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問

-세상에 알 수 없는 일들



[위 꼭지에서 계속]

吳獲迄古,南嶽是止∘

獲,得也∘迄,至也∘古,謂古公亶父也∘言吳國得賢君,至古公亶父之時,而遇太伯,陰讓避王季,辭之南嶽之下,采藥於是,遂止而不還也∘

101]吳獲迄古 南嶽是止

오나라는 옛 터를 얻지못하니,

남악에 도읍을 삼았도다.


孰期去斯,得兩男子?

期,會也∘昔古公有少子,曰王季,而生聖子文王,古公欲立王季,令天命及文王∘長子太伯及弟仲雍去而之吳,吳立以爲君∘誰與期會,而得兩男子,兩男子,謂太伯 仲雍也∘去,一作夫∘

102]孰期去斯, 得兩男子?

누가 여기를 떠나서

두 남자를 만날 줄 기대했겠는가?


緣鵠飾玉,后帝是饗∘

后帝,謂殷湯也∘言伊尹始仕,因緣烹鵠鳥之羹,脩玉鼎,以事於湯∘湯賢之,遂以爲相也∘

103]綠鵠飾玉, 后帝是饗.

옷 가장자리에 고니의 수식을 하고 머리관은 옥 수식을 하였는데,

후제와 같이 총애를 받았도다.

“鵠을 요리하여 옥으로 장식된 그릇에 내옴”으로 해석하기도 함.


何承謀夏桀,終以滅喪?

言湯遂承用伊尹之謀,而伐夏桀,終以滅亡也∘一無「夏」字∘喪,一作●∘

104]何承謀夏桀, 終以滅喪?

탕왕은 어떻게 미리 하의 걸왕을 칠 것을 꾀하여

마침내 걸왕을 멸망시켰는가?


帝乃降觀,下逢伊摯∘

帝,謂湯也∘摯,伊尹名也∘言湯出觀風俗,乃憂下民,博選於衆,而逢伊尹,擧以爲相也∘乃,一作力,注同∘

105]帝乃降觀, 下逢伊摯

황제께서 지방을 순시하여 보시고는

이윤을 만났도다


何條放致罰,而黎服大說?

條,鳴條也∘黎,衆也∘說,喜也∘言湯行天之罰,以誅於桀,放之鳴條之野,天下衆民大喜悅也∘服,一作伏∘

106]何條放致罰, 而黎服大說?

어떻게 鳴條에서 걸에게 벌을 주어

백성들이 크게 기뻐하였는가?


簡狄在臺,嚳何宜?

玄鳥致貽,女何喜?

簡狄,帝嚳之妃也∘玄鳥,燕也∘貽,遺也∘言簡狄侍帝嚳於臺上,有飛燕墮遺其卵,喜而呑之,因生契也∘一云:帝嚳何宜∘貽,一作詒∘喜,一作嘉∘

107]簡狄在臺 嚳何宜?

간적이 대에 있었으니,

帝嚳이 어찌 짝하였는가?

154]玄鳥致貽 女何喜?

제비가 알을 가져다주었으니,

簡狄이 어찌 품었는가?


該秉季德,厥父是臧∘

該,苞也∘秉,持也∘父,謂契也∘季,末也∘臧,善也∘言湯能包持先人之末德,脩其祖父之善業,故天祐之以爲民主也∘

108]該秉季德, 厥父是臧

王亥가 그 아비 王季의 덕을 이으니

그 아비 王季는 크게 기뻐하였도다 or 정말로 그 아버지는 훌륭하였도다.


胡終弊于有扈,牧夫牛羊?

有扈,澆國名也∘澆滅夏后相,相之遺腹子,曰少康,後爲有仍牧正,典主牛羊,遂攻殺澆,滅有扈,復禹舊跡,祀夏配天也∘

109]胡終弊于有扈 牧夫牛羊?

어찌하여 유역이라는 곳에 가서 끝내 피폐해져서

소, 양을 치게되는 결과를 낳았단 말인가?


干協時舞,何以懷之?

干,求也∘舞,務也∘協,和也∘懷,來也∘言夏后相旣失天下,少康幼小,復能求得時務,調和百姓,使之歸己,何以懷來之也?

110]干協時舞, 何以懷之?

(왕해의 간무춤으로)방패를 양손에 합하거나 들고 춤을 추어서,

어찌하여 유역땅의 여자를 간음(懷)했단 말인가?

or 어떻게 여인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는가? or 사모하게 만들었단 말인가?


平脅曼膚,何以肥之?

言紂爲無道,諸侯背畔,天下乖離,當懷憂▒瘦,而反形體曼澤,獨何以能平脅肥盛乎?一本「平」上有「受」字∘

111]平脅曼膚 何以肥之?

平脅(가슴팍이 평평하고, 주름이 없는)하고 살갗이 매끄러운 여자를

어찌하여 짝했는가?


有扈牧豎,云何而逢?

言有扈氏本牧豎之人耳,因何逢遇而得爲諸侯乎?一曰:其爰何逢∘一曰:其云何逢∘

112]有扈牧豎 云何而逢?

유호국의 목수가

어찌 그녀를 만날 수 있었는가?


擊床先出,其命何從?

言啓攻有扈之時,親於其床上,擊而殺之∘其先人失國之原,何所從出乎?一云:其何所從∘

113] 擊床先出,其命何從?

擊牀(침실, 침대에 들어있는 人을 치는 것)을 먼저 알고서

(왕해는)그 목숨을 어디로부터 따를 수 있었는가?


恆秉季德,焉得夫朴牛?

恆,常也∘季,末也∘朴,大也∘言湯常能秉持契之末德,脩而弘之,天嘉其志,出田獵,得大牛之瑞也∘

114]恆秉季德, 焉得夫朴牛?

왕해의 아우 항은 아비 왕계의 덕을 지니고

어떻게 큰 소를 얻었는가?


何往營班祿,不但還來?

營,得也∘班,遍也∘言湯往田獵,不但驅馳往來也,還輒以所獲得禽獸,遍施祿惠於百姓也∘

115]何往營班祿, 不但還來?

어떻게 나가 몸을 보전하여 돌아오고

또한 반록까지 얻어 왔는가?


昏微遵跡,有狄不寧∘

昏,闇也,遵,循也∘跡,道也∘言人有循闇微之道,爲婬▒夷狄之行者,不可以安其身也∘謂晉大夫解居父也∘遵,一作循∘有,一作佚∘

116]昏微遵迹, 有狄不寧

왕해의 아들 微가 아버지의 덕을 잘 이어받아

有狄이 안녕치 못 하였다.


何繁鳥萃棘,負子肆情?

言解居父聘吳,過陳之墓門,見婦人負其子,欲與之淫泆,肆其情欲∘婦人則引《詩》刺之曰:墓門有棘,有鴞萃止∘故曰繁鳥萃棘也∘言墓門有棘,雖無人,棘上猶有鴞,汝獨不愧也∘

117]何繁鳥萃棘, 負子肆情?

어찌하여 저 많은 새들이 대추나무or 가시나무(가시가 많은 나무)가지에 몰려 들었을 때,

마 침 그 아래에 負子에게 자신의 淫心을 멋대로 하였는가?


眩弟並淫,危害厥兄∘

眩,惑也∘厥,其也∘言象爲舜弟,眩惑其父母,並爲淫泆之惡,欲共危害舜也∘害,一作虞∘

118]眩弟竝淫, 危害厥兄.

현제들 모두 음탕하여

형에게 해를 끼쳤도다.


何變化以作詐,後嗣而逢長?

言象欲殺舜,變化其態,內作姦詐,使舜治

廩,從下焚之;又命穿井,從上窴之,終不能害舜∘舜爲天子,封象於有庳,而後嗣子孫,長

爲諸侯也∘一云:而後嗣逢長∘《天對》云:象不兄龔,而奮以謀蓋∘聖孰凶怒,嗣用紹厥愛∘

119]何變化以作詐, 後嗣而逢長?

어찌하여 인위적인 作詐에 의해서

후대에 여러 가지 복을 받을 수 있었단 말인가?


成湯東巡,有莘爰極∘

有莘,國名∘爰,於也∘極,至也∘言湯東巡狩,至有莘國,以爲婚姻也∘

120]成湯東巡, 有莘爰極

성공한(공을 이룬) 탕왕이 동쪽으로 순수를 떠났다가

有莘國에 이르렀도다.


何乞彼小臣,而吉妃是得?

小臣,謂伊尹也∘言湯東巡狩,從有莘氏乞▒伊尹,因得吉善之妃,以爲內輔也∘水濱之木,得彼小子∘

121]何乞彼小臣,而吉妃是得?

어찌하여 저 작은 신하 이윤을 구하였으며 좋은 배필을 얻었는가?


夫何惡之,媵有莘之婦?

小子,謂伊尹∘媵,送也∘言伊尹母妊身,夢神女告之曰:「臼灶生蛙,亟去無顧∘」居無幾何,臼灶中生蛙,母去東走,顧視其邑,盡爲大水,母因溺死,化爲空桑之木∘水乾之後,有小兒啼水涯,人取養之∘旣長大,有殊才∘有莘惡伊尹從木中出,因以送女也∘一無「彼」字∘

122]夫何惡之, 媵有莘之婦?

물가의 나무에서 저 소자(이윤)를 얻었는데 어찌하여 그를 싫어하여

유신의 아내를 맞이할 때 잉신(결혼하는 여인의 수행원)으로 오게 했단 말인가?


湯出重泉,夫何罪尤?

重泉,地名也∘言桀拘湯於重泉,而復出之,夫何用罪法之不審也?

123]湯出重泉 夫何罪尤?

탕임금이 重泉이란 곳에 연금을 당했는데 (벗어나긴 했으나)

무슨 잘못이 있었는가?


不勝心伐帝,夫誰使挑之?

帝,謂桀也∘言湯不勝衆人之心,而以伐桀,誰使桀先挑之也?挑,一作祧∘

124]不勝心伐帝, 夫誰使挑之?

자신이 원통한 마음을 이기지 못하여 帝(걸임금)를 벌하고,

누가 그로 하여금 도발하게 하였는가?


  會晁爭盟,何踐吾期?

言武王將伐紂,紂使膠鬲視武王師∘膠鬲問曰:欲以何日至殷?武

王曰:以甲子日∘膠鬲還報紂∘會天大雨,道難行,武王晝夜行∘或諫曰:雨甚,軍士苦之,

請且休息∘武王曰:吾許膠鬲以甲子日至殷,今報紂矣∘吾甲子日不到,紂必殺之∘吾故不敢

休息,欲救賢者之死也∘遂以甲子日朝誅紂,不失期也∘一作會晁請盟∘

125]會晁爭盟,何踐吾期?

주의 군대와 은나라의 군대가 합전을 하게 되는 아침조회에 제후가 다투어 맹세하였는데

어떻게 약속을 실천할 수 있었는가?


蒼鳥群飛,孰使萃之?

蒼鳥,鷹也∘萃,集也∘言武王伐紂,將帥勇猛如鷹鳥群飛,誰使武王集聚之者乎?《詩》

曰:惟師尙父,時惟鷹揚也∘蒼,一作倉∘

126]蒼鳥羣飛 孰使萃之?

푸른 새가 떼지어 날아드니

누가 그새로 하여금 모여들게 하였는가?


到擊紂躬,叔旦不嘉∘

旦,周公名也∘嘉,善也∘言武王始至孟津,八百諸侯不期而到,皆曰紂可伐也∘白魚入于王舟,群臣咸曰:休哉∘周公曰:雖休勿休∘故曰:叔旦不嘉也∘到,一作列∘

127]到擊紂躬, 叔旦不嘉.

주왕의 몸을 여러 차례 찔러 거꾸로 매달았으니,

주공단이 옳게 여기지 않았도다.


何親揆發足,周之命以咨嗟?

揆,度也∘言周公於孟津揆度天命,發足還師而歸,當此之時,周之命令已行天下,百姓咨嗟歎而美之也∘一無「何」字,一云周命咨嗟∘

128]何親揆發, 足周之命以咨嗟?

어떻게 친히 난세를 뿌리 뽑아

주나라의 명맥을 안정시켜서 백성의 찬미가 그지없는가?


授殷天下,其位安施?

言天始授殷家以天下,其王位安所施用乎?善施若湯也∘位,一作德∘《天對》曰:位庸芘民,仁克蒞之∘

129]授殷天下, 其位安施?

하늘이 은에게 천하를 주었는데(주를 은에게 주었는데),

그 천자로서 해야 할 일을 어디에다 베풀었단 말인가?


反成乃亡,其罪伊何?

言殷王位已成,反覆亡之,其罪惟何乎?罪若紂也∘乃,一作及∘

130]反成乃亡, 其罪伊何?

은이 成功에 反하여 마침내 망하였으니,

그 죄는 어디에 있단 말인가?


爭遣伐器,何以行之?

伐器,攻伐之器也∘言武王伐紂,發遣干戈攻伐之器,爭先在前,獨何以行之乎?

131]爭遺伐器, 何以行之?

무왕은 전쟁에서 병기를 보내어서

어찌하여 정벌하는 그런 일을 행하였는가?


並驅擊翼,何以將之?

言武王三軍,人人樂戰,並載驅載馳,赴敵爭先,前歌後舞,鳧藻讙呼,奮擊其翼,獨何

以將率之也?鳧藻讙呼,一云如鳥喿呼∘

132]竝驅擊翼, 何以將之?

여러 군대를 내보내어서 양날개로 협공을 하니,

어떻게 그 많은 군대를 거느렸는가?


昭后成遊,南土爰底∘

爰,於也∘底,至也∘言昭王背成王之制而出遊,南至於楚,楚人沈之,而遂不還也∘

133]昭后成遊, 南土爰底.

昭后에 이르러서는 유람하기를 좋아해서

그 남방에까지 이르렀도다.


厥利惟何,逢彼白雉?

厥,其也∘逢,迎也∘言昭王南遊,何以利于楚乎?以爲越裳氏獻白雉,昭王德不能致,欲親往逢迎之∘

134]厥利惟何, 逢彼白雉?

그가 바라는 이익이 무엇이기에,

저 흰 뀡을 맞아들이려 했는가?


穆王巧梅,夫何爲周流?

梅,貪也∘言穆王巧於辭令,貪好攻伐,遠征犬戎,得四白狼 四白鹿∘自是後夷狄不至,諸侯不朝∘穆王乃更巧詞周流,而往說之,欲以懷來也∘一云:夫何周流∘梅,一作●∘

135]穆王巧梅,夫何爲周流?

목왕은 사령(辭令)에 뛰어났는데도

어찌하여 천하를 주유하였는가?


環理天下,夫何索求?

環,旋也∘言王者當脩道德以來四方,何爲乃周旋天下,而求索之也?《天對》曰:穆懵祈招,猖洋以游,輪行九野,惟怪之謀∘

136]環理天下,夫何索求?

목왕이 말을 잘 몰아 사방으로 떠돌아다니면서 천하의 里를 재었는데,

무엇을 추구하려 한 것인가?


妖夫曳衒,何號于市?

妖,怪也∘號,呼也∘昔周幽王前世有童謠曰:▒弧箕服,實亡周國∘後有夫婦賣是器,

以爲妖怪,執而曳戮之於市也∘

137]妖夫曳衒, 何號于市?

요부는 서로 몰고 다니면서 시장에서 물건을 팔았는데

어찌하여 저잣거리에서 외치고 다녔는가?


周幽誰誅,焉得夫褒姒?

褒姒,周幽王后也∘昔夏后氏之衰也,有二神龍止於夏庭而言曰:余褒之二君也∘夏后布幣糈而告之,龍亡而漦在,櫝而藏之∘夏亡傳殷,殷亡傳周,比三代莫敢發也∘至厲王之末,發而觀之,漦流于庭,化爲玄黿,入王後宮∘後宮處妾遇之而孕,無夫而生子,懼而棄之∘時被戮夫婦夜亡,道聞後宮處妾所棄女啼聲,哀而收之,遂奔褒∘褒人後有罪,幽王欲誅之,褒人乃入此女以贖罪,是爲褒姒,立以爲后,惑而愛之,遂爲犬戎所殺也∘

138]周幽誰誅? 焉得夫褒姒?

