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비엔 제1련의 시구를 새김
1923년 1월 『동명(東明)』 18호에 발표. 작자의 초기 작품으로 전편이 5연 22행이다.
<방랑의 마음>
-공초 오상순 (空超 吳相淳)
흐름 위에
보금자리 친
오― 흐름 위에 보금자리 친
나의 魂(혼)…….
바다 없는 곳에서
바다를 戀慕(연모)한 나머지에
눈을 감고 마음 속에
바다를 그려보다
가만히 앉아서 때를 잃고……
옛 城(성) 위에 발돋음하고
들너머 山(산)너머 보이는 듯 마는듯
어린거리는 바다를 바라보다
해지는 줄도 모르고―
바다를 마음에 불러 일으켜
가만히 凝視(응시)하고 있으면
깊은 바닷소리
나의 피의 潮流(조류)를 통하여 오도다.
茫茫(망망)한 푸른 海原(해원)―
마음 눈에 펴서 열리는 때에
안개같은 바다의 香氣(향기)
코에 서리도다.
출처: https://kydong77.tistory.com/16945?category=485846
www.youtube.com/watch?v=1xNCCHXo-74
ko.wikipedia.org/wiki/%EC%98%A4%EC%83%81%EC%88%9C
"술이라 하면 수주(변영로)를 뛰어넘을 자가 없고 담배라 하면 공초(오상순)를 뛰어넘을 자가 없다."라는 유행어가 한때 1950년대 중반에 서울 항간에서 난무했는데 이는 당시 시인 수주 변영로(樹州 卞榮魯)가 알아주는 애주가였고 시인 공초 오상순(空超 吳相淳)이 알아주는 애연가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空超'란 현실을 초탈한 참[본질]의 세계인 '空'을 지향하는 인생관을 표현한 것이 아니라, 남들이 골초라고 비아냥거리니 '골초'를 근사한 한자어로 바꿔본 것으로 추정된다. 과연 걸출한 시인이로고!
이를테면, "날 보고 골초라니. 이보게나, 나는 시공을 초월한 '空超'일세." 라고 말한 것은 아닐까?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ㅡ 정현종
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 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 때 그 사람이
그 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걸...
반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보내지는 않았는가
우두커니처럼...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할 것을...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을 !
monthly.chosun.com/client/news/viw.asp?ctcd=&nNewsNumb=201804100055
인생찬가
ㅡ 롱펠로
슬픈 사연으로 내게 말하지 말아라.
인생은 한갓 헛된 꿈에 불과하다고!
잠자는 영혼은 죽은 것이어니
만물의 외양의 모습 그대로가 아니다.
인생은 진실이다! 인생은 진지하다!
무덤이 그 종말이 될 수는 없다.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가라.”
이 말은 영혼에 대해 한 말은 아니다.
우리가 가야 할 곳, 또한 가는 길은
향락도 아니요 슬픔도 아니다.
저마다 내일이 오늘보다 낫도록
행동하는 그것이 목적이요 길이다.
예술은 길고 세월은 빨리 간다.
우리의 심정은 튼튼하고 용감하나
싸맨 북소리처럼 둔탁하게
무덤 향한 장송곡으로 치고 있으니.
이 세상 넓고 넓은 싸움터에서
인생의 노영 안에서
발 없이 쫓기는 짐승처럼 되지 말고
싸움에 이기는 영웅이 되라.
아무리 즐거워도 ‘미래’를 믿지 말라!
죽은 ‘과거’는 죽은 채 매장하라!
활동하라, 살아있는 ‘현재’에 활동하라!
안에는 마음이, 위에는 하느님이 있다!
위인들의 생애는 우리를 깨우치느니,
우리도 장엄한 삶을 이룰 수 있고,
우리가 떠나간 시간의 모래 위에
발자취를 남길 수가 있느니라.
그 발자취는 뒷날에 다른 사람이,
장엄한 인생의 바다를 건너가다가
파선되어 버려진 형제가 보고
다시금 용기를 얻게 될지니.
우리 모두 일어나 일하지 않으려나.
어떤 운명인들 이겨낼 용기를 지니고,
끊임없이 성취하고 계속 추구하면서
일하며 기다림을 배우지 않으려나.
A Psalm of Life
By Henry Wadsworth Longfellow
* psalm은 성가, 찬송가를 뜻하며 구약성서 '시편'을 'Psalms'로 표기한다.
Tell me not, in mournful numbers,
Life is but an empty dream!
For the soul is dead that slumbers,
And things are not what they seem.
Life is real! Life is earnest!
And the grave is not its goal;
Dust thou art, to dust returnest,
Was not spoken of the soul.
Not enjoyment, and not sorrow,
Is our destined end or way;
But to act, that each to-morrow
Find us farther than to-day.
Art is long, and Time is fleeting,
And our hearts, though stout and brave,
Still, like muffled drums, are beating
Funeral marches to the grave.
In the world’s broad field of battle,
In the bivouac of Life,
Be not like dumb, driven cattle!
Be a hero in the strife!
Trust no Future, howe’er pleasant!
Let the dead Past bury its dead!
Act,? act in the living Present!
Heart within, and God o’erhead!
Lives of great men all remind us
We can make our lives sublime,
And, departing, leave behind us
Footprints on the sands of time;
Footprints, that perhaps another,
Sailing o’er life’s solemn main,
A forlorn and shipwrecked brother,
Seeing, shall take heart again.
Let us, then, be up and doing,
With a heart for any fate;
Still achieving, still pursuing,
Learn to labor and to wait.
롱펠로(Henry Wadsworth Longfellow·1807~1882)의 〈인생찬가〉에 나오는 마지막 행은 ‘끊임없이 성취하고 계속 추구하면서/ 일하며 기다림을 배우지 않으려나’이다. 다분히 교훈적인 시다. 일하며 기다리다 보면 인생의 진실을 깨닫게 된다는 말이다.
롱펠로의 얼굴이 새겨진 미국의 1센트짜리 우표
www.youtube.com/watch?v=e6q4EhhBclo
www.youtube.com/watch?v=vU9BtWSrWxg&t=32s
www.youtube.com/watch?v=XtX958dnNho
www.donga.com/news/Politics/article/all/20210308/105768400/1
www.youtube.com/watch?v=5pY48Kopv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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