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삼부나 삼천종의 녹을 보기를,

마치 참새나 모기가 그의 앞을 날아 지나가는 것을 보듯 할 것이다.”

- 장자(잡편) ; 제27편 우언[3]-

 

曾子再任而心再化, 曰:

증자재임이심재화, 왈: 증자는 두 번 벼슬살이를 했는데, 두 번 모두 마음이 변했다.

그가 말했다.

「吾及親仕,

「오급친사, “나는 부모님에 생존해 계실 때는

三釜而心樂.

삼부이심락. 벼슬하여 삼부의 녹을 받았으나 마음이 즐거웠다

後仕,

후사, 뒤에는

三千鍾而不洎親,

삼천종이불계친, 벼슬하여 삼천종의 녹을 받았으나 부모님을 모실 수가 없어서

吾心悲.」

오심비.」 마음이 슬펐다.”

弟子問於仲尼曰:

제자문어중니왈: 공자의 제자가 그 말을 듣고, 공자에게 물었다.

「若參者,

「약삼자, “증삼은

可謂无所縣其罪乎?」

가위무소현기죄호?」 그의 녹에 의해 마음이 끌리지 않는 사람이라 말할 수가 있겠습니까?”

曰:

왈: 공자가 말했다.

「旣已縣矣.

「기이현의. “이미 마음이 끌리고 있지 않느냐?

夫无所縣者,

부무소현자, 마음이 끌리는 데가 없는 사람이라면

可以有哀乎?

가이유애호? 슬픔이 있을 수가 있겠느냐?

彼視三釜三千鍾,

피시삼부삼천종, 그는 삼부나 삼천종의 녹을 보기를,

如觀鳥雀蚊虻相過乎前也.」

여관조작문맹상과호전야.」 마치 참새나 모기가 그의 앞을 날아 지나가는 것을 보듯 할 것이다.”


위대한 근본으로부터 재질을 타고서

영기를 품고 살아가면

우는 소리도 법도에 들어맞고,

말을 해도 법칙에 맞는다고 했습니다.

- 장자(잡편) ; 제27편 우언[2]-

 

莊子謂惠子曰:

장자위혜자왈: 장자가 혜자에게 말했다.

「孔子行年六十

「공자행년육십 “공자는 나이 예순이 되도록

而六十化,

이육십화, 예순 번이나 사고방식이 변했습니다.

始時所是,

시시소시, 처음에 옳다고 하던 것을

卒而非之,

졸이비지, 나중에는 부정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未知今之所謂是之

미지금지소위시지 오늘 옳다고 말하고 있는 것은

非五十九非也.」

비오십구비야.」 지난 오십구년 동안 부정하던 것이 대부분입니다.”

惠子曰:

혜자왈: 혜자가 말했다.

「孔子勤志服知也.」

「공자근지복지야.」 “공자는 그의 뜻을 성실히 하고 지혜로써 일했기 때문이겠지요.”

莊子曰:

장자왈: 장자가 말했다.

「孔子謝之矣,

「공자사지의, “공자는 뜻이나 지혜를 버렸습니다.

而其未之嘗言.

이기미지상언. 그는 시비를 논한 적이 없었습니다.

孔子云:

공자운: 공자는 말하기를,

‘夫受才乎大本,

‘부수재호대본, 위대한 근본으로부터 재질을 타고서

復靈以生,

복령이생, 영기를 품고 살아가면

鳴而當律,

명이당률, 우는 소리도 법도에 들어맞고,

言而當法,

언이당법, 말을 해도 법칙에 맞는다고 했습니다.

利義陳乎前,

리의진호전, 이익과 의로움을 자기 앞에 늘어놓고서

而好惡是非

이호오시비 좋아하고 싫어하고 옳고 그른 것을 따지는 것은

直服人之口而已矣.

직복인지구이이의. 오직 사람의 입을 수고하게 하는 것일 뿐입니다.

使人乃以心服,

사인내이심복, 공자는 사람들로 하여금 마음으로부터 복종하여

而不敢蘁立,

이불감오립, 감히 거슬러 대립하지 않도록 했습니다.

定天下之定.’

정천하지정.’ 그리고는 천하의 안정 속에 안정되게 살았습니다.

已乎已乎!

이호이호! 그만두게, 그만둬.

吾且不得及彼乎!」

오차불득급피호!」 나는 아직 공자에게 미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만물은 모두 종류가 다르며

각기 다른 형체로써 무궁히 변화하는 것이다.

처음과 끝을 둥근 고리의 처음과 끝처럼 구분할 수 없고,

그 이치는 터득할 수도 없는 것이다.

이것을 자연의 조화라는 뜻에서 천균(天均)이라 부르는 것이다.

