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닭

- 장자(외편) ; 제19편 달생[8]-

 

紀渻子爲王養鬪鷄.

기성자위왕양투계. 기성자가 임금을 위해서 싸움닭을 기르고 있었다.

十日而問:

십일이문:

「鷄可鬪已乎?」

「계가투이호?」 임금이 열흘 만에 닭을 싸움시킬 수 있겠는가 ?

曰:

왈: 그가 대답했다.

「未也, 方虛憍而恃氣.」

「미야, 방허교이시기.」 “안됩니다. 아직 쓸데없이 거만하여 기운만 믿고 있습니다.”

十日又問,

십일우문, 열흘 만에 다시 물었다.

曰:「未也. 猶應嚮景.」

“안됩니다. 아직도 상대방에 대해 울림이나 그림자처럼 호응합니다.”

十日又問,

십일우문, 열흘을 더 지나 물었다.

曰:

왈: 그가 대답했다.

「未也. 猶疾視而盛氣.」

「미야. 유질시이성기.」 “안됩니다. 아직도 상대방을 노려보며 기운이 성합니다.”

十日又問,

십일우문, 열흘을 더 지나 물었다.

曰:

왈: 그가 대답했다.

「幾矣.

「기의.

“거의 다되었습니다.

鷄雖有鳴者, 已无變矣,

계수유명자, 이무변의,

비록 상대방 닭이 운다 해도 이미 아무런 태도의 변화가 없게 되었습니다.

望之似木鷄矣, 其德全矣,

망지사목계의, 기덕전의, 그를 바라보면 마치 나무로 깎아놓은 닭과 같습니다. 그의 덕은 완전해졌습니다.

異鷄无敢應, 見者反走矣.」

이계무감응, 견자반주의.」 다른 닭들은 감히 덤벼들지 못하고 보기만 해도 되돌아 달아날 것입니다.”



병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 장자(외편) ; 제19편 달생[7]-

 

桓公田於澤,

환공전어택, 제나라 환공이 택지로 사냥을 나갔는데,

管仲御,

관중어, 관중이 수레를 몰고 있었다.

見鬼焉.

견귀언. 그 때 환공이 귀신을 보고서

公撫管仲之手曰:

공무관중지수왈: 관중의 손을 잡으면서 말했다.

「仲父何見?」

「중부하견?」 “중부께서도 무엇을 보셨습니까?”

對曰:

대왈: 관중이 대답했다.

「臣无所見.」

「신무소견.」 “아무 것도 보지 못했습니다.”

公反,

공반, 환공은 돌아와서

誒詒爲病,

희이위병, 헛소리를 하며 실성한 병에 걸려

數日不出.

수일불출. 여러 달 출입을 못했다.

齊士有皇子告敖者曰:

제사유황자고오자왈: 제나라 선비 중에 황자고오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환공을 찾아보고 말했다.

「公則自傷,

「공칙자상, “임금님께서는 스스로 앓도록 만드신 것입니다.

鬼惡能傷公!

귀오능상공! 귀신이 어찌 임금님을 앓도록 할 수가 있었겠습니까?

夫忿滀之氣,

부분축지기, 마음 속에 엉긴 기운이 흩어지기만 하고

散而不反,

산이불반, 되돌아오지 않으면

則爲不足.

즉위부족. 정신상태가 불안전하게 됩니다.

上而不下,

상이불하, 기운이 올라가기만 하고 내려오지 않으면

則使人善怒.

즉사인선로. 사람을 쉽사리 성내게 만듭니다.

下而不上,

하이불상, 내려가기만 하고 올라오지 않으면

則使人善忘.

즉사인선망. 사람으로 하여금 잘 잊도록 만듭니다.

不上不下,

불상불하, 올라가지도 않고 내려오지도 않아서

中身當心,

중신당심, 몸속에 담겨 심장에 가득 차면

則爲病.」

칙위병.」 곧 병이 됩니다.”

桓公曰:

환공왈: 환공이 말했다.

「然則有鬼乎?」

「연칙유귀호?」 “그건 그렇다 치고 귀신은 있는 것입니까?”

曰:

왈: 황자고오가 대답했다.

「有. 沈有履,

「유. 침유리, “있습니다. 진흙탕에는 이라는 귀신이 있고,

灶有髻.

조유계. 부엌 아궁이에는 계라는 귀신이 있습니다.

戶內之煩壤,

호내지번양, 집안의 쓰레기더미에는

雷霆處之.

뇌정처지. 뇌정이라는 귀신이 생기게 되고,

東北方之下者,

동북방지하자, 집의 동북쪽 모퉁이에는

倍阿鮭龍躍之.

