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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 詩經-小雅-鹿鳴之什- 출거(出車)- 수레를 내어 타고

[녹명지십(鹿鳴之什) 제8편 출거6장(出車六章)]

我出我車를 于彼牧矣호라 自天子所하야 謂我來矣로다 召彼僕夫하야 謂之載矣오 王事多難이라 維其棘矣라호라

(아출아거를 우피목의호라 자천자소하야 위아래의로다 소피복부하야 위지재의오 왕사다난이라 유기극의라호라 賦也ㅣ라)
내가 내 수레를 타고 출정함을 저 목에서 하노라. 천자가 있는 곳에서부터 내가 왔다 이르노라. 저 마부를 불러서 실어라 이르고 왕사가 어려움이 많으니라. 오직 급하다 하노라.

○賦也ㅣ라 牧은 郊外也ㅣ라 自는 從也ㅣ라 天子는 周王也ㅣ라 僕夫는 御夫也ㅣ라 ○此는 勞還率之詩니 追言其始受命出征之時에 出車於郊外而語其人하야 曰我受命於天子之所而來하니 於是乎召僕夫하야 使之載其車以行하고 而戒之曰王事多難하니 是行也不可以緩矣ㅣ라 하니라

○부라. 목은 교외라. 자는 좇음이라. 천자는 주왕이라. 복부는 마부라. ○이는 돌아오는 장수를 위로하는 시이니, 뒤따라 말하되 그 비로소 출정하는 명을 받을 때에 타고 가는 수레를 교회에 내놓고 그 사람에게 말하여 가로대 내가 천자가 계신 곳에서 명을 받아 왔으니 이에 마부를 불러서 하여금 그 수레에 실고서 써 가고 경계하여 말하기를 왕사에 어려움이 많으니 이 길이 가히 써 느긋하게 하지 못한다 하니라.

率 : 거느릴 솔, 여기서는 ‘장수 수’

我出我車를 于彼郊矣오 設此旐矣ㅣ며 建彼旄矣하니 彼旟旐斯ㅣ 胡不旆旆리오 憂心悄悄호니 僕夫況瘁로다

(아출아거를 우피교의오 설차조의ㅣ며 건피모의하니 피여조사ㅣ 호불패패리오 우심초초호니 복부황췌로다 賦也ㅣ라)
내가 내 수레를 냄을 저 교외에서 하고, 이 조를 설치하며 저 깃대를 세우니 저 여와 조가 어찌 펄럭이지 않으리오. 근심하는 마음이 두근두근하니 마부가 이에 피곤하도다.

旐 : 기 조, 거북과 뱀을 그린 폭이 넓은 검은 깃발 旟 : 기 여, 붉은 깃발에 송골매를 그려넣은 기 旆 : 기가 펄럭일 패

○賦也ㅣ라 郊는 在牧內라 蓋前軍이 已至牧而後軍이 猶在郊也ㅣ라 設은 陳也ㅣ라 龜蛇曰旐라 建은 立也ㅣ라 旄는 注旄於旗干之首也ㅣ라 鳥隼曰旟니 鳥隼龜蛇는 曲禮에 所謂前朱雀而後玄武也ㅣ라 楊氏曰師行之法은 四方之星이 各隨其方하야 以爲左右前後에 進退有度하야 各司其局하니 則士無失伍離次矣라 旆旆는 飛揚之貌요 悄悄는 憂貌요 況은 玆也ㅣ니 或云當作怳이라 ○言出車在郊에 建設旗幟하니 彼旗幟者ㅣ 豈不旆旆而飛揚乎아 但將帥方以任大責重으로 爲憂하고 而僕夫亦爲之恐懼而憔悴耳라 東萊呂氏曰古者에 出師以喪禮處之하야 命下之日에 士皆泣涕하니 夫子之言行三軍에 亦曰臨事而懼라 하시니 皆此意也ㅣ라

○부라. 교는 목안에 있음이라(도성 밖 오십 리를 近郊라 하고, 백 리를 遠郊라 함). 대개 앞의 군대가 이미 목에 이르고 뒤의 군대가 오히려(아직) 교에 있음이라. 설은 베풂이라. 거북과 뱀을 그린 것을 조라 하니라. 건은 세움이라. 모는 기를 깃대 머리에 꽂음이라. 새매를 그린 것을 여라 하니, 새매와 거북과 뱀은 (『예기』) 곡례편에 이른바 앞에는 주작이고 뒤는 현무라. 양씨 가로대 군사를 행하는 법은 사방의 별이 각각 그 방소를 따라서 써 좌우전후에 둠에 나아가고 물러감에 법도가 있어서 각각 그 국을 맡으니, 곧 군사가 대오를 잃거나 순차를 떠남이 없음이라. 패패는 펄럭이는 모양이고, 초초는 근심하는 모양이고, 황은 이니 혹이 이르기를 마땅히 怳(멍할 황, 自失한 모양)이라 지어야 하니라. ○출정하는 수레가 교외에 있음에 기치를 세우니 저 기치가 어찌 펄럭이며 나부끼지 않을 것인가. 다만 장수가 바야흐로 임무는 크고 책임은 무거워서 근심하게 되고, 마부 또한 두렵고 두려워 초췌해짐이라. 동래 여씨 가로대 옛날에 군사들이 출정함에 상례로써 처리하여 명을 내리는 날에 군사들이 모두 눈물을 흘리니 부자 말씀에 삼군을 행함에 또한 일러 일에 임해 두려워한다 하시니(『논어』 술이편 제10장에 자로가 공자에서 ‘삼군을 지휘한다면 누구와 더불어 하시겠습니까’ 하고 묻자 다음과 같이 답변하셨다. “子ㅣ 曰暴虎憑河하야 死而無悔者를 吾不與也ㅣ니 必也臨事而懼하며 好謀而成者也ㅣ니라 : 공자 가라사대 범을 때려잡고 하수를 걸어 건너서 죽어도 후회가 없는 자를 나는 더불지 아니하니, 반드시 일에 임해서 두려워하며, 도모하여 이루는 자를 좋아하니라”라 하셨다) 다 이런 뜻이라.

王命南仲하사 往城于方하시니 出車彭彭하며 旂旐央央이로다 天子命我하사 城彼朔方하시니 赫赫南仲이여 玁狁于襄이로다

(왕명남중하사 왕성우방하시니 출거방방하며 기조앙앙이로다 천자명아하사 성피삭방하시니 혁혁남중이여 험윤우양이로다 賦也ㅣ라
왕이 남중에게 명을 내리셔서 가서 북방에 성을 쌓으라 하시니 수레를 냄이 성대하며, 깃발은 선명하도다. 천자가 나를 명하사 저 북방에 성을 쌓으라 하시니 혁혁한 남중이여, 험윤을 쓸어내리로다.

