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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0 國風-召南- 摽有梅(표유매)-매실 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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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 國風-召南-摽有梅(표유매)-매실 따기.

摽有梅
(표유매) : 익어 따는 매화 열매

其實七兮
(기실칠혜) : 남은 열매 일곱이어요

求我庶士
(구아서사) : 내게 구혼할 도련님들

迨其吉兮

(태기길혜) : 좋은 기회 붙잡아요.

 

賦이다. 摽는 떨어짐이다. 梅는 나무이름이니 꽃이 희고 열매는 살구와 비슷한데 신맛이 난다. 庶는 많음이요, 迨는 미침이다. 吉은 吉日이다. ○ 南國이 文王의 교화를 입어서 여자들이 貞信함으로써 스스로를 지킬 줄을 알았으니, 그 시집가는 것이 적절한 때에 미치지 못하여 强暴한 辱이 있을까 저어한 것이다. 그러므로, 매실이 떨어져 나무에 있는 것이 적음을 말하여 때가 지나고 너무 늦었음을 나타낸 것이다. 나를 찾는 여러 선비들은 반드시 이 吉日에 미쳐서 올 자 있을 것이다.

 

摽有梅
(표유매) : 익어 따는 매화 열매

其實三兮
(기실삼혜) : 남은 열매 셋이어요

求我庶士
(구아서사) : 내게 구혼할 도련님들

迨其今兮

(태기금혜) : 오늘 곧 붙잡아요.

 

賦이다. 나무에 있는 매실이 세개라면 떨어진 것이 또한 많은 것이다. 今은 今日이니, 아마도 吉日을 기다리지 않음이다.

 

摽有梅
(표유매) : 익어 따는 매화 열매
頃筐墍之
(경광기지) : 대바구니에 주워 담았소
求我庶士
(구아서사) : 내게 구혼할 도련님들
迨其謂之
(태기위지) : 말씀만 해주세요.

 

賦이다. 기墍는 취함이니, 頃筐으로 취하면 모두 떨어진 것이다. 謂之는 다만 서로 告하고 말만 하고도 약속을 정할 수 있음이다.


摽有梅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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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남 제9편 표유매3장(摽有梅三章)]

摽有梅여 其實七兮로다 求我庶士는 迨其吉兮인저

(표유매여 기실칠혜로다 구아서사는 태기길혜인저 賦也ㅣ라)
떨어지는 매화여, 그 열매가 일곱이로다.
나를 구하는 여러 선비는 그 길한 날에 미칠진저(택일하여 장가오라).

○賦也ㅣ라 摽는 落也ㅣ라 梅는 木名이니 華白이오 實似杏而酢라 庶는 衆이오 迨는 及也ㅣ라 吉은 吉日也ㅣ라
 
○부라. 표는 떨어짐이라. 매는 나무 이름이니 꽃이 희고 열매가 살구 같고 시니라. 서는 여럿이고, 태는 미침이라. 길은 길일이라.
 
○南國이 被文王之化하야 女子ㅣ 知以貞信自守하고 懼其嫁不及時에 而有强暴之辱也ㅣ라 故로 言梅落而在樹者ㅣ 少하야 以見時過而太晩矣라 求我之衆士는 其必有及此吉日而來者乎저 하니라
 
○남국이 문왕의 덕화를 입어서 여자가 바르고 미더움으로 스스로 지킴을 알고, 그 시집가는데 때에 미치지 않았을 때에 강포한 욕을 당할까를 두려워함이라. 그러므로 매화가 떨어져 나무에 있는 것이 적어서 써 때가 지나서 너무 늦어짐을 보임이라. 나를 구할 여러 선비는 그 반드시 이 길한 날에 미쳐서 와야 함을 말함이라.

摽有梅여 其實三兮로다 求我庶士는 迨其今兮인저

(표유매여 기실삼혜로다 구아서사는 태기금혜인저 賦也ㅣ라)
떨어지는 매화여, 그 열매가 셋로다.
나를 구하는 여러 선비는 그 지금에 미칠진저.

