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에는 디빠방사(Dīpavaṃsa, 島史), 마하방사(Mahāvaṃsa, 大史) 등의 역사서와 밀린다빵하(밀린다팡하, Milindapañhā, 미란다왕문경) 같은 장외로 분류되는 논서, 위숫디막가(Visuddhimagga, 청정도론) 등의 해설서, Abhidhanappadipika 같은 사전 등이 있다.
고타마 붓다가 프라크리트어를 사용했던 것처럼 불교도들도 처음에는 프라크리트어를 사용하고 있었으나 차츰 문장어(文章語)로서의 아어(雅語)인 산스크리트어(범어)를 사용하게 되었다. 산스크리트란 '완성된'이라는 말에서 유래하며, 기원전 3세기경 문전가(文典家)인 파니니에 의해 집대성된 표준 문장어이다. 특히 기원전 1세기경에 생겨났다고 하는 대승불교의 경전은 속어가 섞인 것도 있는데 산스크리트어로 설법(說法)되어 있다. 그러나 인도 본토에서는 그 전승(傳承)이 중단되었기 때문에 산일(散逸)되어 버리고 말았으며 인도의 변경(邊境), 네팔, 티베트, 중앙아시아의 각지에서 그 일부분의 사본이 발견되었을 따름이다. 그러나 방대한 한역 성전의 원전(原典) 대부분이 산스크리트였던 것으로 보아 당연히 중국에 그 원본이 있음직한데 둔황(敦惶)에 밀봉(密封)된 일부의 것과 일본에 전해진 약간의 것을 제외하고는 오늘날 거의 없어지고 말았다.
관세음보살 본심미묘 육자대명왕진언(觀世音菩薩 本心微妙 六字大明王眞言), 육자대명왕다라니(六字大明王陀羅尼), 옴 마니 파드메 훔(산스크리트어: ॐ मणि पद्मे हूँ, 한국 한자: 唵麼抳鉢訥銘吽) 및 옴 마니 반메 훔은 불교의 천수경에 나오는 관세음보살의 진언이다. 밀교를 비롯하여 불교에서 사용되는 주문 가운데 하나이다. 한국어에서는 성철스님이 50년 전에 '옴 마니 반메 훔'이 아니라 '옴 마니 파드메 훔'이라고 고쳤으나 현재 전자쪽이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1]
대승불교의 경전인 '육자대명왕다라니경'(六字大明王陀羅尼經) 및 '불설대승장엄보왕경'(佛説大乘莊嚴寶王經) 등에서는, 이 진언을 부르면, 여러 가지 재앙이나 병환, 도적 등의 재난에서 관세음보살이 지켜주고, 성불을 하거나 큰 자비를 얻는다고 주장하며, 이 주문의 효과가 적혀있다.[2][3]
문자적인 뜻은 "옴, 연꽃속에 있는 보석이여, 훔”으로서, 관세음보살을 부르는 주문이다. 티베트인들이 특히 많이 외운다. 보통 티베트인들은 이런 뜻과 상관없이 그냥 많이 외우기만 하면 그 자체로 영험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4]
번역
티베트어: ཨོཾ་མ་ཎི་པ་དྨེ་ཧཱུྃ་ Om Ma Ni Pe Me Hung [또는 Hum]
제 2, 선현이 법을 청하다 그 때 장로 수보리가 대중 가운데 계시다가 곧 자리에서 일어나서 웃옷 을 바른쪽 어깨에 벗어 매고 바른쪽 무릅을 땅에 꿇고 합장공경하면서 부 처님께 사뢰었다. “희유하시옵니다. 여래께서는 모든 보살들을 잘 보살펴 주시고 모든 보살 들에게 잘 당부하시옵니다. 세존이시여, 선남자-선녀인의 아뇩다라삼먁삼보 리심을 일으킨 이는 깨달은 마음을 어떻게 머물며 번뇌의 마음을 어떻게 항복받아야 하겠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갸륵하고 갸륵하도다. 수보리야 너의 말과 같이 여래가 모든 보살을 잘 보살피고 잘 당부하나니라. 너희들은 이제 자세히 들으라, 이제 마땅히 너 희들을 위하여 연설하리라. 선남자-선녀인이 아뇩다라사먁삼보리심을 일으 킨 이는 마땅히 깨달은 마음을 이와 같이 머물고 그 번뇌의 마음을 이와 같이 항복받을지니라.”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바라건대 듣고자 하나이다.”
제3, 대승의 바른 종지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이와 같이 그 번뇌의 마음을 항복시킬 것이니 라. 무릇 있는 바 모든 중생의 종류인 알로 생기는 것, 태로 생기는 것, 습 기로 생기는 것, 화하여 생기는 것, 형상 있는 것, 형상 없는 것, 생각이 있 는 것, 생각 없는 것, 생각이 있는 것도 아닌 것들을 내가 모두 다 교화 하 여 해탈의 열반에 들게 하여 제도하노라.” 하라. 이렇게 하여 한량없이 많은 중생들을 다 제도하지만 실로 한 중생도 제도 된 바가 없느니라. 왜냐하면 수보리야, 보살이 나라는 생각, 남이라는 생각, 오래 산다는 생각 이 있다면 이는 곧 보살이 아니기 때문이니라.
제4, 머무름 없는 묘행 “또 수보리야, 보살은 마땅히 어떤 법에도 머문 바 없이 보시를 행할 것이 니, 이른바 형상에 머물지 말고 보시할 것이며, 소리, 냄새, 맛, 닿이는 것과 온갖 법에 머물지 말고 보시 해야 하느니라. 수보리야, 보살이 마땅히 이렇 게 보시하여 현상에 머물지 말 것이니 왜 그러냐 하면 만일 보살이 현상에 머물지 않고 보시하면 그 복덕은 가히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느니라.”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동쪽 허공을 생각으로 다 헤아려 알 수 있느냐.” “할 수 없나이다. 세존이시여” “수보리야, 남서북방과 네 간방과 아래 위 허공을 가히 생각으로 헤아려 알 수 있겠느냐.” “할 수 없나이다. 세존이시여.” “수보리야, 보살이 현상에 머물지 않고 보시하는 복덕도 또한 이와 같아서 생각으로 헤아려 알수 없이 많으니라. 수보리야, 보살은 다만 가르친 바와 같이 머물지니라.”
제5, 실다운 진리를 보라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육신의 몸매로써 여래를 볼 수 있겠 느냐.”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육신의 몸매로써 여래를 볼 수 없사옵니다. 왜냐 하오면 여래께서 몸매라고 말씀하신 것은 몸매가 아니옵니다.”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무릇 있는 바 모든 현상은 다 이것이 허망하니 만 약 모든 현상이 진실상이 아닌 줄을 보면 곧 여래를 보느니라.”
