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백유경>의 맨 마지막 비유담인 제98화에는 저자가 <백유경>의 독법을 밝히고 있다.

먼저 올린다. 번역은 동국대역경원의 것을 가능한 살렸다.

  (九八)小兒得大龜喻

98. 어린아이가 큰 거북을 얻은 비유

昔有一小兒,陸地遊戲得一大龜,

意欲殺之不知方便,而問人言:

「云何得殺?」

옛날 어떤 아이가 육지에서 놀다가 큰 거북이 한 마리를 얻었다.

그것을 죽이고 싶었으나 그 방법을 알지 못하여 어떤 사람에게 물었다.

“어떻게 죽입니까?”

有人語言:

「汝但擲置水中即時可殺。」

그 사람은 말하였다.

“그것을 물속에 던져두어라. 그러면 곧 죽을 것이다.”

爾時小兒信其語故即擲水中,

龜得水已即便走去。

아이는 그 말을 듣고 그것을 물속에 던졌다.

그러나 거북이는 물을 얻어 곧 달아났다.

凡夫之人亦復如是,

欲守護六根修諸功德不解方便,而問人言:

「作何因緣而得解脫?」

범부들도 그와 같다.

여섯 가지 감관을 지켜 갖가지 공덕을 닦으려 하지만

그 방법을 알지 못하여 어떤 사람에게 묻는다.

“어떻게 해야만 해탈을 얻을 수 있느냐.”

邪見外道天魔波旬,及惡知識而語之言:

「汝但極意六塵 恣情五欲,

如我語者必得解脫。」

삿된 소견을 가진 외도와 악마와 또 나쁜 벗은 그에게 말한다.

“너는 그저 여섯 가지 경계를 뜻대로 받아들이고

다섯 가지 욕심을 마음대로 즐겨라.

내 말대로 하면 반드시 해탈을 얻을 것이다.”

如是愚人不諦思惟,

便用其語身壞命終墮三惡道,如彼小兒擲龜水中。

그리하여 그 사람은 깊이 생각하지도 않고 곧 그 말을 따르다가,

몸이 허물어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세 갈래 나쁜 길에 떨어지나니,

마치 저 어린애가 거북이를 물속에 던지는 것과 같다.

 此論我所造,  合和喜笑語,

 多損正實說,  觀義應不應。

내가 이제 이 논(論)을 짓나니

우화 같은 말이 한 데 뒤섞여

진실하고 바른 말을 손상시킨 것 같지만

읽는 이는 잘 관찰하라.

 如似苦毒藥,  和合於石蜜,

 藥為破壞病,  此論亦如是。

 正法中戲笑,  譬如彼狂藥,

마치 쓰고 독한 약물(藥物)을

달콤한 꿀에 섞으면

그 약은 온갖 병을 낫게 하는 것처럼

이 논도 또한 그와 같다.

바른 법 가운데 우스개 이야기는

비유하면 마치 저 미친 약과 같다.

 佛正法寂定,  明照於世間。

 如服吐下藥,  以酥潤體中,

 我今以此義,  顯發於寂定。

부처님의 바른 법은 극히 고요해

이 세상을 밝게 비추어 주나니

마치 소화제를 먹은 것 같아서

우유처럼 몸 속을 부드럽게 한다.

나는 지금 이런 이치로

마음을 파헤쳐 극히 고요하게 한다.

 如阿伽陀藥,  樹葉而裹之,

 取藥塗毒竟,  樹葉還棄之。

그것은 마치 저 아가다 약을

나뭇잎에다 싼 것 같아서

약으로 상처를 치료한 뒤에는

그 나뭇잎은 버려야 한다.

 戲笑如葉裹,  實義在其中,

 智者取正義,  戲笑便應棄。

우스개 말은 겉에 싼 잎과 같고

진실한 이치는 그 속에 있나니

지혜로운 사람은 바른 이치를 취하고

우스개 말은 버려야 한다.

尊者僧伽斯那造作癡花鬘竟。

존자(尊者) 상가세나(僧伽斯那)는 어리석은 꽃목걸이를 지어 마친다.

百喻經卷第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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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권1의 끝에 실은 이 서문은 인터넷에 번역을 올린 글이 없어 이 블로그의 운영자가

번역을 시도해 보았다.

