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4,700년 그야말로 반만년, 말과 시간이 일치하는 반만년역사를 간직한 피라미드여!

사막에 권력자의 돌무덤을 앃는 사람들을 생각해 봅니다.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니까요.

[편자주]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친구끼리 모이면 나이자랑 내지 나이다툼이 잦았습

니다. 학술용어로는 이를 쟁장설화라 일컬어 왔습니다. 나이자랑의 효시는

인도의 동물우화에서 유래하였고 불교의 전래와 함께 우리 민간에도 널리 유

포되었습니다. 박동진 창본은 다른 창본에 비해 비속어 구사가 탁월합니다.

희구님이 나이자랑 말라는 충고를 해왔기에 여기에 정리해 보았습니다.



글 싣는 순서


1.박동진의 판소리 <수궁가>

나이 자랑2

2.두꺼비의 나이 자랑(爭長설화)

3.별주부전

4.박동진 창 오디오(인터넷 사이트 참조)



1.박동진의 판소리 <수궁가>


박동진의 <수궁가> 대목에서 '나이 자랑' 대목을 발췌하여 옮깁니다.

여기에는 날짐승, 길짐승등의 나이자랑 끝에 호랑이가 상좌를 차지하는

얘기입니다. 짐승들이 곡식을 뜯어먹어 관가에서는 포수 수백 명을

동원하여 일망타진 계획을 수립하였습니다.

[출전]토끼전전집1,박이정,1997.


425/(쪽수표시)

[아니리]

아 그런디, 그 때 그 소문을 어떻게 들었는고 하니, 다람쥐란 놈이

딱 듣고서 사방으로 통문을 돌려놓은 것이. 짐승들이 쏵 모여가지고

상좌(上座)다툼을 하는디,

그 날짐승들이 먼저 모여들어 상좌다툼을 허것다.


앵무새가 나앉으며,

“오늘은 내가 상좌할란다.”


봉황새가 꾸짖으며,

“워라. 괘씸한 놈 같으니. 어디서 상좌를 한단 말이여. 후리아들놈의 자식

같으니라고.”

“거, 어째 그렇단 말이요.”

“오냐.”


봉황새 허는 말이,


[중모리]

이내 말을 들어보아라. 순임금 남훈전에 오현금 가지시고 소소구성 노래헐

적, 기산 높은 봉 아침 햇빛 내가 앉어서 울음을 울어, 팔백년 눈물이

울울허여 주문무 나겨시고, 만고대성 공부자도 내 앞에서 탄식을 허시고,

천 길이나 높이 날아 기불탁속 허여 있고, 영축산 높은 오동 기염기염

기여올라 소상반죽 좋은 열매 내 양식을 삼아노니,

내가 어른이 그 아니냐?“


[아니리

까마귀 나앉으며,

“그 다음에는 내 차례다. 까옥까옥.”


부엉이 꾸짖으며,

워라. 이 괘씸헌 놈. 어디를 상좌한단 말이냐. 이놈아 응. 전신에

흰 빛 없고 눈구녁 주둥이 대구빡 심지어 발톱까지 시커먼 놈의 자식이

후리아들놈의 자식아, 어디 상좌한단 말이냐, 응?“


까마귀 기가 막혀,

“아니 대그빡 크고, 눈구녁 쑥 들어가고, 발톱 질고,

털이 넓적넓적허면 네 놈이 어른이냐?

네 이 놈 부엉아, 잔소리 말고 내 근본을 들어아.”


426/

[엇중모리]

“내 근본을 들어라, 이 내 근본을 들어라. 이 주둥이 길기는 월광 구천이

방불허고, 이 몸이 검기는 산음땅을 지내다가 왕희지 깊은 곳에 풍 빠져

먹물들어 이 몸이 검어 있고, 은하수 생긴 후에 그 물에 다리를 놓아

견우직녀를 건네주고 오는 길에 적벽강 성희헐 적에 남비(南飛) 둥둥 떠

삼국흥망 의논허고, 천하에 반포음을 나 혼자 간 것이니 비금조소 효자는

천하에 나뿐이라. 아이고 설움이야, 어 설움이야.”