제6, 말세의 바른 신심 희유하다 수보리가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중생이 이와 같은 말씀이나 글귀를 듣고 실다운 신심을 낼 수 있겠나이까.”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그런 말은 하지 마라. 여래가 가신지 2천 5백년 뒤에도 계를 받아 지니고 복을 닦는 자가 있어서 능히 이와 같은 말과 글귀를 신심을 내어 이것을 진실하게 여기리라. 마땅히 알라. 이 사람은 한 부처님이나 두 부처님이나 셋 넷 다섯 부처님께만 착한 마음의 바탕을 튼튼히 심었을 뿐만 아니라, 이미 한량없는 천만 부처님의 처소에서 거룩한 마음의 바탕을 튼튼히 한 사람이니, 이 글귀를 듣고 한 생각에 거룩한 믿음을 내느니라. 수보리야, 여래는 이 모든 중생들이 이와 같이 한량없는 복덕을 얻는 것을 다 알고 다 보느니라.
왜 그러냐 하면 중생들은 다시는 [나라는 생각] [남이라는 생각] [중생이라는 생각] [오래산다는 생각]이 없으며, 진리라는 생각도 없고, 그릇된 법이라는 생각도 없기 때문이니라. 왜냐하면 이 모든 중생이 만일 마음에 어떤 상을 취하면 곧 [나라는 생각] [남이라는 생각] [중생이라는 생각] [오래 산다는 생각]에 집착하게 되는 때문이니, 왜냐하면 만일 진리란 생각을 취하여도 [나라는 생각] [남이라는 생각] [중생이라는 생각] [오래 산다는 생각]에 걸리게 되며, 그릇된 법이란 생각을 취하여도 곧 [나라는 생각] [남이라는 생각] [중생이라는 생각] [오래산다는 생각]에 걸리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바른 진리를 지키지도 말고 그릇된 법을 지키지도 말 것이니, 그렇기 때문에 부처님이 항상 말씀하시기를, ‘너희들 비구는 내가 말한바 법이 뗏목과 같은 줄을 알라.’ 하였으니 진리도 오히려 놓아 버려야 하거늘 하물며 그릇된 법이랴.”
제7, 얻을 것도 설할것도 없다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는냐, 여래가 아녹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느냐. 또 여래가 말한 바 법이 있느냐” 수보리가 사뢰었다. “제가 아옵기는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뜻은 결정된 진리가 있어서 그것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 하시는 것이 아니오며, 또한 결정된 내용이 없는 진리를 여래께서 말씀해 주셨나이다. 왜 그러냐 하오면 모든 깨달은 현인과 성인은 상대의 세계를 뛰어난 무위의 절대법 가운데 차별이 있기 때문이옵니다.”
제 8, 모든 것 진리로 부더 나오다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만약 어떤 사람이 삼천대천세계에 가득한 칠보를 가지고 널리 보시했다면 이 사람이 얻는 복덕이 얼마나 많겠느냐.” 수보리가 사뢰었다. “아주 많사옵니다. 세존이시여, 왜냐 하오면 이 복덕은 본체적인 마음의 복덕성이 아니기 때문이오니 그러므로 여래께서 복덕이 많다고 말씀하신 것이 옵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이 경 가운데에 네 글귀만이라도 받아 지니고 남을 위해 말해 주었다면 그 복이 다른 복덕보다 더 뛰어나리라. 왜냐하면 수보리야, 모든 부처님의 아녹다라삼먁삼보리법이 다 이 경으로부터 나온 때문이니라. 수보리야, 이른바 불법이란 곧 불법이 아니니라.”
제9, 절대의 법은 존재가 아니다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수다원이 생각하기를 ‘내가 수다원과를 얻었도라’ 하겠느냐” 수보리가 사뢰었다.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오면 수다원은 이름이 성인의 흐름에 들었다는 말이오나 실은 들어간 것이 아니옵고, 현상이나 소리 냄새 맛 촉감이나 어떤 진리에 들어간 것이 아니온데 이름을 수다원이라 하였을 뿐이기 때문이옵니다.”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사다함이 생각하기를 ‘내가 사다함과를 얻었노라’ 하겠느냐”
수보리가 사뢰었다.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왜냐 하오면 사다함은 이름이 한 번 갔다 온다는 말이오나 실은 가고 온다는 생각이 없는 것을 사다함이라 이름하였을 뿐이기 때문이옵니다.”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아나함이 생각하기를 ‘내가 아나함과를 얻었노라’ 하겠느냐”
수보리가 사뢰었다. “아니옵이다. 세존이시여, 왜냐 하오면 아나함은 이름이 [오지않는다]는 말이오나 실은 오지 않는다는 생각이 없는 것을 아나함이라 이름하였을 뿐이기 때문이옵니다.”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아라한이 생각하기를 ‘내가 아라한도를 얻었노라’ 하겠느냐”
수보리가 사뢰었다.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오면 실로 이것이 진리라고 할 내용이 없는 것을 이름하여 아라한이라 했을 뿐이기 때문이옵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아라한이 생각하기를 ‘내가 아라한도를 얻었노라’ 하오면 이는 곧 [나라는 생각] [남이라는 생각] [중생이라는 생각] [오래 산다는 생각]에 집착하는 것이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저를 [다툼이 없는 삼매를 얻은 사람가운데서 으뜸이라] 말씀하셨사오니, 이는 욕심을 여윈 첫째 가는 아라한이란 말씀이오나 세존이시여, 저는 욕심을 여윈 아라한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사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만약 ‘내가 아라한도를 얻었다’고 생각한다면 세존께서는 곧 수보리에게 [아라난행을 즐기는 자]라고 말씀하시지 아니하였을 것이온데, 수보리가 실로 아라난행을 한다는 생각이 없기 때문에 [수보리가 아란나행을 좋아하는 자]라고 이름하였사옵니다”.
제10, 정토를 장엄하다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가 옛적에 연등 부처님 처소에서 어떤 진리를 얻은 바가 있었느냐”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연등부처님 처소에 계실 적에 어떤 진리를 얻으신 바가 없사옵니다.”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보살이 불국토를 장엄한다고 하겠느냐.”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오면 보살이 불국토를 장엄하는 것은 장엄함이 아니오며, 그 이름이 장엄일 뿐이기 때문이옵니다.” “그러므로 수보리야, 모든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이와 같이 청정한 마음을 낼지니라.마땅히 형상에 머물지 말고 마음을 낼 것이며, 마땅히 소리와 냄새, 맞부딪침과 어떤 법에 머물지 말고 마음을 낼 것이라. 수보리야 비유컨대 만일 어떤 사람이 몸이 큰 수미산만 하다면 네 생각은 어떠하냐, 그 몸을 크다고 하겠느냐.”
수보리가 사뢰었다. “아주 크옵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오면 부처님께서는 몸 아닌 것을 가리켜서 큰 몸이라 이름하셨기 때문이옵니다.”
제11, 절대한 큰 복덕 “수보리야, 항하에 있는 모래 수처럼 그렇게 많은 항하가 있다면 네 생각이 어떠하냐. 그 모든 항하 가운데 있는 모래가 얼마나 많겠느냐.”
수보리가 사뢰었다. “아주 많사옵니다. 세존이시여, 저 모든 항하의 수만 하여도 한없이 많을 것이온대 하물며 그 가운데 있는 모래이겠나이까.” “수보리야, 내가 이제 진실한 말로 너에게 이르노니, 만약 선남자 선녀인이 있어 저 항하의 모래 수처럼 많은 삼천대천세계에 가득찬 7보를 가지고 널리 보시하였다면 그 복이 얼마나 많겠느냐.”
