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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 詩經-小雅-節南山之什-절피남산(節彼南山)-깎아지른 저 남산이여

[기보지십(祈父之什) 제7편 절남산10장(節南山十章)]

(1장)

節彼南山이여 維石巖巖이로다 (절피남산이여 유석암암이로다

赫赫師尹이여 民具爾瞻이로다 혁혁사윤이여 민구이첨이로다

憂心如惔하며 不敢戱談호니 우심여담하며 불감희담호니

國旣卒斬이어늘 何用不監고 국기졸참이어늘 하용불감고 興也ㅣ라)

깎아지른 저 남산이여, 오직 돌이 층층이 쌓였도다.

으스대는 사윤이여, 백성이 모두 너를 바라보도다.

마음의 근심함을 속 타듯이 하며 감히 희롱하는 말도 못하니

나라가 이미 마침내 망하거늘 어찌 써 감시를 않는고.

[참조]
위의 시 구절은 『대학』에 다음과 같이 인용되어 쓰인다.
詩云 節彼南山이여 維石巖巖이로다 赫赫師尹이여 民具爾瞻이라 하니 有國者ㅣ 不可以不愼이니 辟則爲天下僇矣니라

○興也ㅣ라 節은 高峻貌요 巖巖은 積石貌요 赫赫은 顯盛貌라 師尹은 大師尹氏也ㅣ니 大師는 三公이오 尹氏는 盖吉甫之後라 春秋書에 尹氏卒하고 公羊子ㅣ 以爲譏世卿者ㅣ 卽此也ㅣ라 具는 俱요 瞻은 視요 惔은 燔이오 卒은 終이오 斬은 絶이오 監은 視也ㅣ라 ○此詩는 家父所作이니 刺王用尹氏하야 以致亂이라 言節彼南山이여 則維石巖巖矣요 赫赫師尹이여 則民具爾瞻矣니 而其所爲不善하야 使人으로 憂心ㅣ 如火燔灼하고 又畏其威而不敢言也ㅣ라 然則國旣終斬絶矣어늘 汝何用而不察哉아하니라

○흥이라. 절은 높고 높은 모양이라. 암암은 돌이 쌓인 모양이라. 혁혁은 나타나고 성한 모양이라. 사윤은 태사 윤씨니 태사는 삼공이고, 윤씨는 길보의 후손이라. 『춘추전』에 윤씨가 죽었다 하고, 공양자(『春秋公羊傳』 隱公三年에)가 세대로 벼슬하는 것을 기롱했다는 것이 곧 이것이라. 구는 함께이고, 첨은 봄이고, 담은 구움이고, 졸은 마침내이고, 참은 끊어짐이고, 감은 봄이라. ○이 시는 가보가 지은 것이니 왕이 윤씨를 등용하여 난을 일으키게 되었다고 비난함이라. 말하기를 저 깎아지른 남산이여, 오직 돌이 층층이 쌓였도다. 으스대는 사윤이여, 백성들이 모두 너를 바라보니, 그 하는 바가 선하지 못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근심하는 마음이 마치 불에 지지고 굽는 것 같고 또한 그 위세를 두려워하여 감히 말도 못하니라. 그러한즉 나라가 이미 마침내 참절되었거늘(망했거늘) 너는 어찌 써 살피지 아니했는가 하니라.

(2장)

節彼南山이여 有實其猗로다 (절피남산이여 유실기의로다

赫赫師尹이여 不平謂何오 혁혁사윤이여 불평위하오

天方薦瘥ㅣ라 喪亂弘多ㅣ며 천방천차ㅣ라 상난홍다ㅣ며

民言無嘉ㅣ어늘 憯莫懲嗟하나다 민언무가ㅣ어늘 참막징차하나다 興也ㅣ라)

깎아지른 저 남산이여, 초목이 가득히 뻗었도다.

으스대는 사윤이여, 편안하지 못함을 이른들 무엇하리오.

하늘이 바야흐로 거듭 병들게 하니라. 상하고 어지러움이 크고 많으며,

백성의 말이 아름다움이 없거늘 일찍이 징계하고 슬퍼하지 아니했도다.

瘥 : 병들 차, 앓을 차, 나을 채

○興也ㅣ라 有實其猗는 未詳其義라 傳에 曰實은 滿이오 猗는 長也ㅣ라하고 箋에 云猗는 倚也ㅣ니 言草木이 滿其旁倚之畎谷也ㅣ라하고 或以爲草木之實이 猗猗然이라하니 皆不甚通이라 薦은 荐으로 通이니 重也ㅣ라 瘥는 病이오 弘은 大요 憯은 曾이오 懲은 創也ㅣ라 ○節彼南山이여 則有實其猗矣요 赫赫師尹이여 而不平其心하니 則謂之何哉오 蘇氏曰 爲政者ㅣ 不平其心이면 則下之榮瘁勞佚에 有大相絶者矣라 是以로 神怒而重之以喪亂하고 人怨而謗讟其上이라 然이나 尹氏ㅣ 曾不懲創咨嗟하야 求所以自改也ㅣ라

○흥이라. 유실기의는 그 뜻이 자세하지 못하니라. 전에 가로대 실은 가득함이고, 의는 길은 것이라 했고, 전에 이르기를 의는 의지하는 것이니, 초목이 그 곁에 가득하여 견곡(둑있는 골짝)에 의지했다고 하고, 어떤 이는 써하되 초목의 실함이 성했다 하니 다 심히 통하지 못하니라. 천은 ‘거듭 천’과 통하니 거듭함이라. 차는 병들음이고, 홍은 큼이고, 참은 일찍이고, 징은 세움이라. ○깎아지른 저 남산이여, 곧 초목이 가득히 뻗었고, 으스대는 사윤이여, 그 마음을 편안하지 못하게 하니 이른들 어찌하리오. 소씨 가로대 정치를 하는 자가 그 마음을 편안하게 하지 못했다면 아래의 영화롭고 초췌하고 수고롭고 편안함에 크게 서로 끊어지는 자가 있으리라. 이로써 신이 노하여 거듭 상하고 어지럽게 하고 사람은 원망하여 그 위를 비방하니라. 그러나 윤씨가 일찍이 징계하고 새롭게 세우고 슬퍼하여 써 스스로 고치는 바를 구하지 아니했느니라.

荐 : 거듭할 천, 돗자리 천 讟 : 비방할 독

(3장)

尹氏大師ㅣ 維周之氐ㅣ라 (윤씨태사ㅣ 유주지저ㅣ라

秉國之均이란대 四方是維하며 병국지균이란대 사방시유하며

天子是毗하야 俾民不迷어늘 천자시비하야 비민불미어늘

不弔昊天하니 不宜空我師ㅣ니라 부조호천하니 불의공아사ㅣ니라 賦也ㅣ라)

태사 윤씨가 오직 주나라의 기본이라.

나라의 공평함을 잡았기에 사방이 이에 유지하며

천자가 이에 도와서 백성으로 하여금 아득하지 않거늘,

호천이 조상하지 아니하니 우리 무리를 공허하게 함이 마땅하지 아니하니라.

○賦也ㅣ라 氐는 本이오 均은 平이오 維는 持요 毗는 輔요 弔는 愍이오 空은 窮이오 師는 衆也ㅣ라 ○言尹氏大師ㅣ 維周之氐요 而秉國之均이란대 則是宜有以維持四方하며 毗輔天子하야 而使民으로 不迷乃其職也ㅣ어늘 今乃不平其心하야 而旣不見愍弔於昊天矣니 則不宜久在其位하야 使天降禍亂하야 而我衆으로 竝及空窮也ㅣ라하니라

○부라. 저는 뿌리이고, 균은 공평함이고, 유는 집행함이고, 비는 도움이고, 조는 불쌍히 여김이고, 공은 궁함이고, 사는 무리라. ○태사 윤씨가 오직 주나라의 기본이고, 나라의 공평함을 잡았기에 이에 마땅히 써 사방이 유지됨이 있으며, 천자를 도와서 백성으로 하여금 미혹하게 하지 않는 것이 이에 그 직분이거늘 이제 이에 그 마음을 편하게 하지 아니하여 이미 호천이 가엾게 여기고 위로함을 보지 못했으니, 마땅히 오래도록 그 지위에 있어서 하늘로 하여금 화란을 내려서 우리 민중이 아울러 공허하고 궁핍한 데에 미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함이라.

