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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야우중(秋夜雨中)

- 최치원

 

秋風惟苦吟

(추풍유고음)-가을바람 쓸쓸하고 애처로운데

擧世少知音

(거세소지음)-세상에는 알아줄이 별반 없구나

窓外三更雨

(창외삼경우)-창밖에 밤은 깊고 비는 오는데

燈前萬里心

(등전만리심)-등잔불만 고요히 비추어 주네

 

 

★ 가을(秋)

- 진온(陳溫. 고려 시인)

 

釦砌微微著痰霜

(구체미미저담상)-섬돌위에 쌀쌀한 무서리 내려

裌衣新護玉膚凉

(겹의신호옥부량)-겹옷을 새로 지어 차려 입었네

王孫不解悲秋賦

(왕손불해비추부)-가을이 처량함을 왕손은 모르는지

只喜深閨夜漸長

(지희심규야점장)-색씨방에 밤이 길어 좋다구 하네

 

 

★ 추일(秋日)

- 권우(權遇. 조선시대 시인)

 

竹分翠影侵書榻

(죽분취영침서탑)-대그림자 시원하게 서탑에 들고

菊送淸香滿客衣

(국송청향만객의)-국화는 향기로이 옷속에 차네

落葉亦能生氣勢

(낙엽역능생기세)-뜰 앞에 지는 잎 무어 좋은지

一庭風雨自飛飛

(일정풍우자비비)-쓸쓸한 비바람에 펄렁대누나

 

 

★ 국화불개창연유작(菊花不開悵然有作)

- 서거정(徐居正. 조선시대 시인)

 

佳菊今年皆較遲

(가국금년개교지)-국화는 무슨일로 더디피련고

一秋淸興謾東籬

(일추청흥만동리)-올가을 좋은흥도 늦어만 가네

西風大是無情思

(서풍대시무정사)-서풍은 왜이리도 무정하온지

不入黃花入鬢絲

(불입황화입빈사)-귀밑에 서릿발을 재촉하느니

 

 

★ 추일영회(秋日詠懷)

- 정회원(鄭恢遠. 조선시대 시인)

 

光陰忽忽歲將추

(광음홀홀세장추)-세월은 어느듯 해가 거의 다하고

萬里□愁獨依樓

(만리□수독의루)-만리밖 나그네 애를 끓이오

鏡裏紅顔非昔日

(경이홍안비석일)-거울속 비친얼골 옛날 아니고

鬢邊華髮又今秋

(빈변화발우금추)-살쩍머리 센터럭 벌서늙었네

寒蟬읍露求高樹

(한선읍로구고수)-가을매미 찬이슬에 얼어 울고요

旅雁隨風落遠洲

(여안수풍락원주)-든기러기 바람따라 물에 앉으니

怊悵幾年歸未得

(초창기년귀미득)-그린고향 가지못함 몇 해이런가

故園松桂夢中幽

(고원송계몽중유)-꿈속에 보던 동산 그윽하구나

 

★ 추야작(秋夜作)

- 김연광(金鍊光. 조선시대 시인)

小窓殘月夢初醒

(소창잔월몽초성)-고이든잠 깨어보니 새벽달 창에 들고

一枕愁吟柰有情

(일침수음내유정)-쓸쓸한 이내심사 벼개머리 젖어지네

却悔從前輕種樹

(각회종전경종수)-이럴줄 모르고서 나무심어 놓았는가

滿庭搖落作秋聲

(만정요락작추성)-우수수 지는소리 애 더욱 끓이느니

 

★ 걸국화(乞菊花)

- 해원군 이건(海原君 李健.조선시대 시인)

淸秋佳節近重陽

(청추가절근중양)-가을이라 중양절 가까워지니

正是陶家醉興長

(정시도가취흥장)-따는 바루 새술추;게 마실적일세

相見傲霜花滿체

(상견오상화만체)-섬돌위 국화곱게 피었으려니

可能分與一枝香

(가능분여일지향)-한가지 좋은향기 나눠주시오

 


★ 추사(秋思)

- 김효일 (金孝一) 조선시대 시인

滿庭梧葉散西風

(만정오엽산서풍)-오동잎 바람따라 우수수 지는소리

孤夢初回燭淚紅

(고몽초회촉루홍)-겨우든잠 깨고보니 촛불 홀로 눈물지네

窓外候蟲秋思苦

(창외후충추사고)-창밖에 섬돌밑에 귀두라미 슬피울어

泮人啼到五更終

(반인제도오경종)-시름하는 사람함께 잠못들고 새는구나

 

