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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 詩經-小雅-節南山之什-하인사(何人斯)-저 사람은 누구인가?-

[소민지십(小旻之什) 제5편 하인사8장(何人斯八章)]

(1장)

彼何人斯오 其心孔艱이로다 (피하인사오 기심공간이로다

胡逝我梁호대 不入我門고 호서아량호대 불입아문고

伊誰云從고 維暴之云이로다 이수운종고 유포지운이로다 賦也ㅣ라)

저 어떤 사람인고. 그 마음이 심히 험하도다.

어찌 내 어량에는 가되 내 문에는 들어오지 아니하는고.

누구를 따르는고, 오직 포공이로다.

○賦也ㅣ라 何人은 亦若不知其姓名也ㅣ라 孔은 甚이오 艱은 險也ㅣ라 我는 舊說에 以爲蘇公也ㅣ오 暴는 暴公也ㅣ니 皆畿內諸侯也ㅣ라 ○舊說에 暴公爲卿士하야 而譖蘇公라 故로 蘇公이 作詩以絶之라 然이나 不欲直斥暴公故로 但指其從行者而言이라 彼何人者오 其心甚險이로다 胡爲往我之梁호대 而不入我之門乎아 旣而問其所從이면 則暴公也ㅣ라 夫以從暴公而不入我門하니 則暴公之譖己也明矣라 但舊說於詩에 無明文可考하니 未敢信其必然耳라

○부라. 하인은 또한 그 성명을 아지 못하는 것과 같음이라. 공은 심함이고, 간은 험함이라. 아는 구설에 소공이 된다하고 포는 포공이니 다 기내의 제후라. ○옛 말에 포공이 경사가 되어 소공을 참소함이라. 그러므로 소공이 시를 지어서 써 (포공과) 끊음이라. 그러나 포공을 직접 물리치고자 아니했기 때문에 다만 그 따라다니는 자를 지목하여 말함이라. 저 어떤 사람이고. 그 마음이 심히 험하도다. 어찌 내 어량에는 가되 내 문에는 들어오지 아니하는가. 이윽고 그 따르는 바를 묻는다면 곧 포공이라. 무릇 포공을 따르면서 내 문에는 들어오지 아니하니 포공이 나를 참소한 것이 분명하니라. 다만 구설에 시에서 글로 가히 상고할 만큼 분명함이 없으니 감히 그 반드시 그러하다는 것은 믿지 못하니라.

(2장)

二人從行하나니 誰爲此禍오 (이인종행하나니 수위차화오

胡逝我梁호대 不入唁我오 호서아량호대 불입언아오

始者不如今에 云不我可러니라 시자불여금에 운불아가러니라 賦也ㅣ라)

두 사람이 따라가니 누가 이 화를 만들었는고.

어찌 내 어량에는 가되 들어와서 나를 위문하지 아니하는고.

처음에는 지금처럼 나를 옳지 않다고 이르지는 아니했느니라.

○賦也ㅣ라 二人은 暴公與其徒也ㅣ라 唁은 弔失位也ㅣ라 ○言二人相從而行하니 不知誰譖己而禍之乎ㅣㄴ저 旣使我로 得罪矣요 而其逝我梁也호대 又不入而唁我하니 汝始者與我親厚之時엔 豈嘗如今不以我爲可乎아

○부라. 2인은 포공과 그 무리라. 언은 지위 잃음을 위로함이라. ○말하건대 2인의 서로 따라가니 누가 나를 참소하여 화가 되게 하였는지를 아지 못하겠구나. 이윽고 나로 하여금 죄를 얻게 하고, 그 내 어량에 가면서 또 들어와서 나를 위로하지 아니하니, 네가 처음에는 나와 더불어 친후하게 지낼 때에는 어찌 일찍이 지금과 같이 나로써 가하다고 하지 아니했는가.

(3장)

彼何人斯오 胡逝我陳고 (피하인사오 호서아진고

我聞其聲이오 不見其身호라 아문기성이오 불견기신호라

不愧于人이어니와 不畏于天가 불괴우인이어니와 불외우천가 賦也ㅣ라)

저 어떤 사람인고. 어찌 내 뜰의 길을 가는고.

내 그 소리는 들었고, 그 몸은 보지 못했노라.

사람에게는 부끄럽지 아니하거니와 하늘에게는 두렵지 아니한가?

○賦也ㅣ라 陳은 堂塗也ㅣ니 堂下至門之徑也ㅣ라 ○在我之陳은 則又近矣요 聞其聲而不見其身은 言其蹤跡之詭秘也ㅣ오 不愧于人은 則以人爲可欺也ㅣ라 天不可欺니 女獨不畏于天乎아 奈何其譖我也ㅣ오하니라

○부라. 진은 당의 길이니, 당 아래에서 문에 이르는 지름길이라. ○내 뜰의 길에 있다는 것은 곧 또한 가까움이고, 그 소리를 듣되 그 몸을 보지 못함은 그 종적을 속여 감춤을 말함이고, 사람에게 부끄럽지 않다는 것은 사람에게는 가히 속일 수 있음이라. 하늘은 가히 속일 수 없으니 네가 홀로 하늘에 두렵지 아니한가. 어찌 그 나를 참소하는가 하니라.

(4장)

彼何人斯오 其爲飄風이로다 (피하인사오 기위표풍이로다

胡不自北이며 胡不自南이오 호불자북이며 호불자남이오

胡逝我梁고 祗攪我心이로다 호서아량고 지교아심이로다 賦也ㅣ라)

저 어떤 사람인고. 그 폭풍이로다.

어찌 북으로부터 아니하며 어찌 남으로부터 아니하는고.

어찌 내 어량에 가는고, 다만 내 마음을 어지럽히도다.

* 위 구절에서 風과 南은 心과 운을 맞추기 위해 각각 ‘叶孚愔反(밤)’ ‘叶尼心反(님)’으로 읽기도 한다.

○賦也ㅣ라 飄風은 暴風也ㅣ라 攪는 擾亂也ㅣ라 ○言其往來之疾은 若飄風然이라 自北自南이면 則與我不相値也ㅣ어늘 今則逝我之梁하니 則適所以攪亂我心而已라

○부라. 표풍은 폭풍이라. 교는 흔들고 어지럽힘이라. ○그 가고오는 것을 빨리함이 마치 회오리바람과 같으니라. 북으로부터 하고 남으로부터 하면 나와 더불어 서로 만나지 않거늘 지금에는 내 어량을 가니(오는 방향이 일정하여 분명하다면 내가 너를 피하여 만나지 않을텐데 아무데서나 불쑥불쑥 나타나 너와 부딪히니) 마침 써 내 마음을 교란케 할 뿐이라.

(5장)

爾之安行에도 亦不遑舍ㅣ어니 (이지안행에도 역불황사ㅣ어니

爾之亟行에 遑脂爾車아 이지극행에 황지이거아

壹者之來면 云何其盱ㅣ리오일자지래면 운하기우ㅣ리오 賦也ㅣ라)

네가 느릿느릿 갈 때에도 또한 쉴 겨를이 없었거니

네가 급히 감에 어느 겨를에 네 수레에 기름을 치랴.

한번만이라도 오면 어찌 그 바라보리오.

盱 : 쳐다볼 우, 부릅뜰 우

○賦也ㅣ라 安은 徐요 遑은 暇요 舍는 息이오 亟은 疾이오 盱는 望也ㅣ라 字林에 云盱는 張目也ㅣ라하고 易에 曰盱豫悔라하고 三都賦에 云盱衡而誥이라하니 是也ㅣ라 ○言爾平時徐行에도 猶不暇息이어든 而況亟行에 則何暇脂其車哉리오 今脂其車면 則非亟也ㅣ라 乃託以亟行하야 而不入見我하니 則非其情矣라 何不一來見我하야 如何使我로 望汝之切乎아하니라

○부라. 안은 천천이이고, 황을 겨를이고, 사는 쉼이고, 극은 빠름이고, 우는 바라봄이라. 『자림』에 이르기를 ‘우는 눈을 크게 뜬다’ 했고, 『주역』 (雷地豫괘 六三효에) ‘눈을 크게 뜨고 쳐다보니라, 뉘우친다’라 하고, 『삼도부』에 이르기를 ‘비껴서 쳐다보고 고한다’했으니 이것이라. ○말하건대 네 평소에 천천히 갈 때에도 쉴 겨를이 없었거든 하물며 급히 감에 어느 겨를에 그 수레에 기름을 치리오. 지금 그 수레에 기름을 치면(기름을 칠 겨를이 있으면) 급함이 아니니라. 이에 급히 가는 것을 빙자하여 들어와 나를 보지 아니하니 그 정이 아니니라. 어찌 한번이라도 와서 나를 보지 아니하여 어찌 나로 하여금 너를 바라봄을 간절하게 하는가.