百喻經卷第一

聞如是*:

이와 같이 들었다.

*현장법사 이후의 新譯은 ‘如是我聞’으로 경을 시작한다.

一時佛在王舍城,在鵲封竹園,

한때 부처님은 왕사성 작봉죽원에 계셨다.

與諸大比丘菩薩摩訶薩及諸八部三萬六千人俱。

여러 대비구보살마가살과 여러 팔부 3만6천 명이 함께하였다.

是時會中有異學梵志五百人俱,

이때 회중에는 이교도 범지 5백명도 함께하였다.

從座而起白佛言:

범지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아뢰었다.

「吾聞佛道洪深,無能及者,

 故來歸問,唯願說之。」

우리는 부처님의 도가 매우 크고 깊다고 들었으나

미칠 수 있는 자가 없어 부처님게 와서 묻습니다.

오직 설법해 주시기 바랍니다.

佛言:「甚善。」

“참 착하구나.”

問曰: 「天下為有為無?」

“천하는 존재하는 것입니까? 존재하지 않는 것입니까?

答曰:「亦有亦無。」

“존재하는 것이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는 것이기도 하다.”

梵志曰:

 「如今有者,云何言無?如今無者,云何言有?」

범지가 물었다.

“지금 존재할 것 같으면 어찌 ‘무’라고 하며

지금 존재하지 않는 것을 어찌 ‘유’라고 말합니까“

答曰:「生者言有,死者言無,故說或有或無。」

“산것은 ‘유’이고, 죽은 것은 ‘무’이다.

그러므로 ‘유’이기도 하고, ‘무’이이도 하다.

問曰:「人從何生?」

“사람은 어디서 생겼습니까?”

答曰:「人從穀而生。」

“사람은 곡식에서 발생했다.”

問曰:「五穀從何而生?」

“오곡은 어디서 생겼습니까?”

答曰:「五穀從四大火風而生。」

“오곡은 4대 지수화풍으로부터 발생했다.”

問曰:「四大火風從何而生?」

“4대 지수화풍은 어디서 생겼습니까?”

答曰:「四大火風從空而生。」

“4대 지수화풍은 ‘空’에서 발생했다.”

問曰:「空從何生?」

“‘空’은 어디서 생겼습니까?”

答曰:「從無所有生。」

“‘空’은 ‘무소유’에서 발생했다.”

問曰:「無所有從何而生?」

“‘무소유’는 어디서 생겼습니까?”

答曰:「從自然生。」

“자연에서 발생했다.”

問曰:「自然從何而生?」

“자연은 어디서 생겼습니까?”

答曰:「從泥洹而生。」

“열반에서 발생했다.”

問曰:「泥洹從何而生?」

“열반은 어디서 생겼습니까?”

佛言:

「汝今問事何以爾深?泥洹者是不生不死法。」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의 지금 질문은 어찌 그리 심오한가?

열반이란 불생불멸의 법이다.”

問曰:「佛泥洹未?」

“부처님은 열반이 아닙니까?”

答曰:「我未泥洹。」

“나는 아직 열반이 아니다.”

「若未泥洹,云何得知泥洹常樂?」

“열반이 아니라면 어떻게 열반이 언제나 즐거운 곳임을 아십니까?”

佛言:「我今問汝,天下眾生為苦為樂?」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네게 묻노니, 천하의 중생은 괴로운가, 즐거운가?

答曰:「眾生甚苦。」

“중생은 심히 괴롭습니다.”

佛言:「云何名苦?」

“어째서 괴로운 것이라고 말하는가?”

答曰:「我見眾生死時苦痛難忍,故知死苦。」

“제가 중생을 보건대, 죽을 때에 고통을 참기 어려워 합니다.

그러므로 죽음의 고통을 압니다.”

佛言:「汝今不死亦知死苦,

 我見十方諸佛不生不死故知泥洹常樂。」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죽지 않고도 죽음의 고통을 안다.

내가 보건대 시방세계의 모든 부처님은 나지도 죽지도 않으므로

열반이 항상 즐거운 곳임을 안다.”

 五百梵志心開意解,求受五戒,悟須陀洹果,

 復坐如故。

오백의 범지들은 마음속에 깨우치고 이해하여

오계 받기를 요구하였고 수다원과를 깨우쳤다.