○賦也ㅣ라 梅在樹者三은 則落者ㅣ 又多矣라 今은 今日이니 蓋不待吉矣라

○부라. 매화가 나무에 달려있는 것이 셋이라면 떨어진 것이 또한 많음이라. 금은 금일이니 대개 길한 날을 기다리지 아니하니라(때가 너무 늦었기에 오늘 당장이라도 오라).

摽有梅여 頃筐墍之로다 求我庶士는 迨其謂之인저

(표유매여 경광기지로다 구아서사는 태기위지인저 賦也ㅣ라)
떨어지는 매화여, 기울어진 광주리에 주워 담도다.
나를 구하는 여러 선비는 그 언약에 미칠진저.

墍 : 가질 기

○賦也ㅣ라 墍는 取也ㅣ라 頃筐取之면 則落之盡矣라 謂之는 則但相告語而約可定矣라

○부라. 기는 취함이라. 기울어진 광주리에 주워 담는다면 떨어짐이 다함이라. 위지는 다만 서로 말로 고하여 약속을 가히 정함이라(매우 급하므로 우선 말로라도 약속하라).

摽有梅三章章四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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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 국풍-소남-殷其雷(은기뢰)-천둥소리

殷其雷(은기뢰) : 우르릉 쾅 천둥소리
在南山之陽(재남산지양) : 남산 양지에서 울리네.

何斯違斯(하사위사) : 어찌해 이곳을 떠나셨나
莫敢或遑(막감혹황) : 잠깐이라도 돌아오실까
振振君子(진진군자) : 씩씩하고 미더운 당신
歸哉歸哉(귀재귀재) : 돌아오소서 돌아오시옵소서.

興이다. 殷은 우뢰소리이다. 산의 남쪽을 陽이라 한다. 何斯의 斯는 이 사람이요, 違斯의 斯는 이 곳이다. 遑은 겨를이다. 振振은 미덥고 厚德함이다. ○ 南國이 文王의 교화를 입어 婦人이 그 군자가 밖으로 行役을 따라갔으므로 그리워하였다. 그러므로, 이 詩를 지은 것이다. 말하자면, “殷殷然한 우뢰소리는 南山 남쪽에 있거늘 어찌하여 이 군자는 홀로 이곳을 떠나 감히 조금의 겨를도 없이 하시는가.”라 한 것이다. 이에 또한 그 德을 찬미하고, 또한 그 일찍 일을 마치고 還歸하기를 바란 것이다.

殷其雷(은기뢰) : 우르릉 쾅 천둥소리
在南山之側(재남산지측) : 남산 곁에서 천둥소리 울린다
何斯違斯(하사위사) : 어찌해 이곳을 떠나셨나
莫敢遑息(막감황식) : 잠깐 돌아와 숨이라도 돌리옵소서
振振君子(진진군자) : 씩씩하고 미더운 당신
歸哉歸哉(귀재귀재) : 돌아오소서 돌아오시옵소서.

興이다. 息은 그침이다.

殷其雷(은기뢰) : 우르릉 쾅 천둥소리
在南山之下(재남산지하) : 남산 아래에서 울린다
何斯違斯(하사위사) : 어찌해 이곳을 떠나셨나
莫或遑處(막혹황처) : 잠시이라도 머물러 계실까
振振君子(진진군자) : 씩씩하고 미더운 당신
歸哉歸哉(귀재귀재) : 돌아오소서 돌아오시옵소서

興이다.


殷其雷 三章이니, 章 六句이다.

