 두려워하는 정이 없으니 또한 이미 그렇게 된 일을 말한 것과 같고, 그 장차 그렇게 될 것을 염려한 말은 아니니라. 이제 또한 능히 반드시 그러하다, 아니하다고 하지는 못하니라.

(9장)

終其永懷호니 又窘陰雨ㅣ로다 (종기영회호니 우군음우ㅣ로다

其車旣載하고 乃棄爾輔하니 기거기재하고 내기이보하니

載輸爾載오야 將伯助予ㅣ로다 재수이재오야 장백조여ㅣ로다 比也ㅣ라)

종말을 오래도록 생각하니 또한 음우에 궁색하도다.

그 수레에 이미 짐을 싣고 이에 네 보거를 버리니

곧 네 짐이 떨어지고서야 백을 청하여 나를 도우라 하리로다.

窘 : 막힐 군, 궁할 군

○比也ㅣ라 陰雨則泥濘而車易以陷也ㅣ라 載는 車所載也ㅣ라 輔는 如今人이 縛杖於輻하야 以防輔車也ㅣ라 輸는 墮也ㅣ오 將은 請也ㅣ라 伯은 或者之字也ㅣ라 ○蘇氏曰 王爲淫虐하야 譬如行險而不知止하니 君子ㅣ 永思其終하야 知其必有大難이라 故로 曰終其永懷호니 又窘陰雨라하고 王又不虞하야 難之將至에 而棄賢臣焉이라 故로 曰乃棄爾輔라하니 君子ㅣ 求助於未危라 故로 難不至라가 苟其載之旣墮墜而後에야 號伯以助予하니 則無及矣라

○비라. 음우가 내리면 진창이 되어 수레가 쉽게 빠짐이라. 재는 수레에 실은 것이라. 보는 지금 사람이 막대기를 바퀴살에 얽어매서 보거를 방비함이라. 수는 떨어짐이고, 장은 청함이라. 백은 어떤 사람의 자라. ○소씨 가로대 왕이 음탕하고 포악하여 비유컨대 험한 길을 가는데도 그칠 줄을 아지 못하는 것과 같으니, 군자가 오래도록 그 종말을 생각하여 그 반드시 대란이 있을 것을 아니라. 그러므로 종말을 길이 생각하니 또한 음우에 궁색하다(진창 속에 수레가 빠질 것 같다) 하고 왕이 또 난이 장차 이를 것을 헤아리지 아니하여 현신을 버리느니라. 그러므로 가로대 이에 네 보거를 버렸다 하니 군자가 위태롭지 않을 때에 도움을 구함이라. 그러므로 난이 이르지 않다가 진실로 그 짐이 이미 떨어진 뒤에야 백을 불러 나를 도우라 하니 미치지 못하니라.

(10장)

無棄爾輔하야 員于爾輻이오 (무기이보하야 운우이복이오

屢顧爾僕하면 不輸爾載하야 누고이복하면 불수이재하야

終踰絶險이 曾是不意리라 종유절험이 증시불의(윽)리라 比也ㅣ라)

네 보거를 버리지 말아 네 수레바퀴살에 덧대놓고,

자주 네 마부를 돌아보면 네 짐을 떨어뜨리지 아니하여

마침내 매우 험한 길을 잘 넘는 것이 일찍이 뜻하지 않게 잘되리라.

員 : 인원 원, 여기서는 ‘더할 운’ 意 : 여기서는 앞의 輻 ․ 僕과 운을 맞추기 위해 ‘윽’으로 발음하기도 함

○比也ㅣ라 員은 益也ㅣ라 輔는 所以益輻也ㅣ라 屢는 數요 顧는 視也ㅣ라 僕은 將車者也ㅣ라 ○此는 承上章言若能無棄爾輔하야 以益其輻하고 而又數數顧視其僕이면 則不墮爾所載하야 而踰於絶險이 若初不以爲意者라하니 蓋能謹其初면 則厥終無難也ㅣ라 一說에 王이 曾不以是爲意乎아하니라

○비라. 운은 더함이라. 보는 바퀴살을 덧대는 것이라. 누는 ‘자주 삭’이고, 고는 봄이라. 복은 수레를 끄는 자라. ○이는 윗장을 이어 말함이니 만약 능히 네 보거를 버리지 아니하여서 써 그 바퀴살을 덧대고 또 자주자주 그 마부를 돌아보면 네 짐이 떨어지지 아니하여 매우 험난함을 넘어감이 처음에 써 뜻하지 않게 될 것이라(잘 될 것이라) 하니, 대개 능히 그 처음을 삼가면 곧 그 끝에도 어려움이 없음이라. 일설에 왕이 일찍이 이로써 뜻을 두지 아니했겠는가 하니라.

(11장)

魚在于沼하니 亦匪克樂이로다 (어재우소하니 역비극락이로다

濳雖伏矣나 亦孔之炤이로다 잠수복의나 역공지작이로다

憂心慘慘하야 念國之爲虐하노라 우심참참하야 염국지위학하노라 比也ㅣ라)

물고기가 못에 있으니 또한 능히 즐겁지 아니하도다.

