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관직이란 제물로 쓰이는 소와 같다

- 장자(잡편) ; 제32편 열어구[16]-

 

或聘於莊子.

혹빙어장자. 어떤 사람이 장자를 모시려 하자,

莊子應其使曰:

장자응기사왈: 장자가 그의 사자에게 말했다.

「子見夫犧牛乎?

「자견부희우호? “당신은 제물로 쓰이는 소를 본 일이 있습니까?

衣以文繡,

의이문수, 무늬가 수놓인 옷을 입고,

食以芻菽,

식이추숙, 좋은 풀과 콩을 먹으며 지내지만,

及其牽而入於大廟,

급기견이입어대묘, 그 소가 이끌려 태묘로 들어갈 때가 되면

雖欲爲孤犢,

수욕위고독, 비록 외로운 송아지가 되려 한다 해도

其可得乎!」

기가득호!」 될 수 있겠습니까?”


아첨으로 이익을 얻는 것은 위험하다

- 장자(잡편) ; 제32편 열어구[15]-

 

人有見宋王者,

인유견송왕자, 어떤 사람이 송나라 임금을 만나

錫車十乘,

석거십승, 수레 열 채를 받았다.

以其十乘驕穉莊子.

이기십승교치장자. 그는 수레 열 채를 받은 것을 장자에게 자랑했다.

莊子曰:

장자왈: 장자가 말했다.

「河上有家貧

「하상유가빈 “황하가에 가난하게 사는 집이 있는데,

恃緯蕭而食者,

시위소이식자, 싸리로 삼태기를 짜서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其子沒於淵,

기자몰어연, 그 집 아들이 하루는 깊은 물에 잠수를 하여

得千金之珠.

득천금지주. 천금 가치의 진주를 얻었습니다.

其父謂其子曰:

기부위기자왈: 그러자 그의 아버지가 말했습니다.

‘取石來鍛之!

‘취석래단지! 「돌을 가져다 깨뜨려버려라.

夫千金之珠,

부천금지주, 천금의 진주란

必在九重之淵

필재구중지연 반드시 깊은 물 속

而驪龍頷下,

이려용함하, 검은 용의 턱 밑에 있는 것이다.

子能得珠者,

자능득주자, 네가 그 진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必遭其睡也.

필조기수야. 용이 잠을 자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使驪龍而寤,

사려용이오, 만약 검은 용이 잠을 자고 있지 않았다면

子尙奚微之有哉!’

자상해미지유재!’ 네가 어떻게 잡아먹히지 않고 살아나올 수 있었겠느냐?」

今宋國之深,

금송국지심, 지금 송나라의 알 수 없기는

非直九重之淵也.

비직구중지연야. 깊은 물에 그치는 정도가 아니고,

宋王之猛,

송왕지맹, 송나라 임금의 사나움은

非直驪龍也.

비직려룡야. 검은 용에 비교할 바가 아닙니다.

子能得車者,

자능득거자, 당신이 수레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必遭其睡也.

필조기수야. 그가 잠을 자고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使宋王而寤,

사송왕이오, 만일 송나라 임금이 깨어 있었다면

子爲[勅+韭]粉矣!」

자위[勅+韭]분의!」 당신은 가루가 되었을 것입니다.”


사람이 궁해지는 여덟 가지 법칙

- 장자(잡편) ; 제32편 열어구[14]-

 

賊莫大乎德有心

적막대호덕유심 사람을 해치는 일에 덕에 대해 유위(有爲)한 것보다 더 큰 것이 없다.

而心有睫,

이심유첩, 그 마음이 눈썹처럼 움직이기 때문이다.

及其有睫也

급기유첩야 마음이 눈썹처럼 움직이게 되면

而內視,

이내시, 모든 일을 자기 마음대로 보고 판단한다.

內視而敗矣,

내시이패의, 자기 마음대로 보고 판단을 하면 실패하게 된다.

凶德有五,

흉덕유오, 좋지 않은 덕에는 다섯 가지가 있는데,

中德爲首.

중덕위수. 중덕(中德)이 그 중에서도 첫째가는 것이다.

何謂中德?

하위중덕? 무엇을 중덕이라 하는가?

中德也者,

중덕야자, 중덕이란 것은

有以自好也

유이자호야 자기 마음으로만 판단을 하여 좋아하고,

而吡其所不爲者也.

이필기소불위자야. 자기가 좋아하지 않는 것은 욕하는 것이다.

窮有八極,

궁유팔극, 궁하여 지는 데는 여덟 가지 법칙이 있고,

達有三必,

달유삼필, 뜻이 통하게 되는 데는 꼭 필요한 세 가지 조건이 있으며,

形有六府.

형유육부. 육체에 화를 부르는 데에는 여섯 가지 조건이 있다.

美髥長大

미염장대 아름답고, 멋진 수염이 났고, 키가 크고, 몸집이 크고,

壯麗勇敢,

장려용감, 힘이 세고, 멋이 있고, 용기가 있고, 과감한

八者俱過人也,

팔자구과인야, 이 여덟 가지가 모두 남보다 뛰어나면,

因以是窮.

인이시궁. 이것 때문에 궁해지는 것이다.

緣循偃佒,

연순언앙, 밖의 물건에 순응하고, 남을 따라 행동하고,

困畏不若人,

곤외불약인, 곤경에 빠져 남만 못한 듯 두려워하는 것,

三者俱通達.

삼자구통달. 이 세 가지 것은 모두 사람을 통달하게 하는 것이다.

智慧外通,

지혜외통, 지혜는 밖의 물건에만 통용되는 것이며,

勇動多怨,

용동다원, 용기 있게 행동하는 것은 많은 원망을 사게 되며,

仁義多責.

인의다책. 어짊과 의로움을 내세우는 것은 많은 책망을 듣게 된다.

達生之情者傀,

달생지정자괴, 삶의 실상에 통달해 있는 사람은 위대하다.

達於知者肖.

달어지자초. 지식에 통달해 있는 사람은 작아 보인다.

達大命者隨,

달대명자수, 위대한 천명에 통달해 있는 사람은 자연을 따라 자유롭다.

達小命者遭.

달소명자조. 자기의 작은 운명에만 통달해 있는 사람은 운명에 기대를 건다.


지위가 높아질수록 겸손해져야 한다

- 장자(잡편) ; 제32편 열어구[13]-

 

正考父,

정고부, 정고부는

一命而傴,

일명이구, 사(士)에 임명되자 허리를 굽히고,

再命而僂,

재명이루, 대부에 임명되자 온몸을 굽히고,

三命而俯,

삼명이부, 경에 오르자 몸을 굽히고

循牆而走,

순장이주, 담장 아래로 붙어 걸어다녔다.

孰敢不軌!

숙감불궤! 이런 태도는 누구나 모범으로 삼아야 할 일이다.

如而夫者,

여이부자, 보통 사람들을 보면

一命而呂鉅,

일명이려거, 사에 임명되면 몸을 뻣뻣이 거만한 태도를 지니고,

再命而於車上儛,

재명이어거상무, 대부에 임명되면 수레 위에서 춤이라도 출 듯 멋대로 행동하고,

三命而名諸父,

삼명이명제부, 경에 임명되면 자기 아저씨들에게까지 이름을 부를 정도가 된다.

孰協唐許!

숙협당허! 이들은 요임금이나 허유의 겸손한 태도에 합치될 수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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