燕燕于飛(연연우비) : 제비들이 펄펄날아 差池其羽(차지기우) : 앞서거니 뒤서거니 之子于歸(지자우귀) : 그녀 시집가는 날 遠送于野(원송우야) : 멀리 들 밖으로 전송하고 瞻望弗及(첨망불급) : 멀리 바라보아도 보이지 않아 泣涕如雨(읍체여우) : 눈물이 비오듯 쏟아진다.
興이다. 燕은 제비이니 燕燕이라 이른 것은 거듭 말한 것이다. 差池는 가지런하지 않은 모양이다. 之子는 戴嬀를 가리킨 것이다. 歸는 크게 돌아감이다.
○ 莊姜이 자식이 없어서 陳나라 여자인 戴嬀의 아들 完으로 자기의 자식을 삼았는데, 莊公이 卒하고 完이 즉위하였는데 嬖人의 아들 州吁가 시해하였다. 그러므로, 戴嬀가 陳나라에 大歸하거늘 莊姜이 보낼 때에 이 詩를 지은 것이다.
燕燕于飛(연연우비) : 제비들이 펄펄 날아 頡之頏之(힐지항지) : 오르락 내리락 之子于歸(지자우귀) : 그녀 시집가는 날
遠于將之(원우장지) : 멀리 나가 그녀를 보내고 瞻望弗及(첨망불급) : 아득히 바라보아도 보이지 않아 佇立以泣(저입이읍) : 우두커니 서서 눈물 흘린다.
興이다. 날아 올라가는 것을 頡이라 한다. 날아 내려가는 것을 頏이라 한다. 將은 보냄이다. 佇立은 오래 서있음이다.
燕燕于飛(연연우비) : 제비들이 펄펄날아 下上其音(하상기음) : 울음소리도 오르락 내리락 之子于歸(지자우귀) : 그녀 시집가는 날 遠送于南(원송우남) : 성 남쪽으로 멀리 보내고 瞻望弗及(첨망불급) : 아득히 바라봐도 보이지 않아 實勞我心(실로아심) : 정말로 내 마음 괴로워라.
興이다. 울면서 올라가는 것을 上音이라 하고 울면서 내려가는 것을 下音이라 한다. 남쪽에서 전송한다는 것은 陳나라가 衛나라 남쪽에 있기 때문이다.
○ 말하자면, “戴嬀의 賢哲함이 이와 같고, 또한 先君을 생각하라는 말로 나를 권면하여 나로 하여금 항시 생각하ㅔ하여 그 지킨 것을 잃지 않게 한 것이다.”라 한 것이다. 楊氏가 말하였다. “州吁의 포악함과 桓公의 죽음과 戴嬀의 떠남은 모두가 夫人이 지위를 잃어서 先君이 이룬 것에 답하지 못하거늘 戴嬀가 오히려 先君의 생각으로 그 夫人을 권면하니 진실로 가히 溫惠하다 이를 수 있겠다.
[패풍 제3편 연연4장(燕燕四章)] 燕燕于飛여 差池其羽ㅣ로다 之子于歸에 遠送于野호라 瞻望弗及이라 泣涕如雨호라 (연연우비여 치지기우ㅣ로다 지자우귀에 원송우야호라 첨망불급이라 읍체여우호라 興也ㅣ라) 제비와 제비가 날음이여, 가지런하지 않은 그 날개로다. 지자가 돌아감에 멀리 들에서 보내노라. 바라보기만 하고 미치지 못함이라(가서 붙잡지를 못하노라). 눈물 콧물이 비 흐르듯 하노라. ○興也ㅣ라 燕은 鳦也ㅣ니 謂之燕燕者는 重言之也ㅣ라 差池는 不齊之貌라 之子는 指戴嬀也ㅣ라 歸는 大歸也ㅣ라 ○莊姜이 無子하야 以陳女戴嬀之子完으로 爲己子러니 莊公이 卒하고 完이 卽位한대 嬖人之子州吁ㅣ 弑之라 故로 戴嬀ㅣ 大歸于陳而莊姜이 送之할새 作此詩也ㅣ라 ○흥이라. 연은 ‘제비 을’이니 연연이라는 것은 거듭 말함이라. 치지는 가지런하지 못한 모양이라. 지자는 대규를 가리킴이라. 귀는 크게 돌아감이라(다시는 오지 못할 길을 가는 것을 대귀라 함). ○장강이 자식이 없어서 써 진나라 여자인 대규의 아들인 완으로 자기 자식을 삼더니 장공이 졸하고 완이 즉위하니까 폐인의 아들인 주우가 죽였느니라. 그러므로 대규가 진나라로 크게 돌아가니 장강이 보낼 때에 이 시를 지었느니라. 燕燕于飛여 頡之頑之ㅣ로다 之子于歸에 遠于將之호라 瞻望弗及이라 佇立以泣호라 (연연우비여 힐지항지ㅣ로다 지자우귀에 원우장지호라 첨망불급이라 저립이읍우호라 興也ㅣ라) 제비와 제비의 날음이여, 오르락내리락 하도다. 지자가 돌아감에 멀리 보내노라. 바라보기만 하고 미치지 못하니라. 우두커니 서서 울기만 하노라.