수보리가 사뢰었다. “심히 많사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선남자 선녀인이 이 경 가운데서 네 글귀만이라도 받아지니고 남을 위하여 말해 준다면 그 복덕이 앞에서 말한 복덕보다 더 없이 뛰어나리다.”
제12, 바른 교법을 존경하라 “또 수보리야, 이 경 가운데 네 글귀만이라도 그 뜻을 일러준다면 마땅히 알라. 이곳은 일체세간의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가 다 마땅히 공경하기를 부처님의 탑과 절에 하듯이 할 것이어늘 하물며 어떤 사람이 이 경을 능히 다 받아 지니고 읽고 외움이겠느냐. 수보리야, 마땅히 알라. 이 사람은 가장 높고 제일 가는 희유의 진리를 성취한 것이니라. 만일 이 경전이 있는 곳이면 부처님이 계신곳과 같고 존경받는 부처님의 제자가 있는 것과 같나니라.”
제13, 법답게 받아 지니라 그 때에 수보리가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마땅히 이경을 무어라 이름하오며 저희들이 어떻게 받들어 지녀야 하겠나이까.”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이 경 이름이 금강반야바라밀이니 이렇게 너희들이 마땅히 받들어 지니라. 왜냐하면 여래가 말한 반야바라밀이란 곧 반야바라밀이 아니라 그 이름이 반야바라밀일 뿐이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가 어떤 진리를 말한 바가 있는 것이냐” 수보리가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말씀하신 바가 없사옵니다.”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는냐.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모든 먼지의 수를 많다고 하겠느냐.”
수보리가 사뢰었다. “아주 많사옵니다. 세존이시여.” “수보리야, 이 모든 먼지를 여래는 먼지가 아니라고 말하나니 이것은 이름이 먼지일 뿐이며, 여래가 말하는 세계 또한 그것이 세계가 아니고 그 이름이 세계일 따름이니라.”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가히 서른 두 가지 거룩한 몸매로써 여래를 볼 수 있겠느냐”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서른 두가지 거룩한 몸매로서는 여래를 뵈올 수 없사옵니다. 왜 그러냐 하오면 여래께서 말씀하신 서른 두가지 거룩한 몸매는 곧 몸매가 아니옵고 그 이름이 몸매이기 때문이옵니다.” “수보리야, 만약 어떤 선남자 선녀인이 항하의 모래 수와 같은 목숨을 바쳐 널리 보시한 사람이 있고, 또 어떤 사람이 이 경 가운데 내지 네 글귀만이라도 받아 지녀서 남을 위해 설명해 주었다면 그 복이 앞의 복보다 심히 많나니라.”
제14, 상을 여윈 적멸 그때 수보리가 이 경 말씀하심을 듣고 그 뜻을 깊이 깨달아 알고 눈물을 흘리고 슬피 울며 부처님께 사뢰었다.
“참으로 희유하시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는 이와 같이 심히 깊은 겅전을 말씀하시오니, 제가 옛적 전생으로 오면서 닦아 얻은 바 지혜의 눈으로는 일찍이 이와 같은 경을 얻어 듣지 못 하였나이다. 세존이시여, 만일 어떤 사람이 이 경을 얻어 듣고 신심이 청정하면 곧 [실다운 진리의 경계]가 생길 것이오니, 이 사람은 마땅히 제일 희유한 공덕을 성취한 것임을 알겠나이다. 세존이시여, 이 [실다운 진리의 경계]라는 것은 곧 어떤 현상이나 관념으로서가 아니오니 그러므로 여래께서 [실다운 진리의 경계]라고 이름하셨나이다.
그러하온데 세존이시여, 제가 이와 같은 경전을 얻어듣고 믿어 알고 받아 지니는 것은 어렵지 않사오나, 만일 이 다음세상 2천 5백년 뒤에 어떤 중생이 이 경을 얻어 듣고 믿어 이해하여 받아 지닌다면 그 사람이야 말로 참으로 제일 희유한 사람이겠나이다. 왜 그러냐 하오면 그 사람은 [나라는 생각]도 없고 [남이라는 생각]도 없사오며, [중생이라는 생각]도 없사오며, [오래 산다는 생각]도 없는 까닭이옵니다. 왜냐 하오면 [나라는 생각]이 곧 절대관념이 아니오며, [남이라는 생각]과 [중생이라는 생각]과 [오래산다는 생각]이 곧 절대관념이 아니기 때문이옵니다. 왜 그러냐 하오면 일체의 온갇 관념을 다 여윈 것을 부처라 이름하는 때문이옵니다.”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그러하다 그러하다. 만약 어떤 사람이 이 경을 듣고 놀라지 않고 겁내지 않으며 두려워 하지 않으면 마땅히 알라. 이 사람은 참으로 희유한 사람이니라. 왜 그러냐 하면 수보리야, 여래가 말한 제일바라밀이 곧 제일바라밀이 아니고 그 이름이 제일바라밀일 뿐이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야, 인욕바라밀도 인욕바라밀이 아니라 이름을 인욕바라밀이라 한다고 여래가 말하였나니라. 왜 그러냐 하면 수보리야, 내가 옛날 가리왕에게 몸을 베이고 찢기울 적에 내가 그 때에 [나라는 생각]이 없었으며 [남이라는 생각]이 없었으며 [중생이라는 생각]이 없었으며 [오래 산다는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니, 내가 옛적에 마디 마디 4지를 찢기고 끊길 그때 만약 나에게 [나라는 생각] [남이라는 생각] [중생이라는 생각] [오래 산다는 생각]이 있었다면 응당 성내고 원망하는 마음을 내었을 것이니라.
수보리야, 또 여래가 과거에 5백년 동안 인욕선인이 되었을 때를 생각하노니, 저 세상에서도 [나라는 생각]이 없었으며, [남이라는 생각]도 없었으며, [중생이라는 생각]도 없었으며 [오래산다는 생각]도 없었나니라. 그러므로 수보리야, 보살은 마땅히 일체의 관념을 여의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일으킬지니 형상에 끄달리지 말고, 마음을 내며 마땅히 소리 냄새 맛 닿이는 것과 어떤 법에도 끄달리지 말고 마음을 낼 것이며, 마땅히 머무는 바 없이 마음을 낼 것이니라. 그러면 설사 마음에 머묾이 있어도 머무는 것이 아니니 그러므로 여래는 말하기를 보살은 마땅히 형상에 끄달리지 말고 보시하라고 하였느니라. 수보리야, 보살은 일체중생을 이롭게 하기 위해 응당 이와 같이 보시하나니, 여래가 말한 일체의 관념도 곧 관념이 아니며, 일체중생이라 한 것도 곧 중생이 아니니라. 수보리야, 여래는 진리의 말을 하는 이며, 진실을 말하는 이며, 진여의 말을 하는 이며, 거짓말을 하지 않는 이며, 다른 말을 하지 않는 이니라.
수보리야, 여래가 얻은 바 진리는 이 법이 실다움도 없고 헛됨도 없나니라. 수보리야, 보살이 만약 마음을 어떤 법에 머물러 보시하면 마치 사람이 어둠 가운데서 아무것도 볼 수 없는 것과 같고 보살이 만약 마음을 어떤 법에 머물지 않고 보시하면 햇빚이 밝게 비칠 적에 밝은 눈으로 갖가지 온갖 물체를 분별해 보는 것과 같나니라. 수보리야, 다음 세상에서 만약 어떤 선남자 선녀인이 능히 이 경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면 곧 여래가 불지혜로 이 사람을 다 알며 이 사람을 다 보나니 모두가 헤아릴 수 없고 가 없는 공덕을 성취하게 되리라.”