 

★ 추야(秋夜)

- 유계(兪棨.조선시대 시인)

 

秋天寥落夜凉多

(추천요락야량다)-가을하늘 텡비우고 가을밤 쌀쌀한데

月色雲容澹似波

(월색운용담사파)-달빛에 물이들은 구름마저 조촐쿠나

莫遣西風催玉露

(막견서풍최옥로)-이제로 바람높아 찬이슬 맺게되면

恐殘窓外小塘荷

(공잔창외소당하)-곱게핀 연꽃송이 시들을가 저어하네

 

 

★ 추야우중(秋夜雨中)

- 최치원(崔致遠)

 

秋風惟苦吟

(추풍유고음)-가을 바람에 오직 괴로이 읊나니

擧世少知音

(거세소지음)-온 세상에 나를 알아주는 이 적구나.

窓外三更雨

(창외삼경우)-깊은밤 창밖에는 비가 내리는데

燈前萬里心

(등전만리심)-등불 앞 외로운 마음 만리를 달리네.

 

 

★ 추경(秋景)

- 최석항 (崔錫恒) 조선시대 시인

 

秋山樵路轉

(추산초로전)-숲속으로 구비도는 가을산길이

去去唯淸風

(거거유청풍)-가도가도 푸른안개 그것뿐이네

夕鳥空林下

(석조공림하)-잘새는 빈수풀로 날아내리고

紅葉落兩三

(홍엽락양삼)-고은단풍 두셋잎 떨어지누나

 

 

★ 추야(秋夜)

- 윤치 (尹治.조선시대 시인)

 

老樹荒岡響遠聞

(노수황강향원문)-바람은 숲을 울려 멀리로서 들려오고

深夜霜意亂黃雲

(심야상의난황운)-밤들어 하늘차니 서리아마 내리겠네

汀洲客雁如相語

(정주객안여상어)-물가에 뜬기러기 떼를지어 소리할제

月在西峰缺半分

(월재서봉결반분)-서산머리 지는달 반만걸려 떠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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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경사(弘慶寺)

- 백광훈 (白光勳)

 

秋草前朝寺

(추초전조사)-가을 풀이 우거진 고려 시대의 남은 절에

殘碑學士文

(잔비학사문)-낡은 비석에는 당시의 이름난 선비를 글귀만 남았도다.

千年有流水

(천년유류수)-천 년 세월이 흐르는 물같음이 있으니

落日見歸雲

(낙일견귀운)-떨어지는 저녁 해에 떠 가는 구름만 바라보고 있노라.

 

 

★ 한아서부경(寒鴉栖復驚)

- 김시습

 

楓葉冷吳江

(풍엽냉오강)-단풍잎은 오강에 싸늘도 한데

蕭蕭半山雨

(소소반산우)-우수수 반산엔 비가 내리네.

寒鴉栖不定

(한아서부정)-갈가마귀 보금자리 정하지 못해

低回弄社塢

(저회롱사오)-낮게 돌며 사당 언덕 서성거리네.

渺渺黃雲城

(묘묘황운성)-아스라히 먼지 구름 자욱한 성에

依依紅葉村

(의의홍엽촌)-안타까이 붉은 잎 물들은 마을

相思憶遠人

(상사억원인)-먼데 있는 그대가 그리웁구나

聽爾添鎖魂

(청이첨쇄혼)-네 소리 듣자니 애가 녹는다.

 

 

★ 화학(畵鶴)

- 이달(李達)

 

獨鶴望遙空

(독학망요공)-한마리 학 먼 하늘을 바라보면서

夜寒拳一足

(야한권일족)-밤은 찬데 한 다리를 들고 서있네.

西風苦竹叢

(서풍고죽총)-참대 숲에 서풍이 불어오더니

滿身秋露滴

(만신추로적)-온 몸에 가을 이슬 뚝뚝 듣누나.



★산중(山中)

- 이이(李珥)

 

採藥忽迷路

(채약홀미로)-약초를 캐다가 문득 길을 잃었는데

千峯秋葉裏

(천봉추엽리)-온 산이 단풍으로 물들었네.