주나라 유왕은 누가 죽였으며

포사는 어떻게 얻었는가?


天命反側,何罰何佑?

言天道神明,降與人之命,反側無常,善者佑之,惡者罰之∘

139]天命反側 何罰何佑?

천명은 일정하지 않으니

무엇이 죄이며 무엇이 복인가?


齊桓九會,卒然身殺∘

言齊桓公任管仲,九合諸侯,一匡天下∘任豎刁易牙,子孫相殺,虫流出戶∘一人之身,一善一惡,天命無常,罰佑之不恆也∘會,一作合∘

140]齊桓九會 卒然身.

제나라 환공이 제후를 모두 모아 천하를 통일하였지만,

마침내 죽임을 당하였도다.


彼王紂之躬,孰使亂惑?惑,妲己也∘

141]彼王紂之躬 孰使亂惑?

저 주왕의 몸은

누가 어지럽혔는가?


何惡輔弼,讒諂是服?

服,事也∘言紂憎輔弼,不用忠直之言,而事用諂讒之人也∘諂,作▒∘

142]何惡輔弼 讒諂是服?

어째서 충신의 보필을 싫어하고

참소와 아첨을 받아들였는가?


比干何逆,而抑沈之?

比干,聖人,紂諸父也∘諫紂,紂怒,乃殺之剖其心也∘

143]比干何逆 而抑沈之?

비간은 무엇을 거슬렸기에

또한 억압당하였는가?


雷開阿順,而賜封之?

雷開,佞人也,阿順於紂,乃賜之金玉而封之也∘一云:雷開何順,而賜封金∘

144]雷開阿順 而賜封之?

간신이 얼마나 아첨하고 순종하였기에

그에게 봉토를 내렸는가?


何聖人之一德,卒其異方?

聖人,謂文王也∘卒,終也∘言文王仁聖,能純一其德,則天下異方,終皆歸之也∘

145]何聖人之一德, 卒其異方?

성인의 덕은 한결 같은데

어찌하여 마침내 길을 달리 하였는가?


梅伯受醢,箕子詳狂∘

梅伯,紂諸侯也∘言梅伯忠直,而數諫紂,紂怒,乃殺之,葅醢其身∘箕子見之,則被髮詳狂也∘詳,一作佯∘

146]梅伯受醢 箕子詳狂.

매백은 소금에 절여져 죽었으며,

기자는 미친 짓을 하였도다.


稷維元子,帝何竺之?

元,大也∘帝,謂天帝也∘竺,厚也∘言后稷之母姜嫄,出見大人之跡,怪而履之,遂有娠而生后稷∘后稷生而仁賢,天帝獨何以厚之乎?竺,一作篤∘一云帝何竺 鳥何燠,並無「之」字∘

147]稷維元子 帝何竺之?

후직은 장자인데

제곡이 어째서 그를 미워하였는가?


投之於冰上,鳥何燠之?

投,棄也∘燠,溫也∘言姜嫄以后稷無父而生,棄之於冰上,有鳥以翼覆薦溫之,以爲神,乃取而養之∘《詩》曰:誕寘之寒冰,鳥覆翼之∘燠,一作懊∘

148]投之於冰上 鳥何燠之?

그를 얼음위에 던졌는데

새가 어째서 그를 따뜻이 품어 주었는가?


何馮弓挾矢,殊能將之?

馮,大也∘挾,持也∘言后稷長大,持大强弓,挾箭矢,桀然有殊異,將相之才∘馮,一作憑∘

149]何馮弓挾矢(하풍궁협시) : 어떻게 후직이 활을 잡고 화살을 가득히 당겨서
殊能將之(수능장지) : 특별히 천체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는가.


旣驚帝切激,何逢長之?

帝,謂紂也∘言武王能奉承后稷之業,致天罰,加誅於紂,切激而數其過,何逢後世繼嗣之長也∘驚,一作敬∘切,一作功∘

150]旣驚帝切激(기경제절격) : 제곡이 놀라서 내버렸는데
何逢長之(하봉장지) : 어떻게 후직이 돌보아 키웠는가.


伯昌號衰,秉鞭作牧∘

伯昌,謂文王也∘秉,執也∘鞭以喩政∘言紂號令旣衰,文王執鞭持政,爲雍州之牧也∘

151]伯昌號衰(백창호쇠) 秉鞭作牧(병편작목)

주 문왕은 은이 쇠미하니
채찍을 잡고 목자가 되었도다.


何令徹彼岐社,命有殷國?

徹,壞也∘社,土地之主也∘言武王旣誅紂,令壞邠岐之社,言己受天命而有殷國,因徙以爲天下之太社也∘一云:命有殷之國∘

152]何令徹彼岐社(하령철피기사) 命有殷國(명유은국)

어째서 저 분기의 사직을 무너뜨리게 하여

은을 다스리게 하였는가.


遷藏就岐,何能依?

言太王始與百姓徙其寶藏,來就岐下,何能使其民依倚而隨之也?太王,一作文王∘

153]遷藏就岐(천장취기) 何能依(하능의)

문왕이 기를 떠났는데
어찌 의지할 수 있겠는가.


殷有惑婦,何所譏?

惑婦,謂妲己也∘譏,諫也∘言妲己惑誤于紂,不可復譏諫也∘

154]殷有惑婦(은유혹부) 何所譏(하소기)

은나라에 요염한 부인이 있는데
직간한 것이 무엇이었던가.


受賜玆醢,西伯上告∘

玆,此也∘西伯,文王也∘言紂醢梅伯,以賜諸侯,文王受之,以祭告語於上天也∘

155]受賜玆醢(수사자해) 西伯上告(서백상고)

아들의 소금절인 국을 받아 마시고
서백은 하늘에 고하였도다.


何親就上帝罰,殷之命以不救?

上帝,謂天也∘言天帝親致紂之罪罰,故殷之命不可復救也∘一云:上帝之罰∘

156]何親就上帝(하친취상제) 罰殷之命以不救(벌은지명이불구)

어찌 친히 하늘에 고하여
은의 운명을 벌주어 구하지 않았는가.


師望在肆,昌何識?

師望,謂太公也∘昌,文王名也∘言太公在市肆而屠,文王何以識知之乎?識,一作志∘

157]師望在肆(사망재사) 昌何識(창하식)

사망이 저자에 있었는데
문왕이 어떻게 알았는가.


鼓刀揚聲,后何喜?

后,謂文王也∘言呂望鼓刀在列肆,文王親往問之,呂望對曰:「下屠屠牛,上屠屠國∘」文王喜,載與俱歸也∘《天對》云:奮力屠國,以髀髖厥商∘

158]鼓刀揚聲(고도양성) 后何喜(후하희)

칼을 두드리며 노래 부르는데
문왕이 왜 기뻐하였는가.


武發殺殷,何所悒?

言武王發欲誅殷紂,何所悁悒而不能久忍也?

159]武發殺殷(무발살은) 何所悒(하소읍)

무왕 발이 은을 멸하는데
무엇을 걱정하였는가.


載尸集戰,何所急?

尸,主也∘集,會也∘言武王伐紂,載文王木主,稱太子發,急欲奉行天誅,爲民除害也∘

160]載尸集戰(재시집전) 何所急(하소급)

문왕의 목주를 수레에 싣고 싸우는데
급한 것이 무엇이었나.


伯林雉經,維其何故?

伯,長也∘林,君也∘謂晉太子申生爲後母驪姬所譖,遂雉經而自殺∘一無「何」字∘

161]伯林雉經(백림치경) 維其何故(유기하고)

진 태자 신생이 목을 매어 죽으니
그 무슨 까닭인가.


何感天抑墬,夫誰畏懼?

言驪姬讒殺申生,其冤感天,又讒逐群公子,當復誰畏懼也?墬,一作●,一作●∘

162]何感天抑墜(하감천억추) 夫誰畏懼(부수외구)

어째서 사후에 천지를 감동시켰으며,
생전에는 누구를 두려워 하였는가.


皇天集命,惟何戒之?

言皇天集祿命而與王者,王者何不常畏愼而戒懼也?

163]皇天集命(황천집명) 惟何戒之(유하계지)

하늘이 이미 은의 운명을 거두시고
이윤으로 어째서 간언하여 삼가게 하였는가.


受禮天下,又使至代之?

言王者旣已修行禮義,受天命而有天下矣,又何爲至使異姓代之乎?一無「又」字∘代,一作伐∘

164]受禮天下(수례천하) 又使至代之(우사지대지)

주왕이 천하는 다스렸는데

또 이성으로 바꾸었도다.


初湯臣摯,後玆承輔∘

言湯初擧伊尹,以爲凡臣耳∘後知其賢,乃以備輔翼承疑,用其謀也∘承,一作丞∘

165]初湯臣摯(초탕신지) 後玆承輔(후자승보)

처음 탕왕이 이윤을 신하로 맞아들여
후에 그의 보필을 받았도다.


何卒官湯,尊食宗緖?

卒,終也∘緖,業也∘言伊尹佐湯命,終爲天子,尊其先祖,以王者禮樂祭祀,緖業流於子孫∘《天對》云:湯摯之合,祚以久食∘

166]何卒官湯(하졸관탕) 尊食宗緖(존식종서)

어째서 탕왕의 재상이 되어
후손이 그 종묘를 받들어 누리게 되었는가.


闔夢生,少離散亡∘

勳,功也∘闔,吳王闔廬也∘夢,闔廬祖父壽夢也∘壽夢卒,太子諸樊立∘諸樊卒,傳弟餘祭∘餘祭卒,傳弟夷未∘夷未卒,太子王僚立∘闔廬,諸樊之長子也∘次不得爲王,少離散亡放在外,乃使專設諸刺王僚,代爲吳王∘子孫世盛,以伍子胥爲將,大有功勳也∘

167]勳闔夢生 少離散亡

공적이 있는 합려는 수몽의 자손인데

어려서 방랑하였도다.


何壯武厲,能流厥嚴?

壯,大也∘言闔廬少小散亡,何能壯大厲其勇武,流其威嚴也∘

168]何壯武厲 能流厥嚴?

어떻게 나이 30에 용감하고 씩씩해서

그 위엄을 전할 수 있었는가?


彭鏗斟雉,帝何饗?

彭鏗,彭祖也∘好和滋味,善斟雉羹,能事帝堯,堯美而饗食之∘

169]彭鏗斟雉 帝何饗?

팽조는 꿩국을 잘 요리하여

요임금은 얼마나 즐겨 먹었는가?


受壽永多,夫何久長?

言彭祖進雉羹於堯,堯饗食之以壽考∘彭祖至八百歲,猶自悔不壽,恨枕高而唾遠也∘

170]受壽永多 夫何久長?

받은 수명 길으니

어떻게 오래 살았을까?


中央共牧,后何怒?

牧,草名也,有實∘后,君也∘言中央之州,有歧首之蛇,爭共食牧草之實,自相啄嚙∘以喩夷狄相與忿爭,君上何故當怒之乎?牧,唐本作牧,注同,一作枚∘

171]中央共牧 后何怒?

중국을 함께 다스리는데

황제께서 왜 노하셨는가?


蛾微命,力何固?

蛾有●毒之蟲,受天命,負力堅固∘屈原以喩蠻夷自相毒●,固其常也∘獨當憂秦吳耳∘一作蜂蟻∘

172]蜂蛾微命 力何固?

벌과 개미는 미물인데

힘이 어찌 굳센가?


驚女釆薇,鹿何祐?

祐,福也∘言昔者有女子采薇菜,有所驚而走,因獲得鹿,其家遂昌熾,乃天祐之∘祐,一作佑∘

173]驚女采薇 鹿何祐?

여인이 백이 숙제가 고사리 캐는 것조차 경고하니

사슴이 어떻게 그들을 도왔는가?


北至回水,萃何喜?

萃,止也∘言女子驚而北走,至於回水之上,止而得鹿,遂有禧(按《天對》引作「福」)喜也∘

174]北至回水 萃何喜?

북쪽으로 회수에 갔는데,

함께 왜 기뻐하는가?


兄有噬犬,弟何欲?

兄,謂秦伯也∘噬犬,齧犬也∘弟,秦伯弟鍼也∘言秦伯有齧犬,弟鍼欲請之∘

175]兄有噬犬 弟何欲? .

형 진백은 깨무는 개가 있는데

아우는 무엇을 탐내었는가?


易之以百兩,卒無祿∘

言秦伯不肯與弟鍼犬,鍼以百兩金易之,又不聽,因逐鍼而奪其爵祿也∘

176]易之以百兩 卒無祿

개를 은백량으로 바꾸려 하니

마침내 복록을 내리지 않았도다.


  薄暮雷電,歸何憂?

言屈原書壁,所問略訖,日暮欲去,時天大雨雷電,思念復至∘自解曰:歸何憂乎?

177]薄暮雷電 歸何憂?

초저녁에 우뢰와 번개가 치니

무엇을 근심하리오?


厥嚴不奉,帝何求?

言楚王惑信讒佞,其威嚴當日墮,不可復奉成,雖從天帝求福,神無如之何∘

178]厥嚴不奉 帝何求?

그 위엄을 받들 수 없으니,

하늘에 무엇을 구하리오?


伏匿穴處,爰何云?

爰,於也∘吾將退於江濱,伏匿穴處耳,當復何言乎?《天對》云:合行違匿同若所∘咿嚘忿毒竟誰與?

179]伏匿穴處 爰何云?

굴 속에 숨어서 지내어도

이에 무엇을 근심하리오?


荊勳作師,夫何長?

荊,楚也∘師,衆也∘勳,功也∘初,楚邊邑之處女,與吳邊邑處女爭采桑於境上,相傷,二家怒而相攻,於是楚爲此興師,攻滅吳之邊邑,而怒始有功∘時屈原又諫,言我先爲不直,恐不可久長也∘一云:夫何長先∘

180]荊勳作師 夫何長?

초나라의 군사 공을 세우니

어찌 오래가겠는가?


悟過改更,我又何言?

欲使楚王覺悟,引過自與,以謝於吳,不從其言,遂相攻伐∘言禍起於細微也∘悟,一作寤∘

181]悟過改更 我又何言?

잘못을 깨우쳐 고쳐 나가면

내 또한 무슨 말을 하리요?


吳光爭國,久余是勝∘光,闔盧名也∘言吳與楚相伐,至於闔廬之時,吳兵入郢都,昭王出奔∘故曰「吳光爭國,久余是勝」,言大勝我也∘

182]吳光爭國 久余是勝

오광이 군사를 일으켜 우리나라와 싸우지만

오랫동안 남아서 어찌 우리를 이길 수 있으리요?


何環穿自閭社丘陵,爰出子文?

子文,楚令尹也∘子文之母,鄖公之女,旋穿閭社,通於丘陵以淫,而生子文,棄之夢中,有虎乳之,以爲神異,乃取收養焉∘楚人謂乳爲●,謂虎爲於菟,故名鬥●

於菟,字子文,長而有賢仁之才也∘一云:何環閭穿社,以及丘陵,是淫是蕩,爰出子文∘

183]何環穿自閭社 丘陵爰出子文?

어떻게 마을과 언덕을 왔다갔다 하면서 자문을 낳았는가?

[何環閭穿社 以及丘陵 是淫是蕩 爰出子文?

마을문 돌아 사당을 가로질러 언덕으로 올라가 함께 어울려

남몰래 음탕한 짓 하더니만 이에 자문을 낳았네 ]


吾告堵敖以不長∘

堵敖,楚賢人也∘屈原放時,語堵敖曰:「楚國將衰,不復能久長也∘」一本「以」下有「楚」字∘

184]吾告堵敖以不長

나는 현인 두오에게 초나라가 오래가지 못하리라고 하였나니,


何試上自予,忠名彌彰?

屈原言我何敢嘗試君上,自干忠直之名,以顯彰後世乎?誠以同姓之故,中心懇惻,義不能已也∘試,一作誡∘予,一作與∘彰,一作章∘《天對》云:誠若名不尙,曷極而辭?

185]何試上自予 忠名彌彰?

어찌하면 나의 충정을 임금에게 아뢰어서

충성된 명성을 널리 밝힐 수 있겠는가?



