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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寫眞贊[자화상 찬]

俯視李賀

(부시이하) 이하(李賀)*도 내려다 볼 만큼

優於海東

(우어해동) 조선에서 최고라고들 했지.

騰名謾譽

(등명만예) 높은 명성과 헛된 칭찬

於爾孰逢

(어이숙봉) 네게 어찌 걸맞겠는가.

爾形至眇

(이형지묘) 네 형체는 지극히 작고

爾言大閒

(이언대동) 네 언사는 너무도 오활하네.

宜爾置之

(의이치지) 네 몸을 두어야 할 곳은

丘壑之中

(구학지중) 금오산 산골짝이 마땅하도다.

출처: https://kydong77.tistory.com/19751 [김영동교수의 고전 & Life:티스토리]

 

 

경주 금오산[남산] 용장사지 삼층석탑

출처: https://kydong77.tistory.com/21657 [김영동교수의 고전 & Life:티스토리]

 

김시습, 금오신화(金鰲新話) 5편 원문과 국역/ 김시습 년보

自寫眞贊[자화상 찬] 俯視李賀 (부시이하) 이하(李賀)*도 내려다 볼 만큼 優於海東 (우어해동) 조선에서 최고라고들 했지. 騰名謾譽 (등명만예) 높은 명성과 헛된 칭찬 於爾孰逢 (어이숙봉) 네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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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습 시 모음 65편

김시습 시 모음 65편 ☆★☆★☆★☆★☆★☆★☆★☆★☆★☆★☆★☆★ 感懷 김시습 事事不如意 사사불여의 : 일마다 뜻대로 되지 않아서 愁邊醉復醒 수변취부성 : 시름 속에 취했다가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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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습 시 모음 65편

感懷

事事不如意 사사불여의 : 일마다 뜻대로 되지 않아서
愁邊醉復醒 수변취부성 : 시름 속에 취했다가 다시 깨노라
一身如過鳥 일신여과조 : 새가 날아가듯 내 이 몸은 덧없고
百計似浮萍 백계사부평 :그 많던 계획도 마름풀잎처럼 떠버렸네
經事莫 (厭+食 포식할 염)腹 경사막염복 : 경사(經事)를 뱃속에 너무 채우지 말게
才名空苦形재명공고형 : 재주와 이름은 헛되이 몸만 괴롭힌다네
唯思高枕睡 유사고침수 : 베개 높이 베고서 잠잘 생각이나 하리니
更載夢虞庭 갱재몽우정 : 꿈에나 순임금 만나 말을 나눠 보리라.


感懷감회

事事不如意(사사불여의) : 일마다 내 마음 같지 않아
愁邊醉復醒(수변취복성) : 시름 속에 취하여 다시 깬다
一身如過鳥(일신여과조) : 이 한 몸 나는 새와 같아
百計似浮萍(백계사부평) : 많았던 내 계획 부평초 신세
經史莫?腹(경사막염복) : 경서와 사서 너무 배워 배 채우지 말게
才名空苦形(재명공고형) : 재주와 명예 헛되이 몸만 괴롭힌다네
唯思高枕睡(유사고침수) : 다만 베개 높이 베고 잠잘 생각아나 하며
載夢虞庭(갱재몽우정) : 꿈속에서 순임금 만나 화답해보리라


관소 灌蔬

蕭散遺人事(소산유인사) : 쓸쓸히 인생만사 잊고
持瓢灌小園(지표관소원) : 박을 들고 작은 밭에 물을 준다
風過菜花落(풍과채화락) : 바람이 스치지 나물꽃 떨어지고
露重芋莖飜(노중우경번) : 이슬이 심하게 내려 토란 줄이 뒤집히네
地險畦町短(지험휴정단) : 땅이 험해 밭 두둑 짧고
山深草樹繁(산심초수번) : 산이 깊어 초목은 무성하도다
晩年勸學圃(만년권학포) : 늙어서 채소재배 배우기를 권하나
不是效如樊(불시효여번) : 번지를 본받으라는 것은 아니라오


구우久雨

茅連日雨(모첨연일우) : 초가에 연일 비 내려
且喜滴庭際(차희적정제) : 처마에 물방울지니 우선은 기쁘구나
底事消淸晝(저사소청주) : 무슨 숨겨진 일로 깨끗한 하루 보낼꺼나
窮愁著隱書(궁수저은서) : 궁색하고 근심스러우니 은서나 지어볼리라


기우 1寄友

望中山水隔蓬萊(망중산수격봉래) : 눈 앞에 산과 물은 봉래산에 가리고
斷雨殘雪憶幾回(단우잔설억기회) : 그친 비와 녹은 눈 속에서 얼마나 그리웠는지
未展此心空極目(미전차심공극목) : 이 마음 펴지 못해 공연히 눈만 치뜨고
夕陽無語倚寒梅(석양무어의한매) : 석양에 말없이 차가운 매화나무에 기대어본다

기우 2寄友

爲因生事無閑暇(위인생사무한가) : 살아가는 일로 한가할 때가 없어
孤負尋雲結社期(고부심운결사기) : 구름 찾아 결사하는 기약을 홀로 저버렸다
走殺紅塵何日了(주살홍진하일료) : 달려가 세상풍진 없애는 일 어느 때나 다할까
碧山回首不勝思(벽산회수불승사) : 푸른 산을 돌아보니 그대 생각 못잊겠구나

기우 3寄友

落盡閑花春事去(낙진한화춘사거) : 다 진 한가한 꽃나무, 봄날은 가는데
一封消息却來無(일봉소식각래무) : 한 통의 소식조차 오지를 않는구나
想思夢罷竹窓靜(상사몽파죽창정) : 그리운 꿈 깨니 대나무 창은 고요하고
望帝城中山月孤(망제성중산월고) : 서울 바라보니, 산 위의 달은 외롭기만 하다


기우 4寄友

東望鷄林隔片雲(동망계림격편운) : 동뽁으로 조각구름에 가린 계림 바라보니
胡然未易得逢君(호연미이득봉군) : 어찌하여 그대 마나기 이렇게도 쉽지가 않은가
請看天外孤輪月(청간천외고륜월) : 청컨대, 하늘 밖 외로운 궁근 달을 보시게나
兩地淸輝一樣分(양지청휘일양분) : 두 곳에 맑고 밝은 빛 꼭 같이 보내주고 있다오


落葉낙엽

落葉不可掃(낙엽불가소) : 낙엽을 그냥 쓸어서는 안 되네
偏宜淸夜聞(편의청야문) : 맑은 밤 그 소리 듣기가 좋아서 라네
風來聲慽慽(풍래성척척) : 바람 불면 우수수 소리내고
月上影紛紛(월상영분분) : 달 떠오르면 그림자 어지러워요
鼓窓驚客夢(고창경객몽) : 창을 두드려 나그네 꿈 깨우고
疊?沒苔紋(첩체몰태문) : 섬돌에 쌓이면 이끼 무늬도 지우지요
帶雨情無奈(대우정무내) : 비에 젖은 낙엽을 어찌할꺼나
空山瘦十分(공산수십분) : 늦은 가을, 빈산이 너무 초라해


도중途中


貊國初飛雪 
맥국초비설, 맥의 나라 이 땅에 첫눈이 날리니,

春城木葉疏  춘성목엽소, 춘성에 나뭇잎이 듬성해지네.

秋深村有酒 
추심촌유주, 가을 깊어 마을에 술이 있는데,

客久食無魚 

객구식무어, 객창에 오랫동안 고기 맛을 못보겠네.

山遠天垂野 江遙地接虛 
산원천수야 강요지접허 

산이 멀어 하늘은 들에 드리웠고,

강물 아득해 대지는 허공에 붙었네.

孤鴻落日外 征馬政躊躇 
고홍락일외, 정마정주저

고홍락일외, 외로운 기러기 지는 해 밖으로 날아가니,

정마정주저, 나그네 발걸음 가는 길 머뭇거리네

 


途中卽事도중즉사


一村蕎麥熟
(일촌교맥숙) : 온 고을에 메밀이 익어

十里割黃雲
(십리할황운) : 십리 길을 누런 구름으로 갈라놓았다

歸思西風遠
(귀사서풍원) : 돌아가고 싶은 생각에 서풍은 멀기만 한데

千山日已?
(천산일이훈) : 온 산에 해는 이미 땅거미 진다


도중途中

貊國初飛雪 
맥국초비설, 맥의 나라 이 땅에 첫눈이 날리니,

春城木葉疏 

춘성목엽소 춘성에 나뭇잎이 듬성해지네.

秋深村有酒 客久食無魚 가을 깊어 마을에 술이 있는데,
추심촌유주 객구식무어 객창에 오랫동안 고기 맛을 못보겠네.

山遠天垂野 
산원천수야, 산이 멀어 하늘은 들에 드리웠고,

江遙地接虛 

강요지접허 강물 아득해 대지는 허공에 붙었네.