(4장)

弗躬弗親을 庶民弗信하나니 (불궁불친을 서민불신하나니

弗問弗仕로 勿罔君子ㅣ어다 불문불사로 물망군자ㅣ어다

式夷式已하야 無小人殆어다 식이식이하야 무소인태(이)어다

瑣瑣姻亞는 則無膴仕ㅣ니라 쇄쇄인아는 즉무무사ㅣ니라 賦也ㅣ라)

몸소 아니하고 친히 하지 않는 것을 서민들이 믿지 아니하니,

묻지도 않고 일삼지도 아니함으로 군자를 속이지 말지어다.

곧 공평히 하고 곧 그쳐서 소인으로 위태롭게 하지 말지어다.

자질구레한 사돈들은 후한 벼슬은 주지 말지니라.

殆 : 위태할 태, 운을 맞추기 위해 여기서는 ‘이’로 읽기도 함

○賦也ㅣ라 仕는 事요 罔은 欺也ㅣ라 君子는 指王也ㅣ라 夷는 平이오 已는 止요 殆는 危也ㅣ라 瑣瑣는 小貌라 壻之父曰姻이오 兩壻相謂曰亞라 膴는 厚也ㅣ라 ○言王이 委政於尹氏하고 尹氏ㅣ 又委政於姻亞之小人하야 而以其未嘗問하며 未嘗事者는 欺其君也ㅣ라 故로 戒之曰 汝之弗躬弗親을 庶民已不信矣요 其所不問不事로 則豈可以罔君子哉아 當平其心하야 視所任之人하야 有不當者어든 則已之하야 無以小人之故로 而至於危殆其國也하며 瑣瑣姻亞를 而必皆膴仕則小人進矣라하니라

○부라. 사는 일삼음이고, 망은 속임이라. 군자는 왕을 가리킴이라. 이는 평평함이고, 이는 그침이고, 태는 위태함이라. 쇄쇄는 작은 모양이라. 사위의 아비를 인이라 하고 두 사위가 서로를 일러 아라 하니라. 무는 두터움이라. ○왕이 정사를 윤씨에게 맡기고, 윤씨는 사돈의 소인에게 맡겨서 써 그 일찍이 묻지도 않으며, 일찍이 일삼지도 않는 것은 그 인군을 속임이라. 그러므로 경계하여 가로대 네가 몸소 하지도 않고 친히 하지도 아니함을 서민들이 이미 믿지 않고, 그 묻지도 않고 일삼지도 않는 바로 어찌 가히 써 군자(임금)를 속이려는가. 마땅히 그 마음을 공평히 하여 맡긴 바의 사람들을 살펴서 마땅하지 못한 자가 있거든 그치게 하여 소인의 연고로써 그 나라를 위태롭게 하는데 이르지 말도록 하며, 자질구레한 사돈들에게 반드시 다 후한 벼슬을 준다면 소인들이 나오리라 하니라.

(5장)

昊天不傭하야 降此鞠訩이며 (호천불용하야 강차국흉이며

昊天不惠하야 降此大戾ㅣ샷다 호천불혜하야 강차대려ㅣ샷다

君子如屆면 俾民心闋이며 군자여계면 비민심결이며

君子如夷면 惡怒是違하리라 군자여이면 오노시위하리라 賦也ㅣ라)

호천이 고르지 못하여 이 극한 흉난을 내리고, 호

천이 은혜롭지 못하여 이 크게 어긋남을 내리셨다.

군자가 지극히 하면 백성으로 하여금 마음이 편안하며,

군자가 만약 공평히 하면 미워하고 성냄이 이에 멀어지리라.

傭 : 품팔 용, 허수아비 용 여기서는 고를 용 訩 : 어지러울 흉 屆 : 지극할 계, 이를 계 闋 : 마칠 결, 쉴 결

○賦也ㅣ라 傭은 均이오 鞠은 窮이오 訩은 亂이오 戾는 乖요 屆는 至요 闋은 息이오 違는 遠也ㅣ라 ○言昊天不均하야 而降此窮極之亂하며 昊天不順하야 而降此乖戾之變이라 然이나 所以靖之者는 亦在夫人而已니 君子無所苟하야 而用其至면 則必躬必親하야 而民之亂心이 息矣요 君子無所偏하야 而平其心이면 則式夷式已하야 而民之惡怒遠矣라하니 傷王與尹氏之不能也ㅣ라 夫爲政不平하야 以召禍亂者는 人也어늘 而詩人이 以爲天實爲之者는 盖無所歸咎而歸之天也ㅣ라 抑有以見君臣隱諱之義焉이며 有以見天人合一之理焉하니 後皆放此라

○부라. 용은 고름이고, 국은 궁함이고, 흉은 어지러움이고, 려는 어그러짐이고, 계는 이름이고, 결은 쉼이고, 위는 멀어짐이라. ○호천이 고르지 못하여 이러한 궁극한 난을 내리며 호천히 순하지 못하여 이런 괴려한 변괴를 내리니라. 그러나 써한 바 편안한 것은 또한 무릇 사람에게 있을 뿐이니 군자가 구차한 바가 없어서 그 지극함을 쓰면 반드시 몸소 하고 반드시 친히 하여 백성의 어지러운 마음이 편히 쉴 것이고, 군자가 편벽한 바가 없어서 그 마음을 공평히 하면 곧 편안해지고 곧 그쳐서 백성의 미워함과 노함이 멀어진다고 말했으니, 왕과 윤씨의 능치 못함을 속상하게 여김이라. 무릇 정사가 평평하지 못하여 화란을 부르는 것은 사람이거늘 시인이 써하되 하늘이 실로 했다고 한 것은 대개 허물을 돌릴 바가 없어서 하늘에 돌림이라. 아니, 써 군신이 숨기고 감추어주는 의리를 볼 수 있으며, 써 하늘과 사람이 하나로 합하는 이치를 볼 수 있으니 뒤에도 모두 이러한 뜻이니라.

(6장)

不弔昊天이라 亂靡有定하야 (부조호천이라 난미유정하야

式月斯生하야 俾民不寧하나다 식월사생하야 비민불녕하나다

憂心如酲호니 誰秉國成이완대 우심여정호니 수병국성이완댄

不自爲政하야 卒勞百姓고 부자위정하야 졸로백성고 賦也ㅣ라)

호천이 가엾이 여기지 않느니라. 난이 안정되지 아니하여

곧 달마다 이에 생겨 백성들로 하여금 편안하게 못하게 하도다.

근심하는 마음이 술병 난 것 같으니, 누가 나라의 공평함을 잡았기에

스스로 정사를 하지 아니하여 마침내 백성을 괴롭게 하는고.

○賦也ㅣ라 酒病曰酲이라 成은 平이오 卒은 終也ㅣ라 ○蘇氏曰 天不之恤故로 亂未有所止요 而禍患이 與歲月로 增長하니 君子ㅣ 憂之曰 誰秉國成者ㅣ완대 乃不自爲政하야 而以付之姻婭之小人하야 其卒使民으로 爲之受其勞弊以至此也ㅣ오하니라

○부라. 술병을 가로대 정이라. 성은 공평함이고, 졸은 마침이라. ○소씨 가로대 하늘이 가엾이 여기지 않는 까닭으로 난이 그치는 바가 있지 않고, 화란이 세월과 더불어 더욱 늘어나니 군자가 근심하여 가로대 누가 나라의 공평함을 잡았기에 이에 스스로 정사를 하지 아니하여 사돈의 소인들에게 맡겨서 그 마침내 백성으로 하여금 그 수고롭고 피폐함을 받아서 이에 이르게 하였는고 하니라.

(7장)

駕彼四牡호니 四牡項領이로다마는 (가피사모호니 사모항령이로다마는

我瞻四方호니 蹙蹙靡所騁이로다아첨사방호니 축축미소빙이로다 賦也ㅣ라)

저 네 마리 말에 멍에 하니, 네 마리 말이 목이 크건마는

내 사방을 둘러보니 위축되어 달릴 곳이 없도다.

