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2

행로난삼수지일(行路難三首之一)

(세상살이 어려워라)

이백(李白;701-762)

 

金樽淸酒斗十千,

(금준청주두십천),금항아리 맑은 술, 한 말 값이 만량이요

玉盤珍羞値萬錢.

(옥반진수치만전).옥쟁반 좋은 안주 일만 냥의 값이어라

停杯投箸不能食,

(정배투저부능식),술잔을 멈추고 젓가락 내던져 먹지 못하고

拔劍四顧心茫然.

(발검사고심망연).칼 뽑아 사방을 둘러보니 마음이 답답하다

欲渡黃河冰塞川,

(욕도황하빙새천),황하를 건너려니 얼음이 물길 막고

將登太行雪滿山.

(장등태항설만산).태행산에 오르려니 눈이 산에 가득하다

閑來垂釣碧溪上,

(한내수조벽계상),한가히 돌아와 푸른 개울에 낚싯대 드리우다

忽復乘舟夢日邊.

(홀복승주몽일변).홀연히 다시 배에 올라 서울을 꿈꾼다

行路難,行路難!

(행로난,행로난)! 세상살이 어려워, 세상살이 어렵구나

多歧路,今安在?

(다기노,금안재)?갈림길 많은데, 난 지금 어디 있는가

長風破浪會有時,

(장풍파낭회유시), 장풍파랑의 큰 뜻, 때맞춰 나타나리

直挂雲帆濟滄海.

(직괘운범제창해).그러면 바로 구름 같이 높은 돛 달고 창해를 건너리

 

 

 

082 行路難 -이백(李白;701-762)

-살아가기 어려워라 1/3

 

 

금항아리 맑은 술

한 말 값이 만냥

옥반에 좋은 안주

일만 냥의 값어치라

 

잔 멈추고 젓가락 던져

먹지 못하고

칼 빼어 동서남북 둘러봐도

마음은 아득하다.

 

황하를 건너려니

얼음이 내를 막고

태행산 오르려니

백설이 하늘을 가린다.

 

한가로이 시냇물에

낚싯대 드리우다

홀연히 배를 타고

장안 가기 꿈꾼다.

 

살아가기 어려워라.

살아가기 어려워라.

갈림길도 많았거니

지금 어디 있는거냐?

 

장풍파랑(長風破浪) 그 큰 뜻

때가 오리니

높은 돛 바로 달고

창해를 건너리라.

 

 

[주] <춘향전에>서도 인용한 시구. 현실성을 반영한 시구가 原詩를 능가하는군요.

金樽美酒千人血

금준미주천인혈  금항아리의 맛있는 술은 많은 사람의 피요,

玉盤佳肴萬姓膏

옥반가효만성고  옥쟁반의 좋은 안주는 만백성의 기름일세.

燭淚落時民淚落

촉루낙시민루락  촛농이 떨어질 때 백성들의 눈물도 떨어지고,

歌聲高處怨聲高.

가성고처원성고  노랫소리 높은 잔치 자리에 백성들 원성도 높네.

어사출두시 [御史出頭詩] - 어사 출두 시 (한시작가작품사전, 2007. 11. 15., 국학자료원)

 

081 長相思 二首之二

-이백(李白;701-762)

길이 그리워라 其二

 

해는 지고

꽃은 안개 머금고

달은 밝아 희어져도

근심에 잠 못 이룬다.

 

조슬을 잠깐 타다

봉황주에 멈춰두고

초금으로

원앙현을 타려한다.

 

이 가락 가진 뜻을

뉘게 전해줄까?

봄바람에 부쳐

당신 계신 연연 땅에 보내고파.

 

그리운 님 생각하니

머나 먼 푸른 하늘 저쪽.

 

지난 날

곱던 두 눈

이제 와서

눈물샘이 되었구나.

 

애 끊는 제 마음

믿지 못하겠거든

돌아와 거울 앞

제 얼굴 보옵소서.