佇 : 우두커니 저, 오랠 저 ○興也ㅣ라 飛而上曰頡이오 飛而下曰頏이라 將은 送也라 佇立은 久立也ㅣ라 ○흥이라. 날아서 오르는 것을 가로대 힐이라 하고, 날아서 내려서 가는 것을 일러 항이라 하니라. 장은 보냄이라. 저립은 오래 서 있음이라. 燕燕于飛여 下上其音이로다 之子于歸에 遠送于南호라 瞻望弗及이라 實勞我心호라 (연연우비여 하상기음이로다 지자우귀에 원송우남호라 첨망불급이라 실로아심호라 興也ㅣ라) 제비와 제비의 날음이여, 오르락내리락하며 그 소리를 내도다. 지자가 돌아감에 멀리 남쪽으로 전송하노라. 바라보기만 하고 미치지 못하니라. 실로 내 마음을 괴롭게 하노라. ○興也ㅣ라 鳴而上曰上音이오 鳴而下曰下音이라 送于南者는 陳在衛南일새라 ○흥이라. 울면서 올라가는 것을 가로대 상음이라 하고, 울면서 내려가는 것을 가로대 하음이라 하니라. 남쪽으로 보낸다는 것은 진나라가 위나라의 남쪽에 있기 때문이라. 仲氏任只하니 其心塞淵이로다 終溫且惠하야 淑愼其身이오 先君之思로 以勗寡人이로다 (중씨임지하니 기심색연이로다 종온차혜하야 숙신기신이오 선군지사로 이욱과인이로다 賦也ㅣ라) 중씨가 미더우니 그 마음이 실하고 깊도다. 마침내 온화하고 또 은혜로워서 맑게 그 몸을 삼가고, 선군(죽은 장공)의 생각으로 과인을 힘쓰게 하도다. ○賦也ㅣ라 仲氏는 戴嬀字也ㅣ라 以恩相信曰任이라 只는 語辭라 塞은 實이오 淵은 深이오 終은 竟이오 溫은 和요 惠는 順이오 淑은 善也ㅣ라 先君은 謂莊公也ㅣ라 勗은 勉也ㅣ라 寡人은 寡德之人이니 莊姜自稱也ㅣ라 ○言戴嬀之賢이 如此하고 又以先君之思로 勉我하야 使我常念之而不失其守也ㅣ라 楊氏曰州吁之暴와 桓公之死와 戴嬀之去는 皆夫人失位하야 不見答於先君所致也ㅣ로대 而戴嬀는 猶以先君之思로 勉其夫人하니 眞可謂溫且惠矣라 ○부라. 중씨는 대규의 자라. 은혜로써 서로 믿는 것을 가로대 임이라. 지는 어조사라. 색은 실한 것이고, 연은 깊음이고, 종은 마침내이고, 온은 온화함이고, 혜는 순함이고, 숙은 선함이라. 선군은 장공을 이름이라. 욱은 힘씀이라. 과인은 덕이 부족한 사람이니 장강이 스스로를 일컬음이라. ○대규의 어짊이 이와 같고 또한 선군(죽은 임금인 장공)의 생각으로써 나에게 권면하면서 나로 하여금 항상 (선군을) 생각하도록 하고 그 (본부인의) 지킴을 잊지 않도록 함이라. 양씨 가로대 주우의 포악함과 환공의 죽음과 대규의 떠남은 다 부인이 위를 잃어서 선군의 소치임에도 답(보답)을 보지 못했지만 대규는 오히려 선군의 생각으로써 그 부인을 힘쓰게 했으니, 진실로 가히 온화하고 또한 은혜롭다고 이르리로다.
綠兮衣兮(록혜의혜) : 녹색 저고리 綠衣黃裏(록의황리) : 녹색 저고리에 노란색 안감 心之憂矣(심지우의) : 마음에 이는 시름 曷維其已(갈유기이) : 언제나 사라지련가.
比이다. 綠은 푸른색이 노란색을 이긴 間色이요, 黃은 中央土의 正色이다. 間色은 賤한데 웃옷을 만들고 正色은 귀한데 속옷을 만드니 모두 그 제자리를 잃은 것이다. 已는 그침이다.
○ 莊公이 嬖妾에게 惑하여 夫人 莊姜이 어진데도 직위를 잃었다. 그러므로, 이 詩를 지은 것이다. 말하자면, 綠衣와 노란 속옷으로 賤妾이 尊顯하고 正嫡이 幽微하여 나로 하여금 근심하게하여 능히 스스로 그치지 못하는 것이다.
