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왕편3

3. 주몽의 탄생과 고구려 건국


1]주몽의 탄생

우발수에서 얻은 유화왕비 새알을 낳다

-알을 깨고 주몽이 출현하다


1)어부가 우발수에서 유화를 건져오다

116-123句.◇注14.

漁師觀波中 어부가 물결 속을 보니

奇獸行駓騃 기이한 짐승이 달려갔네.

*駓(비):달리는 모양. *騃(애):어리석다, 가는 모양.

乃告王金蛙 이에 금와왕에게 고하고

鐵網投湀湀 쇠그물을 바닥 깊이 던져 *湀(규):샘솟아 흐르다.

引得坐石女 바위 위에 앉은 여인을 끌어내고는

姿貌甚堪畏 모습에 심히 겁을 먹었네.

唇長不能言 입술이 길어 말을 못하므로

三截乃啓齒 세 번 잘랐더니 웃음 지었네.



◇注14.漁師强力扶鄒告曰.

어부 强力扶鄒가 아뢰었다.

近有盜梁中魚而將去者. 未知何獸也.

「요즈음 발 속의 물고기를 훔쳐가는 것이 있는데 어떤 짐승인지 알 수 없사옵니다.」

王乃使魚師以網引之. 其網破裂.

왕은 어부에게 그물을 던져 건져 올리게 했으나 그물이 찢어졌다.

更造鐵網引之. 始淂一女.

쇠그물을 만들어 끌어올리게 하여 비로소 한 여자를 얻었는데

坐石而出.

바위 위에 앉아서 나왔다.

其女唇長不能言.

그녀는 입술이 길어 말을 못하였다.

令三截其唇乃言.

그 입술을 세 번 자르게 하니 곧 말하였다.


2)유화왕비, 햇빛으로 회임하여 새알을 낳자 알을 유기(遺棄)하다


124-136句. ◇注15.

王知慕漱妃 왕은 해모수 비임을 알고

仍以別室寘 이에 별궁에다 모셨네.

懷日生朱蒙 햇빛으로 회임하여 주몽이 출생하니

是歲歲在癸 이 해가 癸亥年.

骨表諒最奇 골격이 특이하고

啼聲亦甚偉 우는 소리 또한 컸다.

初生卵如升 처음에 됫박만한 알 낳으니

觀者皆驚悸 보는 이들 모두 놀랐네.

王以爲不祥 왕은 상서롭지 못하게 여겨

此豈人之類 「이것이 어찌 인류될고?」하였네.

置之馬牧中 말우리에 던져 두니

群馬皆不履 모든 말이 밟지 않고

棄之深山中 깊은 산 속 버렸더니

百獸皆擁衛 온갖 짐승이 보호했네.

*悸계:두근거리다, 두려워하다.


◇注15.王知天帝子妃. 以別宮置之.

금와왕은 천제의 왕비임을 알고 別宮에 모셨다.

其女懷中日曜. 因以有娠.

그녀의 품 속에 햇빛이 비치어 이로 인하여 임신했다.

神雀四年癸亥歲夏四月. 生朱蒙.

神雀 4년 癸亥 여름 4월에 주몽이 탄생했다.

啼聲甚偉. 骨表英奇.

그는 울음소리가 아주 크고 골격이 뛰어났다.

初生左腋生一卵.

처음 출생할 때 왼쪽 옆구리에서 알을 낳았는데

大如五升許.

크기가 닷 되들이쯤 되었다.

王怪之曰.

왕이 이상히 여겨

人生鳥卵. 可爲不祥.

「사람이 새알을 낳았으니 불길한 일이다.」라고 하였다.

使人置之馬牧. 羣馬不踐.

사람들에게 말우리에 두게 했더니 말들이 밟지 않고

棄於深山. 百獸皆護.

깊은 산 속에 버리게 했더니 온갖 짐승들이 모두 보호했다.

雲陰之日. 卵上恒有日光.

구름이 끼고 음침한 날이면 항상 햇빛이 비쳤다.

王取卵送母養之.

왕은 알을 가져다 어미에게 보내어 기르게 했다.

卵終乃開得一男.

알이 마침내 갈라져서 한 남아를 얻었는데

生未經月. 言語並實.

낳은 지 한 달도 지나지 아니하여 언어가 확실했다.


2]고구려 건국

1)주몽은 활의 명수가 되다


137-142句. ◇注16.

母姑擧而育 어미가 거두어 길러

經月言語始 달포되니 말하기 시작하여

自言蠅噆目 스스로 말하되,「파리가 눈을 물어

臥不能安睡 누워 편히 잘 수 없소.」 하였네.

母爲作弓矢 어미가 활과 화살 만들어 주니

其弓不虛掎 활을 헛당김이 없구나. 掎기:偏引也.

*噆(참):깨물다


◇注16.

동명왕편2

2.해모수, 하백의 딸 유화와 성혼 후유기(遺棄)하다

1)해모수, 하백의 딸 유화를 사통(私通)하다


49-50句.◇注4.