배아해룡약지. 배아해룡이라는 귀신이 뛰어다니고,

西北方之下者,

서북방지하자, 서북쪽 모퉁이에는

則泆陽處之.

칙일양처지. 일양이라는 귀신이 있기 마련입니다.

水有罔象,

수유망상, 물에는 망상이라는 귀신이 있고,

丘有[山+幸],

구유[山+幸], 언덕에는 졸이라는 귀신이 있으며,

山有夔,

산유기, 산에는 기라는 귀신이 있고,

野有彷徨,

야유방황, 들에는 방황이라는 귀신이 있으며,

澤有委蛇.」

택유위사.」 못에는 위사라는 귀신이 있습니다.”

公曰:

공왈: 환공이 물었다.

「請問,

「청문, 질문을 청하노니,

委蛇之狀何如?」

위사지상하여?」 “위사라는 귀신은 모양이 어떻게 생겼습니까?”

皇子曰:

황자왈: 황자고오가 대답했다.

「委蛇, 其大如轂,

「위사, 기대여곡, “위사는 그 굵기가 수레바퀴통 만하고,

其長如轅,

기장여원, 길이는 수레 멍에 만하며,

紫衣而朱冠.

자의이주관. 자주색 옷에 붉은 관을 쓰고 있습니다.

其爲物也,

기위물야, 그 놈의 성질은

惡聞雷車之聲,

오문뢰거지성, 수레 달리는 소리를 듣기 싫어하며,

則捧其首而立.

즉봉기수이립. 사람을 보면 그의 목을 빼어들고 섭니다.

見之者殆乎覇.」

견지자태호패.」 그 놈을 본 사람은 거의 모두 패자가 된다고 합니다.”

桓公辴然而笑曰:

환공진연이소왈: 환공은 기뻐서 웃으며 말했다.

「此寡人之所見者也.」

「차과인지소견자야.」 “그 것이 바로 내가 본 놈입니다.”

於是正衣冠與之坐,

어시정의관여지좌, 그리고는 옷과 관을 바르게 하고 그와 함께 앉아 얘기를 하였는데,

不終日而不知病之去也.

부종일이부지병지거야. 하루도 넘기기 전에 어느덧 병이 나아버렸다.

생명은 본성대로 살기를 원한다

- 장자(외편) ; 제19편 달생[6]-

 

祝宗人玄端以臨牢筴,

축종인현단이임뢰협, 제사를 관장하는 관리가 예복을 차려 입고 돼지우리로 가서는

說彘曰:

설체왈: 돼지에게 말했다.

「汝奚惡死?

「여해오사? “너는 어째서 죽음을 싫어하느냐?

吾將三月[牛+豢]汝,

오장삼월[牛+豢]여, 내가 석 달 동안 몸을 깨끗이 하고,

十日戒,

십일계, 열흘간 재계하고

三日齊,

삼일제, 사흘 동안 금기를 지켜,

藉白茅,

자백모, 흰 띠풀을 깔고 요리한 다음

加汝肩尻乎彫俎之上,

가여견고호조조지상, 너의 어깨와 엉덩이 고기를 장식된 제기 위에 모셔 놓으려 한다

則汝爲之乎?」

즉여위지호?」 그러면 너도 좋지 않겠느냐?”

爲彘謀,

위체모, 돼지가 말을 할 수 있다면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曰:不如食以糠糟

왈:불여식이강조 “겨나 지게미를 먹으면서 살더라도

而錯之牢筴之中,

이착지뢰협지중, 돼지우리 속에 그냥 있는 것이 좋다.”

自爲謀,

자위모, 사람이 자신을 위해서 생각할 때에는

則苟生有軒冕之尊,

칙구생유헌면지존, 살아서는 높은 벼슬자리에 있고,

死得於豚楯之上,

사득어돈순지상, 죽어서는 상여 위 아름다운 관속에 놓이게 된다면

聚僂之中則爲之.

취루지중즉위지. 그렇게 하려고 할 것이다.

爲彘謀則去之,

위체모칙거지, 돼지의 입장에서 생각할 때는 그의 편안한 삶을 부정하면서도

自爲謀則取之,

자위모칙취지, 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할 때는 편안한 삶을 취하고 있으니,

所異彘者何也?

소이체자하야? 돼지만을 다르게 취급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주]- 장자(외편) ; 제18편 지락[13]- 과 중복어구 많음. 새 기르는 방법


사람이 가장 두려워해야 할 곳은

방의 이불 속이나

먹고 마시고 하는 일상생활입니다.

- 장자(외편) ; 제19편 달생[5]-

 

田開之見周威公.

