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宋玉, 高唐賦·登徒子好色賦·神女赋·초혼

송옥(宋玉, 기원전 3세기)은 중국 고대의 시인으로 굴원의 초사의 후계자이다. 《한서예문지(漢書藝文志)》에는 16편의 작품이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14편이 전해지고 있다. 그중 <구변(九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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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高唐赋 - 宋玉 (고당부 - 송옥)|작성자 dlwnde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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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唐赋 - 宋玉 (고당부 - 송옥)

高唐赋 - 宋玉 (고당부 - 송옥) 《高唐赋》는 战国末期 辞赋家 宋玉이 창작한 赋이다. 이 赋는 序에서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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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唐赋 - 宋玉 (고당부 - 송옥)


《高唐赋》는 战国末期 辞赋家 宋玉이 창작한 赋이다. 이 赋는 序에서 대화를 통하여 楚 怀王과 神女가 巫山에 欢会(남녀가 만나 즐기다)한 이야기를 적었다. 正文은 여섯 段으로 나누어지는데,

제1단은 비가 온 후 날이 개고 많은 강이 모여이는 곳에 水势가 맞부딪치며 세차게 밀려오는 형상을 적었고 ;

제2단은 山中의 草木이 번창하고, 바람이 불어 가지가 비명소리를 지르는 것이 마치 음악과 같고, 사람의 심금을 울린다는 것을 적었고 ;

제3단은 산에 올라 멀리 바라보고, 바라본 산세는 높고 험준하고, 암석은 험난하면서도 들쭉날쭉하고, 산이 높고 동굴은 깊고, 괴이한 돌이 비늘처럼 중첩되어 있어, 사람의 넋을 뒤흔들어 놓는다는 것을 적었고 ;

제4단은 高唐观의 측면을 올라, 바라본 景象이 아주 판이하고, 꽃과 풀이 무리지어 자라고, 많은 새들이 어울려 울고, 术士仙人들이 모여서 기도하고 있다는 것을 적었고 ;

제5단은 楚王이 음악을 연주하고 사냥하는 성대한 분위기를 적었고 ;

 

마지막 1단은 楚王이 만약 贤才을 임용할 수 있다면, 精神이 잘 통하고, 延年益寿할 수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神女를 만나러 갈 필요가 없다는 것을 적었다.

 

전체적으로 赋의 辞는 매우 아름답고, 대구법을 사용하여 자세히 진술하였고,

고심하여 묘사하고, 구성방식에 변화가 많고, 문장에는 기세가 관통되고,

과장된 묘사를 통하여 사람에게 일종의 美感을 주고 있고,

읽으면 낭랑하고 또랑또랑하다.

 

 

高唐赋

昔者,楚襄王与宋玉游于云梦之台,望高唐之观,其上独有云气,崪兮直上,忽兮改容;须臾之间,变化无穷。王问玉曰:“此何气也?”玉对曰:“所谓朝云者也。”王曰:“何谓朝云?”玉曰:“昔者,先王尝游高唐,怠而昼寝,梦见一妇人,曰:‘妾,巫山之女也,为高唐之客,闻君游高唐,愿荐枕席。’王因幸之。去而辞曰:‘妾在巫山之阳,高丘之阻,旦为朝云,暮为行雨。朝朝暮暮,阳台之下。’旦朝视之,如言。故为立庙,号曰‘朝云’。”

王曰:“朝云始出,状若何也?”玉对曰:“其始出也,㬣兮若松榯;其少进也,晰兮若姣姬,扬袂鄣日,而望所思;忽兮改容,偈兮若驾驷马、建羽旗。湫兮如风,凄兮如雨。风止雨霁,云无所处。”王曰:“寡人方今可以游乎?”玉曰:“可。”王曰:“其何如矣?”玉曰:“高矣显矣,临望远矣;广矣普矣,万物祖矣。上属于天,下见于渊;珍怪奇伟,不可称论。”王曰:“试为寡人赋之。”玉曰:“唯唯。”

惟高唐之大体兮,殊无物类之可仪比。巫山赫其无畴兮,道互折而曾累。登巉岩而下望兮,临大阺之稸水。遇天雨之新霁兮,观百谷之俱集。濞汹汹其无声兮,溃淡淡而并入。滂洋洋而四施兮,蓊湛湛而弗止。长风至而波起兮,若丽山之孤亩。势薄岸而相击兮,隘交引而却会。崪中怒而特高兮,若浮海而望碣。石砾磥磥而相摩兮,巆震天之礚礚。巨石溺溺之瀺灂兮,沫潼潼而高厉;水澹澹而盘纡兮,洪波淫淫之溶㵝。奔扬踊而相击兮,云兴声之霈霈。猛兽惊而跳骇兮,妄奔走而驰迈。虎豹豺兕,失气恐喙;雕鹗鹰鹞,飞扬伏窜。股战胁息,安敢妄挚?于是水虫尽暴,乘渚之阳;鼋鼍鳣鲔,交织纵横;振鳞奋翼,蜲蜲蜿蜿。

中阪遥望,玄木冬荣。煌煌荧荧,夺人目精。烂兮若列星,曾不可殚形。榛林郁盛,葩华覆盖。双椅垂房,纠枝还会。徙靡澹淡,随波暗蔼。东西施翼,猗狔丰沛。绿叶紫裹,朱茎白蒂。纤条悲鸣,声似竽籁。清浊相和,五变四会。感心动耳,回肠伤气。孤子寡妇,寒心酸鼻。长吏隳官,贤士失志。愁思无已,叹息垂泪。

登高远望,使人心瘁。盘岸巑岏,裖陈硙硙。磐石险峻,倾崎崖隤。岩岖参差,纵横相追。陬互横啎,背穴偃跖。交加累积,重叠增益。状似砥柱,在巫山下。仰视山巅,肃何千千。炫耀虹蜺,俯视崝嵘。窐寥窈冥,不见其底,虚闻松声。倾岸洋洋,立而熊经。久而不去,足尽汗出。悠悠忽忽,怊怅自失。使人心动,无故自恐。贲育之断,不能为勇。卒愕异物,不知所出。縰縰莘莘,若生于鬼,若出于神。状似走兽,或象飞禽。谲诡奇伟,不可究陈。

上至观侧,地盖厎平。箕踵漫衍,芳草罗生。秋兰茝蕙,江离载菁。青荃射干,揭车苞并。薄草靡靡,联延夭夭。越香掩掩,众雀嗷嗷。雌雄相失,哀鸣相号。王雎鹂黄,正冥楚鸠。姊归思妇,垂鸡高巢。其鸣喈喈,当年遨游。更唱迭和,赴曲随流。有方之士,羡门高溪。上成郁林,公乐聚谷。

进纯牺,祷琁室。醮诸神,礼太一。传祝已具,言辞已毕。王乃乘玉舆,驷仓螭,垂旒旌,旆合谐。䌷大弦而雅声流,冽风过而增悲哀。于是调讴,令人惏悷憯凄,胁息增欷。于是乃纵猎者,基趾如星。传言羽猎,衔枚无声。弓弩不发,罘䍐不倾。涉漭漭,驰苹苹。飞鸟未及起,走兽未及发。何节奄忽,蹄足洒血。举功先得,获车已实。

王将欲往见,必先斋戒。差时择日,简舆玄服。建云旆,蜺为旌,翠为盖。风起雨止,千里而逝。盖发蒙,往自会。思万方,忧国害。开贤圣,辅不逮。九窍通郁精神察,延年益寿千万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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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唐赋

고당부(고당관을 읊다)

 

昔者, 楚襄王与宋玉游于云梦之台, 

석자,초양왕여송옥유어운몽지대

옛날, 楚 襄王과 宋玉이 함께 云梦台에 이르러 游览하였는데,

 

望高唐之观, 

망고당지관그들이 멀리 高唐观바라보니, 

 

其上独有云气, 

기상독유운기高唐观 위에는 독특한 구름의 기운이 있고,

 

崪兮直上, 忽兮改容, 

줄혜직상홀혜개용

처음 볼 때는 높고 험준한 산봉우리가 곧장 솟아 오른 것 같았는데,

 

须臾之间,变化无穷。

수유지간변화무궁

매우 빨리 그 형상이 바뀌었고, 顷刻之间에, 변화가 무궁무진하였다. 

