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악양루(登岳陽樓)

두보(杜甫: Du Fu, 712-770)

 

昔聞洞庭水

(석문동정수) 예전에 동정호 풍경이 매우 아름답다 들었는데

今上岳陽樓

(금상악양루) 이제서야 악양루에 오르는 구나.

吳楚東南坼

(오초동남탁) 광활한 동정호가 오국과 초국을 나누고

乾坤日夜浮

(건곤일야부) 천지만물은 밤낮으로 동정호에 떠다닌다.

親朋無一字,

(친붕무일자) 근래 친척과 친구들의 소식은 한 자 없고

老病有孤舟

(노병유고주) 늙고 병드니 작은 배만 나를 따르는구나.

戎馬關山北

(융마관산북) 싸움터의 말이 관산 북쪽에 있어

憑軒涕泗流

(빙헌체사류) 악양루 난간에 기대서니 눈물 콧물 흐른다.

 

[두시언해]

녜 洞庭(동정)ㅅ 므를 듣다니,

오날 岳陽樓(악양루)의 올오라.

吳(오)와 楚(초)왜 東南(동남)녀키 터뎟고,

하날과 따콰난 日夜(일야)애 떳도다.

親(친)한 버디 한 字(자)ㅅ 글월도 업스니,

늘거 가매 외라왼 배옷 잇도다.

사호맷 마리 關山(관산)ㅅ 北(북)녀긔 잇나니,

軒檻(헌함)알 비겨서 눈므를 흘리노라.

 

 

 

登高

두보

 

風 急 天 高 猿 嘯 哀

(풍급천고원고애) 바람이 새찬 높은 하늘에 원숭이 슬피 울고

渚 淸 沙 白 鳥 飛 廻

(저청사백조비회) 맑은 물가 백사장엔 물새들 날아다닌다.

無 邊 落 木 蕭 蕭 下

(무변락목소소하) 끝없는 숲에 나뭇잎은 쓸쓸히 떨어지고

不 盡 長 江 滾 滾 來

(부진장강곤곤래) 다함이 없는 장강은 넘실대며 흐른다.

萬 里 悲 秋 常 作 客

(만리비추상작객) 비감한 가을날 만리 밖 나그네 신세

百 年 多 病 獨 登 臺

(백년다병독등대) 한평생 병도 많아 호올로 대에 오르다.

艱 難 苦 恨 繁 霜 鬢

(간난고한번상빈) 가난과 괴로운 정한으로 귀밑머리 백발되고

潦 倒 新 停 濁 酒 杯

(료도신정탁주배) 노쇠하여 이젠 탁주마저 끊어야 한다니.

 

[灰韻] /료:늙다, 큰비, 적시다.

 









사진 주소창

http://blog.naver.com/nahoii/40050204630

https://kydong77.tistory.com/3302

 

왕발(王勃), <등왕각시서(滕王閣詩序)> 주석본

등왕각시 병서(滕王閣詩 並序) - 왕발(王勃, 650-676), 唐 - http://www.woongok.com/cgi-bin/spboard/board.cgi?id=love&action=view&gul=237&page=1&go_cnt=1 騰王閣序之序 唐高祖子元嬰爲洪州刺史 置此閣 時封騰王 故曰騰王

kydong77.tistory.com

 

[위에서 계속]

嗚呼
(오호)라

時運不齊
(시운불제)하고

命途多舛
(명도다천)하여

馮唐易老
(풍당이노)하고

李廣難封
(이광난봉)이라

屈賈誼於長沙
(굴가의어장사)는

非無聖主
(비무성주)요

竄梁鴻於海曲
(찬양홍어해곡)은

豈乏明時  (기핍명시)아

아아, 시운이 고르지 못하고 운명은 어긋나는 일이 많구나 

풍당은 등용되기 전에 늙기 쉬웠고이광은 공적이 있어 도 봉해지기 어려웠다

굴원과 가의가 장사에 지내야 했음은성군이 없었음이 아니도다

양홍의 바닷가에서 숨어산 것은 어찌 밝은 시대가 부족한 것이겠는가



所賴君子安貧

(소뢰군자안빈)하고

達人知命

(달인지명)이라

老當益壯

(로당익장)하니

寧知白首之心
(영지백수지심)고

窮且益堅
(궁차익견)하니

不墮靑雲之志
(불타청운지지)라

酌貪泉而覺爽
(작탐천이각상)하고

處涸轍以猶懽

(처학철이유환)이라 

내가 믿는 바, 군자는 가난을 편안히 여기고

달인은 자긴의 천명을 안다

늙어질수록 더욱 강해진다면

어찌 노인의 마음을 알겠는가

가난할수록 더욱 굳세어진다면

청운의 뜻을 떨어뜨리지 않을 것이다

탐천의 물을 마셔도 상쾌함을 느끼고

곤궁함에 처해도 오히려 기쁠 것이다

 

