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 부득고원초송별(賦得高原草送別)-백거이(白居易;772-846)

고원초을 보고 시를 지어 송별하다

 

離離原上草

(이리원상초) : 무성한 언덕 위의 풀

一歲一枯榮

(일세일고영) : 한 해에 한 번씩 났다가 시든다..

野火燒不盡

(야화소부진) : 들불에 타도 없어지지 않고

春風吹又生

(춘풍취우생) : 봄바람이 불면 또 자라난다.

遠芳侵古道

(원방침고도) : 멀리 뻗혀 있는 들풀은 오래된 길을 덮고

晴翠接荒城

(청취접황성) : 밝은 풀빛 거칠은 옛 성터에 어린다.

又送王孫去

(우송왕손거) : 또 다시 그대를 전송하여 보내니

萋萋滿別情

(처처만별정) : 우거진 풀처럼 이별의 정이 가득하다

 

 

[안병렬 역]

152 백거이(白居易)

옛 들판의 풀들 위에서 송별을 읊다

 

가지런한

들판의 풀들

일년에

한 번 시들고 한 번 피누나.

 

들불로

태워도 다하지 못해

봄바람

불어오니 또 피어나네.

 

멀리 풀들은

옛길에 접어들고

갠 하늘 비취빛은

거친 성에 이어졌다.

 

또다시

그대를 보내자니

이별의 정

풀들처럼 가득하네.

 

151 몰번고인(沒蕃故人)-장적(張籍)

번에서 죽은 친구여

 

前年伐月支,(전년벌월지), 지난 해 월지국을 치다가

城下沒全師.(성하몰전사). 성 아래에서 전 군사가 전멸당했소

蕃漢斷消息,(번한단소식), 번과 중국과는 소식 끊어지고

死生長別離.(사생장별리). 죽은 사람과 산 사람 긴 이별 하였다네

無人收廢帳,(무인수폐장), 부서진 휘막 거두는 이 아무도 없고

歸馬識殘旗.(귀마식잔기). 돌아온 말만이 남아 있는 깃발의 주인 안다네

欲祭疑君在,(욕제의군재), 제사를 지내고 싶어도 그대 살아있는 것 같아

天涯哭此時.(천애곡차시). 이 시간 하는 먼 곳을 향하여 통곡하노라

 

 

[안병렬 역]

 

151 장적(張籍)

번에서 죽은 친구

 

 

지난 해에

월지국 치다가

성 아래서

모든 군사 전멸했네.

 

번과 한 나라에

소식 끊겨지고

죽은 이와 산 사람

영원한 이별일세. 

 

아무도

버려진 장막 거두지 않아

돌아온 말만이

헤어진 깃발을 안다.

 

제사 지내고자 해도

행여나 그대 살았을까?

하늘 끝에서

이 시대를 곡하네.

 

 

150 촉선주묘(蜀先主廟)-유우석(劉禹錫;772-842)

촉 나라 선왕의 사당

 

天地英雄氣,(천지영웅기), 천지 영웅의 기개여

千秋尙凜然!(천추상늠연)! 천년이 지나도 여전히 두렵도다

勢分三足鼎,(세분삼족정), 형세는 삼국으로 갈라졌으나

業復五銖錢.(업복오수전). 공업은 한나라 오수전을 회복하였다

得相能開國,(득상능개국), 훌륭한 재상 얻어 나라를 열었으나

生兒不象賢.(생아부상현). 낳은 자식 성현을 닮지 못했다네

淒涼蜀故妓,(처량촉고기), 처량하다, 촉나라 옛 기녀들이여

來舞魏宮前.(내무위궁전). 위나라 궁전 앞에서 춤을 추다니

 

 

[안병렬 역]

 

150 유우석(劉禹錫;772-842)

촉나라 선왕의 사당

 

천지간

영웅의 기개는

천년이 지난 오늘에도

오히려 두렵도다.

 

형세는

세 나라 나란히 섰으나

공업은

옛날 한나라의 오수전(五銖錢)을 회복했네.

 

제갈량 얻어

능히 나라를 열었으나

아들이 신통찮아

임금감 못되누나.

 

처량한 것은

촉나라 옛날 기녀가

위나라 궁전 앞에서

춤을 춘다.

 

149 적평후송인배귀()-사공서(司空曙;740-790?)

적이 평정된 뒤 사람을 전송하여 북으로 돌려보내다

 

世亂同南去,(세난동남거), 세상이 어지러워 남으로 떠났다가

時淸獨北還.(시청독배환). 평화로워져 홀로 북으로 되돌아가네

他鄕生白髮,(타향생백발), 타향에서 백발이 다 되었으나

舊國見靑山.(구국견청산). 고향에 가면 청산을 보리

曉月過殘壘,(효월과잔누), 새벽달빛 아래 무너진 성채를 지나

繁星宿故關.(번성숙고관). 총총한 별빛 아래 고향관문에서 숙박하리라

寒禽與衰草,(한금여쇠초), 추위에 뜨는 새와 시든 풀이

處處伴愁顔.(처처반수안). 곳곳에서 근심스런 얼굴의 너를 짝하리라

 

 

[안병렬 역]

 

149 사공서(司空曙;740-790?)

적이 평정된 뒤에 북으로 돌아가는 사람을 보내며

 

세상 난리에

함께 남으로 갔다가

때가 평화로워져

홀로 북으로 되돌아가네.

 

타향에서

흰머리 생기더니

고향가면

청산을 보리라.

 

새벽달

허물어진 성채를 지나

총총한 별 아래

고향 관문에서 잔다.

 

차가운 새와

쇠잔한 풀들이

곳곳에서

근심스런 내 얼굴과 짝하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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