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七)債半錢喻

17. 반푼의 빚과 네 냥의 손해

往有商人貸他半錢久不得償,即便往債。

前有大河,雇他兩錢然後得渡,

옛날 어떤 상인이 남에게 돈 발 푼을 빌려쓰고 오랫동안 갚지 못하였다.

그는 빚을 갚으러 떠났다.

그 앞길에는 큰 강이 있었다.

뱃삯으로 두 냥을 주어야 건너갈 수 있었다.

到彼往債竟不得見,來還渡河復雇兩錢。

為半錢債而失四錢,兼有道路 疲勞乏困,

그는 빚을 갚으려고 갔으나 때마침 사람을 만나지 못하고

강을 건너 돌아오면서 또 두 냥을 써 버렸다.

그리하여 그는 반 푼 빚을 갚으려다 도리어 네 냥의 돈을 손해보고

아울러 도로에서 피로하고 곤핍하였다.

所債甚少 所失極多,果被眾人之所怪笑。

진 빚은 극히 적었으나 손해는 아주 많아

결국 여러 사람들의 비웃음만 당하였다.

世人亦爾,要少名利致毀大行,

苟容己身不顧禮義,現受惡名 後得苦報。

세상 사람도 그와 같다.

작은 명예와 이익을 구하다가 도리어 큰 손실을 보게 되나니,

제 몸을 위하여 예의를 돌아보지 않으면,

현재에는 허명을 얻고 미래에는 괴로움의 갚음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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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六)灌甘蔗喻

16. 사탕수수를 망친 사람

昔有二人共種甘蔗,而作誓言:

「種好者賞,其不好者當重罰之。」

옛날 두 사람이 사탕수수를 심으면서 서로 맹세하였다.

“좋은 종자를 심은 사람에게는 상을 주고 좋지 못한 종자를

심은 사람에게는 무거운 벌을 주자.”

時二人中,一者念言:

「甘蔗極甜,若壓取汁還灌甘蔗樹,

甘美必甚,得勝於彼。」

그 때 그 중 한 사람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사탕수수는 아주 달다.

만일 즙을 짜서 그 나무에 다시 주면

그 맛은 다른 것보다 뛰어날 것이다.’

即壓甘蔗取汁用溉,冀望滋味返敗種子,

所有甘蔗一切都失。

그리하여 곧 사탕수수를 눌러 그 즙을 짜서

나무에 쏟고는 맛이 좋아지기를 기대하였다.

그러나 도리어 그 종자만 못 쓰게 되고

많은 사탕수수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世人亦爾,欲求善福,

恃己豪貴 專形俠勢,

迫脅下民 陵奪財物,

세상 사람들도 그와 같아서

재물과 권력을 위해 힘을 다하고,

자신의 호귀를 믿고 세력을 빙자하여

백성들을 협박하고 재물을 빼앗는다.

用作福本期善果,

不知將來反獲其患殃,如壓甘蔗彼此都失。

그리하여 그것으로 복의 근본을 지어 놓고는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

장래에 환난과 재앙으로 돌아올 줄은 알지 못하니

그것은 마치 사탕수수를 짜서 이것저것 모두 잃어버리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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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체 보살의 십지(十地), 곧 열 가지 경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구'란 세속을 떠나다, 현실을 초극하다는 뜻으로 보면 됩니다.

첫째는 극희지(極喜地)요,

둘째는 이구지(離垢地)며,

셋째는 발광지(發光地)요,

넷째는 염혜지(焰慧地)며,

다섯째는 난승지(難勝地)요,

여섯째는 현전지(現前地)며,

일곱째는 원행지(遠行地)요,

여덟째는 부동지(不動地)며,

아홉째는 선혜지(善慧地)요,

열째는 법운지(法雲地)다.

 

2. 보살이구지(菩薩離垢地)

  諸菩薩聞此  最勝微妙法

  其心盡清淨  一切皆欣慶

모든 보살들이

가장 수승한 미묘법을 듣고

그 마음이 청정해져서

모두 다 기뻐하였네.

 

  悉從於座起  踊在虛空中

  普散上妙花  同時共稱讚

그리하여 모두들 그 자리에서 일어나

허공 중에 솟아 올라서

최상의 오묘한 꽃들을 널리 흩으며

동시에 함께 칭찬하였네.

 

  善哉金剛藏  大智無畏者

  善說於此地  菩薩所行法

장하여라, 금강장보살

큰 지혜에 두려움이 없는 이여

이 자리의 보살들이 행하는

그 법을 잘 설명하였네.

 

  解脫月菩薩  知眾心清淨

  樂聞第二地  所有諸行相

해탈월보살은 대중의

마음이 다 청정해져서

제2의 갖가지 행상(行相)을

듣고 싶어 하는 것을 알았네.

 

  即請金剛藏  大慧願演說

  佛子皆樂聞  所住第二地

이에 금강장보살에게 청하길 .

큰 지혜를 가진 이여, 설명하시길 바라나니

불자들은 제2지의 머무름에 대해

즐거이 들을 것이네.