전개지견주위공. 전개지가 주나라 위공을 만났을 때

威公曰:

위공왈: 위공이 말했다.

「吾聞祝腎學生,

「오문축신학생, “내가 듣건대 축신은 양생을 배웠다 합니다.

吾子與祝腎游,

오자여축신유, 그대는 축신과 친하게 지내는데

亦何聞焉?」

역하문언?」 무슨 얘기를 들으셨습니까?”

田開之曰.

전개지왈. 전개지가 말했다.

「開之操拔篲以侍門庭,

「개지조발수이시문정, “저는 빗자루를 들고 뜰 앞에서 시중을 들었을 뿐인데

亦何聞於夫子!」

역하문어부자!」 선생님께 무엇을 들었겠습니까?”

威公曰:

위공왈: 위공이 말했다.

「田子无讓,

「전자무양, “당신은 너무 겸손하십니다.

寡人願聞之.」

과인원문지.」 과인은 등기를 원합니다.”

開之曰:

개지왈: 전개지가 말했다.

「聞之夫子曰:‘

「문지부자왈: “선생께서 말씀하시기를,

善養生者,

‘선양생자, 양생을 잘하는 사람은

若牧羊然,

약목양연, 양을 치는 것이나 같은 것이어서,

視其後者而鞭之.’」

시기후자이편지.’」 그 중 뒤쳐지는 놈을 발견하여 채찍질하는 것이라 하셨습니다.”

威公曰:

위공왈: 위공이 말했다.

「何謂也?」

「하위야?」 “무슨 뜻입니까?”

田開之曰:

전개지왈: 전개지가 말했다.

「魯有單豹者,

「로유단표자, “노나라에 단표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巖居而水飮,

암거이수음, 바위 굴 속에 살면서 골짜기 물을 마시며 지냈습니다.

不與民共利,

불여민공리, 백성들과 이익을 다투지 않고,

行年七十而

행년칠십이 나이가 칠십이 되었어도

猶有嬰兒之色.

유유영아지色. 어린아이 같은 얼굴빛이었습니다.

不幸遇餓虎,

불행우아호, 그러나 불행히도 굶주린 호랑이를 만나

餓虎殺而食之.

아호살이식지. 굶주린 호랑이가 잡아먹어 버렸습니다.

有張毅者,

유장의자, 또 장의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高門縣薄,

고문현박, 부잣집이고 가난한 집이고 가리지 않고

无不走也,

무불주야, 돌아다니며 사귀지 않은 사람이 없었습니다.

行年四十而

행년사십이 그러나 나이 사십 세에

有內熱之病以死.

유내열지병이사. 열병에 걸려 죽어버렸습니다.

豹養其內而

표양기내이 단표는 그의 속마음을 길렀으나

虎食其外,

호식기외, 그의 밖을 호랑이가 잡아 먹어버렸습니다.

毅養其外而

의양기외이 장의는 그의 외부의 교제는 잘 하였으나

病攻其內,

병공기내, 그의 안에서 병이 그를 공격했습니다.

此二子者,

차이자자, 이 두 사람은

皆不鞭其後者也.」

개불편기후자야.」 모두가 그 중 뒤쳐지는 놈에게 채찍질을 하지 않은 것입니다.

仲尼曰:

중니왈: 공자가 말했다.

「无入而藏,

「무입이장, 「안으로 들어가 내부만을 기르면서 숨지 말고,

无出而

무출이 밖으로 나와 외부만을 기르며 드러내지도 말고,

陽柴立其中央.

양시립기중앙. 마른 나무처럼 중앙에 우뚝 서 있어야 한다.

三者若得,

삼자약득, 내부와 외부와 중앙의 조화가 잘 터득되면

其名必極.

기명필극. 그는 지극한 사람으로서 이름을 얻게 될 것이다」

夫畏塗者,

부외도자, 험난한 길이 있어

十殺一人,

십살일인, 열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은 지나다 죽는다면

則父子兄弟相戒也,

칙부자형제상계야, 곧 그 부자와 형제들은 서로 경계를 할 것이며,

必盛卒徒而後敢出焉,

필성졸도이후감출언, 반드시 많은 하인들을 보호자로 데리고서야 그 길을 나설 것입니다.

不亦知乎!

불역지호! 이것이 지혜가 아니겠습니까?

人之所取畏者,

인지소취외자, 그러나 사람이 가장 두려워해야 할 곳은

袵席之上,

임석지상, 방의 이불 속이나

飮食之間.

음식지간. 먹고 마시고 하는 일상생활입니다.

而不知爲之戒者,

이부지위지계자, 그러니 그것들을 경계할 줄 모르는 사람들은

過也!」

과야!」 잘못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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