 

王问玉曰:“此何气也?”

왕문옥왈:「차하기야?」

襄王이 그것을 보고는 宋玉에게 묻기를 : “이것은 무슨 구름의 기운인가?”

 

玉对曰:“所谓朝云者也。

옥대왈:「소위조운자야。」

宋玉이 대답하기를 : “이것이 바로 朝云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王曰:“何谓朝云?”

왕왈:「하위조운?」

楚 襄王이 묻기를 : “무엇을 朝云이라고 부르는가?”

 

玉曰:“昔者,先王尝游高唐,怠而昼寝,梦见一妇人,

옥왈:「석자선왕상유고당,태이주침,몽견일부인왈

宋玉이 말하기를 :

“예전에, 先王은 일찍이 高唐观에 이르러 游猎(놀러 다니면서 하는 사냥)을 하였는데,

어느 날 피곤함을 느껴, 밝은 대낮에 바로 그곳에서 잠이 들었고,

꿈에서 부인 한 명을 만났는데,

 

曰:‘妾,巫山之女也,为高唐之客,

왈,   『첩 무산지녀야,   위고당지객。 

그 부인이 그에게 말하기를 :

‘첩은 巫山의 여자로서, 高唐观의 나그네로 있고,

 

闻君游高唐,愿荐枕席。

문군유고당,원천침석。』 

듣자하니 당신이 高唐观으로 游猎을 왔다는데,

나는 당신에게 侍寝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王因幸之。

왕인행지。

그래서 先王은 바로 그녀와 同寝을 하였습니다.

 

去而辞曰:

거이사왈:

그녀가 떠나갈 때 先王에게 말하기를 :

 

‘妾在巫山之阳,高丘之阻,

『첩재무산지양, 고구지조, 

‘첩은 巫山의 남쪽, 높은 구릉의 요해처에 살고 있고,

 

旦为朝云,暮为行雨。

단위조운, 모위항우。 

아침에는 朝雲(아침의 구름)이 되고, 저녁에는 行雨(내리는 비)가 됩니다.

 

朝朝暮暮,阳台之下。’

조조모모,양대지하。』 

매일 아침저녁으로, 高唐观 아래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旦朝视之,如言。

단조시지여언。

다음날 아침에, 先王이 일어나 보니, 과연 그녀가 말한 것과 같았습니다. 

 

故为立庙,号曰‘朝云’。”

고위립묘,호왈『조운』。」

그래서 바로 그녀를 위하여 庙宇(묘우, 사당)를 지어주고, 封号(왕이 봉하여 내려 준 호)를 ‘朝云’이라고 하였습니다.”

 

王曰:“朝云始出,状若何也?”

왕왈:「조운시출,상야하야?」

楚 襄王이 묻기를 : “朝云이 처음 나왔을 때, 형상은 무엇과 같은가?” 

 

玉对曰:“其始出也,㬣兮若松榯;

옥대왈:「기시출야,㬣혜야송시。。

宋玉이 대답하기를 : “그녀가 처음 나왔을 때는, 무성하여 마치 우뚝 솟은 푸른 소나무와 같고, 

 

其少进也,晰兮若姣姬,扬袂鄣日,而望所思;

기소진야,석혜야교희。양몌장일,이망소사 ;

잠시 지나면, 선명한데 자태가 우아하고 매혹적인 미녀와 같고,

그녀가 긴 소매를 걷어 올리고 햇빛을 가리면, 그녀가 생각하는 情人을 기다리는 것과 같았고 ;

 

忽兮改容,偈兮若驾驷马、建羽旗。

홀혜개용,게혜야가사마,건우기。

잠시 후 또 모습을 바꾸면, 빠르기가 네 마리 말이 끄는 수레와 같았고,

또 높이 세운 羽旗(새의 깃털로 장식한 깃발)와 같았습니다. 

 

湫兮如风,凄兮如雨。

추혜여풍,처혜여우。

서늘한 것이 마치 微风과 같고, 凄然한 것이 마치 내리는 비와 같았습니다. 

 

风止雨霁,云无所处。”

풍지우제,운무처소。」

바람이 멈추고 비가 그치고, 구름과 안개가 흩어지면, 찾을 곳이 없습니다.” 

 

王曰:“寡人方今可以游乎?”

왕왈:「과인방금가이유호?」

楚 襄王이 묻기를 : “과인이 지금 유람하면 감상할 수 있는가?” 

 

玉曰:“可。”

옥왈:「가。」

宋玉이 말하기를 : “할 수 있습니다.” 

 

王曰:“其何如矣?”

왕왈:「기하여의?」

楚 襄王이 묻기를 : “그곳의 형편은 어떠한가?” 

 

玉曰:

宋玉이 대답하기를 :

 

“高矣显矣,临望远矣;

옥왈:「고의현의,림망원의!

“그곳은 높고 험준하고 광활하며,

높은 곳에 의지하여 眺望(조망)하면 아주 먼 곳을 볼 수 있고 ;

 

广矣普矣,万物祖矣。

광의보의,만물조의!

同时에 넓고 끝이 없어,

万物이 마치 그곳에서 태어나는 것 같습니다. 

 

上属于天,下见于渊;

상속어천,하견어연,

 그곳은 위로는 푸른 하늘에 접하고,

아래로는 深渊에 임하여,

 

珍怪奇伟,不可称论。”

진괴기위,불가칭논。」

珍奇하고 怪异하고, 아름답고 웅대하여,

다 말하기 어렵습니다.” 

 

王曰:“试为寡人赋之。”

왕왈:「시위과인부지。」

楚 襄王이 말하기를 :

“그대는 잠시 과인을 위하여 이야기 해보세요.” 

 

玉曰:“唯唯。”

옥왈:「유유。」

宋玉이 말하기를 :“예 알겠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惟高唐之大体兮,殊无物类之可仪比。

유고당지대체혜,수무물류지가의비。

그 高唐观의 대체적인 형태는,

그것과 서로 비교할 수 있는 물건은 어떠한 물건도 없습니다.

 

巫山赫其无畴兮,道互折而曾累。  

무산혁기무주혜,도호절이증누。

巫山이 성대하다 하더라도 그것(고당관)과 비교할 방법이 없고,

길은 구불구불하고 옆으로 비스듬히 올라갑니다. 

 

登巉岩而下望兮,临大阺之稸水。

등참암이하망혜,림대저지축수。

깎아지른 듯이 우뚝 선 바위에 올라가 아래로 내려다보면,

오직 길고 긴 산언덕 아래에 모인 깊고 깊은 潭水만 보입니다. 