綠兮衣兮(록혜의혜) : 녹색 저고리 綠衣黃裳(록의황상) : 녹색 저고리에 노란색 치마 心之憂矣(심지우의) : 마음에 이는 시름 曷維其亡(갈유기망) : 언제나 없어지려나.
比이다. 上衣를 衣라 하고 下衣를 裳이라 한다. ꡔ禮記ꡕ에 “衣는 正色으로 하고 裳은 간색으로 하낟.”라 하였으니 지금 녹색으로 衣를 만들고 노란 것을 안으로부터 전락하여 裳을 만들었으니 제자리를 잃음이 더욱 심한 것이다. 亡이란 말은 잊음이다.
綠兮絲兮(록혜사혜) : 녹색 실 女所治兮(여소치혜) : 그대가 물들인 것 我思古人(아사고인) : 나는 옛사람을 생각하여 俾無訧兮(비무우혜) : 내 허물을 없애련다.
比이다. 女는 그 君子를 가리켜 말한 것이다. 治는 다스려서 짬을 이른 것이다. 俾는 하여금이요, 訧는 허물이다. ○ 녹색으로 막 실을 물들였는데 네가 또한 다스린다고 말하여, 妾은 이제 어리거늘 네가 또한 사랑함을비유한 것이다. 그렇다면 내 장차 어떻게 하겠는가. 또한 옛사람 중에 일찍이 이 경우를 당하고도 잘 대처한 자를 생각하여 스스로 힘써서 잘못이 없음에 이르게 할 뿐이라고 말한 것이다.
絺兮綌兮(치혜격혜) : 고운 갈포, 거친 갈포 凄其以風(처기이풍) : 바람이 차구나 我思古人(아사고인) : 나는 옛사람을 생각하여 實獲我心(실획아심) : 내 마음 잡으련다.
比이다. 淒는 寒風이다. ○ 絺綌이 寒風을 만남은 자기가 시기가 지나서 버림받음과 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故人 중에 이에 善處한 자를 생각하니 진실로 능히 나의 마음이 구하는 바를 먼저 안 것이다.
綠衣 四章이니, 章 四句이다.
莊姜의 일은 ꡔ春秋傳ꡕ에 보이지만 이 詩는 상고할 수가 없으니 우선 序說을 좇았다. 아래의 三篇도 같다.
[패풍 제2편 녹의4장(綠衣四章)] 綠兮衣兮여 綠衣黃裏로다 心之憂矣여 曷維其已오 (녹혜의혜여 녹의황리로다 심지우의여 갈유기이오 比也ㅣ라) 푸른 옷이여, 푸른 웃옷과 누런 속옷이로다. 마음의 근심이여, 언제나 그 그칠고. ○比也ㅣ라 綠은 蒼勝黃之間色이오 黃은 中央土之正色이라 間色賤而以爲衣이오 正色貴而以爲裏이니 言皆失其所也ㅣ라 已는 止也ㅣ라 ○莊公이 惑於嬖妾하야 夫人莊姜이 賢而失位라 故로 作此詩라 言綠衣黃裏하야 以比賤妾尊顯而正嫡幽微하야 使我憂之不能自已也ㅣ라 ○비라. 녹은 푸른빛이 황색을 이긴(木克土) 간색이고, 황은 중앙 토의 정색이라. 간색은 천한 데도 써 겉옷을 해 입고 정색은 귀한 데도 속옷으로 삼았으니 다 장소를 잃음을 말함이라. 이는 그침이라. 장공이 폐첩들에게 빠져 부인 장강이 어질면서도 위를 잃었느니라. 그러므로 이 시를 지었느니라. 푸른 웃옷과 누런 속옷으로써 천첩이 높이 드러나고 정적이 그윽하고 미미해짐에 비교하여 하여금 나의 근심이 능히 스스로 그치지 못함을 말함이라. 綠兮衣兮여 綠衣黃裳이로다 心之憂矣여 曷維其亡고 (녹혜의혜여 녹의황상이로다 심지우의여 갈유기망고 比也ㅣ라) 푸른 옷이여, 푸른 웃옷에 누런 치마로다. 마음의 근심이여, 언제나 그 잊어버릴고. ○比也ㅣ라 上曰衣요 下曰裳이라 記에 曰衣는 正色이오 裳은 間色이어늘 今以綠爲衣而黃者自裏하야 轉而爲裳하니 其失所益甚矣라 亡之爲는 言忘也ㅣ라 ○비라. 위를 가로대 의라 하고 아래를 가로대 상이라. 『예기』에 의는 정색이고 상은 간색이라고 하거늘 이제 녹으로써 웃옷이 되고 누런 것이 스스로 속옷이 되어 굴러서 치마가 되었으니 그 잃음이 더욱 심한 것이라. 망이라는 것은 잊음을 말함이라. 