[소남 제8편 은기뢰3장(殷其靁三章)]

殷其靁는 在南山之陽이어늘 何斯違斯ㅣ라 莫敢或遑고 振振君子는 歸哉歸哉인저

(은기뢰는 재남산지양이어늘 하사위사ㅣ라 막감혹황고 진진군자는 귀재귀잰저 興也ㅣ라)
은은히 울리는 그 우레 소리는 남산의 양지쪽에 있거늘 어찌하여 이 분이 이곳을 어겼니라(떠났니라). 감히 혹 겨를을 하지(왜 여가를 내어 오지) 못하는고. 성실한 군자는 돌아올진저, 돌아올진저.

靁 : 우레 뢰

[해설]
남편이 부역 나간 남쪽에서는 우레소리가 들려오건만 남편으로부터는 아무 소식조차 없음을 애타게 기다리면서 아내가 읊는 시이다. "어찌하여 남편이 이곳을 떠났으며 왜 여가를 내어 오지 못하는고. 성실한 내 남편이여, 어서 돌아오시라, 어서 돌아오시라."

○興也ㅣ라 殷은 靁聲也ㅣ라 山南曰陽이라 何斯斯는 此人也ㅣ오 違斯斯는 此所也ㅣ라 遑은 暇也ㅣ라 振振은 信厚也ㅣ라 ○南國이 被文王之化하야 婦人이 以其君子從役在外而思念之라 故로 作此詩라 言殷殷然靁聲은 則在南山之陽矣어늘 何此君子는 獨去此而不敢少暇乎아 於是에 又美其德하고 且冀其早畢事而還歸也ㅣ라

○흥이라. 은은 우레 소리라. 산의 남쪽을 일러 양지이라. 하사의 사는 이 사람이고, 위사의 사는 이곳이라. 황은 겨를이라. 진진은 성실함이라. ○남국이 문왕의 덕화를 입어서 부인이 그 군자가 부역을 따라 밖에 있음으로써 생각하고 생각하느니라. 그러므로 이 시를 지었느니라. 은은히 울리는 우레 소리는 남산의 양지쪽에 있거늘 어찌 이 군자는 홀로 이곳을 떠나가서 감히 조금이라도 겨를을 내지 못하는가. 이에 또 덕을 아름다이 여기고, 또한 그 일찍이 일을 마치고 돌아오기를 바람이라.

殷其靁는 在南山之側이어늘 何斯違斯ㅣ라 莫敢遑息고 振振君子는 歸哉歸哉인저

(은기뢰는 재남산지측이어늘 하사위사ㅣ라 막감황식고 진진군자는 귀재귀잰저 興也ㅣ라)
은은히 울리는 그 우레 소리는 남산의 곁에 있거늘 어찌하여 이분이 이곳을 떠났니라. 감히 쉴 겨를을 내지 못하는고. 성실한 군자는 돌아올진저, 돌아올진저.

○興也ㅣ라 息은 止也ㅣ라

○흥이라. 식은 그침이라.

殷其靁는 在南山之下ㅣ어늘 何斯違斯ㅣ라 莫或遑處오 振振君子는 歸哉歸哉인저

(은기뢰는 재남산지하ㅣ어늘 하사위사ㅣ라 막혹황처오 진진군자는 귀재귀잰저 興也ㅣ라)
은은히 울리는 그 우레 소리는 남산의 아래에 있거늘 어찌하여 이분이 이곳을 떠났니라. 혹 겨를 하여 편안하지 못한고. 성실한 군자는 돌아올진저, 돌아올진저.

○興也ㅣ라 (殷其靁三章이라)

○흥이라. (은기뢰 3장이라)

殷其靁三章章六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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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8 국풍-소남-羔羊(고양) - 염소

羔羊之皮(고양지피) : 염소 가죽옷
素絲五紽(소사오타) : 흰 명주실 다섯 타래로 만들었네
退食自公(퇴식자공) : 밥 먹을 가는 길
委蛇委蛇(위사위사) : 의젓하고도 의젓하다.