孤鴻落日外 외로운 기러기 지는 해 밖으로 날아가니,
고홍락일외

征馬政躊躇 

정마정주저 나그네 발걸음 가는 길 머뭇거리네


途中卽事도중즉사

一村蕎麥熟
(일촌교맥숙) : 온 고을에 메밀이 익어

十里割黃雲
(십리할황운) : 십리 길을 누런 구름으로 갈라놓았다

歸思西風遠
(귀사서풍원) : 돌아가고 싶은 생각에 서풍은 멀기만 한데

千山日已?
(천산일이훈) : 온 산에 해는 이미 땅거미 진다


蘆原卽事노원즉사

草綠長堤小逕斜
(초녹장제소경사) : 긴 언덕 풀은 푸르고 작은 길 비탈지고

依依桑有人家
(의의상자유인가) : 산뽕나무 무성한데 인가가 나타난다

溪楓一抹靑煙濕
(계풍일말청연습) : 시냇가 단풍나무 문지르니 푸른 안개에 젖어있고

十里西風吹稻花
(십리서풍취도화) : 십리 길에 하늬바람 벼꽃에 불어든다


晩意만의

萬壑千峰外
(만학천봉외) : 온 골짜기와 봉우리 저 너머

孤雲獨鳥還
(고운독조환) : 외로운 구름과 새 돌아오네

此年居是寺
(차년거시사) : 올해는 이 절에서 지낸다만

來歲向何山
(내세향하산) : 내년에는 어느 산을 향할까

風息松窓靜
(풍식송창정) : 바람 자니 소나무 창 고요하고

香銷禪室閑
(향소선실한) : 향불 스러지니 스님의 방 한가롭다

此生吾已斷
(차생오이단) : 이승을 내가 이미 끊어버렸으니

棲迹水雲間
(서적수운간) : 내 머문 자취 물과 구름에만 남기리라


目羞목수

經書今棄擲
(경서금기척) : 경서 이제 내던지고

已是數年餘
(이시수년여) : 이미 몇 년이 지났구나

況復風邪逼
(황복풍사핍) : 하물며 다시 사악한 바람에 쫓겨

因成齒髮疎
(인성치발소) : 이빨과 머리털도 성글어졌다

奇爻重作二
(기효중작이) : 일 효가 겹쳐져 이 효로로 보이고

兼字化爲魚
(겸자화위어) : “兼”자가 변하여 “魚”자로 보인다

雪夷看天際
(설이간천제) : 눈이 덮인 속에서 멀리 하늘 끝을 바라보니

飛蛟滿大虛
(비교만대허) : 나는 모기들만 하늘에 가득하다


몽중작 夢中作

一間茅屋雨蕭蕭
(일간모옥우소소) : 한 칸 초가에 우수수 비 내리니

春半如秋意寂廖
(춘반여추의적료) : 봄이 한참인데도 가을처럼 마음이 적료하다

俗客不來山鳥語
(속객불래산조어) : 세상 손님 오지 않고 산새만 지저귀는데

箇中淸味?誰描
(개중청미천수묘) : 그 중에 맑은 맛은 누구에게 부탁하여 그려낼까


無題 무제

終日芒鞋信脚行
(종일망혜신각행) : 종일토록 짚신 신고 내키는 대로 걸어

一山行盡一山靑
(일산행진일산청) : 산을 다 걸으면 또 푸른 산

心非有想奚形役
(심비유상해형역) : 마음은 물건이 아닌데 어찌 육체의 노예가 되며

道本無名豈假成
(도본무명기가아) : 진리는 이름이 없거늘 어찌 위선을 행하리오

宿露未晞山鳥語
(숙노미희산조어) : 밤이슬 마르지도 않는 새벽에 사내들 지저귀고

春風不盡野花明
(춘풍부진야화명) : 봄바람 살랑 살랑 불어오고 들꽃은 밝구나

短?歸去千峰靜
(단공귀거천봉정) : 짧은 지팡이 짚고 돌아가니 수 천 봉우리 고요하고

翠壁亂煙生晩晴
(취벽난연생만청) : 맑은 저녁 하늘 이끼 낀 푸른 절벽에 안개 자욱하다


薄暮 1 박모1

風棲鵲?松枝
(파풍서작료송지) : 바람이 두려워 나무에 깃던 까치 소나무 끝에 시끄럽고

天氣層陰日暮時
(천기층음일모시) : 하늘 기운 층층이 어두워져 저물어 가는 때

雪打明窓淸坐久
(설타명창청좌구) : 눈발이 창을 때려 오래도록 고요히 방에 앉아

更看山月上城?

(갱간산월상성추) : 산의 달, 성 모퉁이에 떠오르는 것을 다시 본다


薄暮2 박모2

김시습

爐灰如雪火腥紅(노회여설화성홍) : 화로의 재가 눈 같은데 불빛 고기 살같이 붉고
石鼎烹殘茗一鍾(석정팽잔명일종) : 돌솥에는 차를 끊이고 있다
喫了上房高臥處(끽료상방고와처) : 차 마시고 상방에 높이 누운 곳에
數聲淸磬和風松(수성청경화풍송) : 몇 차례 맑은 경쇠소리 솔바람에 화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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渤海 발해

김시습

渤海秋深驚二毛(발해추심경이모) : 발해에 가을 깊으니 새치머리 놀라게하고
鴻飛遵渚求其曹(홍비준저구기조) : 기러기도 물가에 내려 제 무리를 찾는구나
莫思閑事祗自勞(막사한사지자노) : 한가한 일 생각치 말자, 나만 피곤하구나
且與?杓同死生(차여당표동사생) : 음악과 술과 생사를 같이하여
逞盡丈夫平生豪(령진장부평생호) : 장부의 평생호기를 다 부려보자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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訪隱者 1방은자

김시습

白石蒼藤一逕深(백석창등일경심) : 흰 돌과 푸른 등나무 사이로 좁은 길 깊숙이 나 있고
三椽茅屋在松陰(삼연모옥재송음) : 솔 그늘 아래 석가래 세 개 걸친 작은 띳집이 보인다
紛?世上無窮爭(분운세상무궁쟁) : 분분한 세상살이 끝없는 싸움
不入伊家一寸心(불입이가일촌심) : 한 치 작은 그 집엔 들어가지 않으리라


訪隱者 2방은자

김시습

自言生來懶折腰(자언생래라절요) : 태어나서부터 허리 굽히기 싫어
白雲靑?恣逍遙(백운청장자소요) : 흰 구름 푸른 산을 마음대로 소요한다네
松風吹送前山雨(송풍취송전산우) : 솔바람 불어 앞산의 비를 보내어
一朶紫荊花半凋(일타자형화반조) : 한 떨기 자형화가 반이나 시들어 떨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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俯仰 부앙

김시습

俯仰杳無垠(부앙묘무은) : 내려보고 쳐다봐도 아득히 끝없는데
其中有此身(기중유차신) : 그 가운데 이 몸 태어나 사는구나.
三才參竝立(삼재참병립) : 삼재에 참여하여 나란히 서니
一理自相分(일리자상분) : 한 가지 이치가 자연히 나누어진다.
形役爲微物(형역위미물) : 몸에 구속되어 보잘것없는 사람 되니
躬行卽大君(궁행즉대군) : 몸소 실천하면 큰 인물이 되는 법이도다.
古今何間斷(고금하간단) : 예와 지금에 무슨 단절이 있을까
堯舜我同群(요순아동군) : 요임금 순임금도 나와 한 무리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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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청사우 乍晴乍雨

김시습

乍晴乍雨雨還晴(사청사우우환청) : 잠깐 개었다 비 내리고 내렸다가 도로 개이니
天道猶然況世情(천도유연황세정) : 하늘의 이치도 이러한데 하물며 세상 인심이야
譽我便是還毁我(예아편시환훼아) : 나를 칭찬하다 곧 도리어 나를 헐뜯으니
逃名却自爲求名(도명각자위구명) : 명예를 마다더니 도리어 명예를 구하게 되네
花開花謝春何管(화개화사춘하관) : 꽃이 피고 꽃이 지는 것을 봄이 어찌 하리오
雲去雲來山不爭(운거운래산불쟁) : 구름이 오고 구름이 가는 것을 산은 다투질 않네
寄語世人須記認(기어세인수기인) : 세상 사람에게 말하노니 반드시 알아두소
取歡無處得平生(취환무처득평생) : 기쁨을 취하되 평생 누릴 곳은 없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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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거山居

김시습

山勢周遭去(산세주조거) : 산세는 주변을 둘러싸고
江流?妙廻(강류표묘회) : 강물은 흘러 옥빛처럼 흘러간다
一鳩鳴白晝(일구명백주) : 비둘기 한 마리 한낮을 울어대고
雙鶴啄靑苔(쌍학탁청태) : 한 쌍의 학은 푸른 이끼 쪼아댄다
笏看雲度(주홀간운도) : 홀을 잡고 흘러가는 구름 바라본다
吟詩逼雨催(음시핍우최) : 시 읊으며 비를 재촉하노라
我如陶然靖(아여도연정) : 나는 도연명과 같아서
守拙碧雲堆(수졸벽운퇴) : 푸른 구름 더미에 쌓여 졸함을 지켜사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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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금오신화후 1書金鰲新話後