綠兮絲兮여 女所治兮로다 我思古人하야 俾無訧兮로다 (녹혜사혜여 여소치혜로다 아사고인하야 비무우혜로다 比也ㅣ라) 푸른 실이여, 네가 짠 바로다. 내가 옛 사람을 생각하여 (남편인 너를) 허물이 없게 할지로다. ○比也ㅣ라 女는 指其君子而言也ㅣ라 治는 謂理샀쿰吸ⅳ澾?俾는 使요 訧는 過也ㅣ라 ○言綠方爲絲而女又治之하야 以比妾方少艾而女又嬖之也ㅣ라 然則我將如之何哉오 亦思古人이 有嘗遭此而善處之者하야 以自勵焉하야 使不至於有過而已라 ○비라. 여는 그 군자(남편인 장공)를 가리켜 말함이라. 치는 다스려서 짬을 이름이라. 비는 ‘하여금 사’요, 우는 허물이라. ○푸른 것으로 바야흐로 실을 만들어서 네가 또한 짠 것을 말하여 써 첩이 바야흐로 젊고 예뻐서 네가 또한 사랑했음을 비유함이라. 그렇다면 내가 장차 어찌할 것인고, 또한 옛 사람이 일찍이 이런 일을 만나서 잘 처신한 자가 있음을 생각하여서 써 스스로를 장려하여 허물이 있는데 이르게 하지 않을 뿐이라. 絺兮綌兮여 凄其以風이로다 我思古人호니 實獲我心이로다 (치혜격혜여 처기이암이로다 아사고인호니 실획아심이로다 比也ㅣ라) 가는 베여, 굵은 베여, 처량한 그 바람이로다. 내 옛 사람을 생각하니 실로 내 마음을 얻었도다.
***風 : 心과 운을 맞추기 위해 ‘풍’을 ‘암’으로 읽는다. ○比也ㅣ라 凄는 寒風也ㅣ라 ○絺綌而遇寒風은 猶己之過時而見棄也ㅣ라 故로 思古人之善處此者하야 眞能先得我心之所求也ㅣ라 ○비라. 처는 찬바람이라. ○베옷을 입고 찬바람을 만남은 몸이 때를 지나서(늙어서) 버림을 당함과 같으니라. 그러므로 옛 사람의 이런 착한 처신을 생각하여 참으로 먼저 내 마음의 구할 바를 얻음이라.
綠衣四章章四句 莊姜事는 見春秋傳하니라 此詩는 無所考하니 姑從序說하노라 下三篇도 同하니라 장강의 일은 춘추전에 나타나니라. 이 시는 상고할 바가 없으니 짐짓 서설을 따르노라. 아래 세 편도 같으니라.
邶·鄘·衛는 세 나라의 이름이니 禹貢의 冀州에 있었다. 서쪽으로는 太行山이 막고 있고 북쪽으로는 衡漳을 넘고 동남쪽으로는 黃河 유역을 차지하여 兗州 桑土의 들에까지 미쳤다. 商나라 말기에 이르러 紂가 도읍하였는데, 武王이 商을 이기시고 紂의 도성 朝歌로부터 나누어 朝家 以北을 邶라 이르고, 남쪽을 鄘이라 이르고 동쪽을 衛라하여 諸侯를 封하니 邶·鄘은 그 처음 封한 때가 자상하지 않고 衛는 武王의 아우 康叔의 나라이다. 衛는 본래 河北에 도읍하니 朝歌의 동쪽이요, 淇水의 북족이요, 百泉의 남쪽이다.
그 후에 언제 邶·鄘의 땅을 幷得했는지 알 수 없으며 懿公 때에 이르러 狄人의 滅한 바 되었고, 戴公이 동쪽으로 황하를 옮겨 건너서 漕邑에 野處하였고, 文公이 또한 楚丘에 옮겨사니, 朝歌의 故城은 지금의 衛州 衛縣 서쪽 22里 지점에 있었으니 이른바 殷墟요, 衛의 故都는 지금의 衛縣이요, 漕·楚丘는 지금의 滑州에 있었으니, 대저 지금의 懷·衛·澶·相·滑·𣾴州 등과 開封·大名府의 경계가 모두 衛의 지경이다.
다만, 邶·鄘은 땅이 이미 衛로 編入되었고 그 詩는 모두 衛나라의 일이거늘 오히려 그 故國의 명칭을 달고 있는 것은 알 수가 없다. 舊說에 이 아래의 13國을 모두 變風이라 하였다.
汎彼柏舟, 亦汎其流.
범피백주,역범기류. 떠있는 저 잣나무 배 또한 흐르는 곳에 떠 있고,
耿耿不寐, 如有隱憂.
경경불매,여유은우. 희미한 불빛에 잠 못 이루듯 숨은 근심이 있으니
微我無酒, 以敖以遊.
미아무주,이오이유. 술 없이 떠들썩하게 노는 것 내 할 수 없도다.
比이다.
汎은 흐르는 모양이다. 栢은 나무이름이다. 耿耿은 조금 밝음이니, 근심하는 모양이다. 隱은 가엾어함이다. 微는 非와 같다.
