旣破我斧(기파아부) : 내 도끼 이미 깨져버리고 又缺我斨(우결아장) : 내 쌈 도끼 날이 다 빠졌으나 周公東征(주공동정) : 주공의 동쪽 정벌은, 四國是皇(사국시황) : 온 세상 바로 잡았으니, 哀我人斯(애아인사) : 우리 백성들 아끼시는 마음 亦孔之將(역공지장) : 매우 위대하시네.
賦이다. 도끼구멍이 둥근 것을 斧라 하고 도끼구멍이 네모진 것을 斨이라 하였으니, 정벌할 때의 도구이다. 四國은 四方의 나라이다. 皇은 바로잡음이요, 將은 큼이다.
○ 종군한 전사가 前篇에서주공이 자신들의 노고를 위로하였으므로, 이것을 말하여 그 뜻에 답하여 말하기를 “동정의 행역에 이미 나의 斧斨을 깨뜨리고서 그 노고가 심했다. 그러나, 周公이 이러한 일을 하심은 장차 사방으로 하여금 바름에 한결같이 하지 않을 수가 없은 뒤에 그만두려 하심이니, 우리 백성들을 가엾게 여기심이 어찌 크지 않겠는가.”라 한 것이다. 그렇다면 비록 도끼를 부수고 망가뜨리는 수고로움이 있으나 의리상 사양할 수 없는 것이다. 管蔡가 유언을 퍼뜨려 周公을 비방하였거늘 公이 六軍의 대중으로 가서 정벌하시니, 가령 그 마음에 하나라도 사사로움에서 나와서 천하에 있지 않았다면 위무하기를 비록 부지런히 하고 외로하기를 비록 지극히 한다 하나 從役한 전사들이 어찌 능히 원망하지 않으리요. 지금 이 시를 보면 진실로 족히 주공의 마음이 大公至正하여 천하에서 一毫라도 스스로를 사랑하는 사사로움이 없었음을 믿었음을 볼 수 있고, 또한 이 때를 당하여 비록 견고한 갑옷을 입고 예리한 병기를 든 사람이라 하더라도 또한 모두 능히 주공의 마음으로 마음을 삼아 一身一家의 계책이 삼지 않으니, 대개 聖人의 무리 아님이 없는 것이다. 학자가 이에 익히 구경하여 얻은 것이 있다면 그 마음이 정대하여 천지의 정을 진실로 가히 볼 수 있다.
旣破我斧(기파아부) : 내 도끼 이미 깨져버리고 又缺我錡(우결아기) : 내 톱은 이가 다 빠졌으나 周公東征(주공동정) : 주공의 동쪽 정벌로 四國是吪(사국시와) : 온 세상 교화 되었으니 哀我人斯(애아인사) : 우리 백성들 아끼시는 마음 亦孔之嘉(역공지가) : 너무도 훌륭하시네.
賦이다. 錡는 끌의 등속이다. 吪는 변화함이요, 嘉는 善함이다.
旣破我斧(기파아부) : 내 도끼 이미 깨져버리고 又缺我銶(우결아구) : 내 연장 자루 다 부서졌으나 周公東征(주공동정) : 주공의 동쪽 정벌로 四國是遵(사국시준) : 온 세상 평화롭게 되었으니 哀我人斯(애아인사) : 우리 백성 아끼시는 마음 亦孔之休(역공지휴) : 너무도 아름다우시네.
賦이다. 銶는 끌의 등속이다. 遒는 거두어서 견고하게 하는 것이다. 休는 아름다움이다.
破斧 三章이니, 章 六句이다.
范氏가 말하였다. “象이 날마다 舜을 죽이는 것으로 일을 삼았거늘 舜이 천자가 되셔서는 그를 봉해 주고, 管·蔡는 商을 계도하여 배반하거늘 주공이 재상이 되셔서는 베시니, 자취는 비록 다르지만 그 道는 하나인 것이다. 대개 象의 화는 순에게만 미칠 뿐이었으므로 순이 봉해 주셨고, 관·채의 유언비어는 장차 周公을 위태롭게 하여서 왕실을 이간하여 천하에 죄를 얻었으므로 주공이 벤 것이니, 주공이 벤 것이 아니요 천하사람들이 마땅히 벤 것이다. 주공이 어찌 사사로 할 수 있었으랴.
我來自東(아래자동) : 내 동산에서 돌아올 때 零雨其濛(령우기몽) : 보슬비가 보슬 보슬 내렸었지. 我東曰歸(아동왈귀) :내 동쪽에서 돌아가자고 말하면서, 我心西悲(아심서비) : 서쪽 그리움에 서러워 했었네. 制彼裳衣(제피상의) : 돌아가 입을 평복 지으며 勿士行枚(물사행매) : 다시는 군사 되어 가지 않으리라 했네. 蜎蜎者蠋(연연자촉) : 꿈틀 꿈틀 뽕나무 벌레가 烝在桑野(증재상야) : 들판의 뽕나무에 있어 흠짓했네. 敦彼獨宿(돈피독숙) : 웅크리고 혼자 새우잠 자거나
亦在車下(역재차하) : 또 수레밑에서 밤을 지샛네.
賦이다. 東山은 정벌한 땅이다. 慆慆는 오래됨을 말한 것이다. 零은 떨어짐이다. 濛은 비내리는 모양이다. 裳衣는 平居時의 복장이다. 勿士行枚는 그 뜻이 자상하지 않다. 鄭氏가 말하였다. “士는 일삼음이요, 行은 行陣이다. 枚는 젓가락과 같으니, 이것을 입에 물되, 노끈이 달려있어서 목 가운데에 묶어 말을 못하게 하는 것이다.” 蜎蜎은 움직이는 모양이다. 蠋은 뽕나무벌레가 누에와 같은 것이다. 烝은 발어사이다. 敦은 홀로 처하여 옮기지 않는 모양이다. 이것은 興이다.
○ 成王이 이미 鴟鴞의 詩를 얻고서 또 雷風의 변화에 감하여 비로소 깨닫고 周公을 맞이하니, 이에 周公이 東征하신지 이미 3년이 되었다. 이윽고 돌아옴에 인항여 이 시를 지어서 돌아오는 전사들을 위로한 것이다. 군사들을 위하여 그들의 뜻을 기술하여 말하기를 “나의 東征이 이미 오래되었거늘 돌아오는 길에 또 비를 만나는 고통이 있도다.”라 하였다. 인하여 미루어 말하기를 “그 동쪽에 있다가 돌아올 적에 마음이 이미 서쪽을 향해 슬퍼하였다. 이에 그 平居服을 제단하여 지금부터는 行陳銜枚의 일을 행하지 말 것이다.”라 하였고 그 길에 있을 때에 미쳐서는 또한 물건을 보고 흥을 일으켜 스스로 탄식하기를 “저 꿈틀거리는 뽕나무벌레는 저 뽕나무 들에 있고 이 敦然히 홀로 자는 자는 또한 이 수레 밑에 있도다.”라 한 것이다.
我徂東山(아조동산) : 나는 동산으로 가서 慆慆不歸(도도불귀) : 오랫동안 돌아오지 못했는데 我來自東(아래자동) : 내가 동산에서 올 적엔 零雨其濛(령우기몽) : 보슬비가 보슬 보슬 내렸다네. 果臝之實(과라지실) : 주렁 주렁 하눌타리 열매 亦施于宇(역시우우) : 그 넝쿨 처마까지 뻗어 있고 伊威在室(이위재실) : 방에는 쥐며느리 기고 蠨蛸在戶(소소재호) : 문에는 갈거미 줄을 치고 町畽鹿場(정톤록장) : 집 근처 공터는 사슴 놀이마당 되었고 熠燿宵行(습요소행) : 밤길에 도깨비 불 반짝이네. 不可畏也(불가외야) : 고향이 두렵기는 커녕
伊可懷也(이가회야) : 그립기만 하였다네.
賦이다. 果蠃는 括樓이다. 施는 뻗음이니, 덩쿨로 자라서 지붕 아래에 뻗어남이다. 伊威는 쥐의 며느리이니, 집을 쓸지 않으면 있다. 蠨蛸는 작은 거미이니, 문에 출입하는 사람이 없으면 그물을 쳐서 막는다. 町疃은 집 옆의 틈이 난 땅이니, 사람이 없으므로 사슴들이 마당을 삼는 것이다. 熠燿는 밝음이 정해지지 않은 모양이다. 宵行은 벌레이름이니, 누에와 같은데 밤에 다니고 목구멍 밑에 빝이 있는 것이 반딧불과 같다.
○ 章 머리의 4句는 그 왕래의 수고로움아밖에 있은지 오래되었으므로 每 章에서 거듭 말하여 그 感念의 심함을 드러낸 것이다. 드디어 자신이 東征나가서 집안이 황폐해진 것이 이같음에 이르렀으니, 또한 가히 두려워할만 하다 그러나, 어찌 가히 두려워하여 돌아가지 않으리오. 또한 마음 속에 그릴 뿐이라고 하였으니, 이것은 그 돌아가는 것이 아지 이르지 않아서 집을 생각하는 정상을 기술한 것이다.
我徂東山(아조동산) : 나는 동산으로 가서 慆慆不歸(도도불귀) : 오랫동안 돌아오지 못했는데 我來自東(아래자동) : 내가 동산에서 돌아올 때 零雨其濛(령우기몽) : 보슬비가 보슬 보슬 내렸다네. 鸛鳴于垤(관명우질) : 황새는 개미 둔덕에서 울고, 婦歎于室(부탄우실) : 아내는 집에서 탄식하며 洒埽穹窒(쇄소궁질) : 쓸고 닦고 쥐구멍 막을 때 我征聿至(아정율지) : 출정한 내가 돌아 왔었지. 有敦瓜苦(유돈과고) : 대롱대롱 쪽박 열매가 烝在栗薪(증재율신) : 밤나무 장작 더미에 걸려 있었지. 自我不見(자아불견) : 내가 이런 정경 보지 못한 지
于今三年(우금삼년) : 이제 삼 년만에 왔구료.
賦이다. 鸛은 물새이니, 학과 비슷한 것이다. 垤은 개미무덤이다. 穹窒은 「七月」에 보였다.