○賦也ㅣ라 王은 周王也ㅣ라 南仲은 此時大將也ㅣ라 方은 朔方이니 今靈夏等州之地라 彭彭은 衆盛貌라 交龍爲旂니 此所謂左靑龍也ㅣ라 央央은 鮮明也ㅣ라 赫赫은 威名이 光顯也ㅣ라 襄은 除也ㅣ니 或曰上也ㅣ라 與懷山襄陵之襄으로 同이니 言勝之也ㅣ라 ○東萊呂氏曰大將이 傳天子之命하야 以令軍衆할새 於是에 車馬衆盛하고 旂旐鮮明하고 威靈氣焰하야 赫然動人矣라 兵事는 以哀敬으로 爲本이오 而所尙則威니 二章之戒懼와 三章之奮揚은 竝行而不相悖也ㅣ라 程子曰城朔方而玁狁之難이 除하니 禦戎狄之道는 守備爲本이오 不以攻戰爲先也ㅣ라

○부라. 왕은 주나라 왕이라. 남중은 이때의 대장이라. 방은 삭방(북방)이니 지금의 영하 등의 고을 땅이라. 방방은 많고 성한 모양이라. 용을 교차하여 그린 것이 기이니, 이것이 이른바 좌청룡이라. 앙앙은 선명함이라. 혁혁은 위엄과 명성이 빛나고 드러남이라. 양은 제거함이니 혹이 가로대 위라. 회산양릉(산을 에워싸고 구릉을 오른다는 뜻인데 요임금 때 9년 홍수가 나서 온 세상이 물에 잠긴 형국을 표현한 말이다. 『서경』 虞書 요전편에 “帝曰咨아 四岳이여 湯湯洪水ㅣ 方割하야 蕩蕩懷山襄陵하고 浩浩滔天이라 下民其咨하나니 有能俾乂오 : 제가 가라사대 아, 슬프도다. 사악이여. 넘실거리는 홍수가 널리 해를 끼치고, 질펀한 물이 산을 에워싸고 구릉을 잠기게 하여 넓고 넓은 물이 하늘에 닿을 듯하노라. 아래 백성들이 탄식하니 능히 다스릴 사람이 있는가?”)의 襄과 같으니 승리함을 말함이라. ○동래 여씨 가로대 대장이 천자의 명을 전하여서 써 군사들에게 명령할 때에 이에 거마가 많고 성하고 기조가 선명하고 위엄은 신령스럽고 기운은 불타는 듯하여 빛나게 사람을 움직이니라. 전쟁하는 일은 슬픔과 공경으로써 근본을 삼고, 숭상하는 바는 위엄이지 2장의 경계하고 두려워함과 3장의 떨쳐 일어남은 아울러 행하되 서로 거스르지 않음이라. 정자 가라사대 북방에 성을 쌓음에 험윤의 난이 제거되니, 융적을 막는 도는 지키고 대비함을 근본으로 삼고, 치고 싸우는 것으로써 우선을 삼지 않느니라.

昔我往矣에 黍稷方華ㅣ러니 今我來思앤 雨雪載塗ㅣ로다 王事多難이라 不遑啓居호니 豈不懷歸리오마는 畏此簡書ㅣ니라

(석아왕의에 서직방화ㅣ러니 금아래사앤 우설재도ㅣ로다 왕사다난이라 불황계거호니 기불회귀리오마는 외차간서ㅣ니라 賦也ㅣ라)
옛날에 내가 갈 때에는 기장과 피에 바야흐로 꽃이 피더니 이제 내가 돌아가려니 함박눈이 가득 쌓였도다. 왕사가 어려움이 많음이라. 편안히 거처할 겨를이 없으니 어찌 귀향할 생각이 없으리오마는 이 간서를 두려워함이라.

○賦也ㅣ라 華는 盛也ㅣ라 塗는 凍釋而泥塗也ㅣ라 簡書는 戒命也ㅣ라 隣國有急하니 則以簡書로 相戒命也ㅣ라 或曰簡書는 策命臨遣之詞也ㅣ라 ○此는言其旣歸在塗而本其往時所見과 與今還時所遭하니 以見其出之久也ㅣ라 東萊呂氏曰采薇之所謂往은 遣戍時也ㅣ오 此詩之所謂往은 在道時也ㅣ며 采薇之所謂來는 戍畢時也ㅣ오 此詩之所謂來는 歸而在道時也ㅣ라

○부라. 화는 성함이라. 도는 얼음이 풀려 진흙길이라. 간서는 경계한 명이라. 이웃 나라가 급하게 되었으니 간서로써 서로 경계하고 명함이라. 혹이 가로대 간서는 (장수를) 보낼 때에 임하여 책명(策文이라고도 하며, 임금이 신하에게 내려서 명령하던 글)하는 말이라. ○이는 그 이미 돌아옴에 길에 있는데(돌아오는 도중에) 본래 그 갈 때 본 것과 지금 돌아올 때에 만난다는 것을 말했으니 그 나간 지가 오래되었음을 보임이라. 동래 여씨 가로대 채미장에서 이른바 往은 수자리를 보내는 때이고, 이 시의 이른바 往은 (수자리에 가는) 길에 있는 때이며, 채미장의 이른바 來는 수자리를 마친 때이고, 이 시의 이른바 來는 돌아오는 데에 길에(도중에) 있는 때라.

喓喓草蟲이며 趯趯阜螽이로다 未見君子ㅣ라 憂心忡忡호니 旣見君子라야 我心則降이로다 赫赫南仲이여 薄伐西戎이로다

(요요초충이며 척척부종이로다 미견군자ㅣ라 우심충충호니 기견군자라야 아심즉항(홍)이로다 혁혁남중이여 박벌서융이로다 賦也ㅣ라)
찍찍하는 풀벌레며, 이리저리 뛰는 메뚜기로다. 군자를 보지 못함이라. 근심하는 마음이 두근두근하니 이미 군자를 봄이라. 내 마음이 가라앉으리로다. 혁혁한 남중이여, 잠깐만에 서융을 정벌했도다.

○賦也ㅣ라 此는 言將帥之出征也ㅣ라 其室家ㅣ 感時物之變而念之하야 以爲未見而憂之如此라가 必旣見然後에야 心可降耳이라 然이나 此南仲이 今何在乎아 方往伐西戎而未歸也ㅣ라 하니 豈旣却玁狁而還師하야 以伐昆夷也與아 薄之爲言은 聊也ㅣ니 蓋不勞餘力矣라

○부라. 이는 장수가 출정함을 말함이라. 그 아내가 때와 물건의 변함을 느껴서 생각하여 써 하되 보지 못하여 근심함이 이와 같다가 반드시 이미 본 뒤에야 마음이 가히 가라앉으리로다. 그러나 이 남중이 지금 어디에 있을까. 바야흐로 서융을 치러 가서 아직 돌아오지 못한다고 했으니 아마도 이미 험윤을 물리치고 군사를 돌려서 써 곤이를 치는 것이리라. 薄이라고 말한 것은 애오라지이니 대개 남은 힘을 수고롭게 여기지 않음이라.