김시습

矮屋靑氈暖有餘(왜옥청전난유여) : 작은 집에 푸른 담요엔 따스한 기운 넉넉하고
滿窓梅影月明初(만창매영월명초) : 매화 그림자 창에 가득하고 달이 처음 밝아온다
挑燈永夜焚香坐(도등영야분향좌) : 기나긴 밤을 등불 돋우고 향 사르고 앉으니
閑著人間不見書(한저인간불견서) : 한가히 세상에서 보지 못한 글을 짓고 있노라


서금오신화후 2書金鰲新話後

김시습

玉堂揮翰已無心(옥당휘한이무심) : 옥당에서 글짓는 것은 이미 마음에 없고
端坐松窓夜正深(단좌송창야정심) : 소나무 창에 단정히 앉으니 깊은 밤이라
香?銅甁烏?靜(향관동병오궤정) : 향관과 동병과 오궤는 고요하기만 한데
風流奇話細搜尋(풍류기화세수심) : 풍루스런 기이한 이야기 자세히 찾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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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敍悶

김시습

八朔解他語(팔삭해타어) : 여덟 달만에 남의 말 알아들었고
三朞能綴文(삼기능철문) : 세 돌에 글을 엮을 수 있었네
雨花吟得句(우화음득구) : 비와 꽃을 읊어 싯구를 얻었고
聲淚手摩分(성루수마분) : 소리와 눈물 손으로 만져 구분했네
上相臨庭宇(상상림정우) : 높은 정승 우리 집에 찾아 오셨고
諸宗?典墳(제종황전분) : 여러 종중에서 많은 책을 선사했네
期余就仕日(기여취사일) : 내가 벼슬하는 날에는
經術佐明君(경술좌명군) : 경학으로 밝은 임금 도우려 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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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복노화 雪覆蘆花

김시습

滿江明月照平沙(만강명월조평사) : 강에 가득한 밝은 달빛 모래벌을 비추고
裝點漁村八九家(장점어촌팔구가) : 어촌 열 아홉 가구를 환하게 장식하는구나
更有一般淸絶態(갱유일반청절태) : 다시 하나의 맑고도 뛰어난 자태 있으니
白雪覆蘆花(개개백설복노화) : 차갑게도 흰 눈이 갈대꽃을 눌러 덮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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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효1雪曉

김시습

滿庭雪色白(만정설색백개개) : 뜰에 가득한 눈빛은 희고 아름다워라
瓊樹銀花次第開(경수은화차제개) : 옥나무 은빛 눈꽃이 차례로 피어나는구나
向曉推窓頻著眼(향효추창빈저안) : 새벽 되어 창문 열고 자주 눈을 돌리니
千峰秀處玉崔嵬(천봉수처옥최외) : 일천 봉우리 빼어난 곳에 옥이 높게도 쌓였구나


설효2雪曉

김시습

我似袁安臥雪時(아사원안와설시) : 내가 원안처럼, 눈에 누워있어
小庭?掃捲簾遲(소정용소권렴지) : 조그마한 뜰도 쓸기 싫고, 발마저 늦게 걷는다
晩來風日茅暖(만래풍일모첨난) : 늦어 부는 바람과 해, 초가집 처마 따뜻해져
閒看前山落粉枝(한간전산락분지) : 한가히 앞산을 보니, 나무가지에서 떡가루가 떨어진다


설효3雪曉

김시습


東籬金菊褪寒枝(동리금국퇴한지) : 동쪽 울타리에 금국화의 퇴색된 울타리
霜千枝垂(상친천지개개수) : 서리 내의 천 가지에 하나하나 널어 놓았다
想得夜來重壓雪(상득야래중압설) : 생각건데, 밤동안에 무겁게 눌린 눈
從今不入和陶詩(종금불입화도시) : 이제부터 도연명의 화운시에도 들지 못한다


소우疏雨

疏雨蕭蕭閉院門(소우소소폐원문) : 소슬한 가랑비에 문을 닫고
野棠花落擁籬根(야당화락옹리근) : 해당화 뜰어져 울타리밑에 쌓였구나
無端一夜芝莖長(무단일야지경장) : 까닭없이 밤새도록 지초 줄기 자라나
溪上淸風屬綺園(계상청풍속기원) : 개울 위로 불어오는 맑은 바람 기원과 같아라


수락산성전암 水落山聖殿庵

山中伐木響丁丁(산중벌목향정정) : 산속에 나무치는 소리 정정거리고
處處幽禽弄晩晴(처처유금농만청) : 곳곳에 깊숙한 산새는 늦어 갠 날을 노래한다
碁罷溪翁歸去後(기파계옹귀거후) : 바둑을 마친 개울가 늙은이 돌아간 뒤
綠陰移案讀黃庭(녹음이안독황정) : 푸른 그늘에 책상을 옮기고 황정경을 읽는다


수파령水波嶺

小周遭水亂回(소헌주조수난회) : 작은 봉우리를 둘러 물이 어지러이 휘돌고
千章喬木蔭巖(천장교목음암외) : 일천 그루 높은 나무 바위 가에 그늘지운다
山深不見人迹(산심불견인종적) : 산 깊어 사람의 자취 보이지 않고
幽鳥孤猿時往來(유조고원시왕래) : 깊은 산에 외로운 원숭이만 때때로 오고간다


食粥식죽

白粥如膏穩朝餐(백죽여고온조찬) : 흰죽이 곰 같아 아침 먹기 좋구나
飽來偃臥夢邯鄲(포래언와몽감단) : 배불러 번듯이 누워 한단의 꿈을 꾼다
人間三萬六千日(인간삼만육천일) : 인간생애 삼만 육천 일에
且莫多苦辛(차막휴휴다고신) : 아직은 편하다고 말하지 말라, 쓰고 신 일 많으리니


新漲신창

昨夜山中溪水生(작야산중계수생) : 어제 밤 산속에서 계곡물 붙더니
石橋柱下玉??(석교주하옥갱장) : 돌다리 기둥 아래 옥구슬 부딪는 소리
可憐嗚咽悲鳴意(가련오열비명의) : 가련토록 흐느끼며 구슬피 우는 뜻은
應帶奔流不返情(응대분류불반정) : 체인 물이 흘러가 되돌아오지 못함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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尋訪

김시습

靑藜一尋君(청려일심군) : 청려장 짚고 그대 찾으니
君家住海濱(군가주해빈) : 그대 집은 바닷가에 있었구나
寒花秋後艶(한화추후염) : 국화꽃은 늦가을이라 더욱 곱고
落葉夜深聞(낙엽야심문) : 깊은 밤 낙옆 지는 소리 들려온다
野外金風老(야외금풍로) : 들 밖에 바람소리 세차고
頭夕照?(첨두석조훈) : 처마 위엔 저녁빛이 어둑해진다
寧知今日遇(녕지금일우) : 어찌 알았겠나, 오늘 그대 만나
團坐更論文(단좌갱론문) : 다정히 둘러 앉아 다시 글을 논할 줄을


我生 아생

我生旣爲人(아생기위인) : 내는 이미 사람으로 태어났네
胡不盡人道(호불진인도) : 어찌 사람의 도리를 다하지 않으리오.
少歲事名利(소세사명리) : 젊어서는 명리를 일삼았고
壯年行顚倒(장년행전도) : 장년이 되어서는 세상에 좌절하였네.
靜思縱大?(정사종대뉵) : 가만히 생각하면 너무 부끄러우니
不能悟於早(불능오어조) : 어려서 깨닫지 못한 탓이네
後悔難可追(후회난가추) : 후회해도 돌이키기 어려워
寤?甚如?(오벽심여도) : 깨닫고 보니 가슴이 방아 찧듯 하네.
況未盡忠孝(황미진충효) : 하물며 충효도 다하지 못했으니
此外何求討(차외하구토) : 이외에 무엇을 구하고 찾겠는가.
生爲一罪人(생위일죄인) : 살아서는 한 죄인이요
死作窮鬼了(사작궁귀료) : 죽어서는 궁색한 귀신이 되리
更復騰虛名(갱부등허명) : 다시 헛된 명예심 또 일어나니
反顧增憂悶(반고증우민) : 돌아보면 근심과 번민이 더해지네.
百歲標余壙(백세표여광) : 백년 후에 내 무덤에 표할 때는
當書夢死老(당서몽사로) : 꿈속에 죽은 늙은이라 써주시게나
庶幾得我心(서기득아심) : 행여나 내 마음 아는 이 있다면
千載知懷抱(천재지회포) : 천년 뒤에 속마음 알 수 있으리.


夜雪야설

어제 늦게 흐린 구름 컴컴하더니
오늘밤에 상서로운 눈 퍼 붓는다.....