  敘曰:昔屈原所作,凡二十五篇,世相敎傳,而莫能說《天問》,以其文義不次,又多奇

怪之事∘自太史公口論道之,多所不逮∘至於劉向 揚雄,援引傳記一作經傳∘以解說之,亦

不能詳悉∘所闕者衆,日無聞焉∘旣有解□□□詞,一作說∘乃復多連蹇其文,一云乃復支連其

文∘濛澒其說,上莫孔 下乎孔切∘濛澒,大水也∘澒,一作鴻,音同∘故厥義不昭,微指不

晢,自游覽者,靡不苦之,而不能照也∘今則稽之舊章,合之經傳,以相發明,爲之符驗,章

決句斷,事事可曉,俾後學者永無疑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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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問

-세상에 알 수 없는 일들


[은자주]굴원은 방축되어 억울함과 자기의 진심을 호소하고 싶었다. 어째서 거짓과 참소에 의해서 진실과 충정이 버림받는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아무도 자기 말을 귀담아 들어주는 이가 없었다. 그래서 천하를 주유하며 모순으로 가득찬 현실과 자신의 억울함을 하늘에 호소할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세상에는 알 수 없는 일 투성이였다. 혼돈에서 어떻게 음양이 생겨났을까? 하늘과 땅은 누가 마름질했을까? 신화 속의 일들은 어떻게 그런 일들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 이 글은 질문의 차례가 무질서하다. 그저 생각나는 대로 하늘에 물어 본 것이다. 진실과 선(善)의 아름다움과 충정을 절대시하는, 가치와 순수를 지향하는 그의 삶이 이 글의 결구에서도 드러난다.


서력 기원전 300년경의 중국인들의 우주관, 신화, 역사에 대한 보고서로 이해하면 흥미가 더해진다. 문법적으로는 ‘問天’이어야 하지만 하늘은 워낙 존귀한 존재여서 ‘天’을 앞세워 “천문(天問)이라 하였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해설과 주석을 함께 실었다. 원문은 중복되지만 한 번 더 읽어보는 것도 시간 낭비는 아니라고 생각해 이런 체제를 선택했다. 분간하기 쉽게 구(句)의 순서에 번호를 부여하였다. 모두 186구인데 1구가 모자란다. 오류가 확인되는 대로 수정할 생각이다. 너무 길어 2회로 나누었다.




楚辭卷第三

 天問章句第三   離騷[여기의 이소는 초사의 의미로, 장르명칭으로 사용함]

 《天問》者,屈原之所作也∘何不言問天?天尊不可問,故曰天問也∘屈原放逐,憂心

愁悴∘一作瘁∘彷徨山澤,一作川澤∘經歷陵陸∘嗟號昊旻,仰天歎息∘見楚有先王之廟及公

卿祠堂,圖畫天地山川神靈,琦一作瑰∘瑋僪佹,一作譎詭∘及古賢聖怪物行事∘周流罷倦,

罷音皮∘休息其下,仰見圖畫,因書其壁,何而問之,何,一作呵∘以渫憤懣,舒瀉愁思∘楚

人哀惜屈原,因共論述,故其文義不次序云爾∘《天問》之作,其旨遠矣∘蓋曰遂古以來,天

地事物之憂,不可勝窮∘欲付之無言乎?而耳目所接,有感於吾心者,不可以不發也∘欲具道

其所以然乎?而天地變化,豈思慮智識之所能究哉?天固不可問,聊以寄吾之意耳∘楚之興衰

,天邪人邪?吾之用舍,天邪人邪?國無人,莫我知也∘知我者其天乎?此《天問》所爲作也

∘太史公讀《天問》,悲其志者以此∘柳宗元作《天對》,失其旨矣∘王逸以爲文義不次序,

夫天地之間,千變萬化,豈可以次序陳哉∘序,一作敘∘


  曰:遂古之初,誰傳道之?

遂,往也∘初,始也∘言往古太始之元,虛廓無形,神物未生

,誰傳道此事也∘

1] 遂古之初 誰傳道之?

아득한 태초의 시원(始原)을

그 누가 우리에게 전해 주었을까?


上下未形,何由考之?

言天地未分,溷沌無垠,誰考定而知之也?考,一作知∘定,一作述∘

2] 上下未形 何由考之?

하늘과 땅이 형태를 갖추기 전의 일을

어떻게 궁구할 수 있었을까?


冥昭瞢闇,誰能極之?

言日月晝夜,淸濁晦明,誰能極知之?

3] 冥昭瞢闇 誰能極之?

밝음과 어둠을 분별할 수 없거늘

누가 그 끝까지 다 살펴보았을까?


馮翼惟像,何以識之?

言天地旣分,陰陽運轉,馮馮翼翼,何以識知其形像乎?

*馮翼:형체가 없이 어렴풋한 상태. 天地가 형성되지 않았을 때 상태로 <장자,應帝王>의 혼돈(混沌)과 元氣.

4] 馮翼惟像 何以識之?

오직 알 수 없는 모습만 있을 뿐인데

어떻게 알 수가 있었을까?


明明闇闇,惟時何爲?

言純陰純陽,一晦一明,誰造爲之乎?

5] 明明闇闇 惟時何爲?

밝을 때 밝고 어두울 때 어둡고 한

이것이 어떻게 이루어졌을까?


陰陽三合,何本何化?

謂天地人三合成德,其本始何化所生乎?

+陰陽三合; 陰과 陽, 그리고 天이 합해 삼합으로 보았으나 분화되기 전의 음양(즉, 太一)과 분화된 음, 양의 셋으로 보았다. 天은 이미 이 문장까지 오면 地와 대립되는 개념이 되기 때문이다.

6] 陰陽三合 何本何化?

陰陽과 陰과 陽 셋이 모이니

그 바탕은 어떠하고 그 변화는 어떠했을까?


圜則九重,孰營度之?

言天圜而九重,誰營度而知之乎?

7] 圜則九重 孰營度之?

아홉 겹의 둥근 하늘이라 하니

누가 그것을 마름질하였던고?


惟玆何功?孰初作之?

言此天有九重,誰功力始作之邪?

8] 惟玆何功 孰初作之?

이러한 것은 어떤 공용이 있어 누가 처음 이것을 만들었는가?


斡維焉繫?天極焉加?

斡,轉也∘維,綱也∘言天晝夜轉旋,寧有維綱繫綴,其際極安所加乎?斡?一作筦∘

9] 斡維焉繫?天極焉加?

하늘이 도는 원리는 어디에 매여있는가?

팔극의 천체는 어디에 설치되어있는가?


八柱何當?東南何虧?

言天有八山爲柱,皆何當値?東南不足,誰虧缺之也?虧,一作●∘

10] 八柱何當?東南何虧?

八柱는 어디에 바탕을 두었는가?

동남쪽은 어째서 기울어졌는가?


九天之際,安放安屬?

九天,東方皞天,東南方陽天,南方赤天,西南方朱天,西方成天,西北方幽天,北方玄天,東北方變天,中央鈞天∘其際會何分,安所繫屬乎?皞,亦作昊∘變,一作欒,一作鸞∘

11] 九天之際 安放安屬?

온 하늘의 경계는

어디에 위치하고 어디에 속하는가?


隅隈多有,誰知其數?

言天地廣大,隅隈衆多,寧有知其數乎?

12]隅隈多有,誰知其數?

하늘의 모퉁이가 많이 있다 하니,

누가 그 수를 아는가?


天何所沓?十二焉分?

沓,合也∘言天與地合會何所?十二辰誰所分別乎?

13] 天何所沓?十二焉分?

하늘은 어디에서 겹치는가?

열두개의 별자리는 어떻게 나누어지는가?


日月安屬?列星安陳?

言日月衆星,安所繫屬,誰陳列也∘

14] 日月安屬?列星安陳?

해와 달은 어디에 속하는가?

벌려 있는 열 두 별자리는 어디에 줄지어 있는가?


出自湯谷,次于蒙汜

∘次,舍也∘汜,水涯也∘言日出東方湯谷之中,暮入西極蒙水之涯也∘

15] 出自湯谷 次于蒙汜

해는 탕곡에서 나와서

몽수의 지류에 머무나니.


自明及晦,所行幾里?

言日平旦而出,至暮而止,所行凡幾何里乎?

16] 自明及晦 所行幾里?

아침부터 저녁까지

그 운행함이 몇 리나 되는건고?


夜光何德,死則又育?

夜光,月也∘育,生也∘言月何德於天,死而復生也∘一云:言月何德,居於天地,死而復生∘

17] 夜光何德 死則又育?

달빛은 어떻게 얻어지며

이지러졌다가 또 자라나는가?


厥利維何,而顧菟在腹?

言月中有菟,何所貪利,居月之腹,而顧望乎?菟,一作免∘

18] 厥利維何 而顧菟在腹?

그 달이 좋은 게 무엇이길래

기웃거리는 토끼가 그 가운데에 있는건가?


女岐無合,夫焉取九子?

女岐,神女,無夫而生九子也∘《天對》云:陽健陰淫,降施蒸摩,岐靈而子,焉以夫爲?

19] 女岐無合 夫焉取九子?

女岐는 혼인하지 않고서

어떻게 아홉 아들을 얻었는가?


伯强何處?惠氣安在?

伯强,大厲,疫鬼也,所至傷人∘惠氣,和氣也∘言陰陽調和則惠氣行,不和調則厲鬼

興,二者當何所在乎?

20] 伯强何處? 惠氣安在?

백강은 어디에 있는건가?

따스한 기운은 어디에 있는가?


何闔而晦?何開而明?

言天何所闔閉而晦冥,何所開發而明曉乎?

21] 何闔而晦? 何開而明?

무엇이 하늘을 닫아서 어둡게 하는건가?

무엇이 하늘을 열어서 밝게하는 건가?


角宿未旦,曜靈安藏?

角亢,東方星∘曜靈,日也∘言東方未明旦之時,日安所藏其精光乎?《釋文》藏作臧∘

22] 角宿未旦 曜靈安藏?

동방성이 밝기 전까지

해는 어디에 숨어 있는 건가?   



不任汩鴻,師何以尙之?

汩,治也∘鴻,大水也∘師,衆也∘尙,擧也∘言鯀才不任治鴻水,衆人何以擧之乎?師,一作鯀∘

23]不任汩鴻 師何以尙之?

堯임금은 崑을 임명하여 치수하지 않았는데

사람들은 어찌하여 그를 천거하였는가?


僉曰何憂?何不課而行之?

僉,衆也∘課,試也∘言衆人擧鯀治水,堯知其不能,衆人曰:何憂哉?何不先試之也∘曰,一作答∘

24]僉曰何憂?何不課而行之?

사람들이 말하기를, ‘어찌 근심하는가?

왜 시험삼아 해보지 않는가?’


鴟龜曳銜,鯀何聽焉?

言鯀治水,績用不成,堯乃放殺之羽山,飛鳥水蟲,曳銜而食之∘鯀何能復不聽乎?

*곤이 꿩을 나는 것을 보고 거리를 재고 거북이 꼬리 끄는 것을 보고 땅을 분별했다는 고사

*곤이 임금의 명령을 어겨 듣지 않고 어찌 꿩과 거북의 재갈 끄는 소리만 듣는가?/홍흥조(초사보주)

25]鴟龜曳銜 鯤何聽焉?

올빼미가 나는 것으로 거리를 재고, 거북의 걷는 것으로

땅을 골랐으니, 곤이 얼마나 성명하신가


順欲成功,帝何刑焉?

帝,謂堯也∘言鯀設能順衆人之欲,而成其功,堯當何爲刑戮之乎?

26]順欲成功 帝何刑焉?

백성의 뜻을 따라 성공했더라면

요임금이 어찌 그를 벌주었겠는가?


永遏在羽山,夫何三年不施?

永,長也∘遏,絶也∘施,舍也∘言堯長放鯀於羽山,絶在不毛之地,三年不舍其罪也∘一無「山」字∘施,一作弛∘

27]永遏在羽山 夫何三年不施?

길이 우산에 감금되니

어찌하여 삼년이나 사형을 청하지 않았는가?


伯禹愎鯀,夫何以變化?

禹,鯀子也∘言鯀愚很,愎而生禹,禹小見其所爲,何以能變化而有聖德也?愎,一作腹∘注同∘一本「何」下有「故」字∘

28]伯禹愎鯤 夫何以變化?

우임금이 곤에서 났는데

어찌하여 변하여 (성군이) 되었는가


纂就前緖,遂成考功∘

父死稱考∘緖,業也∘言禹能纂代鯀之遺業,而成考父之功也∘

29]纂就前緖 遂成考功

(우임금은 곤의) 하던 일을 모으고 이루어서

선친의 功業을 이루었도다.


何續初繼業,而厥謀不同?

言禹何能繼續鯀業,而謀慮不同也∘

30]何續初繼業 而厥謀不同?

어째서 선대의 업을 계승하여

일을 꾀함이 이렇게 달랐는가?


洪泉極深,何以窴之?

言洪水淵泉極深大,禹何用窴塞而平之乎?

*홍수답천 곤절제지식양 이연홍수 불대제명 제령축융살곤어우교 곤복생우 제내명우졸포

토이정구주/ 산해 ,해내경

큰 물이 나서 하늘까지 넘쳐 흐르자 곤이 천제의 식양을 훔쳐 큰 물을 막았는데, 천제의 명령을 기다리지 않았다. 천제가 축융에게 명하여 우산의 들에 곤을 죽이게 했는데 곤의 배에서 우가 생겨났다. 천제가 이에 우에게 명하여 땅을 갈라 구주를 정하는 일을 끝마치게 했다.

31]洪泉極深 何以窴之?

홍수가 만들어지는 연못이 매우 깊은데

어떻게 그것을 메웠는가?


地方九則,何以墳之?

墳,分也∘謂九州之地,凡有九品,禹何以能分別之乎?墳,一作憤∘

*우곤시시포토 균정구주/산해, 해내경

우와 곤이 처음으로 땅을 갈라 구주를 고르게 정하였다.

32]地方九則 何以墳之?

영토를 구등분 하여 구주로 되었는데

이것을 어떻게 성토하였는가?


河海應龍,何盡何歷?

有鱗曰蛟龍,有翼曰應龍∘歷,過也∘言河海所出至遠,應龍過歷遊之,而無所不窮也∘或曰:禹治洪水時,有神龍以尾畫地,導水所注當決者,因而治之也∘一云:應龍何畫,河海何歷∘

응룡이 우임금을 위해 땅에 금을 그으며 바다로 들어가니 禹가 수맥을 다스렸다 한다.

33]河海應龍 何盡何歷?

황하와 바다의 응룡이

어떻게 금을 그었으며, 어떻게 지나갔는가?


鯀何所營?禹何所成?

言鯀治鴻水,何所營度,禹何所成就乎?

34]鯤何所營? 禹何所成?

곤은 무엇을 다스리고

禹는 무엇을 이루었는가?


康回馮怒,墜何故以東南傾?

康回,共工名也∘《淮南子》言共工與顓頊爭爲帝,不得,怒而觸不周之山,天維絶,地柱折,故東南傾也∘墜,一作地∘一無「以」字∘

35]康回馮怒 墜何故以東南傾?

강회가 크게 노하니

땅이 무슨 까닭으로 동쪽으로 기울었는가?


九州安錯?川谷何洿?

錯,廁也∘洿,深也∘言九州錯廁,禹何所分別之?川谷於地,何以獨洿深乎?安,一作何∘

36]九州安錯?川谷何洿?

구주는 어떻게 형성되었는가?

강과 골짜기는 어째서 깊은가?


東流不溢,孰知其故?

言百川東流,不知滿溢,誰有知其故也∘

37]東流不溢 孰知其故?

동쪽으로 흘러가도 넘치지 않으니

누가 그 까닭을 아는가?


東西南北,其修孰多?

修,長也∘言天地東西南北,誰爲長乎?

38]東西南北,其修孰多?

동서남북에서

어느 것이 더 긴 건가?


南北順,其衍幾何?

衍,廣大也∘言南北長,其廣差幾何乎?,《釋文》作「隋」∘一作「墮」∘

39]南北順橢 其衍幾何?

남북은 타원형인데

그 넓이는 얼마나 되는가?


崑崙縣圃,其居安在?