春日遲遲라 卉木萋萋ㅣ며 倉庚喈喈ㅣ며 采蘩祁祁어늘 執訊獲醜하야 薄言還歸하니 赫赫南仲이여 玁狁于夷로다

(춘일지지라 훼목처처ㅣ며 창경개개ㅣ며 채번기기어늘 집신획추하야 박언선귀하니 혁혁남중이여 험윤우이로다 賦也ㅣ라)
봄날이 길고 기니라. 풀과 나무가 무성하며, 꾀꼬리가 개개히 울며 쑥을 캠이 많고 많거늘 신문할 자를 잡고 무리를 붙잡아 잠깐 돌아오니 혁혁한 남중이여, 험윤을 평정하도다.

○賦也ㅣ라 卉는 草也ㅣ라 萋萋는 盛貌라 倉庚은 黃鸝也ㅣ라 喈喈는 聲之和也ㅣ라 訊은 其魁首니 當訊問者也ㅣ라 醜는 徒衆也ㅣ라 夷는 平也ㅣ라 ○歐陽氏曰述其歸時에 春日暄姸하고 草木榮茂하며 而禽鳥和鳴이어늘 於此之時에 執訊獲醜而歸하니 豈不樂哉리오 鄭氏曰此詩亦伐西戎이어늘 獨言平玁狁者는 玁狁大故로 以爲始以爲終이라

○부라. 훼는 풀이라. 처처는 성한 모양이라. 창경은 누런 꾀꼬리라. 개개는 소리의 화함이라. 신은 그 괴수니 마땅히 (난의 책임을 물어) 신문해야 하는 자라. 추는 따르는 무리라(『주역』 重火離괘에 “上九는 王用出征이면 有嘉ㅣ니 折首코 獲匪其醜ㅣ면 无咎ㅣ리라”하였듯이 괴수는 신문하여 그 죄를 물어 머리를 베고 나머지 적극 가담자 외에는 처벌하지 않는다). 이는 평정함이라. ○구양씨 가로대 그 돌아올 때에 봄날이 따뜻하고 곱고, 초목이 무성하며 금수가 즐겁게 울거늘 이때에 괴수를 잡고 무리를 잡아 돌아오니 어찌 즐겁지 아니하리오. 정씨 가로대 이 시는 또한 서융을 정벌한 것이거늘, 홀로 험윤을 평정한 것만 말한 것은 험윤이 큰 변고이기 때문에 써 시작도 되고 써 마침도 되느니라.

卉 : 풀 훼

出車六章 章八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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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 詩經-小雅-鹿鳴之什-채미(采薇)-고사리 캐세

[녹명지십(鹿鳴之什) 제7편 채미6장(采薇六章)]

采薇采薇여 薇亦作止엇다 曰歸曰歸여 歲亦莫止리로다 靡室靡家ㅣ 玁狁之故ㅣ며 不遑啓居ㅣ 玁狁之故ㅣ니라

(채미채미여 미역작지엇다 왈귀왈귀여 세역모지리로다 미실미가ㅣ 험윤지고ㅣ며 불황계거ㅣ 험윤지고ㅣ니라 興也ㅣ라)
고사리를 뜯고 고사리를 뜯음이여, 고사리가 또한 싹터 나왔도다. 돌아감이여, 돌아감이여. 해가 또한 저물리로다. 처자도 없고 가정도 없음이 험윤의 때문이며, 편안히 거처할 겨를이 없음이 험윤 때문이니라.

○興也ㅣ라 薇는 菜名이라 作은 生出地也ㅣ라 莫는 晩이오 靡는 無也ㅣ라 玁狁은 北狄也ㅣ라 遑은 暇요 啓는 跪也ㅣ라 ○此는 遣戍役之詩라 以其出戍之時에 采薇以食而念歸期之遠也ㅣ라 故로 爲其自言而以采薇로 起興하야 曰采薇采薇여 則薇亦作止矣요 曰歸曰歸여 則歲亦莫止矣라 然이나 凡此所以使我로 舍其室家而不暇啓居者는 非上之人이 故爲是以苦我也ㅣ오 直以玁狁侵陵之故로 有所不得已而然耳라 蓋敍其勤苦悲傷之情하고 而又風以義也ㅣ라 程子曰毒民에 不由其上이면 則人懷敵愾之心矣라 又曰古者에 戍役兩朞而還이니 今年春莫行하야 明年夏代者至어든 復留備秋라가 至過十一月而歸하고 又明年中春至春莫에 遣次戍者하야 每秋與冬初에 兩番戍者ㅣ 皆在疆圉하니 如今之防秋也ㅣ라

○흥이라. 미는 나물 이름이라. 작은 땅에서 나옴이라. 모는 저물음이고, 미는 없음이라. 험윤은 북적이라. 황은 겨를이고 계는 꿇어앉음이라. ○이는 수자리를 보내는 시라. 그 수자리에 나가는 때에 고사리를 뜯어 먹으며 돌아올 기약이 멂을 생각함이라. 그러므로 그 스스로 말하되 고사리를 뜯음으로써 흥을 일으켜 가로대 고사리를 뜯음이여, 고사리를 뜯음이여, 고사리가 또한 싹터 나왔고, 돌아감이여, 돌아감이여, 해는 또한 저물 것이라. 그러나 무릇 이 써한 바 나로 하여금 그 실가를 버리고 편안히 거처할 겨를을 못하게 하는 것은 웃사람이 이로써 나를 괴롭게 하는 것이 아니고, 다만 험윤이 침능하는 까닭으로써 부득이해서 그런 것이라. 대개 그 근고비상의 감정을 서술하고 또 의리로써 풍자함이라. 정자 가라사대 백성을 혹독하게 하는데 그 위에서 말미암지 아니하면(『주역』 地水師괘에도 “剛中而應하고 行險而順하니 以此毒天下而民이 從之하니”라 하였다) 사람이 적개하는 마음을 품느니라. 또한 가라사대 옛날에 수자리는 두 해를 부역하고 돌아오니 금년 봄 늦게서야 떠나서 내년 여름에 교대하는 자가 이르거든 다시 머물러 가을을 대비하다가 11월이 지나 돌아오고 또 다음해 중춘에 이르러 늦봄에 다음 수자리하는 자를 보내어 매양 가을과 겨울 초에는 수자리를 교대하는 두 번들이 다 변방에 있으니 지금의 방추(防秋는 송나라 때의 수자리역을 말하는 것으로, 북적은 더위를 두려워하는 반면 추위를 잘 견디고, 또한 가을 기운에 아교가 잘 꺾이기에 궁노를 써서 싸움하기에 알맞은 시기로 보고 가을 겨울에 주로 침탈하였다. 그러므로 변방에서는 매번 가을 겨울에 교대자들이 동시에 주둔하는 시기로 삼았다.)와 같으니라.