제 15, 경을 지니는 공덕 “수보리야, 어떤 선남자 선녀인이 오전에 항하의 모래수와 같은 몸으로 보시하고 낮에 또 항하의 모래수와 같은 많은 몸으로 보시하며, 다시 저녁때에 또한 항하의 모래수와 같은 몸으로 보시하여, 이와 같이 한량없는 백천만억겁을 몸으로 보시하더라도 만일 다시 어떤 사람이 이 경전을 듣고 신심으로 거슬리지 아니하면 그 복이 저 보다 수승하리니, 어찌 하물며 이 경을 베끼고 받아 지니며 읽고 외우며 남을 위해 해설해줌이겠느냐.
수보리야, 요긴하게 말하면 이 경은 생각할 수도 없고 헤아릴 수도 없는 아주 한 없는 공덕이 있나니, 여래가 대승의 발심한 이를 위해 이 경을 말한 것이며 최상승의 발심한 이를 위해 이 경을 말하느니라. 만약 어떤 사람이 능히 이 경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며 사람들을 위해 널리 설명한다면 여래는 이 사람을 알고 이 사람을 모두 보나니, 이 사람은 헤아릴 수 없고 일컬을 수 없고 끝도 없고 가히 생각해 볼 수 없는 공덕을 성취하게 되리라.
이러한 사람들은 곧 여래의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짊어진 것이 되나니, 왜 그러냐하면 수보리야, 만일 소승의 법을 좋아하는 이는 [나라는 생각], [남이라는 생각], [중생이라는 생각], [오래산다는 생각]에 집착하여 이 경을 능히 알아 듣고 읽고 외워서 남을 위해 능히 해설하지 못 할 것이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야, 어떤 곳이든 이 경이 있는 곳이면 일체 세간의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가 응당 공양하는 바가 되리니, 마땅히 알라. 이곳은 곧 탑을 모신 곳이어서 모두가 응당 공경하고 절하며 에워싸고 돌면서 가지가지 꽃과 향을 그곳에 뿌리느니라.”
제16, 업장을 깨끗이 맑힘 “또 수보리야, 선남자 선녀인이 이 경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므로 만일 남에게 업신여김을 당한다면 이 사람은 전세의 죄업으로 마땅히 악한 세상에 떨어질 것이지만 금세에 남에게 업신여김을 받음으로써 곧 전세의 죄업이 소멸되어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되느니라. 수보리야, 내가 한량 없는 아승지겁전의 과거를 생각하노니, 연등부처님 앞에서 8만 4천만억나유타의 모든 부처님을 만나 뵙고 다 공양하였으며 받들어 섬기어 지냄이 없었느니라. 만약 다시 또 다른 어떤 사람이 앞으로 오는 말세에 능히 이 경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면 그 공덕은 내가 저 모든 부처님께 공양한 공덕으로는 백분의 일에 미치지 못하며 천만억분지 어떤 수학의 비유로는 능히 미치지 못하느니라.
수보리야, 만일 선남자 선녀인이 이 다음에 말세에 이 경을 받아 지니어 독송하는 이가 얻는 공덕을 내가 다 갖추어 말한다면 어떤 사람은 그 말을 듣고 곧 마음이 산란하여 의심하며 믿지 아니하리라. 수보리야, 마땅히 알라. 이 경은 뜻도 가히 생각할 수 없고 그 과보 또한 헤아릴 수 없이 많으니라.”
제 17, 마침내 나는 없다. 그 때 수보리가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선남자 선녀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일으킨 이는 마땅히 깨달은 마음을 어떻게 머물며 번뇌의 마음을 어떻게 머물며 번뇌의 마음을 어떻게 항복받아야 하나이까”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선남자 선녀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일으킨 이는 마땅히 이와 같이 마음을 낼 것이니, ‘내가 마땅히 일체 중생을 제도하리라. 그리하면 일체 중생을 다 제도하지만 실은 한 중생도 제도된 자가 없다’ 하라. 수보리야, 왜냐하면 만약 보살이 [나라는 생각] [남이라는 생각] [중생이라는 생각] [오래 산다는 생각]이 있으면 곧 보살이 아니기 때문이니, 수보리야, 그 까닭은 실로 어떤 진리가 있지 않은 경계에서 아녹다라삼먁삼보리를 일으킨 것이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가 연등부처님 처소에서 얻을 만한 어떤 진리가 있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느냐”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뜻을 아옵기로는 부처님께서 연등부처님 처소에 계시올 적에 어떤 진리가 있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신 것이 아니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수보리야, 실로 어떤 진리가 있지 않은 경계에서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은 것이니라. 수보리야, 만약 어떤 진리가 있어서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면 연등부처님께서 나에게 ‘네가 다음 세상에 마땅히 부처를 이루고 석가모니라 이름하리라.’ 라고 수기를 주시지 않으셨을 것이다. 실로 어떤 진리가 있지 않은 경계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기에 연등부처님께서 나에게 수기를 주시며 말씀하시기를 ‘네가 이 다음 세상에 마땅히 부처를 이루리니 그 호를 석가모니라 하리라.’ 하셨느니라. 왜냐하면 여래라 함은 모든 법이 여여하여 같다는 뜻이기 때문이니, 그러므로 만약 어떤 사람이 ‘여래가 아녹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 고 말하더라도 수보리야, 부처님은 실로 어떤 진리가 있지 않은 경계에서 아녹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은 것이니라. 수보리야, 여래가 얻은 아녹다라삼먁삼보리 가운데는 실다움도 없고 헛됨도 없느니라.
그러므로 여래가 말하기를 ‘일체법이 다 이 불법이니라’ 하느니라. 수보리야, 이른바 일체법이라 함은 곧 일체법이 아니니, 그러므로 그 이름이 일체법일 뿐이니라. 수보리야, 비유컨대 사람의 몸이 아주 큰 것과 같으니라.” 수보리가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말씀하신 사람의 몸이 아주 크다는 것도 실로 큰 몸이 아니오니 그 이름이 큰 몸일 따름이옵니다.”
“수보리야, 또한 이와 같으니 만일 ‘내가 한량 없이 많은 중생을 제도했다’고 말하는 이가 있다면 이가 있다면 이는 곧 보살이라 이름할 수 없나니라. 왜 그러냐 하면, 수보리야, 실로 어떤 진리도 마음에 두지 않은 이를 보살이라 이름하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여래가 말하기를 [온갖 법이 나도 없고 남도 없고 중생도 없고 오래 사는 것도 없다]고 하느니라. 수보리야, 만약 보살이 말하기를 ‘내가 마땅히 불국토를 장엄하리라’ 한다면 이는 보살이라 이름할 수 없나니, 왜냐하면 여래가 말하는 불국토의 장엄은 곧 장엄이 아니라 그 이름이 장엄일 따름이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야, 만약 보살이 [나 없는 진리]를 통달하였다면 여래가 이 사람을 참 된 보살마하살이라 이름하나니라.”