(6장)

爾還而入이면 我心易也ㅣ어늘 (이환이입이면 아심이야ㅣ어늘

還而不入하니 否難知也ㅣ로다 환이불입하니 부난지야ㅣ로다

壹者之來면 俾我祗也ㅣ니라 일자지래면 비아지야ㅣ니라 賦也ㅣ라)

네가 돌아가다가 들어오면 내 마음이 기쁘겠거늘

돌아가면서도 들어오지 아니하니 그러하지 않음을 아지 못하리로다.

한번만이라도 온다면 나로 하여금 편안해지리라.

○賦也ㅣ라 還은 反이오 易는 說이오 祗는 安也ㅣ라 ○言爾之往也에 旣不入我門矣오 儻還而入이면 則我心猶庶乎其說也ㅣ어늘 還而不入하니 則爾之心을 我不可得而知矣로다 何不一來見我하야 而使我心安乎아 董氏曰 是詩至此에 其詞益緩하니 若不知其爲譖矣라

○부라. 환은 돌아옴이고, 이는 기쁨이고, 지는 편안함이라. ○말하건대 네가 갈 적에 이미 내 문에 들어오지 아니하고, 아니 돌아갈 적에라도 들어왔다면 내 마음이 오히려 거의 그 기뻤을 것을 돌아가면서도 들어오지 아니했으니 네 마음을 내 가히 얻어 알지 못하도다. 어찌 한번이라도 와서 나를 보아서 나의 마음으로 하여금 편안하게 하지 못하는가. 동씨 가로대 이 시가 이에 이름에 그 말이 더욱 완곡하니 아마도 그 참소를 했는지를 알지 못한 것 같으니라.

(7장)

伯氏吹壎이어든 仲氏吹篪라 (백씨취훈이어든 중씨취지라

及爾如貫이로니 諒不我知ㅣㄴ댄 급이여관이로니 양불아진댄

出此三物하야 以詛爾斯호리라출차삼물하야 이조이사호리라 賦也ㅣ라)

백씨가 질나발을 불거든 중씨가 젓대를 부니라.

너와 더불어 꿰미로 꿴 것과 같으니 진실로 나를 알지 못할진댄

이 세 가지 물건을 내놓아서 써 너와 맹세를 하리라.

[참조] 壎篪(훈지)
伯氏 仲氏는 형과 동생을 부르는 말로, 위 싯귀에서 ‘형은 질나발을 불고 아우는 젓대를 분다’는 데에서 연원하여 형제간을 ‘壎篪(훈지)’라고 한다.

詛 : 맹세할 조(저)

○賦也ㅣ라 伯仲은 兄弟也ㅣ니 俱爲王臣이면 則有兄弟之義矣라 樂器에 土曰壎이니 大如鵝子하야 銳上平底하고 似稱錘六孔이라 竹曰篪니 長이 尺四寸이오 圍三寸이며 七孔에 一孔이 上出하야 徑三分하니 凡八孔이오 橫吹之라 如貫은 如繩之貫物也ㅣ니 言相連屬也ㅣ라 諒은 誠也ㅣ라 三物은 犬 豕 雞也ㅣ니 刺其血하야 以詛盟也ㅣ라 ○伯氏吹壎而仲氏吹篪는 言其心이 相親愛而聲相應和也ㅣ라 與汝로 如物之在貫이어늘 豈誠不我知而譖我哉오 苟曰誠不我知면 則出此三物하야 以詛之可也ㅣ니라

○부라. 백과 중은 형제이니 함께 왕의 신하가 되면 형제의 의가 있음이라. 악기에 흙으로 만든 것을 질나발이라고 하니 크기가 거위 알 만하여 위는 뾰족하고 아래는 평평하고 저울추와 같으면서 구멍이 여섯이라. 대나무로 만든 것을 젓대라 하니 길이가 한 자 네 촌이고, 둘레가 삼 촌이고 일곱 구멍에 한 구멍이 위로 솟아나와 길이가 삼 푼이니 무릇 여덟 구멍이 되고 옆으로 부니라. 꿴 것과 같다는 것은 노끈으로 물건을 꿰어놓은 것과 같으니 서로 연촉된(이어져 붙어있는) 것과 같으니라. 양은 진실로이라. 삼물은 개, 돼지, 닭이니 그 피를 찔러서 써 맹세함이라. ○백씨는 질나발을 불고 중씨는 젓대를 분다는 것은 그 마음이 서로 친애하고 소리가 서로 응화함을 말함이라. 너와 더불어 물건을 꿰미에 꿴 것과 같거늘 어찌 진실로 나를 알지 못하고 나를 참소하는고. 만약 진실로 나를 알지 못한다면 고 이 세 가지 물건을 내놓고서 써 맹세함이 가하니라.

鵝 : 거위 아

(8장)

爲鬼爲蜮이면 則不可得이어니와 (위귀위역이면 즉불가득이어니와

有靦面目하야 視人罔極이니라 유전면목하야 시인망극이니라

作此好歌하야 以極反側하노라 작차호가하야 이극반측하노라 賦也ㅣ라)

귀신이 되었든가 물여우가 되었다면 할 수 없거니와

버젓이 면목을 두고서 사람을 보는데 다함이 없느니라.

이 좋은 노래를 지어서 써 반칙함을 다하노라.

蜮 : 물여우 역 靦 : 부끄러워할 전

[참조] 물여우
날도랫과 곤충의 애벌레를 말한다. 몸의 길이가 2~6cm이며, 분비액으로 원통 모양의 고치를 만들어 그 속에 들어가 물 위를 떠돌아다니며 작은 곤충을 잡아먹는다. 여름에 나비가 된다. 옛날에 물가에 갔다가 가려움증이 생기거나 부스럼 등이 생기면 물여우가 그 사람의 그림자에 머금고 있던 모래를 쐈기 때문이라고 한다. 직접 쏘이지 않았는데도 피부병 증상이 생기기에 물속의 귀신 벌레라고 하여 계귀충(溪鬼蟲)이라고 부르고 모래를 머금기에 함사(含沙) · 사슬(沙蝨)이라 하고, 잘 쏘기에 사공(射工) · 포창(抱槍) · 수노(水弩)라 하고, 그림자를 쏜다하여 사영(射影), 여우처럼 재빠르다하여 단호(短狐) · 수호(水狐) 등으로 부른다. 물여우는 그 형체를 원통형으로 위장하여 벌레처럼 보이지 않으면서도 사람을 쏘므로, 속임수를 써서 남의 눈을 현혹시키는 것을 물여우의 이름을 따서 ‘影射(영사)’라 한다.

○賦也ㅣ라 蜮은 短狐也ㅣ니 江淮水에 皆有之라 能含沙以射水中人影이면 其人이 輒病이나 而不見其形也ㅣ라 靦面은 見人之貌也ㅣ라 好는 善也ㅣ라 反側은 反覆不正直也ㅣ라 ○言汝爲鬼爲蜮이면 則不可得而見矣어니와 汝乃人也ㅣ라 靦然有面目하야 與人相視에 無窮極之時하니 豈其情을 終不可測哉리오 是以로 作此好歌하야 以究極爾反側之心也ㅣ로라 (何人斯八章이라)

○부라. 역은 단호(물여우)니 강수 회수에 다 있느니라. 능히 모래를 머금고 있다가 물속에서 사람 그림자를 쏘면 그 사람이 문득 병이 들지만 그 형체를 보지 못하니라. 전면은 사람의 모양을 봄이라. 호는 좋음이라. 반칙은 정직하지 못함을 반복함이라. ○말하건대 네가 귀신이 되거나 물여우가 된다면 가히 얻어 보지 못하거니와 너는 이에 사람이라. 버젓이 얼굴과 눈이 있어서 사람과 더불어 서로 봄에 다하는 때가 없으니 어찌 그 정을 끝내 가히 헤아리지 못하리오. 이로써 이 좋은 노래를 지어서 써 네 반칙하는 마음을 다하였노라. (하인사8장이라)


何人斯八章 章六句

此詩는 與上篇文意로 相似하니 疑出一手로대 但上篇은 先刺聽者하고 此篇은 專責讒人耳라 王氏曰 暴公이 不忠於君하고 不義於友하니 所謂大故也ㅣ라 故로 蘇公絶之라 然이나 其絶之也에 不斥暴公하고 言其從行而已요 不著其譖也하고 示以所疑而已요 旣絶之矣에 而猶告以壹者之來면 俾我祗也ㅣ라하니 蓋君子之處己也忠하고 其遇人也恕하야 使其由此悔悟하야 更以善意從을 我固所願也ㅣ오 雖其不能如此라도 我固不爲已甚하니 豈若小丈夫然哉라 一與人絶이면 則醜詆固拒하야 唯恐其復合也ㅣ오하니라

