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9하일남정회신대(夏日南亭懷辛大)-맹호연(孟浩然;689-740)

어느 여름 남정에서 신재를 생각하며-맹호연(孟浩然)

山光忽西落(산광홀서낙), ; 산의 해 홀연히 지고
池月漸東上(지월점동상). ; 못의 달 점차 동으로 오른다
散發乘夜涼(산발승야량), ; 머리 풀어헤치니 밤기운 서늘하고
開軒臥閑敞(개헌와한창). ; 문 여니 한가하고 시원한 기운 방에 드네
荷風送香氣(하풍송향기), ; 연꽃에 이는 바람, 불어오는 꽃향기
竹露滴淸響(죽노적청향). ; 대나무에 듣는 이슬, 들려오는 맑은 소리
欲取鳴琴彈(욕취명금탄), ; 거문고 타고 싶으나
恨無知音賞(한무지음상). ; 알아줄 친구 없어 한스럽네
感此懷故人(감차회고인), ; 느꺼워 친구가 생각 나
中宵勞夢想(중소노몽상). ; 한밤 꿈길도 괴로워라

 

019

-여름 남정에서 辛大를 그린다

 

산 속의 해는

갑자기 지는데

연못의 달은

점점 동쪽으로 오르누나.

 

머리 풀어

밤 서늘함을 타고

창문 열어놓고

하가로이 시원하게 누웠다.

 

연못을 스친 바람

향기를 보내오고

딧잎의 이슬방울

맑은 소리로 떨어진다.

 

거문고

타고자 하건만

들어 줄 지음 없어

한스럽구나.

 

이에 느꺼워

친구를 생각하니

한밤이 되도록

그대 그리는 꿈길도 괴롭구나.

 

제4회 대구 난명품전 대상 작품

http://cafe.daum.net/mj13h/QnS6/3529

 

 
018추등난산기장오(秋登蘭山寄張五)-맹호연(孟浩然;689-740)

가을 난산에 올라 장오에게 부치다-맹호연(孟浩然)

北山白云里(배산백운리), ;북산 백운리
隱者自怡悅(은자자이열). ;숨어 사는 이 스스로 즐거워라
相望始登高(상망시등고), ;그대 보고파 산에 오르니
心隨雁飛滅(심수안비멸). ;마음은 기러기 따라 한없이 날아간다
愁因薄暮起(수인박모기), ;수심은 황혼으로 일어나고
興是淸秋發(흥시청추발). ;흥취는 맑은 가을 날씨로 일어나네
時見歸村人(시견귀촌인), ;때때로 마을로 돌아가는 사람 보여
沙行渡頭歇(사항도두헐). ;모래밭 가다가 나룻터에서 쉬고 있네
天邊樹若薺(천변수야제), ;높이 하늘가의 나무는 질려 같이 작고
江畔洲如月(강반주여월). ;멀리 강가의 모래톱은 작은 달 같구나
何當載酒來(하당재주내), ;어찌 마땅히 술 싣고 와
共醉重陽節(공취중양절). ;중양절을 우리 함께 취해보지 않으리

 

018

-가을날 란산에 올라 장오에게 주다

 

그대 북산의

흰 구름 가운데

숨어 살며

스스로 즐거워하나니.

 

그대 그리며

비로소 란산에 오르니

마음은 날아가는 기러기 따라

먼 곳으로 사라진다.

 

근심은

황혼에 일어나고

흥취는

맑은 가을에 피어나네.

 

여기 때때로

돌아가는 촌사람만 보나니

시냇가 모래밭을 걷다가

나루터에서 쉬는구나

 

하늘가의 나무는

가늘고 작아 질려 같고

강가의 모래섬은

완연히 초생달 같네.

 

언제나 우리들

술 갖고 여기 와서

중양절에

함께 취해 볼거나.

 

[서시 초상화]

017서시영(西施詠)-왕유(王維;?699-761?)