○ 장차 陰雨가 내리려 하면 구멍에 사는 것들이 먼저 안다. 그러므로, 개미들이 개미무덤에서 나와서 물새들이 나아가서 먹고 드디어 그 위에서 우는 것이다. 길떠나는 자의 아내가 또한 그 지아비의 勞苦를 생각하여 집에서 탄식하였다. 이에 穹窒을 灑掃하여 그 돌아오기를 기다렸는데, 그 지아비의 행렬이 홀연히 이미 이르렀다. 인하여 쓴 박이 밤나무 섶에 매여 있는 것을 보고 말하기를 “내 이것을 보지 못한지 3년이다.”라 하였다. 밤나무는 주나라의 땅에 알맞은 나무이니, 쓴 박과 함께 미물이지만 보고서 기뻐하니 그 행렬이 오래됨에 감동함이 심함을 가히 알 수 있다.
我徂東山(아조동산) : 나는 동산으로 가서 慆慆不歸(도도불귀) : 오랫동안 돌아오지 못했는데 我來自東(아래자동) : 내가 동산에서 올 때엔 零雨其濛(령우기몽) : 보슬 보슬 보슬비가내렸다네. 倉庚于飛(창경우비) : 꾀꼬리가 푸드득, 熠燿其羽(습요기우) : 그 날개 곱고도 빛나네. 之子于歸(지자우귀) : 그녀 나에게시집올 적에, 皇駁其馬(황박기마) : 황백색과 적백색의 말이었다네. 親結其縭(친결기리) :장모님은아내의 허리에 수건 매주며 九十其儀(구십기의) : 모든 의식 다 갖추어 시집 보내셨지. 其新孔嘉(기신공가) : 신혼살이 그토록 즐거웠는데 其舊如之何(기구여지하) : 오래된 지금이야 더욱 어떠하랴?
賦而興이다. 倉庚이 나는 것은 혼인할 때이다. 熠燿는 선명함이다. 黃白色을 皇이라 하고,얼룩무늬가 있고 흰무늬가 있는 것을 駁이라 한다. 縭는 부인의 작은 띄이니, 어머니가 딸을 경계하고 딸을 위하여 띄를 채워주고 향주머니를 매주는 것이다. 그 威儀가 아홉이요 열이라는 것은 그 威儀의 많음을 말한 것이다.
○ 時物을 읊어 興을 일으켜 “동정갔다가 돌아온 군사로서 室家가 있지 않았던 자들이 때에 미쳐 혼인하여 이미 매우 아름다우니, 그 전부터 실가가 있던 자들은 그 기쁨이 어떠할까.”라 한 것이다.
東山 四章이니, 章 十二句이다.
序에 이르기를 “1장은 그 완성을 말한 것이요, 2장은 그 그리워함을 말한 것이요, 3장은 그 실가가 자기를 바람을 말한 것이요, 4장은 남녀의 혼인이 제 때에 미친 것을 즐거워한 것이다. 군자의 백성들에 대하여 그 정을 서술하고 그 수고로움을 불쌍히 여기니, 이 때문에 백성들이 기뻐하는 것이다. 기뻐하도록 백성을 부려서 백성들이 그 죽음을 잊는 것은 그 오직 「東山」일 것이다.”라 하였다. 내 생각건대 “完은 군대를 온전히하여 돌아와서 死傷의 괴로움이 없음이요, 思는 이르지 않았는데 그리워하여 愴恨의 회포를 둔 것이다. 室家望女와 男女及時에 이르러서는 또한 그 마음에 바라는 바를 감히 말하지 못한 것이거늘 윗사람이 이에 그 발하지 않은 것을 먼저하여 노래로 읊어 그들의 수고로움을 위로하였으니, 그 歡欣感激의 情이 어떠하랴. 대개 옛적의 위로하는 시들이 모두 이와 같았다. 그 상하의 사이에 정과 뜻이 서로 믿어져서 비록 家人과 父子間에 서로 말하는 것이라 하더라도 이보다 더할 수가 없었으니, 이 때문에 維持하고 鞏固하기를 수십백 년 동안하여 하루아침에 土崩하는 병폐가 없었던 것이다.
鴟鴞鴟鴞(치효치효) : 부엉아, 부엉아, 旣取我子(기취아자) : 이미 내 새끼 잡아먹었으니 無毁我室(무훼아실) : 우리 집안 허무는 일 없게 하오. 恩斯勤斯(은사근사) : 알들 살들 사랑하였는데 鬻子之閔斯(죽자지민사) : 어린 자식 불쌍하다.
比이니, 새의 말을하여 스스로를 比한 것이다. 鴟鴞는 부엉이이니, 나쁜 새인데, 새의 새끼를 잡아 먹는 것이다. 室은 새 스스로 그 둥지를 이름한 것이다. 恩은 정으로 사랑함이요, 勤은 두텁고 후함이다. 鬻은 기름이요, 閔은 근심함이다.
○ 武王이 商을 이기시고 동생 管叔鮮과 蔡叔度로 하여금 紂의 아들인 武庚의 나라를 감찰하게 하였는데, 武王이 崩하고 成王이 서서 周公이 성왕을 도왔는데, 二叔이 武庚과 함께 배반하고 또 나라에 流言를 퍼트려서 말하기를 “周公이 장차 孺子에게 불리하게 할 것이다.”라 하였다. 그러므로, 周公이 東征하신 2년만에 이에 管叔과 武庚을 얻어서 죽였는데, 成王이 오히려 公의 뜻을 알지 못하였으므로 公이 이에 이 詩를 지어서 왕에게 준 것이다. 새가 동지를 사랑하여 올빼미를 불러 이르는 것에 가탁하여 말하기를 “올빼미야. 올빼미야. 네가 이미 너의 새끼를 얻었으니 다시 나의 집을 헐지 말지어다. 내 情으로 사랑하는 마음과 篤厚한 뜻으로 내 새끼를 기름에 진실로 가련하고 근심할 만하거늘 이제 이미 잡았으니, 그 폐해가 심하도다. 하물며 또 나의 집을 부순단 말인가.”라 하였으니, 武庚이 이미 패하였으니, 管·蔡가 나의 왕실을 훼손해서는 안됨을 比한 것이다.
迨天之未陰雨(태천지미음우) : 장마 비가 내리기 전에 徹彼桑土(철피상토) : 저 뽕나무 뿌리 주어다가 綢繆牖戶(주무유호) : 창과 문을 칭칭 얽어 감는다면 今女下民(금녀하민) : 이제 와선 너의 낮은 백성들이 或敢侮予(혹감모여) : 혹시라도 감히 나를 업신여기랴?
比이다. 迨는 미침이요, 徹은 취함이다. 桑土는 뽕나무의 뿌리이다. 綢繆는 纏綿함이다. 牖는 둥지의 通氣處요, 戶는 그 出入하는 곳이다. ○ 또 새의 말을 한 것인데, “내가 하늘이 陰雨를 내리지 않을 때에 미쳐서 나가서 뽕나무의 뿌리를 취하여 둥지의 隙穴을 綢繆하여 견고하게하여 陰雨의 환난을 대비한다면 이 下土의 백성들이 누가 감히 나를 업신여길 자 있으랴.”라 하였으니, 또한 자기가 심히 왕실을 사랑하여 그 환난을 예방한 뜻을 比한 것이다. 그러므로, 孔子께사 찬미하여 말씀하시기를 “이 詩를 지은 자는 그 道를 안 성싶다. 능히 그 국가를 다스린다면 누가 감히 업신여기리요.”라 하셨다.
予手拮据(여수길거) : 나는 내 입과 손이 다 닳도록 予所捋荼(여소랄도) : 나의 갈대 이삭 뽑아오고 予所蓄租(여소축조) : 나의 띠 풀 모아 쌓았도다. 予口卒瘏(여구졸도) : 나의 입이 모두 병난 것은 曰予未有室家(왈여미유실가) : 내 아직 집이 없어서였느니라.
比이다. 拮据는 손과 입을 함께 움직여 일어나는 모양이다. 捋은 취함이다. 荼는 갈대이니, 가히 둥지에 깔 수 있는 것이다. 蓄은 쌓음이요, 租는 모음이요, 卒은 다함이요, 瘏는 병듦이다. 室家는 둥지이다.
○ 또한 새의 말을 한 것인데, 둥지를 만들기 시작할 적에 손과 입을 함께 움직여 갈대를 취해 오고 물건을 저축하느라 勞苦하여 모두 병듦에 이른 것은 둥지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하였으니, 자신이 前日에 勤苦를 이와 같이 한 것은 王室이 새로 지어져서 安集하지 못한 연고때문이라고 比한 것이다.
予羽譙譙(여우초초) : 나의 날개 깃 다 모지러지고 予尾翛翛(여미소소) : 내 꼬리 다 망가졌는데도 予室翹翹(여실교교) : 내 둥지가 위태롭고 위태롭거늘 風雨所漂搖(풍우소표요) : 비바람이 뒤흔드는지라 予維音嘵嘵(여유음효효) : 내울부짖는 소리 급히 하노라.
○ 또한 새의 말을 한 것인데, “깃이 모지라지고 꼬리가 해엊져서 그 집을 완성하였으되 安定되지 않았거늘 風雨가 또 따라서 나부끼게 하니 나의 슬프게 욺이 어찌 급하지 않을 수 있으랴.”라 하였으니, 자신이 이미 수고롭고 초췌하였으나, 왕실이 편안하지 않고 多難이 일어나니, 그 시를 지어서 왕을 깨우치는 것이 또한 汲汲하지 않을 수 있으랴.
[빈풍(豳風) 제2편 치효4장(鴟鴞四章)] 鴟鴞鴟鴞아 旣取我子ㅣ어니 無毁我室이어다 恩斯勤斯하야 鬻子之閔斯ㅣ라 하니라 (치효치효아 기취아자ㅣ어니 무훼아실이어다 은사근사하야 죽자지민사ㅣ라 하니라 比也ㅣ라) 올빼미야, 올빼미야, 이미 내 새끼를 잡아갔거니 내 집만은 헐지 말지어다. 사랑으로 하고 근후함으로 하여 새끼를 기르노라, 근심도 많이 하였느니라.
