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 巨大한 뿌리 (1) 2015.12.14
김수영 - 거대한 뿌리 (1) 2015.12.14
김수영 - 그 방을 생각하며 (1) 2015.12.14
김수영 - 폭포 &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 (0) 2015.12.12
김수영 - 시 (1) 2015.12.12
김수영 - 연꽃 (0) 2015.12.12
http://blog.daum.net/ccando007/5306918
김수영 시 해설/ <나는 문학이다> {민음사, 2009)
https://terms.naver.com/list.nhn?cid=60538&categoryId=60538
https://terms.naver.com/list.nhn?cid=60538&categoryId=60538
위 책은 근대문학의 선구자인 이광수로부터 2,000년까지의 한국의 대표적 문인들을 8시기로 나눠 정리함.
이글 명단의 이름을 클릭하면 비평가들이 쓴, 작가 이해에 도움이 되는 많은 정보를 만날 수 있음.
https://kydong77.tistory.com/18086
https://www.youtube.com/watch?v=SfZBkY7aDQA
https://www.youtube.com/watch?v=yOjd7_9_jP0
https://www.youtube.com/watch?v=Jdooq0mg4gk
푸른 하늘을
ㅡ 김수영
푸른 하늘을 제압하는
노고지리가 자유로왔다고
부러워하던
어느 시인의 말은 수정되어야 한다.
자유를 위해서
비상하여 본 일이 있는
사람이면 알지
노고지리가
무엇을 보고
노래하는가를
어째서 자유에는
피의 냄새가 섞여 있는가를
혁명(革命)은
왜 고독한 것인가를
혁명은
왜 고독해야 하는 것인가를
- 시집 <거대한 뿌리>(1974)
https://www.youtube.com/watch?v=DCwhJmenCcs
풀
ㅡ 김수영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출처: https://kydong77.tistory.com/16948 [김영동교수의 고전& life]
巨大한 뿌리
- 김수영
나는 아직도 앉는 법을 모른다
어쩌다 셋이서 술을 마신다 둘은 한 발을 무릎 위에 얹고
도사리지 않는다 나는 어느새 南쪽식으로
도사리고 앉았다 그럴 때는 이 둘은 반드시
以北친구들이기 때문에 나는 나의 앉음새를 고친다
八.․一五 후에 김병욱이란 詩人은 두 발을 뒤로 꼬고
언제나 일본여자처럼 앉아서 변론을 일삼았지만
그는 일본대학에 다니면서 四年 동안을 제철회사에서
노동을 한 强者다
나는 이사벨· 버드· 비숍 女史와 연애하고 있다 그녀는
一八九三년에 조선을 처음 방문한 英國王立地學協會會員이다
그녀는 인경전의 종소리가 울리면 장안의
남자들이 사라지고 갑자기 부녀자의 世界로
화하는 劇的인 서울을 보았다 이 아름다운 시간에는
남자로서 거리를 無斷通行할 수 있는 것은 교군꾼,
내시, 外國人의 종놈, 官吏들뿐이다 그리고
深夜에는 여자는 사라지고 남자가 다시 오입을 하러
闊步하고 나선다고 이런 奇異한 慣習을 가진 나라를
세계 다른 곳에서는 본 일이 없다고
天下를 호령한 閔妃는 한 번도 장안 外出을 하지 못했다고……
傳統은 아무리 더러운 傳統이라도 좋다 나는 光化門
네거리에서 시구문 진창을 연상하고 寅煥네
처갓집 옆의 지금은 埋立한 개울에서 아낙네들이
양잿물 솥에 불을 지피며 빨래하던 시절을 생각하고
이 우울한 시대를 파라다이스처럼 생각한다
버드· 비숍 여사를 안 뒤부터는 썩어빠진 대한민국이
괴롭지 않다 오히려 황송하다 歷史는 아무리 더러운 歷史라도 좋다
진창은 아무리 더러운 진창이라도 좋다
나에게는 놋주발보다도 더 쨍쨍 울리는 追憶이 있는 한 人間은 영원하고 사랑도 그렇다
비숍여사와 연애를 하고 있는 동안에는 進步主義者와
社會主義者는 네에미 씹이다 統一도 中立도 개좆이다
隱密도 深奧도 學究도 體面도 因習도 治安局으로 가라 東洋拓植會社, 日本領事館, 大韓民國官吏,
아이스크림은 미국놈 좆대강이나 빨아라 그러나
요강, 망건, 장죽, 種苗商, 장전, 구리개 약방, 신전,
피혁점, 곰보, 애꾸, 애 못 낳는 여자, 無識쟁이,
이 모든 無數한 反動이 좋다
이 땅에 발을 붙이기 위해서는
ㅡㅡ 第三人道橋의 물 속에 박은 鐵筋기둥도 내가 내 땅에
박는 거대한 뿌리에 비하면 좀벌레의 솜털
내가 내 땅에 박는 거대한 뿌리에 비하면
怪奇映畵의 맘모스를 연상시키는
까치도 까마귀도 응접을 못하는 시꺼먼 가지를 가진
나도 감히 想像을 못하는 거대한 거대한 뿌리에 비하면
金洙暎詩選 거대한 뿌리, 民音社,1974, pp.110-113.