솔 덮어 가벼운 것 수북하더니
대 때리면 가늘게 우수수한다

촛불 심지 자르며 아담한 시(詩)이루었고
기울어진 평상도 꿈에 들기는 넉넉하다

깨어진 창에 나는 조약돌 부서지고
괴벽(壞璧)은 휘장을 흔들어 댄다

병풍에 기대면 등잔 불꽃 짧고
통에 꽂으면 물에 잠겨서도 탄다

한 그릇 녹여서 茶 달이는데
야반지경 적요해진다


야심夜深

夜深山室月明初(야심산실월명초) : 깊은 밤, 산실에 달 밝은 때
靜坐挑燈讀隱書(정좌도등독은서) : 고요히 앉아 등불 돋워 은서를 읽는다
虎豹亡曹相怒吼(호표망조상노후) : 무리 잃은 호랑이와 표범들 어르렁거리고
梟失伴競呵呼(치효실반경가호) : 소리개 올빼미 짝을 잃고 다투어 부르짖는다
生爭似安吾分(이생쟁사안오분) : 편안한 삶 다툼이 어찌 내 분수에 편안만 하리오
却老無如避世居(각로무여피세거) : 도리어 늙어서는 세상 피하여 사는 것만 못하리라
欲學鍊丹神妙術(욕학련단신묘술) : 오래 사는 범을 배우려 하시려면
請來泉石學疏(청래천석학용소) : 자연을 찾아 한가하고 소탈한 것이나 배워보시오


野鳥 야조

綿蠻枝上鳥(면만지상조) : 나무 위의 새소리 잇달아
隨意便能鳴(수의편능명) : 제 뜻대로 거침없이 울어댄다
適志從吾好(적지종오호) : 뜻이 맞으면 내 기분대로 따르고
安心只欲平(안심지욕평) : 마음을 편하게 하여 평화롭고자 한다
驕榮爭似隱(교영쟁사은) : 부귀영화 교만함이 어찌 숨어 삶과 다투랴
苦學不如耕(고학불여경) : 고생스레 배움이 어찌 농사만 하리
詩酒消閑日(시주소한일) : 사와 술로 한가한 날 보내며
陶然送平生(도연송평생) : 기분 좋게 한 평생 보내고 싶어라


蓮經讚 연경찬

雲起千山曉(운기천산효) : 온 산 새벽인데 구름 일고
風高萬木秋(풍고만목추) : 바람은 높이 불어 나무마다 가을이네
石頭城下泊(석두성하박) : 성 아래 돌 머리에 묵으니
浪打釣魚舟(낭타조어주) : 물결은 고깃배에 부딪는다.


詠妓三首

綠羅新剪製春衫 理線針玉手織
녹라신전제춘삼 리선점침옥수직

自敍一生人命薄 隔沙窓語細喃喃
자서일생인명박 격사창어세남남

초록 비단 말라 봄옷을 마련할 제
바늘 따라 실 따라서 고운 손길 노닐더니
서러워라 이내 일생 왜 이리도 박명한가.
창가에 의지하여 소곤소곤 속삭이네.

誰家園裏曉鶯啼 亂春心意轉迷
수가원이효앵제 료란춘심의전미

自愧妾身輕似葉 食須東里宿須西
자괴첩신경사엽 식수동리숙수서

어드메 뒷동산에 꾀꼴 소리 요란하냐.
춘심을 자아내니 심사 더욱 산란하다
가엾어라 여자의 몸 갈잎 같은 신세런가
동쪽 집 저녁 먹고 서쪽 집 침방 드네.

死茅束者何斯 一見飄風姓不知
사균모속자하사 일견표풍성부지

狂且狡童如鬼? 去時批額奪兒
광차교동여귀역 거시비액탈계아

꿈결인 듯 얼핏 마난 그 사나이 누구더냐
한 번 보고 헤어지니 성명조차 모를레라.
교할해라 그의 거동 귀신인 듯
금비녀 은비녀도 떠날 적에 다 빼앗겼네


우중민극(雨中悶極)

連空細雨織如絲
(연공세우직여사) : 베를 짜는 양 가랑비 하늘에 가득하고

獨坐寥寥有所思
(독좌요요유소사) : 적적히 홀로 앉으니 생각나는 바가 많구나

窮達縱云天賦與
(궁달종운천부여) : 궁하고 달하는 것 하늘이 준 것이라 하지만

行藏只在我先知
(행장지재아선지) : 가고 머물고는 내게 있음을 알고 있다네

 霏霏麥隴秋聲急 
(비비맥롱추성급) : 부슬부슬 비 내리는 보리밭에 가을소리 급하고

漠漠稻田晩色遲
(막막도전만색지) : 막막한 벼밭엔 저녁빛이 늦어 드는구나

老大生何事好
(노대이생하사호) : 늙어서 편안한 삶에는 어떤 일이 좋은가

竹床凉乍支
(죽상량점사지이) : 대나무 평상에 서늘한 돗자리에서 턱이나 괴는 것이네


우중서회雨中書懷

滿溪風浪夜來多
(만계풍랑야래다) : 개울 가득한 풍랑 밤새 많아지니

茅屋蓬扉奈若何
(모옥봉비내약하) : 초가집 사립문은 어찌 해야하는가

亂滴小聲可數
(난적소첨성가수) : 처마에 떨어지는 빗소리 헤아릴 수도 있으니

塊然身在碧雲窩
(괴연신재벽운와) : 외롭도다, 이내 몸은 푸른 구름 속에 있는 듯하여라


월색月色

長空月色正嬋娟
(장공월색정선연) : 높은 하늘에 달빛이 고와

枕夜凉人未眠
(의침야량인미면) : 싸늘한 밤, 베개 베고 누워도 잠은 오지 않네

何處斷腸江上笛
(하처단장강상적) : 어디선가 애끊는 강 위의 피리소리

一聲吹破碧雲天
(일성취파벽운천) : 한 곡조 피리소리 푸른 하늘 구름을 흩어버린다


월야우제 月夜偶題

滿庭秋月白森森
(만정추월백삼삼) : 뜰에 가득한 가을달 흰빛 창창하고

人靜孤燈夜已深
(인정고등야이심) : 외로운 불빛, 사람은 말이 없고 밤은 깊어간다

風淡霜淸不成夢
(풍담상청불성몽) : 살랑거리는 바람, 맑은 서리에 잠은 오지 않고

紙窓簾影動禪心
(지창염영동선심) : 종이 창의 발 그림자에 부처마음 이는구나


월야月夜

絡緯織床下
(낙위직상하) : 여치는 평상 아래에서 베짜듯 울고

月白淸夜永
(월백청야영) : 밝은 달빛, 맑은 밤은 길기도 하여라

靈臺淡如水
(영대담여수) : 마음은 물 같이 담담하고

萬像森復靜
(만상삼부정) : 만물은 가득하고 고요하기만 하다

風動鳥搖夢
(풍동조요몽) : 바람 불어 새는 꿈에서 깨고

露滴鶴驚
(노적학송경) : 이슬방울에 학은 놀라 움추리는구나

物累不相侵
(물루불상침) : 만물의 질서는 서로 침해하지 않으니

箇是招提境
(개시초제경) : 그것이 바로 부처님 나라의 경지이로다


渭川漁釣圖 위천어조도

風雨蕭蕭拂釣磯
(풍우소소불조기) : 비바람에 날이 쓸쓸하여 낚싯대를 떠나니

渭川魚鳥識忘機
(위천어조식망기) : 위천의 물고기와 새들도 알아보고 미끼를 문다

如何老作鷹揚將
(여하노작응양장) : 어찌하여 늙어서도 매처럼 용맹을 떨쳐

空使夷齊餓採薇나
(공사이제아채미) : 백이숙제로 하여 헛되이 굶어죽게 하였


유객有客

有客淸平寺
(유객청평사) : 청평사의 나그네

春山任意遊
(춘산임의유) : 봄 산을 한가로이 노니노라

鳥啼孤塔靜
(조제고탑정) : 탑은 고요한데 새는 울고

花落小溪流
(화락소계류) : 꽃잎은 개울에 떨어져 흘러가네

佳菜知時秀
(가채지시수) : 맛있는 나물 때맞춰 돋아나고

香菌過雨柔
(향균과우유) : 향기로운 버섯은 비 맞아 부드럽네

行吟入仙洞
(행음입선동) : 시를 읊으며 선동에 들어서니

消我百年憂

(소아백년우) : 나의 백년 근심이 살라지네

 

유거幽居

幽居臥小林
(유거와소림) : 숲 속에 누워 그윽히 사니

靜室一煙氣
(정실일연기) : 고요한 방안에 한 줄기 향기오른다

夜雨林花爛
(야우임화란) : 밤비에 숲 속 꽃이 찬란하고

梅天風氣凉
(매천풍기량) : 육칠 월 날씨에 바람은 서늘하구나

葉濃禽語警
(엽농금어경) : 나뭇잎 짙고 새들은 지저귀고

泥濕燕飛忙
(니습연비망) : 진흙에 질퍽하고 제비는 바삐 날아다닌다

何以消長日
(하이소장일) : 긴 날을 어찌 보낼 것인가

新詩寫數行
(신시사수행) : 새로운 시나 몇 줄 지어볼까나

 