[자진모리]

부엉이 허허 웃고,

“네 암만 그런데도 네 심청 괴이하야 열두 가지 울음을 울어,

과부집 남게 앉어 울음을 울어서 동할 제, 까옥까옥 도드락 도드락

괴이한 울음을 울어 수절과부 유인하고, 네 소리 꽉꽉 나면

세상 인간이 미워라 돌을 들어서 날릴 적에, 너 날자 배 떨어지니,

세상에 미운 놈은 너밖에 도 있느냐? 피동이나 가져가지.

이 좌석은 불길허다. 이 좌석은 불길허다.”


[아니라]

까마귀 나앉으며,

“원, 내 죄상이 그렇다 하더라도 여럿이 모인 디서

남의 파기를 시킨단 말이잉요? 예이 여보시오.”

이렇듯 분주헐 제 또 한편을 바라보니 길짐승들이 나와 놀 제

상좌다툼을 하는디 이런 가관이 없것다.


[중모리]

공부자(孔夫子) 작춘추(作春秋)에 절필허든 기린이며,

삼군삼영(三軍三營) 거동시(擧動時) 코기리며,

옥경선관(玉京仙官)이 승필(乘匹)헐 제 풍채 좋은 사자로구나.

출입풍조(出入風造)에 용맹 있는 표범이며,

서백(西伯)이 위수(渭水) 사냥헐 제 비웅비표(非熊非豹) 곰


427/

이로다.

창해박랑(蒼海博浪)중에 저격시황(狙擊始皇) 저 다람이,

강수동류원야성(江水東流猿夜聲)에 슬피 우는 저 잔나비,

꾀 많은 여시, 날랜 토끼, 털 좋은 너구리, 꼬리 좋은 쪽제비며,

이따위 동물들이 앙금살짝 모여들더니

상좌다툼을 허는구나.


[아니리]

너구리 나앉으며 허는 말이,

“우리가 인연이 기회하여 노는디. 좋은 좌석에 상좌가 없으니까,

첫째 어른이 없으니 문란해서 못 쓰것더라잉. 그러니게 금년부터

상좌를 정해 놓고, 나이 많은 짐승을 어른으로 뽑아가꼬

그 지시를 받어서 노는 것이 어떤고?”


하니께, 여시 여호란 놈이 싹 나앉으며,

“대체 그 말 잘 났소. 아 글쎄 우리가 젊으니 저녁대가 되면 술잔이나

먹고 시조나 부르고 이러는 것이 아니라. 아 이놈들이 술을 먹고

술에 취해 놓으면 싸움을 해 가꼬 피투성이가 되는디.

아 작년에도 맷돼야기 큰아들놈이 안 죽을 만치 뚜들겨 맞어서

업혀가고 생 야단을 했단 말이여.

요것이 모두 어른이 없어서 이렇거든. 그 말이 좋으면 저기 앉은

장도감(獐都監) 노루 당신은 언제 났소?”


노루란 놈이 턱 나앉더니.


[진양]

“내 나이를 생각허면 하날로 올라간 이태백이는 날과 둘이 동갑으로,

광산십년(匡山十年) 글을 짓다가 태백은 사람이라 하날로 올라가고,

나는 미물 둔재가 되었으나 태백의 연갑(年甲)이 되었으니

내가 상좌 못하겠느냐?”


428/

[아니리]

너구리란 놈이 턱 나앉더니만,

“장도감은 저만큼 가시오. 나는 키도 크고 풍채도 괜찮길래 낫살이나

퍼먹은 줄 알었더니만은, 인제 봉께 내 고손자뻘도 안돼. 저만치 가시오.”

노루가 기가 멕혀,

“아, 그라면 달파총(獺把摠) 당신은 언제 났소?”