출처: https://kydong77.tistory.com/14639?category=485846 [김영동교수의 고전& life]
https://ko.wikipedia.org/wiki/%EA%B9%80%EC%88%98%EC%98%81
<김일성만세> 시에 대한 해설(운영자 생각)
엔간히 취기가 올라 있던 그[*김수영]는 자유당과 이승만을 향해 직설적인 비판과 함께 욕을 토해낸다. 한 시인이 제지하려고 들자 그가 대뜸 항의한다.
“아니, 자유 국가에서 욕도 내 마음대로 못한단 말이오?”
이 시에 대한 오해 해소의 차원에서 이 덧글을 쓴다.
아래 시 해설에 나오는 위의 인용문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작품은 당시 정권에 대해 언론의 자유를 강조하기 위해 역설적으로 표현한 시이다. 물론 미발표 유고작이다. 그가 한반도를 차지하려는 소련에 의해 지명된 국가지도자를 찬양했을 리 없다. 이에 맞서 윌슨의 도움으로 남한에도 자유 민주의 기치 아래 국가 권력이 자리를 잡았다. 36년간의 식민지 통치는 끝났지만 1950년 6.25라는 자중지란으로 분단이라는 또다른 수난이 한반도에 덮친 것이다. 미국을 비롯한 유엔군이 중공군에 밀려 끝내 흥남철수를 감행하고 휴전선이 설정된 것을 보면 발해를 통째로 삼킨, 한반도에 대한 중국의 탐욕도 러시아를 능가한다고 할 수 있다. 영토는 국력의 중요한 요소중 하나니까.
한국으로서는 러시아와 중국이라는 초강력의 사회주의 국가가 둘이나 인접하고 있는데다 북조선마저 절대왕조국가라는 또다른 형태의 사회주의 국가가 존재하고, 일본도 과거에 대한 사과는 커녕 마구다지로 한국영토를 지네 땅이라 우겨대니 정신 사납기 그지없다. 지정학적으로 참으로 열악한 환경이라 아니할 수 없다. 그러나 일차적으로는 자유민주체제를 유지 발전시켜 현재의 영토나마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데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28&aid=0001950853
https://blog.naver.com/jadetree/220561662562
서정주 시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동영상의 제목중 '날리고'는 '만나고'의 오류임.
https://www.youtube.com/watch?v=WmtSkdqTf0M
탈북미녀들의 에피소드/ 신동엽, 껍데기는 가라 (0) 2019.06.04
"껍데기는 가라" - 신동엽 (申東曄,1930 ~ 1969)
껍데기는 가라
ㅡ 신동엽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東學年)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 현대한국문학전집 제18권 [52인 시집] (신구문화사, 1967)
출처: https://kydong77.tistory.com/18228 [김영동교수의 고전& life]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신동엽 (0) 2008.07.05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ㅡ 신동엽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누가 구름 한 송이 없이 맑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네가 본 건, 먹구름
그걸 하늘로 알고
일생을 살아갔다.
네가 본 건, 지붕 덮은
쇠 항아리,
그걸 하늘로 알고
일생을 살아갔다.
닦아라, 사람들아
네 마음속 구름
찢어라, 사람들아,
네 머리 덮은 쇠 항아리.
아침 저녁
네 마음속 구름을 닦고
티없이 맑은 영원의 하늘
볼 수 있는 사람은
외경(畏敬)을
알리라.
아침 저녁
네 머리 위 쇠 항아릴 찢고
티없이 맑은 구원(久遠)의 하늘
마실 수 있는 사람은
연민(憐憫)을
알리라
차마 삼가서
발걸음도 조심
마음 조아리며.
서럽게
아, 엄숙한 세상을
서럽게
눈물 흘려
살아가리라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누가 구름 한 자락 없이 맑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출처: https://kydong77.tistory.com/8267?category=485846 [김영동교수의 고전& life]
'문학 > 시의 세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정주의 집 (0) | 2019.06.25 |
---|---|
이육사 - 광야, 청포도, 절정/ 2nd (0) | 2019.06.18 |
서정주, 신부˙견우의 노래 外 (0) | 2019.06.16 |
만해 한용운의 심우장(尋牛莊) (0) | 2019.05.10 |
한룡운, 님의 침묵 外 (0) | 2019.05.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