煮茶 1 자다1

松風輕拂煮茶煙(송풍경불자다연) : 솔바람 다 달이는 연기 몰아 올리고
斜橫落澗邊(뇨뇨사횡락간변) : 하늘하늘 기울어져 골짝물가로 떨어진다
月上東窓猶未睡(월상동창유미수) : 동창에 달 떠올라도 아직 잠 못 자고
?甁歸去汲寒泉(설병귀거급한천) : 물병 들고 돌아가 찬물을 기는다


煮茶 2 자다 2

自怪生來厭俗塵(자괴생래염속진) : 나면서 풍진 세상 스스로 괴이하게 여겨
入門題鳳已經春(입문제봉이경춘) : 문에 들어가 “봉”자를 쓰니 이미 청춘 다지나갔다
煮茶黃葉君知否(자다황엽군지부) : 달이는 누런 찻잎 그대는 알까
却恐題詩洩隱淪(각공제시설은륜) : 시 짓다가 숨어사는 일 누설될까 오히려 두렵다

장지 壯志

壯志桑弧射四方(장지상호사사방) : 큰 뜻으로 뽕나무 활 사방에 쏘면서
東丘千里負淸箱(동구천리부청상) : 동쪽나라 천리길 푸른 상자지고 다녔네
欲參周孔明仁義(욕참주공명인의) : 조공과 공자에 참여하여 인의를 밝히며
又學孫吳事戚揚(우학손오사척양) : 또 손자와 오기의 병법을 배워 척야의 무술 익혔네
運到蘇秦懸相印(운도소진현상인) : 우수가 닿으면 소진처럼 정승이 되고
命窮正則賦離騷(명궁정칙부이소) : 운명이 궁하면 정칙처럼 이소경이나 지으리
如今落魄無才思(여금낙백무재사) : 지금은 낙백하여 한 치의 재사도 없으니
曳杖行歌類楚狂(예장행가류초광) : 지팡이 끌고 노래하기가 초나라 광접여와 같네


정야 靜夜

三更耿不寐(삼경경불매) : 깊은 밤 근심에 잠은 오지 않고
明月滿東窓(명월만동창) : 밝은 달만 동쪽 창에 가득하구나
杜口傳摩詰(두구전마힐) : 임 막고 왕유를 전하고
無心學老龐(무심학노방) : 무심코 늙은 방씨의 은거함만 배웠네
最憐淸似水(최련청사수) : 물처럼 맑은 것을 가장 좋아하지만
安得筆如(안득필여강) : 어찌 깃대 같은 붓을 얻을 수 있을까
剪燭拈新語(전촉념신어) : 초심지 자르며 새로운 말을 찾아내고
排聯押韻雙(배련압운쌍) : 배율시를 지으며 운을 맞춘다

 

제소림암題小林菴

禪房無塵地(선방무진지) : 선방 티끌 없는 그곳에
逢僧話葛藤(봉승화갈등) : 스님을 만나 얽힌 이야기 나눈다
身如千里鶴(신여천리학) : 몸은 천 리를 나는 학 같고
心似九秋鷹(심사구추응) : 마음은 가을 철 매 같도다
石逕尋雲到(석경심운도) : 돌길에 구름 찾아 여기에 와
松窓獨自?(송창독자빙) : 소나무 창가에 홀로 기대어본다
無端更回首(무단갱회수) : 까닭 없이 다시 머리 돌려보니
山色碧(산색벽릉증) : 산 빛은 푸르고 험하기만 하구나


주경 晝景

天際雲晝不收(천제동운주불수) : 하늘가 붉은 구름 낮에도 걷히지 않고
寒溪無響草莖柔(한계무향초경유) : 차가운 개울물 소리 없고 풀줄기는 부드럽네
人間六月多忙熱(인간육월다망열) : 인간세상 유월은 바쁘고도 무더우니
誰信山中枕碧流(수신산중침벽류) : 산 속에서 푸른 물 베개한 줄을 누가 믿어줄까

 

晝意 주의

驟暄草色亂紛披(취훤초색난분피) : 갑자기 따뜻하여 풀빛 어지러이 날리고
睡覺南軒日午時(수교남헌일오시) : 남쪽 마루에서 잠 깨니 해가 한참 낮이다
更無世緣來攪我(갱무세연래교아) : 다시는 세상인연으로 날 괴롭히지 않으리니
心身鍊到化兒(심신련도화영아) : 마음과 몽이 수련되어 어린아이로 되었다네

중추야신월1中秋夜新月

半輪新月上林梢(반륜신월상림초) : 둥그레한 초승달 나무가지 끝에 뜨면
山寺昏鐘第一鼓(산사혼종제일고) : 산사의 저녁종이 처음으로 울려온다
淸影漸移風露下(청영점이풍로하) : 맑은 그림자 옮아오고 바람과 이슬이 내리는데
一庭凉氣透窓凹(일정량기투창요) : 온 뜰에 서늘한 기운 창틈을 스며든다

중추야신월2中秋夜新月

白露溥溥秋月娟(백로부부추월연) : 흰 이슬 방울지고 가을달빛 고운데
夜近床前(야충즐즐근상전) : 밤 벌레소리 시꺼럽게 침상에 앞에 들려오네
如何我閒田地(여하감아한전지) : 나의 한가한 마음 흔들어 놓으니 나는 어찌하랴
起讀九辯詞一篇(기독구변사일편) : 일어나 구변의 노래 한 편을 읽고있도다


卽事 즉사

有穀啼深樹(유곡제심수) : 뻐꾸기가 울창한 나무숲에서 우네
前村桑?紅(전촌상심홍) : 앞 고을에는 오디가 푹 익었다
農雲峯上下(농운봉상하) : 짙은 구름은 산봉우리로 오르내리고
疏雨?西東(소우태서동) : 가랑비는 뚝 위로 오락가락
懶覺身無事(라각신무사) : 게을러 몸에 할 일 없음을 알고
衰知酒有功(쇠지주유공) : 몸이 쇠약해짐에 술에 공덕이 있음을 알았다
已得歸歟興(이득귀여흥) : 이미 돌아갈 마음 얻었으니
江山屬此翁(강산속차옹) : 강산이 이 늙은이의 것이라오


촌등村燈

日落半江昏(일락반강혼) : 해가 지니 강의 절반이 어둑해져
一點明遠村(일점명원촌) : 한 점 등불 아득히 먼 고을 밝힌다
熒煌穿竹徑(형황천죽경) : 등불의 불빛은 대나무 좁은 길을 꾾고
的歷透籬根(적력투리근) : 또렷하게 울타리 밑을 비춰오는구나
旅館愁閒雁(여관수한안) : 여관에 들려오는 기러기 소리 수심겹고
紗窓倦繡鴛(사창권수원) : 비단 창가 비치는 원앙 수놓기 권태롭구나
蕭蕭秋葉雨(소소추엽우) : 우수수 가을잎에 내리는 비
相對正銷魂(상대정소혼) : 마주 바라보니 내 넋이 녹아버리는구나

춘유산사春遊山寺

春風偶入新耘寺(춘풍우입신운사) : 봄바람 불어 우연히 신운사에 들러보니
房閉僧無苔滿庭(방폐승무태만정) : 스님도 없는 승방, 뜰에 이끼만 가득하다
林鳥亦知遊客意(임조역지유객의) : 숲 속의 새들도 나그네 마음 알고
隔花啼送兩二聲(격화제송양이성) : 꽃 넘어 저곳, 새는 두세 울음 울어 보내네


閑寂 한적

自少無關意(자소무관의) : 젊어서부터 세상일에 무관심하여
而今?素心(이금협소심) : 지금은 욕심 없는 마음이 유쾌하다
種花連竹塢(종화연죽오) : 꽃을 심어 대숲 언덕에 연결하고
蒔藥避棠陰(시약피당음) : 아가위 그늘 피해 약초를 모종낸다.
苔蘚人?少(태선인종소) : 이끼 끼어 사람 자취 드물고
琴書樹影深(금서수영심) : 나무 그늘 깊이 거문고와 책이 있도다.
從來樗散質(종래저산질) : 전부터 허약한 체질이라
更來病侵尋(갱래병침심) : 다시 병이 침입해 찾아드는구나.