이 시는 상편과 더불어 문장의 뜻이 서로 같으니 아마도 한 사람의 손에서 나온 듯하되, 다만 상편은 먼저 (참소를) 듣는 자(임금)를 비난하였고, 이 편은 오로지 참소하는 사람을 꾸짖었느니라. 왕씨 가로대 포공이 임금에게 불충하고, 벗에게 불의하니 이른바 큰 연고라. 그러므로 소공이 끊었느니라. 그러나 그 끊음에 포공을 배척하지 아니하고 그 따라다니는 자를 말했을 뿐이고 그 참소함을 드러내지 않고 의심하는 바로써 보였을 뿐이며, 이윽고 절교함에 오히려 한번이라도 온다면 나로 하여금 편안하리라고 말하였으니, 대개 군자가 자기 몸을 처신하기를 충성스럽게 하고, 그 사람 대하기를 용서로 하여 하여금 이로 말미암아 후회하고 깨달아서 고쳐서 선의로써 따름을 내가 진실로 원하는 바이고, 비록 그 능히 이와 같이 아니하더라도 내가 진실로 이미 심하게 하지 아니하니 어찌 소장부와 같이 그러하랴. 한번 다른 사람과 절교하면 추악하게 비방하고 완고하게 거절하여 오직 그 다시 합할까를 두려워하리오 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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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 詩經-小雅-節南山之什-교언(巧言)-간사한 말-

[소민지십(小旻之什) 제4편 교언6장(巧言六章)]

(1장)

悠悠昊天이 曰父母且시니 (유유호천이 왈부모저시니

無罪無辜ㅣ어늘 亂如此憮아 무죄무고ㅣ어늘 난여차호아

昊天已威나 予愼無罪며 호천이위나 여신무죄며

昊天泰憮ㅣ나 予愼無辜ㅣ로다 호천태호ㅣ나 여신무고ㅣ로다 賦也ㅣ라)

원대한 호천이 부모이시니

죄도 없고 허물도 없거늘 난이 이와 같이 크단 말인가.

호천이 심히 위엄을 보이나 내 살피건대 죄가 없으며,

호천이 심히 크나 내 살피건대 허물이 없도다.

憮 : 예쁠 무, 여기서는 ‘클 호’

○賦也ㅣ라 悠悠는 遠大之貌라 且는 語詞라 憮는 大也ㅣ라 已, 泰는 皆甚也ㅣ라 愼은 審也ㅣ라 ○大夫ㅣ 傷於讒하야 無所控告而訴之於天이라 曰悠悠昊天은 爲人之父母시니 胡爲使無罪之人으로 遭亂如此其大也ㅣ오 昊天之威已甚矣로대 我審無罪也ㅣ며 昊天之威甚大矣로대 我審無辜也ㅣ라하니 此는 自訴而求免之詞也ㅣ라

○부라. 유유는 원대한 모양이라. 저는 어사라. 호는 큼이라. 이와 태는 다 심함이라. 신은 살핌이라. ○대부가 참소에 속상하여 고할 곳이 없어서 하늘에 하소연함이라. 이르기를 원대한 호천은 사람의 부모이시니 어찌 죄없는 사람으로 하여금 난을 만남이 이와 같이 그 큰고. 호천의 위엄이 이미 심하나 내가 살피건대 죄가 없으며, 호천의 위엄이 심히 크나 내 살피건대 허물이 없다하니 이는 스스로 하소연하면서 면함을 구하는 말이라.

(2장)

亂之初生은 僭始旣涵이며 (난지초생은 참시기함이며

亂之又生은 君子信讒이니라 난지우생은 군자신참이니라

君子如怒ㅣ면 亂庶遄沮ㅣ며 군자여노ㅣ면 난서천저ㅣ며

君子如祉면 亂庶遄已리라 군자여지면 난서천이리라 賦也ㅣ라)

난이 처음 생김은 참소의 단서를 이미 받아들임이며,

난이 또 생김은 군자가 참소함을 믿음이라.

군자가 만약 성을 내면 난이 거의 빨리 그칠 것이며,

군자가 만일 기뻐하면 난이 거의 빨리 그치리라.

○賦也ㅣ라 僭始는 不信之端也ㅣ라 涵은 容受也ㅣ라 君子는 指王也ㅣ라 遄은 疾이오 沮는 止也ㅣ라 祉는 猶喜也ㅣ라 ○言亂之所以生者는 由讒人以不信之言으로 始入而王涵容하야 不察其眞僞也ㅣ라 亂之又生者는 則旣信其讒言하야 而用之矣라 君子ㅣ 見讒人之言하고 若怒而責之면 則亂庶幾遄沮矣요 見賢者之言하고 若喜而納之면 則亂庶幾遄已矣어늘 今에 涵容不斷하고 讒信不分하니 是以로 讒者ㅣ 益勝하고 而君子ㅣ 益病也ㅣ라 蘇氏曰 小人이 爲讒於其君에 必以漸入之하나니 其始也에 進而嘗之라가 君容之而不拒어든 知言之無忌하야 於是에 復進하야 旣而君信之然後에 亂成이라

○부라. 참시는 믿지 못하는 단서라. 함은 수용함이라. 군자는 왕을 가리킴이라. 천은 빠름이고, 저는 그침이라. 지는 기쁨과 같음이라. ○말하건대 난이 써 생하는 것은 참소하는 사람이 불신하는 말로써 비로소 (인군의 귀에) 들어감에 왕이 수용하여 그 진위를 살피지 않기 때문이라. 난이 또(거듭) 생하는 것은 곧 이미 그 참언을 믿어서 썼기 때문이라. 군자가 참소하는 사람의 말을 보고 만약 노하여 꾸짖으면 난이 거의 빨리 그쳤을 것이고, 어진 사람의 말을 보고 만약 기뻐서 받아들이면 난이 거의 빨리 그쳤을 것이거늘, 이제 받아들여서 끊지 못하고 참소하는 말을 믿어 분별하지 못하니, 이로써 참소하는 자는 더욱 이기고 군자는 더욱 병 드니라. 소씨 가로대 소인이 그 인군에게 참소함에 반드시 점차 들어가니 그 처음에 진언하면서 맛을 보다가 임금이 수용하여 막지 아니하거든 말을 꺼리지 않음을 알고 이에 다시 진언하여 이윽고 인군이 믿은 후에 난이 이루어지니라.

(3장)

君子屢盟이라 亂是用長이며 (군자루맹이라 난시용장이며

君子信盜ㅣ라 亂是用暴ㅣ며 군자신도ㅣ라 난시용포ㅣ며

盜言孔甘이라 亂是用餤이로다 도언공감이라 난시용담이로다

匪其止共이라 維王之卭이로다 비기지공이라 유왕지공이로다 賦也ㅣ라)

군자가 자주 맹약을 하니라. 난이 이로써 자라며

군자가 도둑을 믿느니라. 난이 이로써 커지며,

도둑의 말이 심히 달콤하니라. 난이 이로써 진전되도다.

그 다만 공순하지 않을 뿐이 아니라 오직 왕을 병들게 하도다.

餤 : 권할 담, 나아갈 담

○賦也ㅣ라 屢는 數也ㅣ라 盟은 邦國有疑則殺牲歃血하야 告神以相要束也ㅣ라 盜는 指讒人也ㅣ라 餤은 進이오 卭은 病也ㅣ라 ○言君子ㅣ 不能已亂而屢盟하야 以相要하니 則亂是用長矣요 君子ㅣ 不能堲讒而信盜하야 以爲虐하니 則亂是用暴矣요 讒言之美를 如食之甘하야 使人으로 嗜之而不厭하니 則亂是用進矣라 然이나 此讒人이 不能供其職事요 徒以爲王之病而已라 夫良藥이 苦口나 而利於病이오 忠言이 逆耳나 而利於行이라하니 維其言之甘而悅焉이면 則其國豈不殆哉아

○부라. 루는 자주라. 맹은 나라에 의심나는 일이 있으면 희생을 죽여서 피를 마시면서 신에게 고하면서 써 서로 약속함이라. 도는 참소하는 사람을 가리킴이라. 담은 나아감이고, 공은 병듦이라. ○말하건대 군자가 능히 난을 그치게 하지 못하고 써 서로 약속하니 난이 이로써 조장되고, 군자가 능히 참소함을 막지 못하고 도적을 믿어서 써 포악하니 난이 이로써 커지고, 참언을 아름다이 여김을 음식의 단맛처럼 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즐겨서 싫어하지 아니하니 난이 이로써 진전되니라. 그러나 이 참소하는 사람이 능히 그 직분의 일을 공손히 하지 아니하지 아니하고 한갓 써 왕의 병만 만들 뿐이니라. 무릇 좋은 약이 입에 쓰나 병에 이롭고, 충언이 귀에 거슬리나 행함에 이롭다 하니 오직 그 말을 달콤히 여겨 기뻐하면 그 나라가 어찌 위태롭지 아니하랴.