圉 : 변방 어

采薇采薇여 薇亦柔止엇다 曰歸曰歸여 心亦憂止로다 憂心烈烈하야 載飢載渴호라 我戍未定이니 靡使歸聘이로다

(채미채미여 미역유지엇다 왈귀왈귀여 심역우지로다 우심렬렬하야 재기재갈호라 아수미정이니 미사귀빙이로다 興也ㅣ라)
고사리를 뜯고 고사리를 뜯음이여, 고사리가 또한 부드럽도다. 돌아감이여, 돌아감이여. 마음 또한 근심스럽도다. 근심스런 마음이 열렬하여 곧 배고프고 곧 목마르노라. 우리 수자리일이 아직 끝나지 아니했으니 하여금 돌아가 안부를 묻지 못하리로다.

○興也ㅣ라 柔는 始生而弱也ㅣ라 烈烈은 憂貌라 載는 則也ㅣ라 定은 止요 聘은 問也ㅣ라 ○言戍人念歸期之遠하야 而憂勞之甚이라 然이나 戍事未已하니 則無人可使歸 而問其室家之安否也ㅣ라

○흥이라. 유는 처음 나와서 약함이라. 열렬은 근심하는 모양이라. 재는 곧이라. 정은 그침이고, 빙은 물음이라. ○수자리를 서는 사람이 돌아갈 기약이 멀어서 근심하는 괴로움이 심하니라. 그러나 수자리 일이 아직 끝나지 아니했으니 가히 하여금 돌아가 그 실가의 안부를 물을 사람이 없음을 말함이라.

采薇采薇여 薇亦剛止엇다 曰歸曰歸여 歲亦陽止리로다 王事靡盬ㅣ라 不遑啓處호니 憂心孔疚ㅣ나 我行不來ㅣ니라

(채미채미여 미역강지엇다 왈귀왈귀여 세역양지리로다 왕사미고ㅣ라 불황계처호니 우심공구ㅣ나 아행불래ㅣ니라 興也ㅣ라)
고사리를 뜯고 고사리를 뜯음이여, 고사리가 또한 쇠어졌도다. 돌아감이여, 돌아감이여. 해가 또한 시월이 되었도다. 왕사를 견고히 하지 않을 수 없는지라. 편안히 거처할 겨를이 없으니, 근심하는 마음이 심히 병 되었으나 내 행역에 나선 길, 돌아가지 아니하리라.

○興也ㅣ라 剛은 旣成而剛也ㅣ라 陽은 十月也ㅣ니 時純陰用事하야 嫌於無陽이라 故로 名之曰陽月也ㅣ라 孔은 甚이오 疚는 病也ㅣ라 來는 歸也ㅣ라 此는 見士之竭力致死하야 無還心也ㅣ라

○흥이라. 강은 다 자라 억세짐이라. 양은 시월이니 때가 순음이 써 일삼아 양이 없음을 의심함이라(음력 시월은 주역의 괘로 純陰인 坤괘에 해당. 곤괘 문언전 2절에 상육효에 대하여 ‘爲其嫌於无陽也ㅣ라 故로 稱龍焉하고 : 그 양이 없음을 의심함이 되니라. 그러므로 용이라 일컫고’라 하였다. 순음괘이므로 양이 없음을 싫어하여 스스로를 陽인 龍이라고 일컫는데에서 음력 시월을 양월이라 함). 공은 심함이고, 구는 병이라. 래는 돌아옴이라. 이는 군사들이 힘을 다하여 죽음에 이르더라도 돌아올 마음이 없음을 나타냄이라.

彼爾維何오 維常之華ㅣ로다 彼路斯何오 君子之車ㅣ로다 戎車旣駕하니 四牡業業이로다 豈敢定居ㅣ리오 一月三捷이로다

(피이유하오 유상지화ㅣ로다 피로사하오 군자지거ㅣ로다 융거기가하니 사모업업이로다 기감정거ㅣ리오 일월삼첩이로다 興也ㅣ라)
저 화사한 것은 무엇인고, 아가위의 꽃이로다. 저 노거는 무엇인고, 군자의 수레로다. 융거를 이미 멍에 했으니 네 마리 수말이 씩씩하도다. 어찌 감히 편안히 거처하리오. 한 달에 세 번 이기리로다.

○興也ㅣ라 爾는 華盛貌라 常은 常棣也ㅣ라 路는 戎車也ㅣ라 君子는 謂將帥也ㅣ라 業業은 壯也ㅣ라 捷은 勝也ㅣ라 ○彼爾然而盛者는 常棣之華也ㅣ오 彼路車者는 君子之車也ㅣ오 戎車旣駕而四牡盛矣하니 則何敢以定居乎아 庶乎一月之間에 三戰而三捷矣라

○흥이라. 이는 꽃이 성한 모양이라. 상은 상체라. 로는 융거라. 군자는 장수를 이름이라. 업업은 씩씩함이라. 첩은 이김이라. ○저 화사하면서 만발한 것은 아가위꽃이고, 저 노거는 군자의 수레(秦風 제9편 渭陽장에서 路車는 제후의 수레라 함)이고, 융거를 이미 멍에하고 네 마리 수컷 말이 씩씩하니 어찌 감히 써 편안히 거처할 것인가. 한 달 사이에 세 번 싸워 세 번 이기기를 바라노라.

駕彼四牡하니 四牡騤騤ㅣ로다 君子所依오 小人所腓로다 四牡翼翼하니 象弭魚服이로다 豈不日戒리오 玁狁孔棘이로다

(가피사모하니 사모규규ㅣ로다 군자소의오 소인소비로다 사모익익하니 상미어복이로다 기불일계리오 험윤공극이로다 賦也ㅣ라)
저 네 마리 수말에 멍에 했으니 네 마리 수말이 굳세도다. 군자가 의지하는 바이고, 소인이 따라가는 바로다. 네 마리 수말이 나란히 하여 가니 상아 활 끝에 물범가죽 활집이로다. 어찌 날마다 경계하지 않으리오, 험윤이 매우 급하도다.