잠겨서 비록 엎드려 있으나 또한 심히 밝도다.

마음에 근심함이 슬프고 슬퍼서 나라의 포악함을 염려하노라.

炤 : 밝을 소, 여기서는 ‘밝을 작’으로 읽음

○比也ㅣ라 沼는 池也ㅣ라 炤은 明이니 易見也ㅣ라 ○魚在于沼면 其爲生已蹙矣요 其濳雖深이나 然이나 亦炤然而易見하니 言禍亂之及에 無所逃也ㅣ라

○비라. 소는 연못이라. 작은 밝음이니 쉽게 나타남이라. ○고기가 못에 있으면 그 삶이 이미 위축되고, 그 잠겨 있음이 비록 깊으나 그러나 또한 훤하여 쉽게 보이니 화란이 미침에 도망할 곳이 없음을 말함이라.

(12장)

彼有旨酒하며 又有嘉殽하야 (피유지주하며 우유가효하야

洽比其隣하며 昏姻孔云이어늘 흡비기린하며 혼인공운이어늘

念我獨兮ㅣ 憂心慇慇호라 염아독혜ㅣ 우심은은호라 賦也ㅣ라)

저 맛있는 술을 두며 또 아름다운 안주를 두어

그 이웃과 화합하고 친하며, 혼인을 심히 주선하거늘

생각컨대 나 홀로 마음의 근심함이 깊고 깊으니라.

○賦也ㅣ라 洽比는 皆合也ㅣ라 云은 旋也ㅣ라 慇慇은 疾痛也ㅣ라 ○言小人得志에 有旨酒嘉殽하야 以洽比其隣里하고 怡懌其昏姻이어늘 而我獨憂心하야 至於疾痛也ㅣ라 昔人이 有言호대 燕雀이 處堂에 母子相安하야 自以爲樂也하고 突決棟焚이나 而怡然不知禍之將及하니 其此之謂乎ㅣㄴ저

○부라. 흡비는 다 합함이라. 운은 주선함이라. 은은은 속이 아픈 것이라. ○소인이 뜻을 얻음에 맛있는 술과 아름다운 안주를 두고서 써 그 이웃끼리 서로 화합하여 친하고 그 혼인을 화하고 즐겁게 하거늘 나 홀로 근심하여 질통에 이르느니라. 옛 사람이 말을 두되, 제비와 참새가 당에 처할 때에 어미와 새끼가 서로 편안하여 스스로 써 즐거워하고, 굴뚝이 터지고 기둥이 불타나 편안히 화가 장차 미칠 것을 아지 못한다 했으니, 그 이를 이름인저.

(13장)

佌佌彼有屋하며 蔌蔌方有穀이어늘 (차차피유옥하며 속속방유곡이어늘

民今之無祿은 天夭是椓이로다 민금지무록은 천요시탁이로다

哿矣富人이어니와 哀此惸獨이로다 가의부인이어니와 애차경독이로다 賦也 ㅣ라)

보잘 것 없는 이가 저 집을 두며, 누추하던 이가 바야흐로 녹을 두거늘

백성이 지금 녹이 없음은 하늘이 화를 내려 이에 해롭게 하도다.

가한 것은 부자이거니와 이 불쌍하고 홀로 된 이가 가엾도다.

佌 : 작을 차 蔌 : 푸성귀 속

○賦也ㅣ라 佌佌는 小貌라 蔌蔌은 窶陋貌니 指王所用之小人也ㅣ라 穀은 祿이오 夭는 禍요 椓은 害요 哿는 可요 獨은 單也ㅣ라 ○佌佌然之小人이 旣已有屋矣요 蔌蔌窶陋者도 又將有穀矣어늘 而民이 今獨無祿者는 是天禍椓喪之耳라하니 亦無所歸咎之詞也ㅣ라 亂至於此하니 富人은 猶或可勝이어니와 惸獨이 甚矣로다 此는 孟子所以言文王이 發政施仁하사 必先鰥寡孤獨也ㅣ시니라

○부라. 차차는 작은 모양이라. 속속은 구차하고 누추한 모양이니 왕이 등용하는 소인을 가리킴이라. 곡은 녹이고, 요는 화이고, 탁은 해침이고, 가는 더함이고, 독은 단신이라. ○보잘것없는 소인들이 이미 가옥을 두고 누추하던 이도 또한 장차 녹이 있거늘 백성이 이제 홀로 녹이 없는 것은 이것은 하늘이 화를 내려 해치고 상하게 함이라 하니 또한 허물을 돌릴 바가 없어서 하는 말이라. 난이 이르니 부자는 오히려 혹 가히 이기거니와 불쌍하고 외로운 사람은 심하도다. 이것은 맹자가 써한 바 말씀하시기를 문왕이 정치를 펴고 어짊을 베풀어서 반드시 먼저 홀아비 과부 고아 독거노인을 위한다 하시니라.

正月十三章 八章 章八句 五章 章六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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