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youtube.com/watch?v=agF9scgEA5E

 

 

14. 愛卿傳 애경의 사랑이야기

조생(趙生)은 명기(名妓) 애경을 아내로 맞이하고 벼슬길을 떠난다. 홀로 남은 애경은 시어머니를 지극정성으로 봉양하였으나 임종하자 예를 갖추어 장사지낸다. 장사성의 난으로 인해 애경은 정절을 지키고자 목을 매 자결한다. 난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온 조생은 아내를 오매불망하다 서로 만나 회포를 풀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그 즐거움이 생시와 같았다. 이튿날 새벽이 되어 애경은 떠나가고 송씨네 아들로 환생하니 그 후 조생은 서로 세찬(歲饌)을 주고받으며 왕래한다.

-「애경전」

1/전등신화 82 -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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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신화>(82) 愛卿傳(애경전)(1)

                                       剪燈新話(전등신화)(82) 중국 명대(明代) 구우(瞿佑)가 지은 문어체(文語體) 단편소설집으로, 전4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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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전등신화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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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신화>(83) 愛卿傳(애경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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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전등신화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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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신화>(84) 愛卿傳(애경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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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전등신화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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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신화>(85) 愛卿傳(애경전)(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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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전등신화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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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신화>(86) 愛卿傳(애경전)(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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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전등신화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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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신화>(87) 愛卿傳(애경전)(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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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전등신화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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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신화>(88) 愛卿傳(애경전)(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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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전등신화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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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신화>(89) 愛卿傳(애경전)(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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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전등신화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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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신화>(90) 愛卿傳(애경전)(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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愛卿傳

羅愛愛,嘉興名娼也。色貌才藝,獨步一時。而又性識通敏,工於詩詞。以是人皆敬而慕之,稱為愛卿。佳篇麗什,傳播人口。風流之士,鹹修飾以求狎,懵學之輩,自視缺然。郡中名士,嚐以季夏望日,會於鴛湖淩虛閣避暑,玩月賦詩。愛卿先成四首,座間皆擱筆。詩曰:

畫閣東頭納晚涼,紅蓮不似白蓮香。一輪明月天如水,何處吹簫引鳳凰?
月出天邊水在湖,微瀾倒浸玉浮圖。搴簾欲共姮娥語,肯教霓裳一曲無?
手弄雙頭茉莉枝,曲終不覺鬢雲欹。珮環響處飛仙過,願借青鸞一隻騎。
曲曲欄幹正正屏,六銖衣薄懶來憑。夜深風露涼如許,身在瑤台第一層。

同郡有趙氏子者,第六,亦簪纓族。父亡母存,家資巨萬。慕其才色,納禮聘焉。愛卿入門,婦道甚修,家法甚飭,擇言而發,非禮不行。趙子嬖而重之。未久,趙子有父黨為吏部尚書,以書自大都召之,許授以江南一官。趙子欲往,則恐貽母妻之憂;不往,則又失功名之會,躊躇未決。愛卿謂之曰:“妾聞男子生而桑弧蓬矢以射四方,丈夫壯而立身揚名以顯父母。豈可以恩情之篤,而誤功名之期乎?君母在堂,溫清之奉,甘旨之供,妾任其責有餘矣。但年高多病。而君有萬裏之行,昔人所謂事主之日多,報親之日少,君宜常以此為念。望太行之孤雲,撫西山之頹日,不可不早歸耳。”趙子遂卜日為京都之行,置酒酌別於中堂。酒三行,愛卿請趙子捧觴為太夫人壽,自製《齊天樂》一闋,歌以侑之。其詞曰:

恩情不把功名誤,離筵又歌金縷。白發慈親,紅顏幼婦,君去有誰為主?流年幾許?況悶悶愁愁,風風雨雨。鳳折鸞分,未知何日更相聚!蒙君再三分付:向堂前侍奉,休辭辛苦。官誥蟠花,宮袍製錦,待要封妻拜母。君須聽取:怕日薄西山,易生愁阻。早促歸程,彩衣相對舞。