○ 婦人이 그 지아비에게 사랑을 받지 못했으므로 栢舟로써 스스로를 比한 것이다. 말하자면, “잣나무로 배를 만들면 堅緻하고 牢實할 것인데 乘載하지 않고서 依薄할 곳이 없어서 다만 汎然히 水中에만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그 隱憂하기를 깊이함이 이와 같으니 술이 없어 가히 敖遊하면서 풀지를 못하는 것이다.”라 한 것이다. 烈女傳에 이것으로써 婦人의 詩를 삼았다.“라 하였으니, 지금 그 辭氣를 상고해 보건대 卑順하고 柔弱하고 또한 變風의 처음에 있어서 下篇과 함께 同類가 되니, 아마도 莊姜의 詩인성 싶다.
我心匪鑒, 不可以茹.
아심비감,불가이여. 나의 마음이 거울이 아니니 헤아릴 수 없고
亦有兄弟, 不可以據.
역유형제,불가이거. 또한 형제가 있으나 의지할 수 없으니
薄言往愬, 逢彼之怒.
박언왕소,봉피지로. 가서 천한 말로 하소연하니 그의 노여움만 샀도다.
賦이다. 鑒은 거울이요, 茹는 헤아림이요, 據는 의지함이요, 遡는 告함이다.
○ 말하자면, “나의 마음이 이미 거울이 아니니 능히 물건을 헤아릴 수 없고, 비록 형제가 있으나 또한 의지하여 重함을 삼을 수 없다. 그러므로, 가서 告했다가 도리어 그 노여움을 만난 것이다.”라 한 것이다.
我心匪石, 不可轉也.
내 마음 돌맹이 아니니 굴릴 수도 없지
我心匪席, 不可卷也.
내 마음 돗자리 아니니 말을 수도 없지
威儀棣棣, 不可選也.
위엄의 모습 성하고 성하니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리
賦이다. 棣棣는 풍부하고 閑習한 모양이다. 選은 簡擇함이다.
○ 말하자면, “돌은 가히 굴릴 수 있으나 나의 마음은 가히 돌릴 수가 없고 자리는 말아둘 수 있으나 나의 마음은 가히 말아둘 수가 없고 威儀를 하나라도 善하게 하지 않을 수 없어서, 또한 簡擇取舍할 수 없다.”라 한 것이니 모두 스스로에게 돌이켜 봄에 闕함이 없다는 뜻이다.
憂心悄悄, 慍于群小.
우려하는 마음 근심 더욱하나 소인배들의 노여움이여
覯閔旣多, 受侮不少.
마음 아픈 일 당한 것 이미 많아 수모가 적지 않노라
靜言思之, 寤辟有摽 ,
조용히 이를 생각하니 잠깨어 가슴을 치노라
賦이다. 悄悄는 근심하는 모양이다. 慍은 怒한 모양이요, 群小는 여러 妾들이니, 여러 첩들에게 노여움을 받음을 말한 것이다. 覯는 봄이요, 閔은 병듦이요, 辟은 가슴을 두드림이요, 摽는 가슴을 치는 모양이다.
日居月諸, 胡迭而微.
일거월제,호질이미. 해에 기거하는 달이여 어찌 미미함이 갈마드는가
心之憂矣, 如匪澣衣.
심지우의,여비한의. 마음의 근심함이 빨지 않는 옷과 같으니라
靜言思之, 不能奮飛.
정언사지, 불능분비. 조용히 이를 생각하니 떨치고 날아가지 못함을 한하노라.
比이다. 居·諸는 語辭이다. 迭은 바뀜이요, 微는 어그러짐이다. 匪澣衣는 때를 빨지 않은 옷이다. 奮飛는 새가 날개를 떨치며 날아감과 같음이다.
○ 말하자면, “해는 마땅히 항시 밝고 달은 때로 기우니, 마치 正嫡은 마땅히 높고 衆妾은 衆妾은 마땅히 낮추어야 하거늘, 지금 衆妾들이 도리어 正嫡을 이기니 이는 日月이 更迭하여 어그러진 것이다. 이 때문에 근심하여 煩寃하고 憒眊함에 이르러 빨지 않은 옷을 입은 듯 한데도 능히 奮起하여 날아갈 수 없음을 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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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헌이 노나라에 살았으며, 가난한 집은 매우 좁고 지붕에는 풀이 자라고, 쑥대로 문을 옹기로 창을 만들어 두었고, 서까래는 뽕나무로 하고 문에 지도리도 없어, 위는 새고 아래는 습기로 눅눅했으나, 바로 앉아 비파의 현을 타면 노래를 불렀다.