[중모리]

“내 나이를 가만히 생각허면, 삼국시절이 분분헐 적으 위왕 조조가

사해를 거의 씰다시피 허고 동작대(銅雀臺)를 지을 적으, 좌편은 금봉루요 우

편은 봉활루라.

이교에 뜻을 두고 조자건의 글씨를 빌어 동작대를 부운(賦韻)허던

조맹덕의 연갑이 되었으니 내가 상좌를 허여보자.”


[중중모리]

맷돼야지란 놈 나앉는다. 거적눈을 끔적끔적, 나발 같은 주둥이

이리저리 내두르며,

“자네들 내 나이를 들어보소. 자네들 내 나이를 들어보소.

한광무 시절에 간의대부 마다허고 부운(浮雲)으로 채일 삼고,

동강필리탄 낚시줄을 던져놓고 고기 낚기 힘써하던

엄자릉의 시조하고 날과 한 가지 연갑이니,

내가 상좌 못 하것냐?”


[중모리]

토끼란 놈 나앉으며,

“요놈 조놈 다 듣거라. 내 나이를 생각허면,

나는 한나라 사람으로 흉노국에 사신갔다 십구년 충절 지키어

고국산천 험한 길로 허유허유 올라오던

소중랑(蘇中郞)의 연갑이 되었으니,

내가 상좌 못 하것냐?”


429/

[아니리]

아, 원체 경우가 바르게 토끼가 딱 해놓으니,

“그러면 토생원이 상좌에 앉으시오.”

“아, 체구는 그렇게 조막뎅이만한디

어디서 그렇게 나이를 퍼먹은었는고.

상좌에 앉으시오.”


(중간 생략. 그 내용은 여러 날 굶은 호랑이가 등장하여

맷돼지를 잡아 눕혀 내장꺼정 파먹을 판이디)


430/

퇴끼란 놈이 싹 나앉으면서,

“장군님, 자시더래도 우리 얘기나 좀 헙시다.

대관절 장군님 몇 살이나 되었소?”

호랭이가,

“마, 요것이 내 나이를 물어? 느그들 여기서 뭣허고 놀었냐?”


“예, 년년이 기회하고 연치(年齒) 찾어 상좌 삼고 놀았습니다..

잔치도 하고요.”


“금년 잔치는 느놈들 잔치가 아니라 바로 내 잔치다, 내 잔치여.

오냐, 네가 내 나이를 물웅께 가르쳐주지.”


[진양]

“내 나이를 생각허니 하늘과 땅이 생겨날 적으,

하날이 먼저 나서 지구를 마련 후에, 사해와 산천을 마련허시고,

날짐승도 산천 마리고, 들짐승도 삼천 마린데,

천지지간 만물지중에 사람이 제일 으뜸이라고 허지만,

그 중에도 나만 보면은 무섭고 겁이 나 감히 가가이 못하는고로,

그러므로 내 이름을 산군(山君)이라 부르노라.

또한 하날을 바라보니 한편쪽이 떨어져서 한없는 허공이 되었는디,

넓은 독작을 다듬어다가 그 하늘을 때우시던 여와씨(女媧氏) 연갑이니,

내가 상좌 못 하것냐?”


[아니리]

호랑이가 탁 버티고 앉았으니, 좌우에 짐승들이 죽을까봐

죽음감 돼가지고, 한편쪽에서 쭈그리고 앉어 고개 팍 쑤그리고 있는디,

그 때여 별주부란 놈이.......


이 글의 주소는 아래와 같습니다

http://www.munjung13.com/board/read.php?table=m13sarang&no=22709&o[at]=s&o[sc]=t&o[ss]=%B3%AA%C0%CC%20%C0%DA%B6%F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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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파리의 빨간풍차 물랭루즈. 리도쇼는 화려하지만 여기쇼는 전통극이라나요?

[주] 강쇠의 기물타령을 후에 추가하였습니다.