 

장상사이수지이(長相思二首之二)

끝없는 그리움-이백(李白;701-762)

 

日色已盡花含煙,

(일색이진화함연),해는 이미 넘어가고 꽃은 안개 머금고

月明欲素愁不眠.

(월명욕소수부면).달은 밝아 더욱 흰데 저는 근심으로 잠이 오지 않아요

趙瑟初停鳳凰柱,

(조슬초정봉황주),조슬은 잠깐 봉황주에 멈춰두고

蜀琴欲奏鴛鴦弦.

(촉금욕주원앙현).촉금으로 원앙현을 타려해요

此曲有意無人傳,

(차곡유의무인전),이 노래 담은 뜻을 전할 사람 없어

愿隨春風寄燕然.

(원수춘풍기연연).바람에 부쳐 당신 계신 연연 땅으로 보내고 싶소

憶君迢迢隔靑天.

(억군초초격청천).당신을 생각하니, 푸른 하늘 너머 멀고 먼 곳

昔日橫波目,

(석일횡파목),옛날의 고운 눈매가

今成流淚泉.

(금성류누천).지금은 눈물의 샘이 되었소

不信妾腸斷,

(부신첩장단),저의 애끊는 마음 못 믿기시면

歸來看取明鏡前

(귀내간취명경전).돌아 오셔서 거울 앞 내 모습 보시옵소서

 

080 長相思 二首之一

-이백(李白;701-762)

길이 그리워라 其一

 

아, 길이 그리워라.

고운 님 장안에 계시네.

 

우물가

귀또리 우는 가을

얇은 서리 쌀쌀하여

대자리도 차가운 듯.

 

외론 등 희미하고

그리움에 창자가 끊어질 듯.

휘장 걷고

달을 보며

실없이 한숨 쉰다.

 

꽃 같이 고운 님

구름 저 끝 멀거니

 

위에는 높고 먼

푸른 하늘

아래는 물결치는

푸른 연못.

 

하늘 높고 길은 멀어

혼도 날기 어려워

꿈에도 가지 못해

관산길의 어려움이여.

 

길이길이 그리워라

애간장 끊어진다.

 

080

장상사이수지일(長相思二首之一)-이백(李白;701-762)

끝없는 그리움-이백(李白;701-762)

長相思,(장상사) 너무 보고 싶소,

 

在長安.

(재장안).서울에 있는 당신이

絡緯秋啼金井闌,

(낙위추제금정란) 가을날 귀뚜라미 우물가 난간에서 울고

微霜淒淒簟色寒.

(미상처처점색한).조금 내린 서리 쓸쓸하고, 대자리 빛도 차가워요

孤燈不明思欲絶,

(고등부명사욕절),등불마저 희미하니 그리워 애간장 끊어질 듯

卷帷望月空長嘆.

(권유망월공장탄).휘장 걷고 달을 보니 실없는 한숨소리

美人如花隔雲端.

(미인여화격운단).꽃처럼 예쁜 당신, 구름 끝 저 너머에 있고

上有靑冥之長天,

(상유청명지장천),위로 청명한 높은 하늘

下有淥水之波瀾.

(하유록수지파란).아래엔 맑은 강물에 이는 물결

天長路遠魂飛苦,

(천장노원혼비고),하늘은 높고 길은 멀어 혼백이 날아가기도 괴로워

夢魂不到關山難.

(몽혼부도관산난).꿈속에도 가지 못하니 관산은 험난해라

長相思, 摧心肝

(장상사 최심간).너무 보고 싶어 애간장 다 끊어지네.

 

 

 

 

이백

 李白 (701년 ~ 762년)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525333&cid=41748&categoryId=41751

 

자가 태백(太白)이고 호는 청련거사(靑蓮居士)이다.

이백의 어머니가 태백성을 태몽으로 꾸어 이백을 낳자 자를 태백이라고 하였다.

청련향(靑蓮鄕 = 사천(四川) 면주(綿州) 창명현(彰明縣))에 살았기 때문에

호를 청련거사라고 하였다.