鴟 : 소리개 치, 올빼미 치 鴞 : 올빼미 효 ○比也ㅣ라 爲鳥言하야 以自比也ㅣ라 鴟鴞는 鵂鶹니 惡鳥니 攫鳥子而食者也ㅣ라 室은 鳥自名其巢也ㅣ라 恩은 情愛也ㅣ오 勤은 篤厚也ㅣ라 鬻은 養이오 閔은 憂也ㅣ라 ○武王이 克商하시고 使弟管叔鮮과 蔡叔度로 監于紂子武庚之國이러니 武王이 崩하고 成王이 立하야 周公이 相之할새 而二叔以武庚으로 叛하고 且流言於國曰周公이 將不利於孺子라 故로 周公이 東征二年에 乃得管叔武庚而誅之로대 而成王이 猶未知公之意也ㅣ어늘 公이 乃作此詩하야 以貽王이라 託爲鳥之愛巢者ㅣ 呼鴟鴞而謂之하야 曰鴟鴞鴟鴞아 爾旣取我之子矣니 無更毁我之室也어다 以我情愛之心과 篤厚之意로 鬻養此子에 誠可憐憫이어늘 今旣取之하니 其毒甚矣온 況又毁我室乎아 하니 以比武庚이 旣敗管蔡하니 不可更毁我王室也ㅣ라 ○비교한 시라. 새가 하는 말을 하여서 써 스스로 비교함이라. 치효는 부엉이니 악조니 새 새끼를 움켜쥐고 먹는 것이라. 실은 새가 스스로 그 둥지를 이름함이라. 은은 정애이고, 근은 독후라. 육은 기름이고, 민은 근심이라. ○무왕이 상나라를 치고 아우인 관숙 선과 채숙 도로 하여금 주의 아들 무경의 나라를 감독하게 하더니, 무왕이 붕하고 성왕이 서서 주공이 도울 때에 두 숙이 무경과 더불어 배반하고, 또 온 나라에 말을 흘려 가로대 주공이 장차 유자(어린 성왕)에게 불리하게 하리라. 그러므로 주공이 동쪽으로 정벌한지 2년만에 이에 관숙과 무경을 잡아 베었으되 성왕이 오히려 공의 뜻을 알지 못하거늘 공이 이에 이 시를 지어서 써 왕에게 주니라. 새가 둥지를 사랑하는 데에 의탁하여 올빼미를 부르며 일러 가로대 ‘올빼미야, 올빼미야, 네(무경)가 이미 내 새끼(관숙, 채숙)를 취했으니 다시는 내 집(주나라 왕실)마저도 헐지 말지어다. 내가 정애한 마음과 독후한 뜻으로써 이 새끼를 기름에 진실로 가히 연민하였거늘 이제 이미 취했으니 그 독이 심할지온, 하물며 또한 내 집을 헐으랴’ 하니 무경이 이미 관숙과 채숙을 패하게 했으니 가히 다시는 내 왕실을 훼상해서는 아니된다고 비교함이라.
鵂 : 수리부엉이 휴 鶹 : 부엉이 류, 올빼미 류 攫 : 움켜쥘 확 迨天之未陰雨하야 徹彼桑土하야 綢繆牖戶ㅣ면 今女下民이 或敢侮予아 (태천지미음우하야 철피상두하야 주교유호ㅣ면 금여하민이 혹감모여아 比也ㅣ라) 하늘이 구름 끼고 비를 내리지 아니하는데 미치어 저 뽕나무 뿌리를 취하여 창문과 방문을 얽어서 칭칭 동여매면 이제 너의 아래 백성들이 나를 업수이 여기랴.
[해설] 맹자(公孫丑上 제4장)는 위 시구를 인용하여 국가가 별다른 큰 일이 없을 때 여론을 모아 정사와 형벌을 바로 세우면 아무도 함부로 업신여기지 못할 것이라 하였다. “詩云迨天之未陰雨하야 徹彼桑土하야 綢繆牖戶ㅣ면 今此下民이 或敢侮予아 하야늘 孔子ㅣ 曰爲此詩者ㅣ 其知道乎뎌 能治其國家ㅣ면 誰敢侮之리오 하시니라(시에 이르기를 “하늘이 구름끼고 비오지 아니할 때에 저 뽕나무 뿌리껍질을 벗겨서 창문을 얽고 얽매면 이제 이 아래 백성이 혹 감히 나를 업신여기랴” 하였거늘 공자 가라사대 “이 시를 지은 자, 그 도를 아는저! 능히 그 국가를 다스리면 누가 감히 업신여기리오” 하시니라). 『주역』 水火旣濟괘 大象傳의 ‘思患而預防之’를 말한다. 군자가 조화가 잘 이루어진 旣濟의 상을 보고 본받아서 앞으로 旣濟가 다시 未濟로 갈 것을, 즉 앞으로 환란이 닥칠 것을 미리 생각해서 예방을 튼튼히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국가는 한가하면 쾌락에 빠지고 게을러져 화를 부르기에 맹자는 “화와 복을 스스로 구하지 않는 자 없다(禍福이 無不自己求之者ㅣ니라)”고 하였다. ○比也ㅣ라 迨는 及이오 徹은 取也ㅣ라 桑土는 桑根也ㅣ라 綢繆는 纏綿也ㅣ라 牖는 巢之通氣處라 戶는 其出入處也ㅣ라 ○亦爲鳥言이니 我及天未陰雨之時하야 而往取桑根하야 以纏綿巢之隙穴하야 使之堅固하야 以備陰雨之患이면 則此下土之民이 誰敢有侮予者아 하니 亦以比己深愛王室而預防其患難之意라 故로 孔子贊之하사 曰爲此詩者여 其知道乎인저 能治其國家면 誰敢侮之리오 하시니라 ○비라. 태는 급이고, 철은 취함이라. 상두는 뽕나무 뿌리라. 주교는 얽어 동여맴이라. 유는 둥지의 기운이 통하는 곳이라. 호는 그 출입하는 곳이라. ○또한 새가 하는 말이니 내가 하늘이 음우하지 않을 때에 이르러 뽕나무 뿌리를 취해 와서 둥지의 틈과 구멍을 얽어매어 하여금 견고하게 하여 써 음우의 우환을 방비하면 이 아래의 백성들이 누가 감히 나(주나라 왕실, 주공)를 업신여기는 자 있으랴 하니 또한 자신이 왕실을 깊이 사랑하여 그 환란을 예방하는 뜻에 비교하니라. 그러므로 공자가 칭찬하시면서 가라사대 “이 시를 지은이여, 그 도를 아는도다. 능히 그 국가를 다스리면 누가 감히 업신여기리오” 하시니라. 予手拮据하야 予所捋荼ㅣ며 予所蓄租ㅣ라 予口卒瘏는 曰予未有室家ㅣ니라 (여수길거하야 여소랄도ㅣ며 여소축조ㅣ라 여구졸도는 왈여미유실가ㅣ니라 比也ㅣ라) 내 손과 입이 부지런히 일하여 내가 갈대를 주워 왔으며, 내가 쌓고 모았느니라. 내 입이 마침내 병이 난 것은 내가 집이 있지 않기 때문이니라.
拮 : 부지런히 일할 길 据 : 부지런히 일할 거 捋 : 취할 랄 瘏 : 병들 도 ○比也ㅣ라 拮据는 手口共作之貌라 捋은 取也ㅣ라 荼는 萑苕니 可藉巢者也ㅣ라 蓄은 積이오 租는 聚也ㅣ라 卒은 盡이오 瘏는 病也ㅣ라 室家는 巢也ㅣ라 ○亦爲鳥言이니 作巢之始에 所以拮据以捋荼蓄租요 勞苦而至於盡病者는 以巢之未成也ㅣ라하니 以比己之前日애 所以勤勞如此者는 以王室之新造而未集故也ㅣ니라 ○비라. 길거는 손과 입이 함께 움직이는 모양이라. 날은 취함이라. 도는 환초(갈대)니 가히 둥지에 까는 것이라. 축은 쌓음이고, 조는 모음이라. 졸은 다함이고, 도는 병남이라. 실가는 둥지라. ○또한 새가 한 말이니 둥지를 짓는 처음에 부지런히 일하여서 써 갈대를 취하여 쌓고 모으고 노고하면서 다 병드는 데에 이르는 것은 둥지가 아직 이루지 못함으로써라 하니 자신(주공)이 전날에 써한 바 근로함이 이와 같은 것은 왕실을 새로 지음에 아직 집대성(완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라. 予羽譙譙하며 予尾翛翛하야 予室翹翹ㅣ어늘 風雨所漂搖ㅣ라 予維音嘵嘵호라 (여우초초하며 여미소소하야 여실교교ㅣ어늘 풍우소표요ㅣ라 여유음효효호라 比也ㅣ라) 내 깃이 빠져 줄었으며, 내 꼬리가 떨어져서 내 집이 위태롭거늘 풍우마저도 나부끼고 흔드니라. 내 소리가 급하노라.