山僧汲水歸

(산승급수귀)-산승이 물을 길어 돌아가고

林末茶烟起

(임말차연기)-숲 끝에서 차 달이는 연기가 피어나네

 

 

★ 차추흥 (次秋興)

- 조영석

 

幽居寥落對秋山

(유거요락대추산)-쓸쓸히 숨어사는 형편에 가을산 대하니

濃淡雲霞戶牖間

(농담운하호유간)-창틈 새로 보인 구름과 놀 농담이 뒤섞였다

五世祖孫傳宅里

(오세조손전택리)-오대째 살아온 이마을 저택

一溪兄弟共門關

(일계형제공문관)-시내를 사이한 형제간들 대문을 함께 했다

老來轉覺書中味

(노래전각서중미)-늙으막에 바뀐 생각 책 속 진리 음미하고

暑退方蘇病後顔

(서퇴방소병후안)-더위 가시자 병마에서 되살아났네

晏起早眠吾事辨

(안기조면오사변)-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는 내 형편 생각하고

較量霜曉진원班

(교량상효진원반)-서리친 새벽 조회에 치닫던 때와 비교해보네.

 

 

★ 노상(路上)

- 이제현

 

馬上行吟蜀道難

(마상행음촉도난)-말을 타고 가면서 촉도난을 읊으니

今朝始復入秦關

(금조시복입진관)-오늘 아침에 처음으로 진관에 다시 드네

碧雲暮隔魚鳧水

(벽운모격어부수)-파란 구름 이는 저녁은 어부수 저쪽이요

紅樹秋連鳥鼠山

(홍수추련조서산)-단풍나무 가을은 조서산에 잇닿았네

文字剩添千古恨

(문자잉첨천고한)-문자(文字)는 천고 한을 보탤 따름인데

利名誰博一身閒

(이명수박일신한)-명리가 그 누구의 한가함을 널렸던가

今人最憶安和路

(금인최억안화로)-대지팡이 짚새기로 편안한 차림

竹杖芒鞋自往還

(죽장망혜자왕환)-스스로 오고감이 생각나네.

 

 

★ 소상야우(瀟湘夜雨)

- 이제현

 

楓葉蘆花水國秋

(풍엽노화수국추)-단풍잎과 갈대꽃 수국의 가을인데

一江風雨灑扁舟

(일강풍우쇄편주)-강바람이 비를 몰아 작은 배에 뿌리네

驚回楚客三更夢

(경회초객삼경몽)-놀라 돌아오니 고달픈 나그네의 한밤중 꿈을

分與湘妃萬古愁

(분여상비만고수)-이황 여영의 만고의 시름으로 나누어주네.

 

 

★ 소상야우(瀟湘夜雨)

- 진화(陣화)

 

江村入夜秋陰重

(강촌입야추음중)-강촌에 밤이 들어 가을 그늘 무거운데

小店漁燈光欲凍

(소점어등광욕동)-조그만 주막에 고깃불 얼겠다.

森森雨脚跨平湖

(삼삼우각과평호)-빗발이 주룩주룩 편편 호수 걸렸는데

萬點波濤欲飛送

(만점파도욕비송)-만 방울 파도는 날아갈 듯 하는구나.

竹枝蕭瑟碎明珠

(죽지소슬쇄명주)-바삭바삭 댓가지 밝은 구슬 부수듯하고

荷葉翩翩走環汞

(하엽편편주환홍)-연잎사귀 푸득푸득 둥근 수은 굴린다.

孤舟徹曉掩蓬窓

(고주철효엄봉창)-밤새도록 외론 배 봉창을 닫아놓아

緊風吹斷天涯夢

(긴풍취단천애몽)-바람 부는 하늘가 꿈을 끊어 버린다.

 

 

★ 규원(閨怨) - 허난설헌(許蘭雪軒)

 

月棲秋盡玉屛空

(월서추진옥병공)-달 밝은 누각 가을은 가고 방은 텅 비었네

霜打廬洲下暮鴻

(상타여주하모홍)-서리 내린 갈섬에 기러기 내린다.

瑤琴一彈人不見

(요금일탄인부견)-거문고 타고 있어도 임은 보이지 않고

藕花零落野塘中

(우화영락야당중)-연꽃은 연못으로 한 잎 두 잎 떨어지네.