 

그는 벗들과 어울려 사천의 아름다운 산천을 두루 편력하였으며,

이러한 경험은 이백 시의 바탕이 되었다.

 

 26세 때에는 벼슬을 하기 위하여 사천을 떠나

동정(洞庭), 여산(廬山), 금릉(金陵), 양주(揚州), 낙양(洛陽), 용문(龍門), 숭산(崇山), 태원(太原) 등지를 돌아다녔다.

이 무렵 운몽(雲夢)에서 재상을 지낸 허어사(許圉師)의 손녀와 결혼하여 다음해 딸을 낳았다.

그 사이 당의 명장인 곽자의(郭子儀)와 친교를 맺기도 하였으며,

산동으로 옮겨 임성(任城)에 거주하였다.

이때 배정(裴政), 장숙명(張叔明), 도면분(陶沔汾) 등과

조래산(徂徠山)에 모여 종일토록 음주, 작시하며 즐겨 놀았는데,

 '죽계육일(竹溪六逸)'이라고 일컬었다.

 

이렇게 남북을 편력하는 동안에 이백의 시명(詩名)은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한편 절강에서 알게 되었던 도사(道士) 오균(吳筠)의 천거로

이백은 당 현종의 부름을 받아 드디어 장안으로 갈 수 있었다.

그가 장안으로 가기 위해 문을 나서며 기뻐한 나머지

앙천대소(仰天大笑)하였다고 한 것을 보면 당시 그의 심정을 살펴 볼 수 있다.

 

현종은 이백에게 한림학사의 벼슬을 주었지만

장안에 머무는 3년 동안 자유분방한 생활은 여전하였다.

이 때에 태자의 빈객이었던 하지장(賀知章)은 이백의 시 <촉도난>을 읽다가

이백은 "하늘에서 귀양 온 신선[謫仙]"이라고 찬탄하였다.

현종은 이백의 시재를 좋아하여 늘 그를 불러 시를 짓도록 하였으며,

이와 같은 처우에 이백은 불만이 커 날로 광기에 음주가 심하였다.

 

황제의 총신인 고력사(高力士)에게 신발을 벗기도록 하고

양귀비에게 벼루를 받쳐 들게 하였다는 등의 일화도 남겼다.

이처럼 성정이 오만한 이백으로서는 권신들의 비방, 질시 등을 참을 수 없고,

높은 벼슬의 대우도 해 주지 않아 장안을 떠나기로 결심하게 된다.

 

위와 같은 이유 이외에도 유랑 길을 올라 강남, 강북을 두루 돌아다닌 것은

더 이상 탈속적인 자유분방한 생활을 장안에서는 즐길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낙양에서 두보를 만난 이백은 고적(高適)과 함께 양(梁)에서 노닐기도 하였다.

 

두보(杜甫)는 「기이십이백이십운(寄李十二白二十韻)」에서

"옛 한 미친 손이 있었더니,

귀양 온 신선이라 했네.

붓을 놓으면 비바람이 놀래고,

시가 이루어지면 귀신이 운다.

(昔年有狂客, 號爾謫仙人.

筆落驚風雨, 詩成位鬼神.)"라고 하였다.

 

그는 귀신을 울릴 천재적 시인을 만난 기쁨을 감출 수 없었다.

그리하여

"술 취해 춤추며 양원의 밤을 즐기고,

사수의 봄을 노래한다.

(醉舞梁園夜, 行歌泗水春.)"

고 하였다.

 

그리고 두보와 헤어진 이백은 다시 유랑 생활을 하였는데,

"만리 주인이 없고,

한 몸 홀로 객이 되어

(萬里無主人, 一身獨爲客)"

라고 고적한 심경을 노래하였다.

 

또한

"어느 해에나 돌아갈 것인가?

비 오듯 눈물이 외로운 배에 떨어진다.

(何年是歸日, 雨淚下孤舟.)"

라고 향수를 달래었다.

 

이 무렵부터 더욱 정치에 대한 불만이 커 정치인들을 풍자한 시들을 쓰기도 하였다.