자공이 살찐 말을 타고 가벼운 가죽옷에 속에는 감색 겉에는 흰색 옷을 입은 채 골목에는 들어가지도 못할 큰 수레를 타고 원헌을 찾아왔다. 원헌은 닥나무로 만든 갓에 명아주대로 만든 지팡이를 짚고 문에 나와 자공을 맞았다. 그런데 그 모습이 얼마나 초라했던지 갓을 바로 쓰면 갓끈이 끊어지고 옷깃을 여미면 팔꿈치가 드러나며 신을 바로 신으면 뒤축이 찢어질 지경이었다. 자공이 이를 보고 “오호! 선생께서 무슨 병이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원헌이 하늘을 쳐다보고 말하기를 “제가 듣기로 재산이 없는 것이 가난이라고 이르고, 배우고 능히 행하지 못함을 병이라 하였소. 나는 가난하지 병은 아니요. 세속에 영합하여 행동하고 작당을 하여 이익이 있는 자와만 사귀며. 남에게 자랑하기 위해 학문을 하고 자신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남을 가르치며, 인의를 사악하게 쓰고 수레나 말에 치장이나 일삼으며 옷을 화려하게 입는 일. 저는 이런 짓을 차마 할 수 없소.” 이 말에 자공은 머뭇거리며 얼굴에 부끄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하다가 인사도 하지 못하고 가 버렸다.
원헌은 이에 지팡이를 끌며 서서히 걸으며 상나라 노래를 부르며 돌아섰는데, 그 소리가 천지에 잠겨 들었고 마치 쇠와 돌에서 나오는 것 같았다.
천자도 신하로 삼을 수 없었고, 제후도 벗으로 얻지 못하리라. 그래 몸을 기르는 것에 집을 잊고, 뜻을 기르는 것에 몸도 잊어 몸조차 사랑하지 않으니 무엇으로 욕되게 할 수 있겠는가?시경에 가로되,내 마음이 돌이 아니니 구르게 할 수 없으리라내 마음이 돗자리가 아니니 돌돌 말수도 없으리라
<논어>의 자한편에 ‘추운 겨울(歲寒)이 되어야 송백(松柏)의 굳은 절개를 알 수 있다’고 하였다. 송백은 겨울에 잎이 떨어지지 않는 침엽수의 한 종류다. 따뜻한 계절에 온갖 초목이 한창일 때는 다른 푸름 속에 묻혀 특별함이 없다. 잎이 진 겨울이 되어야 비로소 혼자 푸름을 내보인다. 그래서 송백은 나라에 충성하고 변함없는 절개와 우의를 나타내는 비유로 쓰였다.
우리는 송백을 소나무와 잣나무로 알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옛 문헌에 나오는 송백은 소나무와 잣나무가 아니다. 예를 들어 <시경>의 용풍에 나오는 백주(柏舟)도 잣나무 배라고 볼 수는 없다. 왜냐하면 잣나무는 공자님의 활동무대가 된 사천성은 물론 중국문화의 발상지 황하나 양자강 유역 등 중국본토에는 자라지 않는다. 우리나라와 두만강의 북쪽과 러시아로 이어지는 동북부아세아에만 분포하는 나무다. 잣나무를 일컫는 말은 따로 있다. 신라송이 원래의 이름이며, 때로는 과일이 달리는 소나무란 뜻으로 과송이라고 할 따름이다. 중국 사람들이 말하는 백(柏)은 측백, 진백(향나무), 편백, 화백 등 소나무이외의 침엽수에 대한 포괄적인 뜻이다.
한자가 들어와 우리나라에 정착할 때 향나무는 진백이라 하지 않고 향(香)으로 고쳐 썼다. 또 편백과 화백은 한반도에는 아예 자라지 않는다. 그래서 중국의 ‘백’은 우리나라에 흔히 자라는 측백나무로 보아야 무리가 없다. 문제는 중국에 없는 잣나무를 나타내는 글자에, 측백나무를 뜻하는 글자를 빌려다 쓰면서 혼란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처음에 측백나무는 백(柏), 잣나무는 백(栢)으로 따로 구분한 듯하나 세월이 지나면서 엄밀하게 따로 쓰지도 않았다.
우리 문헌에 잣나무가 등장하는 첫 글은 <삼국유사>에 있다. 신라 34대 효성왕(737-742)은 임금이 되기 전 백수(栢樹) 아래서 신충과 함께 바둑을 두며 은혜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맹세한다. 그러나 임금이 되어 그를 등용하지 않으니 원망하는 시를 지어 백수에 붙이자 말라 죽어버린다. 그제야 임금이 깜짝 놀라 신충에게 벼슬을 내리니 백수가 다시 살아났다고 한다. 이때의 백수는 잣나무다. 이후 잣나무를 ‘백’으로 쓰기도 하여 옛 선비들도 조금씩 혼란이 있었던 것 같다. 정약용은 그의 저서 <아언각비>에서 ‘백’을 잣나무로 보는 것은 잘못이라고 분명히 지적하고 있다.
추사 김정희의 <새한도>는 한 채의 집을 중심으로 좌우에 대칭을 이루고 한 쌍씩 네그루의 나무를 그려 넣은 그림이다. 그림설명에 논어 자한편의 ‘세한송백’ 구절을 그대로 인용하였으므로 흔히 왼편의 두 그루를 잣나무, 오른편의 두 그루를 소나무라고 해설한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잣나무 특징인 가지의 돌려나기가 보이지 않아 모두 소나무로 짐작된다.