堲 : 막을 즉, 미워할 즉

(4장)

奕奕寢廟를 君子作之며 (혁혁침묘를 군자작지며

秩秩大猷를 聖人莫之니라 질질대유를 성인막지니라

他人有心을 予忖度之로니 타인유심을 여촌탁지로니

躍躍毚兎ㅣ 遇犬獲之니라 척척삼토ㅣ 우견획지니라 興而比也ㅣ라)

혁혁한 침묘를 군자가 지었으며

질서정연한 대도를 성인이 정하셨느니라.

다른 사람이 마음 둠을 내가 헤아리노니

빨리 뛰는 교활한 토끼가 사냥개를 만나 잡히니라.

奕 : 바둑 혁, 여기서는 ‘클 혁’ 躍 : 뛸 약, 여기서는 ‘빨리 달릴 척’ 毚 : 교활한 (토끼) 참. 여기서는 ‘삼

○興而比也ㅣ라 奕奕은 大也ㅣ라 秩秩은 序也ㅣ라 猷는 道요 莫은 定也ㅣ라 躍躍은 跳疾貌요 毚은 狡也ㅣ라 ○奕奕寢廟는 則君子作之요 秩秩大猷는 則聖人莫之로 以興他人有心을 則予得而忖度之하고 而又以躍躍毚兎를 遇犬獲之로 比焉하야 反覆興比하야 以見讒人之心을 我皆得之하니 不能隱其情也ㅣ라

○흥기하고 비교한 시라. 혁혁은 큼이라. 질질은 차례함이라. 유는 도이고, 막은 정함이라. 척척은 빨리 달리는 모양이고, 삼은 교활함이라. ○혁혁한 침묘(사당)는 군자가 짓고, 질서정연한 대도는 성인이 정한 것으로써 타인이 마음 둠을 내가 얻어 헤아렸음을 흥기하고, 또 빨리 뛰는 교활한 토끼가 사냥개를 만나 잡히는 것으로써 비교하여 반복하여 흥기하고 비교하여서 써 참소하는 사람의 마음을 내가 다 얻으니(헤아릴 수 있으니) 능히 그 참뜻을 숨기지 못함이라.

(5장)

荏染柔木을 君子樹之며 (임염유목을 군자수지며

往來行言을 心焉數之니라 왕래행언을 심언수지니라
蛇蛇碩言은 出自口矣어니와 이이석언은 출자구의어니와

巧言如簧은 顔之厚矣로다 교언여황은 안지후의로다 興也ㅣ라)


부들부들한 나무를 군자가 심었으며,

가고 오는 길가의 말을 마음으로 분별하니라.

편안하면서 석대한 말은 입으로부터 나오거니와

황과 같은 교묘한 말은 얼굴이 두텁도다.

荏 : 들깨 임, 여기서는 ‘부드러울 임’ 蛇 : 뱀 사, 여기서는 ‘편안할 이’ 簧 : 생황 황, 혀 황, 簧은 본래 관악기의 속에서 진동으로 소리를 내는 얇은 울림판 조각을 말하는 것으로 여기서는 교묘한 말에 비유되는 혓바닥의 뜻으로 쓰임.

○興也ㅣ라 荏染은 柔貌라 柔木은 桐梓之屬이니 可用者也ㅣ라 行言은 行道之言也ㅣ라 數는 辨也ㅣ라 蛇蛇는 安舒也ㅣ라 碩은 大也ㅣ니 謂善言也ㅣ라 顔厚者는 頑不知恥也ㅣ라 ○荏染柔木은 則君子樹之矣요 往來行言은 則心能辨之矣라 若善言은 出於口者宜也ㅣ어니와 巧言如簧은 則豈可出於口哉리오 言之徒可羞愧어늘 而彼顔之厚ㅣ 不知以爲恥也ㅣ라 孟子曰 爲機變之巧者는 無所用恥焉이라하시니 其斯人之謂與ㅣㄴ저

○흥이라. 임염은 부드러운 모양이라. 유목은 오동나무와 가래나무 등속이니 가히 쓰는 것이라. 행언은 길 가면서 하는 말이라. 수는 분별함이라. 이이는 편안하고 느릿함이라. 석은 큼이니 선한 말을 말함이라. 얼굴이 두텁다는 것은 완고하여 부끄러움을 알지 못함이라. ○부들부들한 나무는 군자가 심은 것이고, 오가면서 하는 말은 마음이 능히 분별하니라. 만약 선한 말은 입에서 나오는 것이 마땅하거니와 황과 같은 교묘한 말은 어찌 가히 입에서 나올 수 있으리오. 말은 한갓 가히 부끄럽거늘 저 얼굴의 두터움이 써 부끄러움이 됨을 아지 못하니라. 맹자 가라사대 (盡心章 제7장) 임기응변의 교묘한 짓을 하는 자는 부끄러움을 쓰는 바가 없다 하시니 그 이 사람을 이름인저.

(6장)

彼何人斯오 居河之麋로다 (피하인사오 거하지미로다

無拳無勇이나 職爲亂階로다 무권무용이나 직위난계로다

旣微且尰호니 爾勇伊何오 기미차종하니 이용이하오

爲猶將多ㅣ나 爾居徒幾何오 위유장다ㅣ나 이거도기하오 賦也ㅣ라)

저 어떤 사람인고, 하수 물가에 살도다.

힘도 없고 용맹함도 없으나 오로지 난의 층계가 되도다.

이미 앞정강이가 헐고 수중다리가 되었으니, 네 용맹을 무엇에 쓸고.

꾀함을 크고 많이 하나 너와 더불어 거하는 무리가 몇이나 될꼬.

麋 : 사슴 미, 여기서는 ‘물가 미’ 拳 : 주먹 권, 여기서는 ‘힘 권’ 微 : 미미할 미, 여기서는 ‘앞정강이 헐 미’ 尰 : 수중다리(다리가 붓는 병) 종

○賦也ㅣ라 何人은 斥讒人也ㅣ니 此는 必有所指矣라 賤而惡之故로 爲不知其姓名而曰何人也ㅣ라 斯는 語辭也ㅣ라 水草交를 謂之麋라 拳은 力이오 階는 梯也ㅣ라 骭瘍謂微요 腫足爲尰이라 猶는 謀요 將은 大也ㅣ라 ○言此는 讒人이 居下濕之地하야 雖無拳勇하야 可以爲亂이나 而讒口交鬪하야 專爲亂之階梯하고 又有微尰之疾하니 亦何能勇哉리오마는 而爲讒謀는 則大且多如此나 是必有助之者矣라 然이나 其所與居之徒衆이 幾何人哉오 言亦不能甚多也ㅣ라 (巧言六章이라)

○부라. 하인은 참소하는 사람을 배척함이라 이것은 반드시 가르키는 바가 있으나, 천하고 밉기 때문에 그 성명을 아지 못하고 어떤 사람이라고 함이라. 사는 어조사라. 물가 풀이 사귀는 곳을 ‘물가 미’라 하니라. 권은 힘이고, 계는 사닥다리라. 앞정강이가 헐은 것을 미라 하고 발이 부은 것을 정이라 하니라. 유는 꾀함이고 장은 큼이라. ○말하기를 이것은 참소하는 사람이 아래 습한 곳에 거하면서 비록 힘도 용맹도 없으면서 가히 난을 만드나 참소하는 입이 사귀고 다투어 오로지 난의 사닥다리가 될 뿐이고 또한 앞정강이가 헐고 수중다리의 병이 있으니 또한 어찌 능히 용맹하리오마는 참소하는 꾀는 크고 또한 많음이 이와 같으나 이는 반드시 돕는 자가 있음이라. 그러나 그 더불어 거하는 무리가 몇 사람이나 될꼬. 또한 능히 심히 많지 않음을 말함이라. (교언6장이라)

骭 : 앞정강이 한 瘍 : 양 腫 : 부을 종

巧言六章 章八句

以五章巧言二字로 名篇이라
5장의 ‘교언’ 두 글자로써 편명을 지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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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 詩經-小雅-節南山之什-소변(小弁)-갈가마귀-

[소민지십(小旻之什) 제3편 소반8장(小弁八章)]

(1장)

弁彼鸒斯ㅣ여 歸飛提提로다 (반피예사ㅣ여 귀비시시로다

民莫不穀이어늘 我獨于罹호라 민막불곡이어늘 아독우리호라

何辜于天고 我罪伊何오 하고우천고 아죄이하오

心之憂矣여 云如之何오 심지우의여 운여지하오 興也ㅣ라)

날개를 치며 나는 저 갈가마귀여, 날며 돌아오는데 편안하고 한가롭도다.