천균이란 자연의 분계에 합치되는 것이다.

- 장자(잡편) ; 제27편 우언[1]-

 

寓言十九,

우언십구, 내 글에 우언이 열에 아홉이고,

重言十七,

중언십칠, 중언이 열에 일곱이다.

巵言日出,

치언일출, 그리고 치언은 날로 새롭게

和以天倪.

화이천예. 자연의 나뉨을 조화시킨다.

寓言十九,

우언십구, 십분의 구나 되는 우언은

藉外論之.

자외론지. 밖의 사물을 인용해 도를 논한 것들이다.

親父不爲其子媒.

친부불위기자매. 친아버지는 아들의 중매를 설 수 없다.

親父譽之,

친부예지, 아버지가 자기 아들을 칭찬하는 것은

不若非其父者也.

불약비기부자야. 다른 사람이 칭찬하는 것보다 못하기 때문이다.

非吾罪也,

비오죄야, 이것은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

人之罪也.

인지죄야. 다른 사람들의 잘못이다.

與己同則應,

여기동칙응, 사람들은 자기와 같은 입장이면 순응하지만,

不與己同則反.

불여기동칙반. 자기와 다른 입장이면 반대를 한다.

同於己爲是之,

동어기위시지, 자기와 같은 생각은 옳다고 인정하고,

異於己爲非之.

이어기위비지. 자기와 다른 생각은 부정을 한다.

重言十七,

중언십칠, 십분의 칠을 차지하는 중언은

所以已言也,

소이이언야, 사람들의 논쟁을 없애기 위한 것이다.

是爲耆艾,

시위기애, 이것은 늙은 고로(故老)의 말을 인용하여 가능한 것이다.

年先矣,

년선의, 나이가 앞서면서도

而无經緯本末

이무경위본말 일에 대한 경위와 이치를 모른다면,

以期年耆者,

이기년기자, 고로라고 불려진다 해도

是非先也.

시비선야. 진실한 선배로서의 고로는 못되는 것이다.

人而无以先人,

인이무이선인, 선배이면서도 남에 앞 설 덕을 지니고 있지 못하면,

无人道也.

무인도야. 사람으로서의 도가 없는 것이다.

人而无人道,

인이무인도, 선배이면서도 사람으로서의 도를 지니고 있지 않다면,

是之謂陳人.

시지위진인. 그런 사람을 진부한 사람이라 하는 것이다.

巵言日出,

치언일출, 그리고 일에 따라 매일 같이 한 말들인 치언은

和以天倪,

화이천예, 자연의 분계와 잘 조화되는 것이기 때문에,

因以曼衍,

인이만연, 자연을 따라 무궁함으로써

所以窮年.

소이궁년. 영원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不言則齊,

불언칙제, 시비를 말하지 않으면 사물들과 조화되게 된다.

齊與言不齊,

제여언불제, 조화와 시비를 말하는 것은 조화되지 않으며,

言與齊不齊也,

언여제불제야, 시비를 말하는 것과 조화도 조화되지 않는 것이다.

故曰言无言.

고왈언무언. 그러므로 시비를 말하지 않는다고 얘기하는 것이다.

言无言,

언무언, 말을 하되 시비를 말하지 않으면

終身言,

종신언, 평생토록 말을 해도

未嘗言.

미상언. 말을 한 일이 없는 것이 된다.

終身不言,

종신불언, 평생토록 말을 하지 않아도

未嘗不言.

미상불언. 말을 안 한 일이 없는 것이 된다.

有自也而可,

유자야이可, 모든 일은 까닭이 있으면 가하게 되고,

有自也而不可.

유자야이불가. 까닭이 있으면 가하지 않게도 된다.

有自也而然,

유자야이연, 까닭이 있으면 그렇게도 되고

有自也而不然.

유자야이불연. 까닭이 있으면 그렇지 않게도 된다.

惡乎然?

오호연? 어째서 그렇게 되는가?

然於然.

연어연.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다.

惡乎不然,

오호불연, 어째서 그렇지 않게 되는가?

不然於不然.

불연어불연. 그렇지 않기 때문에 그렇지 않게 된 것이다.

惡乎可?

오호가? 어째서 가하게 되는가?

可於可.

가어가. 가하기 때문에 가하게 된 것이다.

惡乎不可?

악호불가? 어째서 가하지 않게 되는가?

不可於不可.

불가어불가. 가하지 않기 때문에 가하지 않게 된 것이다.

物固有所然,

물고유소연, 물건은 본래부터 그렇게 되도록 되어 있는 것이고,

物固有所可,

물고유소可, 물건은 본시부터 가하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无物不然,

무물불연, 그렇게 되지 않은 물건이란 없고,

无物不可.