崑崙,山名也,在西北,元氣所出∘其巓曰縣圃,乃上通於天也∘居,一作▒∘《天對》云:積高於乾,崑崙攸居∘蓬首虎齒,爰穴爰都∘

40]崑崙縣圃 其尻安在?

곤륜과 현포는

그 위치가 어디인가?


增城九重,其高幾里?

《淮南》言崑崙之山九重,其高萬二千里也∘二或作五∘

41]增城九重 其高幾里?

아홉겹의 큰 성은

그 높이가 몇 리나 되는가?


四方之門,其誰從焉?

言天四方,各有一門,其誰從之上下?一云誰其從焉∘西北辟啓,何氣通焉?言天西北之門,每常開啓,豈元氣之所通?辟,一作闢,一作開∘

42]四方之門 其誰從焉?

사방의 문을

누가 지키는가?


  日安不到,燭龍何照?

言天之西北,有幽冥無日之國,有龍銜燭而照之也∘

촉룡; 햇볕이 없는 곳에 산다는 신룡, 서북해의 章尾山에 人面身蛇의붉은 용이 있다한다.

44]日安不到 燭龍何照?

해는 어느 곳에는 이르지 않고

촉룡이 어찌 비추는가?


羲和之未揚,若華何光?

羲和,日御也∘言日未出之時,若木何能有明赤之光華乎?和《釋文》作龢∘揚,一作陽∘《天對》云:惟若之華,稟羲以耀∘

희화; 태양신. 약화; 약목의 꽃, 해가 지면 약목꽃이 붉게 피면서 빛을 낸다.

45]羲和之未揚 若華何光?

희화가 아직 뜨지도 않았는데

약화는 어찌 빛을 내는가?

何所冬暖?何所夏寒?

暖,溫也∘言天地之氣,何所有冬溫而夏寒者乎?

46]何所冬暖 何所夏寒

겨울에 따뜻한 곳이 어디며

여름에 추운 곳이 어디인가?


焉有石林?何獸能言?

言天下何所有石木之林,林中有獸能言語者乎?《禮記》曰:猩猩能言,不離禽獸也∘

47]焉有石林 何獸能言

석림은 어디에 있으며

말할 줄 아는 짐승은 어디에 있는가?


焉有虯龍,負熊以遊?

有角曰龍,無角曰虯∘言寧有無角之龍,負熊獸以遊戱者乎?

48]焉有규龍 負熊以遊

어디에 규룡이 있어서

곰을 지고 노는가?


雄虺九首,儵忽焉在?

虺,蛇別名也∘儵忽,電光也∘言有雄虺,一身九頭,速及電光,皆何所在乎?一無「速」字∘

49]雄虺九首 儵忽焉在

수이무기는 머리가 아홉인데

그 빠른 동물은 어디에 있는가?


何所不死?長人何守?

《括地象》曰:有不死之國∘長人,長狄∘《春秋》云:防風氏也∘禹會諸侯,防風氏後至,于是使守封嵎之山也∘一云:何所不老∘

50]何所不死 長人何守.

죽지 않는 곳은 어디며

거인은 어디를 지키는가?


靡蓱九衢,枲華安居?

九交道曰衢∘言寧有蓱草,生於水上無根,乃蔓衍於九交之道,又有枲麻垂草華榮,何所有此物乎?蓱,一作荓∘

미병; 무성한 부평초. 구구; 겹겹이 난 가지들. 시화; 수삼꽃, 도꼬마리꽃

51]靡蓱九衢 枲華安居

미병은 가지가 겹겹인데

시화는 어디에 있는가?


一蛇呑象,厥大何如?

《山海經》云:南方有靈蛇,呑象,三年然後出其骨∘一或作靈∘大或作骨∘

*파사식상 삼세이출기골 군자복지 무심복지질 기위사청황적흑 /산해경,해내남경

파사는 코끼리를 먹고 3년만에 그 뼈를 내놓는데 군자가 그것을 먹으면 가슴과 배의

질병이 없어진다. 그 생김새는 청황적흑색이 섞여있다.

52]靈蛇呑象 厥大何如?

신령스런 뱀이 코끼리를 삼키는데

그 크기는 어느정도인가?


黑水玄趾,三危安在?

玄趾 三危,皆山名也,在西方,黑水出崑崙山也∘趾,一作沚∘


*흑수; 우동오백리 왈계산 기상다금 기하다단확 흑수출언 이남류주우해/산해경,남산경

또 동쪽으로 500리 가면 계산이란 곳인데 산위에는 금이 기슭에는 단확이 많이 난다.

흑수가 여기에서 나와 남으로 바다에 흘러드는데 그 속에 단어가 많이 산다.

53]黑水玄趾 三危安在

흑수와 현지

삼위는 어디에 있나?


延年不死,壽何所止?

言仙人稟命不死,其壽獨何所窮止也?



鯪魚何所?鬿堆焉處?

鯪魚,鯉也∘一云鯪魚,鯪鯉也,有四足,出南方∘鬿堆,奇獸也∘鯪,一作陵∘所,一作居∘鬿,一作魁∘

*陵魚 人面手足魚身 在海中 /산해경, 해내북경

능어는 사람얼굴에 팔다리가 있고 물고기의 몸인데 바다 가운데 있다.

*기퇴; 새이름, 堆는 雀의오기.

*북호지산 임우북해.... 유조언 기상여계이백수 서족이호조 기명왈기작 역식인/산해/동차4경

북호산은 북해에 임해 있다.... 새가 있는데 닭과 비슷하나 머리는 희고, 쥐 발에 , 호랑이

발톱이다. 이름을 기작이라고 하며 또한 사람을 잡아먹는다

55]鯪魚何所 鬿堆焉處

능어는 어디에 있으며

기작새는 어디에 있는가?

  羿焉彃日?烏焉解羽?

《淮南》言堯時十日並出,草木焦枯,堯命羿仰射十日,中其九日,日中九烏皆死,墮其羽翼,故留其一日也∘彃,一作彈,一作斃∘

*彃烏解羽; 帝俊賜羿 彤弓素矰 以扶下國 羿是始去恤下地百艱 /산해경,해내경

제준이 예에게 붉은 활과 흰 화살을 하사하여 그것으로 하계를 도와주게 하니 예가 비로소 하계의 어려움을 없애고 구제해 주었다.

소증; 흰화살/곽박, 거휼~~백간; 괴물을 퇴치한 것을 이름

*大荒之中 有山名曰融天 海水南入焉 有人曰鑿齒 羿殺之/산해경,대황남경

대황의 가운데 융천이라는 산이 있는데 바닷물이 남쪽으로 들어온다. 착치란 사람이 있는데 예가 그를 죽였다.

해수남입언;歸墟나 尾閭 같은 거대한 공동과 지맥이 속으로 통하여 바닷물이 유입되는 현상/학의행

*羿與鑿齒 戰於壽華之野 羿射殺之 在崑崙虛東 羿持弓矢 鑿齒持盾 一曰戈/산해경,해내남경 예와 착치가 ‘수화’의 들에서 싸웠는데 예가 그를 쏘아 죽였다. 곤륜허의 동쪽에 있다. 예 는 활과 화살을 착치는 방패를 가졌다. 혹은 창이라고도 한다.

착치; 사람인데 이빨이 끌과 같고 길이가 오륙척이라 함/곽박

[예] 東夷민족의 주신이다. 그래서 夷羿라고도 한다. 이는 夏시대의 窮后羿와 분명히 다른 인물이다 그는 동시에 떠오른 태양을 떨어뜨리고 착치, 봉시등의 괴물을 퇴치한 영웅이다. 태양을 떨어뜨린 일로 속세에서 살게되고 그의 처 항아는 그가 서왕모에게서 얻어온 불사약을 훔쳐 달로 가는 불행을 겪게 된다.

56]羿焉彃日 烏焉解羽

羿는 해를 쏘았는데

까마귀가 어찌 날개를 떨어뜨리나?


禹之力獻功,句絶∘降省下土四方,

言禹以勤力獻進其功,堯因使省迨下土四方也∘一無「四方」二字∘

57]禹之力獻功 降省下土四方

우임금의 힘은 공을 쌓아서

사방 천하를 내리 살폈는데


焉得彼嵞山女,而通之於台桑?

言禹治水,道娶塗山氏之女,而通夫婦之道於台桑之地∘焉,一作安∘一云:焉得彼塗山之女,而通於台桑∘塗,《釋文》作涂∘

58]焉得彼嵞山女 而通之於臺桑

어찌 저 도산의 딸을 얻어

대상에서 그녀와 정을 통했는가?


閔妃匹合,厥身是繼,

閔,憂也∘言禹所以憂無妃匹者,欲爲身立繼嗣也∘

59]閔妃匹合 厥身是繼

짝이 없어

그 후사를 잇는 것을 근심했기 때문이다.


胡維嗜不同味,而快晁飽?

言禹治水道娶者,憂無繼嗣耳∘何特與衆人同嗜欲,苟欲飽快一朝之情乎?故以辛酉日娶,甲子日去,而有啓也∘一本「嗜」下有「欲」字∘一本「快」下有「一」字∘一云:胡維嗜欲同味∘維,一作爲∘晁,一作▒,一作朝∘

*조포; 잠시동안의 정의 만족, 순간의 만족, 여기서는 우가 후사를 위해 도산녀를 취하여 계를 낳고 버린 일을 지칭 *조를 고래로 보고 고래고기를 배불리 먹다/부석임(신역초사독본)

60]胡維嗜不同味 而快鼂飽

어찌하여 입맛이 달라서

잠시 맛보는 걸로 만족했는가?


啓代益作后,卒然離蠥,

益,禹賢臣也∘作,爲也∘后,君也∘離,遭也∘蠥,憂也∘言禹以天下禪與益,益避啓於箕山之陽∘天下皆去益而歸啓,以爲君∘益卒不得立,故曰遭憂也∘蠥,一作孽,一作▒∘

61]啓代益作后 卒然離蠥

익을 대신하여 계가 왕이 되려하다가

갑자기 근심을 당했나?


何啓惟憂,而能拘是達?

言天下所以去益就啓者,以其能憂思道德,而通其拘隔∘拘隔者,謂有扈氏叛啓,啓率六師以伐之也∘

62]何啓惟憂 而能拘是達

(그러나) 어떻게 계가 근심을 하였으면서도

능히 구금에서 벗어날 수 있었나?


皆歸射鞠,而無害厥躬∘

射,行也∘鞠,窮也∘言有扈氏所行,皆歸於窮惡,故啓誅之,長無害於其身也∘射,一作▒∘鞠,一作▒∘

63]皆歸射鞫 而無害厥躬

①모두 병기를 받았음에도 그 몸에 해야 없었다.

②모두 탄핵을 받았지만 해가 없었다.


何后益作革,而禹播降?

后,君也∘革,更也∘播,種也∘降,下也∘言啓所以能變更益,而代益爲君者,以禹平治水土,百姓得下種百穀,故思歸啓也∘

64]何后益作革 而禹播降

어찌 익은 배척을 받고

우의 자손은 번창했을까?


啓棘賓商,《九辯》《九歌》∘

棘,陳也∘賓,列也∘《九辯》 《九歌》,啓所作樂也∘言啓能修明禹業,陳列

宮商之音,備其禮樂也∘

65]啓棘賓商 九辯九歌

①계가 꿈에 상제의 손이 되어 구변 구가를 얻어 왔다더니

②계는 창을 들고 춤추고 여인들은 천제에 알현해서 (제사를 지내서)

구변과 구가를 얻어 왔다더니


何勤子屠母,而死分竟地?

勤,勞也∘屠,裂剝也∘言禹●剝母背而生,其母之身,分散竟地,何以能有聖德,憂勞天下乎?地,一作墬∘

66]何勤子屠母 而死分竟地

어쩌다 근면한 자식(계)이 어머니를 죽여서

죽어서 배가 갈라져 땅의 수명을 다했단 말인가?


帝降夷羿,革孽夏民∘

帝,天帝也∘夷羿,諸侯,弑夏后相者也∘革,更也∘孽,憂也∘言羿弑夏家,居天子之位,

荒淫田獵,變更夏道,爲萬民憂患∘《天對》云:夷羿滔淫,割更后相∘夫孰作厥孽,而誣帝

以降∘

67]帝降夷羿 革蘖夏民

제가 이예를 내려보낼 때는

하 백성의 재앙을 없애라했는데


胡射夫河伯,而妻彼雒嬪?

胡,何也∘雒嬪,水神,謂宓妃也∘傳曰:河伯化爲白龍,遊于水旁,羿見射之,眇其左目∘河伯上訴天帝,曰:爲我殺羿∘天帝曰:爾何故得見射?河伯曰:我時化爲白龍出遊∘天帝曰:使汝深守神靈,羿何從得犯?汝今爲虫獸,當爲人所射,固其宜也∘羿何罪歟?深,一作保∘羿又夢與雒水神宓妃交接也∘一本「胡」下有一「羿」字∘射,一作▒∘

68] 胡射夫河伯 而妻彼雒嬪

어찌 황하의 하백을 쏘아

낙수 여신을 자신의 아내로 삼았나.


馮珧利決,封狶是射∘

馮,挾也∘珧,弓名也∘決,射韝也∘封狶,神獸也∘言羿不修道德,而挾弓射韝,獵捕神獸,以快其情也∘射,一作射∘

69] 馮珧利決 封狶是射

珧를 잡고서 決을 날 세워서(잘 잡아당겨)

큰 돼지를 쏘았도다.


何獻蒸肉之膏,而后帝不若?

蒸∘祭也∘后帝,天帝也∘若,順也∘言羿獵射封狶,以其肉膏祭天帝,天帝猶不順羿之所爲也∘蒸,一作烝∘

70]何獻蒸肉之膏 而后帝不若

어찌하여 살찐 제삿고기를 바쳤는데(증제사의 기름을 바쳤거늘)

천제는 달가워하지 않았는가?


浞娶純狐,眩妻爰謀∘

浞,羿相也∘爰,於也∘眩,惑也∘言浞娶於純狐氏女,眩惑愛之,遂與浞謀殺羿也∘

71]浞娶純狐 眩妻爰謀

한착이 순호씨의 딸을 취하니

현기증난 처에 빠져서 이에 (예를 죽일 것을) 모의했도다.


何羿之射革,而交呑揆之?呑,滅也∘揆,度也∘言羿好射獵,不恤政事法度,浞交接國中,布恩施德而呑滅之也∘一無「革」字∘

72]何羿之射革 而交呑揆之

어찌하여 예는 (물소가죽을 꿰뚫을 정도로) 활을 잘 쏘았는데 서로서로(자기 부하와 마누라에게) 배반을 당하고 말았는가?


阻窮西征,巖何越焉?

阻,險也∘窮,窘也∘征,行也∘越,度也∘言堯放鯀羽山,西行度越岑巖之險,因墮死也∘

73]窮西征 巖何越焉

저 험난한 곳을 거쳐 서쪽으로 갈 때

높디 높은 바윗산을 넘어 갔단 말인가?


化爲黃熊,巫何活焉?

活,生也∘言鯀死後化爲黃熊,入於羽淵,豈巫醫所能復生活也?一本「化」下有「而」字∘

74]化爲黃熊 巫何活焉

누런 곰이 되었는데,

무당이 어찌 살릴 수 있었는가?


咸播秬黍,莆雚是營∘

咸,皆也∘秬黍,黑黍也∘雚,草名也∘營,耕也∘言禹平治水土,萬民皆得耕種黑黍於雚蒲之地,盡爲良田也∘一作黃雚,一作莆藿∘

75]咸播秬黍 莆是營

검은 수수를 뿌리고

삽보풀을 늪지에 심게 하였다.


何由幷投,而鯀疾脩盈?

疾,惡也∘脩,長也∘盈,滿也∘由,用也∘言堯不惡鯀而戮殺之,則禹不得嗣興,民何得投種五穀乎?乃知鯀惡長滿天下也∘

76]何由幷投 而鮌疾脩盈

어찌 모두 버리고 곤만의 재앙(그를 헐뜯는 말)이

크고도 가득찼는가?


白蜺嬰茀,胡爲此堂?