歌罷,坐中皆垂淚。趙子乘醉,解纜而行。

至都,則尚書以病免,無所投托。遷延旅邸,久不能歸。太夫人以憶子之故,感病沉重,伏枕在床。愛卿事之甚謹,湯藥必親嚐,饘粥必親煮。求神禮佛,以逭其災;虛辭詭說,以寬其意。纏綿半載,因遂不起。臨終,呼愛卿而告之曰:“吾子以功名之故,遠赴皇都,遂絕音耗。吾又不幸罹疾,新婦事我至矣!今而命殂,無以相報。但願吾子早歸,新婦異日有子有孫,皆如新婦之孝敬。蒼天有知,必不相負!”言訖而歿。愛卿哀毀如禮,親造棺槨,葬於白苧村。既葬,旦夕哭臨靈幾前,悲傷過度,為之瘦瘠。

至正十六年,張士誠陷平江。十七年,達丞相檄苗軍師楊完者為江浙參政,拒之於嘉興。不戢軍士,大掠居民。趙子之居,為劉萬戶者所據,見愛卿之姿色,欲逼納之。愛卿以甘言紿之,沐浴入閣,以羅巾自縊而死。萬戶奔救之,已無及矣。乃以繡褥裹屍,瘞於後圃銀杏樹下。未幾,張氏通款,浙省楊參政為所害,麾下皆星散。

趙子始間關海道,由太倉登岸,徑回嘉興,則城郭人民皆非舊矣。投其故宅,荒廢無人居。但見鼠竄於梁,鴞鳴於樹,蒼苔碧草,掩映階庭而已。求其母妻,不知去向。惟中堂巋然獨存,乃灑掃而息焉。明日,行出東門外,至紅橋側。遇舊使老蒼頭於道,呼而問之,備述其詳:則老母辭堂,生妻去世矣。遂引趙子至白苧村其母葬處,指鬆柏而告之曰:“此皆六娘子之所種植也。”指塋壟而告之曰:“此皆六娘子之所經理也。太夫人以郎君不歸,感念成疾,娘子奉之至矣。不幸而死,卜葬於此。娘子身被衰麻,手扶棺櫬,親自負土,號哭墓下。葬之三月,而苗軍入城,宅舍被占。有劉萬戶者,欲以非禮犯之。娘子不從,即遂縊死,就於後圃瘞之矣。”趙子大傷感,即至銀杏樹下發視之,顏貌如生,肌膚不改。趙子撫屍大慟,絕而複蘇。乃沐以香湯,被以華服,買棺祔葬於母墳之側。哭之曰:“娘子平日聰明才慧,流輩不及。今雖死矣,豈可混同凡人,便絕音響。九原有知,願賜一見。雖顯晦殊途,人皆忌憚,而恩情切至,實所不疑。”於是出則禱於墓下,歸則哭於圃中。

將及一旬,月晦之夕,趙子獨坐中堂,寢不能寐。忽聞暗中哭聲,初遠漸近。覺其有異,即起祝之曰:“倘是六娘子之靈,何吝一見而敘舊也?”即聞言曰:“妾即羅氏也。感君想念,雖在幽冥,實所惻愴。是以今夕與君知聞耳。”言訖,如有人行,冉冉而至,五六步許,即可辨其狀貌。果愛卿也。淡妝素服,一如其舊,惟以羅巾擁其項。見趙子,施禮畢,泣而歌《沁園春》一闋,其所自製也。詞曰:

一別三年,一日三秋,君何不歸?記尊嫜抱病,親供藥餌,高塋埋葬,親曳麻衣。夜卜燈花,晨占鵲喜,雨打梨花晝掩扉。誰知道,把恩情永隔,書信全稀!
幹戈滿目交揮,奈命薄時乖履禍機。向銷金帳裏,猿驚鶴怨,香羅巾下,玉碎花飛。要學三貞,須拚一死,免被旁人話是非。君相念:算除非畫裏,重見崔徽!