 

遇天雨之新霁兮,观百谷之俱集。

우천우지신제혜,관백곡지구집。

비가 온 후 하늘이 맑아지면

멀리 많은 하천이 합류하는 것이 보입니다. 

 

濞汹汹其无声兮,溃淡淡而并入。

비흉흉기무성혜,궤담담이병입。

단지 파도가 용솟음치는 것이 보이지만 소리는 들리지 않고,

하천의 물은 합류하여 넘실거리며 모여들고 있습니다. 

 

滂洋洋而四施兮,蓊湛湛而弗止。

방양양이사시혜,옹담담이불지。

물이 가득 차 사방으로 넘쳐흐르고,

모인 물은 깊은 못을 이루고 깊이를 측정할 수 없습니다. 

 

长风至而波起兮,若丽山之孤亩。

장풍지이파기혜,약려산지고무。

멀리서 바람이 불어오니 波浪이 용솟음치고,

용솟음치는 波浪은 마치 산위에 붙어있는 높이 돌출된 밭 언덕과 같습니다. 

 

 

势薄岸而相击兮,隘交引而却会。

세박안이상격혜,애교인이각회。

큰 파도가 언덕을 때리고, 험한 곳에서는 부딪치고

거꾸로 흐르며 상류에 모여듭니다. 

 

 

崪中怒而特高兮,若浮海而望碣。

졸노이특고혜,약부해이망갈。

노한 파도가 모여서 솟구쳐 오르니,

마치 배를 타고 가면서 해변의 산을 보는 것 같습니다.

 

 

石砾磥磥而相摩兮,巆震天之礚礚。

석력뢰뢰이상마혜,영진천지개개。

 자갈이 많아서 서로 부딪치니,

울려서 하늘을 놀라게 할 만한 소리가 납니다. 

 

巨石溺溺之瀺灂兮,沫潼潼而高厉;

거석녁녁지참작혜,말동동이고려;

巨石이 激流에 가라앉아 물속에서 숨었다 드러났다 하고,

물보라가 통통하며 높게 일어나고 ; 

 

水澹澹而盘纡兮,洪波淫淫之溶㵝。

수담담이반우혜,홍파음음지용㵝。

물결이 단단하며 출렁이고,

거대한 파도가 인인하며 넘실거립니다. 

 

 

奔扬踊而相击兮,云兴声之霈霈。

분양용이상격혜,운흥성지패패。

물결이 솟구쳐 올라 서로 부딪치니,

구름처럼 일어나고 그 소리가 철썩철썩합니다. 

 

猛兽惊而跳骇兮,妄奔走而驰迈。

맹수량이도해혜,망분주이치매。

맹수가 소리를 듣고 놀라서,

멋대로 내달리며 멀리 도망을 갑니다.

 

虎豹豺兕,失气恐喙;

호표시시,실기공훼;

호랑이 표범 승냥이 코뿔소 같은 사나운 짐승들은,

평소의 기세를 잃어버리고 놀랍고 두려워 괴로워하고 ;

 

雕鹗鹰鹞,飞扬伏窜。

조악응요,비양복찬。

독수리 물수리 송골매 새매 같은 성질이 사납고 몸이 굳센 날짐승들은,

어떤 놈은 높이 날아오르고 어떤 놈은 엎드려 숨었습니다.

 

股战胁息,安敢妄挚?

고전협식,안감망지?

두 다리가 떨리고 숨조차 쉴 수 없는데,

어찌 감히 함부로 기고만장할 수 있단 말입니까? 

 

于是水虫尽暴,乘渚之阳;

우시수충진박,승저지양;

그래서 물속의 동물도 모두 놀라서 수면으로 나와,

모래톱의 북쪽으로 기어 올라가 숨었고 ;

 

鼋鼍鳣鲔,交织纵横;

원투전유,교직종횡;

자라 양자강악어 드렁허리 줄철갑상어가,

뒤엉켜 종횡으로 드러눕고 ; 

 

振鳞奋翼,蜲蜲蜿蜿。

진린분익,위위완완。

비늘을 펼치고 지느러미를 흔들며,

밀치락달치락하며 쉴 새 없이 구불구불 옮겨 다녔습니다.

 

中阪遥望,玄木冬荣。

중판요망,현목동영。

산비탈에 서서 먼 곳으로 바라보면,

깊숙하고 고요한 树林이 겨울에도 여전히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습니다. 

 

煌煌荧荧,夺人目精。

황황형형,탈인목정。

光彩가 鲜明하여 눈부시게 하고,

사람의 눈길을 빼앗았습니다. 

 

烂兮若列星,曾不可殚形。

란혜야렬성,증부가탄형。

찬란하기가 많은 별들이 하늘에 늘린 것과 같아,

완전히 묘사하기 어렵습니다. 

 

榛林郁盛,葩华覆盖。

진림욱성,파화복개。

개암나무 숲이 울창하고, 아름다운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꽃과 잎이 서로 가리면서 어울려 돋보이게 하였습니다. 

 

双椅垂房,纠枝还会。

쌍의수방,규지환회。

쌍을 이룬 의나무(山桐)의 열매가 주렁주렁 달렸고,

가지와 잎이 구부러지고 늘어져 뒤엉켜있습니다. 

 

徙靡澹淡,随波暗蔼。

사미담담,수파암애。

부드러운 바람이 스치고 지나가니 나뭇잎이 움직이고 물결이 출렁이니,

물결 따라 나무그늘을 드리웠습니다. 

 

东西施翼,猗狔丰沛。

동서시익,의니봉패。

나뭇가지가 새가 날개를 편 것처럼 사방으로 뻗어나가고,

柔弱하여 아래로 쳐지고 나뭇잎은 무성하였습니다. 

 

绿叶紫裹,朱茎白蒂。

록협자과,주경백체。

붉은 줄기와 흰 꼭지,

푸른 잎에서는 자주색의 花房(꽃잎)을 드러냈다. 

 

纤条悲鸣,声似竽籁。

섬조비명,성사우뢰。

微风이 불어 섬세한 가지를 움직이면, 간간이 悲鸣이 들렸는데,

마치 피리나 퉁소가 연주하는 노래 소리와 같았고, 

 

清浊相和,五变四会。

청탁상화,오변사회。

소리는 맑고 탁한 것이 서로 어울려,

五音의 변화와 같았고 사방의 소리에 어울려 들렸습니다. 

 

感心动耳,回肠伤气。

감심동이,회장상기。

바람이 불어 나뭇가지가 내는 슬픈 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감동되고, 사람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孤子寡妇,寒心酸鼻。

고자과부,한심산비。

고아나 과부는,

그것 때문에 마음이 상하여 눈물을 흘렸습니다. 

 

 

长吏隳官,贤士失志。

장리휴관,현사실지。

관리들은 관직을 버리고,

贤土들은 뜻을 잃었습니다. 

 

 

愁思无已,叹息垂泪。

수사무이,탄식수루。

끝없는 걱정으로,

사람들은 탄식하고 눈물을 흘리며 방황하였습니다

 

登高远望,使人心瘁。

등고원망,사인심췌。

높은 곳에 올라 먼 곳을 바라보니,

사람의 마음을 상하게 하였습니다. 

 

 

盘岸巑岏,裖陈硙硙。

반안찬완,진진硙硙。

구불구불한 벼랑과 깎아지른 것 같은 산봉우리는,

가지런하게 나열되어 높이 우뚝 솟았습니다. 