제18, 일체를 하나로 보라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가 육안이 있느냐”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육안이 있으시옵니다.”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가 천안이 있느냐.”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천안이 있으시옵니다.”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가 혜안이 있느냐”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혜안이 있으시옵니다.”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가 법안이 있느냐”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법안이 있으시옵니다.”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가 불안이 있느냐”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불안이 있으시옵니다.” “수보리야, 너는 생각하느냐. 저 항하 가운데 있는 수 많은 모래를 여래가 말한 적이 있느냐”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항하의 모래를 말씀하셨습니다.”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저 한 항하 가운데 있는 모래수와 같이 많은 항하가 또 있고 이 모든 항하의 모래와 같은 수의 불세계가 있다면 그 세계를 참으로 많다하겠느냐” “아주 많사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저 많은 세계 가운데 있는 모든 중생의 갖가지 마음을 여래가 다 아느니라. 왜 그러냐 하면 여래가 말하는 모든 마음은 다 이것이 마음이 아니라 그 이름이 마음일 따름이기 때문이니라. 그 까닭은 수보리야, 지나간 마음도 얻을 수 없고 현재의 마음도 얻을 수 없으며, 미래의 마음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제19, 법계를 두루 교화하라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만약 어떤 사람이 3천 대천 세계에 가득 찬 칠보를 가지고 널리 보시한다면 이 사람이 이 인연으로 얻는 복이 많겠느냐”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이 사람은 이 인연으로 아주 많은 복을 얻나이다.” “수보리야, 만약 복덕이 진실로 있는 것이라면 여래가 복덕을 많이 얻는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니, 복덕이 본래없는 것이므로 여래가 많은 복덕을 얻는다고 말하느니라.”
제20, 색신을 여읜 법신여래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가히 구족하게 거룩한 육신으로 여래를 볼 수 있느냐.”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거룩하게 구족한 육신을 가지고 여래를 뵈올 수 없나이다. 왜냐하오면 여래께서 말씀하시는 구족한 육신이라 함은 곧 구족한 육신이 아니옵고 그 이름이 구족한 육신일 따름이기 때문이옵니다.”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가히 구족한 몸매를 가지고 여래를 볼 수 있느냐.”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구족한 몸매를 가지고 여래를 뵈올수 없나이다. 왜 그러냐 하오면 여래께서 말씀하시는 모든 몸매를 구족했다 하심은 곧 구족이 아니옵고 그 이름이 구족일 따름이기 때문이옵니다.”
제21, 말을 여읜 설법 “수보리야, 너는 이렇게 말하지 말라. ‘여래가 [내가 마땅히 말한 바 진리의 법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 말라. 왜냐하면 만일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여래가 진리의 법을 말한 바가 있다’ 한다면 이는 곧 여래를 비방하는 것으로 되기 때문이니, 내가 말한 뜻을 알지 못하는 까닭이니라. 수보리야, 진리를 말한다는 것은 진리가 없음을 말하는 것일 따름이니라.” 그때 혜명수보리가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다음 세상에 자못 어떤 중생이 있어서 이 진리의 말씀을 낼수 있겠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야, 저들이 중생이 아니면 수보리야, 중생이다 하는 것은 여래가 중생이 아닌 것을 이름하여 중생이라 하였을 뿐이기 때문이니라.”
제22, 진리는 얻을 것 없다 수보리가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신 것은 얻으신 것이 없는 것이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러하다 수보리야. 내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 함은 내가 어떤 진리가 조금이라도 남아 있지 않는 경계에서 아무것도 얻은 것이 없는 것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 이름하였을 따름이니라.”
제23,깨끗한 마음으로 선을 닦아라 “또 수보리야, 이 진리가 평등해서 높고 낮음이 없으니 이것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 이름하느니라. [나]도 없고 [남]도 없고 [중생]도 없고 [오래 사는 것]도 없이 온갖 거룩한 법을 닦으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느니라. 수보리야, 이른바 거룩한 법이라 함은 여래가 곧 거룩한 법 아닌 것을 일컫는 말이니 그 이름이 거룩한 법일 따름이니라.”
제 24,복과 지혜를 비교할 수 없다 “수보리야, 어떤 사람이 모든 삼천대천세계에서 제일 큰 산인 수미산왕만한 칠보의 덩어리들을 가지고 널리 보시한다 해도, 만일 또 다른 어떤 사람이 이 반야바라밀경에서 내지 네 글귀의 계송만이라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고 남을 위해 연설해 주었다면, 앞의 복덕으로는 백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고 백천만억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며 내지 숫자가 있는대로 다 모아서 비교하더라도 미치지 못하느니라.”
제25, 교화해도 한 것 없다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너희들은 여래가 생각하기를 ‘내가 마땅히 중생을 제도하리라.’ 한다고 말하지 말라. 수보리야, 이런 생각을 하지 말라. 왜 그러냐 하면 실로 여래에게는 제도할 중생이 없기 때문이니, 만약 여래가 제도함이 있다면 여래는 곧 [나라는 생각] [남이라는 생각] [중생이라는 생각] [오래 산다는 생각]이 있는 것이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야, 여래가 [나라는 생각]이 있다 함은 곧 나라는 생각이 있는 것이 아님을 말하는 것인데 범부들이 나라는 생각이 있다고 말할 뿐이니라. 수보리야, 범부라는 말도 여래는 곧 범부가 아님을 가르키는 말이니 그 이름이 범부일 따름이니라.”
제26, 법신은 존재가 아니다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가히 서른 두가지 거룩한 몸매로써 여래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수보리가 사뢰었다. “그러하옵니다. 서른 두 가지 거룩한 몸매로써 여래를 뵈올 수 있사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일 서른 두가지 거룩한 몸매로써 여래를 볼 수 있다면 전륜성왕도 곧 여래라 하겠느냐.” 수보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뜻을 제가 이해하옵기로는 서른 두가지 거룩한 몸매로는 여래를 뵈올 수 없사옵니다.” 그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만일 모양으로 나를 보려 하거나 음성으로 나를 찾으려 하면 이는 곧 삿된 도를 행하는 자라. 여래를 길이 볼 수 없나니라.”
제27, 아주 없는 것 아니다 “수보리야, 네가 만약 생각하기를 ‘여래가 구족한 몸매를 갖추지 않았기 때문에 아녹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 하겠느냐. 그런 생각을 하지 말라. ‘여래가 구족한 몸매를 갖추지 않기 때문에 아녹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 하지 말라.” “수보리야, 네가 만약 생각하기를, ‘아녹다라삼먁삼보리심을 일으킨 이는 모든 법이 끊어져 아주 없음을 가리킨다’고 한다면 이런 생각을 내지 말라. 왜그러느냐 하면 아녹다라삼먁삼보리심을 일으킨 이는 모든 것이 다 끊어져 없어진 것이 진리라고 말하는 일이 없기 때문이니라.”