○賦也ㅣ라 項은 大也ㅣ라 蹙蹙은 縮小之貌라 ○言駕四牡而四牡項領하야 可以騁矣로대 而視四方혼대 則皆昏亂하야 蹙蹙然無可往之所하니 亦將何所騁哉오하니라 東萊呂氏曰 本根病則枝葉皆瘁니 是以로 無可往之地也ㅣ라

○부라. 항은 큼이라. 축축은 축소된 모양이라. ○네 마리 말에 멍에 하였는데 네 마리 말이 목이 커서(힘이 있어서) 가히 달릴 만한대 사방을 돌아보니 곧 다 혼란하여 위축되어 가히 갈 만한 곳이 없으니 또한 장차 어느 곳을 달릴까 하니라. 동래여씨 가로대 뿌리가 병들면 지엽도 다 초췌해지니 이로써 가히 갈 땅이 없음이라.

(8장)

方茂爾惡일새 相爾矛矣러니 (방무이악일새 상이모의러니

旣夷旣懌하야는 如相醻矣로다 기이기역하야는 여상수의로다 賦也ㅣ라)

바야흐로 네 악함이 성할 때에는 네 창을 모이더니

이미 평안해지고 이미 기뻐하여서는 서로 수작하듯이 하도다.

懌 : 기뻐할 역
○賦也ㅣ라 茂는 盛이오 相은 視요 懌은 悅也ㅣ라 ○言方盛其惡하야 以相加則視其矛戟하야 如欲戰鬪라가 及旣夷平悅懌하야는 則相與歡然하야 如賓主而相酬酢호대 不以爲怪也하니 蓋小人之性은 無常而習於鬪亂하야 其喜怒之不可期如此하니 是以로 君子ㅣ 無所適而可也ㅣ니라

○부라. 무는 성함이고, 상은 봄이고, 역은 기뻐함이라. ○바야흐로 그 악함을 성하게(마구) 하여 서로 더할 때에는 그 모극을 보여서 전투를 하고자 하다가 이미 평안해지고 이미 기뻐하는 데에 미치어서는 서로 더불어 기뻐하여 손님과 주인이 서로 수작하되 써 괴이하게 여기지 아니하니 대개 소인의 성품은 떳떳함이 없고 싸우는 데에 익숙해져 그 기뻐함과 성냄을 가히 기약할 수 없음이 이와 같으니 이로써 군자는 가는 곳에 가함이 없느니라.

(9장)

昊天不平이라 我王不寧이어시늘 (호천불평이라 아왕불녕이어시늘

不懲其心이오 覆怨其正하나다 부징기심이오 복원기정하나다 賦也ㅣ라)

호천이 공평하지 못하니라. 우리 임금이 편안하지 못하시거늘

그 마음을 징계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그 바르게 하는 이를 원망하는구나.

○賦也ㅣ라 尹氏之不平이 若天使之故로 曰昊天不平이라하니 若是則我王亦不得寧矣라 然이나 尹氏ㅣ 猶不自懲創其心인대 乃反怨人之正己者하니 則其爲惡이 何時而已哉아하니라

○부라. 윤씨의 불평함이 하늘이 부린(시킨) 것과 같으므로 호천이 공평하지 못하다 하니 이렇다면 우리 임금이 또한 평안하지 못하니라. 그러나 윤씨가 오히려 스스로 그 마음을 경계하여 새롭게 세워나가지 아니하고 오히려 남이 자기를 바르게 하는 자를 원망하니 그 악을 행함이 어느 때에나 그칠까 하니라.

(10장)

家父作誦하야 以究王訩하노니 (가보작송하야 이구왕흉하노니

式訛爾心하야 以畜萬邦이어다 식와이심하야 이휵만방이어다 賦也ㅣ라)

가보가 송시를 지어서 써 왕의 흉난을 연구하니

네 마음을 고쳐서 써 만방을 기를지어다.

○賦也ㅣ라 家는 氏요 父는 字니 周大夫也ㅣ라 究는 窮이오 訛는 化요 畜은 養也ㅣ라 ○家父自言호대 作爲此誦하야 以窮究王政昏亂之所由하고 冀其改心易慮하야 以畜養萬邦也ㅣ라 陳氏曰 尹氏厲威ㅣ 使人으로 不得戱談이어늘 而家父ㅣ 作詩하야 乃復自表其出於己하야 以身當尹氏之怒而不辭者는 蓋家父는 周之世臣으로 義與國俱存亡故也ㅣ니라 東萊呂氏曰 篇終矣라 故로 窮其亂本하야 而歸之王心焉하니 致亂者는 雖尹氏나 而尹氏者는 則王心之弊也ㅣ라 李氏曰 孟子曰人不足與適也ㅣ며 政不足與間也요 惟大人爲能格君心之非라하시니 蓋用人之失과 政事之過는 雖皆君之非나 然이나 不必先論也ㅣ라 惟格君心之非면 則政事ㅣ 無不善矣요 用人이 皆得其當矣라 (節南山十章이라)

○부라. 가는 씨이고 보는 자니 주나라 대부라. 구는 궁구함이고, 와는 변화함이고 휵은 기름이라. ○가보가 스스로 말하기를 이 송시를 지어서 써 왕정이 혼란한 이유를 연구하고 그 마음을 고치고 생각을 바꾸어서 만방을 기르기를 바람이라. 진씨 가로대 윤씨의 위태로움과 위엄은 사람으로 하여금 희롱하는 말도 하지 못하게 하거늘, 가보가 시를 지어서 이에 스스로 그 자기에게서 나온 것임을 표출하고 몸으로써 윤씨의 성냄을 감당하면서 사양하지 않는 것은 대개 가보는 주나라의 세신으로 의리와 더불어 나라와 함께 존망하는 까닭이 있기 때문이라. 동래 여씨 가로대 (절남산)편의 끝이라. 그러므로 그 어지러움의 근본을 궁구하여 왕의 마음을 돌리는 것이니, 난에 이르게 한 자는 비록 윤씨나, 윤씨라는 자는 왕심이 가리워짐이라(왕의 마음의 가리워졌기 때문에 윤씨 같은 자를 등용해 쓴 것이라). 이씨 가로대 맹자 말씀하시기를 사람이 족히 더불어 비방하지 못하며, 정사는 족히 더불어 이간질을 못하고, 오직 대인이라야 능히 인군 마음의 그릇됨을 바르게 한다(『맹자』離婁上편 제20장, 孟子ㅣ 曰人不足與適也ㅣ며 政不足間也ㅣ라 惟大人이아 爲能格君心之非니 君仁이면 莫不仁이오 君義면 莫不義오 君正이면 莫不正이니 一正君而國이 定矣니라) 하시니, 대개 사람을 쓰는 실수와 정사의 허물은 비록 다 인군의 잘못이나 그러나 반드시 먼저 논하지 아니하리라. 오직 인군 마음의 그릇됨을 바르게 한다면 정사가 선하지 않음이 없고, 용인이 다 그 마땅함을 얻으리라. (절남산10장이라)

節南山十章 六章 章八句 四章 章四句

序에 以此로 爲幽王之詩라 하고 而春秋에 桓十五年에 有家父來求車於周라하니 爲桓王之世로 上距幽王之終이 已七十五年이니 不知其人之同異라 大抵序之時世를 皆不足信하니 今姑闕焉이 可也ㅣ니라

서에 이로써 유왕을 위한 시라 하고, 춘추전에 환공 15년에 가보가 주나라에 수레를 구하러 왔다라고 하니 환왕의 세대로부터 위로 유왕이 죽을 때까지의 사이가 이미 75년이 되니 그 사람이 같은지 다른지는 아지 못하노라. 대저 순서의 시세를 다 족히 믿지 못하니 이제 아직(때와 세대를 논하는 것은) 빼놓는 것이 가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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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 詩經-小雅-鴻雁之什-무양(無羊)-양이 없다니

[기보지십(祈父之什) 제6편 무양4장(無羊四章)]

誰謂爾無羊이리오 三百維群이로다 (수위이무양이리오 삼백유군이로다

誰謂爾無牛ㅣ리오 九十其犉이로다 수위이무우ㅣ리오 구십기순이로다

爾羊來思하니 其角濈濈이로다 이양래사하니 기각즙즙이로다

爾牛來思하니 其耳濕濕이로다 이우래사하니 기이습습이로다 賦也ㅣ라)

누가 너더러 양이 없다 하리오, 삼백이나 되는 무리로다.