해월 海月

年海月上東?(연년해월상동추) : 해마다 바닷달 동켠에서 떠올라
來我床前遺我愁(내아상전유아수) : 내 평상으로 와 근심을 가져주네
萬里更無纖?隔(만리갱무섬예격) : 만리장공에 조금도 막히는 것 없어
一天渾是玉壺秋(일천혼시옥호추) : 온 하늘이 모두 옥병같은 가을이로다
秦宮漢苑人橫笛(진궁한원인횡적) : 진나라 궁궐과 한나라 정원에서 피리 부는 사람
楚水吳江客艤舟(초수오강객의주) : 초나라 오나라 강가에서 배를 대는 나그네
離合悲歡應共伴(이합비환응공반) : 만나고 헤어짐과 슬퍼하고 기뻐함 함께 하리니
停杯且莫問從由(정배차막문종유) : 잠시 술잔을 멈추고 그 이유를 묻지 말아라


還山환산

山中四月盡(산중사월진) : 산 속엔 4월이 다가고
客臥動輕旬(객와동경순) : 나그네는 가볍게 열흘이 지나간다
四壁圖書?(사벽도서주) : 사면 벽에는 도서에 좀이 슬어
三間?席塵(삼간궤석진) : 삼간 방 책상엔 먼지만 쌓였다
菁花多結實(청화다결실) : 우거진 꽃에는 열매 많고
杏子已生仁(행자이생인) : 살구 열매엔 이미 씨가 생겼다
靜倚屛風睡(정의병풍수) : 고요히 병풍에 기대어 잠드니
風爲入幕賓(풍위입막빈) : 바람은 휘장 속으로 들어와 손님이 된다


曉意 효의

昨夜山中雨(작야산중우) : 어젯밤 산속에 비 내려
今聞石上泉(금문석상천) : 오늘 아침 바위샘 물소리 난다
窓明天欲曙(창명천욕서) : 창 밝아 날 새려하는데
鳥?客猶眠(조괄객유면) : 새소리 요란하나 나그네는 아직 자네
室小虛生白(실소허생백) : 방은 작으나 공간이 훤해지니
雲收月在天(운수월재천) : 구름 걷혀 하늘에 달이 있음일게
廚人具炊黍(주인구취서) : 부엌에서 기장밥 다 지어놓고
報我懶茶煎(보아라다전) : 나에게 차 달임이 늦다고 나무란다


희정숙견방喜正叔見訪

寂寂鎖松門(적적쇄송문) : 솔 문을 닫아걸고 외로이 사니
無人踏鮮痕(무인답선흔) : 이끼 흔적 밝는이 아무도 없구나
澗聲搖北壑(간성요북학) : 바윗 물소리 북쪽 골짝을 흔들고
松籟颭東軒(송뢰점동헌) : 소나무 바람소리 동헌에 물결친다
世事寧緘口(세사녕함구) : 세상일은 차라리 입을 다물고
閒情似不言(한정사불언) : 한가한 정은 말하지 못하는구나
喜君來一訪(희군래일방) : 그대 찾아오니 너무 기뻐서
相對敍寒溫(상대서한온) : 마주 보며 그간 온갖 일을 풀어본다


희청喜晴

昨夜屢陰晴(작야루음청) : 어제밤 여러 번 흐렸다가 날이 개니
今朝喜見日(금조희견일) : 오늘 아침 해를 보니 기쁘기만 하다
陰陰夏木長(음음하목장) : 여름 나무는 자라서 그늘지고
鳴寒(혜혜명한찰) : 가을을 알리는 매미는 쓰르르 울어댄다
樹有與樗(수유력여저) : 나무로는 가죽나무와 참나무가 있고
穀有稗與(곡유패여려) : 곡식에는 피와 조가 있도다
世我苦相違(세아고상위) : 세상과 나는 괴롭게도 서로 어긋나고
年來添白髮(년래첨백발) : 나이는 많아져 백발이 늘어난다
開襟納新凉(개금납신량) : 옷깃을 헤치고 새로이 시원함 드니
淸風轉청풍전표) : 맑은 바람 더욱 휘몰아 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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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습의 시편들

사청사우(乍晴乍雨)-김시습(金時習;1435-1493) 개었다가 다시 또 비 내리네-김시습 乍晴乍雨雨還晴(사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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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첩 - 납월매(臘月梅)

음력 12월 양력으론 1월에 핀다 하여 이름 붙인 납월매(臘月梅) 庭梅 / 崔匡裕 練艶霜輝照四隣 비단처럼 곱고 서리처럼 빛이 나서 이웃까지 비추니 庭隅獨占臘天春 뜰 한 구석에서 섣달의 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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庭梅 정매- 납월매臘月梅

ㅡ崔匡裕최광유

 

납월매·선암매/ 최광유, 庭梅-臘月梅 &상촌(象村) 신흠(申欽), 매화시

http://www.pyk.co.kr/photo_album/96371 사진첩 - 납월매(臘月梅) 음력 12월 양력으론 1월에 핀다 하여 이름 붙인 납월매(臘月梅) 庭梅 / 崔匡裕 練艶霜輝照四隣 비단처럼 곱고 서리처럼 빛이 나서 이웃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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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정매 庭梅' 시를 '랍월매' 시라 한다. 랍월은 섣달, 곧 음력 12월달, 섣달은 설이 드는 달인 설달에서 유래하였다.

庭梅 

ㅡ崔匡裕



練艶霜輝照四隣
련염상휘조사린, 비단처럼 곱고 서리처럼 빛이 나서 이웃까지 비추니
  
庭隅獨占臘天春
정우독점랍천춘, 뜰 한 구석에서 섣달의 봄을 독차지했구나

繁枝半落殘粧淺
번지반락잔장천, 번화한 가지 반쯤 떨어져 단장이 거의 스러진 듯

晴雪初銷宿淚新
청설초소숙루신, 갠 눈이 갓 녹아 눈물 새로 머금었네



寒影低遮金井日
한영저차금정일, 찬 그림자는 나직이 금정의 해를 가리웠고

冷香輕鎖玉窓塵
한영저차금정일, 싸늘한 향내는 가벼이 옥창의 먼지를 잠갔구나

故園還有臨溪樹
고원환유림계수, 내 고향에도 시냇물 가에 몇 나무

應待西行萬里人
응대서행만리인, 서방에 땅 손질하는 만리 사람을 기다리고 있으리


* 우리나라 최초의 매화 詩로 알려진 최광유(崔匡裕)의 칠언절구 정매(庭梅)입니다.
이 시는 신라사람 최광유가 당나라 유학시절 장안(長安)에서 섣달에 핀 매화를 보고
고향의 매화를 생각하며 쓴 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중국 한(漢)나라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 권48 「진섭세가(陳涉世家)」에 “섣달에 진왕(陳王)이 여음(汝陰)에 갔다가 하성보(下城父)로 돌아왔다(臘月 陳王之汝陰 還至下城父).”라고 한 구절이 있다.

또 중국 당(唐)나라 낙빈왕(駱賓王)의

‘배윤주설사공단도계명부유초은사(陪潤州薛司空丹徒桂明府游招隱寺)’ 시에

“푸른 대나무는 추운 날씨에 새순이 나오고 붉은 파초는 섣달에 꽃이 피었네(綠竹寒天筍 紅蕉臘月花).”라고 한 구절이 있다.

 

綠竹寒天筍 

록죽한천순, 푸른 대나무에는 추운 날씨에도 새순이 돋고

紅蕉臘月花

홍초랍월화, 붉은 파초엔 섣달인데도 꽃이 피었네.

 

https://blog.naver.com/bhjang3/222224063524

 

◈ 한시(漢詩) 감상, 섣달(臘月-납월)

◈ 한시(漢詩) 감상, 섣달(臘月-납월) 朝鮮, 윤순(尹淳 1680 ~ 1741) 臘月淸江曲, 납월청강곡/ 섣달이라 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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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월매ㆍ선암매

https://m.hankookilbo.com/News/Read/201802160944125537

 

납월매ㆍ선암매…매화 향은 절간 담장을 넘고...

 

m.hankookilbo.com

 

[참고]

https://folkency.nfm.go.kr/topic/%EB%82%A9%EC%9B%94

 

한국민속대백과사전

 

folkency.nfm.go.kr

납(臘)은 사냥한다는 의미의 렵(獵)과 통하는 말로 음력 12월을 달리 부르는 말. 일반적으로 고대 중국에서 조상신에게 지내는 제사를 두루 가리키는 말이다. 당시에는 한 해가 끝날 때에 조상신에게 제사지냈으며, 산짐승, 들짐승, 날짐승들을 사냥하여 제물로 사용하였다.

중국 한(漢)나라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 권48 「진섭세가(陳涉世家)」에 “섣달에 진왕(陳王)이 여음(汝陰)에 갔다가 하성보(下城父)로 돌아왔다(臘月 陳王之汝陰 還至下城父).”라고 한 구절이 있다. 또 중국 당(唐)나라 낙빈왕(駱賓王)의 ‘배윤주설사공단도계명부유초은사(陪潤州薛司空丹徒桂明府游招隱寺)’ 시에 “푸른 대나무는 추운 날씨에 새순이 나오고 붉은 파초는 섣달에 꽃이 피었네(綠竹寒天筍 紅蕉臘月花).”라고 한 구절이 있다.

 

[참조]

동지가 든 달이라고 해서 음력 11월을 동짓달이라 한다.

섣달이란 '설이 드는 달'이란 뜻에서 나온 말이다. 음력 12월을 가리킨다.

섣달의 다른 이름이 '납월'이다.

신년이 되면 지나간 달, 곧 12월을 일컬어 구랍(舊臘)이라고 하는데 이는 '지난 납월'이라는 뜻이다.