변강쇠의 ‘강쇠’란, 정강우님의 판소리 가사에도 나오듯이 ‘숯불보다 뜨거운 쇠방망이’,

곧 숯불에 벌겋게 달궈진 쇠방망이란 뜻이니, 그 화력이 참으로 대단허겄지유?

장날 대장간 앞에 서서 숯불 속에서 농기구 쇠붙이 달궈진 것 다들 보셨지유?

마른 장작을 어따 갖다 대겠어유?
휴게소에서 판매하는 양키들의 'hot dog'(발기한 개X)와는 발상의 차원이 다릅니다.

그놈들 확실히 쌍놈은 천하에 개불쌍놈들이지유? 먹는 음석 가지고 태연스레 '개X'라니요?

그것들도 인간입니까?

그래서 나는 학생들에게, 특히 여학생들에게 휴게소에서 핫도그 베어먹으며 다니지 말라고

권장합니다. 꼭 먹고 싶으면 집구석에서도 골방 구석에 앉아 입 가리고 먹으라구요.

천하에 젤로 웃기는 눔들은 발기도 안되면서 발기인 명단에 떠억허니 이름 석 자 올리는

인간들입니더. 안 그렁교?

잘 알려진 변강쇠가 판소리 가사는 신재효본이지만

정강우님의 다음의 책에도 부분적으로 끊어서 실었습니다.

1.정강우,얼씨구 좋다,현암사,1998.
*5장2절 야한 이야기와 사랑의 소리.
*3장2절 욕에 담긴 삶의 소리.

2.신재효 변강쇠가


아래 대목에서 정강우님의 걸직하고 맛깔스런 입담을

전라도 사투리의 정감과 함께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강쇠'의 어원이 들어간 대목]

pp.247-248.
옹녀 반듯이 누이고 사타구니 사이로 슬거머니 올라가 숯불보다 뜨거운 쇠방망이를

가마솥보다 뜨거운 옹녀 밑구멍으로 살며시 밀어 넣으니 두 사람 다 사지가 녹아들며

절로 나오는 소리 「허어‥‥흐흐흐흐‥‥.」

이 소리 궁합이 어찌나 잘 맞던지 청석골 터줏귀신이 놀래서 달아나고
소리 좋다는 꾀꼬리, 휘파람새, 소적이 등이 자기들의 음성을 잃어버려서
석달을 못 울었는디.
두 연놈이 한참 신이 나서 방애질헐 때는 산도 울리고 땅도 흔들거리고 바닷물도 출렁거려서

유점사 법당으서 염불허든 스님이 법당 밖으로 굴러나와 지진났는가 허둥대고,
전라도 해남 앞바다에서 괴기잡던 어부들이 배가 뒤집혀 해일인가 허우적거리니,

두 연놈 씹방애가 얼마나 흔들었으면 황해도 구월산 씹방애가 전라도 해남 땅 배를 뒤집겄는가.
하여튼 두 연놈은 오랜만에 하늘이 노오랗고 땅이 뻘건허도록 아랫입들을 포식시키고

널브러져 자빠졌으니 하늘의 햇님도 부끄러워 구름 속으로 얼굴을 감추드라 ‥‥.

[한두 대목만 더 볼까요?]

pp.239-241.

평안도 월경촌에 계집 하나 있었으니, 얼굴을 볼작시면
이월춘풍에 반쯤 벌어진 도화꽃이 옥거울에 비친 것 같고,
초승에 지는 달빛 같은 눈썹이 그림처럼 붙어 있고,
앵도 같은 고운 입술은 주홍색 도장 꾹 찍은 듯이 반쯤 벌어져 있고.
세류 같이 가는 허리는 봄바람에 흐늘흐늘거리고,
걸음을 걸으면 수박 같은 엉덩이가 이리 둥글 저리 둘글,
사내들 간장을 다 녹인다.

생김새로 볼작시면 중국의 서시를 뺨 때리고,
포사를 멍청이 만들지만, 이 년의 사주팔자에는 도화살이
임란에 성 쌓듯이 겹겹이 쌓였는지라.
평안⋅황해 양도의 사내를 요절내는디‥‥.

