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가(名家)의 사상

- 장자(잡편) ; 제33편 천하[8]-

 

不累於俗,

불루어속, 세속적인 일에 방해받지 않고,

不飾於物,

불식어물, 물건을 장식하지 않고,

不苛於人,

불가어인, 남에게 가혹하게 하지 않고,

不忮於衆,

불기어중, 여러 사람들에게 거스르지 않는다.

願天下之安寧

원천하지안녕 천하가 안락하여

以活民命,

이활민명, 백성들이 잘 생활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人我之養

인아지양 그리고 나와 모든 사람들의 의식이

畢足而止,

필족이지, 풍족해져야만 만족한다.

以此白心,

이차백심, 이런 생각으로 자기의 마음을 깨끗이 하려는 것이다.

古之道術

고지도술 옛날 도술을 닦은 사람들 중에

有在於是者.

유재어시자. 이런 경향을 지녔던 사람들이 있었다.

宋鈃尹文

송견윤문 송견과 윤문이

聞其風而悅之.

문기풍이열지. 이런 학설을 듣고 좋아했다.

作爲華山之冠,

작위화산지관 그들은 위아래가 평평한 화산의 관을 만들어 씀으로써

이자표,

以自表, 자기들의 마음이 균등히 고름을 표시했다.

接萬物以別宥

접만물이별유, 그들은 만물을 놓고서 그것들의 한계를 구별하는 데서

爲始.

위시. 학문을 출발했다.

語心之容,

어심지용, 그리고 마음이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것에

命之曰心之行,

명지왈심지행, 이름을 붙여 마음의 덕행이라 했다.

以聏合驩,

이이합환, 서로 친숙함으로써, 다 같이 기쁘게 함으로써

以調海內,

이조해내, 온 세상을 조화시키고자 했다.

請欲置之以爲主.

청욕치지이위주. 그리고 정욕을 적게 갖는 것을 중심사상으로 삼았다.

見侮不辱,

견모불욕, 모욕을 당해도 치욕으로 생각하지 않고

救民之鬪,

구민지투, 백성들 사이의 싸움을 없애려 했다.

禁攻寢兵,

금공침병, 공격을 금하고 무기를 없앰으로써

救世之戰.

구세지전. 세상의 전쟁을 없애려 했다.

以此周行天下,

이차주행천하, 이러한 주장을 온 천하에 두루 유행시키려고

上說下敎,

상설하교, 위로는 설교하고 아래로는 가르쳤다.

雖天下不取,

수천하불취, 비록 세상 사람들이 받아들이지는 않았지만,

强聒而不舍者也,

강괄이불사자야, 쉬지 않고 억지로 시끄럽게 떠들어댔던 것이다.

故曰上下見厭

고왈상하견염 그러므로 위아래 사람들이 모두 싫어하는데도

而强見也.

이강견야. 억지로 자기의 주장을 내세운다고 하는 것이다.


견백동이(堅白同異)의 궤변으로 서로 욕하고,

혹은 남과 어울리기도 하고,

혹은 자기 홀로 이치에도 맞지 않는 말로써 서로 대응했다.

- 장자(잡편) ; 제33편 천하[7]-

 

相里勤之弟子,

상리근지제자, 상리근의 제자들과

五侯之徒,

오후지도, 오후의 무리들과

南方之墨子

남방지묵자 남방의 묵가인

苦獲, 己齒, 鄧陵子之屬,

고획, 기치, 등릉자지속, 고획, 기치, 등릉자의 무리들은

俱誦墨經,

구송묵경, 모두 묵자의 경전을 잃고 외웠지만,

而倍譎不同,

이배휼부동, 서로 어긋나 주장이 같지 않고

相謂別墨.

상위별묵. 서로 묵자와 다르다고 공격을 했다.

以堅白同異之辯相訾,

이견백동이지변상자, 견백동이(堅白同異)의 궤변으로 서로 욕하고,

以觭偶,

이기우, 혹은 남과 어울리기도 하고,

不仵之辭相應,

불오지사상응, 혹은 자기 홀로 이치에도 맞지 않는 말로써 서로 대응했다.