譙 : 덜어낼 초 翛 : 떨어질 소, 날개 찢어지는 모양 소 翹 : 위태할 교 嘵 : 급할 효 ○比也ㅣ라 譙譙는 殺也ㅣ오 翛翛는 敝也ㅣ오 翹翹는 危也ㅣ오 嘵嘵는 急也ㅣ라 ○亦爲鳥言이니 羽殺尾敝하야 以成其室而未定也ㅣ어늘 風雨又從而漂搖之하니 則我之哀鳴이 安得而不急哉아 하니 以比己旣勞悴하야 王室이 又未安이어늘 而多難乘之하니 則其作詩以喩王이 亦不得而不汲汲也ㅣ라 (鴟鴞四章이라) ○비라. 초초는 줄어드는 것이고, 소소는 떨어짐이고, 교교는 위태로움이고, 효효는 급함이라. ○또한 새가 하는 말이니 깃이 빠져 줄어들고 꼬리가 떨어져 나가서 그 집을 이루는데 아직도 완성하지 못했거늘 풍우가 또 따라서 나부끼고 흔드니 내가 애처롭게 욺이 어찌 얻어 급하지 아니하랴 하니, 자신이 이미 수고롭고 초췌해졌는데도 왕실이 또한 아직도 편안하지 못하거늘 많은 어려움이 올라타고 있으니, 그 시를 지어서 써 왕을 깨우치는 것이 또한 얻어 급급하게 서둘지 아니치 못한다는 데 비교함이라. (치효4장이라)
賦이다. 七月은 북두성의 자루가 申方을 가리키는 달이니, 夏나라의 七月이다. 뒤에 범범히 月이라 한 것은 이것을 따른 것이다. 流는 내려감이다. 火는 大火星과 心星이니, 六月 저녁에 땅의 남방에 더해졌는데, 七月 저녁에 이르면 내려와서 서쪽으로 내려간다. 九月에 서리가 내려 비로소 춥고 蠶績의 功이 이미 이루어졌다. 그러므로, 사람들에게 옷을 주어서 추위를 막게 한 것이다. 一之日은 斗柄이 子方을 가리킴을 이른 것이니 一陽의 달이요, 二之日은 斗柄이 丑方을 가리킴을 이른 것이니, 二陽의 달이다. 달을 바꾸어서 日을 말한 것은 이 달의 날을 말한 것이니, 뒤에 범범히 날만을 말한 것은 이를 따른 것이다. 대개 주나라의 先公이 이미 이것을 써서 紀候를 삼았다. 그러므로, 周나라가 천하를 소유함에 드디어 一代의 正朔을 삼았다. 觱發은 바람리 찬 것이요, 栗烈은 기운이 찬 것이다. 褐은 毛布이다. 歲는 夏正의 歲이다. 于는 감이요, 耜는
○周公이 成王이 稼穡의 간난을 알지 못한다 생각하였다. 그러므로, 后稷과 公劉의 風化의 말미암음을 진술하여 瞽矇으로 하여금 朝夕으로 諷誦하여 敎導하게 하였다. 이 章은 첫머리에서 七月에 더위가 물러가고 장차 추워지려 하므로, 九月에 옷을 지어주어서 추위를 막게 하였으니, 아마도 11월 이후에는 바람과 기운이 추워져서, 이와 같이 하지 않으면 해를 마칠 수 없었다. 정월에는 나가서 농기구를 손질하고 2월에는 발을 들어 밭을 갈아서 젊은 자들이 이미 나가서 밭에 있으므로 늙은 자들이 婦子들을 거느리고 들밥을 먹여서 밭을 다스린 것이 이르고 힘을 쓴 것이 가지런하였다. 이 때문에 田畯이 이르러서 기뻐한 것이다. 이 章의 前段은 입는 것의 처음을 말하였고, 後段은 먹을 것의 처음을 말하였고, 2章으로부터 5章까지는 前段의 뜻을 맺었고, 6章부터 8章까지는 後段의 뜻을 맺은 것이다.
七月流火 (칠월류화) : 칠월이면 대화성이 기울어 흐르고 九月授衣 (구월수의) : 구월이면 추워서 날 옷을 준비한다. 春日載陽 (춘일재양) : 봄날 햇살 살려서 有鳴倉庚 (유명창경) : 꾀꼬리는 울어대고 女執懿筐 (여집의광) : 아가씨들 대광주리 가지고 遵彼微行 (준피미행) : 저 좁은 길 따라 爰求柔桑 (원구유상) : 연한 뽕잎 따러간다. 春日遲遲 (춘일지지) : 봄날은 길기도 해라. 采蘩祁祁 (채번기기) : 다북쑥 수북히 캐노라면 女心傷悲 (여심상비) : 여인들 마음 울적하고 서글퍼 殆及公子同歸 (태급공자동귀) : 간절히 공자에게 시집가고 싶어라.
賦이다. 載는 시작이요, 陽은 온화함이다. 倉庚은 黃鸝이다. 懿는 매우 아름다움이다. 遵은 따름이다. 微行은 작은 길이다. 柔桑은 穉桑이다. 遲遲는 날이 길어서 따뜻함이다. 蘩은 흰쑥이니, 누에를 키우는 것이니, 지금 사람들이 아직까지도 사용한다. 아마도 누에가 난 것이 가지런하지 않아서 뽕나무를 먹을 수 없었다. 그러므로, 이것을 먹인 것이다. 祁祁는 衆多함이다. 혹자는 느림이라 하였다. 公子는 豳公의 자제이다.
○ 거듭 流火授衣라 한 것은 장차 女功의 시작을 말하려 하였으므로, 또 이에 근본하여 비로소 봄날이 비로소 화사하여 꾀꼬리가 우는 때에 누에가 비로소 나거든 속이 깊은 광주리를 들어 어린 뽕나무를 구함을 말한 것이다. 그러나, 또 낳기는 하였으나 가지런하지 않은 것이 있는데 쑥을 캐는 자들은 많으니, 이는 蠶業을 하는 부녀자가 때에 感하여 傷悲해 한 것이다. 아마도 이 때에 公子들이 오히려 國中에 모여서 貴家들의 大族들이 혼인으로 公室과 연합한 자들이 또한 蠶桑의 일에 힘쓰지 않았으므로 그 시집가기를 허락한 여자들이 미리 公子와 함께 돌아가서 그 부모와 멀어진 것을 슬퍼한 것이다. 그 풍속이 후덕하여 上下의 情이 서로 함께 忠愛함이 이와 같은 것이다. 後章에서 범범히 君子라 한 것은 이것을 따른 것이다.
七月流火 (칠월류화) : 칠월이면 대화성이 기울어 흐르고 八月萑葦 (팔월추위) : 팔월엔 갈대를 벤다. 蠶月條桑 (잠월조상) : 누에치는 달 뽕나무가지를 取彼斧斨 (취피부장) : 저 도끼를 가지고 以伐遠揚 (이벌원양) : 길게 뻗은 가리를 친다. 猗彼女桑 (의피여상) : 저 어린 가지 흩는다. 七月鳴鵙 (칠월명격) : 칠월엔 왜가리 울고 八月載績 (팔월재적) : 팔월에는 길쌈을 하노라. 載玄載黃 (재현재황) : 검정색 노랑색 물들여 我朱孔陽 (아주공양) : 내 붉은 색 가장 고와 爲公子裳 (위공자상) : 공자님 바지 만들어 드린다.
賦이다. 萑葦는 바로 蒹葭이다. 蠶月은 누에치기를 시작하는 달이다. 條桑은 가지가 떨어져서 그 잎을 따는 것이다. 斧는 隋銎이다. 斨은 方銎이다. 遠揚은 가지 멀리 드날리는 것이다. 가지에 있는 잎을 취하는 것을 猗라 한다. 女桑은 작은 뽕나무이니, 小桑은 가지에 취할 수 없으므로 그 잎을 취하여 그 가지는 두고서 猗猗然한 것이다. 鵙은 伯勞이다. 績은 길쌈함이다. 玄은 검으면서 붉은빛이 있는 것이요, 朱는 붉은빛이다. 陽은 붉은빛이다.
○ 七月에 더위가 물러가고 장차 추워지려 하거든 이 때에 겨울을 막는 준비가 또한 거의 이루어졌으니, 또한 마땅히 來世의 잠업을 다스리는 용구를 미리 대비하여야 한다. 그러므로, 8월에 萑葦가 이미 성숙했을 때에 거두어서 키워서 장차 曲薄을 삼으려 하였다. 다음해에 잠업을 다스리는 달에 이르면 뽕나무를 캐서 누에의 먹을 것을 공급하였는데, 큰 것과 작은 것을 모두 취하니 뽕나무가 무성하고 인력이 지극한 것을 볼 수 있었다. 蠶事가 이미 갖추어지면 또한 왜가리가 운 뒤에 삼이 익어서 길쌈할 수 있을 때면 그 삼을 짜서 베를 만드니, 대범 이 蠶績의 이루어진 것을 모두 염색하여 옥은 검게 하고 혹은 노랗게하였는데, 그 붉은 것이 더욱 선명하니, 모두가 위에 올려서 公子들의 옷을 만들었다. 그 일에 수고하여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고서 그 윗사람을 받드니, 아마도 至誠慘怛의 뜻을 위에서 이곳으로 베풀면 아랫사람이 이것으로 보답하는 것이다. 이상 2章은 오로지 蠶績의 일을 말하여 首章 前段의 옷이 없다는 뜻을 맺은 것이다.
四月秀葽 (사월수요) : 사월에 이삭 패고 五月鳴蜩 (오월명조) : 오월에 매미 운다. 八月其穫 (팔월기확) : 팔월에 곡식을 수확하고 十月隕蘀 (시월운탁) : 시월엔 초목이 낙엽진다. 一之日于貉 (일지일우맥) : 동짓달엔 담비를 사냥한다. 取彼狐貍 (취피호리) : 저 여우 삵 잡아서 爲公子裘 (위공자구) : 공자님 갓옷 만들어 드린다. 二之日其同 (이지일기동) : 섣달에는 모두가 모인다. 載纘武功 (재찬무공) : 병기들고 무공을 익혀 言私其豵 (언사기종) : 작은 짐승은 우리 가지고 獻豜于公 (헌견우공) : 큰 짐승은 공자님께 바친다.
賦이다. 꽃이 피지 않고서 열매를 맺는 것을 秀라 한다. 葽는 풀이름이다. 蜩는 매미이다. 穫은 벼의 이른 것으로 수확할 수 있는 것이다. 隕은 떨어짐이요, 蘀은 떨어짐이니, 草木의 떨어짐을 이른 것이다. 貉은 狐貍이다. 于貉은 于耜라는 말과 같으니, 가서 狐貍를 취함을 말한 것이다. 同은 모두 일어나서 사냥함이다. 纘은 익혀서 잇는 것이다. 豵은 1년된 돼지요, 豜은 3년된 돼지이다.
○ 4月의 純陽으로부터 一陰과 四月을 지나 純陰 달에 이르면 大寒의 징후가 이르니, 비록 蠶桑의 功이 갖추어지지 않음이 없으나, 오히려 그 족히 추위를 막을 수 없을까 저어되므로 가서 담비를 잡아서 담비의 가죽으로 공자의 가죽옷을 만드는 것이다. 짐승의 작은 것은 사사로히 자기의 것으로 하고 큰 것은 위에 올리니 또한 윗사람 사랑하기를 마지 않음이다. 이 章은 오로지 수렵을 말하여 首章 前段의 갈옷이 없다는 뜻을 맺은 것이다.
