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道家)의 사상

그들은 영원하고도 아무것도 없는 허무(虛無)의 경지를 세워 놓고

태일(太一)의 절대적인 도를 중심 사상으로 삼았다.

연약하고 겸손한 것으로 외표(外表)를 삼고,

공허함으로서 만물을 손상치 않는다는 것을 내용으로 삼았다.

- 장자(잡편) ; 제33편 천하[12]-

 

以本爲精,

이본위정, 만물의 근원은 정순한 것으로 보고,

以物爲粗,

이물위조, 형체 있는 물건은 조잡한 것으로 보며,

以有積爲不足,

이유적위부족, 부가 쌓인 것을 부족한 것으로 보고,

澹然獨與神明居,

담연독여신명거, 담담히 홀로 신명과 더불어 생활한다.

古之道術有在於是者.

고지도술유재어시자. 옛날의 도술에도 이런 경향의 학파가 있었다.

關尹老聃聞其風而悅之.

관윤노담문기풍이열지. 관윤과 노담이 이런 학설을 듣고 좋아했던 것이다.

建之以常无有,

건지이상무유, 그들은 영원하고도 아무것도 없는 허무(虛無)의 경지를 세워 놓고

主之以太一,

주지이태일, 태일(太一)의 절대적인 도를 중심 사상으로 삼았다.

以濡弱謙下爲表,

이유약겸하위표, 연약하고 겸손한 것으로 외표(外表)를 삼고,

以空虛不毁萬物爲實.

이공허불훼만물위실. 공허함으로서 만물을 손상치 않는다는 것을 내용으로 삼았다.

關尹曰:

관윤왈: 관윤이 말했다.

「在己无居,

「재기무거, “자기에게는 일정한 입장이 없고,

形物自著.

형물자저. 외물의 형편에 따라 자기의 행동을 드러낸다.

其動若水,

기동약수, 그 움직임은 물과 같고,

其靜若鏡,

기정약경, 고요함은 거울과 같으며,

其應若響,

기응약향, 옹호하는 것은 울림과 같다.

芴乎若亡,

홀호약망, 황홀히 아무것도 없는 것 같고,

寂乎若淸.

적호약청. 적막하기가 맑은 물과 같다.

同焉者和,

동언자화, 이런 경지에 동화시키는 사람은 자연과 조화가 되지만,

得焉者失.

득언자실. 의식적으로 이런 경지를 추구하는 사람은 이런 경지를 잃을 것이다.”

未嘗先人而常隨人.」

미상선인이상수인.」 그는 절대로 남을 앞서지 않고 언제나 남을 따랐던 것이다.


지각이 없는 물건은

자기 환란을 스스로 만들지 않는다.

그는 지혜를 사용하는 번거로움이 없었고,

움직이건 고요히 있건 이치를 떠나는 일이 없다.

평생 칭찬 같은 것도 없기 때문이다.

- 장자(잡편) ; 제33편 천하[11]-

 

是故愼到棄知去己,

시고신도기지거기, 신도는 지혜를 버리고 자기 자신도 떠나서

而緣不得已,

이연부득이, 자연의 부득이한 결과를 따라 행동했다.

冷汰於物,

랭태어물, 사물에 대해 되는 대로 따르는 것이

以爲道理,

이위도리, 올바른 도리라고 생각했다.

曰:「知不知,

왈:「지부지, 그는「안다는 것은 사실은 알지 못하는 것이다」라고

將薄知

장박지 지식을 박대하고 있는데,

而後隣傷之者也.」

이후린상지자야.」 결국은 지식을 손상시키게 되는 것이다.

謑髁无任,

혜과무임, 치욕을 참으며 홀로 생각하되 하는 일이 없으며,

而笑天下之尙賢也.

이소천하지상현야. 세상 사람들이 현명한 사람을 숭상하는 것을 비웃었다.

縱脫无行,

종탈무행, 제멋대로 기준 없이 행동하면서

而非天下之大聖.

이비천하지대성. 천하의 위대한 성인을 부정했다.

椎拍輐斷,

추박완단, 망치로 치고 깎고 자르듯이

與物宛轉,

여물완전, 물건을 따라 자연스럽게 변화한다.

舍是與非,

사시여비, 옳고 그르다는 생각을 버리고

苟可以免.

구가이면. 구구하게 따지지 않는다.