무물불가. 가하지 않게 된 물건도 없는 것이다.

非巵言日出,

비치언일출, 일에 따라 매일 같이 한 말들이

和以天倪,

화이천예, 자연의 분계와 조화되지 않는다면

孰得其久!

숙득기구! 누가 오래 갈 수 있겠는가?

萬物皆種也,

만물개종야, 만물은 모두 종류가 다르며

以不同形相禪,

이불동형상선, 각기 다른 형체로써 무궁히 변화하는 것이다.

始卒若環,

시졸약환, 처음과 끝을 둥근 고리의 처음과 끝처럼 구분할 수 없고,

莫得其倫,

막득기윤, 그 이치는 터득할 수도 없는 것이다.

是謂天均.

시위천균. 이것을 자연의 조화라는 뜻에서 천균(天均)이라 부르는 것이다.

天均者天倪也.

천균자천예야. 천균이란 자연의 분계에 합치되는 것이다.


통발은 물고기를 잡는 도구지만

물고기를 잡고 나면 통발을 잊게 된다.

- 장자(잡편) ; 제26편 외물[11]-

 

靜然可以補病,

정연가이보병, 고요하면 병을 고칠 수 있고,

訾搣可以休老,

자멸가이휴로, 눈썹과 머리를 깨끗이 손질을 하면 늙음을 방지할 수가 있고,

寧可以止遽.

녕가이지거. 편안함은 조급한 마음을 없앨 수 있다.

雖然, 若是,

수연, 약시, 그러나 이런 방법은

勞者之務也,

로자지무야, 심신을 수고롭게 하는 사람들이나 하는 일이지,

佚者之所未嘗過而問焉.

일자지소미상과이문언. 편안히 자득하는 사람들과는 관계가 없어서 그런 사람들은 알려고 하지도 않는 것이다.

聖人之所以駴天下,

성인지소이해천하, 성인이 천하를 바로 고치는 방법에 대해

神人未嘗過而問焉.

신인미상과이문언. 신인은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賢人所以駴世,

현인소이해세, 현인이 세상을 바로 고치는 방법에 대해서

聖人未嘗過而問焉.

성인미상과이문언. 성인은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君子所以駴國,

군자소이해국, 군자가 나라를 바로 고치는 방법에 대해서

賢人未嘗過而問焉.

현인미상과이문언. 현인은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小人所以合時,

소인소이합시, 소인들에 시세에 영합하는 방법에 대해서

君子未嘗過而問焉.

군자미상과이문언. 군자는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演門有親死者,

연문유친사자, 송나라 성문밖에 부모를 여읜 사람이 있었는데,

以善毁爵爲官師,

이선훼작위관사, 곡하고 슬퍼함으로 상을 치렀다 하여 그에게 관사라는 벼슬이 내려졌다.

其黨人毁

기당인훼 그러자 그 마을 사람들 중에 친상을 치르다 몸을 상하게 하여

而死者半.

이사자반. 죽는 자가 반이 넘었다.

堯與許由天下,

요여허유천하, 요임금이 허유에게 천하를 물려주려 하자

許由逃之.

허유도지. 허유가 도망을 쳤다.

湯與務光,

탕여무광, 탕임금이 무광에게 천하를 물려주려 하자

務光怒之

무광노지 무광은 화를 냈다.

紀他聞之,

기타문지, 기타는 그 얘기를 듣고 자기에게 주어질 차례라 단정을 하고,

帥弟子而

수제자이 제자들을 거느리고

踆於窾水,

준어관수, 관수가로 가서 숨어살았다.

諸侯弔之, 三年,

제후조지, 삼년, 제후들은 기타가 물에 투신할까 걱정되어 삼 년 동안이나 그를 위문했다.

申徒狄因以踣河.

신도적인이북하. 신도적은 그것을 보고 자기도 높은 명망을 얻으려고 황하에 몸을 던져 죽었다.

筌者所以在魚,

전자소이재어, 통발은 물고기를 잡는 도구지만

得魚而忘筌.

득어이망전. 물고기를 잡고 나면 통발을 잊게 된다.

蹄者所以在兎,

제자소이재토, 올가미는 토끼를 잡는 도구지만 토끼를 잡고 나면

得兎而忘蹄.

득토이망제. 올가미를 잊게 된다.

言者所以在意,

언자소이재의, 말은 뜻을 표현하는 도구이지만,

得意而忘言.

득의이망언. 뜻을 표현하고 나면 잊게 된다.

吾安得夫忘言之人

오안득부망언지인 우리는 어찌하면 말을 잊은 사람들을 얻어

而與之言哉!

이여지언재! 그들과 얘기를 할 수 있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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