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 심남계상산도인은거(尋南溪常山道人隱居)-류장경(劉長卿;725-781)

남계 상산도인의 은거처를 찾아서

 

一路經行處,(일노경항처), 한 가닥 길, 사람 지나다니는 곳

莓苔見履痕.(매태견리흔). 이끼 위에 발자국이 보인다

白雲依靜渚,(백운의정저), 흰 구름은 고요한 물가에 어려있고

春草閉閑門.(춘초폐한문). 봄풀에 한적한 문이 닫혀있다

過雨看松色,(과우간송색), 비 지나간 뒤 소나무 빛 바라보며

隨山到水源.(수산도수원). 산을 따라 수원지에 다다른다

溪花與禪意,(계화여선의), 개울가의 꽃과 선정에 든 마음

相對亦忘言.(상대역망언). 마주대해도 또한 할 말을 잊어버린다

 

 

[안병렬 역]

 

136 류장경(劉長卿;725-781)

남계에 은거하는 상산도인을 찾아서

 

 

한 가닥 길로

지나가는 곳

이끼에

발자국이 보이는데 

 

흰 구름은

고요한 물가에 의지하고

봄풀은

한가로운 문을 닫았다.

 

비온 뒤

소나무 빛 바라보며

산 따라

물의 근원에 다다른다.

 

시냇가의 꽃

선정의 뜻

서로 바라보며

또한 말을 잊는다.

 

135 전별왕십일남유(餞別王十一南游)-류장경(劉長卿)

왕 십일을 남방으로 떠나보내며

 

望君煙水闊,(망군연수활),그대 바라보니, 안개 자욱한 강물 광활하고

揮手淚沾巾.(휘수누첨건).손 흔드니 눈물이 수건을 적신다

飛鳥沒何處,(비조몰하처),날아가는 새들은 어느 곳으로 사라졌는가

靑山空向人.(청산공향인).청산만 부질없이 사람 나를 향하네

長江一帆遠,(장강일범원),긴 강에 한 척의 배는 멀리 떠나고

落日五湖春.(낙일오호춘).오호에는 봄빛이 가득하다

誰見汀洲上,(수견정주상),그 누가 알아줄까?, 물가 모래톱에서

相思愁白蘋(상사수백빈)그리운 생각에 부평초에 수심겨워함을.

 

 

[안병렬 역]

 

135 장경(劉長卿)

왕십일을 남방으로 떠나보내며

 

그대 바라보니

안개 낀 강물은 넓은데

손 흔들어 전송하니

눈물이 수건을 적신다.

 

나는 새

어느 곳으로 사라지는가?

청산만

부질없이 사람을 향하는구나.

 

긴 강에

한 척의 배는 멀고

지는 해에

오호에는 봄이 든다.

 

누구 있어

내 지금 정주에서

상사에 시름하며

부평초 바라봄을 알겠는가?

 

134 송이중승귀한양별업(送李中丞歸漢陽別業)-장경(劉長卿)

이중승이 한양 별업으로 돌아감을 전송하며

 

流落征南將,(유낙정남장),타향을 떠도는 남방을 평정한 장군이여

曾驅十萬師.(증구십만사).일찌기 십 만 군사 지휘했다네

罷歸無舊業,(파귀무구업),벼슬을 마치고 돌아오니 가업은 없고

老去戀明時.(노거련명시).늙어감에 밝은 임금 다스리던 그 때를 그리워한다

獨立三邊靜,(독립삼변정),홀로 우뚝 나서니 세 변방이 조용해지고

輕生一劍知.(경생일검지).자신의 목숨 가볍게 여김을 한 자루 칼이 알고 있다네

茫茫江漢上,(망망강한상),한수와 양자강은 아득하기만 하고

日暮復何之.(일모부하지).해 저무는 이 때 다시 어지로 가려는가

 

 

[안병렬 역]

 

134  류장경(劉長卿)

이중승이 한양 별장으로 돌아감을 전송하며

 

 

타향을 떠도는

남방을 평정한 장군이여

일찍이

십만 군사 지휘했네.

 

벼슬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갈 제

옛날의 사업들 하나도 없어

늘그막에 밝은 임금

다스리던 때 그리워한다.

 

우뚝 홀로 서니

세 변방이 조용해지고

삶을 가볍게 여김

한 자루의 칼이 안다.

 

아득한

강가에서

해는 지는데

다시 어디로 가려는가?

 

133 추일등오공태상사원조(秋日登吳公臺上寺遠眺)-류장경(劉長卿;725-781)

어느 가을날 오공대 위의 절에 올라 멀리를 조망하다

 

古臺搖落後,(고대요낙후),오래된 누대에 나뭇잎 떨어진 뒤

秋日望鄕心.(추일망향심).어느 가을날 고향 그리운 내 마음

野寺人來少,(야사인내소),들녘의 절간에는 사람 드물고

雲峰水隔深.(운봉수격심).구름 낀 산봉우리 물 건너 멀기만 하다

夕陽依舊壘,(석양의구누),석양은 옛 성채에 걸려있고

寒磬滿空林.(한경만공림).차가운 경쇠소리 숲에 가득하다

惆悵南朝事,(추창남조사),슬프다, 남조의 일들이여

長江獨至今.(장강독지금).긴 강물만 홀로 지금까지 흐르네

 

 

 

[안병렬 역]

 

133 류장경(劉長卿;725-781)

 

가을날 오공대 위의 절에 올라 멀리 바라보다

 

 

오래된

루대에서

가을날

고향을 그린다.

 

 

거친 절에는

찾는 이 적고

구름 낀 봉우리는

물 건너에 푸르렀다.

 

 

석양은

옛 보루에 의지하고

차가운 경쇠소리

빈 수풀에 가득하다.

 

 

슬프다.

남조의 일들이여!

장강만 홀로

이제껏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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