백성은 좋지 않음이 없거늘 나 홀로 근심하노라.

하늘에 무슨 죄를 지었는고. 내 죄가 무엇인고,

마음의 근심이여, 어찌하리오.

弁 : 고깔 변, 여기서는 ‘날개를 치며 날 반’ 鸒 : 갈가마귀(떼가마귀) 여(예) 提 : 끌 제, 여기서는 ‘무리지어 날 시’

○興也ㅣ라 弁은 飛拊翼貌라 鸒는 雅烏也ㅣ니 小而多群이오 腹下白하니 江東에 呼爲鵯烏라 斯는 語詞也ㅣ라 提提는 群飛安閒之貌라 穀은 善이오 罹는 憂也ㅣ라 ○舊說에 幽王太子宜臼被廢而作此詩라 言弁彼鸒斯여 則歸飛提提矣요 民莫不善이어늘 而我獨于憂하니 則鸒斯之不如也ㅣ라 何辜于天, 我罪伊何者는 怨而慕也ㅣ라 舜號泣于旻天하사 曰父母之不我愛는 於我何哉오하시니 蓋如此矣라 心之憂矣, 云如之何는 則知其無可奈何而安之之詞也ㅣ라

○흥이라. 반은 날면서 죽지를 치는 모양이라. 예는 갈가마귀니 작으며 무리가 많고 배 아래가 희니 강동에서 부르기를 비오라 하니라. 사는 어사라. 시시는 떼지어 날면서 편안하고 한가로운 모양이라. 곡은 좋음이고, 리는 근심이라. ○옛말에 유왕의 태자 의구가 폐위를 당하여 이 시를 지음이라. 말하기를 날개를 치며 나는 저 갈가마귀여, 날며 돌아오는데 편안하고 한가롭고, 백성은 좋지 않음이 없거늘 나 홀로 근심하니 갈가마귀만도 못하니라. ‘하늘에 무슨 죄를 지었고 내 죄가 무엇인가’는 원망하면서 사모함이라. 순임금이 높은 하늘에 호소하고 울면서 말하기를 부모가 나를 사랑해주지 않음은 내게 무엇이(무슨 죄가) 있는고 하시니, 대개 이와 같으니라. ‘마음의 근심이여, 어찌하리오’는 곧 그 어찌 할 수 없음을 알고, 편안히 하는 말이라.

鵯 : 갈가마귀 비

(2장)

踧踧周道ㅣ여 鞠爲茂草ㅣ로다 (척척주도ㅣ여 국위무초ㅣ로다

我心憂傷이여 惄焉如擣ㅣ로다 아심우상이여 역언여도ㅣ로다

假寐永嘆하야 維憂用老호니 가매영탄하야 유우용로호니

心之憂矣라 疢如疾首호라 심지우의라 진여질수호라 興也ㅣ라)

평탄한 큰 길이여, 막혀서 풀만 무성하도다.

내 마음이 근심되고 상함이여, 심란하여 가슴만 방아 찧는 듯하도다.

잠은 드는둥마는둥하여 오래도록 탄식하야 오직 근심하다가 늙었으니

마음의 근심함이라. 병들어 머리만 아픈 듯하노라.

踧 : 조심해 디딜 척 惄 : 생각할 녁, 허출할 녁 擣 : 찧을 도 疢 : 열병 진

○興也ㅣ라 踧踧은 平易也ㅣ라 周道는 大道也ㅣ라 鞠은 窮이오 惄은 思요 擣는 舂也ㅣ라 不脫衣冠而寐曰假寐라 疢은 猶疾也ㅣ라 ○踧踧周道여 則將鞠爲茂草矣요 我心憂傷이여 則惄焉如擣矣라 精神憒眊하야 至於假寐之中하야 而不忘永歎하니 憂之之深이라 是以로 未老而老也ㅣ라 疢은 如疾首니 則又憂之甚矣라

○흥이라. 척척은 평이함이라. 주도는 큰 길이라. 국은 막힘이고, 녁은 생각함이고, 도는 방아찧음이라. 의관을 벗지 않고 잠자는 것을 가매라 하니라. 진은 ‘병 질’과 같음이라. ○평탄한 큰 길이여, 장차 막혀서 풀만 무성하고, 내 마음의 근심하고 속상함이여, 허출하여 방아 찧는 듯하니라. 정신이 혼미하고 쇠잔하여 가매 속에 이르러 길이 탄식하며 잊지 못하니 근심의 깊음이라. 이로써 늙지 말아야 할 때 늙었음이라. 질은 머리를 아파하는 것과 같으니 또한 근심의 심함이라.

憒 : 심란할 궤

(3장)

維桑與梓도 必恭敬止온 (유상여자도 필공경지온

靡瞻匪父ㅣ며 靡依匪母가 미첨비부ㅣ며 미의비모가

不屬于毛ㅣ며 不離于裏아 불촉우모ㅣ며 불리우리아

天之生我ㅣ여 我辰安在오 천지생아ㅣ여 아신안재오 興也ㅣ라)

오직 뽕나무와 가래나무도 반드시 공경하온대,

우러러 볼 것이 아비 아님이 없으며 의지할 곳이 어미가 아님이 아닌가.

터럭에도 속하지 아니했으며 마음속에도 걸리지 아니했는가.

하늘이 나를 나심이여, 내가 난 때가 어디에 있는고?

梓 : 가래나무 자(재)

○興也ㅣ라 桑梓는 二木이니 古者에 五畝之宅에 樹之墻下하야 以遺子孫하야 給蠶食具器用者也ㅣ라 瞻者는 尊而仰之오 依者는 親而倚之라 屬은 連也ㅣ라 毛는 膚體之餘氣末屬也ㅣ라 離는 麗也ㅣ오 裏는 心腹也ㅣ오 辰은 猶時也ㅣ라 ○言桑梓는 父母所植이라도 尙且必加恭敬이온 況父母至尊至親하야 宜莫不瞻依也ㅣ라 然이나 父母之不我愛에 豈我不屬于父母之毛乎아 豈我不離于父母之裏乎아 無所歸咎하니 則推之於天하야 曰豈我生時不善哉오 何不祥至是也ㅣ오하니라

○흥이라. 상자는 두 가지 나무이니 옛날에 오묘의 집에 담 아래에 심어서 써 자손에게 전하여 (뽕나무는) 누에먹이를 주고 (가래나무는) 그릇 씀을 갖추려는 것이라. 첨이라는 것은 높여서 우러름이고, 의라는 것은 친하여 기댐이라. 촉은 연함이라. 모는 살과 몸뚱이의 남은 기운의 끝에 속하니라. 리는 걸림이고, 리는 심복이고, 신은 때와 같음이라. ○뽕나무와 가래나무는 부모가 심은 것이라도 오히려 또한 반드시 공경을 더하거든 하물며 부모의 지극히 높고 지극히 친함이야말로 마땅히 우러르고 의지하지 아니함이 없느니라. 그러나 부모가 나를 사랑하지 아니함은 어찌 나는 부모의 터럭에 속하지 아니했는가, 어찌 나는 부모의 심복에 걸리지 아니했는가. 허물을 돌릴 곳이 없으니 곧 하늘에 미루어서 가로대 어찌 내가 태어난 때가 좋지 않은고, 어찌 상서롭지 못함이 이에 이르는고 하니라.

(4장)

菀彼柳斯에 鳴蜩嘒嘒며 (울피유사에 명조혜혜며

有漼者淵에 萑葦淠淠로다 유최자연에 환위비비로다

譬彼舟流ㅣ 不知所屆로소니 비피주류ㅣ 부지소계로소니

心之憂矣라 不遑假寐호라 심지우의라 불황가매호라 興也ㅣ라)

무성한 저 버드나무에 우는 매미가 시끄러우며,

깊은 못에 물억새와 갈대가 많고 많도다.

비유컨대 저 흐르는 배가 이르는 곳을 아지 못하니,

마음의 근심함이라. 거짓 잠잘 겨를도 없노라.

