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꽃이 피면>
-마종하
배꽃이 피면 내님은 돌아올까
은의 월쓰 반짝이는 달빛 속에
그대의 웃는 이빨 차고 시려서
배꽃이 피면 강물도 푸르러
불밝힌 열차가 서럽게 떠나는 밤
저녁 잠결에서 깨어나 앉으면
창 밖엔 어느새 희게 웃는 바람소리
빗발은 밝게 꽃잎에 부서지고
멀리서는 떠난 밤차의 긴긴 울음소리
배꽃이 피면 끊어질 듯 서러워
달빛은 흘러내린 산모래를 적시고
그대의 물빛 크림 상기도 싱그러워
그대의 밝은 손은 내 가슴에 어른거려
오 코를 묻네 눈을 감네 향기로 뜨네.
[수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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