騤 : 말이 위의 있게 나아가는 모양 규 弭 : 활고자 미

○賦也ㅣ라 騤騤는 强也ㅣ라 依는 猶乘也ㅣ라 腓는 猶芘也ㅣ라 程子曰腓는 隨動也ㅣ니 如足之腓하야 足動則隨而動也ㅣ라 翼翼는 行列整治之狀이라 象弭는 以象骨飾弓弰也ㅣ라 魚는 獸名이니 似猪요 東海有之하니 其皮背上斑文하고 腹下純靑하니 可爲弓鞬矢服也ㅣ라 戒는 警이오 棘은 急也ㅣ라 ○言戎車者는 將帥之所依乘이오 戍役之所芘倚라 且其行列整治而器械精好如此하니 豈不日相警戒乎아 玁狁之難이 甚急하니 誠不可以忘備也ㅣ라

○부라. 규규는 강함이라. 의는 타는 것과 같으니라. 비는 비호함과 같으니라. 정자 가라사대 비는 따라 움직임이니 발의 장딴지와 같아서 발이 움직이면 따라서 움직임이라(『주역』 澤山咸괘 六二爻에 “咸其腓면 凶하니 居하면 吉하리라”에서 腓는 장딴지로 발과 함께 움직이는 것이다. 장딴지를 들면 발이 따라 들려서 움직이는 것으로 주자는 『주역』本義에서 앞서의 정자와는 다르게 해석했다. 위 시 문구에서 장딴지란 소인인 일반 군사가 말을 타고 가는 장수의 옆에서 말과 함께 따라서 걷거나 뛰어가는 모습을 나타낸 것으로 보아야 한다). 익익은 행렬이 정돈되고 다스려지는 모양이라. 상미는 코끼리 뼈(상아)로써 활끝을 장식함이라. 어는 짐승 이름이니, 돼지와 비슷하고 동해에 있으니 그 가죽이 등위에 얼룩무늬가 있고 배 아래에는 푸른색을 띠었으니 활집과 화살통을 만들 수 있느니라. 계는 경계함이고 극은 급함이라. ○융거라는 것은 장수가 의지하여 타는 것이고, 수자리 역을 사는 자들이 비호하고 의지하는 것이라. 또한 그 행렬이 정돈되고 다스려졌으며 기계가 정밀하고 아름다움이 이와 같으니 어찌 날로 서로 경계하지 아니 하겠는가. 험윤의 난이 매우 심하니 진실로 가히 써 대비를 잊어서는 아니됨을 말함이라.

芘 : 비호할 비, 덮을 비, 당아욱 비 弰 : 활고자 소, 활의 양 머리로 시위를 매는 곳 猪 : 돼지 저 鞬 : 동개 건, 활과 화살을 담아 등에 지는 물건

昔我往矣애 楊柳依依러니 今我來思앤 雨雪霏霏로다 行道遲遲하야 載渴載飢호라 我心傷悲어늘 莫知我哀하나다

(석아왕의애 양유의의러니 금아래사앤 우설비비로다 행도지지하야 재갈재기호라 아심상비어늘 막지아애하나다 賦也ㅣ라)
예전에 우리가 갈 때에 버드나무가 휘늘어졌더니 이제 우리가 돌아올 때엔 함박눈이 펄펄 내리도다. 가는 길이 멀고도 멀어 곧 목마르고 곧 배고프노라. 우리 마음이 상하고 슬프거늘 우리 슬픔을 알아주지 아니하놋다.

雨 : 여기서는 ‘(하늘에서) 떨어질 우, 내릴 우’ 霏 : 눈 펄펄 내릴 비, 조용히 오는 비

○賦也ㅣ라 楊柳는 蒲柳也ㅣ라 霏霏는 雪甚貌라 遲遲는 長遠也ㅣ라 ○此章은 又設爲役人하야 預自道其歸時之事하야 以見其勤勞之甚也ㅣ라 程子曰此는 皆極道其勞苦憂傷之情也ㅣ니 上能察其情이면 則雖勞而不怨하고 雖憂而能勵矣리라 范氏曰予於采薇에 見先王以人道使人하니 後世則牛羊而已矣니라

○부라. 양류는 포류라. 비비는 눈이 펑펑 내리는 모양이라. 지지는 길고 멂이라. ○이 장은 또 가설하여 부역간 사람들이 되어서 미리 스스로 그 돌아올 때의 일을 말하여 써 그 근로의 심함을 나타냄이라. 정자 가라사대 이것은 다 그 노고와 근심하고 상한 정을 지극히 말하였으니 윗사람이 능히 그 정을 살피면 비록 수고로워도 원망하지 않고 비록 근심되어도 능히 힘쓸 것이리라. 범씨 가로대 내가 채미장에서 선왕이 인도로써 사람 부림을 보았으니 후세에는 우양일 뿐이니라(소와 양처럼 대할 뿐이니라).

采薇六章章八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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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 詩經-小雅-鹿鳴之什-천보(天保)-하늘이 보살피시네

[녹명지십(鹿鳴之什) 제6편 천보6장(天保六章)]

天保定爾ㅣ 亦孔之固ㅣ샷다 俾爾單厚ㅣ어시니 何福不除ㅣ리오 俾爾多益이라 以莫不庶ㅣ로다

(천보정이ㅣ 역공지고ㅣ샷다 비이단후ㅣ어시니 하복부제ㅣ리오 비이다익이라 이막불서ㅣ로다 賦也ㅣ라)
하늘이 그대를 보정케 하심이 또한 심히 견고하시도다. 그대를 모두 두텁게 하시니, 어느 복인들 주지 않으리오. 그대에게 유익함을 많게 해줌이라. 많지 않음이 없도다.

俾 : 더할 비, 하여금 비

○賦也ㅣ라 保는 安也ㅣ라 爾는 指君也ㅣ라 固는 堅이오 單은 盡也ㅣ라 除는 除舊而生新也ㅣ라 庶는 衆也ㅣ라 ○人君이 以鹿鳴以下五詩로 燕其臣하니 臣受賜者ㅣ 歌此詩하야 以答其君이라 言天之安定我君하야 使之獲福이 如此也ㅣ라 하니라

○부라. 보는 편안함이라. 이는 임금을 가리킴이라. 고는 단단함이고, 단은 다함이라. 제는 옛것을 제거하고 새것을 냄이라. 서는 많음이라. ○인군이 녹명장 이하 다섯 편의 시로써(鹿鳴 ․ 四牡 ․ 皇皇者華 ․ 常棣 ․ 伐木) 그 신하들에게 잔치를 베푸니 하사를 받은 신하들이 이 시를 노래하여 써 그 인군에게 답함이라. 하늘이 우리 인군을 안정되게 하여 하여금 복을 얻음이 이와 같다라고 말함이라.

天保定爾하샤 俾爾戩穀이샷다 罄無不宜하야 受天百祿이어시늘 降爾遐福하사대 維日不足이샷다

(천보정이하샤 비이전곡이샷다 경무불의하야 수천백녹이어시늘 강이하복하사대 유일부족이샷다 賦也ㅣ라)
하늘이 그대를 보정케 하시어 그대를 모두 선하게 하시도다. 모두 마땅하지 아니함이 없어 하늘의 온갖 복을 받으셨거늘, 그대에게 끝없는 복을 내려주셨으되 날마다 부족한 듯하셨도다.