 

https://blog.naver.com/suk4408/221482921720

 

순천 여행-금둔사 홍매화,납월매 봄꽃소식

순천 여행-금둔사 홍매화,납월매 봄꽃 소식 제주도에 이어 2박 3일 순천으로 떠나는 봄꽃 여행은 홍매, 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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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촌(象村) 신흠(申欽 1566∼1628)

桐千年老恒臧曲

동천년노항장곡,  오동나무는 천년을 묵어도 변함없이 자기 곡조를 간직하고, 

梅一生寒不賣香

매일생한불매향,  매화는 일생을 춥게 살아도 자기 향기를 팔지 않는다. 

月到千虧餘本質

월도천휴여본질, 달은 천 번을 이지러져도 본 바탕은 변치 않고, 

柳經百別又新枝

유경백별우신지. 버드나무 가지는 백번 꺾여도 새 가지가 돋는다.

 

 

 

상촌(象村) 신흠(申欽 1566∼1628)

桐千年老恒臧曲

동천년노항장곡,  오동나무는 천년을 묵어도 변함없이 자기 곡조를 간직하고, 

梅一生寒不賣香

매일생한불매향,  매화는 일생을 춥게 살아도 자기 향기를 팔지 않는다. 

月到千虧餘本質

월도천휴여본질, 달은 천 번을 이지러져도 본 바탕은 변치 않고, 

柳經百別又新枝

유경백별우신지. 버드나무 가지는 백번 꺾여도 새 가지가 돋는다.

 

상촌은 이 한시에서 매화는 일생을 춥게 살아도 자기 향기를 팔지 않는다고 표현하면서 아무리 힘들게 살아도 지조를 잃지 않는 강한 고결함을 노래했다. 봄을 제일 먼저 알리는 매화는 세상이 눈으로 뒤덮여 잠들어 있는 추운 겨울날 꽃을 피운다. 꽃말은 고결·인내·충실 그리고 맑은 마음이다.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57207

 

최광유(崔匡裕)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ncykorea.aks.ac.kr

본관은 경주(慶州)이다. 885년(헌강왕 11) 왕이 시전중감(試殿中監) 김근(金僅)을 당나라에 경하부사(慶賀副使)로 보낼 때, 김무선(金茂先)·최환(崔渙) 등과 함께 파견되어 숙위학생(宿衛學生)으로 유학하여 당나라 빈공과(賓貢科)에 급제하였다.

시(詩)에 능하여 당나라에서 최치원(崔致遠)·최승우(崔承祐)·박인범(朴仁範) 등과 함께 신라 10현(賢)의 한 사람으로 일컬어졌다. 『동문선(東文選)』에 칠언율시 10수가 실려 있는데, 이것은 거의 당나라에 있을 때 지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고려시대에 간행된 『십초시(十抄詩)』에도 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庭梅(뜨락에 핀 매화)

ㅡ崔匡裕(최광유)

 

練艶霜輝照四隣,  

연염상휘조사린, 비단처럼 고운 서리 빛으로 주위를 비추니

庭隅獨占臘前春.

정우독점납전춘. 뜨락 구석에서 섣달의 봄 홀로 하고 있구나,

繁枝半落殘粧淺,  

번지반락잔장천, 번화한 가지 반쯤 지니 단장(丹粧)이 거의 스러진 채

晴雪初消宿淚新.

청설초소숙루신. 갠 눈이 갓 녹아 눈물 새로 머금었네

寒影低遮金井日, 

한영저차김정일,  차가운 그림자 나직이 금정(金井)의 해를 가리웠고

冷香輕鎖玉窓塵.

냉향경쇄옥창진. 싸늘한 향기는 가벼이 옥창(玉窓)의 먼지를 잠궜구나

故園還有臨溪樹, 

고원환유임계수,  내 고향 시냇가 몇 그루

應待西行萬里人

응대서행만리인,  서쪽으로 만리 길 떠난 사람 기다리리.

 

아마 당나라 유학 시절 (대략 890년전후) 지은 위의 최광유(崔匡裕)의 시가 우리나라 시인으로서는 최초로 읊은 매화시일 것이다. 라고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app=desktop&v=MIB8kaCfKeo

동영상 포스트나 YouTube에서 보기 를 클릭하세요.

[동영상 보기] 화면이 보이는 것도 이 방법이 무난합니다.

 

 

https://blog.naver.com/eigerseong/221482604174

 

금둔사 납월매

금둔사 납월매 매화는 봄을 알리는 전령사다. 그 중에서도 추운 겨울 눈 속에서 피어나는 설중매가 진짜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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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PostView.nhn?blogId=hljmk&logNo=30133003363

 

[고전한시] 한시모음

고전 한시 모음     1. 花下醉     화하취     꽃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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花下醉

화하취- 꽃 아래 취하여

 

ㅡ 李商隱[이상은 : 812-858 당 말기]

 

尋芳不覺醉流霞

심방불각취류하: 꽃을 찾다 신선주에 취함을 깨닫지 못해

依樹沉眠日已斜

의수침면일이사: 나무에 기대 잠든사이 해가 저물었네.

客散酒醒深夜後

객산주성심야후: 손은 다가고 술깨고보니 밤이 깊어진 뒤라

更持紅燭賞殘花

갱지홍촉상잔화: 다시 붉은 촛불 들고 남은 꽃을 즐기네.

 

*流霞[류하 : 전설속의 신선주 : 거침없이 맛있는 술]

 

https://m.cafe.daum.net/dreamoftrekking/t0gh/1

 

모든 이야기의 시작 - Daum 카페

모든 이야기의 시작, Daum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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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때  당나라에 시전중감(試殿中監) 김근(金僅)을 수행하였다가 빈공과(賓貢科)에 급제한 최광유의 '납월매' 시를 보고 봄의 전령사 매화시를 찾아 보았습니다.

 

아래 납월매라 소개한 이 작품은 한시 원문을 밝히지 않아 그 근거가 불확실하다

https://popyihy.tistory.com/1743

 

납월매臘月梅

납월매(臘月梅) 찬 서리 고운 자태 사방을 비춰 뜰 가 앞선 봄을 섣달에 차지했네 바쁜 가지 엷게 꾸며 반절이나 숙였는데 개인 눈발 처름 녹아 눈물어려 새로워라 그림자 추워서 금샘에 빠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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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월매(臘月梅)

ㅡ신라인 최광유

 

찬 서리 고운 자태 사방을 비춰

뜰 가 앞선 봄을 섣달에 차지했네

바쁜 가지 엷게 꾸며 반절이나 숙였는데

개인 눈발 처름 녹아 눈물어려 새로워라

 

그림자 추워서 금샘에 빠진 해 가리우고

찬 향기 가벼워 먼저 진 흰 창문 닫는구나

내고향 개울가 둘러선 나무는

서쪽으로 먼 길 떠난 이 사람 기다릴까

 

 

허균 영정

 

http://www.davincimap.co.kr/davBase/Source/davSource.jsp?Job=Body&SourID=SOUR006051

 

원문/전문 보기 - 유재론(遺才論)

1 遺才論 (유재론) 2 爲國家者, 所與共理天職, 3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은 함께 하늘이 내려준 직분을 다스리는 것으로 4 非才莫可也. 5 재주가 없으면 할 수가 없다. 6 天之生才, 原爲一代之用. 7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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遺才論 (유재론)

 

 

 
爲國家者, 所與共理天職,

위국가자, 소여공리천직,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은 함께 하늘이 내려준 직분을 다스리는 것으로
 
 
非才莫可也.

 비재막가야.

 
재주가 없으면 할 수가 없다.
 
 
天之生才, 原爲一代之用.

천지생재, 원위일대지용.

 
하늘이 인재를 낳은 것은 원래 한 세상에서 쓰려해서다.
 
 
而其生之也, 不以貴望而豐其賦,

이기생지야, 불이귀망이풍기부,

 
그래서 인재를 태어나게 함에 귀하고 유망하다 하여 부여해준 재능이 뛰어난 건 아니고,
 
 
不以側陋而嗇其稟.

불이측루이색기품.

 
미천하고 비루하다 하여 품부 받은 것을 인색하게 하지 않았다.
 
 
故古先哲辟知其然也, 或求之於草野之中,

고고선철벽지기연야, 혹구지어초야지중,

 
그러므로 옛날의 선철들과 임금들은 그러한 줄 알아 간혹 시골에서 구하였고
 
 
或拔之於行伍,

혹발지어항오,

 
간혹 군대의 대오에서 선발했으며,
 
 
或擢於降虜敗亡之將,

혹탁어항로패망지장,

 
간혹 항복하여 포로가 됐거나 패주한 장수를 발탁하기도 했고
 
 
或擧賊或用莞庫士.

혹거적혹용완고사.

 
간혹 도적에서 천거하거나 간혹 창고지기를 등용하기도 했다.
 