菀 : 무성할 울 嘒 : 소리 낼 혜 漼 : 깊은 모양 최 萑 : 물억새 환

○興也ㅣ라 菀은 茂盛貌라 蜩는 蟬也ㅣ라 嘒嘒는 聲也ㅣ라 漼는 深貌요 淠淠는 衆也ㅣ라 屆는 至요 遑은 暇也ㅣ라 ○菀彼柳斯여 則鳴蜩嘒嘒矣요 有漼者淵이여 則萑葦淠淠矣어늘 今我獨見棄逐하야 如舟之流于水中하니 不知其何所至乎아 是以로 憂之之深이 昔猶假寐而今不暇也ㅣ라

○흥이라. 울은 무성한 모양이라. 조는 매미라. 혜혜는 소리남라. 최는 깊은 모양이고, 비비는 많음이라. 계는 이름이고, 황은 겨를이라. ○무성한 저 버드나무여, 곧 매미가 소리내어 울고, 깊은 못이여, 물억새와 갈대가 많고 많거늘 이제 나는 홀로 버려지고 쫓김을 당하여 물 가운데를 흐르는 배와 같으니 그 어느 곳에 이를지를 아지 못하는구나. 이로써 근심이 깊어져 예전에는 오히려 거짓 잠이라도 잤거늘 이제는 겨를조차 없음이라.

(5장)

鹿斯之奔에 維足伎伎며 (녹사지분에 유족기기며

雉之朝雊에 尙求其雌ㅣ어늘 치지조구에 상구기자ㅣ어늘

譬彼壞木이 疾用無枝니 비피괴목이 질용무지니

心之憂矣를 寧莫之知오 심지우의를 영막지지오 興也ㅣ라)

사슴이 달아남에 오직 발을 들고 느릿느릿 가며

꿩이 아침에 욺에 오히려 그 암컷을 구하거늘

비유컨대 저 무너진 나무가 병들어 가지가 없으니

마음의 근심을 어찌 아지 못하는고.

伎 : 천천히 기, 배우 기 雊 : 장끼 울 구

[해설]
사슴이 달아남에 뒷발을 들고 느릿느릿 가는 것은 뒤따라오는 사슴과 함께 가고자 함이며, 아침에 우는 꿩은 짝을 구하는 것인데, 이 내 신세는 괴목이 병들어 가지가 없는 것과 같으니 이 마음의 근심을 누가 알아주리오.

○興也ㅣ라 伎伎는 舒貌니 宜疾而舒는 留其羣也ㅣ라 雊는 雉鳴也ㅣ라 壞는 傷病也ㅣ라 寧은 猶何也ㅣ라 ○鹿斯之奔에도 則足伎伎然하고 雉之朝雊에도 亦知求其妃匹이어늘 令我獨見棄逐하야 如傷病之木이 憔悴而無枝하니 是以로 憂之而人莫之知也ㅣ라

○흥이라. 기기는 느릿한 모양이니 마땅히 빨리 가야함에도 느린 것은 그 무리를 머물게 함이라(기다림이라). 구는 꿩 울음이라. 괴는 다치고 병들이라. 영은 어찌와 같음이라. ○사슴이 달아남에도 발은 느릿느릿하고, 꿩이 아침에 욺에도 또한 그 배필을 구할 줄을 알거늘 나는 홀로 버려지고 쫓김을 당하여 병든 나무가 초췌하여 가지가 없는 것과 같으니 이로써 근심하여도 남들이 아지 못하니라.

(6장)

相彼投兎ㅣ오 尙或先之며 (상피투토ㅣ오 상혹선지며

行有死人이어든 尙或墐之하나니 행유사인이어든 상혹근지하나니

君子秉心은 維其忍之로다 군자병심은 유기인지로다

心之憂矣라 涕旣隕之호라 심지우의라 체기운지호라 興也ㅣ라)

저 달려드는 토끼를 보고 오히려 혹 먼저 피해주며,

길에 죽은 사람이 있거든 오히려 혹 묻어주나니,

군자의 마음잡음이 오직 그 잔인하도다.

마음의 근심이라. 눈물이 이미 떨어지노라.

○興也ㅣ라 相은 視요 投는 奔이오 行은 道요 墐은 埋요 秉은 執이오 隕은 墜也ㅣ라 ○相彼被逐而投人之兎오도 尙或有哀其窮而先脫之者하며 道有死人이라도 尙或有哀其暴露而埋藏之者는 蓋皆有不忍之心焉이어늘 今王이 信讒하야 棄逐其子하야 曾視投兎死人之不如하니 則其秉心亦忍矣라 是以로 心憂而涕隕也ㅣ라

○흥이라. 상은 봄이고, 투는 달아남이고, 행은 길이고, 근은 묻음이고, 병은 잡음이고, 운은 떨어짐이라. ○저 쫓김을 당하여 사람에게 달려드는 토끼를 보고도 오히려 혹 그 궁함을 가엾게 여겨 먼저 벗어나도록 (피해줌이) 있으며, 길에 죽은 사람이 있더라도 오히려 혹 (송장이 땅 밖으로) 드러나 있는 것을 가엾게 여겨서 매장해주는 것은 대개 모두가 차마하지 못하는 마음이 있어서이거늘 지금의 왕이 참소를 믿어서 그 아들을 버리고 쫓아내니 일찍이 달려드는 토끼와 죽은 사람 보는 것만도 같지 못하니, 그 마음잡음이 또한 잔인하도다. 이로써 마음이 근심되어 눈물이 떨어지노라.

(7장)

君子信讒이 如或醻之며 (군자신참이 여혹수지며

君子不惠라 不舒究之로다 군자불혜라 불서구지로다

伐木掎矣며 析薪杝矣어늘 벌목기의며 석신치의어늘

舍彼有罪오 予之佗矣로다 사피유죄오 여지타의로다 賦而興也ㅣ라)

군자가 참소함을 믿음이 혹 수작하는 것과 같으며,

군자가 사랑하지 아니하리라. 차근히 살피지 아니하도다.

나무를 치는데도 떠받들며, 장작을 패는데도 결을 따라 하거늘

저 죄 있는 놔두고, 나에게 더해지도다.

杝 : 나무 결을 따라 쪼갤 치

○賦而興也ㅣ라 醻는 報요 惠는 愛요 舒는 緩이오 究는 察也ㅣ라 掎는 倚也ㅣ니 以物로 倚其巓也ㅣ라 杝는 隨其理也ㅣ라 佗는 加也ㅣ라 ○言王이 惟讒是聽을 如受醻爵하야 得卽飮之하고 曾不加惠愛舒緩하야 而究察之하니 夫苟舒緩而究察之면 則讒者之情이 得矣라 伐木者ㅣ 尙倚其巓하며 析薪者ㅣ 尙隨其理는 皆不妄挫折之어늘 今乃捨彼有罪之譖人하고 而加我以非其罪하니 曾伐木析薪之不若也ㅣ라 此則興也ㅣ라

○그대로(느낀대로 본대로) 읊으면서 흥기한 시라. 수는 갚음이고, 혜는 사랑이고, 서는 느림이고, 구는 살핌이라. 기는 기댐이니, 물건으로써 그 위를 기댐이라. 치는 그 결을 따름이라. 타는 더함이라. ○말하건대 왕이 오직 참소를 이에 듣는 것을 술잔을 받고 따라주는 것처럼 하여 받으면 바로 마시고, 일찍이 사랑하고 차근차근히 살피지 아니하니 무릇 진실로 차근차근히 살핀다면 참소하는 자의 실정을 얻을 것이라. 나무를 베는 자가 오히려 그 위를 받치며, 장작을 패는 자가 오히려 그 결을 따라서 하는 것은 모두가 함부로 꺾으려 하지 않는 것이어늘, 이제 이에 저 죄 있는 참소하는 사람은 놔두고, 그 죄 없는 것으로써 나에게 더하니 일찍이 나무를 베고 장작을 패는 것만도 같지 못하니라. 이러한즉 흥기함이라.

巓 : 산꼭대기 전

(8장)

莫高匪山이며 莫浚匪泉가 (막고비산이며 막준비천가

君子無易由言이어다 耳屬于垣이니라 군자무이유언이어다 이촉우원이니라

無逝我梁하야 無發我笱ㅣ언마는 무서아량하야 무발아구ㅣ언마는

我躬不閱이온 遑恤我後아 아궁불열이온 황휼아후아 賦而比也ㅣ라)

더없이 높은 것이 산이 아니며, 더없이 깊은 것이 샘이 아닌가.

군자가 말을 쉽게 하지 말지어다. 귀가 담에 붙어 있음이라.

내 어량에 가지 말아 내 통발을 펴지 말아야 하건마는

내 몸도 추스르지 못하는데 어느 겨를에 내 뒤를 걱정하랴.