 

 

★ 추강만도(秋江晩渡) - 백균(伯均.명나라 시인)

 

落日歸棹緩

(낙일귀도완)-지는 해에 느릿느릿 돌아가는 배

瘡江秋思加

(창강추사가)-푸른 강에는 가을빛 더욱 깊어

雙鱗上荷葉

(쌍린상하엽)-짝지은 물고기 연잎 위로 뛰고

一雁下빈花

(일안하빈화)-마름꽃 마름밑으로 날아드는 외기러기

 

 

★ 추석루거(秋夕樓居)

- 오융(吳融.당 시인)

 

月裏靑山淡如畵

(월이청산담여화)-달빛 속의 푸른 산 그림과 같고

露中黃葉颯然秋

(노중황엽삽연추)-이슬 맞은 단풍잎 삽연한 가을

危欄倚편都無寐

(위란의편도무매)-높은 난간에 의지해 잠 못 이룸은

祗恐星河墮入樓

(지공성하타입루)-은하수가 다락 위로 떨어질까바

 

 

★ 추야산거(秋夜山居)

- 시견오(施肩吾.당 시인)

 

幽居正想飡霞客

(유거정상손하객)-고요한 곳에 머물러 있으니 찬하객이 된 듯

夜久月寒珠露滴

(야구월한주로적)-깊은 밤 싸늘한 달빛 구슬이슬 방울지네

千年獨鶴兩三聲

(천년독학양삼성)-천년 외로운 학이 두세 번 울면서

飛下巖前一枝栢

(비하암전일지백)-바위앞 잣나무 가지에 날아 앉는다

 

 

★ 추야우음차고운(秋夜偶吟次古韻)

- 고산 윤선도

 

秋夜소篁動曉風

(추야소황동효풍)-가을 밤 새벽 바람에 성긴 대 흔들리고

一輪明月掛遙空

(일륜명월괘요공)-둥그런 밝은 달이 아득히 하늘에 걸렸는데

幽人無限滄浪趣

(유인무한창랑취)-유인은 물결같이 사는 정취 흥겨워서

只在瑤琴數曲中

(지재요금수곡중)-요금을 끌어 당겨 당겨 몇 곡조 퉁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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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강산 잡영(金剛山雜詠) 

- 정철

穴網峯前寺

(혈망봉전사)-혈망봉 앞에 절이 있어

寒流對石門

(한류대석문)-치운 물이 석문이랑 대하고 있네.

秋風一聲笛

(추풍일성적)-가을 바람 속에 피리 소리 하나가

吹破萬山雲

(취파만산운)-만산의 구름을 뚫나니.

 

 

★ 연구(聯句)

- 정철

 

秋雲低薄暮

(추운저박모)-가을 구름은 저물녘 나직도 한데

別意醉中生

(별의취중생)-이별의 정은 취중에 이네.

前路崎嶇甚

(전로기구심)-갈 길은 기구하기만 하니

相留多少情

(상류다소정)-서로 머물고 싶은 다소의 정이여.

 

 

★ 송강정(松江亭) - 정철

 

明月在空庭

(명월재공정)-달빛은 빈 뜰 안에 가득한데

主人何處去

(주인하처거)-주인은 어디 갔나.

落葉掩柴門

(낙엽엄시문)-낙엽은 사립문을 덮어 버리고

風松夜深語

(풍송야심어)-바람은 소나무에서 밤새도록 속삭이네.

 

 

★ 봉별소판서세양(奉別蘇判書世讓. 소세양판서를 보내면서)

- 황진이

 

月下梧桐盡

(월하오동진)-달빛에 오동잎이 다지고

霜中野菊黃

(상중야국황)-서리에 들국화 황금빛이 되다.

樓高天一尺

(누고천일척)-누각 높이가 하늘이 한 자이고

人醉酒千觴

(인취주천상)-사람은 천 잔 술에 취했도다.

流水知琴冷

(유수지금랭)-유수(流水)는 거문고 소리와 응하여 차고

梅花入笛香

(매화입적향)-매화는 피리 소리와 어울려 향기롭다.

明朝相別後

(명조상별후)-내일 아침 이별하고선

精興碧波長

(정흥벽파장)-내 정회(情懷)는 푸른 물결이 되어 흐르리라.

 

※조선조 여류시인으로서, 허난설헌(許蘭雪軒)과 비견할만한 인물은

황진이 한 사람 뿐이라고 높히 평가되고 있으며,

한시에는 허난설헌에게 양보하지 않을 수 없겠으나,

시조에 있어서는 황진이가 독보적인 위치에 놓여 있다고 했다.