옛 문헌에서 만나는 송백을 새길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좁은 뜻으로는 소나무와 측백나무, 좀 넓게는 소나무와 기타 침엽수, 아주 넓은 의미는 늘 푸른 침엽수 전체를 말한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우리 문헌에는 드물게 소나무와 잣나무를 송백으로 나타내는 경우가 있으니 앞뒤 관계로 찾아내는 수밖에 없다.
패 ․ 용 ․ 위는 세 나라 이름이니 (『서경』) 우공 기주에 있느니라. 서쪽으로는 태행산에서 막히고, 북쪽으로는 형주 장주를 넘었으며 동남으로 하수를 걸쳐서 써 곤주 상토의 들판까지 미쳤느니라. 상나라 끝에 이르러서 주가 도읍했더니 무왕이 상나라를 이기시고 스스로 주의 성을 나누니, 조가(紂의 고성) 북쪽을 패라 하고 남을 용이라 하고 동쪽을 위라 이르니 써 제후를 봉했느니라. 패와 용은 그 처음 봉했는지는 자세하지 못하고 위나라인즉 무왕의 아우인 강숙의 나라이니라. (위나라는) 본래 하북에 도읍하니 조가의 동쪽이고, 기수의 북쪽이고, 백천의 남쪽이더니 그 뒤에 어느 때에 패와 용의 땅을 합병했는지는 아지 못하노라. 의공에 이르러서 적에게 멸망한 바가 되었고, 대공이 동쪽으로 하수를 건너 옮겨가 들판의 조읍에 거처하고, 문공이 또한 초구로 옮겨가 거처했느니라. 조가의 고성은 지금 위주 위현 서쪽 22리에 있으니 이른바 은나라 유허지이고, 위의 고도는 곧 지금의 위현이라. 조 ․ 초 ․ 구는 다 활주에 있느니라. 대저 이제 회위 ․ 단상 ․ 할복 등의 고을은 개봉 대명부의 경계이니 다 위나라 땅이라. 다만 패 ․ 용의 땅은 이미 위나라에 들어갔으니 그 시가 다 위나라 일이 되고, 오히려 그 고국에 매인 이름은 가히 깨닫지 못하니라(그런데 오히려 패풍, 용풍이라 이름한 것은 확실히 알지 못하겠노라). 옛 설에 이하 13나라로 다 변풍이 되니라.
○해는 마땅히 항상 밝고 달은 때로 이지러짐이 있으니 정적은 마땅히 높아야 하고, 중첩은 마땅히 낮은 것과 같거늘 이제 중첩이 오히려 정적을 이기니 이는 일월이 뒤바뀌어 이지러짐이니 이로써 근심하야 번거롭고 원통하고 심란하고 눈이 흐려져 마치 빨지 않은 옷을 입은 것과 같고 한을 능히 떨쳐서 날아감과 같지 못하니라.
賦이다. 茁은 生出하기를 壯盛하게 하는 모양이다. 葭는 갈대이니 또한 葦라 부르기도 한다. 發은 화살을 發함이요, 豝는 암퇘지이니, 一發五豝는 맞춘 것이 반드시 거듭으로 하고 쌍으로 하는 것과 같다. 騶虞는 금수의 이름이니흰 범에 검은 무늬가 있고 살아있는 것을 먹지 않는다.
○ 南國의 諸侯들이 文王의 敎化를 받들어 修身齊家하여 그 나라를 다스리고, 그 백성에게 仁하게 한 餘恩이 또한 庶類에까지 미침이 있었다. 그러므로, 그 봄에 田獵할 즈음에 초목의 무성함과 금수의 많음이 이같음에 이르니, 詩人이 그 일을 기술하여 찬미하고 또 차탄하기를 “ 이 그 仁心의 자연스러움이요 强勉에서 말미암은 것이 아니니, 이것이 바로 진실로 이른바 騶虞라는 것이다.”라 한 것이다.
彼茁者蓬
(피줄자봉) : 저 무성한 다북쑥 밭에서
壹發五豵
(일발오종) : 한 화살에 다섯 마리 새끼돼지를 잡았네
于嗟乎騶虞
(우차호추우) : 아아 몰이꾼이여.
賦이다.蓬은 풀이름이다. 일년 된 것을 豵이라 하는데, 또한 작은 돼지이다.
騶虞 二章이니, 章 三句이다.