每歌一句,則悲啼數聲,淒惶怨咽,殆不成腔。趙子延之入室,謝其奉母之孝,塋墓之勞,殺身之節,感愧不已。乃收淚而自敘曰:“妾本倡流,素非良族。山雞野鶩,家莫能馴;路柳牆花,人皆可折。惟知倚門而獻笑,豈解舉案以齊眉。令色巧言,迎新送舊。東家食而西家宿,久習遺風;張郎婦而李郎妻,本無定性。幸蒙君子,求為室家,即便棄其舊染之汙,革其前事之失。操持井臼,采掇蘋蘩。嚴祀祖之儀,篤奉姑之道。事以禮,葬以禮,無愧於心;歌於斯,哭於斯,未嚐窺戶。豈料昊天不吊,大患來臨!毒手老拳,交爭於四境;長槍大劍,耀武於三軍。既據李崧之居,又奪韓翃之婦。良人萬裏,賤妾一身。豈不知偷生之可安,忍辱之耐久。而乃甘心玉碎,決意珠沉。若飛蛾之撲燈,似赤子之入井,乃己之自取,非人之不容。蓋所以愧夫為人妻妾而背主棄家,受人爵祿而忘君負國者也。”趙子撫慰良久,因問太夫人安在?曰:“尊姑在世無罪,聞已受生於人間矣。”趙子曰:“然則,君何以猶墮鬼趣?”對曰:“妾之死也,冥司以妾貞烈,即令往無錫宋家,托為男子。妾以與君情緣之重,必欲俟君一見,以敘懷抱,故遲之歲月耳。今既見君矣,明日即往降生也。君如不棄舊情,可往彼家見訪,當以一笑為驗。”遂與趙子入室歡會,款若平生。雞鳴而起,下階數步,複回顧拭淚雲:“趙郎珍重,從此永別矣!”因哽咽佇立。天色漸明,然而逝,不複有睹。但空室悄然,寒燈半滅而已。

趙子起而促裝,徑赴無錫,尋宋氏之居而叩焉,則果得一男子,懷妊二十月矣。然自降生之後,至今哭不輟聲。趙子具述其事,願請見之,果一笑而哭止,其家遂名之曰羅生。趙子求為親屬,自此往來饋遺,音問不絕雲。

 

 

 

 

13. 申陽洞記 신양동 이야기

이덕봉(李德逢)은 계주(桂州) 낡은 사당에서 요괴들을 만나 신양후(申陽侯: 원숭이 왕)를 화살로 쏜다. 이튿날 핏자국을 쫓다 신양지동으로 떨어져 요괴들에게 독약을 선약이라고 처방하여 일망타진한다. 동굴의 원주인인 쥐들이 나타나 자신들은 500살이기에 그간 800살 묵은 원숭이들을 처치할 수 없었다며 치하했다. 그는 신양후를 시중들던 세 미인을 구출하여 모두 아내로 맞고 부귀를 누린다.

-「신양동기」

본편은 물괴고사(物怪故事)7)이며 봉건사회의 일부다처제를 엿본다.

1/전등신화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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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신화>(75) 申陽洞記(신양동기)(1)

剪燈新話(전등신화)(75) 중국 명대(明代) 구우(瞿佑)가 지은 문어체(文語體) 단편소설집으로, 전4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권 5 편에 부록 1편이 포함되어 있다. 1378년(洪武 11) 무렵에 완성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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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전등신화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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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신화>(76) 申陽洞記(신양동기)(2)

剪燈新話(전등신화)(76) 중국 명대(明代) 구우(瞿佑)가 지은 문어체(文語體) 단편소설집으로, 전4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권 5 편에 부록 1편이 포함되어 있다. 1378년(洪武 11) 무렵에 완성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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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전등신화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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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신화>(77) 申陽洞記(신양동기)(3)

剪燈新話(전등신화)(77) 중국 명대(明代) 구우(瞿佑)가 지은 문어체(文語體) 단편소설집으로, 전4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권 5 편에 부록 1편이 포함되어 있다. 1378년(洪武 11) 무렵에 완성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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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전등신화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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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신화>(78) 申陽洞記(신양동기)(4)

剪燈新話(전등신화)(78) 중국 명대(明代) 구우(瞿佑)가 지은 문어체(文語體) 단편소설집으로, 전4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권 5 편에 부록 1편이 포함되어 있다. 1378년(洪武 11) 무렵에 완성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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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전등신화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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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신화>(79) 申陽洞記(신양동기)(5)

剪燈新話(전등신화)(79) 중국 명대(明代) 구우(瞿佑)가 지은 문어체(文語體) 단편소설집으로, 전4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권 5 편에 부록 1편이 포함되어 있다. 1378년(洪武 11) 무렵에 완성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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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전등신화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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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신화>(80) 申陽洞記(신양동기)(6)

剪燈新話(전등신화)(80) 중국 명대(明代) 구우(瞿佑)가 지은 문어체(文語體) 단편소설집으로, 전4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권 5 편에 부록 1편이 포함되어 있다. 1378년(洪武 11) 무렵에 완성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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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전등신화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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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신화>(81) 申陽洞記(신양동기)(7)

剪燈新話(전등신화)(81) 중국 명대(明代) 구우(瞿佑)가 지은 문어체(文語體) 단편소설집으로, 전4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권 5 편에 부록 1편이 포함되어 있다. 1378년(洪武 11) 무렵에 완성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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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申陽洞記