그들은 다시 이전처럼 앉았다.

佛言:「汝等善聽!今為汝廣說眾喻。」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알아듣기를 잘하는구나.

지금 너희를 위해 여러 가지 비유로 널리 설법하겠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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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98가지 비유담으로 구성된 <백유경>은 2단논법을 사용하여 그 비유의 주제가 이솝우화처럼

간결하고 명료하다.

제목을 보면 100가지 설화일 텐데 두 설화가 없어졌다는 설이 맞을 것 같다.

하긴 이솝우화가 불교 설화에서 영향받은 것이라 하는데 이 <백유경>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닌가 추정된다.

이 꼭지는 지안 스님의 [초기경전 (2)백유경, 월간반야 2002년 10월 (제23호)]로 대신한다.

http://banyaam.com/bbs/view.php?id=04&page=9&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57

초기경전 백유경

-지안 스님

불경 가운데서 『이솝우화』만큼이나 재미나는 설화가 많이 수록되어 있는 경이 있다.

여러 가지 비유로써 중생들의 어리석음을 깨우쳐 일상의 지혜를 닦게 하는 내용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바로 『백유경(百喩經, Satavadana-s?tra)』으로 백 가지 비유를 들어 말씀

하였다 하여 '백 가지 비유경' 『백유경』이라 한다.

경의 전문을 모두 읽어 보면 98가지의 짧은 이야기가 모아져 있는데 한결같이 어리석음을

풍자해 놓은 이야기이다.

불경 가운데서, 비유문학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부처님의 교훈을 순전히 비유로써 설해 놓은

것을 아파타나(阿波陀那, Avad?na)라 한다.

『12부경』 혹은 『12분경』이라 하여 불교 경전을 문체 및 기술의 형식과 내용에 따라서

12가지로 분류한 것을 말한다.

『비유경』은 그 중의 하나로 이 경은 세상의 비유와 우화로써 교리를 알기 쉽게 설명하는데,

한 경에서 군데군데 비유를 말한 것과 한 경 전체가 비유와 우화로 되어 있는 것도 있다.

『백유경』은 『법구 비유경』과 더불어 제목에 비유란 말이 들어 있어 경 전체가 비유설화

임을 밝히고 있다.

전부 4권으로 되어 있는데 5세기에 인도의 승려 상가세나(僧伽斯那, Sanghasena) 가 저술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의 제자 구나브리디(求那毘地, Gunavrddhi) 에 의하여 서기 492년에

한문으로 번역이 되었다고 한다. 설법의 대상이 평범한 일반 보통 사람으로 전문적인 수도인만이

아닌 것이 특징이며, 따라서 사변적인 논리나 교리적인 난해성이 전혀 없는 경전이다.

여러 가지 비유의 우화 중에는 11세기 소마데바라(Somadeva)는 사람이 지은 유명한 설화집인

『카다아 사릿 사가린(katha- sarit-sagara』('전설이 흐르는 바다'라는 의미)에 나오는

이야기와 같은 것이 있는데, 이는 인도 고전의 백미로 알려져 있다. 또 그리스의 우화 작가

이솝이 지은 『이솝우화』와도 비슷한 내용이 들어 있다.

옛날 어떤 미련한 부부가 있었다. 그는 어리석어 무식하기 짝이 없었다. 그가 다른 부잣집에

가서 삼층으로 지어진 누각을 보았다. 높고 넓으며 웅장하고 화려하여 보기에 퍽 시원해 보였다.

그는 무척 부러워하여 이렇게 생각을 했다.

“나는 저 사람보다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다. 나만 못한 저 사람이 이렇게 좋은 누각을 지어

가지고 있는데 나는 왜 이런 누각을 짓지 않았는가?”

그래서 그는 곧 목수를 불러 물었다.

“저 집처럼 좋은 누각을 지을 수 있겠는가?”

목수는 답하기를,

“그것은 바로 내가 지은 집입니다.”

“그럼 내게도 저와 똑같은 누각을 지어 다오.”

이에 목수는 곧 땅을 고르고 벽돌을 쌓아 누각을 짓기 시작했다.

그는 벽돌을 쌓아 집을 짓는 것을 보고 갑자기 의혹이 생겨 목수에게 물었다.