賦이다. 작은 것을 羔라 하고 큰 것을 羊이라 한다. 皮는 갓옷을 만드는 것이니 大夫의 燕居服이다. 素는 흰 것이다. 紽는 未詳이니, 아마도 실로 갓옷을 꾸민다는 명칭이다. 退食은 조정에서 물러나서 집에서 먹음이다. 自公은 公門으로부터 나아감이다. 委蛇는 自得한 모양이다.

○ 南國이 文王의 정사에 感化되어 지위에 있는 자들이 모두 節儉하고 正直하였다. 그러므로, 詩人이 그 의복이 떳떳함이 있고 從容히 自得함이 이와 같음을 찬미한 것이다.

羔羊之革(고양지혁) : 염소 가죽 갓옷을
素絲五緎(소사오역) : 흰 명주실 다섯 함으로 수놓았네
委蛇委蛇(위사위사) : 의젓하고도 의젓하다
自公退食(자공퇴식) : 밥 먹으러 가는 길.


賦이다. 革은 가죽과 같다. 緎은 갓옷의 재봉선이다.

羔羊之縫(고양지봉) : 염소 가죽옷 솔기에
素絲五總(소사오총) : 흰 명주실 다섯 총으로 장식했네
委蛇委蛇(위사위사) : 의젓하고도 의젓하다
退食自公(퇴식자공) : 밥 먹으러 가는 길.

賦이다. 縫은 재봉한 가죽을 합하여 갓옷을 만듦이다. 緫은 또한 未詳이다.


羔羊 三章이니, 章 四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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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남 제7편 고양3장(羔羊三章)]

羔羊之皮여 素絲五紽ㅣ로다 退食自公하니 委蛇委蛇로다

(고양지피여 소사오타ㅣ로다 퇴식자공하니 위다위다로다 賦也ㅣ라)
염소 가죽이여, 흰 실로 다섯 군데를 꿰매도다. 물러가 먹기를 공소로부터 하니 의젓하고 의젓하도다.

紽 : 꿰맬 타 蛇 : 뱀 사, 여기서는 ‘구불구불갈 이’나 운을 맞추기 위해 ‘다’로 읽는다.

○賦也ㅣ라 小曰羔요 大曰羊이라 皮는 所以爲裘이니 大夫燕居之服이라 素는 白也ㅣ라 紽는 未詳이나 蓋以絲로 飾裘之名也ㅣ라 退食은 退朝而食於家也ㅣ라 自公은 從公門而出也ㅣ라 委蛇는 自得之貌라 ○南國이 化文王之政하야 在位ㅣ 皆節儉正直하니라 故로 詩人이 美其衣服有常而從容自得이 如此也ㅣ라

○부라. 작은 것은 고이고, 큰 것은 양이라. 피는 써 갖옷을 만드는 것이니 대부가 연회 때 입는 옷(私服)이라. 소는 흼이라. 타는 자세하지 못하나 대개 실로써 갖옷을 꾸미는 이름이라. 퇴식은 조회를 끝내고 집에서 먹음이라. 자공은 공문을 따라서 나감이라. 위타는 스스로 얻은 모양이라. ○남국이 문왕의 정사에 화하여 벼슬하는 이가 다 절검하고 정직하니라. 그러므로 시인이 그 의복이 떳떳함이 있고 의젓함이 있음을 아름다이 여김이 이와 같으니라.

羔羊之革이여 素絲五緎이로다 委蛇委蛇하니 自公退食이로다

(고양지혁이여 소사오역이로다 위이위이하니 자공퇴식이로다 賦也ㅣ라)
염소가죽이여, 흰 실로 다섯 군데를 꿰맸도다. 의젓하고 의젓하니 공소로부터 물러가 먹도다.

緎 : 꿰맬 역

○賦也ㅣ라 革은 猶皮也ㅣ라 緎은 裘之縫界也ㅣ라

○부라. 혁은 피와 같으니라. 역은 갖옷의 솔기를 꿰맴이라.