隴西李生,名德逢,年二十五,善騎射,馳騁弓馬,以膽勇稱。然而不事生產,為鄉黨賤棄。天曆間,父友有任桂州監郡者,因往投焉。至則其人已歿,流落不能歸。郡多名山,日以獵射為事,出沒其間,未嚐休息,自以為得所樂。

有大姓錢翁者,以資產雄於郡。止有一女,年及十七,甚所鍾愛,未嚐窺門。雖姻親鄰裏,亦罕見之。一夕,風雨晦冥,失女所在,門窗戶闥,扃鐍如故,莫知所從往。聞於官,禱於神,訪於四境,悄無蹤跡。翁念女切至,設誓曰:“有能知女所在者,願以家財一半給之,並以女事焉。”雖求尋之意甚切,而荏苒將及半載,竟絕音響。

生一日挾鏃持弧出城,遇一獐,逐之不舍。遂越岡巒,深入澗穀,終莫能及。日已曛黑,又迷來路,彷徨於壟阪之側,莫知所適。已而煙昏雲暝,虎嘯猿啼,遠近黯然。若一更之後,遙望山頂,見一古廟,委身投之。至則塵埃堆積,牆壁傾頹,獸蹄鳥跡,交雜於中。生雖甚怖,然無可奈何。少憩廡下,將以待旦。未及瞑目,忽聞傳導之聲,自遠而至。生念深山靜夜,安得有此?疑其為鬼神,又恐為盜劫,乃攀緣檻楯,伏於梁間,以窺其所為。須臾,及門,有二紅燈前導,為首者頂三山冠,絳帕首,被淡黃袍,束玉帶,徑據神案而坐。從者十餘輩,各執器仗,羅列階下,儀衛雖甚整肅,而狀貌則皆豭玃之類也。生知為邪魅,取腰間箭,持滿一發,正中坐者之臂。失聲而走,群黨一時潰散,莫知所之。久之,寂然,乃假寐待旦。則見神座邊鮮血點點,從大門而出,沿路不絕。循山而南,將及五裏,得一大穴,血蹤由此而入

生往來穴口,顧盼之際,草根柔滑,不覺失足而墜。乃深坑萬仞,仰不見天,自分必死。旁邊微覺有路,尋路而行。轉入幽邃,咫尺不辨。更前百步,豁然開朗。見一石室,榜曰:“申陽之洞”。守門者數人,裝束如昨夕廟中所睹。見生,驚曰:“子為何人,而遽至此?”生磬折作禮而答曰:“下界凡氓,久居城府,以醫為業。因乏藥材,入山采拾,貪多務得,進不知止。不覺失足,誤墜於斯。觸冒尊靈,乞垂寬宥。”守門者聞言,似有喜色,問之曰:“汝既業醫,能為人治療乎?”生曰:“此分內事也。”守門者大喜,以手加額曰:“天也!”生請其故。曰:“吾君申陽侯,昨因出遊,為流矢所中,臥病在床。而汝惠然來斯,是天以神醫見貺也。”乃邀生坐於門下,踉蹡趨入,以告於內。頃之,出而傳其主之命曰:“仆不善攝生,自貽伊戚。禍及股肱,毒流骨髓。厄運莫逃,殘生待盡。今而幸值神醫,獲賜良劑,是受病者有再生之樂,而治病者有全生之恩也。敢不忍死以待!”

生遂攝衣而入,度重門,及曲房。帷幄衾褥,極其華麗。見一老獼猴,偃臥石榻之上,呻吟之聲不絕。美人侍側者三,皆絕色也。生診其脈,撫其瘡,詭曰:“無傷也,予有仙藥,非徒治病,兼可度世。服之則能後天不老,而凋三光矣。今之相遇,蓋亦有緣耳。”遂傾囊出藥,令其服之。群妖聞度世之說,喜得長生,皆羅拜於前曰:“尊官信是神人,今幸相遇!吾君既獲仙丹永命,吾等獨不得沾刀圭之賜乎?”生遂罄其所齎,遍賜之,皆踴躍爭奪,惟恐不預。其藥蓋毒之尤者,用以淬箭鏃而射鷙獸,無不應弦而倒。有頃,群妖一時仆地,昏眩無知矣。生顧寶劍懸於石壁,取而悉斬之,凡戮猴大小三十六頭。疑三女為妖,欲並除之。皆泣而言曰:“妾等皆人,非魅也。不幸為妖猴所攝,沉陷坑阱,求死不得。今君能為妾除害,即妾再生之主也,敢不惟命是聽!”問其姓名居址,其一即錢翁之女,其二亦皆近邑良家也。生雖能除去群妖,然無計以出。