五月斯螽動股 (오월사종동고) : 오월은 여치가 울고 六月莎雞振羽 (유월사계진우) : 유월에는 뻬짱이 울어댄다. 七月在野 (칠월재야) : 칠월에 귀뚜라미는 들에 있고 八月在宇 (팔월재우) : 팔월에는 처마 아래에로 들다가 九月在戶 (구월재호) : 구월에는 문간에 있다. 十月蟋蟀入我牀下 (십월실솔입아상하) : 시월에 귀뚜라미는 내 침상 아래로 든다. 穹窒熏鼠 (궁질훈서) : 벽구멍 막아 연기로 쥐를 쫓고 塞向墐戶 (새향근호) : 북향 창 막고 진흙으로 문틈 바른다. 嗟我婦子 (차아부자) : 아, 내 아내와 자식들아 曰爲改歲 (왈위개세) : 날은 한해가 바뀌니 入此室處 (입차실처) : 이 방에 들어와 편히 쉬어라.
賦이다. 斯螽·莎雞·蟋蟀은 한 물건인데 때에 따라 변화하여 그 이름을 달리한 것이다. 動股는 도약을 시작하면서 소리를 만듦이다. 振羽는 능히 날아서 날개로 우는 것이다. 宇는 처마 아래이니, 더울 때에는 들에 있다가 추워지면 사람을 의지한다. 穹은 空隙이다. 窒은 막힘이다. 向은 북쪽으로 들창을 내는 것이다. 墐은 바름이다. 東萊呂氏가 말하였다. “10월에 해가 바뀐다 하였으니, 三正이 민속이 통용됨이 오래되었으니, 주나라에서 특별히 들어서 차례대로 썼을 뿐이다.”
○ 蟋蟀 사람에게 의지함을 본다면 추위가 장차 이를 것임을 알 수 있다. 이에 방 안의 空隙이 있는 것을 막고 쥐구멍에 불을 놓아 그 안에 구멍을 파게 하지 못하게 하며 문을 막아서 北風을 막게 하고 문을 발라서 한기를 막고 그 婦子에게 말하기를 “해가 장차 바뀌게 되었다. 하늘이 이미 춥고 일이 또한 끝났으니, 가히 이 방에 들어가 처할 것이다.”라 하였으니, 이는 늙은 자의 사랑을 말한 것이다. 이 章은 또한 首章 前段의 추위를 막는 뜻으로 맺은 것이다.
賦이다. 鬱은 아가위의 등속이요, 薁은 머루이다. 葵는 채소의 이름이다. 菽은 콩이다. 剝은 침이다. 쌀을 수확하여 술을 담금이다. 介는 도움이니, 介眉壽라는 것은 頌禱하는 말이다. 壺는 박이다. 食瓜·斷壺는 또한 菜田을 없애고 타작마당을 만드는 차례이다. 叔은 주움이요, 苴는 胡麻子이다. 荼는 씀바귀이다. 樗는 나쁜 나무이다.
○ 이로부터 卒章까지는 모두 農圃에서 飮食을 먹고 祭祀에서 燕樂함을 말하여 首章 後段의 뜻을 맺은 것이다. 이 장은 과일과 술과 맛있는 채소로 늙고 병든 자를 대접하고 빈객과 제사를 받들고, 瓜瓠와 苴荼로써 常食을 삼으니, 少長의 뜻과 豊儉의 절도가 그러한 것이다.
九月築場圃 (구월축장포) : 구월은 채마밭에 타작마당 닦고 十月納禾稼 (십월납화가) : 시월에는 곡식을 거둬들인다 黍稷重穋 (서직중륙) : 차기장, 매기장과 늦곡식, 올곡식, 禾麻菽麥 (화마숙맥) : 벼, 삼씨, 콩, 보리를 嗟我農夫 (차아농부) : 아 우리 농군들은 我稼旣同 (아가기동) : 우리 추수를 이제 마쳤으니 上入執宮功 (상입집궁공) : 올라 마을로 들어가 집일을 한다. 晝爾于茅 (주이우모) : 낮은 띠풀을 손질하고 宵爾索綯 (소이색도) : 밤에는 새끼를 꼰다. 亟其乘屋 (극기승옥) : 지붕 잇는 일을 서둘러야 其始播百穀 (기시파백곡) : 비로소 백곡을 파종한다
賦이다. 場·圃는 같은 땅이니, 물건이 자랄 때에는 갈고 다스려 채전을 만들어서 채소를 심었다가 물건이 이루어질 때에는 단단하게하여 마당을 만들어 벼를 거두어 들이니, 아마도 밭으로부터 마당에 들이는 것일 것이다. 禾는 곡식에 짚이 연결된 총칭이다. 벼가 패어 영글어 들에 있는 것을 稼라 한다. 먼저 심었는데 나중에 익는 것을 重이라 하고, 나중에 심었는데 먼저 익는 것을 穋이라 한다. 거듭 禾라 말한 것은 벼와 차조·교미와 수수와 같은 등속이 모두 禾이기 때문이다. 同은 모임이다. 官은 邑居하는 집이다. 옛적에 백성들이 5畝의 집을 받아서 2畝 반은 여막을 지어서 농토에 있었으니, 봄과 여름에 거주하고, 2畝 반은 집을 지은 것이 邑에 있었으니, 가을과 겨울에 거주하였다. 功은 지붕을 이는 일이다. 혹자는 公室과 官府의 役이라 하였는데, 옛적에 民力을 쓰되 1년에 3일을 넘기지 않는다 한 것이 이것이다. 索은 새끼줄을 꼬는 것이다. 綯는 새낒줄이다. 乘은 오름이다. ○ 마당에 거두어 들인 것이 갖추어지지 않은 것이 없다면 나의 농사가 이미 모여진 것이니, 가히 도읍에 올라가서 宮室의 일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낮에는 가서 띄풀을 취하고 저녁에는 새끼줄을 꼬아서 그 지붕을 올리고 다스리니, 아마도 다음해에 장차 다시 백곡을 심는 것을 시작함에 이런 일에 겨를이 없을 것 같아서이다. 督責을 기다리지 않고서 스스로 서로를 경계하여 감히 휴식하지 않음이 이와 같은 것이다. 呂氏가 말하였다. “이 章은 시종 농사를 말하여 憂勤 艱難의 뜻을 지극히 하였다.”
二之日鑿冰沖沖 (이지일착빙충충) : 섣달은 얼음을 탕탕 깨고 三之日納于凌陰 (삼지일납우릉음) : 정월에는 얼음 창고에 들여놓는다 四之日其蚤 (사지일기조) : 이월 달 아침에 獻羔祭韭 (헌고제구) : 염소와 부추 차려 제사 지낸다 九月肅霜 (구월숙상) : 구월은 된서리 내리고 十月滌場 (시월척장) : 시월에는 타작마당 치운다 朋酒斯饗 (붕주사향) : 술 준비하여 잔치 열어 曰殺羔羊 (왈살고양) : 염소랑 양이랑 잡아서 躋彼公堂 (제피공당) : 저기 임금 계신 곳에 올라가 稱彼兕觥 (칭피시굉) : 저 소뿔 잔을 들어 빈다 萬壽無疆 (만수무강) : 임금님의 만수무강을.
賦이다. 鑿冰은 산에서 얼음을 취함을 이른 것이다. 冲冲은 얼음을 캔다는 뜻이다. ꡔ周禮ꡕ에 “正歲 12월에 얼음을 베어오게 한다.”는 것이 이것이다. 納은 보관함이니, 藏冰은 더위를 대비하는 것이다. 凌陰은 氷室이다. 豳의 땅에 추위가 많아서 바람이 解凍하지 못하므로 얼음을 오히려 가히 보관할 수 있었다. 蚤는 이른 아침이다. 韭는 채소이름이니, 염소를 올리고 부추로 제사한 후에 氷庫를 연다. ꡔ禮記ꡕ의 「月令」에 “仲春에 염소를 올리고 氷庫를 열어 먼저 寢廟에 올린다.”는 것이 이것이다. 蘇氏가 말하였다. “옛날에 얼음을 보관하고 얼음을 여는 것은 陽氣의 성함을 조절하기 위해서였다. 대저 陽氣가 天地에 있는 것은 비유하자면 불이 물건이 붙어있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항상 풀어줌이 있는 것이다. 12월에는 陽氣가 蘊伏하여 닫혀서 발하지 못하여 그 성함이 땅밑에 있거든 얼음을 땅 속에 넣어두었다가 2월에 이르러 四陽이 일어나고 숨었던 벌레들이 일어나서 陽이 비로소 用事하면 또한 비로소 얼음을 열어서 廟에 올리며, 4월에 이르러 陽氣가 모두 達하고 陰氣가 장차 끊어지려 하면 얼음을 이에 크게 발하여 고기를 먹는 대부집안의 늙은 자와 병든 자, 초상과 시신의 목욕에 얼음이 미치지 않음이 없었다. 이 때문에 겨울에는 지나친 陽이 없고 여름에는 숨어있는 陰이 없고 봄에는 서늘한 바람이 없고 가을에는 지나친 비가 없었으며 우뢰가 나와도 벼락을 치지 아니하고 서리와 우박의 재앙이 없으며, 염병이 내리지 않아서 백성들이 요절하지 않은 것이다.”
胡氏가 말하였다. “얼음을 보관하고 얼음을 꺼내는 것은 또한 聖人이 輔相하고 燮調하는 一事요, 오로지 이것만을 믿고서 다스린 것은 아니다.” 肅霜은 기운이 추워져서 서리가 내림이요, ㅊ滌場이라는 것은 농사가 끝나고 마당을 쓰는 것이다. 술단지 2개를 朋이라 하는데 「鄕飮酒禮」에 “두 술동이와 병을 房戶의 사이에 나란히 놓는다.”는 것이 이것이다. 躋는 오름이다. 公堂은 임금의 堂이다. 稱은 듦이다. 疆은 경계이다. ○ 張子가 말하였다. “이 章은 백성들의 그 임금을 忠愛하는 것이 심함을 보인 것이다. 이미 그 藏氷의 役에 기쁘게 달려가고, 또 서로 빨리 場功을 마칠 것을 권고하여 양을 죽여서 公堂에 올리고 술을 들어서 그 장수를 祝壽한 것이다.”
七月 八章이니, 章 十一句이다.