 

 

★청산리벽계수(靑山裡碧溪水)

- 황진이

 

靑山裡碧溪水

(청산리벽계수)-청산리(靑山裏) 벽계수(碧溪水)야

莫誇易移去

(막과이이거)-수이 감을 자랑마라

一到滄海不復還

(일도창해부부환)-일도창해(一到滄海)하면 돌아오기 어려오니

明月滿空山

(명월만공산)-명월(明月)이 만공산(滿空山)하니

暫休且去若何

(잠휴차거약하)-쉬어 간들 어떠리

 


★박연폭포 (朴淵瀑布)

- 황진이

 

一派長天噴壑

(롱일파장천분학롱)-한 줄기 물줄기 하늘에서 골짝에 떨어져

龍湫百仭水叢叢

(용추백인수총총)-용추못 백 길되는 물줄기 용솟음 치는구나

飛泉倒瀉疑銀漢

(비천도사의은한)-날아 오른 샘물은 거꾸로 쏟아진 은하수인듯

怒瀑橫垂宛白虹

(노폭횡수완백홍)-성난 듯 한 물결이 흰 무지개처럼 드리웠구나

雹亂霆馳彌洞府

(박난정치미동부)-날리는 우박, 치닫는 우뢰소리 골짝에 가득 차고

珠聳玉碎徹晴空

(주용옥쇄철청공)-구슬같이 치솟아 옥같이 부셔져 하늘까지 이른다

遊人莫道廬山勝

(유인막도려산승)-나그네여, 여산의 폭포만 좋다고 말하지 말라

須識天磨冠海東

(수식천마관해동)- 이 천마산 폭포가 해동의 제일임을 알아야 하리

 

 

★ 감추회문 (感秋回文)

- 이지심(李知深)

 

散暑知秋早

(산서지추조)-더위도 사라지고 가을이 되니

悠悠稍感傷

(유유초감상)-이시름 저시름 마음 상하네

亂松靑蓋倒

(난송청개도)-푸른 그늘 거꾸러져 일산 펴든듯

流水碧羅長

(유수벽라장)-물소리 조랑조랑 흘러 가노니

岸遠凝煙皓

(안원응연호)-연기는 멀리멀리 희게 어리고

樓高散吹凉

(루고산취량)-다락은 높고 높아 서늘하구나

半天明月好

(반천명월호)-반넘어 기우른 밝은 저달이

幽室照輝光

(유실조휘광)-소리 없이 방안에 비치어 오네

 


★ 사시(四時) - 도연명 (陶淵明)

 

春水滿四澤

(춘수만사택)-봄 물은 연못에 가득하고

夏雲多奇峰

(하운다기봉)-여름 구름은 산봉우리들처럼 떠 있네.

秋月揚明輝

(추월양명휘)-가을 달은 밝은 빛을 비추고

冬嶺秀孤松

(동령수고송)-겨울 산마루엔 큰 소나무 한 그루 서 있네.

 

 

★ 영회(詠懷) - 정철 (鄭澈)

 

三千里外美人在

(삼천리외미인재)-삼천리나 먼 밖에 그리운 님 계시온데

十二樓中秋月明

(십이누중추월명)-열 두 누각엔 가을 달이 밝도다.

安得此身化爲鶴

(안득차신화위학)-어찌 이 몸 화하여 학으로 될 수 있다면

統軍亭下一悲鳴

(통군정하일비명)-님 계신 통군정 아래 한 번 슬피 울어나 볼 것을.

 

 

★ 감로사차운(甘露寺次韻.감로사의 운을 따라) - 김부식 (金富軾)

 

俗客不到處

(속객부도처)-속된 세상 사람은 오지 않는 곳에

登臨意思淸

(등임의사청)-올라와 바라보면 마음이 맑아진다.

山形秋更好

(산형추경호)-산의 모습은 가을에도 또한 좋고

江色夜猶明

(강색야유명)-강물 빛깔은 밤이면 더욱 밝다.

白鳥高飛盡

(백조고비진)-흰 물새는 높이 날아 사라지고

孤帆獨去輕

(고범독거경)-외로운 배는 홀로 가기 가볍다.

自慙蝸角上

(자참와각상)-부끄러워라, 달팽이 뿔 위에서

半世覓功名

(반세멱공명)-반평생 동안 공명 찾아 허덕였구나.

 

절을 찾아서 자신이 살아온 반생을 돌아보며 더욱 높은 정신 세계를 지향하려는 뜻을 담았다.

첫 연에서 속된 사람과 정신이 맑은 경지를 대비해 보여주고,

둘째 연에서 정신이 맑은 경지에서 보는 산의 모습과 강물 빛깔이 봄보다는 가을이, 낮보다는 밤이 더욱 좋다고 하여,

세속적 입장보다 한 차원 높은 세계가 있음을 표현하였다.

셋째 연에서 맑고 높은 경지를 풍경에 투사했는데,

그것은 흰 물새처럼 높이 날고 외로운 배 같이 가벼운 경지라는 말이다.