憤悶之際,忽有老父數人,不知自何來。皆身被褐裘,長須烏喙。推一白衣者居前,向生列拜曰:“吾等虛星之精,久有此土,近為妖猴所據。力弗能敵,屏避他方,俟其便而圖之。不意君能為我掃除仇怨,蕩滌凶邪,敢不致謝!”各於袖中出金珠之屬,置於生前。生曰:“若等既具神通,何乃見欺於彼,自伏孱劣耶?”白衣者曰:“吾壽止五百歲,彼已八百歲,是以不敵。然吾等居此,與人無害也,功成行滿,當得飛遊諸天,出入自在耳。非若彼之貪淫肆暴,害人禍物。今其稔惡不已,舉族夷滅,蓋亦獲咎於天,假手於君耳。不然,彼之凶邪,豈君所能製耶?”生曰:“洞名申陽,其義安在?”曰:“猴乃申屬,故假之以美名,非吾土之舊號也。”生曰:“此地既為若等故居,予乃世人,誤陷於此,但得指引歸途,謝物不用也。”曰:“果如是,亦何難哉!但請閉目半晌,即得遂願。”生如其言,耳畔惟聞疾風暴雨之聲。聲止,開目,見一大白鼠在前,郡鼠如豕者數輩從之,旁穿一穴,達於路口。

生挈三女以出,徑叩錢翁之門而歸焉。翁大驚喜,即納為婿。其二女之家,亦願從焉。生一娶三女,富貴赫然。複至其處,求訪路口,則豐草喬林,遠近如一,無複舊蹤焉。

 

 

 

 

12. 永州野廟記 영주의 야묘기

서생 필응상(畢應祥)이 영주에 토신을 모시는 사당을 지나다 마침 제물(祭物)이 없어 정성스레 빌기만 하고 지나쳤다. 갑자기 광풍이 일며 검은 구름과 짙은 안개가 몰아치고 쫓아오는 군사가 천만을 헤아렸다. 그는 옥추경(玉樞經)을 외우며 달아나 남악(南嶽)에서 분향하며 봉변당한 일을 소상히 고했다. 그날 밤 꿈에 지옥으로 끌려가 죄인과 대질했는데 이 모두 토신을 대신하여 요괴(구렁이)가 저지른 소행이었다. 그는 염왕의 명령으로 풀려났으나 다시 무고죄로 지옥으로 잡혀간다. 염왕이 진상을 재조사하여 요괴를 풍도(酆都)6)로 보내고 그에게는 요괴를 제거한 공로로 목숨을 12년 연장시킨다.

-「영주야묘기」

 

1/전등신화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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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신화>(69) 永州野廟記(영주야묘기)(1)

剪燈新話(전등신화)(69) 중국 명대(明代) 구우(瞿佑)가 지은 문어체(文語體) 단편소설집으로, 전4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권 5 편에 부록 1편이 포함되어 있다. 1378년(洪武 11) 무렵에 완성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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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전등신화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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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신화>(70) 永州野廟記(영주야묘기)(2)

剪燈新話(전등신화)(70) 중국 명대(明代) 구우(瞿佑)가 지은 문어체(文語體) 단편소설집으로, 전4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권 5 편에 부록 1편이 포함되어 있다. 1378년(洪武 11) 무렵에 완성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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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전등신화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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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신화>(71) 永州野廟記(영주야묘기)(3)

剪燈新話(전등신화)(71) 중국 명대(明代) 구우(瞿佑)가 지은 문어체(文語體) 단편소설집으로, 전4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권 5 편에 부록 1편이 포함되어 있다. 1378년(洪武 11) 무렵에 완성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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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전등신화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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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신화>(72) 永州野廟記(영주야묘기)(4)

剪燈新話(전등신화)(72) 중국 명대(明代) 구우(瞿佑)가 지은 문어체(文語體) 단편소설집으로, 전4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권 5 편에 부록 1편이 포함되어 있다. 1378년(洪武 11) 무렵에 완성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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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전등신화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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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신화>(73) 永州野廟記(영주야묘기)(5)