戩 : 복 전, 다 전, 멸할 전 穀 : 곡식 곡, 착할 곡 磬 : 다할 경

○賦也ㅣ라 聞人氏曰戩은 與翦으로 同이니 盡也ㅣ요 穀은 善也ㅣ니 盡善云者는 猶其曰單厚多益也ㅣ라 磬은 盡이오 遐는 遠也ㅣ라 爾有以受天之祿矣어늘 而又降爾以福하니 言天人之際에 交相與也ㅣ라 書에 所謂昭受上帝하시니 天其申命用休라하니 語意ㅣ 正如此ㅣ라

○부라. 문인씨 가로대 전은 ‘자를 전’과 더불어 같으니 다함이고, 곡은 선함이니, 다 선하게 했다고 이른 것은 그 單厚과 多益이라고 말한 것과 같음이라. 경은 다함이고, 하는 멂이라. 그대가 써 하늘의 녹을 받음이 있거늘 또 그대에게 복으로써 내려주시니 하늘과 사람의 사이에 서로 더불어 사귐을 말함이라. 『서경』(虞書 益稷편)에 이른바 ‘밝게 상제께 받으시니 하늘이 그 명을 거듭하심이 써 아름답다’ 하니 말의 뜻이 바로 이와 같음이라.

天保定爾하샤 以莫不興이라 如山如阜하며 如岡如陵하며 如川之方至하야 以莫不增이로다

(천보정이하샤 이막불흥이라 여산여부하며 여강여릉하며 여천지방지하야 이막부증이로다 賦也ㅣ라)
하늘이 그대를 보정케 하시어 흥하지 아니함이 없는지라. 산 같고 언덕 같으며, 산마루 같고 산능선 같으며, 냇물이 바야흐로 이르는 것 같아서 불어나지 아니함이 없도다.

○賦也ㅣ라 興은 盛也ㅣ라 高平曰陸이오 大陸曰阜요 大阜曰陵이니 皆高大之意라 川之方至는 言其盛長之未可量也ㅣ라

○부라. 흥은 성함이라. 높으면서 평평한 곳을 일러 뭍이라 하고, 큰 뭍을 언덕이라 하고, 큰 언덕을 구릉이라 하니 다 높고 큰 뜻이라. 냇물이 바야흐로 이른다는 것은 그 성대하게 자라남을 가히 헤아리지 못함을 말함이라.

吉蠲爲饎하야 是用孝享하야 禴祠烝嘗을 于公先王하시니 君曰卜爾하샤대 萬壽無疆이샷다

(길견위치하야 시용효향하야 약사증상을 우공선왕하시니 군왈복이하샤대 만수무강이샷다 賦也ㅣ라)
길한 날을 택하며 정결히 하고 술밥을 지어 이에 효도로써 올려, 봄 여름 가을 겨울제사를 선공과 선왕께 드리시니 선군께서 그대를 기약하노라 하시며 만수무강으로 하셨도다.

蠲 : 밝힐 견, 밝을 견 饎 : 서직(黍稷) 찔 희, 여기서는 ‘술밥 치’

○賦也ㅣ라 吉은 言諏日擇士之善이라 蠲은 言齊戒滌濯之潔이라 饎는 酒食也ㅣ라 享은 獻也ㅣ라 宗廟之祭는 春曰祠요 夏曰禴이오 秋曰嘗이오 冬曰烝이라 公은 先公也ㅣ니 謂后稷以下至公叔祖類也ㅣ오 先王은 大王以下也ㅣ라. 君은 通謂先公先王也ㅣ라 卜은 猶期也ㅣ니 此는 尸傳神意하야 以嘏主人之詞라 文王時엔 周未有曰先王者하니 此必武王以後所作也ㅣ라

○부라. 길은 (卜筮로) 좋은 날을 받고 좋은 선비를 택함(射宮에서 활쏘기를 하여 맞춘 자에게 제사에 참여하게 함)을 말함이라. 견은 재계하고 씻기를(祭器를 씻어두고 사당을 청소하는 것 등) 깨끗이 함을 말함이라. 치는 술밥이라. 향은 드림이라. 종묘의 제에 봄에는 가로대 사이고, 여름에는 가로대 약이고, 가을에는 가로대 상이고, 겨울에는 가로대 증이라. 공은 선공(돌아가신 공)이니 후직 이하로 공숙조류(문왕의 할아버지인 古公亶父의 아버지로 組紺라고 함. 주나라 추존왕은 무왕과 주공의 아버지인 文王과 문왕의 아버지인 王季와 고공단보인 太王까지 3대를 추존하여 先王의 예로써 제사지내고, 그 이상은 先公의 예로써 제사함)에 이르고, 선왕은 태왕 이하라. 군은 선공과 선왕을 통칭함이라. 복은 기약과 같으니 이것은 시동(尸童)이 신의 뜻을 전하여서 주인에서 복을 내리는 말이라. 문왕의 때에는 주나라가 아직 있지 않았으므로 선왕이라고 말했으니 이는 반드시 무왕 이후에 지어진 것이라.

諏 : 자문할 추 嘏 : 복 가

神之弔矣라 詒爾多福이며 民之質矣라 日用飮食이로소니 群黎百姓이 徧爲爾德이로다

(신지적의라 이이다복이며 민지질의라 일용음식이로소니 군려백성이 변위이덕이로다 賦也ㅣ라)
신이 이른지라. 그대에게 많은 복을 주며 백성이 질박한지라. 날로 써 마시고 먹나니 모든 검은 머리 백성이 두루 네 덕을 행하도다.

弔 : 조상할 조, 여기서는 ‘이를 적’ 徧 : 두루 변(편)

○賦也ㅣ라 弔은 至也ㅣ라 神之至矣는 猶言祖考來格也ㅣ라 詒는 遺요 質은 實也ㅣ라 言其質實無僞하야 日用飮食而已라 群은 衆也ㅣ라 黎는 黑也ㅣ니 猶秦言黔首也ㅣ라 百姓은 庶民也ㅣ라 爲爾德者는 則而象之니 猶助爾而爲德也라

○부라. 적은 이름이라. 신의 이름은 조고가 와서 이르렀다는 말과 같음이라. 이는 줌이고, 질은 성실함이라. 그 질박하고 성실하여 거짓이 없어서 날로 써 마시고 먹을 뿐임을 말함이라. 군은 무리라. 려는 검음이니, 진나라에서 검수라고 말한 것과 같으니라. 백성은 서민이라. 네 덕을 행한다는 것은 본받고 형상함이니 그대를 도와서 덕을 하는 것과 같음이라.