누가 너더라 소가 없다 하리오, 구십이나 되는 검은 주둥이로다.

네 양떼가 오니 그 뿔이 화하고 화하도다.

네 소떼가 오니 그 귀가 촉촉하도다.

犉 : 누르고 검은 입술 소 순 濈 : 화목할 즙

○賦也ㅣ라 黃牛黑脣曰犉이라 羊以三百爲群이면 其群을 不可數也ㅣ오 牛之犉者ㅣ 九十이면 非犉者ㅣ 尙多也ㅣ라 聚其角而息에 濈濈然하고 呞而動其耳ㅣ 濕濕然ㅣ라 王氏曰濈濈은 和也ㅣ니 羊以善觸爲患이라 故로 言其和니 謂聚而不相觸也ㅣ오 濕濕은 潤澤也ㅣ니 牛病則耳燥요 安則潤澤也ㅣ라 ○此詩는 言牧事有成而牛羊이 衆多也ㅣ라

○부라. 누런 소가 입술이 검은 것을 순이라 하니라. 양이 삼백으로써 무리가 되면 그 무리를 가히 셀 수 없고, 소가 입술이 검은 것이 구십이면 입술이 검지 않은 것은 오히려 많음이라. 그 뿔이 모여서 쉬는데에 화하고, 새김질하며 그 귀를 움직임이 촉촉하도다. 왕씨 가로대 즙즙은 화함이니 양은 잘 들이받기 때문에 근심이 되니라. 그러므로 그 화하다고 말했으니 모여서 서로 들이받지 않음을 이름이고, 습습은 윤택함이니 소가 병들면 귀가 마르고, 편안하면 윤택하니라. ○이 시는 목축하는 일이 이루어지고 우양이 매우 많음을 말함이라.

呞 : 새김질할 시

或降于阿하며 或飮于池하며 (혹강우아하며 혹음우지하며

或寢或訛ㅣ로다 혹침혹와ㅣ로다

爾牧來思하니 何簑何笠이며 이목래사하니 하사하립이며

或負其餱ㅣ로소니 혹부기후ㅣ로소니

三十維物이라 爾牲則具ㅣ로다 삼십유물이라 이생즉구ㅣ로다 賦也ㅣ라)

혹 언덕에서 내려오며, 혹 못에서 물을 마시며,

혹 누워 있기도 하고 혹 움직이기도 하도다.

그 목축하는 사람이 오니 도롱이를 매고 삿갓을 썼으며,

혹 그 마른밥을 짊어졌으니

삼십 가지 색이라. 네 짐승이 모두 갖추어졌도다.

簑 : 도롱이 사

○賦也ㅣ라 訛는 動이오 何는 揭也ㅣ라 簑笠은 所以備雨라 三十維物은 齊其色而別之니 凡爲色三十也ㅣ라 ○言牛羊은 無驚畏하고 而牧人은 持雨具齎飮食하야 從其所適하야 以順其性하니 是以로 生養蕃息하야 至於其色이 無所不備而於用에 無所不有也ㅣ라

○부라. 와는 움직임이고, 하는 맴이라. 사립은 비를 방비하는 것이라. 삼십유물은 그 색을 가지런히 하여 나누면 무릇 삼십 가지 색이 되니라. ○우양은 놀라고 두려워하는 일이 없고 목축하는 사람은 우구를 지니고 음식을 싸가지고서 그 (우양이) 가는 바를 따라서 써 그 성질에 순하니 이로써 낳고 기름이 번성하고 불어나 그 색이 갖추지 않은 바가 없고 쓰는 데에는 두지 않는 바가 없느니라.

齎 : 가져올 재

爾牧來思하니 (이목래사하니

以薪以蒸이며 以雌以雄이로다 이신이증이며 이자이웅이로다

爾羊來思하니 이양래사하니

矜矜兢兢하며 不騫不崩이로소니 긍긍긍긍하며 불건불붕이로소니

麾之以肱하니 畢來旣升이로다 휘지이굉하니 필래기승이로다 賦也ㅣ라)

네 목인이 오니

굵은 나무와 가는 나무를 베오며, 암컷과 숫컷을 치도다.

네 양이 오니

씩씩하고 굳세며, 이지러지지도 않고 병들지도 아니하니 ,

팔뚝으로써 지휘하니 오라면 다 오고 올라가라면 다 올라가도다.

○賦也ㅣ라 麤曰薪이오 細曰蒸이라 雌雄는 禽獸也ㅣ라 矜矜兢兢은 堅强也ㅣ라 騫은 虧也ㅣ오 崩은 群疾也ㅣ라 肱은 臂也ㅣ오 旣는 盡也ㅣ오 升은 入牢也ㅣ라 ○言牧人이 有餘力則出取薪蒸하야 搏禽獸하니 其羊이 亦馴擾從人하야 不假箠楚요 但以手로 麾之使來면 則畢來하고 使升이면 則旣升也ㅣ라

○부라. 굵은 것은 신이라 하고, 가는 것을 증이라 하니라. 자웅은 금수라. 긍긍긍긍은 견강함이라. 건은 이지러짐이고, 붕은 무리가 병들음이라. 굉은 팔뚝이고, 기는 다함이고, 승은 우리로 들어감이라. ○목인이 남은 힘이 있으면 나가서 큰 나무 작은 나무를 취하여 짐승들을 길들이니, 그 양들이 길들여져 몸을 흔들며 사람을 따라서 채찍과 회초리를 빌리지 않고, 다만 손으로써 오라고 지휘하면 다 오고, 오르라고 하면 다 오르느니라.

箠 : 채찍 추 楚 : 회초리 초

牧人乃夢하니 (목인내몽하니

衆維魚矣며 旐維旟矣로다 중유어의며 조유여의로다

大人占之하니 태인점지하니

衆維魚矣는 實維豊年이오 중유어의는 실유풍년이오

旐維旟矣는 室家溱溱이로다 조유여의는 실가진진이로다 賦也ㅣ라)

목인이 이에 꿈을 꾸니

백성이 고기가 되며, 작은 깃발이 큰 깃발이 되도다.

태인이 점을 치니

백성이 고기가 된 것은 실로 풍년이고,

작은 깃발이 큰 깃발이 된 것은 실가가 풍성하도다.

○賦也ㅣ라 占夢之說은 未詳이라 溱溱은 衆也ㅣ니 或曰衆은 謂人也ㅣ라 旐는 郊野所建이니 統人少하고 旟는 州里所建이니 統人多라 蓋人不如魚之多요 旐所統이 不如旟所統之衆이라 故로 夢人이 乃是魚면 則爲豊年이오 旐乃是旟면 則爲人衆이라하니라

○부라. 꿈을 점친다는 얘기는 자세하지 못하니라. 진진은 무리니 혹이 가로대 중은 사람을 이름이라. 조는 들판에 세우는 것이니 사람을 통솔함이 적고, 여는 마을에 세우는 것이니 사람을 통솔함이 많음이라. 대개 사람은 고기가 많은 것만 같지 못하고, 작은 깃발이 거느리는 바가 큰 깃발이 거느리는 바의 무리만 같지 못하니라. 그러므로 꿈꾼 사람이 이에 고기라면 풍년이 되고, 조가 이에 여가 되었다면 사람이 많아짐이 된다하니라.

無羊四章 章八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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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 詩經-小雅-鴻雁之什-사간(斯干)-산 골짜기 시냇물-

[기보지십(祈父之什) 제5편 사간9장(斯干九章)]

(1장)

秩秩斯干이오 幽幽南山이로소니 (질질사간이오 유유남산이로소니

如竹苞矣오 如松茂矣로다 여죽포의오 여송무의로다

兄及弟矣ㅣ 式相好矣오 형급제의ㅣ 식상호의오

無相猶矣로다 무상유의로다 賦也ㅣ라)

질서있는 물가이고, 아늑한 남산이로소니

대나무가 우거진 것 같고, 소나무가 무성한 것과 같도다.