艶色天下重(염색천하중), ;여자의 아름다움은 모든 사람 좋아하니
西施寧久微(서시녕구미). ;미인 서시 어찌 시골에 오래도록 묻혀있겠는가
朝爲越溪女(조위월계녀), ;아침에 월나라 개울가 처녀
暮作吳宮妃(모작오궁비). ;저녁에는 궁궐의 왕비가 되었구나
賤日豈殊衆(천일개수중), ;그녀 미천할 때, 뭇 여자들과 무엇이 달랐던가
貴來方悟稀(귀내방오희). ;귀해지니 드문 줄 알았네
邀人傅脂粉(요인부지분), ;화장도 남시켜 하고
不自著羅衣(부자저나의). ;비단 옷도 자신이 직접 입지 않았소
君寵益嬌態(군총익교태), ;임금이 총애하면 교태 더욱 늘어나고
君憐無是非(군련무시비). ;임금이 위해주어 잘잘못도 모른다네
當時浣紗伴(당시완사반), ;지난 날 빨래하던 동료들
莫得同車歸(막득동거귀). ;누구도 같이 선택되어 같이 가지 못 했네
持謝鄰家子(지사린가자), ;이웃 여자에게 사랑받는 법 알려주어도
效顰安可希(효빈안가희)! ;찡그려도 총애 받는 일 어찌 바랄 수 있으리?
 

 

017 서시를 읊는다

 

미색은

천하사람에게 중시되나니

서시 같은 미녀야

어찌 오래도록 미천하게 살랴?

 

아침에는

월계에서 연밥 따던 처녀

저녁에는

오나라 궁궐의 왕비되었네.

 

그녀 미천할 때

남과 다른 것 무엇이던가?

귀해지자 세상에서

드문 줄 알았더라.

 

사람 시켜

화장하고

비단옷도

손수 짓지 않네.

 

임금이 총애하면

모습 더욱 예뻐지고

임금이 사랑하면

잘잘못을 잊게 되네.

 

지난 날

함께 빨래하던 처녀들

수레 함께 탄 사람

하나도 없네.

 

총애 받는 원인

이웃여자에게 알려준들

예쁘지 않다면 찡그림만 배워서야

어찌 총애받기 바라리오?

 

 *효빈(效顰)

월()의 서시(西)가 불쾌()하여 찡그렸더니,

어떤 추녀()가 그걸 보고 미인()은 찡그린다고 여겨 자기()도 찡그렸다는 옛일에서,  

①자기() 분수()를 모르고 남의 흉내를 냄을 이르는 말.  

②남의 결점()을 장점()인 줄 알고 본뜸.

 

016위천전가(渭川田家)-왕유(王維;?699-761?)

-위천 땅의 농가

斜光照墟落(사광조허낙), ; 지는 해 가난한 촌락 비추고
窮巷牛羊歸(궁항우양귀). ; 좁은 마을길로 소와 양떼들 돌아온다.
野老念牧童(야노념목동), ; 촌로는 목동을 걱정하여
倚杖候荊扉(의장후형비). : 지팡이 집고 사립문에 나와 기다린다.
雉雊麥苗秀(치구맥묘수), ; 꿩 울음소리에 보리 이삭 패고
蠶眠桑葉稀(잠면상엽희). : 누에잠에 뽕나무 잎이 줄어든다.
田夫荷鋤立(전부하서립) : 농부는 괭이 메고 서서
相見語依依(상견어의의). ; 서로 보며 나누는 이야기 아쉬워한다.
卽此羨閑逸(즉차선한일), ; 이런 정경에 한가함이 너무 부러워
悵然吟式微(창연음식미). ; 창연히 시경의 “식미”편을 읊어본다.

 

016.

-위천의 시골집

 

석양은

시골집 울타리 새로 비치는데

가난한 마을에

소와 양들 돌아온다.

 

촌 늙은이

목동을 염려하여

지팡이에 의지한 채

사립문에 기다리네.

 

꿩은 울어

보리싹이 자라고

누에는 잠들어

뽕잎은 적어졌구나.

 

농부들

호미들고 서서

서로 보고

얘기하며 끝이 없어라.

 

여기서

이 한가함이 부러워

쓸슬히

식미 시구 읊조린다.

 

[참고]

시경 <식미>편의 작품과 해설은

아래 이 블로그의 시경시 작품 참조.

036 詩經-邶風-式微(식미)-쇠미하였도다.

http://kydong77.tistory.com/5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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