城北有靑河 城北에 靑河 있어

河伯三女美 河伯 세 딸 예쁘더라.


◇注4. 靑河今鴨綠江也.

靑河는 지금의 鴨綠江이다.

기쁘다, 해모수 오셨네

東明王篇1

-이규보

五言古律 282句 1,410言,

舊三國史의 東明王本紀를 分注 31條에 남김.)

천지가 열리고 삼황오제, 삼대의 성인들 오시다


元氣判混渾 혼돈의 원기 갈라져

天皇地皇氏 천황씨 지황씨 태어나시다.

十三十一頭 열셋, 열하나의 머리에

體貌多奇異 체모도 기이함 많아라.

其餘聖帝王 나머지 성스런 제왕들도

亦備載經史 또한 경사에 실려 있지.

女節感大星 여절은 큰 별에 감응되어

乃生大昊摯 대호지를 낳았네.

女樞生顓頊 여추가 전욱을 낳음도 *顓頊전욱

亦感瑤光暐 북두칠성 빛에 감응함이었네.

伏羲制牲犧 복희씨 희생 제도 만들고

燧人始鑽燧 수인씨 처음 마찰로 불을 피웠지.

生蓂高帝祥 명협이 난 것은 요임금의 상서요

雨粟神農瑞 곡우는 신농씨 때 상서로움.

靑天女媧補 푸른 하늘 여와씨 깁고

洪水大禹理 홍수는 우임금 다스렸네.

黃帝將升天 황제가 승천하려 할 때

胡髥龍自至 수염 많은 용이 이르렀네.

太古淳朴時 태고적 순박했던 시절엔 *澆漓요리:엷다

靈聖難備記 신령하고 성스러움 갖춰 적기 어려워라.

後世漸澆漓 후세에 점점 박정(薄情)하고

風俗例汰侈 풍속은 으례 사치로왔네.

聖人間或生 성인이 간혹 태어났으나

神迹少所示 신령한 자취 보인 것은 거의 없네.

1.기쁘다, 해모수 오셨네


해모수, 하늘에서 오룡거 타고 백여 시종 거느리고 오시다


25-28句.◇注1.

漢神作三年 漢나라 神雀 3년

孟夏斗立已 첫 여름에 훌쩍 온 분

[漢神雀三年四月甲寅.]

海東解慕漱 海東의 解慕漱니

眞是天之子 참으로 天帝子라.

◇注1.

[‘동부여조’에는 아란불의 꿈이야기가 나오고 해부루가 금와왕을 얻은 순서로 구성됨]

本紀云.

本紀(구삼국사 동명왕 본기)에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夫余王解夫妻老無子. 祭山川求嗣.

扶餘王 解夫婁는 늙으막에 아들이 없어 山川에 제사를 지내고 뒤를 이어 주기를 빌었다.

所御馬至鯤淵. 見大石流淚.

타고 있던 말이 곤연에 이르러 큰 돌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

王怪之. 使人轉其石.

왕이 이상히 여겨 사람들에게 그 돌을 굴리게 하였더니

有小兒金色蛙形.

어린아이가 있었는데 금빛나는 개구리 모양이었다.


王曰. 此天錫我令㣧乎.

왕이 말하기를 「이는 하늘이 내게 훌륭한 아들을 주심이로다.」하고

乃收養之. 名曰金蛙. 立爲太子.

거두어 길렀다. 이름을 금와라 하고 태자로 삼았다.

其相阿蘭弗曰.

왕의 정승 아란불이 말했다.

日者天降我曰.

「요사이 하늘에서 저에게 이르시기를,

將使吾子孫. 立國於此. 汝其避之.

장차 내 자손에게 여기에 나라를 세우게 하려 하니 너희는 여기를 피하라.

東海之濱有地. 號迦葉原.

동해 가에 땅이 있는데 가섭원이라 한다.

土宜五穀. 可都也.

토지가 오곡에 적합하여 도읍할 만하다.」고 하였습니다.

阿蘭弗勸王移都. 號東夫余.

왕에게 권하여 도읍을 옮기게 하고 동부여라 했다.

於舊都. 解慕漱爲天帝子來都.

그 옛 도읍 터에는 解慕漱가 天帝의 아들라며 와서 도읍을 정하였다.


29-34句.◇注2.

初降空中下 공중에서 내릴 적에

身乘五龍軌 五龍車에 몸을 싣고

從者百餘人 侍從 백여 인은

騎鵠紛襂襹 고니 타고 羽衣 날려 *襂(삼):늘어지다. *襹(시):羽衣의 모양.