형과 아우가 서로 좋아하고

서로 꾀함이 없도다.

○賦也ㅣ라 秩秩은 有序也ㅣ라 斯는 此也ㅣ라 干은 水涯也ㅣ라 南山은 終南之山也ㅣ라 苞는 叢生而固也ㅣ라 猶는 謀也ㅣ라 ○此는 築室旣成하고 而燕飮以落之하야 因歌其事라 言此室이 臨水而面山하야 其下之固ㅣ 如竹之苞하고 其上之密이 如松之茂라하고 又言居是室者ㅣ 兄弟相好而無相謀라하니 則頌禱之辭에 猶所謂聚國族於斯者也ㅣ라 張子曰 猶는 似也ㅣ라 人情이 大抵施之不報則輟이라 故로 恩不能終하나니 兄弟之間에 各盡己之所宜施者요 無學其不相報而廢恩也ㅣ라 君臣父子朋友之間도 亦莫不用此道요 盡己而已라 愚는 按此於文義에 或未必然이라 然이나 意則善矣라 或曰猶는 當作尤라

○부라. 질질은 차례가 있음이라. 사는 이라. 간은 물가라. 남산은 종남산(호경의 남쪽에 있는 산)이라. 포는 우북이 나와 견고함이라. 유는 도모함이라. ○이는 집을 지어 이미 이루고 잔치를 베풀어 술을 마시며 낙성식을 하고서 인하여 그 일을 노래함이라. 이 집이 물을 굽어보고 산을 향하여 그 아래의 견고함이 마치 대나무가 우북하게 우거진 것 같고, 그 위의 주밀함이 소나무가 무성한 것 같다 하고, 또 말하기를 이 집에 거하는 자가 형제가 서로 좋게 지내며 서로 도모함(헐뜯거나 자기만 이익을 얻기 위해 꾀를 냄)이 없다 말했느니 칭송하고 축도하는 말에 이른바 국족(국빈과 왕족)들이 이에 모였다는 말과 같음이라. 장자 가로대 유는 같음이라. 인정이 대저 베풀어서 갚지 않으면 거두니라. 그러므로 은혜가 능히 끝까지 하지 못하니 형제의 사이에 각각 자기가 마땅히 베풀 바를 다할 뿐이고, 그 서로 갚지 않아 은혜를 폐함을 배워서는 아니 되니라. 군신과 부자와 붕우의 사이에도 또한 이 도를 쓰지 않음이 없고 자기 몸을 다할 뿐이니라. 우는 이를 상고하건대 글 뜻에 혹 반드시 미흡한 것이 있느니라. 그러나 뜻은 곧 선하니라. 어떤 이는 말하기를 猶는 마땅히 ‘허물 우’로 지어야 한다 하니라.

[참조] 頌禱之辭
『禮記』 檀弓下편에 나오는 내용으로, 진나라 헌문자(趙武)가 집을 다 짓자 진나라 대부들이 말하였다. 장로가 말하기를 “아름답도다, 큼이여, 아름답도다, 화려함이여. 여기에서 노래하며, 여기에서 곡하고 여기에서 국족이 모이리로다.” (장로의 이 말 뜻은 궁실이 지나치게 화려함을 경계하여 완곡한 말로 다시는 이런 건축을 하지 말라는 뜻으로 말한 것으로 이 말 뜻을 알아들은) 문자가 말하기를 “무가 여기서 노래하며 여기에서 곡하고 여기에서 국족이 모인다면 허리와 머리를 온전히 하여(곧 요참과 참수를 면하고 천수를 다한다는 뜻) 선대부를 따라 구원(진나라 경대부들의 묘지가 있는 곳)으로 가리라” 하고 북면하여 두 번 절하니, 군자들이 이르기를 (長老는) 축송을 잘하였고, (文子는) 축도(곧 答辭)를 잘 하였다 하니라(晉獻文子成室이어늘 晉大夫ㅣ 發焉하더니 張老ㅣ 曰 美哉라 輪焉이여 美哉라 奐焉이여 歌於斯하며 哭於斯하며 聚國族於斯로다 文子ㅣ 曰武也ㅣ 得歌於斯하며 哭於斯하며 聚國族於斯하면 是全要領하야 以從先大夫於九原也ㅣ라 하고 北面하야 再拜稽首한대 君子ㅣ 謂之善頌善禱라 하니라)

(2장)

似續妣祖하야 築室百堵하니 (사속비조하야 축실백도하니

西南其戶ㅣ로소니 爰居爰處ㅣ며 서남기호ㅣ로소니 원거원처ㅣ며

爰笑爰語ㅣ로다 원소원어ㅣ로다 賦也ㅣ라)

할미와 할아비를 이어서 집 백도를 쌓으니

그 문을 서쪽으로 하고 남쪽으로도 하니 이에 거하고 이에 처하며

이에 웃고 이에 말하도다.

○賦也ㅣ라 似는 嗣也ㅣ라 妣先於祖者는 協下韻爾이라 或이 曰謂姜嫄后稷也ㅣ라 西南其戶는 天子之宮이 其室非一하야 在東者는 西其戶하고 在北者는 南其戶하니 猶言南東其畝也ㅣ라 爰은 於也ㅣ라

○부라. 사는 이음이라. 妣를 祖보다 먼저 한 것은 아래 운과 맞추려 함이라. 어떤 이는 가로대 강원(후직의 어머니)과 후직(주나라의 시조)을 이름이라(그러므로 妣는 후직의 어머니이므로 먼저 썼다고 보는 것이다). 그 문을 서남으로 함은 천자의 궁은 그 실이 하나가 아니어서 동쪽에 있는 것은 그 문을 서쪽으로 내고, 북쪽에 있는 것은 그 문을 남쪽으로 내내 그 이랑을 남쪽과 동쪽으로 냈다는 말과 같음이라. 원은 ‘늘 어’와 같음이라.

(3장)

約之閣閣하며 椓之橐橐하니 (약지각각하며 탁지탁탁하니

風雨攸除ㅣ며 鳥鼠攸去ㅣ로소니 풍우유제ㅣ며 조서유거ㅣ로소니

君子攸芋ㅣ로다 군자유우ㅣ로다 賦也ㅣ라)

판을 묶음에 켜켜이 올리고, 마당을 쿵쿵 다지니

비바람이 사라지며 새와 쥐가 없어지니

군자의 존대한 바이로다.

橐 : 전대 탁, 여기서는 쿵쿵 찧는 소리 芋 : 가릴 우, 여기서는 ‘높고 클 우’

○賦也ㅣ라 約은 束版也ㅣ라 閣閣은 上下相乘也ㅣ라 椓은 築也ㅣ라 橐橐은 杵聲也ㅣ라 除亦去也는 無風雨鳥鼠之害니 言其上下四旁이 皆牢密也ㅣ라 芋는 尊大也ㅣ니 君子之所居ㅣ 以爲尊且大也ㅣ라

○부라. 약은 판을 묶음이라. 각각은 아래위로 서로 높이 쌓음이라. 탁은 다짐이라. 탁탁은 도곳대로 다지는 소리라. 제와 거는 비바람과 새와 쥐의 해가 없음이니 그 상하사방이 다 견고하고 주밀함을 말함이라. 우는 존대함이니 군자의 거하는 바가 써 높고 또한 큼이라.

(4장)

如跂斯翼하며 如矢斯棘하며 (여기사익하며 여시사극하며

如鳥斯革하며 如翬斯飛로소니 여조사혁하며 여휘사비로소니

君子攸躋로다 군자유제로다 賦也ㅣ라)

발을 들고 나는 것 같으며, 화살이 급히 나는 것 같으며,

새가 모습이 변한 것 같으며, 꿩이 나는 것 같으니

군자가 오르는 바이로다.

