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 회상희회량천고인(淮上喜會梁川故人)-위응물(韋應物;737-804)

회수가에서 양천의 친구를 기쁘게 만나다

 

江漢曾爲客,(강한증위객),강한에서 나그네 되어

相逢每醉還.(상봉매취환).서로 만나면 매번 취하여 돌아왔지

浮雲一別後,(부운일별후),뜬구름처럼 한번 이별한 뒤

流水十年間.(류수십년간).흐르는 물처럼 십 년 세월이 지났구나

歡笑情如舊,(환소정여구),기뻐하며 웃는 정은 옛날 같은데

蕭疏鬢已斑.(소소빈이반).쓸쓸하다, 귀밑머리 이미 희끗희끗

何因北歸去,(하인배귀거),그대는 무슨 연고로 북으로 돌아가나

淮上對秋山.(회상대추산).이곳 회상에서 나는 가을산만 바라본다

 

 

[안병렬 역]

 

140 위응물(韋應物;737-804)

회수 가에서 양천의 벗을 기쁘게 만나다

 

강한에서

일찍이 나그네 되어

만나면 매양

취하여 돌아왔지.

 

뜬구름처럼

한 번 이별한 후

류수 같은 세월이

어느덧 십년이구나.

 

기뻐하며 웃고 하는 정

예대로지만

드문드문 귀밑머리

반백이 지났구나.

 

무슨 일로

북으로 돌아가나?

회수 강가에서

가을 산을 마주한다.

 

139 곡구서재기양보궐(谷口書齋寄楊補闕)-錢起(전기)

곡구서재에서 양보궐에게 드리다

 

泉壑帶茅茨,(천학대모자), 샘물과 골짜기 옆에 띠 풀로 엮은 집

雲霞生薜帷.(운하생벽유). 구름과 노을 벽려풀로 둘러쌓인 휘장에서 피어난다

竹憐新雨后,(죽련신우후), 대나무는 비 내린 뒤 새롭고

山愛夕陽時.(산애석양시). 산은 해질 때 더욱 좋다

閑鷺棲常早,(한노서상조), 한가한 애오라비 물새는 항상 일찍 깃들고

秋花落更遲.(추화낙갱지). 가을꽃은 떨어짐이 더욱 늦어진다

家童掃蘿徑,(가동소나경), 아이는 여라 덩굴 무성한 길을 쓸고

昨與故人期.(작여고인기). 어제 친구와 약속이 있어서니라

 

 

[안병렬 역]

 

139 錢起(전기)

곡구 서재에서 양보궐에게 드리다

 

샘물과 골짜기

띠집에 이어지고

구름과 노을

휘장을 만들었다.

 

대나무는

단비 뒤에 귀엽고

산은

석양에 사랑스럽다.

 

한가로운 해오라비는

깃듦이 항상 이르고

가을꽃들은

떨어짐이 더욱 더디다.

 

사내아이

여라덩굴 아래 길을 비질하는 건

어제

벗과의 약속이어라.

 

138 송승귀일본(送僧歸日本)-전기(錢起)

스님이 일본으로 돌아감을 전송하며

 

上國隨緣住,(상국수연주), 상국인 중국에 인연 따라 와 살다가

來途若夢行.(내도야몽항). 오는 길은 꿈길 았았다네

浮天滄海遠,(부천창해원), 하늘에 뜬 듯 푸른 바다 아득히 멀지만

去世法舟輕.(거세법주경). 세상 떠나는 스님 탄 배는 빠르다

水月通禪寂,(수월통선적), 물에 비친 달은 선의 경지에 통하고

魚龍聽梵聲.(어룡청범성). 고기와 용들도 염불소리 듣고있네

惟憐一燈影,(유련일등영), 오직 어여쁜 것은 하나의 등불 그림자여

萬里眼中明.(만리안중명). 만 리 먼 곳 사람들 안중에도 밝으리.

 

 

[안병렬 역]

 

138 전기(錢起)

스님이 일본으로 돌아감을 전송하며

 

중국

인연 따라 살았거니

올 때는

꿈같은 길이었지.

 

하늘에 뜬 듯

창해는 멀지만

이곳을 떠나가는

법주는 가벼우리.

 

물에 비친 달은

선경에 통하고

고기와 룡들도

염불소리 듣는다.

 

 오직 사랑스러운 건

 하나의 등불이여.

 만리 밖 사람들

 눈들이 밝아지리.

 

 

137 新年作(신년작) - 새해에 짓다

류장경劉長卿

 

鄕心新歲切

(향심신세절) : 새해에는 고향 더욱 그리워

天畔獨潸然

(천반독산연) : 먼 하늘가에서 홀로 눈물 흘린다

老至居人下

(노지거인하) : 늙도록 남의 아래서 일하느라

春歸在客先

(춘귀재객선) : 봄이 되어도 나그네 처지이네

嶺猿同旦暮

(령원동단모) : 고개의 원숭이와 아침과 저녁을 같이 하고

江柳共風煙

(강류공풍연) : 강가의 버들과 바람과 연기를 함께 했다

已似長沙傅

(이사장사부) : 이미 장사왕의 태부 처지가 되었으니

從今又幾年

(종금우기년) : 지금부터 다시 몇 년이 지나야 돌아가나

 

 

[안병렬 역]

 

137 류장경劉長卿

새해에 짓다

 

새해라

고향 생각 간절해

하늘 끝에서

홀로 눈물짓는다

 

늙어서도

남의 아래서 지내고

봄이 돌아와도

언제나 나그네로 남고.

 

영마루 원숭이도

아침 저녁 같이 살고

강가의 버들도

바람과 안개를 함께 한다.

 

이미 저

장사의 태부 같은데

이제부터

또 몇 년을 지내야 돌아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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