北海雖賖
(북해수사)나

扶搖可接
(부요가접)이오

東隅已逝
(동우이서)나

桑楡非晩
(상유비만)이라

孟嘗高潔
(맹상고결)은

空懷報國之心
(공회보국지심)이오

阮籍猖狂
(원적창광)은

豈效窮途之哭

(기효궁도지곡)가

북해가 비록 아득하여도

회오리 바람을 타면 닿을 수 있을 것이다

젊은 시절은 이미 지나갔지만

노년기는 아직 아니도다

맹상은 성품이 고결하나 공연히 나라에 보답할 마음만 가졌고

완적은 미친 듯이 행동하였으니

어찌 길 끝난 시골에서의 통곡을 본받겠는가


(발)은

三尺微命
(삼척미명)이오

一介書生
(일개서생)이라

無路請纓
(무로청영)하니

等終軍之弱冠
(등종군지약관)이오

有懷投筆
(유회투필)하니

慕宗慤之長風

(모종각지장풍)이라

나 왕발은 삼척의 미천한 사람으로일개 서생에 지나지 않는지라

벼슬을 청할 길 하나 없으니 종군의 약관 때의 일을 기다렸다

붓을 던질까 생각해 보았으니 종각의 장풍을 부러워도 했다

 

舍簪笏於百齡
(사잠홀어백령)하고

奉晨昏於萬里
(봉신혼어만리)라

非謝家之寶樹
(비사가지보수)나

接孟氏之芳隣
(접맹씨지방린)이라

他日趨庭
(타일추정)하야

叨陪鯉對

(도배리대)라

백 살이 될 때까지 벼슬할 생각 버리고 만리 먼 곳에 계신 부모님 안부를 받들리라 나는 사씨 집안에서 받드는 보배로운 나무는 아니지만 맹자처럼 좋은 이웃은 만나리라 훗날 뜰을 종종걸음으로 지날 때 공자의 아들인 이가 배운 것처럼 나도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으리라

今晨捧袂(금신봉몌)하니
喜托龍門(희탁용문)이라
楊意不逢(양의불봉)하니
撫凌雲而自惜(무릉운이자석)이오
鍾期旣遇(종기기우)하니
奏流水以何慙(주류수이하참)고

오늘 소매를 받쳐 들고용문에 기탁하니 기쁘도다

양운을 만나지 못해여 능운부를 어루 만지며 스스로 애석해한다

종자기는 이미 만났으니 흐르는 강물을 연주하여 무엇이 부끄러운가

 

嗚呼
(오호)라

勝地不常
(승지불상)이오

盛筵難再
(성연난재)니

蘭亭已矣
(난정이의)오

梓澤丘墟

(재택구허)라

 

아아, 명승지는 항상 있지 않고

성대한 잔치는 다시 맞기 어렵나니

난정은 이이 버려졌고

재택은 페허가 되었도다

 

臨別贈言
(임별증언)하니

幸承恩於偉餞
(행승은어위전)이오

登高作賦
(등고작부)하니

是所望於群公
(시소망어군공)이라

敢竭鄙誠
(감갈비성)하여

恭疎短引
(공소단인)이라

一言均賦
(일언균부)하니

四韻俱成

(사운구성)이라

 

이별에 임하여 말씀을 올림은

다행히 큰 잔치에 은혜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높은 곳에 올라 부를 짓는 것 이것이 여러 공들에게 바라는 바이니

감히 저의 보잘것 없는 정성을 다하여공손히 짧게 지으니

한 마디 부를 고루어사운으로 서문가 함께 완성하였습니다



滕王高閣臨江渚
(등왕고각임강저)하니

佩玉鳴鑾罷歌舞
(패옥명란파가무)라

畵棟朝飛南浦雲
(화동조비남포운)이오

朱簾暮捲西山雨
(주렴모권서산우)라

閑雲潭影日悠悠

(한운담영일유유)하니

物換星移度幾秋
(물환성이도기추)아

閣中帝子今何在
(각중제자금하재)오

檻外長江空自流

(함외장강공자류)라

등왕각 높은 누각 강가에 있는데

패옥 소리, 방울 소리 노래와 춤도 끝났구나

화려한 누각 기둥에 아침에 날아오른 것은

남포의 구름 붉은 발 저녁에 걷히니

서산에 내리는 비

한가한 구름 못에 비치고 해 아득하니

해 바뀌고 별 지니 몇해가 지났는가

누각 안 왕자는 지금 어느 곳에 있는가

난간 밖 긴 강물은 속절없이 흘러간다

 