蜺,雲之有色似龍者也∘茀,白雲逶移若蛇者也∘言此有蜺茀,氣逶移相嬰,何爲此堂乎?蓋屈原所見祠堂也∘

77]白蜺茀(백예영불) 胡爲此當(호위차당)

왕자규라는 臣이 흰무지개로 변해서
어쩌다 최문자의 집에 내렸는가.


安得夫良藥,不能固臧?

臧,善也∘言崔文子學仙於王子僑,子僑化爲白蜺而嬰茀,持

藥與崔文子,崔文子驚怪,引戈擊蜺,中之,因墮其藥,俯而視之,王子僑之尸也∘故言得藥

不善也∘一本「夫」上有「失」字∘

78]安得夫良藥(안득부량약) 不能固臧(불능고장)

어찌하여 왕자규의 약을 얻어
깊이 감추지 못했는가.


天式從橫,陽離爰死∘

式,法也∘爰,於也∘言天法有善惡陰陽從橫之道(惡字據《天問纂義》補)∘人失陽氣則死也∘

79]天式從橫(천식종횡) 陽離爰死(양리원사)

하늘의 법은 양,음으로 되었는데
양의 혼이 음과 분리되어 죽게 되는 것이다.


大鳥何鳴,夫焉喪厥體?

言崔文子取王子僑之尸,置之室中,覆之以弊篚,須臾則化爲大鳥而鳴,開而視之,翻飛而去,文子焉能亡子僑之身乎?言仙人不可殺也∘喪,一作●∘

80]大鳥何鳴(대조하명) 夫焉喪厥體(부언상궐체)

큰새로 변하여 어찌하여 크게 울었는가.
자기 몸을 喪했단 말인가.


蓱號起雨,何以興之?

蓱,蓱翳,雨師名也∘號,呼也∘

興,起也∘言雨師號呼,則雲起而雨下,獨何以興之乎?蓱,一作荓,一作萍∘

81]號起雨(병호기우) 何以興之(하이흥지)

우사 병예가 비를 일으키는데,
어째서 일어나는 것인가.


撰體協脅,鹿何膺之?

膺,受也∘言天撰十二神鹿,一身八足兩頭,獨何膺受此形體乎?一云:撰體脅鹿,何以膺之?

82]撰體協脅(찬체협협) 鹿何膺之(녹하응지)

풍신은 양 어깨를 합하고 있는데
사슴은 어떻게 이런 모습을 받았는가.


鼇戴山抃,何以安之?

鼇,大龜也∘擊手曰抃∘《列仙傳》曰:有巨靈之鼇,背負

蓬萊之山而抃舞,戱滄海之中,獨何以安之乎?戴,一作載∘抃,《釋文》作拚∘

83]鼇戴山抃(오대산변) 何以安之(하이안지)

큰 거북은 산을 이고 손뼉을 치는데
어떻게 그것을 편안히 安頓케 했는가.


釋舟陵行,何以遷之?

釋,置也∘舟,船也∘遷,徙也∘舟釋水而陵行,則何能遷徙也?言龜所以能負山

若舟船者,以其在水中也∘使龜釋水而陵行,則何以能遷徙山乎?

84]釋舟陵行(석주릉행) 何以遷之(하이천지)

배를 놓아 산으로 가는데
어떻게 그걸 옮겼는가.


惟澆在戶,何求于嫂?

澆,古多力者也∘《論》曰:澆盪舟∘言澆無義,淫佚其嫂,往至其戶,佯有所求,因與行淫亂也∘

85]惟澆在戶(유요재호) 何求于嫂(하구우수)

요가 문에서 엿보다가
어찌하여 형수에게 구했는가.


何少康逐犬,而顚隕厥首?

言夏少康因田獵放犬逐獸,遂襲殺澆而斷其頭∘

86]何少康逐犬(하소강축견) 而顚隕厥首(이전운궐수)

어떻게 소강이 개를 놓아서
그의 머리를 굴러 떨어뜨렸나.


女歧縫裳,而館同爰止,

女歧,澆嫂也∘館,舍也∘爰,於也∘言女歧與澆淫佚,爲之縫裳,於是共舍而宿止也∘

87]女歧縫裳(여기봉상) 而館同爰止(이관동원지)

여기는 요를 위하여 치마 헤진 곳을 기워주고
집을 같이하고 같이 어울렸다.


何顚易厥首,而親以逢殆?

逢,遇也∘殆,危也∘言少康夜襲得女歧頭,以爲澆,因斷之,故言易首,遇危殆也∘一本「顚」下有「隕」字∘「殆」上有「天」字∘

88]何顚易厥首(하전역궐수) 而親以逢殆(이친이봉태)

어찌 그 머리를 잘못 잘라서
친히 여기가 액을 당하였는가.


湯謀易旅,何以厚之?

湯,殷王也∘旅,衆也∘言殷湯欲變易夏衆,使之從己,獨何以厚待之乎?

89]湯謀易旅(湯모이려) 何以厚之(何以厚지)

탕 임금이 나랏일을 도모할 때 무리가 적었는데
어떻게 많아졌는가.


覆舟斟尋,何道取之?

覆,反也∘舟,船也∘斟尋,國名也∘言少康滅斟尋氏,奄若覆舟,獨以何道取之乎?

90]覆舟斟尋(복주짐심) 何道取之(하도취지)

짐심을 배를 뒤엎을 듯이 할 정도인데
어떻게 소강이 처단했나.


桀伐蒙山,何所得焉?

桀,夏亡王也∘蒙山,國名也∘言夏桀征伐蒙山之國,而得妹嬉也∘

91]桀伐蒙山 何所得焉?

걸왕이 몽산을 치는데

어떻게 얻었는가?


妹嬉何肆,湯何殛焉?

言桀得妹嬉,肆其情意,故湯放之南巢也∘妹,一作末∘殛,一作●∘

92]妹嬉何肆 湯何殛焉?

말회는 (자기의 정욕을) 제멋대로 하였고

탕임금은 어찌하여 죽였는가?


  舜閔在家,父何以鱞?

舜,帝舜也∘閔,憂也∘無妻曰鱞∘言舜爲布衣,憂閔其家∘其父頑母嚚,不爲娶婦,乃至于鱞也∘

93]舜閔在家 父何以鱞?

순임금이 결혼하지 못함을 근심하였는데,

그 아비는 어째서 장가를 못 들게 하였는가?


堯不姚告,二女何親?

姚,舜姓也∘言堯不告舜父母而妻之,如令告之,則不聽,堯女當何所親附乎?一云:女何所親∘

94]堯不姚告 二女何親?

요임금은 순의 부모에 알리지 않고

그 두 딸을 어째서 처로 주었는가?

厥萌在初,何所億焉!

言賢者預見施行萌牙之端,而知其存亡善惡所終,非虛億也∘億,一作意∘

95]厥萌在初 何所億焉?

어진 사람(순임금)의 어진 마음의 맨 처음을(요는 어떻게 해아려)

두 딸을 주었단 말인가?


璜臺十成,誰所極焉?

璜,石次玉者也∘言紂作象箸,而箕子歎,預知象箸必有玉杯,玉杯必盛熊蹯豹胎,如此,必崇廣宮室∘紂果作玉臺十重,糟丘酒池,以至于亡也∘

96]璜臺十成 誰所極焉?

옥으로 만든 누대가 10 층인데

누가 그걸 다하였는가


登立爲帝,孰道尙之?

言伏羲始畫八卦,脩行道德,萬民登以爲帝,誰開導而尊尙之也?

97]登立爲帝, 孰道尙之?

(여와는) 올라가서 임금이 되었는데

누가 그 일을 존중하여 인도하였는가?


女媧有體,孰制匠之?

傳言女媧人頭蛇身,一日七十化,其體如此,誰所制匠而圖之乎?

98]女媧有體, 孰制匠之?

여와는 이상한 몸을 가지고 있으니

누가 그를 만들었는가?


舜服厥弟,終然爲害∘

服,事也∘言舜弟象,施行無道,舜猶服而事之,然象終欲害舜也∘

99]舜服厥弟 終然爲害.

순임금은 그 아우의 뜻에 잘 맞게 행동하였다가

마침내 해를 입었도다.


何肆犬體,而厥身不危敗?

言象無道,肆其犬豕之心,燒廩窴井,欲以殺舜,然終不能危敗舜身也∘一云:何得肆其犬豕∘一云:何肆犬豕∘

100]何肆犬體 而厥身不危敗?

어찌하여 개, 돼지를 멋대로 가지려 했으나,

순임금이 위해를 가하지 않았는가?

원유

遠遊


悲時俗之迫阨兮,1] 願經擧而遠遊.

質菲薄而無因兮,2] 焉託乘而上浮? 3]


세상이 협박과 질투로 차 있는 것을 슬퍼하니

훌쩍 올라가 멀리까지 떠돌아다니기를 바라노라.

타고난 성품이 각박하여 어쩔 수 없으니

어디에 의탁하여 하늘 위에 타고 올라가리오?


1)박액(迫阨) : 협박과 곤궁(질투). 시속(時俗) : 현재의 속세, 세상.

2)질성(質性) : 타고난 성품. 비박(菲薄) : 보잘것없다. 무인(無因) : 별 도리 없다.

3)탁승(託乘) : 의탁하여 타다.


遭沈濁而汙穢兮,4] 獨鬱結其誰語! 5]

夜耿耿而不寐兮,6] 魂焭焭而至曙. 7]


탁하고 더러운 일을 당하여

나 홀로 가슴에 답답함이 맺혀 있으니 어느 누구에게 털어놓으리오?

한밤을 뜬눈으로 잠을 못 이루어

넋이 시달려 지친 채로 새벽의 날이 밝는다.


4)이(而) : 이(以). 혼탁하고 더러운 일을 만나다.

5)울결(鬱結) : 마음이 답답하게 맺힌 것. ‘그 누구에게 이야기하리요.’

6)경경(耿耿) : 잠 못 이루는 모양.

7)경경(檾檾) : 왕래부정(往來不定)한 모양. 헤매는 모양. 지서(至曙) : 새벽이 되다. 날이 밝다.


惟天地之無窮兮,8] 哀人生之長勤.9]

往者余弗及兮, 來者吾不聞.


천지가 무궁한 것을 생각하면서

인생길에 고생이 많은 것을 슬퍼하노라.

지난 일들은 내가 미치지 못하고

앞으로 닥칠 일들을 나는 알지 못하도다.

8)유(惟) : 생각하다.

9)장근(長勤) : 오랜 고생. 허덕임.


步徙倚而遙思兮,10] 怊惝怳而乖懷. 11]

意荒忽而流蕩兮,12] 心愁悽而增悲.


천천히 걸어가며 오래도록 생각해 보아도

서글프고 실망에 차서 속이 상하도다.

생각은 가눌 데 없이 떠돌아다니고

마음은 시름에 차서 더욱 슬퍼만 지누나.


10)보(步) : 천천히 걷다. 사의(徙倚) : 머뭇거리다. 요사(遙思) : 오래 생각하다.

11)초(怊) : 원망. 한하다. 창황(惝怳) : 실의에 찬 모양. 괴회(乖懷) : 뜻에 어그러지다. 속상하다.

12)황홀(恍惚) : 가누지 못하다. 정신이 아득하다. 유탕(流蕩) :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다.


神儵忽而不反兮,13] 形枯槁而獨留. 14]

內惟省以端操兮,15] 求正氣之所由. 16]


넋은 훌쩍 빠져나가 돌아오지 아니하고

몸은 꼬챙이처럼 말라 외로이 남았도다.

마음으로 성찰하여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

올바른 기운이 오는 근원을 찾는도다.


13)숙홀(儵忽) : 홀연히. 갑자기. 불반(不反) : 돌아오지 않다.

14)형(形) : 몸. 육신. 고고(枯槁) : 메마르다.

15)마음속으로 홀로 돌이켜 생각하여 몸가짐을 바르게 하다. 단조(端操) : 바르게 몸가짐을 하다.

16)정기(正氣) : 바른 기운. 일종의 심술(心術). 소유(所由) : 연유, 근원.


漠虛靜以염愉兮,17] 澹無爲而自得. 18]

聞赤松之淸塵兮,19] 願承風乎遺則. 20]


멍하게 마음으로 조용히 하고 편안하고 즐거우니,

담담히 하는 일없어도 절로 터득되는 바 있도다.

적송자가 남긴 맑은 행적을 듣고서

그의 남긴 도리를 받들어 배우고 싶도다.


17)허정(虛靜) : 생각을 없애고 조용히 갖다. 염유(염愉) : 마음이 편하고 즐겁다.

18)마음을 깨끗이 자연스레 하며 스스로 터득하다.

19)적송(赤松) : 적송자. 신농시(神農時)의 우사. 수옥(水玉)을 입었다 함. 청진(淸塵) : 맑은 먼지. 유풍. 행적.

20)승풍(承風) : 풍도를 받들다. 유칙(遺則) : 남겨준 법도.


貴眞人之休德兮,21] 美往世之登仙. 22]

與化去而不見兮,23] 名聲著而日延. 24]

참된 사람의 고운 덕을 소중히 여기고

지난날에 신선되어 올라간 일들을 찬미하노라.

그들은 신선되어 떠나가서 보이지 않으나,

명성이 드러나서 갈수록 이어져 전하도다.


21)진인(眞人) : 도득(道得)한 사람. 휴덕(休德) : 미덕.

22)지난날 신선되어 올라간 일을 찬미하다

23)신선되어 떠나가서 보이지 않는다.

24)일연(日延) : 날로 이어지다(전해지다).


奇傅說之託辰星兮,25] 羨韓衆之得一.26]

形穆穆以浸遠兮,27] 離人羣而遁逸. 28]


부열이 별이 된 일을 신기하게 여기며

한중이 지순의 도를 터득한 일을 부러워하도다.

몸은 조용히 먼 곳으로 떠나가서

속인들을 떠나 숨어서 사는 도다.


25)부열(傅說) : 은나라 재상. 죽어서 용꼬리에 타고 하늘에 올라가서, 부열성이 되었다 함(장자 대종사). 기(奇) : 신기하게 여기다.

26)한중(韓衆) : 제인(齊人)으로 단약을 먹고 신선이 되었다 함. 득일(得一) : 도가의 지순한 도를 터득하다.

27)목목(穆穆) : 조용한 모양. 침원(浸遠) : 점점 멀리 가다.

28)둔일(遁逸) : 숨어 살다. 29)기변(氣變) : 자연의 변화.


因氣變而遂曾擧兮,29] 忽神奔而鬼怪. 30]

時髣髴以遙見兮,31] 精皎皎以往來. 32]


자연의 변화에 따라서 더욱 높이 올라가

홀연히 번개처럼 신출귀몰하는 도다.

때때로 멀리 보이 듯하면서

정기가 밝아 왔다갔다 하는 도다.


29)증거(曾據) : 높이 날아오르다.

30)신분(神奔) : 신이 자빠른 모양. 귀괴(鬼怪) : 귀신이 번개같이 출입하는 모양.

31)방불(髣髴) : 마치...같다.

32)정(精) : 정기. 교교(晈晈) : 밝은, 환한.


絶氛埃而淑尤兮,33] 終不反其故都.

免衆患而不懼兮, 世莫知其所如. 34]


요기와 먼지를 떨치고 죄를 맑게 하고서는

끝내 고향으로 돌아오지 않는 도다.

뭇 근심을 떨치고 두려워하지 않으니

세상에 어디로 갈 바를 알지 못하도다.


33)분(氛) : 나쁜 기. 요기(妖氣). ‘요기와 티끌을 끊고 죄를 깨끗하게 하다.’

34)기소여(其所如) : 그 간곳. 여(如)는 지(之).


恐天時之代序兮,35] 耀靈曄而西征. 36]

微霜降而下淪兮,37] 悼芳草之先零. 38]


계절이 바뀌는 것을 두려워하니

번쩍이는 해를 따라 서쪽으로 가는 도다.

가녀린 서리 내려서 낮게 깔리니

향기론 풀이 먼저 시들어 가는 것을 애타하는도다.


35)계절이 때맞춰 바뀌는 것을 두려워하다(세월이 빨리 가는 것을 비유).

36)요령(耀靈) : 해를 지칭. 엽(曄) : 광명. 정(征) : 가다.

37)미상(微霜) : 가는 서리. 하륜(下淪) : 낮게 깔리다.

38)선령(先零) : 먼저 시들다.