끝 연은 또 지나온 자기 생애에 대한 한탄이다.

달팽이 뿔처럼 좁은 세상에서 권세를 차지하고자 분투해 온 자신의 일생을 반성하고 있다.

그러나 자신이 구축한 기반을 부정하고 은둔하지는 않았으므로 이것은 어디까지나 한탄일 뿐이다.

 

★ 도의사(도衣詞) - 설손

 

皎皎天上月

(교교천상월)-희고 흰 하늘에 떠 있는 저 달이

照此秋夜長

(조차추야장)-이 가을 긴긴 밤을 비춰주니라.

悲風西北來

(비풍서북래)-슬픈 바람은 서북으로부터 불어오고

蟋蟀鳴我床

(실솔명아상)-귀뚜라미는 나의 평상 틈에서 우니라.

君子遠行役

(군자원행역)-임은 먼 곳에 가서 나라를 지키고

賤妾守空房

(천첩수공방)-아내는 쓸쓸히 빈 방을 지키니라.

空房不足恨

(공방불족한)-빈 방을 지키는 것이 족히 한이 되는 것은 아니나

感子寒無裳

(감자한무상)-임이 추운 곳에서 옷이 없어 떠는 것이 걱정이 되니라.

 

 

★ 강릉경포대 (江陵鏡浦臺) - 안축(安軸)

雨晴秋氣滿江城

(우청추기만강성)-비 개니 가을 기운 강언덕에 가득하고

來泛扁舟放野情

(내범편주방야정)-다가오는 조각배는 한껏 소박한 정취로다.

地入壺中塵不倒

(지입호중진불도)-땅은 병속에 들어 티끌도 이르지 못하고

天遊鏡裏畵難成

(천유경리화난성)-하늘은 경포 속에 노니 그리기 어렵도다.

烟波白鷗時時過

(연파백구시시과)-아지랭이 물결에 흰 갈매기만 때때로 오가고

沙路靑驢緩緩行

(사로청려완완행)-모랫길엔 나귀가 느릿느릿 가는구나

爲報長年休疾棹

(위보장연휴질도)-늙은 사공 보고 힘든 삿대길 쉬게 하고

待看孤月夜深明

(대간고월야심명)-홀로 뜬 달 바라보니 밤 더욱 밝구료.

 

 

★ 음주(飮酒) - 도연명(陶淵明)

 

結廬在人境

(결려재인경)-변두리에 오두막 짓고 사니

而無車馬喧

(이무거마훤)-날 찾는 수레와 말의 시끄러운 소리 하나 없네

問君何能爾

(문군하능이)-묻노리, 어찌 이럴 수 있는가

心遠地自偏

(심원지자편)-마음이 욕심에서 멀어지니, 사는 곳도 구석지다네

採菊東籬下

(채국동리하)-동쪽 울타리 아래 국화꽃 따며

悠然見南山

(유연견남산)-편안히 남산을 바라본다

山氣日夕佳

(산기일석가)-산기운은 저녁 햇빛에 더욱 아름답고

飛鳥相與還

(비조상여환)-나는 새들도 서로 더불어 둥지로 돌아오네

此間有眞意

(차간유진의)-이러한 자연 속에 참다운 삶의 뜻이 있으니

欲辨已忘言

(욕변이망언)-말로 표현하려해도 할 말을 잊었네

 

 

★ 주중야음(舟中夜吟) - 박인량(朴寅亮)

 

故國三韓遠

(고국삼한원)-고국인 삼한 땅은 멀고

秋風客意多

(추풍객의다)-가을 바람에 나그네의 회포는 많기도 하다.

孤舟一夜夢

(고주일야몽)-외로운 배에 실은 하룻밤 꿈길

月落洞庭波

(월락동정파)-달도 진 동정호에 물결이 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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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사(秋思. 가을 생각)

- 장적(張籍)(768-830). 중당(中唐) 시인

洛陽城裏見秋風-낙양성 안에서 가을 바람을 맞아

欲作家書意萬重-집으로 보내는 편지를 쓰고자 하니 뜻이 만겹이나 되네

復恐悤悤說不盡-바쁘고 바빠서 말을 다하지 못했을까 다시 염려가 되어 行人

臨發又開封-길 떠나는 사람이 출발하기에 앞서 또 다시 봉한 것을 열어보네

※ 이 시는 춘향전에도 인용('行人臨發又開封')된 유명한 시이다.