열다섯에 시집이라고 갔더니 첫날밤을 치르던 서방놈이
옹녀 배 위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급상한 병으로 죽더니만,
열여섯에 재가하여 얻은 서방 한 달도 못 가 당창(唐瘡)병에
숨도 못 쉬고 저승 가고,
열일곱에 오다가다 만난 서방, 아침 저녁 모르고
옹녀 사타구니 구멍에 집을 짓고 살더니만
일주일도 못 넘기고 코피 쏟고 뒈지고,
열여덟에 얻은 서방 신방도 꾸미기 전 벼락 맞어 죽고,
열아홉에 얻은 서방은 낮에는 옹녀 사타구니에
코를 박고 자빠져 자고 밤에는 나가 돌드니
천하 대도적으로 포도청에 끌려가서 목 떨어져 죽고,
스물에 얻은 서방은 어두워지지도 않았는데
허겁지겁 옹녀 배 위로 올라와 두어 번 용을 쓰드니
복상사로 쭉 뻗어 버리니
이년이 젊은 나이에 송장치기 신물이난다.
송장치기 두려워서 인자 그만 혼자 살까 허였는디.

가만히 있는 그놈의 구멍을 이놈 저놈이 아궁이 군불 때듯이 쑤석거려 놓아서
이 좆 저 좆 다 멋본 터라. 삼 일만 굶겨도 좆 달라고 구멍 근처가 근질근질 섬섬대니
참을 수가 있겄는가.
허여 이 때부터 평안 황해 양도의 좆 달린 놈은 모조리 절단이 나는디.

눈 한 번 마주친 놈, 손 한 번 잡아본 놈, 볼 한 번 비벼본 놈,
심지어 옹녀란 년 치마자락만 깔고 앉아도 영락없이 죽어 나가니
평안 황해 양도에 좆 달린 놈은 15세부터 60세까지

종자가 말라 버려 여인들이 농사 짓고
집집마다 아이 보기가 가뭄에 콩보기보다 힘들더라.

이 때에 옹녀는 평안 황해 좆이란 좆은 다 절단내고
어디로 가 보꺼나 생각허고 있을 적에
전라도 땅에 힘 좋고 좆 크기로 소문난
변강쇠 있단 말을 듣고 얼씨구나 좋다.
전라도 땅으로 변강쇠를 찾아가는디‥‥.

[그렇다면 우리의 주인공 변강쇠는 어떤 인물인가?]

키는 구척이요, 얼굴부터 발끝까지 구릿빛이 검으 튀튀허게 물들여져
햇빛에 번들거리고, 이마는 훤칠하고, 눈은 황소 눈에, 코는 한 자 세 치요,
두툼한 입술에 한 일자로 굳게 다문 입허며, 가진 것은 동전 한 푼 없지만
가운데 늘어진 가죽 방망이 하나는 장비가 휘두르던 쇠도리깨에
관운장의 청룡도를 합친 것이라

단단하기 그만이고 크기 또한 절구 방망이만 하여서
이놈이 물건을 내놓고 오줌 싸는 모양만 보고도
침을 질질 안 흘리는 여자가 없더라.

변강쇠 물건 좋기가 영광 굴비보다 좋다고
소문이 바람결에 퍼져서 전라 충청 양도의 여자들이
앞을 다투어 변강쇠를 찾는디‥‥.

어쩐 일인지 이놈의 방맹이로 한번 견딘 기집은
삼일 동안은 냉수동이로 찬물을 사타구니에 퍼부어야만 일어나니
전라 충청 양도에 기집이란 기집은 다 절단이 나서
남정네들이 밥을 허고 빨레를 빠는 판이라

변강쇠 놈이 인자 이곳에서는 더 이상 기집 맛을 못 볼 테라 어디로 갈까 허고 있는디,
그 때여 말 들으니 황해도 땅에 옹녀라는 기집이 있는디, 인물 좋고 구멍 좋고‥‥.

pp.245-246.