제28, 받지도 않고 탐하지도 않는다 “수보리야, 만약 어떤 보살이 항하의 모래수와 같이 많은 세계에 가득 찬 칠보를 가지고 널리 보시했더라도 만약 다시 어떤 사람이 일체 법에 나 없는 진리를 알아 깨달음을 이루었다면 이 보살이 얻은 공덕은 앞의 보살이 얻은 공덕보다 뛰어나리라. 왜냐하면 수보리야, 모든 보살들은 복덕을 받지 않기 때문이니라.” 수보리가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보살이 복덕을 받지 않사옵니까.” “수보리야, 보살은 자기가 지은 바 복덕을 탐착하지 않기 때문이니, 그러므로 복덕을 받지 않는다고 말하느니라.”
제29, 위의가 그윽하다 “수보리야, 만일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여래가 혹 온다거나 간다거나 혹 앉는다거나 눕는다’고 하면 이 사람은 내가 말한바 뜻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니라. 왜 그러냐 하면 여래는 어디로 조차 오는 바도 없으며 또한 어디로 가는 바도 없으므로 여래라 이름하는 때문이니라.”
제30, 진리와 현상은 둘이 아니다 “수보리야, 만약 선남자 선녀인이 삼천대천 세계를 부수어 가는 먼지를 만들었다면 네 생각은 어떠하냐. 이 가는 먼지가 얼마나 많겠느냐.” “심히 많사옵니다. 세존이시여. 왜 그런가 하오면 만약 이 가는 먼지가 실로 있는 본체적 존재라면 부처님께서는 곧 저 가는 먼지라 말씀하시지 않으셨을 것이기 때문이옵니다. 그것은 또 무엇 때문인가 하오면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가는 먼지는 곧 가는 먼지가 아니오며 그 이름이 가는 먼지일 따름이기 때문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말씀하신 삼천대천 세계도 곧 세계가 아니옵고 그 이름이 세계일 뿐이옵니다. 왜 그런가 하오면 만약 세계가 실로 있는 본체적 존재라면 곧 그것은 절대적 하나의 모양이어야 할 것이오며, 여래께서 말씀하시는 절대의 하나의 모양도 실은 절대의 하나의 모양이 아니옵고 그 이름이 절대의 하나의 모양일 따름이기 때문이옵니다.” “수보리야, 절대의 하나의 모양이라 하는 것은 이것을 말로 할 수 없는 것인데 다만 범부 중생들이 그것을 탐착할 뿐이니라.”
제31, 지견을 내지 마라 “수보리야, 만약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여래가 [나라는 지견]과 [남이라는 지견]과 [중생이라는 지견]과 [오래 산다는 지견]을 말했다’ 한다면, 수보리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사람이 내가 말한 진리를 바로 아는 것이겠느냐.”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이 사람은 여래께서 말씀하신 진리를 알지 못하는 것이옵니다. 왜 그러냐 하오면 세존께서 말씀하신 [나라는 지견]과 [남이라는 지견]과 [중생이라는 지견]과 [오래 산다는 지견]은 곧 [나라는 지견]이 아니옵고 [남이라는 지견]이 아니옵고 [중생이라는 지견]이 아니옵고 [오래 산다는 지견]이 아닌 까닭이옵니다.”
“수보리야,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일으킨 이는 온갖 법에 응당 이와 같이 알며 이와 같이 보며 이와 같이 믿고 이와 같이 깨달아서 [진리라는 생각]을 내지 말 것이니라. 수보리야, [진리라는 생각]도 여래가 곧 [진리라는 생각]으로서가 아니라 다만 그 이름이 진리라는 생각이라고 말하였을 따름이니라.”
제32, 응화신은 참된 것 아니다 “수보리야, 만일 어떤 사람이 한량없는 아승지세계에 가득찬 칠보를 가지고 널리 보시했더라도 만약 보살심을 일으킨 선남자 선녀인이 있어 이 경을 지니고 내지 네 글귀라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워서 다른 이를 위해 연설해 준다면 그 복이 저 복보다 더욱 뛰어나리라. 어떻게 하는 것이 남을 위해 연설하는 것인가. 생각과 현상에 이끌리지 말고 여여하여 움직이지 않는 것이니라. 일체 현상계의 모든 생멸법은 꿈이며 환이며 물거품이며 그림자 같고 이슬 같고 번개 같으니 마땅히 이와 같이 볼지어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다 말씀하심에 장로 수보리와 비구 비구니와 우바새 우바이와 일체 세간의 하늘사람과 이 세상 사람과 아수라 등이 부처님 말씀을 듣고 모두 다 크게 기뻐하여 믿고 받들어 행하였다.
앞에 붙은 한자 '금강'은 산스크리트어 와즈라체디까(Vajracchedikā)를 뜻으로 풀어 해석한 것인데, 뜻은 '와즈라(Vajra)[4]와 같이 강한 힘으로 절단하는 것'이라는 뜻이다.[5]그러니까 '금강반야바라밀경'이란 제목의 뜻은 '마음 속의 분별, 집착, 번뇌 등을 부숴버려 깨달음으로 이끄는 강력한 지혜의 경'이다.
한자문화권에서는 와즈라의 뜻이다이아몬드인지 번개인지 의견이 분분한데, 이는 와즈라를 번역한 한자어 금강(金剛)의 뜻이 중의적이기 때문이다.
우선 한자어 금강만이 아니라 원어인산스크리트어와즈라 또한 벼락(번개) 혹은다이아몬드둘 다를 뜻하는 중의적인 단어이다. 그래서 한문으로는 금강경이 아니라 벽력경(霹靂經)으로도 옮길 수 있다. 한자문화권에서는 불교 문헌을 포함해 가장 단단한 물체를 금중최강(金中最剛). 즉 줄여서 금강(金剛)이라고 부르고, 어떤 물체가 강한 힘으로 파괴하는 상태를 보고 능단금강(能斷金剛: 능히 금강도 부술 수 있는 것)이라고 불렀다. 그렇다면 와즈라체디까(Vajracchedikā)의 한자 번역은 벽력능단금강(霹靂能斷金剛)이 적절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어쨌든 구마라집은 금강(金剛)으로 번역했다.
대승경전인 묘법연화경은 대승불교가 성립하여 만개했던 기원 1세기경 서북 인도에서 성립된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가 독송해 왔던 구마라집이 역출한 묘법연화경은 전 28장으로 되어 있으나 산스크리트본(梵本)은 27장으로 되어있다. 민족사판 묘법연화경은 산스크리트본을 저본으로 하여 번역하였고 27장을 구마라집 한역에 기준하여 다시 28장(28품)으로 나누었다.