翬 : 꿩 휘

○賦也ㅣ라 跂는 竦立也ㅣ라 翼은 敬也ㅣ라 棘은 急也ㅣ라 矢行緩則枉이오 急則直也ㅣ라 革은 變이오 翬는 雉요 躋는 升也ㅣ라 ○言其大勢嚴正이 如人之竦立而其恭이 翼翼也하며 其廉隅整飭이 如矢之急而直也하며 其棟宇峻起ㅣ 如鳥之警而革也하며 其簷阿華采而軒翔이 如翬之飛而矯其翼也하니 蓋其堂之美如此요 而君子之所升以聽事也ㅣ라

○부라. 기는 곧게 섬이라. 익은 공경함이라. 극은 빠름이라. 화살이 감에 느리면 구부러짐이고, 급히 가면 곧음이라. 혁은 변함이고, 휘는 꿩이고, 제는 오름이라. ○(집 모양의) 그 큰 형세와 엄정함이 마치 사람이 곧게 서 있으면서도 그 공순함이 날개짓과 같으며, 그 네 귀퉁이가 잘 정돈된 것이 마치 화살이 급히 날아 곧은 것 같으며, 그 기둥과 지붕이 우뚝 솟아 일어남이 마치 새가 놀라서 얼굴빛이 변한 것 같으며, 그 처마가 화채로우면서 추녀의 날아오름이 마치 꿩이 날면서 그 날개를 바르게 한 것과 같으니, 대개 그 당의 아름다움이 이와 같고, 군자가 올라가서 써 정치를 함이라.

竦 : 놀랄 송, 곧을 송

(5장)

殖殖其庭ㅣ며 有覺其楹이며 (식식기정ㅣ며 유각기영이며

噲噲其正이며 噦噦其冥이로소니 쾌쾌기정이며 홰홰기명이로소니

君子攸寧이로다 군자유녕이로다 賦也ㅣ라)

평평하고 반듯한 그 뜰이며, 높고 큰 그 기둥이며,

밝은 그 정면이며, 깊고 넓은 그 방안이니

군자가 편안한 바이로다.

○賦也ㅣ라 殖殖은 平正也ㅣ라 庭은 宮寢之前庭也ㅣ라 覺은 高大而直也ㅣ라 楹은 柱也ㅣ라 噲噲는 猶快快也ㅣ라 正은 向明之處也ㅣ라 噦噦는 深廣之貌라 冥은 奧窔之間也ㅣ라 言其室之美如此요 而君子之所休息以安身也ㅣ라

○부라. 식식은 평정함이라. 정은 궁궐 침실 앞의 뜰이라. 각은 높고 크며 곧음이라. 영은 기둥이라. 쾌쾌는 쾌쾌와 같음이라. 정은 밝음을 향한 곳이라. 홰홰는 깊고 넓은 모양이라. 명은 아랫목과 윗목 사이라. 그 실의 아름다움이 이와 같고, 군자의 휴식하면서 몸을 편안히 하는 곳이라.

窔 : 구석 요, 그윽할 요

(6장)

下莞上簟이로소니 乃安斯寢이로다 (하완상점이로소니 내안사침이로다

乃寢乃興하야 乃占我夢하니 내침내흥하야 내점아몽하니

吉夢維何오 길몽유하오

維熊維羆와 維虺維蛇ㅣ로다 유웅유비와 유훼유사ㅣ로다 부야ㅣ라)

아래로는 왕골자리를 깔고 위로는 대자리를 깔았으니 이에 편안하여 여기에서 자도다.

이에 자고 이에 일어나 이에 내 꿈을 점치니,

길한 꿈은 무엇인고,

오직 곰과 큰 곰과 살모사와 뱀이로다.

○賦也ㅣ라 莞은 蒲席也ㅣ라 竹葦曰簟이라 羆는 似熊而長頭高脚이오 猛敢多力하야 能拔樹라 虺는 蛇屬이니 細頸大頭하고 色如文綬하야 大者는 長七八尺이라 ○祝其君安其室居하야 夢兆而有祥하니 亦頌禱之詞也ㅣ라 下章放此라

○부라. 완은 갈(왕골)자리라. 대와 갈로 엮은 것은 점이라 하니라. 비는 곰과 같으면서 머리가 길고 다리가 높으니 능히 나무를 뽑느니라. 훼(살무사)는 뱀 속이니 목이 가늘고 머리가 크고 색이 무늬있는 끈과 같아 큰 것은 길이가 일곱 여덟 자가 되니라. ○그 인군이 그 집에 편안하여 거하여 꿈의 징조가 상서로움이 있음을 비는 것이니 또한 송도하는 글이라. 아랫장도 이를 모방하니라.

(7장)

大人占之하니 (태인점지하니

維熊維羆는 男子之祥이오 유웅유비는 남자지상이오

維虺維蛇는 女子之祥이로다 유훼유사는 여자지상이로다 賦也ㅣ라)

태복관이 점을 치니

오직 곰이고 큰 곰이라는 것은 남자의 상서로움이고,

오직 살모사와 뱀은 여자의 상이로다.

○賦也ㅣ라 大人은 大卜之屬이니 占夢之官也ㅣ라 熊羆는 陽物로 在山하야 彊力壯毅하니 男子之祥也ㅣ오 虺蛇는 陰物로 穴處하야 柔弱隱伏하니 女子之祥也ㅣ라 ○或이 曰 夢之有占은 何也ㅣ오 曰人之精神이 與天地陰陽으로 流通이라 故로 晝之所爲와 夜之所夢에 其善惡吉凶이 各以類至하나니 是以로 先王이 建官設屬하야 使之觀天地之會하고 辨陰陽之氣하며 以日月星辰으로 占六夢之吉凶하야 獻吉夢하고 贈惡夢하니 其於天人相與之際에 察之詳而敬之至矣라 故로 曰王이 前巫而後史하고 宗祝瞽侑ㅣ 皆在左右하니 王이 中心無爲也하야 以守至正이라

○부라. 태인은 태복에 속하니 꿈을 점치는 벼슬이라. 웅비는 양물로 산에 있어 강하고 힘있으며 씩씩하고 굳세니 남자의 상서로움(사내아이를 낳을 징조)이고, 훼사는 음물로 구멍에 처하여 유약하고 은복하니 여자의 상서로움(딸을 낳을 징조)이라. ○어떤 이는 말하기를 꿈에 대하여 점을 친다는 것은 어째서인고? 가로대 사람의 정신이 천지음양과 더불어 유통하니라. 그러므로 낮에 하는 바와 밤에 꿈꾸는 바에 그 선악길흉이 각각 류로써 (꿈에) 이르니, 이로써 선왕이 관을 세우고 속을 설치하여, 하여금 천지의 모임을 보고 음양의 기운을 분별하며, 일월성신으로써 여섯 가지 꿈의 길흉을 점쳐서 길몽은 (임금께) 바치고, 악몽은 멀리 보내니, 그 하늘과 사람이 서로 더부는 즈음에 살핌을 자세히 하고 공경함을 지극히 하니라. 그러므로 왕이 앞에는 무당을 놓고 뒤에는 사관을 놓고 종축과 소유가 다 좌우에 있으니 왕이 중심에서 함이 없어서 써 지극히 바름을 지키느니라.

[참조1] 六夢(육몽)
『周禮』 春官宗伯편 占夢에 세시를 관장하여 천지의 모임을 보고 음양의 기운을 분별하여 일월성신으로써 여섯 가지 꿈의 길흉을 점치는데 첫 번째는 정몽(감동하는 바가 없이 편안한 꿈, 無所感動平安自夢), 두 번째는 악몽(놀라는 꿈, 驚愕而夢), 세 번째는 사몽(평소에 생각하던 것을 꾸는 꿈, 覺時所思念之而夢), 네 번째는 오몽(깨어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꾸는 꿈, 覺時道之而夢), 다섯 번째는 희몽(기뻐하는 꿈, 喜說而夢), 여섯 번째는 구몽(두려워하는 꿈, 恐懼而夢)이다. 음력 12월에 왕의 꿈을 물어 길몽은 왕에게 바치면 왕은 절하여 받는다. 사방에 씨앗을 뿌리듯이 하여 악몽을 보내는 것은 시작의 어려움과 역병 쫓는 것을 이루려 함이다(掌其歲時하야 觀天地之會하고 辨陰陽之氣하야 以日月星辰으로 占六夢之吉凶하니 一曰正夢이오 二曰噩夢이오 三曰思夢이오 四曰寤夢이오 五曰喜夢이오 六曰懼夢이라 季冬에 聘王夢하야 獻吉夢于王하면 王拜而受之하니라 乃舍萌于四方하야 以贈惡夢은 遂令始難驅疫이라).