剪燈新話(전등신화)(73) 중국 명대(明代) 구우(瞿佑)가 지은 문어체(文語體) 단편소설집으로, 전4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권 5 편에 부록 1편이 포함되어 있다. 1378년(洪武 11) 무렵에 완성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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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전등신화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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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신화>(74) 永州野廟記(영주야묘기)(6)

剪燈新話(전등신화)(74) 중국 명대(明代) 구우(瞿佑)가 지은 문어체(文語體) 단편소설집으로, 전4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권 5 편에 부록 1편이 포함되어 있다. 1378년(洪武 11) 무렵에 완성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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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永州野廟記

永州之野,有神廟。背山臨流,川澤深險,黃茅綠草,一望無際。大木參天而蔽日者,不知其數,風雨往往生其上,人皆畏而事之。過者必以牲牢獻於殿下,始克前往。如或不然,則風雨暴至,雲霧晦冥,咫尺不辨,人物行李,皆隨失之。如是者有年矣。

大德間,書生畢應祥,有事適衡州,道由廟下。囊橐貧匱,不能設奠,但致敬而行。未及數裏,大風振作,吹沙走石,玄雲黑霧,自後隱至。回顧,見甲兵甚眾,追者可千乘萬騎,自分必死。平日能誦《玉樞經》,事勢既危,且行且誦,不絕於口。須臾,則雲收風止,天地開朗。所追兵騎,不複有矣。僅而獲全,得達衡州。過祝融峰,謁南嶽祠,思憶前事,具狀焚訴。

是夜,夢駃卒來追,與之偕行。至大宮殿,侍衛羅列,曹局分布。駃卒引立大庭下,望殿上掛玉柵簾,簾內設黃羅帳,燈燭輝煌,光若白晝。嚴邃整肅,寂而不嘩。應祥屏息俟命。俄一吏朱衣角帶,自內而出,傳呼曰:“得旨問與何人有訟?”伏而對曰:“身為寒儒,性又愚拙。不知名利之可求,豈有田宅之足競!布衣蔬食,守分而已。且又未嚐一入公門,無以仰答威問。”吏曰:“日間投狀,理會何事?”應祥始悟,稽首而白曰:“實以貧故,出境投人,道由永州,過神祠下,行囊罄竭,不能以牲醴祭享,觸神之怒,風雨暴起,兵甲追逐,狼狽顛踣,幾為所及。驚怖急迫,無處申訴,以致唐突聖靈,誠非得已。”吏入,少頃複出,曰:“得旨追對。”即見吏士數人,騰空而去。俄頃,押一白須老人,烏巾道服,跪於階下。吏宣旨詰之曰:“汝為一方神祇,眾所敬奉,奈何輒以威禍恐人,求其祀饗,迫此儒士,幾陷死地,貪婪苦虐,何所逃刑!”老人拜而對曰:“某實永州野廟之神也。然而,廟為妖蟒所據,已有年矣。力不能製,曠職已久。向者驅駕風雨,邀求奠酹,皆此物所為,非某之過。”吏責之曰:“事既如此,何不早陳?”對曰:“此物在世已久,興妖作孽,無與為比。社鬼祠靈,承其約束;神蛟毒虺,受其指揮。每欲奔訴,多方抵截,終莫能達。今者非神使來追,亦焉得到此!”即聞殿上宣旨,令士吏追勘。老人拜懇曰:“妖孽已成,輔之者眾。吏士雖往,終恐無益,自非神兵剿捕,不可得也。”殿上如其言,命一神將領兵五千而往。久之,見數十鬼卒,以大木舁其首而至,乃一朱冠白蛇也。置於庭下,若五石缸焉。吏顧應祥令還,欠伸而覺,汗流浹背。

事訖回途,再經其處,則殿宇偶像,蕩然無遺。問於村,皆曰:“某夜三更後,雷霆風火大作,惟聞殺伐之聲,驚駭叵測。旦往視之,則神廟已為煨燼,一巨白蛇長數十丈,死於林木之下,而喪其元。其餘蚺虺螣蝮之屬無數,腥穢之氣,至今未息。”考其日,正感夢時也。