두 연놈의 끌어 안고 내는 열이 어찌나 뜨겁든지
그 근방 한 삼리 정도의 소나무는 가지가 모두 쳐지고
땅의 풀들은 데쳐져서 시들시들.
마침 연놈의 머리 위로 날아가던 가마귀 한 마리가
꽥 소리도 못 내고 절반쯤 구어져서 땅바닥에 툭.

변강쇠란 놈 거동 보소. 옹녀 두 다리를 번쩍 들고 넋이 나간 사람 마낭

거무튀튀헌 구멍만 바라보고 앉아 있더니

저절로 흥이 나서 보지타령 한바탕 불러 보는디.

“어따 그것 참말로 요상허게 생겼다. 지가 무엇이라고 이리도 생겼는고?

유점사 웃법당 늙은 중의 입일런가?

이빨은 어디 가고 빙 둘러 수염만 검불거리는가?

칠팔월 돔부 밭을 지나왔는가? 돔부꽃이 활작 폈다.

문전옥답에 생수 구녕인가? 이리도 질컥질컥 온천물이 줄줄‥‥.

영계닭을 먹었는가? 닭벼슬이 구멍 옆으로 아직도 너불대고,

전라도 임실 땅을 지나오다 엎으러졌는가?

감씨 하나는 어찌 꽂히고.

도살장을 들어갔다 도끼날을 맞았는지? 금 바르게 찢어졌다.

만첩청산 어름나무 어름 익듯 잘도 익어 저절로 벌어지고.

무슨 말을 하려는지? 옴질옴질 야단법석을 뜨는고.

온천수를 만났는지? 더운 김이 절로 나고.

만경창파 조갤는지? 혀를 빼끔 빼물었다.

요놈의 보지가 아직 제 임자를 못 만나 밤낮으로 눈물만 철철 흘리더니,

오늘은 제 임자를 만났다고 반쯤 웃어 나를 반기는고나‥‥.

산중과일 어름에 곶감 있고 해물조개에 영계닭 있으니 산신제는 걱정없다.”

변강쇠란 놈이 제흥에 겨워 옹녀 보지 예찬가를 부르더니 옹녀 두 다리를 쩌억 벌리고,

벌름거리면서 온천수를 질질 흘리는 구멍에다 가죽방맹이를 마악 집어 넣으러는데,

옹녀 벌떡 일어나 허는 말이,

“잠깐 기다리시오. 낭군님도 내 물건을 보고 그리 좋아 노래까지 허셨는데,

나 또한 그냥 말면 낭군님의 그 물건이 얼마나 섭섭하다 하리요. 나도 잠깐 만져 봅시다.”


*기물타령은 강쇠의 절창 하나만 소개합니다.옹녀의 기물타령은 신재효본과 유사하여 생략합니다.아래 창에서 신재효본 <변강쇠가> 전문의 현대어역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kwank99?Redirect=Log&logNo=30021125582

http://www.seelotus.com/gojeon/gojeon/min-yo-pan-so-ri/byeon-kang-soe-ga.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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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파사석탑&가락국 수로왕비릉[경남 김해시 구산동(龜山洞)] & 수로왕릉[경남 김해시 서상동]& 구지봉[경남 김해시 구산동에 있는 작은 산봉우리]

가락국기

가락,가야의 뜻;물고기. 가야국의 文章;雙魚紋(인도 아요디아국의 문장)

아요디아는 인도 중북부에 위치함,6309년경 현장의 대당서역기에는 주위가 5천여리라 함.

힌두신 비쉬누를 모신 힌두교의 성지이고 석가의 설법지이기도 함.

1)神魚像;태양족 마누의 수호신.대홍수시대에 마누에게 배를 만들게 하고

배를 인도하여 산에 정착시킨 전설상의 동물.

2)허황후가 바지를 벗어 산신에게 폐백 드린것은 우리나라에는 없는 인도 아유타국의 풍습.

