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을 핥아 수레를 얻다니...

- 장자(잡편) ; 제32편 열어구[8]-

 

宋人有曹商者,

송인유조상자, 송나라 사람 중에 조상이란 사람이 있었는데,

爲宋王使秦.

위송왕사진. 송나라 임금의 사신으로 진나라에 갔다.

其往也,

기왕야, 갈 때는

得車數乘.

득거수승. 수레 몇 채가 주어졌었는데,

王說之,

왕열지, 진나라 임금이 그를 좋아해

益車百乘.

익거백승. 백 채의 수레를 더 보태어 주었다.

反語宋,

반어송, 그는 송나라로 돌아와서

見莊子曰:

견장자왈: 장자를 만나 말했다.

「夫處窮閭陋巷,

「부처궁려루항, “옹색한 골목의 궁한 집에 살면서,

困窘織屨,

곤군직구, 가난하여 짚신이나 신고,

槁項黃馘者,

고항황괵자, 깡마르고 부황난 얼굴로 지내는 것을

商之所短也.

상지소단야. 저는 잘하지 못합니다.

一悟萬乘之主

일오만승지주 그러나 단번에 만승의 천자를 깨우치고

而從車百乘者,

이종거백승자, 백 채의 수레를 뒤따르게 하는 일은

商之所長也.」

상지소장야.」 잘할 수 있습니다.”

莊子曰:

장자왈: 장자가 말했다.

「秦王有病召醫,

「진왕유병소의, “진나라 임금이 병이 나서 의원을 불렀습니다.

破癰潰痤者得車一乘,

파옹궤좌자득거일승, 종기를 째고 고름을 짜 주는 자에게는 수레 한 채를 주었습니다.

舐痔者得車五乘,

지치자득거오승, 고름을 빠는 자에게는 수레 다섯 채를 주었습니다.

所治愈下,

소치유하, 그리고 치료하는 방법이 하천(下賤)할수록

得車愈多.

득거유다. 내려지는 수레는 더욱 많았습니다.

子豈治其痔邪,

자기치기치사, 당신은 그의 치질을 핥아 고쳐 주었습니까?

何得車之多也?

하득거지다야? 어찌 그토록 많은 수레를 받았습니까?

子行矣!」

자행의!」 그만 돌아가십시오.”


소인과 지인의 정신 자세의 차이

- 장자(잡편) ; 제32편 열어구[7]-

 

小夫之知,

소부지지, 소인의 지혜는 선물을 주고받고,

不離苞苴竿牘,

불리포저간독, 편지를 주고받는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인데도,

敝精神乎蹇淺,

폐정신호건천, 정신을 천박한 일들을 위해 피폐하게 한다.

而欲兼濟道物,

이욕겸제도물, 그런데도 도와 물건에 대해 아울러 터득 해

太一形虛.

태일형허. 도와 물건을 합치시키려 하고 있다.

若是者,

약시자, 이런 자들은

迷惑於宇宙,

미혹어우주, 우주 속에서 미혹되어

形累

형루 물건에 마음이 장애를 받아

不知太初.

부지태초. 태초의 묘한 이치를 알 수 없는 것이다.

彼至人者,

피지인자, 지인(至人)이라 부르는 사람들은

歸精神乎无始

귀정신호무시 정신을 시작도 없는 허무한 상태로 귀착시키고,

而甘冥乎无何有之鄕.

이감명호무하유지향. 무하유지향[도교의 이상향]에서 단잠을 자며,

水流乎无形,

수류호무형, 아무런 물건에도 구애됨이 없이 물처럼 흐르며,

發泄乎太淸.

발설호태청. 태청의 텅 비고 밝은 경지로 나가는 것이다.

悲哉乎!

비재호! 슬프다,

汝爲知在毫毛,

여위지재호모, 그들은 털끝만한 지식을 갖고 있으면서

而不知大寧!

이부지대녕! 크게 안정된 경지는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고집하면 적개심이 생기고 그로 인해 멸망한다

- 장자(잡편) ; 제32편 열어구[6]-

聖人以必不必,

성인이필불필, 성인은 꼭 그런 것도 꼭 그렇다고 고집하지 않는다.

故无兵.

고무병. 그러므로 마음에 투기가 없다.

衆人以不必必之,

중인이불필필지, 보통 사람들은 꼭 그렇지 않은 것도 꼭 그렇다고 고집한다.

故多兵.

고다병. 그래서 마음에 살기(殺氣)가 많은 것이다.

順於兵,순어병, 마음의 살기를 따르기 때문에

故行有求.고행유구. 그들의 행동에는 추구하는 것이 있게 된다.

兵, 恃之則亡.

병, 시지칙망. 이런 살기에 의지하여 행동하면 멸망하게 되는 것이다.

 


기술이란 쓸모가 있어야 한다

- 장자(잡편) ; 제32편 열어구[5]-

 

朱泙漫學屠龍於支離益,

주평만학도룡어지리익, 주평만은 용 잡는 방법을 지리익에게 배웠는데,

單千金之家,

단천금지가, 수업료로 천금이 나가는 집을 세 채나 팔아 바쳤다.

三年技成而

삼년기성 삼년만에 기술을 습득했으나

无所用其巧.

이무소용기교. 그 기술을 쓸 곳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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