그때 무진의(無盡意)보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한쪽 어깨를 벗고,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세존을 향해 합장하며 말씀드렸 다. “세존이시여, 무슨 이유로 관세음보살은 관세음이라고 불리 옵니까?” 이 질문을 받고, 세존께서는 무진의보살에게 이렇게 말씀하 셨다. “선남자여, 이 세상에서 수백 수천의 중생들이 저마다 괴로 움에 싸여 있는데, 만일 그들이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듣는다 면, 그들은 모두 괴로움에서 해방될 것이다. 또 선남자여, 관 세음보살의 이름을 소중히 하는 중생들은 비록 큰 불덩이 속에 떨어지더라도 관세음보살의 위광(威光)의 힘으로 구출 될 것이 다. 선남자여, 만일 중생들이 강물에 떠내려가고 있을 때에 관세 음보살의 이름을 부르면, 그 강은 얕은 여울이 될 것이다. 또 수백 수천 코티 니유타의 중생들이 배를 타고 금, 금괴, 보석, 진주, 금강석, 유리, 나패, 수정, 산호, 마노, 호박, 붉은 진 주 등을 찾아 바다로 나간다고 하자. 그들이 탄 배가 폭풍으로 나찰이 사는 섬으로 올라갔다 하더라도, 그들 중 한 사람이라 도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부르는 이가 있다면 그들은 모두 그 섬으로부터 구출될 것이다. 선남자여, 이런 까닭에 ‘자재롭게 관찰한다’는 뜻의 관세음보살이라고 불리는 것이다. 선남자여, 만일 어떤 이가 처형되려고 할 때,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부른다면, 사형 집행인들의 칼은 부러질 것이며, 삼천 대천세계가 야차나 나찰로 가득하다 하더라도 어떤 이가 관세 음보살의 이름을 부른다면, 모든 사악한 무리들은 그를 볼 수 가 없을 것이다. 또 선남자여, 죄가 있든 없든 어떤 이가 나무 고랑이나 쇠고랑, 사슬 등에 묶여 있더라도, 관세음보살의 이 름을 부른다면 저절로 풀릴 것이다. 선남자여, 관세음보살의 위력은 이와 같다. 선남자여, 이 삼천대천세계가 칼을 든 폭도나 도적으로 가득 차 있는데, 한 상인의 우두머리가 무리를 이끌고 값비싼 보석 을 많이 지니고 지나간다고 하자. 그들이 도중에 칼을 든 도적 들을 만나, 어찌할 줄을 모르고 있을 때, 우두머리가 ‘두려워 하지말고 모두 일제히 안전을 지켜주시는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불러라. 그리하면 도적들로부터 구출될 것이다’라고 말한다고 하자. 이 말을 듣고 상인들이 일제히 ‘안전을 지켜주시는 관세 음보살께 경례하옵나이다. 경례하옵나이다’라고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부른다면 그 상인들은 바로 위험에서 벗어날 것이다. 선남자여, 관세음보살의 위력은 이와 같다. 선남자여, 탐욕에 빠진 중생들이 관세음보살에게 경례하면, 탐욕 없는 이가 되며, 증오에 빠진 중생들이 경례하면 증오 없 는 이가 되며, 무지에 헤매는 중생들이 경례하면 무지하지 않 은 이가 된다. 선남자여, 관세음보살은 이렇게 위대한 신통을 지닌 분이다. 또 선남자여, 사내아이를 원하는 여자가 관세음보살에게 경 례하면 사내아이가 생길 것이다. 더욱이 그 사내아이는 용모가 단정하고 품위가 있으며, 귀엽고 남자의 특징을 갖추고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선근을 심을 것이다. 선남자여, 관세음보살의 위력은 이와 같다. 또 선남자여, 관세음보살에게 경례하고 그 이름을 소중히 하 는 이들에게는 좋은 결과가 생길 것이다. 선남자여, 여떤 이가 관세음보살에게 경례하고 그 이름을 소중히 한다고 하자. 또 어떤 이는 62의 강가 강의 모래알 수와 같은 세존께 경례하고, 그 이름을 소중히 한다고 하자. 또 어떤 이는 지금 계시는 많 은 세존께 법의, 탁발의 음식물, 침대, 좌구, 의약품 등 생활 필수품을 공양한다고 하자. 선남자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 가? 그 선남자, 선여인은 얼마나 많은 복덕을 쌓겠는가?” 무진의보살이 대답하였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많을 것이옵니다. 그 선남자, 선여인은 많은 복덕을 쌓을 것이옵니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그렇게 많은 세존들을 공경해서 쌓은 복덕과 한 번이라도 관세음보살을 공경하고 이름을 소중히 해서 쌓은 복 덕은 같을 것이며, 그 어느 것이 더 나은 것이 아니다. 또 62 강가 강의 모래알 수와도 같은 세존들을 공경하고 이름을 소중 히 하는 일과 관세음보살을 공경하고 이름을 소중해 하는 일, 이 두 경우의 복덕은 수백 수천 코티 니유타의 겁이 걸려도 쉽 게 헤아릴 수가 없다. 선남자여,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소중히 하는 데서 얻어지는 복덕은 이렇듯 이루 헤아릴 수가 없는 것 이다.” 무진의보살은 다시 세존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관세음보살은 이 사바세계를 어떻게 편력했으 며, 또 어떻게 중생들에게 가르침을 설했사옵니까? 관세음보살 의 절묘한 방편의 본질은 어떤 것이옵니까?” 세존께서 무진의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관세음보살이 부처님의 모습으로 중생들에게 가 르침을 설하는 세계도 있으며, 보살의 모습으로 가르침을 설하 는 세계도 있다. 어떤 중생들에게는 독각의 모습으로 가르침을 설하며, 어떤 중생들에게는 성문의 모습으로, 어떤 중생들에게 는 범천의 모습으로, 어떤 중생들에게는 제석천의 모습으로, 또 어떤 중생들에게는 건달바의 모습으로 관세음보살은 가르침 을 설한다. 야차의 모습으로 교화해야 할 중생들에게는 야차의 모습으로, 자재천(自在天)의 모습으로 교화해야 할 중생들에게 는 자재천의 모습으로 대자재천의 모습으로 교화해야 할 중생 들에게는 대자재천의 모습으로, 전륜왕의 모습으로 교화해야 할 중생들에게는 전륜왕의 모습으로, 악귀의 모습으로 교화해 야 할 중생들에게는 악귀의 모습으로, 비사문(毘沙門)의 모습 으로 교화해야 할 중생들에게는 비사문의 모습으로, 장군의 모 습으로 교화해야 할 중생들에게는 장군의 모습으로, 바라문의 모습으로 교화해야 할 중생들에게는 바라문의 모습으로 집금강 신(執金剛神)의 모습으로 교화해야 할 중생들에게는 집금강신 의 모습으로 가르침을 설한다. 선남자여, 관세음보살은 이처럼 사고를 초월한 공덕을 갖추고 있다. 선남자여, 관세음보살은 공포를 느끼고 있는 중생들에게 안전을 가져다준다. 그러므로 사바세계에서 관세음보살은 안전을 가져다주는 보살, 즉 시무 외자(施無畏者)라고 불린다.” 그때 무진의보살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는 관세음보살에게 선물과 공양을 하겠사옵 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지금 그대가 선물하고픈 것을 선물하도록 하여 라.” 그러자 무진의보살은 자신의 목에서 수백 수천 금의 가치가 있는 진주 목걸이를 떼어내서 관세음보살에게 공양하면서 “벗 이여, 이 물건을 받아주십시오”라고 말했다. 그러나 관세음보살이 받으려고 하지 않았으므로, 무진의보살 은 이렇게 말했다. “선남자여, 그대는 이 진주 목걸이를 우리들에 대한 자비로 서 받아주십시오.” 그러자 관세음보살은 무진의보살에게 자비를 보이면서 또 사 중과 천신들, 용, 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다, 긴나라, 마 후라가, 인간과 인간 이외의 것들에게 자비를 보이면서 그 진 주 목걸이를 받았다. 그리고는 그 목걸이를 둘로 나누어 하나는 석가세존께 또 하 나는 다보여래를 모신 보석으로 된 탑에 바쳤다. “선남자여, 관세음보살은 이런 신변(神變)에 의해 이 사바세 계를 편력한다.” 그때 세존께서는 이런 게송을 설하셨다.