 

등왕각서(滕王閣序)

-왕발(王勃)

왕발 [王勃, 650~676]

초당(初唐) 4걸(四傑)이라 불리는 중국 당나라 초기의 대표적 시인. 종래의 완미(婉媚)한 육조 시(六朝詩)의 껍질을 벗어나 참신하고 건전한 정감을 읊어 성당 시(盛唐詩)의 선구자가 되었다. 특히 5언 절구(五言絶句)에 뛰어났다. 시문집 《왕자안집(王子安集)》 등을 남겼다.

 

자 자안(子安). 강주(絳州) 용문(龍門:山西省 河津縣) 출생. 일설에는 산시성[山西省] 타이위안[太原] 출생이라고 한다. 수(隋)나라 말의 유학자 왕통(王通)의 손자이다. 조숙한 천재로 6세 때 문장을 잘하였고, 17세 때인 666년 유소과(幽素科)에 급제하였다. 젊어서 그 재능을 인정받아 664년에 이미 조산랑(朝散郞)의 벼슬을 받았다. 왕족인 패왕(沛王) 현(賢)의 부름을 받고 그를 섬겼으나, 당시 유행하였던 투계(鬪鷄)에 대하여 장난으로 쓴 글이 고종(高宗) 황제의 노여움을 사게 되어 중앙에서 쫓겨나 쓰촨[四川] 지방을 방랑하였다. 뒤에 관노(官奴)를 죽였다는 죄로 관직을 빼앗기고 교지(交趾:베트남 북부)의 영(令)으로 좌천된 아버지 복치(福畤)를 만나러갔다가 돌아오던 중, 배에서 바다로 떨어져 익사하였다.

양형 ·노조린(盧照鄰) ·낙빈왕(駱賓王) 등과 함께 초당(初唐) 4걸(四傑)이라 불리는 당나라 초기의 대표적 시인이다. ‘왕양노락(王楊盧駱)’이라 불렸던 그는 종래의 완미(婉媚)한 육조시(六朝詩)의 껍질을 벗어나 참신하고 건전한 정감을 읊어 성당시(盛唐詩)의 선구자가 되었다. 특히 5언절구(五言絶句)에 뛰어났으며, 시문집 《왕자안집(王子安集)》 16권을 남겼다.

 

南昌故郡

(남창고군)이오
洪都新俯

(홍도신부)라
星分翼軫

(성분익진)하고
地接衡廬

(지접형려)하니

襟三江而帶五湖

(금삼강이대오호)하고

控蠻荊而引甌越

(공만형이인구월)이라

 

옛 남창군(南昌郡)이었던 이곳은

새로이 홍도(洪都)가 되었다

별자리로는 익(翼),진(軫)에 해당하는 땅으로,

서쪽으로는 형산(衡山)에 접해 있고, 북쪽으로는 여산(廬山)에 접해 있다.

세 강이 옷깃처럼 두르고 다섯 호수가 띠처럼 둘러져 있다.

이 곳은, 형만을 누르고 구월을 끌어 닫기는 위치이기도 하다


物華天寶

(물화천보)니
龍光射牛斗之墟

(용광사우두지허)하고
人傑地靈

(인걸지영)이니
徐孺下陳蕃之榻

(서유하진번지탑)이라
雄州霧列

(웅주무열)하고
俊彩星馳

(준채성치)하니
臺隍枕夷夏之交

(대황침이하지교)하고
賓主盡東南之美

 

(빈주진동남지미)라

이곳 물산의 정화는 하늘이 내린 보배이니

용천검의 광체가 견우성과 북두성 사이를 쏘았고

인물 걸출하고, 땅은 영기가 있어

서유는 태수인 진번(陳蕃)이 걸상을 내려주며 맞아들였다

경치 좋은 주(州)와 군(郡)이 안개 처럼 즐비하고

문채가 뛰어난 인물들이 밤하늘의 뭇 별처럼 찬란하게 활약하니

이 곳 누대(樓臺)와 성 밑의 못은 초(楚)나라와 중화(中華) 사이에 자리잡고 있는데,

이 곳 등왕각에 모인 많은 빈객(賓客)과 주인은 동남의 훌륭한 인물들이다.