應祥還家,白晝閑坐,忽見二鬼使至前曰:“地府屈君對事。”即挽其臂以往。及至,見王者坐大廳上,以鐵籠罩一白衣絳幘丈夫,形狀甚偉。自陳:“在世無罪,為書生畢應祥枉告於南嶽,以致神兵降伐,舉族殲夷,巢穴傾蕩,冤苦實甚。”應祥聞言,知為蛇妖挾仇捏訴,乃具陳其害人禍物、興妖作怪之事,對辯於鐵籠之下,往返甚苦,終不肯服。王者乃命吏牒南嶽衡山府及帖永州城隍司征驗其事。已而,衡山府及永州城隍司回文,與畢應祥所言實事相同,方始詞塞。王者殿上大怒,叱之曰:“生既為妖,死猶妄訴,將白衣妖孽押赴酆都,永不出世!”即有鬼卒數人驅押之去,受其果報。王謂應祥曰:“勞君一行,無以相報。”命吏取畢姓簿籍來,於應祥名下,批八字雲:“除妖去害,延壽一紀。”應祥拜謝而返。及門而寤,乃曲肱幾上爾。

 

 

 

卷三

11. 富貴發跡司志 부귀와 저승이야기

선비 하우인(何友仁)은 성황당 부귀발적사 현판 아래서 부귀를 빌었다. 밤중에 부군(府君)과 여러 판관들이 들어와 각기 처리한 상벌을 말하고 장차 큰 난리가 일어나 어질고 착하거나 충효한 자가 아니면 환난을 면키 어렵다며 흩어졌다. 발적사 판관은 그의 앞날을 예언했는데 과연 장사성난이 일어나고 그는 '전'(電)자를 만나자 죽음을 준비한다.

-「부귀발적사지」

 

1/전등신화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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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신화>(63) 富貴發跡司志(부귀발적사지)(1)

剪燈新話(전등신화)(63) 중국 명대(明代) 구우(瞿佑)가 지은 문어체(文語體) 단편소설집으로, 전4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권 5 편에 부록 1편이 포함되어 있다. 1378년(洪武 11) 무렵에 완성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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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신화>(65) 富貴發跡司志(부귀발적사지)(3)

剪燈新話(전등신화)(65) 중국 명대(明代) 구우(瞿佑)가 지은 문어체(文語體) 단편소설집으로, 전4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권 5 편에 부록 1편이 포함되어 있다. 1378년(洪武 11) 무렵에 완성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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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신화>(66) 富貴發跡司志(부귀발적사지)(4)

剪燈新話(전등신화)(66) 중국 명대(明代) 구우(瞿佑)가 지은 문어체(文語體) 단편소설집으로, 전4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권 5 편에 부록 1편이 포함되어 있다. 1378년(洪武 11) 무렵에 완성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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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전등신화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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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신화>(67) 富貴發跡司志(부귀발적사지)(5)

剪燈新話(전등신화)(67) 중국 명대(明代) 구우(瞿佑)가 지은 문어체(文語體) 단편소설집으로, 전4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권 5 편에 부록 1편이 포함되어 있다. 1378년(洪武 11) 무렵에 완성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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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신화>(68) 富貴發跡司志(부귀발적사지)(6)

剪燈新話(전등신화)(68) 중국 명대(明代) 구우(瞿佑)가 지은 문어체(文語體) 단편소설집으로, 전4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권 5 편에 부록 1편이 포함되어 있다. 1378년(洪武 11) 무렵에 완성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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卷三

富貴發跡司志

至正丙戌,泰州士人何友仁,為貧寠所迫,不能聊生。因謁城隍祠,過東廡,見一案,榜曰:“富貴發跡司。”友仁禱於神像之前曰:“某生世四十有五,寒一裘,暑一葛,朝、晡粥飯一盂,初無過用妄為之事。然而遑遑汲汲,常有不足之憂。冬暖而愁寒,年豐而苦饑,出無知己之投,處無蓄積之守。妻孥賤棄,鄉黨絕交,困厄艱難,無所告訴。側聞大神主富貴之案,掌發跡之權,叩之即有聞,求之無不獲。是以不避嗬責,冒瀆威嚴,屏息庭前,鞠躬戶下。伏望告以倘來之事,喻以未至之機,指示迷途,提攜晦跡。俾枯魚蒙鬥水之活,困鳥托一枝之安。敢不拜賜,深仰於洪造!如或前事有定,後事無由,大數既已難移,薄命終於不遇。亦望明彰報應,使得預知。”禱畢,跧伏案幕之下。

