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노루>

박목월


머언 산 청운사

낡은 기와집,


산은 자하산

봄눈 녹으면,


느름나무

속잎 피는 열 두 구비를


청노루

맑은 눈에


도는

구름.

[능소화 -가정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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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술익는 강마을의 저녁 노을이여, 지훈에게

박목월


강나루 지나서

밀밭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 리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상아탑』5호,1946.4.

청록파의 三人三色

1946. 《청록집(靑鹿集)》간행.

1939년 정지용의 추천으로 《문장》통해 데뷔.

시집명은 정지용의 《白鹿潭》과 결부시켜 설명하는 이들이 있으나

박두진의 설명으로는 박목월의 <청노루>에서 따온 것이라 함.

박목월(1916-1978)

《경상도 가랑잎》

달의 상상력 <달>

감성적 소월 <애모> “왜 아니 오시나요”

바이런: 밤은 우리의 사랑을 위하여 만들어졌나니

[산수국-검단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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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 피리>

-한하운


보리 피리 불며

봄 언덕

고향 그리워

피 - ᄅ 닐니리


보리 피리 불며

꽃 청산

어린 때 그리워

피 - ᄅ 닐니리


보리 피리 불며

인환의 거리

인간사 그리워

피 - ᄅ 닐니리


보리 피리 불며

방랑의 기산하

눈물의 언덕을 지나

피 - ᄅ 닐니리

[주]두운, 각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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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길>

― 소록도로 가는 길―

한하운


가도 가도 붉은 황톳길

숨막히는 더위뿐이더라.


낯선 친구 만나면

우리들 문둥이끼리 반갑다.


천안(天安) 삼거리를 지나도

수세미 같은 해는 서산에 남는데


가도 가도 붉은 황톳길

숨막히는 더위 속으로 절름거리며

가는 길.


신을 벗으면

버드나무 밑에서 지까다비를 벗으면

발가락이 또 한 개 없어졌다.


앞으로 남은 두 개의 발가락이 잘릴 때까지

가도 가도 천리(千里), 먼 전라도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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