[참조2] 巫 ․ 史 ․ 宗祝 ․ 瞽侑
『禮記』 禮運편에 “그러므로 선왕이 예가 아래에까지 이르지 못할까를 근심하였느니라. 그러므로 교에서 상제에게 제사하여 천위를 정하였고, 나라의 사직에 제사한 것은 땅의 이로움을 베푸는 바이고, 할아비 사당은(사당에 제사함은) 인을 근본으로 하는 바이고, 산천에 제사함은 귀신을 대접하는 바이고, 五帝를 제사함 섬김을 근본으로 하는 바이니, 그러므로 종축이 사당에 있으며, 삼공이 조정에 있으며 삼로가 학교에 있으며 왕이 무를 앞에 두고 사를 뒤에 두며 복서와 고유가 다 좌우에 있거든 왕은 중심에서 함이 없어서 지극히 바름을 지키느니라(故로 先王이 患禮之不達於下也ㅣ라 故로 祭帝於郊는 所以定天位也ㅣ오 祀社於國은 所以列地利也ㅣ오 祖廟는 所以本仁也ㅣ오 山川은 所以儐鬼神也ㅣ오 五祀는 所以本事也ㅣ니 故로 宗祝이 在廟하며 三公이 在朝하며 三老ㅣ 在學하며 王이 前巫而後史하시며 卜筮瞽侑皆在左右어든 王中心無為也하야 以守至正이니라)” 하였다.
그러므로 巫는 제사를 관장하여 귀신을 섬겨 왕에게 고하고, 史는 삼황오제의 일을 맡아 글로 써서 왕에게 고하고, 卜筮하는 자[宗祝]는 길흉으로써 임금에게 간하였고, 소경[瞽侑]은 노래와 시로써 임금에게 고하였다.

(8장)

乃生男子하야 載寢之牀하며 (내생남자하야 재침지상하며

載衣之裳하며 載弄之璋하니 재의지상하며 재롱지장하니

其泣喤喤이로소니 기읍황황이로소니

朱芾斯皇하야 室家君王이로다 주불사황하야 실가군왕이로다 賦也ㅣ라)

이에 남자 아이를 낳아서 곧 평상에 재우며,

곧 치마를 입히며, 곧 장을 희롱하니

그 울음이 우렁차니,

붉은 슬갑이 이에 빛나서 실과 가의 군과 왕이 되리로다.

○賦也ㅣ라 半圭曰璋이라 喤은 大聲也ㅣ라 芾은 天子는 純朱요 諸侯는 黃朱라 皇은 猶煌煌也ㅣ라 君는 諸侯也ㅣ라 ○寢之於牀은 尊之也ㅣ오 衣之以裳은 服之盛也ㅣ오 弄之以璋은 尙其德也ㅣ라 言男子之生於是室者는 皆將服朱芾煌煌然하야 有室有家하고 爲君爲王矣라

○부라. 반쪽 홀을 장이라 하니라. 황은 큰 소리라. 불은 천자는 순수한 붉은 색이고, 제후는 주황색이라. 황은 빛나고 빛남과 같음이라. 군은 제후라. ○평상에 재움은 높이는 것이고, 치마를 입힌다는 것은 옷의 성대함이고, 구슬로 희롱한다는 것은 그 덕을 숭상함이라. 남자 아이가 이 궁실에서 태어난 자는 다 장차 주불을 입혀서 빛이 환히 나서 실도 있고 가도 있고 군도 되고 왕도 되리라.

(9장)

乃生女子하야 載寢之地하며 (내생녀자하야 재침지지하며

載衣之裼하며 載弄之瓦하니 재의지체하며 재롱지와하니

無非無儀라 무비무의라

唯酒食是議하야 無父母詒罹ㅣ로다유주식시의하야 무부모이이ㅣ로다 賦也ㅣ라)

이에 여자 아이를 낳아서 땅(바닥)에 재우며

곧 포대기를 입히며, 곧 와를 희롱하게 하니

그를 것도 없고 선할 것도 없느니라.

오직 술 빚고 밥 짓는 것을 이에 의논하여 부모에게 근심을 끼치지 말지로다.

裼 : 포대기 체

○賦也ㅣ라 裼는 褓也ㅣ라 瓦는 紡塼也ㅣ라 儀는 善이오 罹는 憂也ㅣ라 ○寢之於地는 卑之也ㅣ오 衣之以褓는 卽其用而無加也ㅣ오 弄之以瓦는 習其所有事也ㅣ라 有非도 非婦人也ㅣ며 有善도 非婦人也ㅣ니 蓋女子는 以順爲正이 無非足矣라 有善이면 則亦非其吉祥可願之事也ㅣ니 唯酒食是議하야 而無遺父母之憂則可矣라 易曰無攸遂ㅣ오 在中饋면 貞吉이라하고 而孟子之母亦曰 婦人之禮는 精五飯하고 冪酒漿하고 養舅姑하고 縫衣裳而已矣라 故로 有閨門之修하며 而無境外之志라하니 此之謂也ㅣ라 (斯干九章이라)

○부라. 체는 포대기라. 와는 방전이라. 의는 선함이고, 리는 근심이라. ○땅에 재우는 것은 낮춤이고, 포대기로써 입히는 것은 그 쓰는(꼭 필요한) 데에만 나아가고 더함은 없음이고, 와로써 희롱한다는 것은 그 일삼을 바를 익힘이라. 그릇됨이 있어도 부인이 아니고, 잘함이 있는 것도 부인이 아니니 대개 여자는 순함으로써 바름을 삼음이 족하지 않음이 없느니라. 선함(훌륭함)이 있으면 또한 그 길한 상서로 (부모들이) 가히 원하는 일은 아니니, 오직 주식을 의논하여 부모에게 근심을 끼치지 아니하면 가하니라. 역에 가로대(『주역』 風火家人괘 六二爻에) 이루는 바는 없고, 밥짓고 먹이는 가운데 있으면 바르고 길하다 하고, 맹자의 어머니가 또한 말하기를 부인의 예는 오반(春食麥, 夏食菽 食稷, 秋食麻. 冬食黍)을 정하게 하고, 술과 장을 담아 덮어 놓고, 시아버지 시어머니를 봉양하고, 옷을 잘 꿰매는 것뿐이라. 그러므로 규문의 수행함이 있고 집 바깥에 나가 뜻을 펴는 일이 없다 했으니 이를 이름이라. (사간9장이라)

褓 : 포대기 보 塼 : 벽돌 전, 둥글 전

[참조] 璋(장)과 瓦(와)
위 시의 내용에 따르면 옛날에 남자아이는 침상에 재우고, 여자아이는 방바닥에 재운다고 하였다. 이것은 天尊地卑(하늘은 높고 땅은 낮다)는 이치를 따른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아이들의 놀이기구를 보면, 남자아이는 장(璋)을 갖고 놀게 하고, 여자아이는 와(瓦)를 갖고 놀게 한다고 하였다. 璋에 대하여 『설문』에서는 “剡上爲圭요 半圭爲璋이라(위를 깍은 것을 규라 하고 반쪽 모양의 규를 장이라” 하였다. 한편 圭(홀 규)에 대해서는 “瑞玉也ㅣ라 上圓下方이며 圭以封諸侯라(상서로운 옥이라. 위는 둥글고 아래는 네모나며 규로써 제후를 봉하니라)” 하였다. 또한 『周禮』春官편 典瑞에서 “王은 執鎭圭요 公은 執桓圭요 侯는 執信圭요 伯은 執躬圭라(왕은 진규를 잡고, 공은 환규를 잡고 후는 신규를 잡고 백은 궁규를 잡느니라” 하였다. 이로 미루어볼 때 남자아이에게 璋을 갖고 놀게 한 것은 뒤의 시구와 연결해 볼 때 治者로서의 덕을 닦기를 늘 염두에 두라는 의미일 것이다.
瓦에 대하여 주자는 방전(紡塼)이라고 하였다. 瓦는 기와를 만드는 둥근 틀로, 주자는 紡塼이라고 해석하였고, 사암출판사의 『시경강의』 3권에서도 추정하였듯이 ‘紡錘車(방추거, 실을 잣는 가락바퀴)’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다시 말해 여자아이들은 가락바퀴를 갖고 놀게 하여 뒤의 시구와 연결해볼 때 훗날 부덕(婦德)의 하나로서 집안일을 익히게 하는데 그 뜻이 있음을 알 있다.