如月之恒하며 如日之升하며 如南山之壽하야 不騫不崩하며 如松柏之茂하야 無不爾或承이로다

(여월지항하며 여일지승하며 여남산지수하야 불건불붕하며 여송백지무하야 무불이혹승이로다 賦也ㅣ라)
달이 상현과 같으며, 해가 뜨는 것과 같으며, 남산의 장수함과 같아서 이지러지지도 않고 무너지지도 않으며 송백의 무성함과 같아 그대를 계승하지 않음이 없도다.

○賦也ㅣ라 恒은 弦이오 升은 出也ㅣ라 月上弦而就盈하고 日始出而就明이라 騫은 虧也ㅣ오 承은 繼也ㅣ라 言舊葉將落而新葉已生하야 相繼而長茂也ㅣ라 (天保六章이라)

○부라. 항은 상현이고, 승은 나옴이라. 달은 상현으로 하여 가득 참에 나아가고 날은 처음 나와서 밝은 데로 나아감이라. 건은 이지러짐이고, 승은 이음이라. 옛 잎사귀가 장차 떨어지고 새 잎사귀가 이미 나와 서로 이어져 크고 무성하니라. (천보6장이라)

天保六章章六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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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 詩經-小雅 -鹿鳴之什-벌목(伐木)-나무를 베며-

伐木丁丁(벌목정정) 정정 나무를 벤다
鳥鳴嚶嚶(조명앵앵) 앵앵 새가 운다
出自幽谷(출자유곡) 깊숙한 골짜기에서 나와
遷于喬木(천우교목) 높은 나무로 옮겨간다
嚶其鳴矣(앵기명의) 그 소리 울림은
求其友聲(구기우성) 벗을 찾는 소리로다
相彼鳥矣(상피조의) 저 새들을 자세히 보니
猶求友聲(유구우성) 벗을 찾는 소리로다
矧伊人矣(신이인의) 하물며 사람이
不求友生(불구우생) 벗을 찾지 않을까
神之聽之(신지청지) 조심하고 경청하면
終和且平(종화차평) 화락하고 평안해지리라


伐木許許(벌목호호) 호호 나무 베는 소리
釃酒有(시주유서) 맛있게 술을 빚어 맛있구나
有肥(기유비저) 살찐 양 있으니
以速諸父(이속제부) 친척 어르신들 청하여도
寧適不來(녕적불래) 때 맞춰 오지 않으셨도다
微我弗顧(미아불고) 내가 살피지 않아서가 아니도다
於粲洒掃(어찬쇄소) 아, 말끔이 쓸고 닦고서
陳饋八簋(진궤팔궤) 여덟 그릇 음식을 차려 놓았다
有肥牡(기유비모) 살찐 숫짐승 있으니
以速諸舅(이속제구) 인척 어르신들 청하여도
寧適不來(녕적불래) 때 맞춰 오지 않으셨도다
微我有咎(미아유구) 내게 잘못이 있어서가 아니도다


伐木于阪(벌목우판) 산비탈에서 나무를 하네
釃酒有衍(시주유연) 술 빚어 빛 좋도다
籩豆有踐(변두유천) 가지런히 음식 차려놓고
兄弟無遠(형제무원) 형제가 가까이 있어
民之失德(민지실덕) 사람들이 덕을 잃는 것은
乾餱以愆(건후이건) 소흘한 음식 대접이 잘못이도다
有酒湑我(유주서아) 술 있으면 걸러오고
無酒酤我(무주고아) 술 없으면 사서 온다네

坎坎鼓我(감감고아) 감감감 북치며
蹲蹲舞我(준준무아) 덩실덩실 춤을 춘다
迨我暇矣(태아가의) 내가 한가해지면
此湑矣(음차서의) 걸려놓은 이 술을 마시리라

http://www.tae11.org/>고전강의>시경
[녹명지십(鹿鳴之什) 제5편 벌목3장(伐木三章)]

伐木丁丁이어늘 鳥鳴嚶嚶하나니 (벌목정정이어늘 조명영영하나니
出自幽谷하야 遷于喬木하놋다 출자유곡하야 천우교목하놋다
嚶其鳴矣여 求其友聲이로다 영기명의여 구기우성이로다
相彼鳥矣혼대 猶求友聲이오 상피조의혼대 유구우성이오
矧伊人矣단 不求友生가 신이인의단 불구우생가
神之聽之하야 終和且平이니라 신지청지하야 종화차평이니라 興也ㅣ라)

나무 베는 소리가 정정하거늘 새 울음소리는 영영하나니,
깊숙한 골짜기로부터 나와서 높은 나무에 오르도다.
그 울음이 영영함이여, 그 벗을 구하는 소리로다.
저 새의 상을 볼진대 오히려 벗을 구하는 소리이고
하물며 저 사람이야 벗을 구하지 않을손가,
신이 듣고서 마침내 화평하게 하니라.

嚶 : 새소리 영(앵)

○興也ㅣ라 丁丁은 伐木聲이오 嚶嚶은 鳥聲之和也ㅣ라 幽는 深이오 遷은 升이오 喬는 高요 相은 視요 矧은 況也ㅣ라 ○此는 燕朋友故舊之樂歌라 故로 以伐木之丁丁으로 興鳥鳴之嚶嚶而言鳥之求友하야 遂以鳥之求友로 喩人之不可無友也ㅣ라 人能篤朋友之好면 則神之聽之하야 終和且平矣로리라

○흥이라. 정정은 벌목하는 소리이고, 영영은 새소리가 화합함이라. 유는 깊음이고, 천은 오름이고, 교는 높음이고, 상은 봄이고, 신은 하물며라. ○이것은 붕우와 고구가 잔치하는데 쓰는 악가라. 그러므로 벌목의 정정하는 소리로써 새울음의 영영하는 소리를 흥기하고, 새가 벗을 구하는 것을 말하여 드디어 새가 벗을 구함으로써 사람이 가히 벗이 없지 아니함을 비유함이라. 사람이 능히 붕우간에 좋게 지냄을 돈독히 하면 신이 듣고서 마침내 화하고 평화롭게 해주리라.

伐木許許ㅣ어늘 釃酒有藇ㅣ로다 (벌목호호ㅣ어늘 시주유서ㅣ로다
旣有肥羜하야 以速諸父호니 기유비저하야 이속제부호니
寧適不來언정 微我弗顧ㅣ니라 영적불래언정 미아불고ㅣ니라
於粲洒埽ㅣ오 陳饋八簋호라 오찬쇄소ㅣ오 진궤팔궤호라
旣有肥牡하야 以速諸舅호니 기유비모하야 이속제구호니
寧適不來언정 微我有咎ㅣ니라 영적불래언정 미아유구ㅣ니라 興也ㅣ라)

나무를 베는 소리가 야호야호하거늘 거른 술이 아름답도다.
이미 살찐 양이 있어 여러 어른들을 부르니,
차라리 마침 오지 아니했을지언정 내가 보살피지 않음이 아니니라.
아, 깨끗이 물 뿌리고 쓸고, 음식을 팔궤에 차리노라.
이미 살찐 짐승이 있어서 여러 외삼촌을 부르니
차라리 마침 오지 아니했을지언정 나에게 허물이 있지 아니하니라.