 
用之者咸適其宜, 而見用者亦各展其才,

용지자함적기의, 이견용자역각전기재,

 
그들을 등용한 사람은 모두 마땅한 일을 주었고 등용된 사람들은 또한 각각 그 재주를 펼쳐냈으니,
 
 
國以蒙福, 而治之日隆, 用此道也.

국이몽복, 이치지일륭, 용차도야.

 
나라는 복을 받았고 다스림은 날로 융성해졌으니, 이 도를 썼기 때문이다.
 
 
以天下之大, 猶慮其才之或遺,

이천하지대, 유려기재지혹유,

 
천하가 크기 때문에 오히려 인재가 혹여나 버릴까 걱정하여
 
 
兢兢然側席而思, 據饋而歎.

긍긍연측석이사, 거궤이탄.

 
전전긍긍하며 자리에 있을 때도 생각했고, 밥상을 받고도 탄식했다.
 
 
奈何山林草澤, 懷寶不售者比比;
 

내하산림초택, 회보불수자비비;

 
그런데 어찌하여 한적한 시골에 보배를 품고서도 팔지 못하는 사람이 흔해졌고
 
 
而英俊沈於下僚, 卒不得試其抱負者,

이영준침어하료, 졸부득시기포부자,

 
뛰어나고 준수한데도 하급 직책에 머물며 마침내 포부를 시험해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亦多有之?

역다유지?

 
또한 많은 것인가?
 
 
信乎才之難悉得, 而用之亦難盡也.

신호재지난실득, 이용지역난진야.

 
참이로구나. 인재를 모두 얻기 어렸다는 게, 쓰더라도 다하기가 어렵다는 게.
 
 
我國地褊, 人才罕出, 蓋自昔而患之矣.

아국지편, 인재한출, 개자석이환지의.

 
우리나라는 땅이 좁아 인재가 드물게 나왔으니 대저 예로부터 걱정했던 것이다.
 
 
入我朝, 用人之途尤狹.

입아조, 용인지도우협.

 
조선에 들어와 인재등용의 길은 더욱 협소해졌다.
 
 
非世胄華望, 不得通顯仕,

비세주화망, 부득통현사,

 
대대로 벼슬하는 명망가가 아니고선 현달한 벼슬자리에 나아가지 못했고,
 
 
而巖穴草茆之士, 則雖有奇才,

이암혈초묘지사, 칙수유기재,

 
동굴이나 시골에 있는 선비로 비록 기이한 재주가 있더라도
 
 
抑鬱而不之用;

 억울이불지용;

 
억울하게 등용되지 못했다.
 
 
非科目進身, 不得躡高位,

비과목진신, 부득섭고위,

 
과거출신이 아니면 고위관직에 오를 수 없고,
 
 
而雖德業茂著者, 終不躋卿相.

이수덕업무저자, 종부제경상.

 
비록 덕업(德業)이 갖춰져 드러난 사람이라도 마침내 경상에 오르지 못했다.

 

 
天之賦才爾均也, 而以世胄科目限之,

천지부재이균야, 이이세주과목한지,

 
하늘이 부여한 재주는 균등한데 명망가와 과거출신들로만 한정 짓고 있으니,
 
 
宜乎常病其乏才.

의호상병기핍재.

 
마땅하구나 항상 인재가 적다고 괴로워하는 것이.
 
 
古今之遠且久, 天下之廣,

고금지원차구, 천하지광,

 
옛날로부터 지금까지 시대는 멀어졌고 오래되었고 세상은 넓지만
 
 
未聞有孼出而棄其賢,

미문유얼출이기기현,

 
얼자출신이기에 인재를 버리고,
 
 
母改適而不用其才者.

모개적이불용기재자.

 
어머니가 개가했기에 인재를 등용할 수 없다는 것은 들어보지 못했다.
 
 
我國則不然.

아국즉불연.

 
그런데도 우리나라는 그렇지가 않다.
 
 
母賤與改適者之子孫, 俱不齒仕路.

모천여개적자지자손, 구불치사로.

 
어머니가 천출이거나 개가한 사람의 자손은 모두 벼슬길에 나란히 서지 못한다.
 
 
以區區之國, 介於兩虜之間,

이구구지국, 개어량로지간,

 
작디작은 나라로 두 오랑캐 사이에 끼어 있으니
 
 
猶恐才之不爲我用, 或不卜其濟事.

유공재지불위아용, 혹불복기제사.

 
오히려 인재가 우리의 쓰임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더라도 혹 일이 구제될지 점치지도 못한다.
 
 
乃反自塞其路而自歎曰: “無才無才.”

내반자색기로이자탄왈: “무재무재.”

 
그런데 도리어 스스로 벼슬길을 막고서 스스로 “인재가 없구나 없어”라고 탄식하니,
 
 
何異適越北轅.

하이적월북원.

 
어찌 월나라로 가고자 하면서 북쪽으로 수레를 모는 것과 다르리오.
 
 
而不可使聞於隣國矣.

이불가사문어린국의.

 
(부끄러워) 이웃나라에 알리지 말아야 정도다.
 
 
匹夫匹婦含冤, 而天爲之感傷,

필부필부함원, 이천위지감상,

 
보통사람도 원한을 품으면 하늘이 그를 위해 속상해주는데
 
 
矧怨夫曠女半其國,

신원부광녀반기국,

 
하물며 원한을 지닌 사내와 홀어미들이 나라의 절반이나 되니
 
 
而欲致和氣者亦難矣.

이욕치화기자역난의.

 
화목한 기색을 극진히 하고자 해도 또한 어렵다.
 
 
古之賢才, 多出於側微,

고지현재, 다출어측미,

 
옛날의 어진 인재들이 대부분 미천한 데서 나왔는데,
 
 
使當世用我之法, 是范文正無相業,

사당세용아지법, 시범문정무상업,

 
만약 당시에 우리나라의 인재등용법을 썼다면 범문정(范文正)의 재상으로서의 업적은 없었을 것이고
 
 
而陳瓘ㆍ潘良貴不得爲直臣,

이진관반양귀부득위직신,

 
진관(陳瓘)과 반양귀(潘良貴)는 직신이 되지 못했을 것이며,
 
 
司馬穰苴ㆍ衛靑之將,

사마양저위청지장,

 
사마양저(司馬穰苴)와 위청(衛靑)과 같은 장수,
 
 
王符之文, 卒不見用於世否.

왕부지문, 졸불견용어세부.

 
왕부(王符)의 문장으로도 세상에 쓰여지지 않았을 것이다.
 
 
 
 
天之生也而人棄之, 是逆天也.

천지생야이인기지, 시역천야.

 
하늘이 인재를 내었는데도 사람이 그걸 버렸으니, 이것은 하늘을 거스른 것이다.
 
 
逆天而能祈天永命者, 未之有也.

역천이능기천영명자, 미지유야.

 
하늘을 거스르고도 하늘의 영명(永命)을 빌 수 있는 사람은 있지 않다.
 
 
爲國者其奉天而行之,

위국자기봉천이행지,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이 하늘을 받들어 하늘의 뜻을 행한다면
 
 
則景命亦可以迓續也.

즉경명역가이아속야.

 

영명(永命)을 또한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惺所覆瓿稿』 卷之十一
 

 
 
* 진관(陳瓘) : 송 사람. 호는 료옹(了翁). 진사(進士)로 태학박사(太學博士)를 역임. 간관(諫官)으로 이름이 높았는데 시호는 충숙(忠肅)임
 
* 반양귀(潘良貴) : 송 나라 금화인(金華人). 호는 묵성(黙成). 부당한 관리를 여러 차례 탄핵한 직신이었다
 
* 사마양저(司馬穰苴) : 춘추 시대의 제(齊) 나라 사람. 성은 전씨(田氏). 미천한 출신으로 병법에 밝아서 대사마(大司馬)가 되었다. 병서(兵書)를 남겨 사마병법으로 널리 알려졌다
 
* 위청(衛靑) : 한(漢) 나라 평양인(平陽人). 본래 정씨(鄭氏)인데, 어머니가 개가(改嫁)하여 위씨(衛氏)가 되었음. 무제(武帝) 때 태중대부(太中大夫)가 되고 대장군(大將軍)이 되었음. 장평후(長平侯)에 봉해지고 시호는 열후(烈侯)임
 
* 왕부(王符) : 후한(後漢) 임치인(臨淄人). 어려서부터 학문을 좋아하고 지조를 지켰음. 끝내 벼슬하지 않고 「잠부론(潛夫論)」을 지어 문명을 남겼다. 마융(馬融)과 특히 친했다

 

https://kydong77.tistory.com/8100

 

허균, 호민론(豪民論)

[주]성소부부고 권11, 문부8에는 12편의 '論'이 있다. 그 가운데 유명한 것은 '호민론'과 '유재론(遺才論)'이다. 후자는 지역 차별, 서얼등용 제한 등을 철폐하여 인재등용에 제한을 두지 말자는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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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몽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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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소설 / 2-6. 기행문

한문학 차례 2. 한문학 1. 한시 (끝) 2. 산문 (시작~) 2-1. 정통 산문(광개토대왕릉비, 주의) 2-2. 전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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