都督閻公之雅望

(도독염공지아망)은
棨戟遙臨

(계극요임)하고
宇文新州之懿範

(우문신주지의범)은
襜帷暫駐

(첨유잠주)라
十旬休暇

(십순휴가)하니
勝友如雲

(승우여운)이오
千里逢迎

(천리봉영)하니
高朋滿座

(고붕만좌)라

 

도독 염공의 고상한 인망을 갖추어

게극을 앞세우고 멀리서 부임해왔다

우문은 신임태수로 부임하던 중에

이곳에서 수레를 멈추었다

마침 십순의 휴가날이라

훌륭한 벗들이 구름처럼 모여들었다

천리 먼 곳의 사람들도 맞아들이니

인품이 높은 친구들이 자리에 가득했다


騰蛟起鳳

(등교기봉)은

孟學士之詞宗

(은맹학사지사종)이오
紫電淸霜

(자전청상)은
王將軍之武庫

(왕장군지무고)라

 

솟아오르는 교룡 같고 날아오르는 봉황새 같은 친구들은

맹학사는 문장의 대가이고

자줏빛 번개 같고 차가운 서릿발 같은 지조를 갖춘 인물들은

왕장군의 무기고처럼 유능하다

家君作宰

(가군작재)하니
路出名區

(로출명구)라
童子何知

(동자하지)하여
躬逢勝餞

(궁봉승전)리라

 

우리 아버님이 현령이 되시니

가시는 길에 유명한 이곳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어린 제가 무엇을 알아서

이 훌륭한 잔치를 만났겠습니까

時維九月

(시유구월)이오
序屬三秋

(서속삼추)라
潦水盡而寒潭淸

(료수진이한담청)하고
煙光凝而暮山紫

(연광응이모산자)라
儼驂騑於上路

(엄참비어상로)하여
訪風景於崇阿

(방풍경어숭아)라
臨帝子之長洲

(임제자지장주)하여
得仙人之舊館

(득선인지구관)이라

 

시절은 구월

계절은 가을이었다

길에 고인 빗물은 다 말라버리고 차가운 못물은 맑고

안개는 엉기고 저문 산은 자색으로 빛나는지라

길가에 말 네필을 위엄있게 치장하여

높은 산으로 풍광을 찾아간다

제자의 땅 장주에 임하니

선인의 옛 관저가 있었다

 

層巒聳翠

(층만용취)하니
上出重霄

(상출중소)하고
飛閣流丹

(비각류단)하니
下臨無地

(하임무지)라
鶴汀鳧渚

(학정부저)는
窮嶋嶼之縈廻

(궁도서지영회)하고
桂殿蘭宮

(계전란궁)은
列岡巒之體勢

(열강만지체세)라

 

중첩한 산봉우리들은 비취빛을 띠고 솟아있고

위로 솟아올라 높은 하늘을 찌르고 있다

나는 듯 한 누각에 단청빛이 흐르고

아래를 보니 땅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깊었다

학이 노는 물가와 오리가 노니는 물가는

섬을 둘러 끝없이 이어져 있고

계수나무 궁전과 목란 궁궐이

언덕과 산봉우리의 형세를 따라 줄지어 있다


披綉綉闥

(피수수달)하고
俯雕甍

(부조맹)하니
山原曠其盈視

(산원광기영시)하고
川澤盱其駭矚

(천택우기해촉)이라

閭閻撲地

(여염박지)하니
鍾鳴鼎食之家

(종명정식지가)오
舸艦迷津

(가함미진)하니
靑雀黃龍之舳

(청작황룡지축)이라

 

채색한 작은 문을 열고
조각한 용마루 얹은 누각을 굽어보니

산과 들은 광활하여 그것이 시야에 가득하고

시내와 못은 광대하여 보는이의 눈을 놀라게 한다

촌락이 땅에 늘어서 있어

종을 울려 모으고 솟을 걸어놓고 식사하는 큰 집안도 있다

큰 배와 전함들이 나루터에서 왔다갔다하니

청작과 황룡을 그린 뱃고물이 보인다

虹銷雨霽

(홍소우제)하니
彩徹雲衢

(채철운구)라
落霞與孤騖齊飛

(낙하여고무제비)하고
秋水共長天一色

(추수공장천일색)이라
魚舟唱晩

(어주창만)하니
響窮彭蠡之濱

(향궁팽려지빈)하고
鴈陣驚寒

(안진경한)하니

聲斷衡陽之浦

(성단형양지포)라

 