羔羊之縫이여 素絲五總이로다 委蛇委蛇하니 退食自公이로다

(고양지봉이여 소사오총이로다 위이위이하니 퇴식자공이로다 賦也ㅣ라)
염소(가죽)의 솔기여, 흰 실로 다섯 군데를 꿰매도다. 의젓하고 의젓하니 물러가 먹기를 공소로부터 하도다.

○賦也ㅣ라 縫은 縫皮하야 合之以爲裘也ㅣ라 總은 亦未詳이라

○부라. 봉은 가죽을 꿰매서 합하여 갖옷을 만듦이라. 총은 또한 자세하지 못하니라.

羔羊三章章四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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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VJQ9w_6Nw5M 

 

 

17 국풍-召南 - 行露(행로)- 이슬 길.


厭浥行露
(염읍행로) : 축축이 이슬 내린 길에
豈不夙夜
(기불숙야) : 어찌 이른 아침과 깊은 밤에는 가지 않는가
謂行多露
(위행다로) : 길에는 이슬이 많아서지요.
 

賦이다. 厭浥은 축축하다는 뜻이다. 行은 길이요, 夙은 이름이다.

 

○ 南國 사람이 召伯의 가르침을 따르고 文王의 교화에 服膺하여 그 前日의 淫亂한 풍속을 개혁하였다. 그러므로, 여자들이 능히 禮로써 스스로를 지켜서 强暴함에 더럽히는 바가 되지 않은 자가 스스로 능히 자기의 뜻을 기술하여, 이 詩를 지어서 그 사람을 금절한 것이다. 말하자면, “도로 사이의 이슬이 바야흐로 젖었으니, 내 어찌 아침 저녁으로 가지 않으리오마는 이슬에 많이 젖을까 두려워 감히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이다.”

대개 여자가 아침·저녁으로 홀로 다닌다면 혹은 强暴한 이가 侵陵하는 憂患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길에 이슬이 많아서 그 沾濡할까 두렵다고 칭탁한 것이다.

 


誰謂雀無角
(수위작무각) : 누가 참새에게 부리가 없다고 하나요
何以穿我屋
(하이천아옥) : 없다면 어떻게 우리집을 뚫을 수 있겠어요
誰謂女無家
(수위여무가) : 누가 당신에게 세력이 없다고 하나요
何以速我獄
(하이속아옥) : 없다면 어떻게 나를 감옥으로불렀을가요
雖速我獄
(수속아옥) : 비록 나를 감옥으로 불러도

室家不足

(실가불족) : 나를 아내 삼지는 못해요

 

興이다. 家는 媒聘으로 구하여 室家의 禮를 차리는 것이다. 速은 召致함이다.

○ 貞女의 自守함이 이와 같지만, 혹간 訟事를 당하여 獄事에 召致되는 경우가 있으니, 인하여 스스로 호소하여 말하되,

“사람들이 모두 참새에게 뿔이 있다 하였으므로 능히 나의집을 뚫을 수 있다.”라 하니,

사람들이 모두 이르기를 네가 나에게 일찍이 室家의 禮로 구하는 경우가 있다 하였다.

그러므로, 능히 나를 獄事에 이르게 한 것이다.

그러나, 네가 비록 나를 獄事에 이르게는 하였으나 室家의 禮로 구하는 것은 일찍이 갖춘 것이 없었음을 알지 못하니,

참새가 능히 집을 뚫는다 하지만 실제로는 일찍이 뿔이 없었던 것과 같은 것이다.

 

 
誰謂鼠無牙
(수위서무아) : 누가 쥐에게 이빨이 없다고 하나요
 
何以穿我墉
(하이천아용) : 없다면 어떻게 우리 담을 뚫을 수 있겠어요
 
誰謂女無家
(수위여무가) : 누가 당신에게 세력이 없다고 하나요
 
何以速我訟
(하이속아송) : 없다면 어떻게 나에게 송사를 걸 수 있겠어요
 
雖速我訟
(수속아송) : 비록 나에게 송사를 걸어도
 
亦不女從

(亦不女從 ) : 나는 당신을 따르지 않겠어요

興이다. 牙는 숫짐승의 이빨이다. 墉은 담장이다.