요仿佯而搔遙兮,39] 永歷年而無成. 40]

誰可與玩斯遺芳兮,41] 晨向風而舒情.

高陽邈以遠兮,42] 余將焉所程? 43]

잠시나마 다 떨치고 거닐다 보니

몸은 늙었으되 해놓은 일이 없도다.

누구와 더불어 향기론 풀을 구경할 것인가?

아침에 바람을 맞으며 마음을 느긋이 가진다네.

고양씨가 아득히 멀리 있으니,

나는 장차 어디로 갈 것인가?


39)방양(仿佯) : 머뭇거리다. 배회하다. 소요(逍遙) : 한가로이 거닐다.

40)역년(歷年) : 세월을 보내다. 늙어지다.

41)유방(遺芳) : 남겨 놓은 방초(충정을 비유).

42)고양(高陽) : 고양씨는 아득히 멀리 있다. 막(邈) : 아득히. 먼. 굴원은 고양씨의 후손.

43)정(程) : 본받다.


重曰44]

春秋忽其不淹兮,45] 奚久留此故居45)? 46]

軒轅不可攀援兮,47] 吾將從王喬而娛戲.48]


거듭 말하노니,

춘추가 문득 물 흐르듯 바뀌니

어찌 오래도록 이 고향에 머물겠는가?

황제를 따라 올라갈 수 없으니

나는 장차 왕자교를 쫓아서 노닐겠노라.


44)중왈(重曰) : 한이 다히지 못해 진술하는 경우에 쓰이는 악절의 이름.

45)불엄(不埯) : 오래 머물지 않다.

46)해(奚) : 어찌. 고거(故居) : 고향.

47)헌원(軒轅) : 황제의 호. 반원(攀援) : 올라가서 따르다.

48)왕교(王喬) : 왕자교. 주령왕(周靈王)의 태자. 생황을 불어 봉황 소리를 내며 낙수가에서 놀았다고 하는 신선.


餐六氣而飮沆欬兮,49] 漱正陽而含朝霞. 50]

保神明之淸澄兮,51] 精氣入而麤穢除. 52]


육기를 먹고 이슬 기운을 마시며

정양을 삼키고 아침 노을을 머금겠노라.

맑고 깨끗한 신명을 지켜서

정기가 들게 하여 더럽고 추한 것을 없애노라.


49)찬(餐) : 먹다. 육기(六氣) : 음(陰), 양(陽), 풍(風), 우(雨), 회(晦), 명(明). 항해(沆瀣) : 깊은 밤중에 내리는 이슬 기운.

50)수(潄) : 삼키다. 정양(正陽)일중의 기(한낮의 정기). 조하(朝霞) : 아침 안개. 아침의 정기.

51)신명(神明) : 정신. 귀신. 청징(淸澄) : 맑고 깨끗함.

52)추예(추예) : 추하고 더러움.


順凱風以從遊兮,53] 至南巢이壹息. 54]

見王子而宿之兮,55] 審壹氣之和德. 56]

남쪽 바람을 따라서 노닐다가

남소에 이르러서 잠시 쉬노라.

왕자교에 만나면 머물게 하고는

지순한 기운이 조화를 이루게 하리라.


53)개풍(凱風) : 남풍.

54)남소(南巢) : 남방의 봉황이 깃든 곳이라 함. 일식(壹息) : 잠시 쉬다.

55)왕자(王子) : 왕자교. 숙(宿) : 머물다, 또는 경(敬). 지(之) : 왕자교.

56) 일기(壹氣) : 지순한 기. 도. 화덕(和德) : 천지 음양의 조화.


曰 ‘道可受兮, 不可傳,

其小無內兮, 其大無垠,

無滑而魂兮,56) 彼將自然.


말하노니, ‘도는 받아들일 수는 있으나 전할 수가 없으며,

작은 것은 속이 없고 큰 것은 끝이 없으며

너의 혼을 깨끗이 하면 자연히 얻게 되는도다.

56)골(滑) : 어지럽다. 이(而) : 너. 혼(魂) : 정기. ‘너의 혼을 깨끗이 하다.’


壹氣孔神兮,58] 於中夜存,

虛以待之兮,59] 無爲之先. 60]


지순한 기운은 매우 신기하여

한밤에도 존재하며,

조용히 기다려 얻을 일이지

마음을 앞세워 얻을 일은 아니로다.


57)순일한 기운이 매우 신기하다. 공(孔) : 매우.

58)조용히 기다리다.

59)먼저 행치 않는다.


庶類以成兮,61] 此德之門.’ 62]

聞至貴而遂伹兮,63] 忽乎吾將行.

만물이 여기서 이뤄지니

이것이 바로 화덕의 길인 것이다.’

지극히 소중한 것을 듣고 마침내 작별하여

홀연히 나는 떠나가리라.


60)온갖 것들이 이에서 이루어지다.

61)화덕의 문(仙路).

62)지귀(至貴) : 지극히 오묘한 말. 저(저) : 떠나가다.


仍羽人於丹丘兮,64] 留不死之舊鄕.

朝濯髮於湯谷兮, 夕晞余身兮九陽. 65]

선인을 단구로 이끌어서

불멸의 마을에 머물게 하니,

아침에 탕곡에서 머리를 감고

저녁에는 구양에서 내 몸을 말리도다.


63)우인(羽人) : 비선(飛仙). 우인지국(羽人之國)이 있는데 죽지않는 사람이 산다 함. 단구(丹丘) : 밤낮없이 늘 밝은 곳이라 함. ‘선인을 단구로 이끌다.’

64)구향(舊鄕) : 선인의 고장. 구양(九陽) : 해.



吸飛泉之微液兮,66] 懷琬琰之華英, 67]

玉色頩以脕顔兮,68] 精醇粹而始壯. 69]

비천의 여린 액체를 마시며

아름다운 옥의 꽃을 품는 도다.

옥의 색이 붉어서 얼굴에 윤기가 흐르니,

정신이 깨끗하여 강건하도다.


65)비천(飛泉) : 곤륜산 남쪽에 있는 해지는 곳. 미액(微液) : 오묘한 물. 신기한 액체.

66)완염(완琰) : 둘 다 옥이름. 화영(華英) : 예쁜 꽃.

67)병(頩) : 엷은 적색. 붉다. 만안(脕顔) : 얼굴에 윤기가 흐르다.

68)순수(純粹) : 깨끗하다. 정(精) : 정신.


質銷鑠以汋約兮,70] 神要眇以淫放. 71]

嘉南州之炎德兮,72] 麗桂樹之冬榮, 73]

몸이 마르고 쇠하지만

정신은 아름다이 더욱 드러나는 도다.

남주의 화덕을 찬미하여

계수나무의 겨울 꽃을 아름답게 여기도다.


69)질(質) : 몸. 소삭(銷鎙) : 쇠하다. 파리해지다. 작약(汋約) : 유약하다. 수척하다.

70)요묘(要䏚) : 아름답고 오묘함. 음방(淫放) : 더욱 드러나다.

71)가(嘉) : 찬미하다. 남주(南州) : 남토. 염덕(炎德) : 남방은 오행상 화에 속한다.

72)여(麗) : 아름답게 여기다. 동영(冬榮) : 겨울 꽃.


山蕭條而無獸兮, 野寂漠其無人.

載營魄而登霞兮,74] 掩浮雲而上征.


산은 쓸쓸하여 짐승이 없으며

들은 적막하여 다니는 사람 없도다.

내 영혼을 실어 멀리 떠나리니

뜬구름을 덮고서 하늘 위로 오르도다.


73)영백(營魄) : 혼백. 하(霞) : 멀다. 등하(登霞) : 멀리가다.


命天閽其開關兮,75] 排閶闔而望予. 76]

召豊隆使先導兮,77] 問大微之所居. 78]

하늘 문지기에게 문쇄를 역게 하고

천문을 줄지어 열어 놓고 나를 기다린다네.

풍륭을 불러서 앞을 인도하게 하며

태궁미의 거처를 묻는 도다,


74)천혼(天閽) : 하늘 문지기.

75)창합(閶闔) : 천문.

76)풍륭(豊隆) : 운사.

77)태미(太微) : 천제의 남궁.


集重陽入帝宮兮,79] 組旬始而觀淸都. 80]

朝發軔於太儀兮,81] 夕始臨乎於微閭. 82]

하늘에 머물러 천제의 궁에 들어서니

순시천을 찾아 청도를 바라보네.

아침에 태의에서 출발하여

저녁에 겨우 어미려에 이르렀도다.


78)집(集) : 머물다. 중앙(重陽) : 하늘.

79)조(造) : 방문. 순시(旬始) : 하늘 이름. 청도(淸都) : 천제가 머무르는 곳.

80)태의(太儀) : 찬제의 뜰.

81)어미려(於微閭) : 동방의 옥산.


屯余車之萬乘兮, 紛溶與而並馳, 83]

鴐八龍之婉婉兮,84] 載雲旗之逶이. 85]

나의 수레를 만승이 위요하니

어지럽고도 성대하게 나란히 달리 도다.

구불대는 아름다운 여덟 용을 타고서

휘날리는 구름 깃발을 세웠는데,


82)용여(溶與) : 요란하다. 물이 성한 모양.

83)완완(완완) : 용이 나는 모양. 몸가짐이 아름답고 맵시 있음.

84)위이(위이) : 깃발이 나부끼는 모양.


建雄虹之采旄兮,86] 五色雜而炫燿. 87]

腹偃蹇以低昻兮,88] 驂蓮蜷以驕驁. 89]


웅대한 무지개 무늬의 찬란한 깃발을 세우니

오색이 어른거리며 빛나는 도다.

두 필의 말이 춤추듯 위아래로 내달리니

삼두 가마가 빛나고 출렁이며 힘차게 달리 도다.


85)웅장한 무지개 무늬의 쇠꼬리 깃발을 세우다.

86)현요(炫요) : 빛나다.

87)언건(偃蹇) : 말이 춤추는 모양. 복(服) : 두 필의 말. 저앙(低昻) : 위아래로 달리다.

88)참(驂) : 세 필의 말. 연권(連蜷) : 말이 춤추는 모양. 빛나다. 교오(驕驁) : 말이 요란하게 달리다.


騎膠葛以雜亂兮,90] 斑漫衍而方行. 91]

撰余轡而正策兮, 吾將過乎句芒. 92]

기마가 어지럽고 요란하게 달리니

얼룩얼룩 끝없이 가는 도다.

내 고삐를 잡아 채찍을 가하여서

나는 구망신을 찾겠노라.


89)교갈(교葛) : 엇갈리다. 어지럽다.

90)반(斑) : 얼룩진 모양. 만연(漫衍) : 끝이 없다.

91)고삐를 잡고 채찍을 더하고, 나는 구망을 찾아가련다. 구망(句芒) : 동방의 소양신(少陽神).


歷太皓以右轉兮,93] 前飛廉以啓路. 94]

陽杲杲其未光兮,95] 淩天地以徑度. 96]

태호를 지나서 오른쪽으로 돌려서

비렴을 앞세우고 길을 열게 하도다.

해는 어둑어둑 밝지 않았는데

천지를 지나서 곧바로 건너니


92)태호(太皓) : 옛 황제의 이름. 복희씨. 태호가 있는 곳.

93)비렴(飛廉) : 풍백. 계로(啓路) : 길을 열다.

94)고고(杲杲) : 해가 아직 뜨지 않아 어두운 모양.

95)능(凌) : ...를 지나다. 경도(徑度) : 곧장 건저다.


風伯爲余先驅兮, 氛埃辟而淸凉. 97]

鳳皇翼其承旂兮,98] 遇蓐收乎西皇. 99]

풍백이 나 위해 앞서 달리며

먼지를 없애서 깨끗하고 시원하게 하는 도다.

봉황이 날개에 기를 세우고

서천에서 욕수신을 만나리라.

96)피(辟) : 제거하다. 없애다.

97)승기(承기) : 깃발을 세우다.

98)욕수(蓐收) : 서방 소음신.

擥彗星이爲旍兮,100] 擧斗柄이爲麾. 101]

叛陸離其上下兮,102] 遊驚霧之流波. 103]

혜성을 잡아서 기를 삼고

북두자루를 가져다가 깃대를 삼아서,

요란하게 아래위로 나누어

놀란 안개가 출렁이는 파도에서 놀리라.


99)정(旍) : 깃발. 혜성을 잡다.

100)두병(斗柄) : 북두자루. 휘(麾) : 깃대.

101)반(叛) : 흩어지다.

102)놀란 안개의 흐르는 파도에서 놀다.


峕曖逮其曭莽兮,104] 召玄武而奔屬. 105]

後文昌使掌行兮,106] 選署衆神以並轂. 107]

때가 어두워 빛이 없으니,

현무를 불러서 어서 다르게 하고

문창을 뒤로하여 따르게 하고서

여러 신을 뽑아서 함께 달리게 하도다.


103)시(峕) : 시(時). 애체(曖逮) : 캄캄하다. 당망(曭莽) : 해가 빛이 없음.

104)현무(玄武) : 별이름. 분속(奔屬) : 빨리 따르다.

105)문창(文昌) : 별이름. 여기서는 신명(神名). ‘뒤에는 문창으로 수행하게 하다.’

106)서(署) : 두다. 병곡(並轂) : 함께 달리다.


路曼曼其修遠兮,108] 徐弭節而高厲. 109]

左雨師使徑侍兮, 右雷公以爲爲.


길은 아득히 멀고머니

천천히 머뭇거리며 훌쩍 건너리라.

왼쪽에는 우사로 길을 모시게 하고,

오른쪽으로는 뇌공으로 호위하게 하리니,


107)만만(曼曼) : 아득하다. 수원(修遠) : 매우 멀다.

108)여(厲) : 건너다. 미절(弭節) : 머뭇거리다.



欲度世以忘歸兮, 意恣睢이걸撟. 110]

內欣欣而自美兮, 요妒娛이自樂.

속세를 건너서 돌아올 일을 잊으려 하니

생각이 느긋하여 교만하여지도다,

마음으로 기뻐서 절로 찬미하니

잠시 즐겁게 노닐러라.

109)자휴(恣睢) : 자득하는 모양. 여유있고 방자하다. 걸교(걸撟) : 높이 올라가다.



涉靑雲이汎濫游兮, 忽臨睨夫舊鄕. 111]

僕夫懷余心悲兮, 邊馬顧而不行.

청운을 건너서 호탕하게 노닐다가

문득 옛 고향을 언뜻 엿보았노라.

하인은 나의 마음이 슬퍼하는 줄 알고

변마는 돌아보며 나가지 않는구나.

110)임예(臨睨) : 엿보다.


思舊故이想像兮, 長太息而掩涕. 112]

氾容與而遐擧兮,113] 요抑志其自弭. 114]

옛 고향을 그리며 또 생각하노니,

길게 탄식하면서 눈물을 닦는 도다,

널리 느긋하게 멀리 올라가려다가

잠시 마음을 누르고 주저하는 도다.


111)엄체(掩涕) : 눈물을 닦다.

112)범(氾) : 뜨다. 넓다. ‘널리 느긋이 멀리 올라가다.’

113)잠시 마음을 누르고 스스로 머뭇거리다.

指炎神而直馳兮115), 吾將往乎南疑116).

覽方外之荒忽兮117), 沛罔象而自浮118).


남방의 염신을 가리키며 곧장 달려서

나는 남방의 구의산으로 가겠노라.

아득한 지평선을 바라보니

물결이 출렁거려서 절로 뜨는 도다.


114)염신(炎神) : 남방의 신.

115)남의(南疑) : 남방의 구의산.

116)방외(方外) : 경계 밖. 지평선 밖. 황홀(恍惚) : 아득함.

117)패(沛) : 물이 흐르는 모양. 망상(罔象) : 물이 성한 모양. 출얼이다.


祝融戒而還衡兮,119] 騰告鸞鳥迎宓妃. 120]

張咸池奏承雲兮,121] 二女御九韶歌. 122]


축융이 말하기를 수레 멍에를 돌리라 하니

말을 달리며 봉황을 불러서 복비를 맞으라 하는 도다.