淸樂動鏘洋 맑은 풍악 퍼져가고

彩雲浮旖旎 彩雲은 뭉게뭉게. *旖旎(의니):깃발 펄럭이는 모양


◇注.2

東明王篇

-이규보(李奎報, 1168-1241,의종22-고종48)

http://blog.naver.com/bgjeong45/220360733122

동명왕편 서

http://hwalove.tistory.com/entry/%E6%9D%B1%E6%98%8E%E7%8E%8B%E7%AF%87%E5%B9%B7%E5%BA%8F%EB%8F%99%EB%AA%85%EC%99%95%ED%8E%B8%EB%B3%91%EC%84%9C%E4%B8%80%EF%A7%A1%E5%A5%8E%E5%A0%B1%EC%9D%B4%EA%B7%9C%EB%B3%B4

東明王篇幷序(동명왕편병서)一李奎報(이규보)

동명왕편병서(東明王篇幷序)


世多說東明王神異之事(세다설동명왕신이지사) :
세상에서 동명왕(東明王)의 신통하고 이상한 일을 많이 말한다.
雖愚夫騃婦(수우부애부) : 비록 어리석은 남녀들까지도
亦頗能說其事(역파능설기사) : 흔히 그 일을 말한다.
僕嘗聞之(복상문지) : 내가 일찍이 그 얘기를 듣고
笑曰(소왈) : 웃으며 말하기를
先師仲尼(선사중니) : “선사(先師) 중니(仲尼)께서는
不語怪力亂神(부어괴력난신) : 괴력난신(怪力亂神)을 말씀하지 않았다.
此實荒唐奇詭之事(차실황당기궤지사) : 동명왕의 일은 실로 황당하고 기괴하여
非吾曹所說(비오조소설) : 우리들이 얘기할 것이 못된다.”고 하였다.


及讀魏書通典(급독위서통전) : 뒤에 <위서(魏書)>와 <통전(通典)>을 읽어 보니
亦載其事(역재기사) : 역시 그 일을 실었으나
然略而未詳(연략이미상) : 간략하고 자세하지 못하였으니
豈詳內略外之意耶(기상내략외지의야) :
국내의 것은 자세히 하고 외국의 것은 소략히 하려는 뜻인지도 모른다.


越癸丑四月(월계축사월) : 지난 계축년(1193, 명종 23) 4월에
得舊三國史(득구삼국사) : <구삼국사(舊三國史)>를 얻어
見東明王本紀(견동명왕본기) : 동명왕본기(東明王本紀)를 보니
其神異之迹(기신이지적) : 그 신이(神異)한 사적이
踰世之所說者(유세지소설자) : 세상에서 얘기하는 것보다 더했다.


然亦初不能信之(연역초불능신지) : 그러나 처음에는 믿지 못하고
意以爲鬼幻(의이위귀환) : 귀(鬼)나 환(幻)으로만 생각하였는데
及三復耽味(급삼복탐미) : 세 번 반복하여 읽어서
漸涉其源(점섭기원) : 점점 그 근원에 들어가니
非幻也(비환야) : 환(幻)이 아니고
乃聖也(내성야) : 성(聖)이며
非鬼也(비귀야) : 귀(鬼)가 아니고
乃神也(내신야) : 신(神)이었다.
況國史直筆之書(황국사직필지서) : 하물며 국사(國史)는 사실 그대로 쓴 글이니
豈妄傳之哉(기망전지재) : 어찌 허탄하게 전하였으랴.


金公富軾重撰國史(김공부식중찬국사) : 김부식 공이 국사를 중찬(重撰)할 때에 자못
頗略其事(파략기사) : 그 일을 생략하였으니
意者公以爲國史矯世之書(의자공이위국사교세지서) : 공은 국사는 세상을 바로잡는 글이니 크게
不可以大異之事爲示於後世而略之耶(부가이대이지사위시어후세이략지야) :
이상한 일은 후세에 보일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여 생략한 것이 아닌가


按唐玄宗本紀(안당현종본기) : 당현종본기(唐玄宗本紀)와
楊貴妃傳(양귀비전) : 양귀비전(楊貴妃傳)에는
並無方士升天入地之事(병무방사승천입지지사) :
방사가 하늘에 오르고 땅에 들어갔다는 일이 없는데
唯詩人白樂天恐其事淪沒(유시인백락천공기사륜몰) :
오직 시인 백낙천(白樂天)이 그 일이 인멸될 것을 두려워하여
作歌以志之(작가이지지) : 노래를 지어 기록하였다.


彼實荒淫奇誕之事(피실황음기탄지사) :
저것은 실로 황당하고 음란하고 기괴하고 허탄한 일인데도
猶且詠之(유차영지) : 오히려 읊어서
以示于後(이시우후) : 후세에 보였는데
矧東明之事(신동명지사) : 하물며 동명왕의 일은
非以變化神異眩惑衆目(비이변화신이현혹중목) :
변화의 신이(神異)한 것으로 여러 사람의 눈을 현혹한 것이 아니고
乃實創國之神迹(내실창국지신적) : 실로 나라를 창시(創始)한 신기한 사적이니
則此而不述(즉차이부술) : 이것을 기술하지 않으면
後將何觀(후장하관) : 후인들이 장차 어떻게 볼 것인가


是用作詩以記之(시용작시이기지) : 그러므로 시를 지어 기록하여
欲使夫天下知我國本聖人之都耳(욕사부천하지아국본성인지도이) :
우리나라가 본래 성인(聖人)의 나라라는 것을 천하에 알리고자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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