○ 말하자면, “네가 비록 능히 나를 訟事에 이르게 할 수 있었지만 그 室家의 禮로 구하는 바에는 부족한 바가 있으니,

나 또한 마침내 너를 쫓을 수 없는 것이다.”라 한 것이다.

 

行露 三章이니, 一章은 三句요, 二章은 章 六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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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남 제6편 행로3장(行露三章)]

厭浥行露애 豈不夙夜ㅣ리오마는 謂行多露ㅣ니라

(엽읍행로애 기불숙야ㅣ리오마는 위행다로ㅣ니라 賦也ㅣ라)
축축히 젖은 길 이슬에 어찌 밤(새벽) 일찍이 (가지) 아니하리오마는 길에 이슬이 많다 하니라.

厭 : 젖을 엽 浥 : 젖을 읍

○賦也ㅣ라 厭浥은 濕意라 行은 道요 夙은 早也ㅣ라
○南國之人이 遵召伯之敎하고 服文王之化하야 有以革其前日淫亂之俗이라 故로 女子有能以禮自守하고 而不爲强暴所汚者ㅣ 自述己志하고 作此詩하야 以絶其人이라 言道間之露ㅣ 方濕하니 我豈不欲早夜而行乎아마는 畏多露之沾濡而不敢爾니 蓋以女子早夜獨行이면 或有强暴侵陵之患이라 故로 託以行多露而畏其沾濡也ㅣ니라
 
○부라. 엽읍厭浥은 습한 뜻이라. 행行은 길이고, 숙夙은 일찍이라.
○남국 사람이 소백의 가르침을 따르고 문왕의 덕화를 입어서 써 그 전날의 음란했던 풍속을 고치니라.
그러므로 여자가 능히 예로써 스스로 지키고, 강포(불량배들)의 더럽히는 바가 되지 않는 자가 스스로 자기의 뜻을 기술하고, 이 시를 지어서 써 그 (강포한) 사람을 끊었느니라. 길 사이에 이슬이 바야흐로 축축하니 내 어찌 밤 일찍이 가지 않으리오마는 이슬이 많아 젖는 것이 두려워 감히 가지 못한다고 말했으니, 대개 여자가 밤(새벽) 일찍이 홀로 다니는 것은 혹 강포한 자의 침능의 화를 당하느니라. 그러므로 감에 이슬이 많아서 그 젖을 것을 두려워함을 핑계 삼았느니라.

沾 : 젖을 첨

誰謂雀無角이리오 何以穿我屋고 하며 誰謂女無家ㅣ리오
(수위작무각이리오 하이천아옥고 하며 수위여무가ㅣ리오
何以速我獄고컨마는 雖速我獄이나 室家는 不足하니라
 하이속아옥고컨마는 수속아옥이나 실가는 부족하니라 興也ㅣ라)

누가 일러 참새가 뿔이 없다 하리오. 어찌 써 내 지붕을 뚫는고 하며, 누가 일러 여자가 시집감이 없다 하리오.
어찌 써 나를 옥에 부르는고 하건마는 비록 나를 옥에 부르나 실가의 예(혼인의 예)는 족하지 못하니라.

[해설]
여자가 남자측이 실가의 예가 부족하여 시집가지 않으려고 하자 남자가 재판을 청하였다.
그러면서 남자가 얼토당토 않는 어거지 소리를 늘어놓고 있다.
참새가 지붕을 뚫어 집을 지을 수 있는 것은 그 뿔이 있기 때문이지 왜 뿔이 없겠는가.
어느 여자가 시집가고 싶어 하지 않겠는가.
여자가 일찍이 나에게 시집오려고 했었다(실가의 예를 구했다).
네가 나한테 시집온다더니 왜 오지 않고, 왜 재판까지 하게 만들었느냐고 따졌다.
위 구절은 그러한 남자에 대해 여자가 반박하는 말이다.
여자는, 참새가 지붕을 뚫은 것은(내가 청혼한 것은) 사실이나 어찌 참새가 뿔이 있겠는가.
네가 혼인의 예를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내가 시집가지 않으려는 것이다.