무진의보살이 나에게 ‘눈부시게 아름다운 기(旗)를 가지신 이, 세존이시여 무슨 이유로 이 승리자의 아들은 관세음이라고 불리옵니까?’라고 그 이름의 의미를 물었다. 그래서 나는 무진의보살에게 이렇게 말했다. 관세음의 수행에 대해 들어보라. 관세음이 어떻게 해서 사고를 초월한 수백 수천 겁 동안 수천 코티의 부처님 아래서 서원을 청정하게 했는지 내가 설하겠다. 관세음의 이름을 듣고 그를 마음속에 억념한다면 생명 있는 것들은 현세에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다. 그는 모든 셍존에서 괴로움과 근심을 없애는 이이다. 어떤 사악한 이가 착한 이를 살해하려고 불구덩이 속으로 떨어뜨렸다 하더라도 관세음을 억념하면 물을 부은 것처럼 불이 꺼진다. 어떤 이가 용, 마카라, 아수라, 귀령(鬼靈)이 사는 바다에 들어갔다 하더라도 관세음을 억념하면 그 속에 가라앉지 않는다. 사악한 이가 어떤 이를 살해하려고 수미산 꼭대기로부터 떨어뜨렸다 하더라도 관세음을 억념하면 태양처럼 공중에 정지한다. 또 살해하려고 금강석으로 된 산을 그 사람의 머리에 던졌다 하더라도 관세음을 억념하면 털끝만큼도 상처 입지 않는다. 살의를 품고 칼을 든 적들에 둘러싸였더라도 관세음을 억념하면 적들은 즉시 불쌍한 마음을 갖게 된다. 어떤 이가 처형장에서 관세음을 억념하면 사형집행인의 칼은 산산조각이 난다. 나무나 쇠로 된 수갑, 족쇄, 사슬로 묶여 있어라도 관세음을 억념하면 사슬은 즉시 풀린다. 주문, 주법(呪法), 독초, 귀령, 베타다 등 사람의 몸을 파괴하는 것도 관세음을 억념하면 그것을 사용한 이에게 되돌아간다. 사람들의 정력을 빼앗는 야차, 용, 아수라, 귀령, 나찰 등에 에워싸여 있더라도 관세음을 억념하면 털끝만큼도 상처 입지 않는다. 날카로운 이빨이나 손톱을 지닌 아주 무서운 맹수에게 에워싸이더라도 관세음을 억념하면 그것들은 즉시 사방팔방으로 물러간다. 타오르는 불꽃과 같은 빛을 내며 노려보기만 해도 독살해 버리는 무서운 뱀에게 에워싸이더라도 관세음을 억념하면 그것들의 독이 즉시 없어진다. 천둥 소리를 내는 먹구름이 나타나 번개와 함께 비를 뿌리더라도 관세음을 억념하면 즉시 먹구름이 물러간다. 수잭 가지 괴로움에 시달리고 고민하는 중생들을 보고 지혜의 힘이 청정한 관세음은 환히 관찰해서 신들을 포함한 세간의 구제자가 된다. 관세음은 신통력을 완전히 갖추었고 광대한 지혜와 절묘한 방편을 다 공부했으므로 시방의 모든 세계, 모든 국토에 남김없이 나타난다. 또 가르침을 들을 수 없는 불우한 처지나 나쁜 처지에 대해 두려움을 품거나 지옥, 축생도, 야마의 지배 아래 있거나 삶과 늙음과 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생명 있는 것들의 그런 괴로움음 마침내 소멸한다.
그때 무진의보살은 기쁨과 만족을 느끼며 이러한 게송을 읊 었다.
맑고 자비롭고 지혜로운 눈을 지닌 이여 사랑스럽게 보는 청정한 눈을 지니고 아름다운 얼굴과 눈을 지닌 매력이 넘치는 이여 청정무구하며 더러움 없는 빛 햇빛처럼 어두움이 없는 지혜의 빛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불꽃 같은 빛을 갖춘 이여 당신은 스스로 빛나며 세계를 비춘다. 자애로 된 계율이라는 천둥 소리를 내며 바른 덕과 자비의 마음을 지닌 큰 구름이여ㅤ 당신은 가르침의 감로의 비를 내려 생명 있는 것의 번뇌의 불을 끈다. 싸움, 논쟁, 투쟁을 할 때나 싸움에 대해 심한 공포에 빠져 있을 때에도 관세음을 억념하면 사악한 적의 무리는 물러간다. 천둥 소리와 같은 음성, 큰북과 같은 소리 대해와 같은 소리를 갖추었으며 범천처럼 아름다운 음성과 음성 세계의 완전성을 얻고 있는 관세음을 억념해야 한다. 그대들은 항상 억념하여라. 청정한 분인 관세음을 억념할 것이며 절대 관세음보살을 의심해서는 안 된다. 죽음이나 괴로움, 재난을 만났을 때 그는 보호자가 될 것이며 피난처가 될 것이며 최후의 의지처가 될 것이다. 모든 공덕의 완성에 달했으며 모든 중생을 자비로운 눈으로 보며ㅤ 공덕의 대해인 관세음을 예배해야 할 것이다. 이 세간사람들에게 자애가 깊은 관세음은 미래세에 부처님이 될 것이다. 모든 괴로움과 공포, 근심도 없애주는 관세음에게 나는 경례한다. 세자재왕(世自在王)을 지도자로 하는 법장비구는 세간의 공양을 받고 수백 겁 동안 수행해서 더러움을 벗어난 위없는 깨달음을 얻어 무량광여래가 되었는데 관세음보살은 그 무량광여래를 좌우에서 부채질하면서 모셨고 일체는 환상과 같다는 삼매에 의해 모든 국토로 가서 승리자께 공양을 올렸다. 서쪽 세계에 행복의 원천이며 더러움 없는 극락세계가 있는데 거기에는 중생을 잘 이끄시는 무광량이라는 지도자께서 지금 계신다. 거기서는 여성이 태어나는 일도 없으며 양성(兩性)이 합하는 관습도 없다. 그곳의 승리자의 자식들은 무구하며 자연히 생긴 화생(化生)으로 연화대 위에 앉아 있다. 지도자이신 무광량여래께서도 더러움 없는 아름다운 연화대 속에 있는 사자좌에 앉아 샬라왕처럼 빛나고 계신다. 관세음도 이 세계의 지도자였으며 삼계에서 그와 같은 이는 없다. 그를 찬탄해서 나도 ‘복덕을 쌓아 빨리 당신과 같은 인간의 최고자가 되겠습니다’라고 한다.
그때 지지(持地)보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한쪽 어깨를 벗고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세존을 향해 합장하고 경례하면서 이 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이 법문 중 ‘관세음보살의 장’을 듣는 중생들 은 선근을 충분히 쌓지 못한 중생은 아닐 것이옵니다.” 이 ‘모든 방향으로 문이 열린(普門)’장을 세존께서 설하자 그 자리에서 8만 4천의 생명 있는 것들이 위없는 지고한 바른 깨달음을 향해 발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