 

 

磐石险峻,倾崎崖隤。

반석험준,경기애퇴。

 

盘石은 险峻하고,

넘어질 것 같이 기울어져 있었습니다.

 

 

岩岖参差,纵横相追。

암구참차,종횡상추。

 

산의 바위가 가파르면서 들쑥날쑥하고,

종횡으로 서로로 엇갈려 마치 서로 쫓아가는 것 같았습니다. 

 

陬互横啎,背穴偃跖。

추호횡오,배혈언척。

산기슭 아래에서는 바위가 옆으로 누워 도로를 막고 있고,

편벽한 곳 산중턱에서는 洞穴이 가는 길을 가로막았습니다. 

 

交加累积,重叠增益。

교가누적,중첩증익。

산의 바위가 한꺼번에 쌓아올려져,

겹겹이 쌓여 높고 거대하게 보였습니다. 

 

状似砥柱,在巫山下。

상사지주,재무산하。

형상은 마치 황하의 砥柱石(지주석)처럼,

巫山 아래에 우뚝 솟아 있었습니다. 

 

 

仰视山巅,肃何千千。

앙시산전,숙하천천。

우러러 산꼭대기를 보면,

秋冬의 山色은 이상하리만치 짙푸르고, 

 

炫耀虹蜺,俯视崝嵘。

현요홍예,부시쟁嵘。

마치 무지개처럼 찬란하고 눈부셨습니다.

엎드려 산 아래를 보면, 

 

窐寥窈冥,不见其底, 

규요요명,부견기저,

어두컴컴하고 광활하여, 

그것의 바닥은 보이지 아니하고, 

 

虚闻松声。 倾岸洋洋, 

허문송성。경안양양,

오직 간간이 松涛声(소나무숲에 바람이 불 때 마치 파도 소리처럼 나는 소리)만 들렸습니다. 

 힘찬 큰물이 경사진 언덕을 쳐서 무너뜨릴 것 같은데, 

 

立而熊经。久而不去,足尽汗出。

립이웅경。구이부거,족진한출。

곰이 죽을 만큼 놀라 곧게 일어서서 나무에 기어 올라갔습니다.

오래도록 감히 떠나지 못하고, 발바닥에서는 땀이 흘러내렸습니다.

 

悠悠忽忽,怊怅自失。

유유홀홀,초창자실。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어찌할 바를 몰라서, 슬퍼하고 실망하였습니다.

 

使人心动,无故自恐。

사인심동,무고자공。

사람의 마음을 놀라게 하여,

까닭 없이 두려워하였습니다. 

 

贲育之断,不能为勇。

분육지단,부능위용。

설령 战国시대의 勇士 孟贲이나 夏育의 결단이 있다하더라도,

용감함을 드러낼 수가 없었습니다. 

 

卒愕异物,不知所出。

졸악이물,부지소출。

바위가 기괴하고 위험하게 생겨 괴물이 갑자기 나타난 것처럼 놀라고 두려워하였는데,

어디서 나왔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縰縰莘莘,若生于鬼,若出于神。

쇄쇄신신,야생우귀,약출우신。

괴이한 돌이 숲처럼 서있는데,

마치 도깨비가 만들어낸 것 같고,

귀신이 만들어낸 것 같았습니다.

 

状似走兽,或象飞禽。

상사주수,혹상비금。

 어떤 것은 달리는 짐승과 같았고,

어떤 것은 날아 오르내리는 새와 같았습니다.

 

谲诡奇伟,不可究陈。

휼궤기위,부가구진。

 变幻을 예측할 수 없고 특이하여,

일일이 바위의 괴이함을 연구하여 다 이야기할 수는 없습니다.

 

上至观侧,地盖厎平。

상지관측,지개지평。

高唐观의 한 쪽에 올라가니,

땅은 평탄하였습니다. 

 

箕踵漫衍,芳草罗生。

기종만연,방초라생。

山势形状은 마치 곡식 따위를 까불러 쭉정이 등을 골라내는 키의 뒷부분과 같이 앞은 넓고 뒤는 좁았으며, 꽃과 풀이 늘어서서 자라고 있었습니다. 

 

秋兰茝蕙,江离载菁。

추란채혜,강리재청。

秋兰⋅茝(궁궁이)⋅蕙草와

江离 등의 꽃이 활짝 피어있었고,

 

青荃射干,揭车苞并。

청전사간,게차포병。

푸르고 푸른 荃草⋅射干

⋅揭车 등 香草가 무리지어 자라고 있었습니다. 

 

薄草靡靡,联延夭夭。

박초미미,련연요요。

뭉쳐서 자라는 풀은 서로 기대어 있고,

끊임없이 이어져 무성하였습니다.

越香掩掩,众雀嗷嗷。

월향엄엄,중작오오。

짙은 향기가 먼 곳에까지 전해지고,

많은 새들이 슬피 울고,

 

雌雄相失,哀鸣相号。

자웅상실,애명상호。

 암컷과 수컷이 서로가 짝을 잃고,

슬피 울며 서로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王雎鹂黄,正冥楚鸠。

왕저리황,정명초구。

姊归思妇 ,  垂鸡高巢。

자귀사부,수계고소。

王雎(물수리)⋅黄鹂(꾀꼬리)⋅正冥(정명)⋅楚鸠(산비둘기)⋅

子规(두견새)⋅思妇(사부)와

垂鸡(수계)는, 모두 높은 곳에 둥지를 지었습니다. 

 

 

其鸣喈喈,当年遨游。

기명개개,당년오유。

온갖 새들이 지지배배하며 울고,

온갖 새들은 떠들어 대며 즐겁게 놀았습니다. 

 

 

更唱迭和,赴曲随流。

갱창질화,부곡수류。

여기저기서 호응하고 맞장구를 치니,

새소리가 노래처럼 되어 먼 곳까지 전해졌습니다. 

 

 

有方之士,羡门高溪。

유방지사, 이문고계。

上成郁林,公乐聚谷。

상성욱림, 공악취곡。

法术이 있는 方士(神仙의 術法을 닦는 사람, 도사) 羡门(이문)⋅高溪(고계)⋅

上成(상성)⋅郁林(욱림) 등은, 山林 골짜기에 모여서 매우 흥겹게 음식을 먹고 있었습니다.

 

进纯牺,祷琁室。

진순희,도선실。

순수한 한 가지 색의 가축으로 제사를 올리고,

아름다운 옥으로 장식한 宫室에서 여러 神에게 기도를 하였습니다.

 

醮诸神,礼太一。

초제신,례태일。

여러 신에게 제사를 지내고,

天神 중에서 가장 尊贵한 东皇泰一에게 恭敬하고 복을 빌었습니다.

 

传祝已具,言辞已毕。

전축이구,언사이필。

祝辞는 이미 준비되었고,

축사를 읽는 것도 끝이 났습니다. 

 

王乃乘玉舆,驷仓螭,

왕내승옥여, 사창리, 

君王은 기도가 끝난 후 비로소 玉舆에 올라타고,

네 마리 창리(털이 푸른 큰 말)를 몰고 나는 듯이 달리는데,

 

 

垂旒旌,旆合谐。

수류정,패합해。

수레에 걸려있는 늘어진 旗帜는,

깃발이 바람을 맞아 펄럭이니 그것은 王者身份을 표시하는 깃발이었습니다.