 

 

청추선(聽秋蟬. 가을 매미 소리)

-강정일당(姜靜一堂)

 

萬木迎秋氣

(만목영추기)-어느덧 나무마다 가을빛인데

蟬聲亂夕陽

(선성난석양)-석양에 어지러운 매미 소리들

沈吟感物性

(침음감물성)-제철이 다하는 게 슬퍼서인가.

林下獨彷徨

(임하독방황)-쓸쓸한 숲 속을 혼자 헤맸네.

 

 

★ 옥중시

- 만해 한용운

 

雁秋聲遠

(일안추성원)-가을 기러기 한 마리 멀리서 울고

數星夜色多

(수성야색다)-밤에 헤아리는 별 색도 다양해

燈深猶未宿

(등심유미숙)-등불 짙어지니 잠도 오지 않는데

獄吏問歸家

(옥리문귀가)-옥리는 집에 가고 싶지 않는가 묻는다.

天涯一雁叫

(천애일안규)-하늘 끝 기러기 한 마리 울며 지나가니

滿獄秋聲長

(만옥추성장)-감옥에도 가득히 가을 바람소리 뻗치는구나

道破蘆月外

(도파노월외)-갈대가 쓰러지는 길 저 밖의 달이여

有何圓舌椎

(유하원설추)-어찌하여 너는 둥근 쇠몽치 혀를 내미는 거냐.

 

 

★ 중양(重陽)

- 만해 한용운

 

九月九日百潭寺

(구월구일백담사)-구월 초아흐래 중양절의 백담사

萬樹歸根病離身

(만수귀근병리신)-온 나뭇잎이 지니 병도 내 몸 떠나

閒雲不定孰非客

(한운부정숙비객)-한가한 구름 정처 없이 누구나 나그네 아니며

黃花已發我何人

(황화이발아하인)-누런 국화 꽃 이미 피었으니 나는 또 누구

溪磵水落晴有玉

(계간수락청유옥)-시내에는 물이 잦아 옥돌이 드러나고

鴻雁秋高逈無塵

(홍안추고형무진)-기러기 가을 하늘 높아 아득히 먼지 없다

午來更起蒲團上

(오래갱기포단상)-낮 되자 다시 부들 방석 위로 일어나니

千峰入戶碧 □□

(천봉입호벽 □□)-일천 봉우리 방에 들어 푸른 빛으로 솟네.

 

 

★ 주중야음(舟中夜吟)

- 박인량 (朴寅亮)

 

故國三韓遠

(고국삼한원)-고국 삼한은 멀리 떨어져 있고

秋風客意多

(추풍객의다)-가을 바람에 나그네의 뜻은 깊어지네

孤舟一夜夢

(고주일야몽)-외로운 배에서 하룻밤의 꿈을

月落洞庭波

(월락동정파)-달이 떨어지니 동정호에 물결이 일어나네

 

 

★ 야좌유감(夜坐有感) - 이병휴 (李秉休)

 

秋堂夜氣淸

(추당야기청)-가을 당에 밤 기운은 맑아서

危坐到深更

(위좌도심경)-단정히 앉아 깊은 밤까지 이르렀네.

獨愛天心月

(독애천심월)-하늘 한 가운데 떠 있는 달을 홀로 사랑하니

無人亦自明

(무인역자명)-사람이 없어 절로 밝구나.

 

 

★ 題, 作者未祥

 

昨夜江南雨

(작야강남우)-어제 저녁 강남에 비가 내리더니

洞庭秋水深

(동정추수심)-동정호에 가을 물이 깊기도 하네.

一葉孤舟客

(일엽고주객)-일엽(一葉)작은 배 외로운 나그네

月中千里心

(월중천리심)-달빛 속에 고향생각 천리를 달리네.

 

 

 

★ 임종게 (臨終偈)

- 천동굉지 (天童宏智)

 

夢幻空花

(몽환공화)-꿈같고, 환상같고, 허공꽃같은

六十七年

(육십칠년)-육십년 칠년의 세월이여!

白鳥煙沒

(백조연몰)-백조 날아가고 물안개 걷히니

秋水天連

(추수천연)-가을물이 하늘에 닿았네.

 

 

★ 정야사(靜夜思)

- 이백 (李白)

牀前看月光

(상전간월광)-침대에 기대어 달 빛을 바라보니

疑是地上霜

(의시지상상)-이것이 땅 위의 서리인가 의심스럽구나.

擧頭望山月

(거두망산월)-머리를 들어 산 위에 떠있는 달을 바라보고

低頭地上霜

(저두지상상)-머리를 숙여 고향을 생각한다.