以巨子爲聖人,

이거자위성인, 그리고 자기 파벌의 스승을 성인이라 하며,

皆願爲之尸,

개원위지시, 모두가 묵자의 종주가 되어

冀得爲其後世,

기득위기후세, 후세에 묵가의 후계자가 되기를 바라는 상태가

至今不決.

지금불결. 지금까지도 끊이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墨翟.禽滑釐之意則是,

墨翟.금활리지의칙시, 묵적과 금활리의 생각이 옳을지는 모르지만

其行則非也.

기행칙비야. 그들의 행동은 옳지 못하다.

將使後世之墨者,

장사후세지묵자, 후세의 묵가들로 하여금

必自苦以

필자고이 반드시 스스로를 괴롭힘으로써

腓无胈脛无毛,

비무발경무모, 넓적다리에는 살이 없고 정강이에는 털이 없도록

相進而已矣.

상진이이의. 만들어 주고 있을 뿐인 것이다.

亂之上也,

란지상야, 이것은 천하를 어지럽히기는 해도

治之下也.

치지하야. 다스려지게 할 수는 없는 것이다.

雖然,

수연, 비록 그렇기는 하지만

墨子眞天下之好也,

묵자진천하지호야, 묵자는 진실로 천하를 사랑하기는 했다.

將求之不得也,

장구지부득야, 올바른 도를 구하여 얻지 못한다면

雖枯槁不舍也,

수고고불사야, 비록 몸이 깡마르게 되는 한이 있다 해도 그만두지 않을 사람이다.

才士也夫!

재사야부! 그가 재사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므로 그의 본성을 거칠게 함부로 다루는 사람은

욕망과 증오의 움이 터서

그의 성격을 이룬다.

 - 장자(잡편) ; 제25편 칙양[6]-

 

長梧封人問子牢曰:

장오봉인문자뢰왈: 장오의 경계를 지키는 사람이 자뢰에게 말했다.

「君爲政焉勿鹵莽,

「군위정언물로망, “임금이 정치를 할 때는 거칠게 함부로 해서는 안 되며,

治民焉勿滅裂.

치민언물멸렬. 백성을 다스림에는 소홀히 아무렇게나 해서는 안 됩니다.

昔予爲禾,

석여위화, 전에 내가 벼를 심어보니,

耕而鹵莽之,

경이로망지, 밭갈이를 대충 함부로 하니

則其實亦鹵莽而報予.

칙기실역로망이보여. 벼이삭도 대충 내게 보답하고,

芸而滅裂之,

운이멸렬지, 김매는 것을 대충하니,

其實亦滅裂而報予.

기실역멸렬이보여. 벼이삭도 소홀히 아무렇게나 내게 보답을 했습니다.

予來年變齊,

여래년변제, 다음 해에는 생각을 바꾸어

深其耕而孰耰之,

심기경이숙우지, 밭을 깊게 갈고 써레질을 잘했더니,

其禾蘩以滋,

기화번이자, 벼가 잘 자라 많은 이삭을 맺어,

予終年厭飧.」

여종년염손.」 일년 내내 실컷 먹을 수가 있었습니다.”

莊子聞之曰:

장자문지왈: 장자가 이 얘기를 듣고 말했다.

「今人之治其形,

「금인지치기형, “요즘 사람들이 몸을 다스리고

理其心,

리기심, 마음을 건사함에 있어서는

多有似封人之所謂,

다유사봉인지소위, 대부분 이 경계를 지키는 사람이 말한 것과 비슷한 방법을 쓰고 있다.

遁其天,

둔기천, 사람들은 자연으로부터 도망을 치고,

離其性,

리기성, 그의 본성을 떠나

滅其情,

멸기정, 타고난 성정을 없애고,

亡其神,

망기신, 그의 신명을 잃고서

以衆爲.

이중위. 여러 가지 세상일에 종사한다.