斯干九章 四章 章七句 五章 章五句

舊說에 厲王이 旣流于彘에 宮室이 圯壞라 故로 宣王이 卽位하야 更作宮室하야 旣成而落之라하니 今亦未有以見其必爲是時之詩也ㅣ라 或曰儀禮에 下管新宮이라하고 春秋傳에 宋元公이 賦新宮이라하니 恐卽此詩라 然이나 亦未有明證이라

옛말에 여왕이 이미 체땅에 유배를 당함에 궁실이 무너졌느니라. 그러므로 선왕이 즉위하여 다시 궁실을 지어 이미 다 짓고 낙성식을 했다 하니 지금 또한 써 그 반드시 이때의 시가 됨을 발견하지 못하니라. 혹이 가로대 (『예기』) 의례에 당(堂) 아래에서 신궁을 (위하여) 관악기를 연주했다 하고 『춘추전』에 송원공이 신궁을 짓고 시를 읊었다 하니 아마도 이 시가 아닌가 하니라. 그러나 또한 명확한 증거가 있지는 않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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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 詩經-小雅-鴻雁之什-아행기야(我行其野)-내 들판에 가니-

[기보지십(祈父之什) 제4편 아행기야3장(我行其野三章)]


我行其野호니 蔽芾其樗ㅣ러라

(아행기야호니 폐패기저(구)ㅣ리오

昏姻之故로 言就爾居호니

혼인지고로 언취이거호니

爾不我畜이란대 復我邦家호리라

이불아휵이란대 복아방가(고)호리라 賦也ㅣ라)

내가 그 들을 가니 그 개똥나무가 우거졌느니라.

혼인한 연고로 네 거소에 나아가니

네가 나를 기르지 아니할진대 우리나라로 돌아가리라.



芾 : 슬갑 불, 여기서는 ‘우거질 패’ 樗 : 가죽나무 저, 개똥나무라고도 함 * 운을 맞추기 위해 樗(저)와 家(가)를 여기서는 각각 ‘구, 고’라 읽기도 한다.


○賦也ㅣ라 樗는 惡木也ㅣ라 壻之父 婦之父 相謂曰婚姻이라 畜은 養也ㅣ라 ○民適異國하야 依其婚姻而不見收卹이라 故로 作此詩라 言我行於野中호니 依惡木以自蔽러라 於是에 思婚姻之故로 而就爾居어늘 而爾不我畜也댄 則將復我之邦家矣라하니라

○부라. 저는 나쁜 나무라. 사위의 아비와 며느리의 아비가 서로 일러 혼인(사위의 사돈은 婚, 며느리의 사돈은 姻)이라 이르니라. 휵은 기름이라. ○백성이 이국에 가서 그 혼인에 의하여 거두고 돌보아주지 않음이라. 그러므로 이 시를 지음이라. 내가 들 가운데를 가니 악목에 의지하여서(악목은 어려운 처지를 나타냄) 써 스스로를 가리더라. 이에 혼인을 생각한 까닭으로 네가 사는 곳에 나아갔거늘 네가 나를 보살펴주지 않을진댄 장차 내 나라로 돌아가리라 하니라.

卹 : 가엾이 여길 휼


我行其野하야 言采其蓫호라

(아행기야하야 언채기축호라

昏姻之故로 言就爾宿호니

혼인지고로 언취이숙호니

爾不我畜이란대 言歸思復호리라

이불아휵이란대 언귀사복호리라 賦也ㅣ라)

내가 그 들에 가서 그 소리쟁이를 캐노라.

혼인의 연고로 네 숙소에 나아가니

네가 나를 길러주지 않을진댄 발길을 돌려 돌아가리라.



蓫 : 소리쟁이 축


○賦也ㅣ라 蓫은 牛蘈니 惡菜也ㅣ니 今人이 謂之羊蹄菜라


○부라. 축은 소리쟁이니 악한 나물이니 지금 사람들이 양제채라 하니라.

蘈 : 소리쟁이 퇴


我行其野하야 言采其葍호라

(아행기야하야 언채기복호라

不思舊姻이오 求爾新特은

불사구인이오 구이신특은

成不以富ㅣ나 亦祗以異니라

성불이부ㅣ나 역지이이(익)니라 賦也ㅣ라)

내가 그 들에 가서 그 무를 캐노라.

옛 혼인을 생각지 아니하고 네 새 짝을 구함은

진실로 부로써 아니하나 또한 다만 다름으로써 하니라.



祗 : 공경할 지, 여기서는 ‘다만 지’ * 異(이)를 운을 맞추기 위해 여기서는 ‘익’이라 읽기도 한다.


○賦也ㅣ라 葍은 (艹 + 富)이니 惡菜也ㅣ라 特은 匹也ㅣ라 ○言爾之不思舊姻하고 而求新匹也는 雖實不以彼之富而厭我之貧이오 亦祗以其新而異於故耳라하니 此는 詩人이 責人忠厚之意라

○부라. 복은 ‘무 복(자잘한 무가 달린 것)’니 나쁜 나물이라. 특은 짝이라. ○너의 옛 혼인을 생각지 아니하고 새로 짝을 구함은 비록 실로 저 부유함으로써 하고 나의 가난함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고, 또한 다만 그 새로움으로써, 옛 것과는 다른 것으로써 한다 하니 이는 시인이 사람의 충후를(사람이 충후함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함을) 질책한 뜻이라.

我行其野三章 章六句

王氏曰 先王이 躬行仁義하야 以道民厚矣로대 猶以爲未也하야 又建官置師하야 以孝友睦婣任卹六行으로 敎民하니 爲其有父母也ㅣ라 故로 敎以孝요 爲其有兄弟也ㅣ라 故로 敎以友요 爲其有同姓也ㅣ라 故로 敎以睦이오 爲其有異姓也ㅣ라 故로 敎以婣이오 爲隣里鄕黨相保相愛也ㅣ라 故로 敎以任이오 相賙相救也ㅣ라 故로 敎以卹이라 以爲徒敎之댄 或不率也ㅣ라 故로 使官師로 以時書其德行而勸之요 以爲徒勸之ㅣㄴ댄 或不率也ㅣ라 於是乎有不孝不睦不婣不弟不任不卹之刑焉하니 方是時也에 安有如此詩ㅣ 所刺之民乎아

왕씨 가로대 선왕이 몸소 인의를 행하여 써 백성을 인도함이 후했으되 오히려 써 잘못했다고 하여 또 관속을 세우고 스승을 세워서 孝友睦婣任卹 여섯 가지 행동으로써 백성들을 가르치니, 그 부모가 있음으로 하니라. 그러므로 효로써 가르치고, 그 형제가 있음으로 하니라. 그러므로 우애로써 가르치고, 그 동성(일가친척)이 있음으로 하니 그러므로 돈목(敦睦)으로써 가르치고, 그 이성(異姓之戚으로 혼인 관계)이 있음으로 하니 그러므로 화목함으로써 가르치고, 이웃마을과 향당이 서로 돕고 서로 사랑하니라. 그러므로 책임으로써 가르치고, 서로 구휼하고 서로 구해주니라, 그러므로 구휼(구제)함으로써 가르치니라. 써하되 한갓 가르치기만 하면 혹 따르지 않느니라. 그러므로 관사로 하여금 때로서 그 덕행을 글로 써서 권장하고, 한갓 권장만 하기만 하면 혹 따르지 않느니라. 이에 불효하고 불목하고 불연하고 부제하고 불임하고 불휼의 형벌이 있다 하니 바야흐로 이때에 어찌 이 시와 같이 비난하는 백성이 있었겠는가?

婣 : 혼인(사위의 아버지) 인, 화목할 인, 姻과 같음 賙 : 구원할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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