 

 

★ 방금거사야거(訪金居士夜居)

- 정도전 (鄭道傳)

 

秋雲漠漠四山空

(추운막막사산공)-가을 구름은 아득히 떠 가고 온 산은 고요한데

落葉無聲滿地紅

(낙엽무성만지홍)-낙엽은 소리 없이 땅에 가득 붉었구나.

立馬溪橋問歸路

(입마계교문귀로)-시내가 다리 위에 말을 세우고 돌아갈 길을 물으니

不知身在畵圖中

(부지신재화도중)-내 몸이 그림 속에 있는지 알지 못하겠네.

 

★ 추석(秋夕)

- 두목(杜牧)

 

銀燭秋光冷畵屛

(은촉추광냉화병)-은촉불 가을 빛은 병풍에 찬데

輕羅小扇搏流螢

(경라소선박유형)-가벼운 비단 부채로 반디불을 치누나.

天際夜色凉如水

(천제야색량여수)-하늘 가 밤빛은 물처럼 싸늘한데

坐看牽牛織女星

(좌간견우직녀성)-견우와 직녀성을 오두마니 바라보네.

 

※가을 밤의 애상적 분위기가 물씬한 작품이다. 방 안에는 은촉불이 타고 있고, 방에는 화사한 그림 병풍이 둘려 있다. 그녀의 손에는 가벼운 비단 부채가 쥐어져 있다. 한 눈에도 매우 넉넉한 귀족풍의 규방을 떠올릴 수 있다.

 

★ 추일작(秋日作.가을날 짓다)

- 정철(鄭澈)

山雨夜鳴竹

(산우야명죽)-산 속의 빗줄기가 밤새 대숲을 울리고

草蟲秋近床

(초충추근상)-풀 벌레 소리 가을되니 침상에 가깝네

流年那可駐

(유년나가주)-흐르는 세월 어찌 멈출 수 있으랴

白髮不禁長

(백발부금장)-흰 머리만 길어지는 걸 막을 수 없구나

 

 

★ 별퇴도선생(別退陶先生.퇴계선생과 이별하며)

- 정철(鄭澈)

 

追到廣陵上

(추도광릉상)-뒷쫓아 광릉에 이르렀거늘

仙舟已杳冥

(선주이묘명)-선주(仙舟)는 이미 떠나 아득하고나.

秋風滿江思

(추풍만강사)-가을바람 이는 강가에 그리움만 가득하나니

斜時獨登亭

(사시독등정)-지는 해에 홀로 정자에 올라라.

 

 

★ 한산도(閑山島)

- 이순신(李舜臣)

 

水國秋光暮

(수국추광모)-물 나라에 가을 빛이 저무니

驚寒雁陣高

(경한안진고)-추위에 놀란 기러기 떼가 높이 날아가네.

憂心輾轉夜

(우심전전야)-근심하는 마음으로 엎치락 뒤치락하는 밤에

殘月照弓刀

(잔월조궁도)-새벽달빛이 활과 칼을 비추네.

 

 

★ 登高

- 두보

 

風急天高猿嘯哀

(풍급천고원소애) 가을 바람이 소슬하고 하늘은 맑아 한결 드높고 원숭이 울음소리는 처량하게 들리는데,

 

渚淸沙白鳥飛廻

(저청사백조비회) 맑은 강변 白沙洲(백사주)에는 물새들이 제 보금자리인 양 날아든다.

 

無邊落木蕭蕭下

(무변락목소소하) 우수수 지는 낙엽은, 져도 져도 한없이 자꾸만 떨어지는데,

 

不盡長江滾滾來

(불진장강곤곤래) 무진장으로 흐르는 강물은, 흘러도 흘러도 다함이 없이 있고 이어서 오는구나.

 

萬里悲秋常作客

(만리비추상작객) 객지 만리를 유랑하며 가을을 슬퍼하여 내내 나그네의 몸이 되니,

 

百年多病獨登臺

(백년다병독등대)

한평생 허구헌 노심(勞心)과 병고(病苦)로 지친 몸이 친구도 없이 홀로 대에 올라 답답한 가슴을 헤쳐 보려고 한다.

 

艱難苦恨繁霜빈

(간난고한번상빈) 간난에 시달려 서리같이 센 귀밑털이 어지럽게 휘날리는 것을 몹시 슬퍼하나니,

 

燎倒新停濁酒杯

(요도신정탁주배) 늙고 영락(零落)한 몸임을 생각하매 또 한 잔 탁주잔을 들어 한스러운 마음을 달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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