ꡔ周禮ꡕ 「籥章」에 “仲春의 낮에 土鼓를 치고 豳詩를 피리로 불어서 더위를 맞이하며, 仲秋의 밤에 추위를 맞이할 때에도 또한 그와 같이 한다.”라 하였으니, 바로 이 시를 이른 것이다. 王氏가 말하였다. “위로는 星日과 霜露의 변을 보고 아래로는 곤충과 초목의 변화를 살펴서 天時를 알아서 民事를 주었다. 여자들은 안에서 일을 하고 남자들은 밖에서 일을 하고 위에서는 정성으로 아랫사람을 사랑하고, 아래에서는 윗사람을 충성으로 이롭게 하며, 부모는 부모담고 자식은 자식담고 지아비는 지아비답고 지어미는 지어미다우며 노인을 봉양하고 어린이에게 자애롭고, 능력에 따라 먹고 약한 자를 도와주며, 제사를 때에 마제 하고 연향을 절도에 맞게 하였으니, 이는 「七月」의 義이다.”
빈은 나라 이름이니 (『서경』) 우공편에 옹주 기산 북쪽이오 원습의 들판에 있느니라. 우나라(순임금) 하나라(우임금) 즈음에 기가 후직이 되어 태에 봉해지더니 하나라가 쇠함에 미치어 기직이 힘쓰지 않거늘 기의 자식인 불굴이 그 벼슬 지킴을 잃고 스스로 융과 적의 사이에 숨었느니라. 불굴이 국도를 낳고, 국도가 공유(『맹자』 梁惠王下 제5장 참조)를 낳으니 능히 다시 후직의 업을 닦아서 백성이 써 부하고 실하게 되었느니라. 이에 토지의 마땅함을 도와서 나라를 빈의 골짜기에 세우더니 10세가 되어 태왕이 기산의 양지로 옮겨가 거하고, 12세가 되어 문왕이 비로소 천명을 받으시고, 13세가 되어 무왕이 마침내 천자가 되셨느니라. 무왕이 붕하고 성왕이 왕위에 오름에 나이가 어려 능히 섬돌에 다다르기 어렵거늘(왕위에 올라 다스릴 수 없거늘) 주공 단이 총재로써 섭정하여 이에 후직과 공유의 덕화를 잇고(繼述하고) 시 한 편을 지어서 써 성왕을 경계하니 빈풍이라 이르고, 후세 사람들이 또 주공이 지은 바와 및 무릇 주공을 위하여 지은 시를 취하여 서 붙였느니라. 빈은 지금 빈주 삼수현에 있고, 태는 지금 경조부 무공현에 있느니라.
涖 : 다다를 리 阼 : 섬돌 조 竄 : 숨을 찬, 달아날 찬
[빈풍(豳風) 제1편 칠월8장(七月八章)]
(1장)
七月流火ㅣ어든 九月授衣하나니라 一之日觱發하고 二之日栗烈하나니 無衣無褐이면 何以卒歲리오
(칠월유화ㅣ어든 구월수의하나니라 일지일필발하고 이지일율렬하나니 무의무갈이면 하이졸세리오
三之日于耜ㅣ오 四之日擧趾어든 同我婦子하야 饁彼南畝커든 田畯至喜하나니라
삼지일우사ㅣ오 사지일거지어든 동아부자하야 엽피남묘커든 전준지희하나니라 賦也ㅣ라)
칠월에 큰 화기인 심성이 (서쪽으로) 흘러내려가거든 구월에 옷을 지어주느니라. 일양의 날(동지달, 復月)이 되면 바람이 춥고(風寒), 이양의 날(섣달, 臨月)이 되면 기운이 차나니(祁寒), 옷이 없고, 털옷이 없으면 어찌 써 한해를 마치리오. 삼양의 날(정월, 泰月)이 되면 가서 농기구를 수선하고, 사양의 날(이월, 大壯月)이 되면 발꿈치를 들고 쟁기질을 하거든 우리 아녀자들도 힘을 같이하여 저 남쪽 밭두둑에 밥을 내다가 먹이거든 전준이 지극히 기뻐하나니라.
觱 : 찬바람 필, 중국 변방 서쪽의 토인이 불던 각적(角笛) 褐 : 베옷 갈, 여기서는 ‘털옷 갈’ 耜 : 쟁기 사, 보습 사 饁 : 점심 먹일 엽, 들밥(들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내가는 밥) 엽 畯 : 권농관(勸農官) 준
[참조] 一之日은 一陽之月은 『주역』의 地雷復卦에 해당하는 달로 아래로부터 양기운이 하나 나오는 음력 11월(동지달)을 말한다. 12월(섣달)은 地澤臨괘로 아래로부터 양이 둘 나오기에 二之日, 곧 二陽之月이라 하고, 정월은 양이 셋 나오는 地天泰괘로 三陽之月, 이월은 양이 넷 나오는 雷天大壯괘로 四陽之月, 삼월은 양이 다섯 나오는 澤天夬괘로 五陽之月, 사월은 순양인 中天乾괘로 純陽月이라 한다.
○부라. 칠월은 두병(북두칠성의 자루, 달이 감에 따라 두병도 따라 가면서 12지의 방향을 가리키고, 그 가리키는 방향을 보고 몇 월 달인지 알 수 있음, 그러므로 斗建을 ‘月建’이라 함)이 서남(西南) 곤(坤) 신방(申方)을 세우니(가리키니), 하나라(하나라 역법, 곧 오늘날 쓰는 음력법)의 7월이라. 뒤에 달이라고 말한 것은 이를 모방하니라. 류는 흘러내림이라. 화는 대화 심성(東方七宿 중 三星)이라. 유월의 저녁으로써(유월 저녁의 북두성이) 땅의 남방으로 더해져(기울어져), 칠월의 저녁에 이르면 내려가 서쪽으로 흐르니라. 구월은 서리가 내려 비로소 춥고, 누에치고 길쌈하는 공이 또한 이루어지니라. 그러므로 사람에게 옷을 만들어 주어서 써 추위를 막게 하니라. 일지일은 북두성이 자를 세운 것을 이름이니(두병이 子方을 가리키니, 곧 월건이 子니) 일양의 달이고, 이지일은 북두성이 축방을 가리키니 이양의 달이라. 달을 변하여 일로 말한 것은 이 달의 날(초하루, 月朔)을 말함이라. 뒤에 무릇 日이라고 말한 것은 이를 모방하니라. 대개 주나라의 선공(후직과 공유)이 이미 이것을 써서 써 기후(氣候)를 기록했느니라(책력을 만들었느니라). 그러므로 주나라가 천하를 두어 드디어 일대의 정삭(一之日=동지달 초하루, 二之日=섣달 초하루, 三之日=정월 초하루…)을 삼았느니라. 필발은 바람이 찬 것이고, 율렬은 기운이 찬 것이라. 갈은 모포라. 세는 하나라 때 바루어놓은 해(해를 바룸, 寅月을 정월로 함)라. 우는 감이라. 사는 농사짓는 기구라. 우사는 가서 농기구를 수선함을 말함이라. 거지는 발을 들고 밭을 갊이라. 아는 집안의 늙은이가 스스로 나라고 함이라. 엽은 들에 내다 먹임이라. 전준은 농사일을 맡은 대부니 농사를 권장하는 벼슬이라. ○주공이 성왕으로써 심고 거두는 어려움을 알지 못하니라. 그러므로 후직과 공유의 풍화(풍속을 덕화로 교화함)의 말미암은 바를 베풀어서 소경(소경은 보지 못하기에 외우기를 잘한다. 그러므로 옛날에는 소경으로 하여금 음악을 담당하게 하고, 좋은 글들을 많이 외우게 하여 사람들에게 늘 들려주도록 하였다. 胎敎 곧 뱃속의 태아에게도 배우게 하기 위하여 좋은 글과 시를 늘 읽어주도록 하였다.)으로 하여금 아침저녁으로 (성왕 옆에서) 자극을 주고 외워서 써 가르쳤느니라. 이 장은 머리로 칠월이 되면 더위가 물러가고 장차 추워지니라. 그러므로 구월에 옷을 지어 만들어 주어서 써 (추위를) 방어하니라. 대개 십일월로써(동지달) 뒤로는 바람과 기운이 날로 차가우니 이와 같이 아니하면 써 (한) 해를 마치지 못하니라. 정월에는 가서 농기구를 수선하고, 이월에는 발꿈치를 들고 땅을 갈으니, 젊은이는 이미 다 나가서 들에 있느니라. 그러므로 늙은이가 부녀자를 거느려 밥을 내다 먹여서 밭을 다스리는데 일찍이 하고 힘을 쓰는데 다 같이 하니, 이로써 전준이 이르러 기뻐하니라. 이 장의 앞 단락(七月流火ㅣ어든 九月授衣하나니라 一之日觱發하고 二之日栗烈하나니 無衣無褐이면 何以卒歲리오)은 옷을 해 입는 시작을 말하고, 뒤의 단락(三之日于耜ㅣ오 四之日擧趾어든 同我婦子하야 饁彼南畝커든 田畯至喜하나니라)은 먹는 것의 시작을 말하며 2장에서 5장에 이르기까지는 전단의 뜻을 마치고, 6장에서 8장에 이르기까지는 후단의 뜻을 마치니라.
○부라. 재는 비로소라. 양은 온화함이라. 창경은 누런 꾀꼬리라. 의는 깊고 아름다움이라. 준은 따름이라. 미행은 오솔길이라. 유상은 어린 뽕나무라. 지지는 해가 길고 따뜻함이라. 번은 흰 쑥이니 써 누에를 먹이는 것이라. 이제 사람이 오히려 그것을 쓰니 대개 누에가 나오면 (크기가) 가지런하지 아니하여 가히 뽕을 먹지 못하니라. 그러므로 이것(흰 쑥)으로써 먹이니라. 기기는 많음이니 혹이 가로대 더디다고 하니라. 공자는 빈나라 공의 아들이라. ○두 번(1장, 2장에서) 流火授衣를 말한 것은 장차 여자의 일이 시작됨을 말함이라. 그러므로 또 이에 근본하여 드디어 말하기를 봄날이 비로소 화창하여 꾀꼬리가 우는 때에 누에가 처음으로 나오면 깊은 광주리를 갖고서 써 어린 뽕을 따니라. 그러나 또 (누에가) 나서 가지런하지 못하여 흰 쑥을 캔 것이 많으니 이 누에를 치는 아가씨가 때를 느껴서 마음이 상하고 슬퍼함이라. 대개 이때에 공자가 오히려 국중에서(황족과 귀족들끼리) 장가를 들고 귀한 집의 대족들로 공실(인군의 집)과 혼인을 맺은(連婚한) 자가 또한 뽕을 따 누에치는 일에 힘쓰지 않음이 없느니라. 그러므로 그 시집을 허락한 여자가 써 장차 공자와 더불어 돌아갈(시집갈) 것(歸于禮)을 예견하고, 그 부모를 멀리함으로 해서 슬퍼함이라. 그 풍속이 후하고 상하의 정이 사귀어 서로 충성되고 사랑함이 이와 같으니라. 후장에 무릇 공자라고 말한 것은 이를 모방했느니라.