함지박을 준비하고 황제의 승운악을 연주하고

아황과 여역이 순임금의 구소가를 부르게 하며,


118)축융(祝融) : 남방의 화신. 계(戒) : 알리다. 환형(還衡) : 수레멍에를 돌리다.

119)등고(謄告) : 말을 달리며 부르다.

120)함지(咸池) : 요임금의 음악. 승운(承雲) : 황제의 음악.

121)이녀(二女) : 아황과 여영. 어(御) : 받들어 부르다. 구소가(九韶歌) : 순임금의 음악.



使湘靈鼓瑟兮,123] 令海若舞馮夷. 124]

玄螭蟲象並出進兮,125] 形蟉虯而逶이. 128]

상수신으로 거문고를 타게 하고,

해약신으로 풍이신과 춤추게 하는도다.

현룡과 장충, 망상이 모두 나오니

형상이 용같이 꿈틀거리도다.

122)상령(湘靈) : 상수신.

123)해약(海若) : 하해신. 풍이(馮夷) : 수신. ‘해약으로 풍이와 춤추게 하다.’

124)현리(玄리) : 검은 용. 이무기. 충(蟲) : 긴 벌레. 상(象) : 망상. 수신.

125)요규, 유규(유규) : 용이나 뱀이 꿈틀거리며 기어가는 모양.

雌蜺便娟이增撓兮,127] 鸞鳥軒翥而翔飛. 128]

音樂博衍無終極兮,129] 焉乃逝이俳佪. 130]


암무지개가 아름답게 굽어져 매여 있고

봉황새는 날개를 치며 높이 날아오르도다.

음악이 널리 퍼져서 끝이 없으니

어찌 돌아가서 방황하겠는가?


126)자예(雌예) : 암무지개. 얿은 무지개. 편(便) : 아름답다. 증요(增撓) : 더욱 매다.

127)헌저(軒翥) : 높이 오르다.

128)박연(博衍) : 널리 퍼지다. 무종극(無終極) : 끝이 없다.

129)언내(焉乃) : 이에. ‘이에 나아가 노닐며 배회하다.’


舒幷節이馳騖兮,131] 逴絶垠乎寒門. 132]

軼迅風於淸源兮,133] 從顓頊乎增冰. 134]


천천히 절조 있게 달려가니

아득히 북문에 이르도다.

청원에서 질풍을 몰라서

덮인 얼음 위로 전욱을 따라가도다.


130)서(舒) : 천천히. 병절(幷節) : 합절(合節). 절주에 맞추다. 치무(치騖) : 말을 내어 달리다.

131)탁절(逴絶) : 매우 아득한(멀다). 은(垠) : 끝에 이르다. 한문(寒門) : 북극의 산. 북문.

132)질(軼) : 지나다. 몰라가다. 신풍(迅風) : 질풍. 청원(淸源) : 바람이 모아져 있는 창고.

133)전욱(전頊) : 북방의 제. 여기서는 신. 증빙(增冰) : 겹친 얼음.


歷玄冥이邪徑兮,134] 乘間維이反顧. 135]

召黔嬴而見之兮,137] 爲余先乎平路.

현명을 따르다가 길을 잘못 드니

천지간에 오래 타고 가다가 되돌아보는 도다.

천상 조화신을 불러서 보이고

나를 위해 먼저 평평한 길로 인도하게 하는 도다.



134)현명(玄冥) : 전욱신을 지칭. 사경(邪徑) : 길을 바꾸다.

135)간유(間維) : 천지. 천에는 육간(상, 하, 사방)이 있고, 지에는 사유(네 모퉁이)가 있다 함. 반고(反顧) : 돌이켜 보다.

136)검영(黔嬴) : 천상 조화신. 혹은 수신. 평로(平路) : 길을 열다(나를 대신하여 앞서 길을 열게 하다).


經營四荒兮, 周流六漠137).

上至列缺兮138), 降望大壑139).

사방을 두루 돌아다니고

천지 사방을 두루 다녔도다.

위로는 하늘의 틈새에 다다라서

아래로 대해를 내려다보니,


下崢巆而無地兮, 上廖廓而無天.

視儵忽而無見兮, 聽惝怳而無聞.

超無爲이至淸兮, 與泰初而爲鄰.


아래는 깊어서 땅이 없고

위에는 넓어서 하늘이 없도다.

시야가 갑자기 보이지 않고

귀가 멍멍하고 슬퍼서 들리지 않도다.

초연히 하릴없이 청도에 이르러서

대기와 함께 이웃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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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원(屈原), 초혼(招魂) 1/2, 혼이여 돌아오라! & 김소월, 초혼(招魂)

사람이 죽었을 때에, 그 혼을 소리쳐 부르는 일. 죽은 사람이 생시에 입던 윗옷을 갖고 지붕에 올라서거나 마당에 서서, 왼손으로는 옷깃을 잡고 오른손으로는 옷의 허리 부분을 잡은 뒤 북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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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혼 招魂 1)

 

[은자주]초혼이라면 김소월의 <초혼>을 생각한다. 그런데 초사에도 <초혼> 명편이 있다. 2,200년 전의 작품과의 비교가

부끄러운 얘기지만 세계 인식이나 인생의 깊이나 언어구사 능력이 오히려 앞서 있다. 향기로운 풀이 우거진 초나라를 떠나

혼백이 거친 땅 어디로 간단 말가? 안 불러도 혼백은 돌아오리라.

순수와 유미주의를 지향하는 초사의 낭만적 매력이 여기서도 유감없이 발현된다.

 

1)招魂 : 「招魂」은 宋玉[宋玉, BC 290? ~ BC 222?] 이 지은 것이다. 굴원[,

BC 343 ?~BC 278 ?]

설도 있다.

옛날에 사람이 죽으면 사람을 시켜서 지붕 위로 올라가서 북쪽을 향해 서서 “皐 某復”이라고 외치고 죽은 사람의 옷으로

세 번 외치고 내려와서 그 옷을 시체에 덮는다. 이 禮를 復이라 하고 해설하는 사람들은 招魂․復魂이라 하며 사랑의 道를

다하고 禱祠의 일을 다했다고 여기는데, 아마도 그 다시 살기를 바라는 것인 것 같다. 이같이 했는데도 살지 않는다면

다시 소생하지 않는 것이다. 이에 장례를 치룬다.

 

朕幼淸以廉潔兮 身服義而未沫

主此盛德兮 牽於俗而蕪穢 2)

 

나는 어려서부터 그 뜻이 잡스럽지 않아서 청렴하고 몸이 깨끗함이여!

몸소 仁義를 행하여 어두움이 없었네.

이 盛德을 지킴이여!

세속 사람들에게 이끌려 蕪穢하게 될까 저어하였도다.

 

2)朕은 나(我)이다. 淸은 그 뜻이 잡되지 않음이요, 廉은 그 행실이 바름이요, 潔은 그 몸이 더럽지 아니함이다. 服義는

仁義를 服行함을 이른다. 沫을 王氏는 그침(已․止)이라고 해석하였고 주자는 昧와 같은 글자로 보았다. 牽은 이끎이다.

茂穢는 밭을 갈지 않아서 풀이 많은 모양이다.

 

上無所考此盛德兮 長離殃而愁苦 3)

 

임금은 나의 이 盛德을 헤아리지 아니함이여!

길이 재앙에 걸려서 근심하며 괴로워하네.

 

3)上은 임금을 가리키며, 考는 비교하거나 헤아림이다. 離는 걸림이요, 殃은 禍이다.

 

 

帝告巫陽曰

有人在下 我欲輔之

魂魄離散 汝筮予之 4)

상제가 고양에게 告하기를

“어떤 사람-賢人이 下界에 있으니

내 그를 돕고자 하노라.

혼백이 흩어졌으니

너는 시초점을 쳐서 혼을 불러 보아라.”

 

4)帝는 天帝를 말하며, 巫陽은 여자무당의 이름이다. 人 은 賢人인데, 굴원을 말한다. 筮는 시초점을 말한다. 『尙書』에

“決之筮龜”라는 글이 보인다. 이 구절은 송옥이 천제와 무양의 말에 가탁하여 말의 단초를 연 것이다. 천제가 무양에게

“현인이 아래에 있는데 내가 돕고자 한다. 그러나 그 혼백이 흩어져서 몸이 장차 顚沛되려 하므로 무양을 시켜서 점을 쳐서

있는 곳을 찾아서 구하여 그에게 혼백을 붙여주어서 몸을 회복시키라”고 한 것이다.

 

巫陽對曰

掌夢 上帝其命難從

若必筮予之 恐後之謝

不能復用 巫陽焉5)

무양이 대답하기를

“掌夢6)의 일입니다. 상제의 명을 좇기 어렵습니다.

만약 시초점을 쳐서 몸에 혼을 붙이라 하시더라도

나중에 게을러져서 무양의 일을 다시 할 수 없을까 저어됩니다.”

 

5)掌夢은 꿈풀이를 맡은 관리이다.

6)脫誤된 글자가 있어서 해석이 않되는 부분이다.

 

乃下招曰 7)

이에 하계에 내려와서 혼을 부르며 말한다.

 

7)이 부분은 실제로 招魂을 할 때의 무양의 말인 것으로 보인다.. 무양이 천제의 명을 받아서 하계에 내려와서 굴원의 혼을

부르는 것이다.

 

魂兮歸來

去君之恒幹 何爲四方些

舍君之樂處 而離彼不祥些 8)

 

혼이여 돌아오라.

임금의 몸을 떠나서 어찌하여 사방으로 떠돌며,

임금 옆의 안락한 곳을 버리고서 저 상서럽지 못한 곳에 걸려 있는가.

 

8)恒은 常, 幹은 體의 뜻이다. 歸來는 한편으로 來歸로 쓰이기도 한다. 些는 주술 어구 뒤에 쓰이는 語辭이다.

 

魂兮歸來 東方不可以託些

 

혼이여 돌아오라.

東方은 의탁할 곳 아니라오.

 

長人千仞 惟魂是索些

十日代出 流金鑠石些

 

長人들은 그 키가 千仞인데

오직 혼백만을 찾아 먹는다오.

10개의 태양은 번갈아 떠오르는데

금과 쇠까지 녹일만 하다오.

 

彼皆習之 魂往必釋些

歸來兮 不可以託些 9)

 

저들 태양을 이름은 모두 이 일에 능숙하니

혼이 그곳에 간다면 반드시 흩어지리라.

돌아오라

혼백을 의탁할 곳 아닐세.

 

9)託은 ‘의지하다’․‘의탁하다’의 뜻이다. 七尺 혹은 八尺을 仞이라 한다. 長人은 동방에 사는 족속들로서 그 키는 千仞이나

되는데 사람의 혼을 먹는다 한다. 이 구절은 동방에는 혼을 잡아 먹는 長人들이 살기 때문에 의지할 곳이 아니며 열 개의

태양이 사는 扶桑이라는 나무가 있는데, 10개의 태양이 한꺼번에 떠오른다면 혼백이 金石을 녹일만하므로 혼백까지 흩으

뜨리만한므로 머물 곳이 못된다고 말한 것이다.

 

魂兮歸來 南方不可以止些

 

혼이여 돌아오라.

南方은 머물 곳 아닐세.

 

調題黑齒

得人肉以祀 以其骨爲醢 些

蝮蛇蓁蓁 封狐千里些

 

이마에 문신을 새기고 잇발에는 검은칠을 하는데,

사람의 고기를 얻으면 제사를 지내고

그 뼈로는 젓갈을 담는다네.

큰 뱀들은 꿈틀거리고

큰 여우들은 천리까지 달려가서 먹을 것을 구한다오.

 

雄虺九首

往來儵忽 呑人以益其心些

歸來兮 不可以久淫些10)

 

숫뱀은 머리가 아홉인데

재빨리 달리고 왕래하면서 먹이를 구하고,

사람을 삼킨 뒤에야 마음을 채웠다고 여긴다네.

돌아오라

오래도록 노닐 곳 아니라오.

 

10)雕는 문신을 새김이요, 題는 額과 뜻이다. 蝮蛇는 큰뱀이며, 蓁蓁은 積聚된 모양이다. 封狐는 큰 여우이다. 儵忽은 재빨리

달린다는 말이다.

 

魂兮歸來

西方之害 流沙千里些

 

혼이여 돌아오라.

西方은 해롭도다.

천리나 되는 모래가 흐르는 불모지,

 

旋入雷淵 爢散而不可止些

幸而得脫 其外曠宇些

 

雷公의 집에 들어간다면

혼백은 흩어져서 쉴 수 없도다.

행여나 벗어났다 하더라도

그 밖은 광활한 들판.

 

赤螘若象 玄蜂若壺些

五穀不生 藂菅是食 些

 

붉은 왕개미는 그 크기가 코끼리와 같고

검은 빛깔의 벌은 그 배가 마른 표주박과 같은데,

오곡이 자라지 않아서

섶풀만을 먹는다네.

 

其土爛人 求水無所得些

彷徉無所倚 廣大無所極些

歸來兮 恐自遺賊些 11)

 

그 땅은 사람의 살을 문들어뜨릴 정도요,

물을 구한다 해도 얻을 수 없다오.

동서로 방황해도 의지할 곳 없으며,

광대하여 걸어도 끝이 없다오.

돌아오라.

스스로를 버려서 해칠까 두렵소.

 

11)流沙는 모래가 흘러 간다는 말이다. 『尙書』에 “餘波入于流沙”라는 말이 보이는데, 서방의 땅에는 그 땅에 풀이 자라지

않아서 모래가 滑滑하게 주야를 그치지 않고 흐른다 한다. 雷淵은 雷公의 집을 말한다. 廣은 넓다는 뜻이요, 宇는 들판이라는

뜻이다. 왕개미 중에서 작은 것을 蟻 라 하고 큰 것을 蚍蜉라 한다. 藂菅은 섶풀이다. 倚는 의지함이다.

 

魂兮歸來 君無下此幽都57)些

土伯九約58) 其角觺觺59)些

敦咴血拇60) 逐人駓駓61)些

 

혼이여 돌아오라.

그대는 저승에도 갈 수 없네.

땅의 신인 토백은 아홉 꼬리에

그 뿔은 예리하고

두툼한 등에 피에 젖은 엄지손가락을 가지고 있으며,

사람을 쫓아 번개처럼 날뛰네.

 

57)幽都;저승, 황천(黃泉)

58)土伯은 后土之侯伯이다. 后土는 土地를 맡은 神이고 侯伯은 侯爵과 伯爵이다.

59)觺觺;뿔이 뾰족한 모양이다.

60)敦은 厚이다. 血은 피에 젖어 뱀.

61)駓駓;내닫는 모양.

 

參目虎首 其身若牛些

此皆甘人 62) 歸來恐自遺災63)些

 

호랑이 머리에 눈이 세 개이고

그 몸은 소같이 생긴 것들이 있는데,

모두들 사람을 맛있게 먹으니

두려운 재앙을 만나지 말고 돌아오라.

 

62)甘人; 사람을 맛있게 먹음.

63)災는 害이다.

 

魂兮歸來 入修門64)些

工祝65)招君 背行先66)些

 

혼이여 돌아오라.

영도의 성문으로 돌아오라.

재주 많은 박수무당이 그대를 부르며,

그대의 앞에서 인도하리니.

 

64)修門;郢都의 성문.영도는 楚나라의 수도이다.

65)工祝;工은 재주가 있는 것이다. 祝은 남자무당을 가리킨다.

 

秦篝齊縷67) 鄭綿絡68)些

招具該69)備 永嘯呼70)些

魂兮歸來 反故居些

 

진나라의 대광주리에 제나라의 비단실,

정나라의 광주리 망사덮개

혼백을 부를 모든 준비 갖추고 길게 부르나니

혼이여 돌아오라 옛집으로 돌아오라.

 

68)綿絡;동여 맴. 속박. 휨쌈.

 

 

天地四方 多賊姦些

像71)設君室 靜閒安72)些

高堂邃宇73) 檻層軒74)些

 

천지사방에는

사람을 해치는 악한 것들이 많은데

그대의 방에 모셔둔 그대의 초상은

조용히 편안히 쉬고 있네.

높다란 집에 깊숙한 방,

난간위에는 여러 겹으로 포개어 쌓여 높기도 하네.

 

71)像은 尸이다. 신주. 尸童은 제사때 신을 대신하는 아이. 후세에는 畵像을 썼음.