釃 : 술 거를 시 藇 : 아름다울 서 羜 : 새끼양 저 於 : 여기서는 ‘탄식할 오’ 埽 : 쓸 소

○興也ㅣ라 許許는 衆人共力之聲이니 淮南子曰擧大木者ㅣ 呼邪許하니 盖擧重勸力之歌也ㅣ라 釃酒者는 或以筐或以草로 泲之而去其糟也ㅣ라 禮所謂縮酌用茅ㅣ 是也ㅣ라 藇는 美貌라 羜는 未成羊也ㅣ라 速은 召라 諸父는 朋友之同姓而尊者也ㅣ라 微는 無요 顧는 念也ㅣ라 於는 歎辭라 粲은 鮮明貌라 八簋는 器之盛也ㅣ라 諸舅는 朋友之異姓而尊者也ㅣ라 先諸父而後諸舅者는 親疎之殺也ㅣ라 咎는 過也ㅣ라 ○言具酒食以樂朋友如此하니 寧使彼適有故而不來언정 而無使我로 恩意之不至也ㅣ라 孔子曰所求乎朋友로 先施之를 未能也ㅣ라 하시니 此는 可謂能先施矣로다

○흥이라. 호호는 여러 사람이 힘을 같이하는 소리니 『회남자』(道應訓 3장)에 이르기를 큰 나무를 드는 자가 야호(영차하는 소리로 『여씨춘추』에서는 輿樗, ‘여저’라고 씀)를 부르니 대개 무거운 것을 드는데 힘을 격려하는 소리라. 술을 거르는 것은 혹 광주리로써 혹 풀로써 짜서 그 지게미를 버리는 것이니 『예기』(郊特牲 46장)에 이른바 술을 짜는데 띠풀로써 한다는 것이 이것이라. 서는 아름다운 모양이라. 저는 성숙하지 않은 양이라. 속은 부름이라. 제부는 붕우의 같은 성인 어른이라. 미는 없음이고, 고는 생각함이라. 오는 탄사라. 찬은 선명한 모양이라. 팔궤는 그릇의 성함이라. 제구는 붕우의 다른 성인 어른이라. 제부를 먼저하고 제구를 나중한 것은 친소의 덜어냄(차등)이라. 구는 허물이라. ○주식을 갖추어서 써 붕우를 즐거워함이 이와 같으니 차라리 저로 하여금 마침 까닭이 있어서 오지 아니할지언정 나로 하여금 은의가 지극하지 아니함이 없음을 말함이라. 공자 가라사대 ‘붕우에게 바라는 바로써 먼저 베풂에 능치 못하다’(『중용』제13장)라 하시니, 이것은 가히 능히 먼저 베풂을 이름이로다.

泲 : 짤 자(제), 맑을 술 제 殺 : 덜 쇄

伐木于阪이어늘 釃酒有衍이로다 (벌목우판이어늘 시주유연이로다
籩豆有踐하니 兄弟無遠이로다 변두유천하니 형제무원이로다
民之失德은 乾餱以愆이니 민지실덕은 간후이건이니
有酒湑我ㅣ며 無酒酤我ㅣ며 유주서아ㅣ며 무주고아ㅣ며
坎坎鼓我ㅣ며 蹲蹲舞我하야 감감고아ㅣ며 준준무아하야
迨我暇矣하야 飮此湑矣로리라 태아가의하야 음차서의로리라 興也ㅣ라)

산비탈에서 나무를 베거늘 거른 술이 많이 있도다.
변두가 진열되어 있으니 형제가 다 있도다.
백성의 덕 잃음은 마른 밥으로 허물이 되니,
술이 있거든 내 거르며, 술이 없거든 내 받아오며,
둥둥 내 북을 치며, 너울너울 내 춤을 추어,
내 한가함에 미치어 이 거른 술을 마시리라.

餱 : 말린 밥 후 湑 : 술 거를 서 酤 : 술 살 고, 鷄鳴酒 고 蹲 : 춤출 준

○興也ㅣ라 衍은 多也ㅣ라 踐은 陳列貌라 兄弟는 朋友之同儕者라 無遠은 皆在也ㅣ라 先諸舅而後兄弟者는 尊卑之等也ㅣ라 乾餱는 食之薄者也ㅣ라 愆은 過也ㅣ라 湑는 亦釃也ㅣ라 酤는 買也ㅣ라 坎坎은 擊鼓聲이라 蹲蹲은 舞貌라 迨는 及也ㅣ라 ○言人之所以至於失朋友之義者는 非必有大故요 或但以乾餱之薄을 不以分人하야 而至於有愆耳라 故로 我於朋友에 不計有無하고 但及閑暇면 則飮酒以相樂也ㅣ라

○흥이라. 건은 많음이라. 천은 진열한 모양이라. 형제는 붕우의 같은 무리라. 무원은 다 있음이라. 제구를 먼저하고 형제를 나중한 것은 존비의 등급이라. 간후는 먹는 것의 박한(하찮은) 것이라. 건은 허물이라. 서는 또한 ‘거를 시’와 같음이라. 고는 술을 사는 것이라. 감감은 북을 치는 소리라. 준준은 춤추는 모양이라. 태는 미침이라. ○사람이 써한 바 붕우간의 의리를 잃는 데에 이르는 것은 반드시 큰 연고가 있는 것이 아니고 혹 다만 말린 밥과 같은 하찮은 것을 써 다른 사람들과 나누지 아니하여 허물이 있는 데에 이르는 것이라. 그러므로 내가 붕우에 대하여 있고 없음을 따지지 말고 다만 한가한 때에 미치면 술을 마셔서 써 서로 즐거워한다고 말함이라.

伐木三章 章十二句
劉氏曰此詩는 每章首에 輒云伐木하니 凡三云伐木이라 故로 知當爲三章이라 舊作六章은 誤矣라하니 今從其說하야 正之하노라 (伐木三章이라)

유씨 가로대 이 시는 매 장 머리에 번번이 伐木이라 일렀으니, 무릇 세 번을 伐木이라 이른 것이라. 그러므로 당연히 3장이 됨을 알 수 있음이라. 예전에 6장으로 지은 것은 잘못이라 하니 이제 그 말을 따라 바로하노라. (벌목3장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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