안록산의 난이 일어났을 때 55세(천보(天寶)14, 755)의 나이로

안부인 宗氏와 함께 피난, 여산(廬山)에 은거하여 많은 시작을 하였다.

그러나 얼마 되지 않아 부인의 만류를 듣지 않고

이린(李璘 = 영왕(永王))의 막료가 되었으나,

이린(李璘)의 난이 실패로 끝나자 투옥되었다가,

야랑(夜郞 = 현 귀주(貴州) 동재(桐梓))으로의 유배 도중에 사면되었는데,

그의 나이 59세였다.

 

몸 붙일 곳이 없었던 이백은

당도(當塗 = 현 안휘(安徽) 당도(當塗))의 이양빙(李陽冰)을 찾아가 얹혀 살았다.

여전히 통음(痛飮)하는 날들을 보내다가 병을 얻어 사망하였는데 62세였다.

 

근처 채석기(采石磯)에서 물 속에 뜬 달을 건지려다가 빠져 죽었다는 이야기는

뒤에 생겨난 전설이다.

이백의 일생은 참으로 평탄하지 않았다.

 

[네이버 지식백과] 이백 [李白] (역사 따라 배우는 중국문학사, 2010. 3. 24.,

 

[참고]

李白(701762) 年譜

* 明月(理想)현실(모순, 혼탁)

이상, 교결(皎潔), 진솔(眞率)의 상징.

 

1. 蜀中期(1-26) 성장 및 학습기

나라 말기 遠祖가 죄를 얻어 西域으로 유배당함. 100년후 당 神龍 初期(705) 으로 몰래 들어와 살았이라 추정함. 母는 漢人 또는 胡人說.

이백이 漢胡의 혼혈아라는 설도 있음.

彰明縣 靑蓮縣에서 성장함. 靑蓮居士.

20세 전후에 협객 도사들과 어울려 민산에 은거함. 검술 무예에도 뛰어남.

成都 峨眉山 등지를 여행함. 초기시에 '峨眉山月' 나옴.

 

2. 1漫遊期(26-42)

고향 떠나 동정 상수 일대 여행. 金陵 揚州 거쳐 吳越 돌아 안륙에 정착.

재상 허어사(許圉師)의 손녀와 결혼.

산동에서 공소보(孔巢父)등 은사 6명이 조래사(徂來山)에 은거하며 술과 시로 나날을 보냄.

竹溪六逸.

10년 유력 후 浙江으로 남하하여 도사 吳筠 만나 염중에서 仙術 닦음.

 

3. 長安期(42-44)

현종의 부름 받고 장안에 들어간 오균의 천거로 翰林學士가 되어 측근에서 현종 모심.

권세가 高力士에게 자신의 신발을 벗기게 했다는 등 일생 중 가장 호탕한 시기였음

 

4. 2漫遊期(44-55)

동로와 양원을 중심으로 한 만유와 失意의 표랑시기.

낙양에 온 두보를 일년간에 걸쳐 세차례 만남. 2, 3차 때는 시를 창수함.

두보는 나이 33세로 이백보다 11년 년하임.

 

5. 晩年期(55-62)

安綠山의 난 발발. 아들 安慶緖에게 피살당함. (후에 안경서는 史思明에게 피살당함).

永王 李璘의 토벌군에 참모로 참여했으나 이린이 그의 형 李亨에게 반역죄로 몰림.

이백은 투옥되고 산형 선고 받음.

지기들의 주선으로 감형되어 야랑(현 귀주서 동자현)으로 유배 당함.

巫峽까지 갔다가 대사면으로 방면됨(58)

심양에 돌아와 李光弼이 역적 사조의 치는데 참여했으나 老病으로 좌절함.

이광필은 사사명에게 대승(759).

史思明은 아들 史朝義에게 피살 당하고(761) 사조의 자신은 후에 패배하여 자결함.

 

 

김영동 편역,동양문학의이해,중문,2004,pp.20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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