73)邃宇;수는 深이다. 깊숙한 집. 큰 집.

 

層臺累榭75) 臨高山76)些

網戶朱綴77) 刻方連78)些

 

대를 쌓고 사(정자)를 쌓아 높게 해

가히 높은 산을 내려다보니

주단으로 꾸며진 그물문의 문설주에는

연속해서 새겨져 있네.

 

75)臺는 無水한 것, 榭는 有水한 것. 사는 대 위에 있는 정자를 말한다.

76)臨은 높은 곳에서 내려다 봄.

77)網戶; 그물 눈처럼 가로 세로 현란하게 조각한 문. 부귀한 집의 형용.

 

冬有穾廈79) 夏室寒些

川谷徑復80) 流潺湲81)些

 

겨울에는 이중으로 된 큰 방이 있고

여름에 쓰는 방은 시원하네.

골짜기의 냇물이 갔다가 돌아오는데

그 물결 급하고도 깨끗하네.

 

79)穾廈; 겹으로 된 큰 집, 방.

80)徑復; 往返. 갔다가 돌아옴.

81)潺湲; 물이 졸졸 흐르는 모양, 급하고 깨끗한 물의 흐름.

 

光風轉蕙82) 氾崇蘭83)些

經堂入奧84) 朱塵筵85)些

 

비 개인 후 불어오는 바람 혜초를 흔들고

향그러운 난초를 하늘하늘 흔들다가

당을 지나 서남쪽 구석으로 불어오니

붉은 막이 쳐져 있는 연회석이라.

 

83)氾은 汎汎이다.물에뜨는 모양. 물이 넓게 흐르는 모습.

85)塵은 承塵이다.천장에서 먼지, 흙 갚은 것이 떨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반자처럼 방 위에 판자 등을 치는 장치.

筵은 밑에 까는 자리이다.

 

砥室翠翹86) 桂曲瓊87)些

翡翠珠88)被 爛齊光89)些

 

돌집에 물총새 깃털장식

옥갈고리 걸어놓고

비취모양의 구슬 달린 옷을 입으니

일제히 빛을 발하는 듯 현란하여라.

 

88)翡는 붉은 털, 翠는 파란 깃의 물총새.

89)齊는 同이다. 일제히.

 

蒻阿拂壁90) 羅幬張91)些

纂組綺縞92) 結琦璜93)些

室中之觀 多珍怪些

 

부들로 만든 자리를 깔고

벽에는 발을 치고 비단휘장을 두르고서는

아름다운 비단실로 엮은 끈을 붙들어 매고

옥들을 엮어 휘장을 꾸미네.

방안을 둘러보니

희귀하고 괴이한 것들이 많기도 하구나.

 

90)蒻은 蒲이다.부들을 말한다.拂은 薄이다. 발을 말한다.

92)纂組는 끈이다. 纂은 붉은 끈이고 組는 五色의 실이다.綺는 무늬가 있는 비단이고 縞는 깨끗한 명주이다.

93)琦는 옥, 璜은 반원의 패옥.

 

蘭膏94)明燭 華容95)備些

二八侍宿96) 射遞代97)些

 

난초향기 나는 기름으로 불을 밝히고

아름다운 모습의 여악사들

두 줄로 여덟 명씩 오래도록 시중을 드는데

싫증이 나면 교대로 즐겁게 하네.

 

94)蘭膏;좋은 향기가 나는 기름.

95)華容은 美人이다.

96)二八은 二列 十六人 또는 16세의 소녀를 말한다. 宿은 久이다.

97)射는 싫어하다는 뜻이다.(싫어할 역-射)

 

九侯98)淑女 多迅衆些

盛鬋不同制 實滿宮些

 

아홉 제후들의 예쁜 딸들이

날듯이 달려와 가득한데

귀밑머리 치장법도 가지가지

방을 가득히 채웠구나.

 

98)九侯;九服之侯. 구복은 周代에 王畿를 千里四方으로 하고 그 주위를 上下左右 각각 五百里마다 一畿로 구획하여,

侯服 甸服 男服 采服 衛服 蠻服 夷服 鎭服 蕃服으로 한 것의 일컬음. 服은 天子에게 복종한다는 뜻. 九畿.

 

容態好比 02) 順彌代 03)些

弱顔固植 04) 謇其有意 05)些

 

그 모습 아름답고 정이 들어 붙좇네.

유순하기가 견줄 이 없는데

얼굴은 유순하나 심지는 굳어

말이 정직하고 예의 바르구나.

 

02)比는 親附이다. 정이 들어 붙좇음.

03)彌代는 蓋世이다. 세상에서 뛰어나 견줄 만한 사람이 없음.

04)植은 志이다.

05)말이 정직하고 예의 바름을 말한다.

 

姱容修態,12) 絙洞房些,13)

蛾眉曼睩,14) 目騰光些,16)

 

아름다운 容貌와 자태가

깊은 방안에 가득찼는데,

가볍고 긴 蛾眉로 그윽하게 바라보니

두 눈에서 빛을 발하네.

 

12). 姱는 좋다는 말이다. 修는 아름답다는 말이다.

13). 絙은 ‘다하다’는 말로 ‘가득차다’의 뜻이다. 洞은 깊다는 말로 洞房은 깊은 방을 말한다.

14). 누에나방의 觸鬚처럼 털이 짧고 초승달모양으로 길게 굽은 아름다운 눈썹. 곧 미인의 눈썹. 曼은 가볍고 가늘다는

뜻이다. 睩은 바라본다는 뜻이다.

15). 騰은 발한다는 뜻이다.

 

靡顔膩理,17) 遺視면些,18)

離榭修幕,19) 侍君之閒些,20)

 

고운 얼굴, 매끄러운 살결,

몰래보는 눈길 밝게 빛나네.

크고 높은 정자, 커다란 휘장으로

그대가 한가한 때를 맞아 와서 휴양하도록 하네.

 

16). 靡는 ‘곱다, 좋다’의 뜻이다. 膩는 매끄럽다는 뜻이다.

17). 遺視는 몰래 보는 것이다. ‘면’은 눈동자가 맑고 빛나는 것을 말한다.

18). 離는 떨어져 있다는 뜻으로 離榭는 別館의 정자로 오늘날 말하는 별장과 같다. 修는 길다, 크다는 뜻으로 修幕은 큰

휘장을 말한다.

19). 閒은 한가한 때를 말한다.

 

翡帷翠帳,21) 飾高堂些,22)

紅壁沙版,23) 玄玉梁些,24)

 

비취새의 깃털로 장식한 휘장으로

높고 큰 堂을 꾸미고,

담을 붉게 칠하고 軒板은 붉은 모래로 장식하며,

대들보는 검은 옥으로 꾸미네.

 

20). 물가에 살며 물고기를 잡아먹는 새. 등의 빛이 암녹청색임. 쇠새. 帷는 곁휘장을 말한다. 翡帷는 翡翠의 깃털을 가지고

휘장을 장식한 것을 말한다.

21). 高堂은 높고 큰 堂을 말한다.

22). 紅壁은 紅色의 담이다. 沙版은 붉은 모래로 軒板(樓板)을 장식한 것이다.

23). 玄은 검은색이다. 검은 옥으로 대들보를 장식한 것이다.24).

 

仰觀刻桷,26) 畫龍蛇些,

坐堂伏檻, 臨曲池些,

 

고개를 들어 서까래의 조각을 바라보니

용과 뱀이 그려져 있네.

높은 堂 위에 앉아 난간에 엎드려 기대니

구불구불한 연못이 보이네.

 

25). 桷은 서까래이다. 집꼭대기에 기와를 받치는 나뭇기등이다.

 

芙蓉始發, 雜芰荷些,

紫莖屛風,27) 文緣波些,28)

 

연꽃이 막 피어나서

마름풀들과 섞여 있고

보라색 줄기의 荇菜 (잎에는)

물결으로 인해 무늬가 생겼도다.

 

26). 屛風은 水葵로 荇菜(노랑어리연꽃. 조름나물과에 속하는 다년생 水草)인데 줄기는 보라색이다.

27). 文은 紋(무늬)와 같다. 緣은 ‘인하여’의 의미이다. 바람이 물결을 일으키니 파문이 그로인해 그 잎 위에 무늬가 생기게

했다는 것이다.

 

文異豹飾,29) 侍陂陁些,30)

軒輬旣低,31) 步騎羅些,32)

 

특이한 장식의 표범가죽을 입고서

시종하는 자들은 긴 섬돌 아래 늘어서 있다네.

가벼운 수레들은 모두 이미 알맞게 준비되어 있고,

步兵과 騎兵들이 줄지어 서 있다.

 

28). 文異豹飾은 王逸 說에 이하면「侍從하는 사람들이 모두 호랑이,표범의 무늬과 異采로운 장식을 입고 있음을 말한다.」

라고 하였다. 아마도 이 句는 文豹․異飾이 되어야 할 것 같다. 「文豹」라는 글귀는《莊子. 山木》篇에 보인다.

29). 陂陁는 긴 층계이다.

30). 軒은 수레인데 가벼운 수레 이름이다. 低는 ‘진치다’의 의미이다.

31). 맨발로 가는 것을 步라 하고, 말을 타고 가는 것을 騎라 한다. 步騎는 오늘날의 步兵․騎兵과 같다. 羅는 늘어서 있는

것이다.

 

蘭薄戶樹33), 瓊木籬些,34)

魂兮歸來,32) 何遠爲些.36)

 

난꽃을 총총하게 문가에 심고

흰 빛깔의 아름다운 나무로 울타리를 세웠도다.

혼이여! 돌아오라.

어째서 그렇게 먼 곳으로 가야 했던가?

 

32). 薄은 붙어 있다는 것이다. 나무가 무더기로 자라는 것을 薄이라 한다. 樹는 심는 것이다.

33). 宗은 尊敬한다는 말이다.

34). 稻에는 메벼와 찰벼 두 가지 종류가 있다. 粢는 기장이다. 작麥은 보리가 먼저 익은 것이다. 일설에 의하면 벼를

심은 곳에 심은 보리이다.

35). 挐는 ‘섞는다’는 뜻이다. 조에는 푸른색, 흰색, 누런색 세가지 종류가 있는데 黃梁의 이삭은 낟알이 크나 수확은

적고 맛은 다른 조보다 월등하다.

 

室家遂宗 食多方些,

稻粢작麥 挐黃梁些,

 

가족(첩․종들 포함해서) 모두가 그대를 존경하고

음식은 여러 가지로 많이 나오고

벼, 기장, 보리를

노란 조와 섞어서 밥을 짓고

 

大苦醎酸,37) 辛甘行些,38)

肥牛之腱,39) 臑若芳些,40)

 

된장, 소금, 식초, 생강,

엿과 꿀 등의 맛이 한꺼번에 입안에 퍼지고,

살진 소의 근육을 익히니

무르익어서 향기가 나네.

 

36). 大苦는 메주 또는 된장이다. 醎은 소금이다. 酸은 식초이다.

37). 辛은 생강을 말하고 甘은 엿과 꿀을 말한다. 行은 맵고 단 맛이 함께 나는 것을 말한다.

38). 腱은 힘줄이다.

39). 臑는 무르익다라는 뜻이다. 일설에 의하면 약한 모양이다. 若은 ‘또’의 의미이다. 살진 소의 근육을 익히니 무르익고

또 향기가 난다는 의미이다.

 

和酸若苦,41) 陳吳羹些,42)

聏鼈炮羔,43) 有柘漿些,44)

 

신맛과 쓴맛으로 조화시키니

吳나라 방식의 국을 진열해 내는구나.

자라는 끓이고 새끼양을 통째로 구우며

그리고 사탕수수를 짜서 즙을 만들고

 

40). 和는 조화시킨다는 말이다. 若은 미친다(及)는 말이다.

41). 陳은 진열한다는 뜻이다. 吳羹 : 吳나라 사람들은 국을 끓이는 데 뛰어났다. 이 두 句는 吳人들이 끓이는 국은 시고

쓴 맛으로 조화시킨다는 말이다.

42). 胹는 다른 곳에는 濡, 즉 ‘끓이다’라고 나와 있다. 炮는 통째로 구운 것이다. 일설에는 싼 채로 태운 것이다.

43). 有는 ‘또’의 의미이다. 柘은 蔗(사탕수수 자)와 같다. 柘漿은 곧 사탕수수즙이다.

 

鵠酸臇鳧,45) 煎鴻鶬些,46)

露鷄臛蠵,47) 厲而不爽些,48)

 

고니는 시게 간을 하고 들오리는 국물을 적게 끓이며

또 끓인 기러기와 두루미도 있네.

들닭과 큰 거북으로 고깃국을 끓이니

맛이 훌륭하여 먹어도 물리지 않는구나.

 

44). 鵠酸臇鳧는 梁章鋸 說에 의하여 아래윗구를 배열하면 마땅히「酸鵠臇鳧」로 써야 한다. 藝文類聚에도 이와 같이

인용되어 있다. 鵠은 기러기 또는 고니인데 신맛으로 조화시키므로 酸鵠이라고 한다. 臇은 국물을 적게한다는 말이다.

鳧는 들오리이다.

45). 鴻은 기러기이다. 鶬은 재두루미이다.

46). 露鷄는 야생의 닭이다. 臛은 고깃국인데 나물이 들어간 것을 羹이라 하고 나물이 들어가지 않은 것을 臛이라 한다.

蠵는 큰 거북의 일종이다.

47). 厲는 훌륭하다는 뜻이다. 爽은 敗이다. 楚의 人名에 羹敗를 爽이라 하는데 不敗는 씹으매 맛이 있는 것이다.

 

粔籹蜜餌,49) 有餦餭些,50)

瑤漿蜜勺,51) 實羽觴些,52)

 

달콤한 여러 떡들과

거기에 또 엿들도 있구나.

옥과 같이 흰 술과 꿀로 만든 단술을

참새를 조각한 그릇에 가득 따라서

 

48). 粔籹는 꿀과 쌀가루로 끓여서 만든 둥근 떡이다. 蜜餌는 경단으로 떡이다. 곧 단 떡을 말한다.

49). 餦餭은 엿으로, 마른 엿이다.

50). 瑤漿의 瑤은 玉이다. 瑤漿은 미음이 옥과 같은 백색인 것이다. 蜜은 簚라고도 쓰여있는데 冪과 통해서 쓴다.

성긴 천으로 술그릇을 덮은 것이다. 勺은 술을 뜨는 그릇이다. 或者의 說에 의하면 勺은 섞는 것이다. 蜜勺은 꿀로

섞는 것이다. 이상의 두가지 설은 모두 확실치 않다. 瓊漿과 蜜勺이 나란히 있고 아랫구에 또「實羽觴」이라고 말

했으므로 그 두가지가 잔 속에 있는 물질임을 가이 짐작할 수 있다. 勺이 酌과 통한다고 하면 《禮記. 曲禮下》

에서는 酒는 淸酌이라고 되어 있다. 따라서 蜜酌은 곧 단술이다.

51). 實은 가득 찬 것이다. 羽觴은 참새모양을 새긴 술그릇이다.

 

挫糟凍飮,53) 酌淸凉些,54)

華酌旣陳,55) 有瓊漿些,56)

 

찌꺼기를 짜서 버린 맑은 술을 얼음과 같이 마시니

술의 맛이 맑고도 시원하도다.

화려한 술그릇이 이미 진열되어 있고,

또 붉은 빛깔의 술이 있으니

 

52). 挫는 누르는 것이다. 挫糟는 그 찌꺼기(술찌꺼기)를 짜서 버려서 맑은 술을 만드는 것이다. 凍飮은 차게 마시는

것이다. 얼음과 술을 같이 마시는 것을 이른다.

53). 酌은 단 것을 섞지 아니한 순수한 술이다.

54). 華는 색채이다. 酌은 술그릇이다. 華酌은 색깔이 있는 술그릇을 말한다. 陳은 진열되어 있는 것이다.

55). 瓊漿은 술빛깔이 옥(붉은 옥)과 같은 것이다.

 

歸來反故室, 敬而無妨些.57)

 

옛집으로 다시 돌아오라.

모두가 그대를 존경하나니 해가 없으리라.

 

56). 妨은 해가 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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