“어떻게 집을 지을 것인가?”

“1·2층을 먼저 짓고 나중에 삼층을 지을 것입니다.”

“나는 아래 두 층은 가지고 쉽지 않다. 먼저 제일 위층인 삼층만 지어다오.”

목수는 대답하기를,

“어찌 그럴 수 있겠습니까? 아래층의 집을 짓지 않고 어떻게 2층집을 지을 수 있으며,

2층집을 짓지 않고 어찌 3층집을 지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그는 고집을 부리며,

“내게는 아래 2층은 필요없다. 반드시 3층인 맨 위층 집만 지어다오”라고 하였다.

이때에 사람들이 모두 이 말을 듣고 비웃으면서 말하기를,

“어떻게 아래층을 짓지 않고 위층만 지을 수 있겠는가?

참으로 어리석기 짝이 없다”라고 하였다.

비유하면 이렇다. 부처님의 제자들이 부지런히 삼보(三寶)를 공경하여 정진을 하지 않고

게으름을 피우면서 도를 얻겠다는 말을 하지만 노력 없이 결과만 바라는 것을 풍자한 것이다.

흔히 사람들은 목적 달성을 위한 과정의 준비 없이 그저 공만 바란다. 노력 없이 어떻게

공이 이루어지느냐 하는 것이다.

이상 소개한 것은 98가지 이야기 중 열 번째에 해당하는 이야기이다.

『백유경』의 우화는 모두 어리석음을 깨우치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 이야기들이다.

여기서 어리석다는 것은 세상의 인과법(因果法)을 모르거나 무시한다는 이야기이다.

인과법문을 설해 놓은 이 경의 참뜻은 지혜롭고 바르게 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원인에

의하여 결과가 이루어진다는 보편적인 윤리정신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원인이 좋으면

결과도 좋고 원인이 나쁘면 결과도 나쁘다는 선인선과(善因善果) 악인악과(惡因惡果)는

불교의 기본 도덕·윤리정신이다.

어리석음은 지혜의 반대인데 지혜롭게 사는 것이 인생의 참 가치이다. 더구나 불교 신행에

있어서 인과의 도리를 부정할 때에는 바른 신행 생활이 이루어질 수 없다. 발무인과(撥無因果)

곧 인과를 무시하는 것은 불법에 대한 역적죄라고 하기도 한다. 어리석은 한 생각이 인생을

그르치고 망하게 하는 수가 허다하다.

백유경에는 또 현대의 유모어 같은 이야기도 설해져 있다. 우리 국문학사에 나오는〈노부처

쟁병 설화〉와 똑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노부부가 함께 살고 있었는데 이웃에서 떡을 가져와 이 부부가 접시에 담은 떡을 방안에

놓아두고 내기를 하여 이기는 사람이 먹자고 하였다. 그 내기는 서로 말을 하지 않은 묵언을

누가 더 오래하는가였다. 곧 두 사람이 말을 하지 않고 묵언시합을 하였다.

먼저 말을 하는 사람은 지게 되어 떡을 먹을 수 없는 것이다. 두 사람이 떡을 사이에 놓고

말없이 견디기를 하고 있는데 마침 부엌에 도둑이 들어와 물건을 훔쳐 갔다.

도둑이 물건을 꺼내 가는 것을 샛문으로 보고도 떡을 차지하려고 말없이 앉아 있는 할아버지를

본 할머니가

“영감! 도둑이 물건을 가져 가는데도 떡 욕심 때문에 말도 하지 않고 앉았소?”

라고 화가 나서 핀잔을 주니,

영감님은 할머니에게

“이건 내 떡이니 내가 먹게 되었소”

라고 했다는 매우 우스운 이야기이다.

이것은 쓸데없는 짓을 하다가 큰 손해를 본다는 것을 풍자적으로 일깨워 놓은 교훈이다.

지안스님강의. 월간반야 2002년 10월 (제2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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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권력의지에 대한 부부의 시각 차이를 석가모니불의 전생담에서 찾아본다.

(一二)波羅柰國王經

바라나국왕경(波羅柰國王經)

[0006c11]

「昔者波羅柰國王太子名迦蘭,兄弟二人,

父王喪身,以國相讓,無適立者。

예전에 바라나 국왕의 태자 이름은 가란(迦蘭)인데

형제가 두 사람이었다.