鸝 : 꾀꼬리 리(이) 啖 : 먹을 담
(3장)
七月流火ㅣ어든 八月萑葦니라 蠶月條桑이라 取彼斧斨하야 以伐遠揚이오 猗彼女桑이니라
(칠월류화ㅣ어든 팔월환위니라 잠월조상이라 취피부장하야 이벌원양이오 의피여상이니라
七月鳴鵙이어든 八月載績하나니 載玄載黃하야 我朱孔陽이어든 爲公子裳하나니라
칠월명격이어든 팔월재적하나니 재현재황하야 아주공양이어든 위공자상하나니라 賦也ㅣ라)
칠월에 대화 심성이 흘러 내려가거든 팔월에 갈대를 베어오니라.
누에치는 달에 뽕나무 가지를 치느니라.
저 도끼들을 갖고서 써 멀리 뻗어간 가지를 치고, 부드러운 가지는 놔두느니라.
칠월에 왜가리가 울거든 팔월에 곧 길쌈을 하나니,
곧 검은 물도 들이고 곧 누런 물도 들여서 우리 붉은 것이 심히 밝거든 공자의 옷을 만드느니라.
萑 : 갈대 환 葦 : 갈대 위 斧 : (자루를 박는 구멍이 타원형인) 도끼 부 斨 : (자루를 박는 구멍이 네모진) 도끼 장 鵙 : 왜가리 격
○부라. 환위는 곧 겸가라(누에가 자라나면 누에집인 잠박을 만드는데 이때 갈대를 베어다 층층이 만듦). 잠월은 누에를 다스리는 달이라(누에가 자라는 것이 한 달에 똑같이 크는 것이 아니기에 어느 달이라고 지적하지 않음). 뽕나무를 가지치기 하는 것은 가지를 내려뜨려서 그 잎사귀를 따는 것이라. 부는 타원형의 도끼자루 구멍이고, 방은 모난 도끼자루 구멍이라. 원양은 멀리 가지가 드날려 일어나는 것(가지가 쭉 뻗는 것)이라. 잎사귀를 취하고 가지를 놔두는 것을 의라 하니라. 여상은 작은 뽕이라. 작은 뽕은 가히 가지를 취하지 못하니라. 그러므로 그 잎만 취하고 그 가지는 놔두느니라. 의는 야들야들함이라. 격은 백로라. 적은 이음이라. 현은 검고 붉은 빛이 있음이라. 주는 적색이라. 양은 밝음이라. ○말하건대 칠월에 더위가 물러가고 장차 추워지니 이 해 겨울을 방어하는 대비책이 또한 거의 그 이루어지고, 또한 마땅히 내년에 누에를 치는 용구를 비겨서 예치해두느니라. 그러므로 팔월에 갈대가 이미 다 자랄 즈음에 거두어 쌓아두었다가 장차 쓸 구불구불한 잠박을 만들어두었다가 내년 누에치는 달에 이르면 뽕잎을 따서 누에 먹이로 장만하고 크고 작은 것을 다 취하니, 누에치는 것이 성대하고 인력이 지극함을 볼 수 있느니라. 누에치는 일이 다 갖추어지고 또 왜가리가 운 뒤에 삼이 익어서 가히 길쌈하는 때에는 그 삼을 길쌈하여서 써 베를 만들고, 무릇 이 누에로 길쌈한 것이 이루어진 것을 다 물들여 혹 검게도 하고 혹 누렇게도 물들이니 그 붉은 것이 더욱 선명하거든 다 써 윗사람을 위해 장만하였다가 써 공자의 옷을 만드니라. 말하건대 그 일에 수고롭고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아니하여(돌보지 아니하고) 그 윗사람을 받들었으니 대개 지극히 정성스럽고 참달한(가슴 뭉클한) 뜻이, 위에서는 이로써 베풀어주며, 아래에서는 이로써 보상해주니라. 이상으로 두 장은 오로지 누에치고 길쌈하는 일을 말하여서 써 머릿장 앞 단락의 ‘無衣’의 뜻을 마쳤느니라.
○부라. 꽃이 피지 않고 열매 맺는 것을 수라 하니라. 요는 풀이름이라. 조는 매미라. 확은 벼의 이른 것을 가히 거둠이라. 운은 떨어짐이고, 탁은 시들어 떨어짐이니 초목이 시들어 떨어짐이라. 낙(학)은 여우 살쾡이라 우낙은 우사라는 말과 같으니 가서 여우와 살쾡이를 취함을 이름이라. 동은 힘을 다하여서 써 사냥함이라. 찬은 익혀서 이음이라. 종은 한 해묵은 돼지이고, 견은 삼년 묵은 돼지라. ○4월 순양으로부터 한 음이 사 음을 지나서 써 순음의 달(10월)에 이르면 대한의 기후가 장차 이르니 비록 뽕을 따 누에치는 공이 갖추지 않은 바가 없으나 오히려 그 추위를 막는데 부족할까를 두려워하니라. 그러므로 가서 담비를 잡고 여우와 살쾡이의 가죽을 취하여서 써 공자의 갖옷을 만드느니라. 짐승의 작은 것은 사사로이 써 자기의 소유로 하고 큰 것은 위에 바치니 또한 그 위를 사랑함이 그침이 없느니라. 이 장은 오로지 수렵을 말하여서 써 머릿장 앞 단락의 ‘無褐’의 뜻을 맺음이라.
[참조] 『爾雅』 釋草편에 ‘禾謂之華요 草謂之榮이오 不榮而實者를 謂之秀요 榮而不實者를 謂之英이라’ 하였듯이 벼에 꽃피는 것은 華라 하고 풀에 꽃피는 것은 英이라 하며, 꽃이 피지 않고 열매 맺는 것을 秀라 하고, 꽃이 피고 열매 맺지 않는 것을 英이라 한다.
(5장)
五月斯螽動股ㅣ오 六月莎雞振羽ㅣ오
(오월사종동고ㅣ오 유월사계진우ㅣ오
七月在野ㅣ오 八月在宇ㅣ오 九月在戶ㅣ오 十月蟋蟀이 入我牀下하나니라
칠월재야ㅣ오 팔월재우ㅣ오 구월재호ㅣ오시월실솔이 입아상하하나니라
穹窒熏鼠하며 塞向墐戶하고 嗟我婦子아 曰爲改歲어니 入此室處ㅣ어다
궁질훈서하며 색향근호하고 차아부자아 왈위개세어니 입차실처ㅣ어다 賦也ㅣ라)
오월이 되면 이에 메뚜기가 다리를 비벼대고, 유월이 되면 베짱이가 깃을 떨치고(깃을 비벼 소리를 내고),
칠월이 되면 들에 있고, 팔월이 되면 집안에 들어오고, 구월이 되면 문안으로 들어오고, 시월이 되면 내 침상 아래로 들어오느니라.
구멍을 막고 쥐구멍을 불로 태우며, 북쪽으로 향한 문을 막고 문을 바르고, 아아, 우리 부녀자들아,
가로대 해가 바뀌게 되었으니 이 집안으로 들어와 거처할 지어다.
[참조] 앞서 11월(동지달)을 一之日, 一陽之月, 12월(섣달)을 二之日, 二陽之月 등으로 표현했듯이 오월은 『주역』 천풍구(天風姤=괘에 해당하므로 아래에서 한 음이 생겨나는 一陰之月이라 하고, 유월은 천산돈(天山遯)괘에 해당하므로 아래에서 두 음이 생겨나는 二陰之月하고, 칠월은 天地否괘로 三陰之月, 팔월은 風地觀괘로 四陰之月, 구월은 山地剝괘로 五陰之月, 시월은 重地坤괘로 純陰月로 추운 겨울의 시작이다.
○부라. 메뚜기, 베짱이, 귀뚜라미는 한 물건이니 때를 따라 변화하기에 그 이름을 달리함이라. 동고는 비로소 뛰고 다리로써 우느니라. 깃을 떨친다는 것은 능히 날면서 날개로써 우느니라. 우는 처마 밑이라. 더우면 들판에 있고 추우면 사람에게 의지하니라. 궁은 구멍나고 틈남이라. 질은 막음이라. 향은 북쪽으로 난 창문이라. 근은 바름이라. 서인들은 대나무로 창을 내니 겨울이 되면 바르니라. 동래 여씨 가로대 시월이 되어 해가 바뀐다는 것은 세 정월(하나라는 寅月歲首, 은나라는 丑月歲首, 주나라는 子月歲首)이 민속에서 통용된 지가 오래되었으니 주나라에서 쓴 것을 특별히 들어서 번갈아 썼느니라. ○말하건대 귀뚜라미가 사람을 의지하는 것을 본다면 추위가 장차 이를 것을 아느니라. 이에 방안에 구멍 나고 틈난 것을 막고 쥐구멍이 난 곳을 불로 태워서 그 가운데에 구멍이 있지 않도록 하고 북쪽으로 난 문을 막아서 북풍을 막으며, 문을 발라서 써 한기를 막고, 그 부녀자들에게 일러 말하기를 한해가 장차 바뀌고, 하늘이 이미 추워서 일 또한 그치니 가히 써 이 방안으로 들어와 거처하라 했으니 이것은 늙은이의 사랑을 볼 수 있음이라. 이 장은 또한 써 머리장의 앞 단락의 ‘禦寒’의 뜻을 마쳤느니라.