 

 

䌷大弦而雅声流,冽风过而增悲哀。

䌷대현이아성류,렬풍과이증비애。

거문고의 弦을 튕기니 우아한 소리가 흐르고,

차가운 바람이 불고 지나가니, 슬픔이 더욱더 보태졌습니다. 

 

 

于是调讴,

우시조구,

令人惏悷憯凄,胁息增欷。

련인림려참처,협식증희。

그리하여 가락에 따라 노래하니,

사람을 슬프고도 처참하게 하였는데,

숨죽여 경청하니 슬픈 탄식을 더할 뿐이었습니다. 

 

 

于是乃纵猎者,基趾如星。

우시내종렵자,기지여성。

그래서 수렵을 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말을 풀어 놓아 달리게 하니,

땅위의 인마의 족적은 마치 하늘의 별처럼 많았습니다. 

 

 

传言羽猎,衔枚无声。

전언우렵,함매무성。

수렵하는 사람에게 선왕의 명령을 전달하여,

나무막대기를 입에 물려 소리를 내지 못하도록 하였습니다. 

 

 

弓弩不发,罘䍐不倾。

궁노부발,부䍐부경。

활과 쇠뇌를 쏘지 아니하고,

그물을 펼치지 아니하였습니다. 

 

 

涉漭漭,驰苹苹。

섭망망,치평평。

人马는 망망한 水面을 건너고,

말은 풀이 자욱한 곳을 내달렸다. 

 

 

飞鸟未及起,走兽未及发。

비조미급기,주수미급발。

무리의 새들은 날아오르기에 바쁘고,

野兽들은 도망가기에 바빴습니다. 

 

何节奄忽,蹄足洒血。

하절엄홀,제족쇄혈。

사냥하는 수레와 말을 잠시 멈추었는데,

짐승의 발에서는 피가 흐르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짐승을 잡았기 때문이다). 

 

举功先得,获车已实。

거공선득,획차이실。

먼저 큰 공을 세운 사냥꾼은,

이미 사냥한 짐승을 수레에 가득 채웠습니다.

 

王将欲往见,必先斋戒。

왕장욕왕견,필선재계。

王(楚 襄王)께서 장차 가서 神女를 보고자한다면,

반드시 우선 沐浴斋戒를 하여야 합니다. 

 

差时择日,简舆玄服。

차시택일,간여현복。

좋은 때 좋은 날을 택하여,

수레의 수종을 줄이고 검은 의복을 입어야 합니다. 

 

 

建云旆,蜺为旌,翠为盖。

건운패,예위정,취위개。

수레 위에는 구름 문양이 있는 큰 깃발을 세우고, 무지개를 깃발로 삼고,

물총새의 깃털로 수레의 지붕을 장식하여야 합니다.

 

 

风起雨止,千里而逝。

풍기우지,천리이서。

빠르기가 바람이 일어나고 비가 그치는 것과 같고, 

千里 먼 길도 순식간에 지나갑니다. 

 

盖发蒙,往自会。

개발몽,왕자회。

君王과 神女가 서로 만나는 것은,

마치 몽매한 것을 일깨우는 것과 같습니다.

 

思万方,忧国害。

사만방,우국해。

君王은 응당 天下의 사람들을 위하여 생각하여야 하고,

국가의 재난을 걱정하여야 합니다. 

 

 

开贤圣,辅不逮。

개현골,보부체。

현명하고 재능 있는 신하를 임용하여

자기의 부족한 것을 채워야 합니다. 

 

九窍通郁精神察,延年益寿千万岁。

구규통욱정신찰,연년익수천만세。

 

그렇게 하면 九穴(몸의 아홉 개 구멍)이 뚫리고 울적한 마음이 맑아지고,

해마다 나이를 더하여 천만세를 살 것입니다. 

 

 

https://kydong77.tistory.com/19103

 

宋玉, 高唐賦·登徒子好色賦·神女赋·초혼

송옥(宋玉, 기원전 3세기)은 중국 고대의 시인으로 굴원의 초사의 후계자이다. 《한서예문지(漢書藝文志)》에는 16편의 작품이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14편이 전해지고 있다. 그중 <구변(九辯)>

kydong77.tistory.com

 

https://cafe.daum.net/jangdalsoo/Z2Rs/496

 

<高唐賦>와<神女賦>의 관계

高唐賦와神女賦의 관계 *沈成鎬: 威德大學校 日本中國語學部 助敎授 Ⅰ.緖言 Ⅲ.보완관계 1.虛實相生 Ⅱ.유사관계 2.情景融合 1.構成 Ⅳ.結語 2.立體的 描寫 3.勸百諷一 參考文獻 4.奇麗 中文提要

cafe.daum.net

송옥의 이름으로 전해지는 작품은 後漢 王逸의 ≪楚辭章句≫에 <九辯>ㆍ<招魂>, 梁나라 蕭統의 ≪文選≫에 <風賦>ㆍ<高唐賦>ㆍ<神女賦>ㆍ<登徒子好色賦>ㆍ<對楚王問>, ≪古文苑≫에 <笛賦>ㆍ<大言賦>ㆍ<小言賦>ㆍ<諷賦>ㆍ<釣賦>ㆍ<舞賦>, 嚴可均의 ≪全上古文≫에 <高唐對> 등 14편이 있으나 학자들 사이에 작품의 진위 여부에 대하여 논란이 많다. 이 가운데 그래도 송옥의 작품으로 믿을 수 있는 것은 <九辯>ㆍ<高唐賦>ㆍ<神女賦>ㆍ<風賦> 등이다. 이들은 여타의 작품에 비해 문학성도 뛰어나다. 본고에서 다루려고 하는 <고당부>와 <신녀부>는 자체로 문학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초사와 한부를 연결해 주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문학사에 차지하는 위치도 크다.

 

https://blog.naver.com/bhjang3/140050525793

 

◈ 송옥(宋玉)의 초혼(招魂)과 구변 (九辯) -원문 - 풀이 글.

◈ 송옥(宋玉)의 초혼(招魂)과 구변 (九辯) 원문-풀이 글. 1. 초혼(招魂) - 죽은 넋을 소리쳐 부르다. 송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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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blog.naver.com/yeoul62/221417426632

 

초혼(招魂)-송옥(宋玉) *인문학강의 접수합니다.

초혼(招魂)-송옥(宋玉) 朕幼淸以廉潔兮(짐유청이렴결혜) 나는 어려서부터 욕심이 없고 검소하고 깨끗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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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혼(招魂)

ㅡ송옥(宋玉)

 

朕幼淸以廉潔兮

(짐유청이렴결혜) 나는 어려서부터 욕심이 없고 검소하고 깨끗하여 

身服義而未沫

(신복의이미말) 몸소 의를 행하매 주저하지 않았으며

主此盛德兮

(주차성덕혜) 성대한 덕을 지니고 있었건만

牽於俗而蕪穢

(견어속이무예)  세속에 얽매여 어지러이 더럽혀졌다네

 

上無所考此盛德兮

(상무소고차성덕혜) 임금이 그 덕을 헤아리지 못하니

長離殃而愁苦

(장리앙이수고)  늘 화를 만나 근심과 괴롬 속에 있네

帝告巫陽曰

(제고무양왈)  무양을 불러놓고 천제가 이르기를,

有人在下

(유인재하)  저 아래 세상에 사람이 있는데

我欲輔之

(아욕보지)  내가 그를 도와야겠구나

魂魄離散

(혼백이산)   혼백이 떠나가 흩어지려하니

汝筮予之

(여서여지)  점을 쳐 있는 곳을 알아내 그를 돌아오게 하라

 