부왕이 죽으니

나라를 서로 사양하여 주인으로 서는 자가 없었다.

兄將妻遁邁 入山學道,止臨江水。

형은 아내를 거느리고 도망하여

산에 들어가서 도를 배웠다.

그들은 임강수(臨江水)에 이르렀다.

時,他國有犯罪者,國政杌其手足、

截其鼻耳,敗舡流之。

罪人呼天相屬。道士聞之愴然,悲楚曰:

그 때 다른 나라의 어떤 범죄자가 국법으로 그의 손발을 잘리고

코와 귀가 절단되고 부서진 배에 띄워 버려졌다.

죄인이 하늘을 연달아 부르니

도사(道士)가 그것을 듣고 슬퍼하며 말하였다.

『彼何人哉?厥困尤甚。

夫弘慈恕己危命,濟群生之厄者,

斯大士之業矣。』

"저 사람이 누구기에 그 괴로움이 저다지도 심할까.

대체로 자비를 넓히어 몸을 어질게 하고 목숨의 위험을 무릅쓰면서

뭇 생명의 액난을 건지는 것은 큰 선비가 할 일이다."

投身于水盪波截流,引舟著岸,

負之還居,勤心養護,瘡愈命全。

積年有四,慈育無倦。

그리고는 물에 뛰어들어 물결을 헤치고

배를 끌어다가 언덕에 대었다.

그를 업고 거처로 돌아와서 극진히 양호하니,

상처가 나아 목숨을 보전하게 되었다.

햇수가 4년이 지났지만 자비로 기르되, 싫증냄이 없었다.

[0006c20]

「妻淫無避 與罪人通,謀殺其婿,曰:

『子殺之,吾與子居。』

그의 아내는 음란하여 꺼리는 것이 없어

죄인과 음모를 꾸며 남편을 죽이려고 죄인에게 말했다.

"그대가 그를 죽인다면 나는 그대와 살겠다."

罪人曰:

『彼賢者矣,奈何殺之?』

죄인이 말하였다.

"저 사람은 현자(賢者)인데 어떻게 죽이느냐?"

妻辭如前,罪人曰:

『吾無手足,不能殺也。』

그렇게 하여도 아내의 말이 여전하매 죄인이 또 말하였다.

"나는 손발이 없어서 죽일 수 없다."

妻曰:

『子坐,吾自有計矣。』

아내가 말하였다.

"그대는 앉아 있으라. 나에게 꾀가 있다."

詐為首疾,告其婿曰:

『斯必山神所為也,吾欲解之。

明日從君以求祈福。』

그리고는 거짓으로 머리가 아프다고 하며 남편에게 말하였다.

"이것은 반드시 산신의 소위인데

내가 풀어 주고자 하니

내일 당신과 함께 기도를 합시다."

婿曰:『大善!』

남편이 대단히 좋다고 했다.

明日遂行山岸,高四十里,

三面壁立,覩者皆懼。

다음날 드디어 언덕으로 갔는데 높이가 40리며

삼면에 절벽이 있어서 보는 자가 모두 무서워하였다.

妻曰:

『術法,子向日立,吾自祭之。』

아내가 말했다.

"술법이 있으니 당신이 해를 향하고 서 있으면

제사는 내가 지내겠습니다."

婿即向日,

妻佯遶之數周,推落山下。

남편은 해를 향하였고

아내는 거짓으로 두어 둘레쯤 돌다가

산 밑으로 밀어서 떨어뜨렸다.

山半有樹,樹葉緻厚而柔軟也,

道士攀枝得立,樹菓甘美食之自全。

산 중턱에 나무가 있었는데,

잎이 촘촘하고 두터워 부드럽고 폭신하였다.

도사(道士)는 가지를 잡고 서게 되었다.

나무에는 감미로운 과실이 있어 먹고 목숨을 보전하였다.

樹側有龜,亦日食菓,

覩樹有人,懼不敢往。

其飢五日冒昧趣菓,

兩俱無害,遂相摩近。

나무 곁에는 거북이 있어서 또한 날마다 그 과실을 먹었는데,

나무에 사람이 있는 것을 보고 무서워서 감히 가지 못하여

닷새나 굶다가 위험을 무릅쓰고 과실이 있는 데로 나아가니,

양자가 서로 해함이 없어서

드디어 서로 닿을 만큼 가까이 다가왔다.

