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I2LzQz107oY
-미당 서정주
애비는 종이었다. 밤이 깊어도 오지 않았다.
파뿌리같이 늙은 할머니와 대추꽃이 한 주 서 있을 뿐이었다.
어매는 달을 두고 풋살구가 꼭 하나만 먹고 싶다 하였으나……흙으로 바람벽한 호롱불 밑에 손톱이 까만 에미의 아들.
갑오년(甲午年)이라든가 바다에 나가서는 돌아오지 않는다 하는 할아버지의 숱 많은 머리털과 그 커다란 눈이 나는 닮았다 한다.
스물 세 해 동안 나를 키운 건 팔할(八割)이 바람이다.
세상은 가도 가도 부끄럽기만 하더라.
어떤 이는 내 눈에서 죄인(罪人)을 읽고 가고
어떤 이는 내 입에서 천치(天痴)를 읽고 가나
나는 아무것도 뉘우치진 않으련다.
찬란히 틔어 오는 어느 아침에도
이마 위에 얹힌 시(詩)의 이슬에는
몇 방울의 피가 언제나 섞여 있어
볕이거나 그늘이거나 혓바닥 늘어뜨린
병든 수캐마냥 헐떡거리며 나는 왔다.
출처: https://kydong77.tistory.com/8296 [김영동교수의 고전& life]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mCYzolpmnqk
자화상(自畵像)
ㅡ 윤동주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펄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 윤동주, [자화상 ](1939. 9.) 全文
https://www.youtube.com/watch?v=epiN0v3nykk
冬天(동천)
ㅡ 서정주
내 마음 속 우리님의 고은 눈썹을
즈믄 밤의 꿈으로 맑게 씻어서
하늘에다 옮기어 심어 놨더니
동지 섣달 나르는 매서운 새가
그걸 알고 시늉하며 비끼어 가네
https://www.youtube.com/watch?v=u_zOSRCqs0Y
https://www.youtube.com/watch?v=lEBImW0FOJ0
https://www.youtube.com/watch?v=rl2aXAof5Vw
https://www.youtube.com/watch?v=WmtSkdqTf0M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ㅡ 未堂 서정주
섭섭하게
그러나
아조 섭섭하지는 말고
좀 섭섭한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한두 철 전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아래의 동영상에 나오는 아이들 모습이 한국인 같다구요? 실크로드의 히말라야 파미르고원지대에서 이주한 동이족이기 때문입니다. 전세계에 널리 분포된, 무예 춤 노래에 뛰어난 동이족은 난공불락의 성인 마츄픽츄를 건설하고 자기 조상들의 문화의 토착화에 성공하였습니다. 안데스 산맥 위를 날아다니는 저 독수리처럼 용맹하고 무예에 뛰어난 것은 정착성과 함께 동이족의 한 특성입니다. 그들의 조상들은 알라스카 카나다를 거쳐 원주민들의 고유문화를 대신한 잉카 마야 문명을 창출하며 멕시코에까지 이르렀던 것입니다.
아래에 세계적 관광지인 페루의 마츄픽츄를 한 꼭지 실었습니다. 굳이 그 이유에 대해 답한다면, 그들은 외세의 도움 없이 손바닥만한 다락논까지 개척해가며 야크를 목축하며 자급자족하는 자랑스러운 동이족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남에게 빚지고는 못 살지요. 빚은 갚아야 하는 마음이 편한 당당한 사람들이었으니까요. 한반도에 정착한 사람들처럼.
운영자가 'El Condor Pasa - Paul Simon & Garfunkel '를 좋아하는 것도 동영상의 배경에서 위대한 동이족과 그들이 세운 정밀한 건축물을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qJvqMeaDtU
https://www.youtube.com/watch?v=R75YteIiQqY
https://namu.wiki/w/%EC%84%9C%EC%A0%95%EC%A3%BC
https://kydong77.tistory.com/18108
https://kydong77.tistory.com/18262
https://kydong77.tistory.com/18261
https://www.youtube.com/watch?v=-KXRaPwgwr0
https://www.youtube.com/watch?v=R3LF9QGhP9I
https://www.youtube.com/watch?v=2wGp5NDmZo4
https://www.youtube.com/watch?v=t_Rh2gEoKHQ
https://www.youtube.com/watch?v=VZuxyQwjWnk
https://www.youtube.com/watch?v=HUe1FHzUGH8
https://www.youtube.com/watch?v=UMLKyWONSqw
https://www.youtube.com/watch?v=BufabBeq24k
https://www.youtube.com/watch?v=YZy2AkWltxw
https://www.youtube.com/watch?v=S8PeMemJdYQ
https://www.youtube.com/watch?v=_aFnhfvru1c
https://www.youtube.com/watch?v=QU8loveZJ6s
https://www.youtube.com/watch?v=sx7dCPDpJPU
https://www.youtube.com/watch?v=wO7e25alPrk
https://www.youtube.com/watch?v=sVyJGVUgXpM
https://www.youtube.com/watch?v=VFJB9Vk1g1g
『문학의 도끼로 내 삶을 깨워라』
https://www.youtube.com/watch?v=3Z2AkDPrW6o
https://kydong77.tistory.com/11086
그리움[파도야 어쩌란 말이냐]/유치환 작시, 김성희 작곡/소프라노 양지
https://www.youtube.com/watch?v=ZEWx5hh-Qmw
https://www.youtube.com/watch?v=NKmqrFohSJU
행복
ㅡ 유치환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 빛 하늘이 훤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던
더욱 더 의지삼고 피어 흥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 방울 연연한 진홍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https://namu.wiki/w/%EC%9C%A0%EC%B9%98%ED%99%98
이영도(李永道, 1916년 10월 22일 ~ 1976년 3월 5일)는 시조시인으로 호는 정운(丁芸)이다.
경상북도 청도에서 태어났으며, 시인 이호우의 여동생이다. 《죽순》지 동인이며, 첫 시조집은 1954년에 발표한 《청저집》이다. 통일여자중학교의 교사로 있었으며, 남편은 결핵으로 젊은 나이에 사별했다.[1][2] 시인 유치환은 혼자가 된 그녀를 사랑하였으며, 5천 통이 넘는 연서를 보냈다.1976년 마포구 서교동 자택에서 뇌일혈로 별세했으며, 사후 유작집으로 "나의 그리움은 오직 푸르고 깊은것"과 "언약"이 간행됐다.[2]
https://www.youtube.com/watch?v=Jdooq0mg4gk
https://www.youtube.com/watch?v=-tL7P6FL3eU
https://www.youtube.com/watch?v=GYZbRNVOh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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