3)김수로왕이 축조한 명월사(흥국사)탑신의 일부 화강암에는 불상을 양쪽에서 수호하는 두 마리의 뱀을 조각함. 이런 불상은 인도에서도 확인됨.

4)파사석탑에 쓰인 석재는 인도의 돌로 배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싣고 온 것으로 추정됨.

<본초강목> 파사석에 닭의 피를 섞으면 물로 변하고 태우면 유황냄새가 남.

5)신어산의 은하사 본존불의 기단부와 천정에 신어 배치.

*음력 4~6월의 계절풍으로 미뤄 볼 때 허황후는 5월경에 인도를 출발함.

*허황후의 오빠인 장유화상은 7왕자 데리고 지리산 칠불암으로 들어가 성불함.

*[金秉模]

김해 龜旨峰 기슭에는 "駕洛國首露王妃,普州太后許氏陵"(사진 비문글씨 참조)이란 비석 하나가 서 있다.

허황옥의 가계가 출발한 곳은 인도 아유타국이었으나 그들 집단은

중국 四川省 安岳의 옛 지명인 普州로 망명 이주하였다.

蜀地인 사천성에서도 雙魚를 모시는 신앙집단이 살았다는 증거가 나오고 있다.

브라만(司祭) 출신 여인인 허황옥은 이 곳에서 출생하여 성장하던 중

A.D.47년에 일어난 반란을 계기로 그 곳을 떠나 이듬해 가락국에 도착하였다.

대부분의 許巫師는 武昌지방에 새로 신전을 짓고 살았다.

후한 때 촉지방에서 일어난 두번째 반란은 101년에 있었는데 이 때의 주동자는 許聖이었다.

47년의 반란도 허씨가 이끄는 소수민족이었을 것이다.

許는 姓이 아니라 世習巫師를 뜻하는 職種을 나타낸 말로

許聖이란 사람은 巫師 곧 신앙지도자일 것이다.

(조선일보91.5.14. 수로왕비의 비밀참조)



[사진] 중국 운남성 5월의 석림. 돌숲길 걷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NEr14e7C5-M 



[편자 주]

<춘전난출(春前難出)> 번역문입니다.
---봄이 오기 전에는 출입하기 어렵다네.---

위 본글 <게구멍에 온줌눈 과부>의 원조는 <어수신화> 중 <춘전난출>인데,
<어수신화>는 조선 후기 우스개를 집대성한 <고금소총>에도 들어 있지요.
원문이 한문으로 되어 있어 조선시대 서민들은 귀동냥으로
이 이야기를 전수해 왔습니다.
그 원형인 <춘전난출>을 보면 전라도 사람들의 변용하는 재주에 감탄하게 됩니다.
다양한 인물의 등장과 상황설정, 말솜씨에 초점을 맞추어 보세요.
“벗어나고파! 벗어나고파!”하는 윤시내의 노래 소리 들리나요?
이 상황을 우째 견디겠어요?
그러나 결말로 보아 홍풍헌은 이 상황을 즐겼던 것 같군요.


홍풍헌의 아내는 음모가 많았다.
겨울밤 얼음 위에서 오줌을 누다가
그 털이 얼음과 함께 얼어붙었다.
---음모가 긴 여자분은 얼음 위에서 오줌 누지 마세요.---

방에서 외마디 비명을 들은 홍풍헌은 놀라 뛰쳐나갔다.
그가 입김을 불어 얼음을 녹이고 있었는데
그의 수염까지 함께 얼어붙었다.

결국, 아내의 음문과 그의 입이 마주 보는 꼴이 되었다.

날이 밝자 김約正(약정,향약의 임원)이 밖에서 불렀다.
홍이 대꾸했다.

“비록 관가의 일이 중요하나
나는 해동 전에는 출입할 수 없으니
자네는 이 뜻을 관가에 고해서 내 소임을 바꾸어 고쳐 주게.
내년 봄 이후에는 비록 권농으로 임명되더라도
내가 마땅히 따라 행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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