文王의 교화가 ‘關雎’에서 시작하여 ‘麟趾’에 이르면 그 교화의 사람들에게 들어간 것이 깊은 것이요, ‘鵲巢’에서 드러나서 ‘騶虞’에 미치면 그 은택이 物에 미친 것이 넓은 것이다. 대개 뜻을 성실히 하고 마음을 바르게 하는 공력을 쉬지 않고 오래한다면 그 熏蒸透徹하고 融液周徧하여 자연히 능히 그치지 않을 자 있으니 智力의 사사로움으로 능히 미칠 바가 아닌 것이다. 그러므로, 序에 “ ‘騶虞’가 ‘鵲巢’의 호응이 되니 王道의 성공을 볼 수 있다.”라 하였으니 그 반드시 전수받은 바가 있을 것이다.
○부라. 줄은 나서 장성한 모양이라. 가는 갈대니 또한 이름은 위라. 발은 화살을 발사함이라. 파는 암퇘지라. 한 발에 다섯 마리의 암퇘지는 맞추면 반드시 중첩 쌍쌍으로 함을 말한 것과 같음이라. 추우는 짐승 이름이니 흰 범에 검은 무늬이며 생물을 먹지 않음이라. ○남국 제후가 문왕의 덕화를 이어 수신제가 하여 써 그 나라를 다스리고, 그 백성을 어질게 한(백성에게 어진 정사를 베풀어서) 남은 은혜가 또한 모든 류에게까지 미침이 있음이라. 그러므로 그 봄 사냥을 할 즈음에 초목이 무성하고 금수가 많음이 이와 같음에 이르니 시인이 그 일을 써서 써 아름다이 여기고 또한 탄식하여 가로대 이 그 어진 마음이 자연스럽고 억지로 말미암은 것이 아니니 이것이 곧 참으로 이른바 추우라 하니라,
彼茁者蓬에 壹發五豵이로소니 于嗟乎騶虞ㅣ로다
(피줄자봉에 일발오종이로소니 우차호추우ㅣ로다 賦也ㅣ라) 저 무성한 쑥대에 한 발을 발사하면 다섯 마리 새끼 돼지를 잡았으니, 아아 추우로다.
문왕의 교화가 관저장에서 시작하여 인지장에 이르면 그 덕화가 사람에게 들어간 것이 깊고, 작소장에서 드러나서 추우장에 미치면 그 덕택이 물건에 미침이 넓으니라. 대개 뜻을 성실히 하고 마음을 바루는 공이 쉬지 않고 오래면 그 성숙되어 통하게 되고 잘 배합되어 두루할 수 있어 스스로 능히 그칠 수 없으니 지력의 사사로움이 능히 미치는 바가 아니라. 그러므로 서에 추우로써 작소에 응하니 왕도의 이룸이라 하니 그 반드시 전하는 바가 있음을 볼 것이로다.
우는 상고하건대 작소장에서 채빈장에 이르기까지는 부인 대부의 아내가 당시 국군 대부들이 문왕의 교화를 입어서 능히 수신하여서 써 그 집을 바르게 함을 보인 것이고, 감당 이하는 또한 방백이 능히 문왕의 교화를 펼치므로 말미암아 국군이 능히 집을 닦아서 써 그 나라에 미침이라. 그 말이 비록 문왕이라고 이르지는 않았으나 그러나 문왕이 덕을 밝히고 백성을 새롭게 한 공이 이에 이르러 그 베푼 바가 넓어졌느니라. 아니 이른바 그 백성이 호호하여(안개 속처럼 뿌여 문왕이) 한 것을 아지 못하니라. 오직 하피농의의 시는 가히 깨닫지 못하니 마땅히 의심나는 바는 빼놓아야 할 것이라. ○주남 소남 두 나라는 무릇 25편이니 선유가 정풍이라 했으니 이제 짐짓 이를 따르노라. ○공자가 (아들) 백어에게 너는 주남 소남을 배웠는가. 사람이 되어서 주남 소남을 배우지 아니했으면 그 담장을 향해 바로 선 것과 같으니라 하셨느니라. ○(『예기』)의례에 향음주(시골에서 술마시는 것), 향사(시골에서 활쏘는 것) 연례(잔치를 베풀 때 하는 예절)에 모두 주남의 관저 ․ 갈담 ․ 권이와 소남의 작소 ․ 채번 ․ 채빈을 합해 음악으로 연주하고, 연례에 또한 방중의 악으로 삼았다 하니 정씨주에 주남 소남의 시를 줄(거문고나 가야금)에 담아 노래하고 쇠북이나 경에는 쓰지 않았다 하고, 방중이라는 것은 후부인이 풍송하여서 써 그 군자(남편)를 섬김이라. ○정자 가라사대 천하의 다스림은 집을 바룸으로 우선을 삼으니 천하의 집이 바루어지면 곧 천하가 다스려지니라. 이남은 집을 바루는 도라. 후비부인과 대부 아내의 덕을 베풀어서 사서인의 집에 미루어 나가면 한 가지라. 그러므로 방국으로 하여금 향당에 이르기까지 다 썼고, 조정으로부터 산골짝에 이르기까지 부르고 읊고 풍(길게 뽑아 노래함)하고 외우지 아니함이 없었으니, 써한 바 풍속이 천하에 화함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