○賦而比也ㅣ라 山極高矣로대 而或陟其巓이오 泉極深矣로대 而或入其底라 故로 君子ㅣ 不可易於其言이니 恐耳屬于垣者ㅣ 有所觀望左右而生讒譖也ㅣ라 王이 於是에 卒以褒姒로 爲后하고 伯服으로 爲太子라 故로 告之曰 毋逝我梁하야 毋發我笱언마는 我躬不閱이온 遑恤我後아하니 蓋比詞也ㅣ라 東萊呂氏曰 唐德宗이 將廢太子하야 而立舒王할새 李泌諫之하고 且曰願陛下는 還宮하사 勿露此意하소서 左右聞之하고 將樹功於舒王이면 太子危矣라하니 此正君子無易由言耳屬于垣之謂也ㅣ라 小弁之作은 太子旣廢矣어늘 而猶云爾者는 蓋推本亂之所由生이니 言語以爲階也ㅣ라 (小弁八章이라)

○부하고 비교함이라. 산이 지극히 높되 혹 그 산마루에도 오르고, 샘이 지극히 깊되, 혹 그 밑에 들어가니라. 그러므로 군자가 가히 그 말을 쉽게 하지 못하니, 두렵건대 귀를 담에 붙여놓은 자가 좌우를 관망하면서 참소하는 말을 내는 바가 있음이라. 유왕이 이에 마침내 포사로써 후를 삼고 백복으로 태자를 삼았느니라. 그러므로 (의구가 쫓겨나면서) 고하여 말하기를 내 어량에 들어가지 말고 내 통발을 펴지 말아야 하건마는 내 몸도 추스르지 못할진댄 하물며 내 뒤를 근심하랴 하니 대개 비유한 말이라. 동래 여씨 가로대 당나라 덕종이 장차 태자를 폐하고 서왕을 세우려 할 때에 이필이 간하고 또 가로대 ‘원컨대 폐하는 궁궐로 돌아오셔서 이런 뜻을 드러내지 마소서. 좌우에서 듣고 장차 서왕에게 공을 세우려 하면 태자가 위태로워지리오’하니 이것은 바로 군자가 말을 쉽게 내지 말지어다, 귀가 담장에 붙어 있다는 것을 이름이라. 소반을 지은 것은 태자가 이미 폐위된 뒤이거늘 오히려 이렇게 말한 것은 대개 본래 난이 말미암아 생긴 바가 말로써 단계지었음을(차곡차곡 쌓여) 미룬 것이라. (소반8장이라)


小弁八章 章八句

幽王이 娶於申하야 生太子宜臼러니 後에 得褒姒而惑之하야 生子伯服이라 信其讒하야 黜申后하고 逐宜臼한대 而宜臼ㅣ 作此以自怨也ㅣ라 序에 以爲太子之傅 述太子之情하야 以爲是詩라하니 不知其何所據也ㅣ라 傳曰 高子曰小弁은 小人之詩也ㅣ라하더이다 孟子曰 何以言之요 曰怨이니이다 曰固哉라 高叟之爲詩也ㅣ여 有人於此하니 越人이 關弓而射之어든 則己談笑而道之는 無他라 疏之也ㅣ오 其兄關弓而射之어든 則己垂涕泣而道之는 無他라 戚之也ㅣ라 小弁之怨은 親親也ㅣ니 親親은 仁也ㅣ라 固矣夫라 高叟之爲詩也ㅣ여 曰凱風은 何以不怨이니잇고 曰凱風은 親之過ㅣ 小者也ㅣ오 小弁은 親之過ㅣ 大者也ㅣ니 親之過ㅣ 大而不怨이면 是愈疏也ㅣ오 親之過ㅣ 小而怨이면 是不可磯也ㅣ니 愈疏도 不孝也ㅣ오 不可磯도 亦不孝也ㅣ니라 孔子曰 舜은 其至孝矣신저 五十而慕라하시니라

유왕이 신나라에 장가들어 태자 의구를 낳더니 뒤에 포사를 얻어 미혹되어 아들 백복을 낳았느니라. 그 참소를 믿어서 신후를 폐출하고 의구를 쫓아내니 의구가 이 시를 지어서 써 스스로 원망함이라. 서에 태자의 스승이 위하여 태자의 정을 기술하여서 써 이 시를 지었다 하니 그 어느 곳에 근거한 것인지는 알지 못하니라. 전(『맹자』 告子下 제3장)에 가로대 고자가 말하기를 ‘소반은 소인의 시라 하더이다.’ 맹자 가라사대 ‘무엇으로써 말하는고.’ 가로대 ‘원망함이니이다.’ 가라사대 ‘고루하다, 고수의 시를 함이여, 사람이 이에 있으니 월나라 사람이 활을 당겨 맞히려 하거든 곧 내가 담소하고 말함은 다른 것이 아니라 소원함이고, 그 형이 활을 당겨 맞히려하거든 곧 내가 눈물을 떨구고 말함은 다른 것이 아니라, 친함이니 소반의 원망함은 어버이를 친함이니, 어버이를 친함은 어짊이라. 고루하다, 고수의 시를 함이여.’ 가로대 ‘개풍은 어찌 써 소반의 원망치 아니하니잇고?’ 가라사대 ‘개풍은 어버이의 허물이 적은 것이고, 소반은 어버이의 허물이 큰 것이니, 어버이의 허물이 크면서 원망치 아니하면 이는 더욱 소원함이고, 어버이의 허물이 적으면서 원망하면 이는 가히 부딪히지 못함이니, 더욱 소원함도 불효이고, 가히 부딪히지 못함도 또한 불효이니라. 공자 가라사대 순은 그 지극한 효이신저. 오십이 되어서도 사모했다 하시니라.’

關 : 빗장 관, 여기서는 彎의 뜻으로 ‘잡아당길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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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 詩經-小雅-節南山之什-소완(小宛)-작은 매여-

 

[소민지십(小旻之什) 제2편 소완6장(小宛六章)]

(1장)

宛彼鳴鳩ㅣ여 翰飛戾天이로다

(완피명구ㅣ여 한비려천이로다

我心憂傷이라 念昔先人호라

아심우상이라 염석선인호라

明發不寐하야 有懷二人호라

명발불매하야 유회이인호라 興也ㅣ라)

작은 저 우는 비둘기여, 날개로 날아서 하늘에 이르도다.

내 마음이 근심되고 속상하도다. 옛 선인을 생각하노라.

날이 새도록 잠들지 못하여 두 분을 그리워하노라.

○興也ㅣ라 宛은 小貌라 鳴鳩는 斑鳩也ㅣ라 翰은 羽요 戾는 至也ㅣ라 明發은 謂將旦而光明開發也ㅣ라 二人은 父母也ㅣ라 ○此는 大夫遭時之亂하야 而兄弟相戒하야 以免禍之詩라 故로 言彼宛然之小鳥도 亦翰飛而至于天矣어늘 則我心之憂傷이여 豈能不念昔之先人哉리오 是以로 明發不寐하야 而有懷乎父母也ㅣ라 言此하야 以爲相戒之端이라

○흥이라. 완은 작은 모양이라. 명구는 얼룩점이 있는 비둘기라. 한은 날개이고, 려는 이름이라. 명발은 장차 아침이 되려고 빛이 밝게 열려 나옴이라. 2인은 부모라.

○이것은 대부가 어지러운 때를 만나 형제가 서로 경계하여서 써 화를 면하고자 하는 시라. 그러므로 말하기를 저 자그마한 새도 또한 죽지로 날라 하늘에 이르거늘 곧 내 마음의 근심되고 상함이여, 어찌 능히 옛 선인을 생각지 아니하리오. 이로써 날이 새도록 잠 못 이뤄 부모를 그리워했음이라. 이를 말하여서 써 서로 경계하는 단서로 삼음이라.

(2장)

人之齊聖은 飮酒溫克이어늘

(인지제성은 음주온극이어늘

彼昏不知는 壹醉日富ㅣ로다

피혼부지는 일취일부ㅣ로다

各敬爾儀어다 天命不又ㅣ니라

각경이의어다 천명불우ㅣ니라 賦也ㅣ라)

사람이 엄숙하고 통명한 이는 술을 마시되 온화함으로 이기거늘,

저 어둡기만 하고 아지 못하는 이는 한결같이 취하여 날로 심해지도다.

각각 네 위의를 공경할지어다. 하늘의 명이 다시 오지 않느니라.

○賦也ㅣ라 齊는 肅也ㅣ오 聖은 通明也ㅣ오 克은 勝也ㅣ라 富는 猶甚也ㅣ라 又는 復也ㅣ라

○言齊聖之人은 雖醉나 猶溫恭自持以勝하니 所謂不爲酒困也어니와 彼昏然而不知者는 則一於醉而日甚矣라 於是에 言各敬謹爾之威儀어다 天命已去면 將不復來니 不可以不恐懼也ㅣ라 時王以酒敗德일새 臣下化之라 故로 此는 兄弟相戒하야 首以爲說이라

○부라. 제는 엄숙함이고, 성은 통명함이고, 극은 이김이라. 부는 심함과 같음이라. 우는 반복함이라.