不師知慮,

불사지려, 지혜와 생각을 앞세우지 않고,

不知前後,

부지전후, 앞뒤를 따지지 않으며,

魏然而已矣.

위연이이의. 자기 홀로 지낼 따름이다.

推而後行,

추이후행, 밀린 다음에야 나가고,

曳而後往,

예이후왕, 끌린 다음에야 가게 된다.

若飄風之還,

약표풍지환, 회오리바람이 돌아가듯,

若落羽之旋,

약락우지선, 새의 깃이 바람에 날리며 돌 듯,

若磨石之隧,

약마석지수, 맷돌이 돌아가듯 자연스럽게 변화한다.

全而无非,

전이무비, 그래서 완전히 그른 데가 없으며,

動靜无過,

동정무과, 움직이건 고요히 있건 잘못이 없어서,

未詳有罪.

미상유죄. 죄를 짓는 일이 없다.

是何故?

시하고? 그것은 까닭은 무엇인가?

夫无知之物,

부무지지물, 지각이 없는 물건은

无建己之患.

무건기지환. 자기 환란을 스스로 만들지 않는다.

无用知之累,

무용지지루, 그는 지혜를 사용하는 번거로움이 없었고,

動靜不離於理,

동정불리어리, 움직이건 고요히 있건 이치를 떠나는 일이 없다.

是以終身无譽.

시이종신무예. 평생 칭찬 같은 것도 없기 때문이다.

故曰:

고왈: 그래서 그는 말하기를,

「至於若无知之物而已,

「지어약무지지물이이, “지각이 없는 물건과 같이 되려고 노력할 따름이다.

无用賢聖,

무용현성, 현인이나 성인과 같은 지혜도 쓸 필요가 없다.

夫塊不失道.」

부괴불실도.」 흙덩이는 지각이 없어 오히려 도를 잃지 않는 것이다.” 라고 했다.

豪桀相與笑之曰:

호걸상여소지왈: 천하의 호걸들이 서로 비웃으면서

「愼到之道,

「신도지도, “신도가 주장하는 도는

非生人之行

비생인지행 산 사람이 행할 것이 아니라,

而至死人之理,

이지사인지리, 죽은 사람에게 적용될 원리이다.” 라고 비평했다.

適得怪焉.」

적득괴언.」 그의 학설은 세상에서 괴상하게 여겨졌던 것이다.

田騈亦然,

전병역연, 전변도 역시 그랬다.

學於彭蒙,

학어팽몽, 팽몽에게 배워 가르치지 않는

得不敎焉.

득불교언. 학문을 체득했다.

彭蒙之師曰:

팽몽지사왈: 팽몽의 스승이 말했다.

「古之道人,

「고지도인, “옛날의 도를 닦은 사람은

至於莫之是

지어막지시 옳은 것도 없고

莫之非而已矣.

막지비이이의. 그른 것도 없는 경지에 도달했을 뿐이었다.

其風窢然,

기풍획연, 그 학설은 종잡을 수 없는 것이었으니

惡可而言?」

악가이언?」 어찌 말로써 표현할 수가 있겠는가?”

常反人,

상반인, 그는 언제나 사람들의 생각에 반대하며

不見觀,

불견관, 남의 눈치를 보지 않았다.

而不免於鯇斷.

이불면어환단. 그래서 깎고 자른 것처럼 외물에 적응하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其所謂道非道,

기소위도비도, 그가 말하는 도란 진실한 도가 아니며,

而所言之韙不免於非.

이소언지위불면어비. 그가 말하는 옳은 것이란 그른 것이 아닐 수 없다.

彭蒙田騈愼到不知道.

팽몽전병신도부지도. 팽몽, 전변, 신도는 진실한 도를 알지 못했다.

雖然,

수연, 그렇지만

槪乎皆嘗有聞者也.

개호개상유문자야. 대략적으로는 모두 도에 대해 들은 일이 있는 사람들인 것 같다.


“자기 생각에 따라 선택을 하게 되면 모든 물건에 공평할 수 없고,

말로써는 도를 다 표현할 수 없다.

도는 모든 것을 남김없이 포용하는 것이다.”