故鹵莽其性者,

고로망기성자, 그러므로 그의 본성을 거칠게 함부로 다루는 사람은

欲惡之孼,

욕악지얼, 욕망과 증오의 움이 터서

爲性

위성. 그의 성격을 이룬다.

萑葦蒹葭,

추위겸가, 갈대 같은 잡초들이 자라나

始萌以扶吾形,

시맹이부오형, 처음 싹이 틀 때에는 나의 몸에 도움을 줄듯이 보이지만

尋擢吾性.

심탁오성. 곧 나의 본성을 뽑아버려,

竝潰漏發,

병궤루발, 위쪽은 무너지고 아래쪽은 새면서

不擇所出,

불택소출, 장소를 가리지 않고 모든 곳에 퍼져나간다.

漂疽疥癰,

표저개옹, 그래서 종기와 부스럼이 생기고,

內熱溲膏是也.」

내열수고시야.」 열병에 걸리고, 당뇨병이 생겨나게 되는 것이다.”


“그는 성인이면서 하인노릇을 하고 있는 사람이다.

그는 스스로 백성들 속에 자신을 묻고

밭두렁 가에 자신을 숨기고 있어서

그의 명성은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그의 뜻은 한이 없는 사람이다.

 - 장자(잡편) ; 제25편 칙양[5]-

 

孔子之楚,

공자지초, 공자가 초나라를 가다가

舍於蟻丘之漿.

사어의구지장. 의구산 아래 주막에서 묵었다.

其隣有夫妻臣妾登極者,

기린유부처신첩등극자, 그 때 그 이웃집의 하인 부부가 지붕에 올라가 있었다.

子路曰:

자로왈: 자로가 말했다.

「是稯稯何爲者邪?」

「시종종하위자사?」 “저기에 있는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仲尼曰:

仲尼曰: 공자가 말했다.

「是聖人僕也.

「시성인복야. “그는 성인이면서 하인노릇을 하고 있는 사람이다.

是自埋於民,

시자매어민, 그는 스스로 백성들 속에 자신을 묻고

自藏於畔.

자장어반. 밭두렁 가에 자신을 숨기고 있어서

其聲銷,

기성소, 그의 명성은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其志無窮,

기지무궁, 그의 뜻은 한이 없는 사람이다.

其口雖言,

기구수언, 그의 입은 비록 말하고 있으나

其心未嘗言,

기심미상언, 그의 마음은 말을 한 일이 없다.

方且與世違

방차여세위 또한 세상과 멀리 떨어져

而心不屑與之俱.

이심불설여지구. 그의 마음은 세상과 어울리려 하지 않고 있다.

是陸沈者也,

시륙침자야, 그는 땅속에 잠기어 있듯이 숨어 지내는 사람이다.

是其市南宜僚邪?」

시기시남의료사?」 그는 아마도 시남의료일 것이다.”

子路請往召之.

자로청왕소지. 자로가 가서 그를 불러오겠다고 하니,

孔子曰

공자왈: 공자가 말했다.

「已矣!

「이의! “그만두어라.

彼知丘之著於己也,

피지구지저어기야, 그는 내가 자기를 알아본 것을 알았고,

知丘之適楚也,

지구지적초야, 내가 초나라에 간다는 것도 알고 있다.

以丘爲必使楚王之召己也,

이구위필사초왕지소기야, 내가 초나라에 가서 초나라 임금에게 자기를 부르게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彼且以丘爲佞人也.

피차이구위녕인야. 그는 또 내가 말을 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夫若然者,

부약연자, 그런 사람들은

其於佞人也羞聞其言,

기어녕인야수문기언, 말 잘하는 사람의 말을 듣는 것조차도 수치라고 생각하고 있다.

而況親見其身乎!

이황친견기신호! 하물며 직접 만나는 것이야 어떻게 생각하겠느냐?

而何以爲存?」

이하이위존?」 그런데 어찌 그대로 남아 있겠느냐?”

子路往視之,

자로왕시지, 자로가 가서 보니,

其室虛矣.

기실허의. 이미 그의 방은 텅 비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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