○興也ㅣ라
家는 謂以媒聘으로 求爲室家之禮也ㅣ라 速은 召致也ㅣ라
○貞女之自守如此라 然이나 猶或見訟而召致於獄하고 因自訴而言하되 人皆謂雀有角이라
故로 能穿我屋하야 以興人皆謂汝於我에 嘗有求爲室家之禮라
故로 能致我於獄이라
然이나 不知汝雖能致我於獄이나 而求爲室家之禮는 初未嘗備하니 如雀雖能穿屋이나 而實未嘗有角也ㅣ라
○흥이라. 시집가는 것은 중매로써 실가의 예(육례)를 구함이라. 속은 불러 이룸이라.
○곧은 여자의 스스로 지킴이 이와 같으니라. 그러나 (그 정녀가) 오히려 더러는 송사를 당하게 되어 옥에서 불러 이르게 되고, 인하여 스스로 호소하며 말하되 ‘(강포한 남자가) 사람이 다 일러 뿔이 있느니라.
그러므로 능히 내 지붕을 뚫는다하면서 써 사람이 다 네(여자)가 나에게 일찍이 실가의 예를 구함이 있었느니라.
그러므로 능히 나를 옥에 이르게 했느니라.
그러나 네가 비록 능히 나를 옥에(재판에) 이르게 했으나 실가의 예를 구함은 처음부터 일찍이 갖추지 못했으니, 참새가 비록 능히 지붕을 뚫었으나(청혼은 했으나) 실제는 일찍이 뿔이 있지 않음(남자인 네가 실가의 예를 갖추지 못했음)을 아지 못하니라.

誰謂鼠無牙ㅣ리오 何以穿我墉고 하며 誰謂女無家ㅣ리오
何以速我訟고컨마는 雖速我訟이나 亦不女從호리라
(수위서무아ㅣ리오 하이천아용고 하며 수위여무가ㅣ리오
하이속아송고컨마는 수속아송이나 역불여종호리라 興也ㅣ라)

누가 일러 쥐가 이빨이 없다 하리오.
어찌 써 내 담을 뚫는고 하며, 누가 일러 네가 시집감이 없다 하리오.
어찌 써 나를 옥에 부르는고 하건마는
비록 나를 옥에 불렀으나 또한 너를 따르지 아니호리라.

○興也ㅣ라 牙는 牡齒也ㅣ라 墉은 墻也ㅣ라
○言汝雖能致我於訟이라 然이나 其求爲室家之禮는 有所不足하니 則我亦終不汝從矣리라 (行露三章이라)

○흥이라. 아는 이빨이라. 용은 담이라.
○네가 비록 능히 나를 송사에 이르게 했으나 그러나 그 실가의 예를 구한 것은 족하지 못한 바가 있으니 나 또한 마침내 너를 따르지 아니하리라. (행로 3장이라)

牡 : 수컷 모,
前漢 『天文志 』가운데 “長安章城門門牡自亡”에서 牡에 대해
顔師古(581年~645年 당나라 때의 학자)는 ‘所以下閉者也 以鐵爲之’라는 해석에서 볼 수 있듯이
牡齒에서 牡는 아래이빨을 말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곧 음식물을 씹거나 말을 할 때에 아래턱을 움직이므로 아래턱의 이빨은 陽에 해당하기에 ‘牡’라 하였다.
『說文』에서도 “牙, 牡齒也. 象上下相錯之形.凡牙之屬皆从牙”라 하였고,
『강희자전』에서도 “牙,牡齒也”라 하였고,
『字彙』에서는 上曰齒, 下曰牙“라 하였다.

行露三章一章三句二章章六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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