是夜,東西兩廊,左右諸曹,皆燈燭熒煌,人物駢雜。惟友仁所禱之司,不見一人,亦無燈火。獨處暗中,將及半夜。忽聞嗬殿之音,初遠漸近,將及廟門,諸司判官,皆趨出迎之。及入,紗籠兩行,儀衛甚嚴。府君朝服端簡,登正殿而坐,判官輩參見既畢,皆回局治事。發跡司主者亦自殿上而來,蓋適從府君朝天使回爾。坐定,有判官數人,皆襆頭角帶,服緋綠之衣,入戶相見,各述所理之事。一人曰:“某縣某戶藏米二千石。近因旱蝗相繼,米價倍增,鄰境閉糴,野有餓莩。而乃開倉以賑之,但取原價,不求厚利。又為饘粥以濟貧乏。蒙活者甚眾。昨縣神申上於本司,呈於府君,聞已奏知天庭,延壽三紀,賜祿萬鍾矣。”一人曰:“某村某氏奉姑甚孝,其夫在外,而姑得重痼,醫巫無效。乃齋沐焚香祝天,願以身代,割股以進,因遂得愈。昨天符行下雲:某氏孝通天地,誠格鬼神。令生貴子二人,皆食君祿,光顯其門,終為命婦以報之。府君下於本司,今已著之福籍矣。”一人曰:“某姓某官,爵位已崇,俸祿亦厚,不思報國,惟務貪饕,受鈔三百錠,枉法斷公事。取銀五百兩,非理害良民。府君奏於天庭,即欲加其罪,緣本人頗有頑福,故稽延數年,使罹滅族之禍。今早奉命,記注惡簿,惟俟時至爾。”一人曰:“某鄉某甲,有田數十頃。而貪縱無厭,務為兼並。鄰田之接壤者,欺其勢孤無援,賤價售之,又不還其值,令其含忿而死。冥府帖本司勾攝入獄,聞已化身為牛,托生鄰家,償其所負矣。”諸人言敘既畢,發跡司判官忽揚眉盱目,咄嗟長歎而謂眾賓曰:“諸公各守其職,各治其事,褒善罰罪,可謂至矣。然而天地運行之數,生靈厄會之期,國統漸衰,大難將作,雖諸公之善理,其如之奈何!”眾問曰:“何謂也?”對曰:“吾適從府君上朝帝閽,所聞眾聖推論將來之事。數年之後,兵戎大起,巨河之南,長江之北,合屠戮人民三十餘萬。當是時也,自非積善累仁,忠孝純至者,不克免焉。豈生靈寡福,當此塗炭乎?抑運數已定,莫之可逃乎?”眾皆顰蹙相顧曰:“非所知也。”遂各散去。

友仁始於案下匍匐而出,拜述厥由。判官熟視良久,命小吏取簿籍至,親自檢閱,謂友仁曰:“君後大有福祿,非久於貧困者。自茲以往,當日勝一日,脫晦向明矣。”友仁願示其詳,乃取朱筆,大書一十六字以授友仁曰:“遇日而康,遇月而發,遇雲而衰,遇電而沒。”友仁聽訖,以所授置之於懷,因再拜辭出。行及廟門外,天色已曙。急探懷中。則無有矣。歸而話於妻子以自慰。

不數日,郡有大姓傅日英者,延之以訓子弟,月奉束脩五錠,家遂稍康。凡居其館數歲。已而,高郵張氏兵起,元朝命丞相脫脫統兵討之。太師達理月沙頗知書好士,友仁獻策於馬首,稱其意,薦於脫公。署隨軍參謀,車馬仆從,一旦赫然。及脫公征還,友仁遂仕於朝,踐曆館閣,翱翔省部,可謂貴矣。未幾,授文林郎、內台禦史,同列有雲石不花者,與之不相能。構於大官,黜為雷州錄事。友仁憶判官之言,日月雲三字,皆已驗矣。深自戒懼,不敢為非。到任二年,有事申總府,吏具牘以進,友仁自署其銜曰:“雷州路錄事何某。”揮筆之際,風吹紙起,於“雷”字之下,曳出一尾,宛然成一“電”字。大惡之,亟命易去。是夜感疾,自知不起,處置家事,訣別妻子而終。

因詳判官所述眾聖之語,將來之事。蓋至正辛卯之後,張氏起兵淮東,國朝創業淮西,攻鬥爭奪,幹戈相尋,沿淮諸郡,多被其禍,死於兵者何止三十萬焉。是以知普天之下,率士之濱,小而一身之榮悴通塞,大而一國之興衰治亂,皆有定數,不可轉移,而妄庸者乃欲輒施智術於其間,徒自取困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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