○엄숙하고 통명한 사람은 비록 술에 취하나 오히려 온공하고 스스로 가짐으로써 이기니 이른바 술에 곤하지 않거니와 저 어둡고 아지 못하는 자는 한결같이 취하여 날로 심해지니라. 이에 각각 네 위의를 공경하고 삼갈지어다. 하늘 명이 이미 가버리면 장차 다시 오지 아니하니 가히 써 공구하지 아니할 수 없음을 말함이라. 당시 임금이 술로써 덕을 패했기 때문에 신하가 아래에서 화했음이라. 그러므로 이것은 형제가 서로 경계하여 먼저 써 설명함이라.

(3장)

中原有菽이어늘 庶民采之로다

(중원유숙이어늘 서민채지로다

螟蛉有子ㅣ어늘 蜾蠃負之로다

명령유자ㅣ어늘 과라부지로다

敎誨爾子하야 式穀似之하라

교회이자하야 식곡사지하라 興也ㅣ라)

들 가운데에 콩이 있거늘 서민이 따도다.

뽕벌레가 새끼를 두거늘 나나니가 엎도다.

네 자식을 가르쳐서 선함을 써서 같게 하라.

○興也ㅣ라 中原은 原中也ㅣ라 菽은 大豆也ㅣ라 螟蛉은 桑上小靑蟲也ㅣ니 似步屈이라 蜾蠃는 土蜂也ㅣ니 似蜂而小腰하고 取桑蟲하야 負之於木空中이면 七日而化爲其子라 式은 用이오 穀은 善也ㅣ라 ○中原有菽이면 則庶民采之矣로 以興善道를 人皆可行也ㅣ오 螟蛉有子면 則蜾蠃負之로 以興不似者ㅣ 可敎而似也ㅣ오 敎誨爾子면 則用善而似之可也ㅣ라 善也似也는 終上文兩句하야 所興而言也ㅣ라 戒之以不惟獨善其身이오 又當敎其子하야 使爲善也ㅣ라

○흥이라. 중원은 들 가운데라. 숙은 대두라. 명령은 뽕나무 위에 작고 푸른 벌레니 보굴과 같으니라. 과라는 땅벌이니 벌과 같으면서 허리가 가늘고, 뽕벌레를 취하여 업어서 나무의 빈틈에 두면 칠일만에 화하여 그 새끼가 되니라. 식은 씀이고, 곡은 선함이라. ○들 가운데에 콩이 있으면 곧 서민이 캔다는 것으로써 선도를 사람이 다 행할 수 있음을 흥기하고, 뽕벌레가 새끼가 있으면, 나나니가 업은 것으로써 닮지 않는 자를 가르쳐서 닮게 함을 흥기한 것이고, 네 자식을 가르치면 선을 써서 같아짐이 가하니라. 善也似也(式穀似之를 말함)는 윗글에서 두 구절을 마무리 지어서 흥기하여 말함이라. 경계하여 써 오직 홀로 그 몸을 선하게 할 뿐만이 아니고, 또한 마땅히 그 자식을 가르쳐서 선하게 하여야 하니라.

(4장

)題彼脊令혼대 載飛載鳴이로다

(제피척령혼대 재비재명이로다

我日斯邁어든 而月斯征이라

아일사매어든 이월사정이라

夙興夜寐하야 無忝爾所生이어다

숙흥야매하야 무첨이소생이어다 興也ㅣ라)

저 척령새를 보건대 곧 날고 곧 울도다.

내가 날로 가거든 너는 달로 가거라.

일찍 일어나고 밤에 자서 네 낳아주신 바를 욕되게 하지 말지어다.

○興也ㅣ라 題는 視也ㅣ라 脊令은 飛則鳴이어 行則搖라 載는 則이오 而는 汝요 忝은 辱也ㅣ라 ○視彼脊令혼대 則且飛而且鳴矣요 我旣日斯邁면 則汝亦月斯征矣라 言當各務努力하야 不可暇逸取禍니 恐不及相救恤也ㅣ라 夙興夜寐하야 各求無辱於父母而已라

○흥이라. 제는 봄이라. 척령은 날면 울고 걸으면 몸을 흔드니라(급하게 가는 모습을 나타냄). 재는 곧이고, 이는 너이고, 첨은 욕됨이라. ○저 척령새를 보건대 또한 날고 또한 울고, 내가 이미 날로 가면 너는 또한 달로 가거라. 마땅히 각각 힘쓰고 노력하여 가히 편안한 겨를을 타서 화를 취하지 말아야 하니 서로 구휼하는데 미치지 못할까를 두려워 말함이라. 일찍 일어나고 밤늦게 자서 각각 부모에게 욕되는 일이 없도록 구할 뿐임을 말함이라.

(5장)

交交桑扈ㅣ여 率場啄粟이로다

(교교상호ㅣ여 솔장탁속이로다

哀我塡寡ㅣ여 宜岸宜獄이로다

애아전과ㅣ여 의안의옥이로다

握粟出卜하야 自何能穀고호라

악속출복하야 자하능곡고호라 興也ㅣ라)

오가며 나는 상호여, 마당을 따라 곡식을 쪼으도다.

가엾다, 우리 병들고 약한 이여, 유치장에 마땅하고 옥에 마땅하도다.

곡식을 쥐고 나가 점을 쳐서 언제부터 착할고 하노라.

○興也ㅣ라 交交는 往來之貌라 桑扈는 竊脂也ㅣ니 俗呼靑觜하고 肉食이오 不食粟이라 塡은 與瘨同으로 病也ㅣ라 岸은 亦獄也ㅣ니 韓詩에 作犴이니 鄕亭之繫曰犴이오 朝廷曰獄이라 ○扈不食粟而今則率場啄粟矣요 病寡不宜岸獄이어늘 今則宜岸宜獄矣라 言王不恤鰥寡하야 喜陷之於刑辟也ㅣ라 然이나 不可不求所以自善之道라 故로 握持其粟하야 出而卜之曰 何自而能善乎아 言握粟은 以見其貧窶之甚이라

○흥이라. 교교는 왕래하는 모양이라. 상호는 절지니 세속에서 청취라고 부르고 고기를 먹고 곡식을 먹지 않음이라. 전은 ‘앓을 전’과 더불어 같으니 병이라. 안은 또한 감옥이니 한시에 ‘옥 안’이라 지었으니 고을에서 매어둔 것은 안이라 하고, 조정에서는 옥이라 하니라. ○호가 곡식을 먹지 않거늘 마침내 마당에서 곡식을 쪼으고, 병들고 약한 자는 감옥이 마땅치 않거늘 이제 작은 감옥이 마땅하고 큰 감옥이 마땅하다 하니라. 말하건대 왕이 홀아비와 과부를 불쌍히 여기지 아니하ㅇ여 형벌에 빠짐을 기뻐하니라. 그러나 가히 스스로 선한 도로써 구하지 아니하지 못하니라. 그러므로 그 곡식을 쥐어가지고 나가서 점쳐서 말하기를 언제부터나 능히 착해질까 하니라. 곡식을 쥐었다(점쳐달라고 곡식을 한줌 쥐고 나갔다)는 것은 그 가난하고 구차함이 심함을 봄이라.

觜 : 털뿔 자, 여기서는 嘴(부리 취)의 의미로 쓰임 犴 : 들개 안, 鄕亭에 있는 ‘옥 안’

(6장)

溫溫恭人이 如集于木하며

(온온공인이 여집우목하며

惴惴小心이 如臨于谷이라

췌췌소심이 여림우곡이라

戰戰兢兢하야 如履薄冰호라

전전긍긍하야 여리박빙호라 賦也ㅣ라)

온화하고 유순하며 공손한 사람이 나무위에 앉은 것 같으며,

두려워하고 두려워하는 소심한 사람이 골짜기에 임한 듯하니라.

전전긍긍하여 살얼음을 디딘 것 같이 하니라.

○賦也ㅣ라 溫溫은 和柔貌라 如集于木은 恐隊墜也ㅣ오 如臨于谷은 恐隕也ㅣ라

○부라. 온온은 온화하고 부드러운 모양이라. 나무에 앉은 것 같다는 것은 (나무위에서) 떨어질까를 두려워함이고, 골짜기에 임한 듯하다는 것은 (골짜기 속으로) 떨어질까를 두려워함이라.

小宛六章 章六句

此詩之詞는 最爲明白하고 而意極懇至라 說者ㅣ 必欲爲刺王之言라 故로 其說이 穿鑿破碎하야 無理尤甚하야 今悉改定하니 讀者ㅣ 詳之니라

이 시의 말이 가장 명백하고 뜻이 지극히 간곡하고 지극하나 설명한 자가 반드시 왕을 비난하여 말하고자 함이라. 그러므로 그 말이 (한군데만) 뚫고 파고 부수고 가루를 내어 무리함이 더욱 심하여 이제 다 개정하니 읽는 자가 상세하게 할지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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