 

  爾時金剛藏菩薩告眾菩薩言。

唯諸佛子。若是菩薩善瑩初地

欲求第二菩薩智地。

當起十種心之意樂。何等為十?

그 때 금강장보살은 보살 대중에게 말하였다.

“여러 불자들이여, 만일 보살이 초지를 잘 빛낸 뒤에

다시 제2의 보살지지(菩薩智地)를 구하려 한다면

마땅히 10가지 생각을 일으켜야 합니다.

어떤 것이 그 10가지인가?

 

所謂正直意樂。柔軟意樂。

堪能意樂。調伏意樂。

이른바 정직한 생각, 부드러운 생각,

감당해 내는 생각, 조복(調伏)하는 생각,

 

寂滅意樂。賢善意樂。

不雜意樂。無顧戀意樂。

고요한 생각, 지혜롭고 선한 생각,

잡되지 않은 생각, 연연하거나 아까워하지 않는 생각,

 

勝妙意樂。廣大意樂。

훌륭하고 오묘한 생각, 광대한 생각이니,

 

起此十種心意樂已。即得安住菩薩第二離垢地中。

이 열 가지 생각을 낸 뒤에야

바로 보살의 제2지인 이구지(離垢地)에 머무를 수 있을 것입니다.


삼장법사 구마라집이 한역한 <중경찬잡비유경(衆經撰雜譬喩經)>에는 첫머리에

보시를 실었다. 피땀 흘려 벌어서 소비욕구를 참아가며 애써 모은 재산을 아무런 대가없이

선뜻 보시한다는 것은, 그것도 기쁜 마음으로 보시한다는 것은 참으로 지난한 일이다.

그러나 불교적 사고의 출발점인 무상(無常, 변화)을 전제하면 다소 이해는 간다.

중경찬 잡비유경(衆經撰雜譬喩經) 상권

비구 도략 집 요진 삼장법사 구마라집 한역

1

[0531b10]

智者思惟 財物不可久保,

지혜로운 사람은

재물을 오래 보전할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한다.

譬如失火之家。

黠慧之人 明識火勢,

火未至時 急出財物,

그것은 마치 집에 불이 났을 때,

지혜로운 사람은 불의 형세를 밝게 알아

불이 아직 이르기 전에 급히 재물을 끌어내어 놓으므로,

舍雖燒盡 財寶全在,

更修屋宅 廣開利業。

비록 집은 모두 타버리더라도

재물만은 건져

다시 집을 수리하여

이로운 직업을 널리 경영하는 것과 같다.

智人植福 勤修布施 亦復如是,

知身危脆 財物無常,

遇值福田 及時布施,

亦如彼人 火中出物,

지혜로운 사람이 복을 심으려고

부지런히 보시를 닦는 것도 그와 같아서

몸의 위태함과 재물의 덧없음을 알고

복밭을 만나면 곧 보시하나니,

그것은 마치 저 사람이

불 속에서 물건을 끌어내는 것과 같으며,

後世受樂,亦如彼人

更修宅業 福利自慰。

후세의 복을 받는 것은

저 사람이

다시 집을 수리하고 직업을 경영하여

복과 이익으로 스스로 위로하는 것과 같다.

愚惑之人 但知惜念,

怱怱營救 狂惑失智,

不量火勢 猛風絕燄 土石俱燋,

須臾之頃 蕩然滅盡,

그러나 어리석은 사람은 다만 아낄 줄만 알고

허덕여 구(救)하면서도

미치고 미혹하여 지혜를 잃고는

불의 형세를 헤아리지 못하다가,

사나운 바람과 왕성한 불꽃에

흙과 돌이 함께 타면서

잠깐 동안에 모든 것이 없어진다.

屋既不救 財物喪失,

飢寒凍餓 憂苦畢世。

집도 구하지 못하고 재물도 잃어버린다.

그리하여 굶주림과 추위에 얼고 주리면서

걱정과 괴로움으로 일생을 마친다.

慳惜之人 亦復如是,

不知身命無常 須臾叵保,

而便聚斂 守護愛惜,

재물을 아끼는 사람도 그와 같아서,

몸과 목숨은 덧없는 것으로서

잠깐 동안도 보전하기 어려움을 알지 못하고,

재물을 긁어모으고는

지키고 보호하며 사랑하고 아끼지만,

死來無期 忽然殞逝,

形如土木 財物俱棄,

亦如愚人 憂苦失計。

죽음은 기약 없이 닥쳐와 갑자기 죽어

몸은 흙이나 나무와 같고

재물도 함께 버리나니,

마치 저 어리석은 사람이

계책을 잃고 근심하며 괴로워하는 것과 같다.

明慧之人 乃能覺悟,

知身如幻 財不可保,

萬物無常 惟福可恃,

將人出苦 可得成道。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은 그것을 잘 깨닫고는,

몸은 허깨비 같고 재물은 보전할 수 없으며

만물은 덧없고 복만이 믿을 수 있음을 안다.

그리하여 그는 사람을 인도하여 괴로움에서 벗어나

도를 이룰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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