巫陽對曰

(무양대왈) 무양이 듣고서 천제께 아뢰기를

掌夢上帝

(장몽상제)  꿈을 관장하는 이는 상제여서

其命難從

(기명난종)  그 명을 따르기가 어렵사옵고

若必筮予之

(약필서여지)   만일 점을 쳐서 돌아오게 한다 해도

恐後之謝

(공후지사)   너무 늦어 거절하실까봐 두려운데

不能復用巫陽焉

(불능복용무양언)   그러면 제 점을 다신 쓸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乃下招曰

(내하초왈)   곧 하계에 내려와 혼을 부르며 말하기를 

魂兮歸來

(혼혜귀래)  혼이여 어서 돌아오라

去君之恒幹

(거군지항간)   그대는 육신을 그렇게 버리고

何爲四方些

(하위사방사)  사방을 그리 떠돌며

舍君之樂處

(사군지락처)   그 즐거운 곳을 버려둔 채

而離彼不祥些

(이리피불상사)   어이하여 상서롭지 않은 곳을 떠도는가

 

魂兮歸來

(혼혜귀래)    혼이여 어서 돌아오라

東方不可以託些

(동방불가이탁사)  동방은 그대가 의지할 수 없는 곳

長人千仞

(장인천인)   키가 천 길인 장인국 사람은

惟魂是索些

(유혼시색사)    오직 사람의 혼만을 찾아 먹고

十日代出

(십일대출)  열개의 태양이 번갈아 나와

流金鑠石些

(류금삭석사)   무쇠도 돌도 녹아 흐른다데

彼皆習之

(피개습지)   그들은 익숙하다지만

魂往必釋些

(혼왕필석사)   혼이 가면 쫓기고 녹아버리니 

歸來歸來

(귀래귀래)    돌아오라 어서 돌아오라

不可以託些

(불가이탁사)   그곳은 의지할 수 없는 곳

魂兮歸來

(혼혜귀래)   혼이여 돌아오라

南方不可以止些

(남방불가이지사)   남방은 잠시도 머물 수 없는 곳

調題黑齒

(조제흑치)   이마에 무얼 새기며 이를 검게 물들이고

得人肉以祀

(득인육이사)   사람을 잡아 그 고기로 제사를 지내며

以其骨爲醢些

(이기골위해사)   사람의 뼈로 젓갈을 담는다네 

蝮蛇蓁蓁

(복사진진)   살무사와 긴 독사들이 득실대고

封狐千里些

(봉호천리사)    큰 여우는 천리를 뛰어 날뛰고

雄虺九首(웅훼구수)   머리가 아홉인 흉측한 살무사는

往來儵忽

(왕래숙홀)   여기저기서 번개처럼 오간다네

呑人以益其心些

(탄인이익기심사)  사람을 삼켜 배를 채우리니

歸來歸來

(귀래귀래)    돌아오라 돌아오라

不可以久淫些

(불가이구음사)   거긴 오래 머물 수 있는 곳이 아니라네

 

魂兮歸來

(혼혜귀래)    혼이여 돌아오라

西方之害

(서방지해)   서방도 사람에겐 해로운 곳

流沙千里些

(류사천리사)   모래가 치는 천리 사막길

旋入雷淵

(선입뢰연)     굴곡진 뇌연에 들어가면

爢散而不可止些

(미산이불가지사)     몸이 부서지고 흩어지니 쉴 수가 없는 곳이라네

幸而得脫

(행이득탈)    거길 벗어났다 해도

其外曠宇些

(기외광우사)    밖은 황량한 들판인데

赤螘若象

(적의약상)    코끼리 만한 붉은 왕개미에

玄蜂若壺些

(현봉약호사)     술병만큼 큰 벌이 있어

五穀不生

(오곡불생)     오곡은 나질 못한다오

藂菅是食些

(총관시식사)     먹을 것이라곤 골풀 뿐이며

其土爛人

(기토난인)   그 땅에선 사람의 살이 익고

求水無所得些

(구수무소득사)   물을 구하려 해도 얻을 수가 없다네

彷徉無所倚

(방양무소의)   아무리 헤매며 찾아도 의지할 곳이 없고

廣大無所極些

(광대무소극사)   크고 넓어 그 끝이 없다네

歸來歸來

(귀래귀래)   돌아오라 돌아오라

恐自遺賊些

(공자유적사)   거긴 두려움과 해악만이 있는 곳이라

 

魂兮歸來

(혼혜귀래)   혼이여 돌아오라

北方不可以止些

(북방불가이지사)   북방도 머물 수 없는 곳

增氷峨峨

(증빙아아)    산 같은 큰 얼음이 층층이 높게 쌓여있고

飛雪千里些

(비설천리사)   천리를 눈이 펄펄 날린다하네

歸來歸來

(귀래귀래)    돌아오라 돌아오라

不可以久些

(불가이구사)   거기도 오래 머무를 수 있는 곳이 아니라오

 

魂兮歸來

(혼혜귀래)     혼이여 돌아오라

君無上天些

(군무상천사)     그대는 하늘에도 오르지 못할 것이기에

虎豹九關

(호표구관)    호랑이와 표범이 하늘 문을 지키는데

啄害下人些

(탁해하인사)   세상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을 물어뜯어 죽인다 하네

一夫九首

(일부구수)    아홉 개의 머리를 가진 자가 

拔木九千些

(발목구천사)    하루에 구천 개의 나무를 뽑고 

豺狼從目

(시랑종목)    늑대와 이리가 눈을 곤두세우며

往來侁侁些

(왕래신신사)    떼를 지어 오가고

懸人以娭

(현인이애)    사람을 매달고 날뛰다간

投之深淵些

(투지심연사)   깊은 연못에 던져 버린다네

致命於帝

(치명어제)    천제의 명이 도달하고 

然後得暝些

(연후득명사)    그런 연후라야 편히 누워 잠잘 수 있는 법

歸來歸來

(귀래귀래)     돌아오라 돌아오라

往恐危身些

(왕공위신사)    거길 가는 날에는 몸이 위태로워지리니

 

魂兮歸來

(혼혜귀래)     혼이여 돌아오라

君無下此幽都些

(군무하차유도사)   그대는 지하에도 내려 갈 수가 없다오

土伯九約

(토백구약)    토백은 꼬리가 아홉인데

其角觺觺些

(기각의의사)   뾰족한 뿔이 있고

敦咴血拇

(돈회혈무)   두꺼운 등짝과 핏빛 엄지손가락을 가지고 있다네

逐人駓駓些

(축인비비사)    사람을 쫓아 무섭게 달리고

參目虎首

(삼목호수)   호랑이 머리에 세 개의 눈이 있는

其身若牛些

(기신약우사)   마치 소 같은 것들은

此皆甘人

(차개감인)    사람고기를 달게 먹는다네

歸來歸來

(귀래귀래)    돌아오라 돌아오라

恐自遺災些

(귀래공자유재사)   그곳에선 재앙 속으로 빠지고 마니

 