○부라. 울은 아가위붙이고 욱은 앵욱(머루)라. 규는 나물이름이라. 숙은 콩이라. 박은 떨음이라. 벼를 거두어서 써 술을 빚음이라. 개는 도움이니 미수를 돕는다는 것은 칭송하고 기도하는 말이라. 호는 박이라. 외를 먹고 박을 타는 것은 또한 채전을 버리고(채전의 외와 박을 다 거둬들이고 그곳을 다져 벼 타작하기 위해) 마당을 만드는 점차적인 것이라. 숙은 주음이라. 저는 깨라. 도는 쓴 나물이라. 저는 악한 나무라(봄에 나오는 가죽나무 잎은 나물을 무쳐 먹고 찹쌀풀이나 고추장풀을 발라 말렸다가 구워먹거나 튀겨 먹는다). ○이로부터 끝장에 이르기까지는 다 농포와 음식과 제사와 잔치를 말하여서 써 머릿장 뒤 단락(三之日于耜ㅣ오 四之日擧趾어든 同我婦子하야 饁彼南畝커든 田畯至喜하나니라)의 뜻을 마친 것이고, 이 장은 실과와 술과 아름다운 채소로써 늙고 병든 이를 공양하며 손님과 제사를 받들고, 외와 박과 깨와 씀바귀로써 상식을 삼으니, 젊은이와 늙은이의 의리(老少異糧)와 풍성히 하고 검소하는 절도가 그러하니라.
아, 우리 농부여, 우리 농사지은 것이 이미 모였거니 올라가 궁 안의 일을 잡고 해나갈지니,
낮에는 네가 가서 띠를 꺾어오고, 밤에는 네 새끼를 꼬아서 빨리 그 지붕을 해 이어야 그 비로소 백곡을 뿌리느니라.
重 : 늦벼 중 穋 : 올벼 륙 索 : 노끈 색, 새끼 꼴 색 綯 : 새끼 꼴 도
[해설] 맹자는 등문공이 나라를 다스리는 방법을 묻자 이 시를 인용하여 ‘有恒産 有恒心’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하였다. 곧 滕文公上편 제3장에서 “孟子ㅣ 曰民事는 不可緩也ㅣ니 詩云晝爾于茅ㅣ오 宵爾索綯하야 亟其乘屋이오사 其始播百穀이라 하니이다 民之爲道也ㅣ 有恒産者는 有恒心이오 無恒産者는 無恒心이니 苟無恒心이면 放辟邪侈를 無不爲已니 及陷乎罪然後에 從而刑之면 是는 罔民也ㅣ니 焉有仁人이 在位하야 罔民을 而可爲也ㅣ리오 是故로 賢君이 必恭儉하야 禮下하며 取於民이 有制니이다”라 하였다. 맹자가 말하기를 “백성의 일(농사)은 가히 느슨하게 못할지니 시에 이르되 낮에는 네 가서 띠를 취해오고 밤에는 네 새끼를 꼬아서 빨리 그 지붕에 올라가 지붕을 해 이어야 (한해 일을 모두 마치고 쉰 뒤에 봄에 되면) 비로소 백곡을 파종한다 하였다. 백성이 도를 함이 항상 생산함이 있는 자는 항상 마음이 있고 항상 생산함이 없는 자는 항상한 마음이 없으니, 진실로 항상한 마음이 없으면 방탕하고 편벽되고 간사하고 사치함을 하지 않음이 없을지니 죄에 빠지는 데 미친 연후에 따라서 형벌을 하면 이는 백성을 그물질함(속임)이니 어찌 어진 사람이 있어 위에 있어서 백성 그물질함을 가히 하리오. 이런 고로 어진 인군이 반드시 공손하고 검소하여 아래를 예우하며 백성에게 취함이 제한이 있나니이다.”라 하였다.
○부라. 장포는 땅이 같으니 물건이 나오는 때에는 갈고 다스려서 써 남새밭을 만들어 나물을 심고, 물건이 이루어질 때에는 곧 쌓고 다져서 써 마당을 만들어 곡식을 들이니 대개 밭으로부터 타작마당으로 들이느니라. 화라는 것은 곡식에 볏짚이 연한(있는) 총체적인 이름이라. 벼의 이삭이 패여 들어 있는 것을 가라 하니라. 먼저 심었는데 나중에 익는 것을 중이라 하고, 나중에 심었는데 먼저 익는 것을 륙이라 하니라. 두 번 벼라고 한 것은 벼, 조, 수수, 기장의 등속이니 다 벼라. 동은 모임이라. 궁은 도읍에 거하는 집이라. 옛날에 백성이 오묘의 집을 받아서 두 묘 반은 오두막을 지어 밭에 있으니 봄 여름에 거하고, 두 묘 반은 주택이 되어 읍에 있으니 가을 겨울에 거하느니라. 공은 지붕을 이고 다스리는 일이라. 혹이 가로대 공실과 관부의 역이라 하니 옛날에 백성의 힘을 쓰되, 한해에 사흘을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이것이라. 색은 꼼이고, 도는 새끼라. 승은 올라감이라. ○마당에 들인 것이 갖추어지지 않음이 없으면 내 농사지은 것이 한군데로 모아진 것이니 가히 써 도읍에 올라가 들어가서 궁실의 일을 잡고서 다스리느니라. 그러므로 낮에는 가서 띠를 베어오고, 밤에는 새끼를 꼬아서 빨리 그 지붕에 올라가서 다스리니 대개 써 내년에 장차 다시 비로소 백곡을 뿌리는데 이런(지붕 이는 일) 겨를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 독책(독려)을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서로 경계하여서 감히 휴식하지 않는 것이 이와 같으니라. 여씨 가로대 이 장은 농사일을 종시로 하여 근심되고 근면하고 간난한 뜻을 지극히 함이라.
○부라. 착빙은 산에서 얼음을 취함을 이름이라. 충충은 얼음을 캐는 뜻이라. 『주례』에 정세 12월에(정월에서 시작한 해가 12월이 되면) 하여금 얼음을 베어오게 했다는 것이 이것이라. 납은 저장함이니 장빙은 써한 바 여름의 더위를 대비함이라. 능음은 얼음집이라. 빈나라 땅이 추위가 많아 정월이 되어도 바람이 아직 해동하지 못하니라. 그러므로 (삼양의 날, 곧 하나라 역법으로 정월에) 얼음을 오히려 가히 저장하니라. 조는 이른 아침이라. 구는 나물 이름이니, 양을 바치고 부추를 놓고 제사 지낸 뒤에 (얼음집을) 여니라. (『예기』) 월령 중춘에 양을 바치고 얼음집을 열어서 먼저 사당에 천신했다는 것이 이것이라. 소씨 가로대 옛적에 얼음을 저장하고 얼음을 내는 것은 써 양기의 성함을 조절함이니, 무릇 양기가 천지에 있음은 비유컨대 불이 물건에 붙어있는 것과 같으니라. 그러므로 항상 써 풀어놓느니라. 12월에는 양기가 쌓이고 숨어서 닫아두고 펴내놓지 않다가 그 성함이 아래에 있거든(地雷復의 11월과 地澤臨의 12월) 땅 속에 얼음을 들여놓고, 2월에 이르러서는 사양이 일어나니(雷天大壯月) 엎드렸던 벌레가 일어나고 양이 비로소 용사하거든 곧 또한 비로소 얼음집을 열고 사당에 천신하고, 사월에 이르러서는 양기가 다 통하고(重天乾月), 음기운이 장차 끊어지거든 곧 얼음을 이에 크게 펴내서 고기를 녹 받아먹는 가정(伐氷之家이상의 벼슬 곧 고관대작의 집)에 늙은이와 병든 이, 초상의 시신 목욕에 얼음이 미치지 않음이 없느니라. 이로써 겨울에는 지나친 양이 없고, 여름에는 잠복한 그늘이 없으며, 봄에는 썰렁한 바람이 없고, 가을에는 쓴 비(찬 비)가 없으며, 우레가 나오되 벼락 치지 않고, 서리와 우박의 재앙이 없으며, 염병이 내리지 않고, 백성이 요절하지 않았느니라. 호씨 가로대 얼음을 저장하고 얼음집을 열어놓는 것은 또한 성인이 (백성을) 돕고 도우며 조섭하는 한 가지 일이고, 오로지 이것을 믿고서 써 정치를 하는 것은 아니니라. 숙상은 기운이 엄숙하여 (춥고) 서리가 내림이라. 척장이라는 것은 농사일을 다하고 타작마당을 쓸어냄이라. 술동이 둘을 일러 붕이라 하니라. 향음주의 예(시골사람이 모여 술 마시는 예)에 (오는 사람들에게 쉽게 퍼서 줄 수 있도록) 두 술동이와 술병을 방문 사이에 놓는 것이 이것이라. 제는 오름이라. 공당은 인군의 집이라. 칭은 들음이라. 강은 마침이라. ○장자 가로대 이 장은 백성이 그 인군을 사랑하는 심함을 볼 수 있으니 이미 나아가 그 얼음을 저장하는 역사를 부지런히 하고, 또 서로 경계하여 속히 마당을 다지는 공을 다하여 양을 잡아서 써 공에게 드리며 술을 들어서 그 오래살기를 축복하니라. (칠월8장이라)
『주례』 약장편에 중춘(2월)에 낮에는 토고(흙북)를 치고, 빈시를 피리로 불어서 써 더위를 보내며(이겨내며), 중추(8월) 밤에 찬 것을 맞이하는 데에도 또한 이와 같이 하니 곧 이 시를 이름이라. 왕씨 가로대 우러러서는 별과 해와 서리와 이슬의 변함을 보고, 구부려서는 곤충초목의 화함을 살펴서 써 천시를 알고 써 백성의 일을 주느니라. 여자는 안에서 일에 복종하고(열심히 하고), 남자는 밖에서 일에 복종하며, 윗사람은 성실함으로써 아래를 사랑하고, 아래에서는 충성으로써 윗사람을 이롭게 하며, 아비는 아비답고 자식은 자식답고, 남편은 남편답고 아내는 아내답고, 늙은이를 봉양하고 어린이를 사랑하고, 힘써 일하는 사람을 먹이고 약자를 도와주며, 그 제사는 때로 지내고 그 잔치 벌임은 절도 있게 하니, 이것이 칠월의 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