道士超踊騎龜,龜驚跳下地;

天神祐之,兩俱無損。

도사는 뛰어서 거북에 올라타니

거북이 놀래어 땅으로 뛰어내렸는데

천신이 도와서 사람도 거북도 상함이 없었다.

[0007a04]

「因還故國,弟以國讓兄。

兄以恕己弘慈拯濟群生。

고국에 돌아오니 아우가 나라를 형에게 사양하였고,

형은 몸을 어질게 하여 넓은 자비로 뭇 생명을 건졌다.

王治其國,日出布施,

四百里內,人車馬眾寶飯食自由,

東西南北惠育如之。

王功名周著,十方歎德。

왕이 나라를 다스리되, 날마다 보시하여

4백 리 안 사람들은 수레, 말, 갖가지 보배와 음식을 자유로 하였으며,

동서남북에 은혜로 기르기를 이와 같이 하니,

왕의 공명이 두루 펴져서 시방에서 덕을 찬탄하였다.

[0007a08]

「妻以婿為死,國人無識己者,

負杌婿入國,自陳:

한편 그의 아내는 남편이 죽었고

나라에 자기를 아는 사람이 없다고 하여

손, 발이 무지러진 사내를 업고 나라로 들어와서

스스로 말하였다.

『結髮室家遭世衰亂,身更凋殘,

服天王慈惠,故來乞匃。』

"시집이 세상의 쇠란을 당하였고 몸마저 절단나서

높으신 임금님의 인자하신 은혜를 듣고 와서 비는 것입니다."

國人嘉其如斯,教之曰:

『天王普慈,育逮群生,

明日當出東門布施。

汝其逆之,貴汝善行,賜汝必多。』

나라 사람들이 이와 같음을 갸륵하게 여겨

다음과 같이 가르쳐 주었다.

"대왕께서 넓으신 자비로 뭇 생명을 기르시는데

내일은 동문으로 나가서 보시할 것이다.

네가 마중하면

너의 선행을 귀하게 보셔서 네게 많이 주시리라."

[0007a13]

「明日從王乞匃,王默識之,具為群臣說妻本末。

一臣曰:『當燒之。』

이튿날 왕에게 가서 구걸하니,

왕은 그들을 기억하고는

여러 신하들에게 아내의 내력을 이야기하였다.

한 신하는 말하였다.

"마땅히 불에 태워야 합니다."

一臣曰:『斬之。』

또 한 신하는 말하였다.

"마땅히 베어야 합니다."

執法大臣曰:

『夫罪莫大于去正入邪,為悖逆之行者矣。

當釘兇人 著蠱女之背 使長負焉。』

법을 맡은 대신[執法大臣]이 말했다.

"대체로 바른 것을 버리고 삿됨에 들어가서

패역(悖逆)의 행동을 하는 것보다 큰 죄는 없습니다.

저 흉악한 사람에게 못을 박아

‘사람을 후리는 여자 [蠱女]의 등’이라고 붙여

항상 지고 있게 해야 합니다."

群臣僉曰:『善哉。』

『從其所好,執持之明矣。』

여러 신하들이 모두 말하였다.

"좋습니다. ”

“좋은 것을 따라 집행함이 현명합니다."

王以十善化,民靡不欣戴。

王逮臣民,終生天上;

罪人夫妻,死入地獄。」

왕이 10선(善)으로써 백성을 교화하니

기뻐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왕과 신하와 백성들은 죽어서 천상에 태어났으며,

죄인 부부는 죽어서 지옥에 들어갔다.

[0007a20]

佛告諸比丘: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時王者,我身是。

罪人者,調達是,

妻者,懷杆女子是。

"그 때의 왕은 내 몸이었고,

죄인은 조달이었으며

아내는 회간여자(懷杆1)女子)였느니라."

菩薩慈惠度無極 行布施如是。」

보살은 자비로운 은혜로 저 언덕에 이르렀으니,

보시를 행함이 이와 같았다.

출처:

육도집경(六度集經) 제2권

1. 보시도무극장(布施度無極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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