- 장자(잡편) ; 제33편 천하[10]-

 

公而不黨,

공이불당, 공정하여 치우치지 않고

易而无私,

역이무사, 평이하므로 사심을 갖지 않고,

決然无主,

결연무주, 모든 관계를 끊고 주로 내세우는 것이 없으며,

趣物而不兩,

취물이불량, 사물을 따르고 자기와 남의 구별을 두지 않는다.

不顧於慮,

불고어려, 여러 가지 일에 대해 생각하고 근심하려 하지 않고,

不謀於知,

불모어지, 지혜로써 계책을 쓰지 않는다.

於物无擇,

어물무택, 외물에 대해 자기 위주로 가리는 것이 없으며,

與之俱往,

여지구왕, 외물과 어울려 함께 행동한다.

古之道術

고지도술 옛날의 도술을 닦은 사람들 중에

有在於是者.

유재어시자. 이런 입장을 견지한 사람이 있었다.

彭蒙田騈愼到

팽몽전병신도 팽몽과 전변과 신도는

聞其風而悅之.

문기풍이열지. 그런 학설을 듣고 좋아했다.

齊萬物以爲首,

제만물이위수, 그들은 만물은 모두 평등한 것임을 첫째로 내세우면서

曰:

왈: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天能覆之

「천능복지 “하늘이 사람을 덮어주기는 하지만

而不能載之,

이불능재지, 위에 실어주지는 못한다.

地能載之

지능재지 땅은 사람을 위에 실어주기는 하지만

而不能覆之,

이불능복지, 덮어주지는 못한다.

大道能包之

대도능포지 위대한 도는 모든 것을 포용하지만

而不能辯之.」

이불능변지.」 그것을 말로 표현하지는 못한다.”

知萬物皆有所可,

지만물개유소가, 그들은 만물에는 가능한 것도 있지만

有所不可,

유소불가, 불가능한 것도 있음을 알고 있었다.

故曰:

고왈: 그래서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選則不徧,

「선칙불편, “자기 생각에 따라 선택을 하게 되면 모든 물건에 공평할 수 없고,

敎則不至,

교칙부지, 말로써는 도를 다 표현할 수 없다.

道則无遺者矣.」

도칙무유자의.」 도는 모든 것을 남김없이 포용하는 것이다.”


명가 사상의 장단점

- 장자(잡편) ; 제33편 천하[9]-

 

雖然, 其爲人太多,

수연, 기위인태다, 그들은 지나칠 정도로 남을 위하며,

其自爲太少.

기자위태소. 자신을 위하려는 생각은 아주 적다.

曰: 그들은 말한다.

「請欲固置

「청욕고치 “사람의 정욕이 줄기만 한다면

五升之飯足矣.」

오승지반족의.」 하루에 다섯 되의 밥만 먹으면 만족할 것이다.

先生恐不得飽,

선생공부득포, 우리가 선생으로 받드는 온 세상 사람들이 배불리 먹지 못할까봐 두렵기만 하다.

弟子雖飢,

제자수기, 제자나 마찬가지인 나 자신은 비록 굶주리는 한이 있더라도

不忘天下.

불망천하. 천하를 잊지는 않을 것이다.”

日夜不休,

일야불휴, 그리고 밤낮으로 쉬지 않고 노력하며 말했다.

曰:「我必得活哉!」

왈:「아필득활재!」 “우리는 반드시 세상을 제대로 살리려 한다.

圖傲乎救世之士哉!

도오호구세지사재! 세상을 구하려는 사람들에게 세상 사람들이 오만하게 대하기야 하겠는가?”

曰: 그리고 이런 말도 했다.

「君子不爲苛察,

「군자불위가찰, “군자는 사물을 자세히 살펴 따져서는 안되며,

不以身假物,」

불이신가물,」 자신이 물건에 이끌려서도 안 된다.”

以爲无益於天下者,

이위무익어천하자, 그들은 천하에 이롭지도 않은 것을 자세히 밝히는 것은

明之不如己也.

명지불여기야. 그대로 두는 것보다 못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以禁攻寢兵爲外,

이금공침병위외, 그들은 공격을 금하고 전쟁을 없애는 것으로써 외면을 삼고,

以情欲寡淺爲內,

이정욕과천위내, 정욕을 줄인다는 것으로써 내면을 삼고 있다.

其小大精粗,

기소대정조, 그들 주장에는 작고 큰 것과 가늘고 굵은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紀行適至是而止.

기행적지시이지. 그들의 행동은 결국 여기에서 끝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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