魂兮歸來

(혼혜귀래)     혼이여 돌아오라

入修門些

(입수문사)     성문으로 들어오라

工祝招君

(공축초군)  공축이 그댈 부르며

背行先些

(배행선사)     그대 앞에 서서 인도해 주리라

秦篝齊縷

(진구제루)    진나라 배롱에 제나라 명주

鄭綿絡些

(정면락사)      정나라의 면사

招具該備

(초구해비)   그대 부를 채비 다 갖추어 놓고

永嘯呼些

(영소호사)    길게 휘파람 불며 부르리니

魂兮歸來

(혼혜귀래)     혼이여 돌아오라

反故居些

(반고거사)   옛집으로 어서 돌아오라

 

天地四方

(천지사방)    천지사방이 

多賊姦些

(다적간사)     다 간악한 것들뿐이라

像設君室

(상설군실)   그대 방에 걸려있는 초상만이

靜閒安些

(정한안사)     한가로이 쉬고 있네

 

高堂邃宇

(고당수우)    높은 집 깊숙한 뜰

檻層軒些

(함층헌사)     겹겹의 집과 난간들

層臺累榭

(층대루사)     층층이 높이 솟은 누대는

臨高山些

(임고산사)    높은 산을 내려다보고

網戶朱綴

(망호주철)   주목으로 지은 그물 같은 집은

刻方連些

(각방연사)    조각 된 모서리에 자연스레 이어져 있네

 

冬有穾廈(동유요하)   겨울엔 겹겹의 행랑들

夏室寒些(하실한사)    여름엔 서늘한 집

川谷徑復(천곡경복)     계곡물은 정원으로 흘러들어

流潺湲些(류잔원사)     졸졸 맑게 흐른다네

 

光風轉蕙(광풍전혜)   맑은 바람은 혜초를 흔들고

氾崇蘭些(범숭란사)    향기로운 난초를 흔들더니

經堂入奧(경당입오)    사랑채를 지나 깊숙이 들어가

朱塵筵些(주진연사)   붉은 연회석을 맴도네

 

砥室翠翹

(지실취교)    돌집 물총새 깃털은

桂曲瓊些

(계곡경사)    굽은 계수나무 옥 갈고리에 걸려있고

翡翠珠被

(비취주피)   푸른 비취에 진주색 도포는

爛齊光些

(란제광사)    곱고 단정하며 빛이 나네

蒻阿拂壁

(약아불벽)  나성에서 베어온 부들로 만든 자리를 깔며

羅幬張些

(나주장사)    비단휘장으로 장막을 길게 치고

纂組綺縞

(찬조기호)   고운 명주실로 붉은 끈을 짜

結琦璜些

(결기황사)    진기한 서옥을 매어놓았네

 

室中之觀

(실중지관)   방안을 보니

多珍怪些

(다진괴사)    보물과 기이한 것들이 많다네

蘭膏明燭

(란고명촉)    난향 나는 기름불은 아주 밝고

華容備些

(화용비사)    준비를 마친 아름다운 용모의

二八侍宿

(이팔시숙)   여덟씩 양쪽에 선 시숙들이

射遞代些

(사체대사)     번갈아 모신다네

 

九侯淑女

(구후숙녀)  아홉 제후들의 예쁜 딸들이

多迅衆些

(다신중사)  날듯이 모여들어

盛鬋不同制

(성전불동제)  윤기 나는 귀밑머리 달리들 꾸미고는

實滿宮些

(실만궁사)   방안을 가득 채워네

 

容態好比

(용태호비)    얼굴과 모습들은 똑 고르고 어여쁜데

順彌代些

(순미대사)   사이좋게들 차례를 기다리니

弱顔固植

(약안고식)   고운 얼굴에 굳은 마음이라니

謇其有意些

(건기유의사)   아, 아름다운 뜻을 품었구나 

 

姱容修態

(과용수태)  예쁜 얼굴에 수려한 몸매

絙洞房些

(환동방사)   깊은 방에 가득하다네

蛾眉曼睩

(아미만록)   눈썹은 어여쁘고 눈초리는 가늘며

目騰光些

(목등광사)    눈에서는 빛이 나네   

 

靡顔膩理

(미안니리)   아름다운 얼굴에 매끄러운 살결

遺視眄些

(유시면사)   몰래 바라보는 저 눈길

離榭修幕

(이사수막)   떨어져 있는 정자 휘장 속에서

侍君之閒些

(시군지한사)  그대를 맞이해 모신다네

 

 

翡帷翠帳

(비유취장)   물총새 푸른 깃털로 휘장을 만들어

飾高堂些

(식고당사)    높은 당에 장막을 쳐 꾸미고

紅壁沙版

(홍벽사판)   벽은 붉게 칠하고 헌판은 단사로 장식하며

玄玉梁些

(현옥양사)    대들보는 검은 옥으로 치장했네

 

仰觀刻桷

(앙관각각)   고개 들어 조각된 서까래를 쳐다보고

畫龍蛇些

(화룡사사)  용과 뱀 그림을 바라보다가

坐堂伏檻

(좌당복함)   당 위에 앉아 난간에서 엿보니

臨曲池些

(임곡지사)   굽은 연못이 보이네

 

芙蓉始發

(부용시발)   연꽃은 마악 피기 시작했고

雜芰荷些

(잡기하사)  마름도 섞이어 떠 있네

紫莖屛風

(자경병풍)  자줏빛 줄기가 바람 따라 한들거리니

文緣波些

(문연파사)   파문은 무늬를 만들어 연못을 장식하네

 

文異豹飾

(문이표식)   색다른 표범가죽 옷차림으로

侍陂陁些

(시피타사) 시종들은 곁에서 몸을 숙이고 

軒輬旣低

(헌량기저)   와거는 이미 와 기다리며

步騎羅些

(보기라사)   보병과 기병들이 나열해 있네 

蘭薄戶樹

(난박호수) 문 앞에 난초를 총총히 심어놓고

瓊木籬些

(경목리사)  경목으로 울타리를 해놓았네

魂兮歸來

(혼혜귀래)    혼이여 돌아오라 

何遠爲些

(하원위사)    어찌하여 그리 먼 곳으로 갔단 말인가

 

室家遂宗

(실가수종)   가족들은 그대를 정성으로 맞이하여

食多方些

(식다방사)  갖은 음식을 차리리라

稻粢穱麥

(도자착맥)  쌀과 기장 보리와 메밀로

挐黃梁些

(나황량사)  메조와 섞어 밥을 짓고

 

大苦醎酸

(대고함산)   대고와 소금 식초로

辛甘行些

(신감행사)   맵고 달게 맛을 내고

肥牛之腱

(비우지건)   살찐 소 힘줄 살로

臑若芳些

(이약방사)   삶으니 냄새는 향기로워라

和酸若苦

(화산약고)  신맛 쓴맛을 조합하여

陳吳羹些

(진오갱사)   맛난 오나라 국을 진설해 놓았네

聏鼈炮羔

(이별포고)  자라는 삶고 양은 굽고

有柘漿些

(유자장사)  사탕수수로 즙을 내며

鵠酸臇鳧

(곡산전부)   고니는 식초로 맛을 내고 물오리는 지짐이를 만들고

煎鴻鶬些

(전홍창사)  기러기와 왜가리는 달인다네

露鷄臛蠵

(로계확휴)  바다거북과 노계는 곰국으로 만드니

厲而不爽些

(려이불상사)   담백하여 입맛이 살아나네

粔籹蜜餌

(거여밀이)   중배끼와 꿀 경단

有餦餭些

(유장황사)  떡과 유과가 넉넉히 있다네

 

瑤漿蜜勺

(요장밀작)   감미로운 옥빛 술을 구기로 떠

實羽觴些

(실우상사)   깃을 새긴 술잔에 가득 채운다네

挫糟凍飮

(좌조동음)   지게미는 버리고 맑은 술을 떠 얼음을 넣어 마시니

酌淸涼些

(작청량사)    그 맛은 아주 깨끗하다네

華酌旣陳

(화작기진)   화려한 잔이 이미 진열되어 있고 

有瓊漿些

(유경장사)   옥빛 맑은 술이 넉넉히 있으니

歸來反故室

(귀래반고실)   옛집으로 돌아오라 

敬而無妨些

(경이무방사)   존경만이 있고 헤살을 놓는 자 없으리니

 

肴羞未通

(효수미통)  갖은 음식 차려놓고 주연이 시작되니

女樂羅些

(여낙나사)  나선 모양으로 모인 여악사들

敶鐘按鼓

(진종안고)   종과 북을 치며

造新歌些

(조신가사)  새로 지은 노래

涉江采菱發揚荷些

(섭강채능발양하사)  섭강과 채릉 양하의 가락을 뽑는다네

美人旣醉

(미인기취)   미녀들은 이미 취해

朱顔酡些

(주안타사)   얼굴은 불그레한데

娭光眇視

(애광묘시)     흘겨보는 눈엔 빛이 나

目曾波些

(목증파사)   바라보는 눈길들 하염없이 더해가네

被文服纖

(피문복섬)  하늘거리듯 고운 비단옷 입은

麗而不奇些

(려이부기사)   곱고 고운 모습 어찌 기이하지 않으리

長髮曼鬋

(장발만전)  긴 머리 어여쁜 살쩍

豔陸離些

(염륙리사)  그 탐스럼에 혼을 잃고 마네

 

二八齊容

(이팔제용)  여덟씩 두 줄로 선 무희들은

起鄭舞些

(기정무사)  일어나 정나라 춤을 추네

衽若交竿

(임약교간)  상앗대 엇갈리듯 치맛자락 돌리더니

撫案下些

(무안하사)  옷자락 어루만지며 가만히 내려오네

竽瑟狂會

(우슬광회) 피리와 거문고의 기세 있는 능숙한 선율

搷鳴鼓些

(전명고사)  마음을 부풀리는 북의 울림에

宮庭震驚

(궁정진경)  온 궁정이 놀라네

發激楚些

(발격초사)   이윽고 빠른 초나라 노래가 들리고

吳歈蔡謳

(오유채구)  오와 채의 민요가 따르더니

奏大呂些

(주대려사)   대려 음이 흥을 돕네

 

士女雜坐

(사녀잡좌)   섞여 자리한 선비와 여인들

亂而不分些

(난이부분사)   어지러이 서로들 분별이 없고

放敶組纓

(방진조영)   갓끈 풀어 던지고

班其相紛些

(반기상분사)  서로가 엉클어져 그 즐거움을 나누네

鄭衛妖玩

(정위요완)   정나라와 위나라의 요염하고 사랑스런 여인들

來雜陳些

(내잡진사)   여기에 와 섞여 있는데

激楚之結

(격초지결)   초나라 노래를 부르던 쪽진 여인이

獨秀先些

(독수선사) 유독 아름다워 눈에 띄네

 

菎蔽象棋

(곤폐상기)   향기로운 정원에 주사위와 상아 바둑

有六簙些

(유륙박사)     쌍륙 노름기구 펼쳐놓고

分曹並進

(분조병진)      조를 나눠 함께 나아가

遒相迫些

(주상박사)   서로들 다급히 몰아대니

成梟而牟

(성효이모)   효를 얻고도 더 크게 이기겠네

呼五白些

(호오백사)   오백을 외치며 주사위를 던지고

晉制犀比

(진제서비)    진나라에서 만든 무소뿔에 술을 마시며 

費白日些

(비백일사)  화창한 날을 보낸다네

鏗鍾搖虡

(갱종요거)   쇠북 틀이 흔들리도록 북을 치고

揳梓瑟些

(설재슬사)   가래나무로 만든 거문고 퉁겨 울린다네

 

娛酒不廢

(오주불폐)    즐거이 술을 권함이 끊어지지 않으니

沈日夜些

(침일야사)  밤낮을 술 속에 묻혀 있다네

蘭膏明燭

(난고명촉)   난향의 환한 기름불 밝히니

華鐙錯些

(화등착사)  화려한 등들은 여기저기서 빛을 내고

結撰至思

(결찬지사)    마음속에 이는 정을 엮어 읊조리니

蘭芳假些

(난방가사)    그 마음 향기로운 난초 같네

人有所極

(인유소극)  그렇게 진실을 풀어놓고

同心賦些

(동심부사)    한마음으로 시를 읊으며

酎飮盡歡

(주음진환)   마시고 끝없이 기뻐함은

樂先故些

(낙선고사) 옛 벗을 즐겁게 하기 위함이라네

魂兮歸來

(혼혜귀내)   혼이여 돌아오라

反故居些

반고거사)    옛집으로 어서 돌아오라

 

亂曰

(난왈)   끝으로 말을 하네만

獻歲發春兮汨吾南征

(헌세발춘혜멱오남정) 새봄에 남쪽 멱라강가로 귀양 갈 때

菉蘋齊葉兮白芷生

(녹평제엽혜백지생)  조개풀과 개구리밥 구리대가 돋아나고 있었는데

路貫廬江兮左長薄

(노관려강혜좌장박)  여강을 지나 장박 부근에서

倚沼畦瀛兮遙望博

(의소휴영혜요망박)  못가 밭둑에 서서 멀리 그 들을 바라보았다네

 

靑驪結駟兮齊千乘

(청려결사혜제천승)   푸른 말과 가라말 사마 천승 줄줄이 따르고

懸火延起兮玄顔烝

(현화연기혜현안증)  멀리 이어진 많은 불빛은 오묘한 빛을 내는데

步及驟處兮誘騁先

(보급취처혜유빙선)   보병은 앞서 달려가 길을 열고

抑騖若通兮引車右還

(억무약통혜인거우환)    삼가 하여 수레를 끌고 오른쪽으로 돌아가네

與王趨夢兮課後先

(여왕추몽혜과후선)   왕과 함께 어려운 앞뒤의 일을 분담하고

君王親發兮憚靑兕

(군왕친발혜탄청시)    왕이 친히 살을 놓으니 푸른 들소는 두려워하네

朱明承夜兮時不可以淹

(주명승야혜시불가이엄) 밤낮으로 이어진 세월은 붙들 수 없고  

皐蘭被徑兮斯路漸

(고난피경혜사노점)  언덕 지름길을 덮은 난초도 곧 사라지리라

湛湛江水兮上有楓

(담담강수혜상유풍)   남실대는 강 언덕엔 신나무는 푸르건만

目極千里兮傷春心

(목극천리혜상춘심)   천리 길에 보이는 건 애가 타는 봄 뿐 

魂兮歸來哀江南

(혼혜귀래애강남)   혼이여 돌아오라 강남은 슬프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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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원(屈原), 초혼(招魂) 1/2, 혼이여 돌아오라! & 김소월, 초혼(招魂)

사람이 죽었을 때에, 그 혼을 소리쳐 부르는 일. 죽은 사람이 생시에 입던 윗옷을 갖고 지붕에 올라서거나 마당에 서서, 왼손으로는 옷깃을 잡고 오른손으로는 옷의 허리 부분을 잡은 뒤 북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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