무지개 사라지고 비도 개니

햇살이 구름 사이에서 드러난다

저녘노을은 짝 잃은 기러기와 나란히 날고

가을 물빛은 높은 하늘과 같은 색이다

고기잡이 배에서 저녘에 노래부르니

그 울림이 팽려의 물가까지 들려오고

기러기떼 추위에 놀라

그 소리가 형양의 포구까지 멀어진다


遙吟俯暢

(요음부창)하니
逸興遄飛

(일흥천비)라
爽籟發而淸風生

(상뢰발이청풍생)하고
纖歌凝而白雲遏

(섬가응이백운알)이라

 

아득히 읊조리며 구부리며 펴고하니

편안한 흥취가 제빨리 날 듯이 일어난다

상쾌한 소리 들려오니 맑은 바람 일고

고운 노랫소리 엉기어 흰 구름까지 닿는다

睢園綠竹

(휴원록죽)은
氣凌彭澤之樽

(기릉팽택지준)이오
鄴水朱華

(업수주화)는
光照臨川之筆

(광조임천지필)이라

 

휴원의 푸른 대나무

그 기상은 팽택령 도연명의 술잔을 능가하고

업수가의 붉은 꽃은

그 빛 임천내사의 붓을 비춘다

四美具

(사미구)하고
二難幷

(이난병)하니
窮睇眄於中天

(궁제면어중천)하고
極娛遊於暇日

(극오유어가일)이라
天高地逈

(천고지형)하니
覺宇宙之無窮

(각우주지무궁)이오

오늘 이 자리가 네 가지 아름다움을 다 갖추고

두 가지 어려운 것도 함께 갖추었으니

하늘 중천까지 눈길 다 주고

한가한 날에 마음껏 즐겨 논다

하늘은 높고 땅은 아득하니

우주가 무궁광대함을 깨닭았도다


興盡悲來

(흥진비래)하니
識盈虛之有數

(식영허지유수)라
望長安於日下

(망장안어일하)하고
指吳會於雲間

(지오회어운간)이라

 

흥이 다하면 슬픔이 오니

차고 비는 것에는 정해진 운명이 있다는 것 알았도다

멀리 태양 아래 있는 장안을 바라보며

구름 사이에 있는 오군과 회계군을 가리켜 본다

地勢極而南溟深

(지세극이남명심)하고
天柱高而北辰遠

(천주고이북신원)이라
關山難越

(관산난월)하니

誰悲失路之人

(수비실로지인)고
萍水相逢

(평수상봉)하니
盡是他鄕之客

(진시타향지객)이라
懷帝閽而不見

(회제혼이불견)하니
奉宣室以何年

(봉선실이하년)가

 

지세가 다하니 남쪽 바다가 깊고

하늘기둥은 높고 북극성은 멀기도 하다

관산은 넘기가 어려우니

누가 길 잃은 사람을 슬퍼해주리오

부평초와 물이 만났으니

이들 모두가 타향의 길손이로다

제왕의 궁문을 그리워해도 보이지 않으니

어느 해라야 선실에서 봉명할까

[계속]

이하의 루각 사진은 아래창에서 가져옴.

 

 

  http://blog.naver.com/nahoii/40050204630

 

중국의 4대명루(四大名樓)

  중국의 사대명루(四大名樓)는 호북성(湖北省) 황학루(黃鶴樓), 강서성(江西省) 등왕각[滕王閣...

blog.naver.com

 



 

兵車行;兵車의 노래

-두보

長短句가 섞였으나 七言이 중심. 三平調의 句式 많음. 九次에 걸친 換韻

車轔轔 馬蕭 수레는 잉잉, 말은 소소.

行人弓各在 출정하는 군인들 활과 화살 허리에 찼다.

耶孃妻子走相送 부모 처자 달려와 송별하니

塵埃不見咸陽[蕭韻] 먼지가 함양교를 가렸다.

牽衣頓足攔道哭 옷 붙잡고 넘어지며 길 막고 우는데

⋅頓돈;넘어지다.攔란;막다

哭聲直上干雲宵 울음소리 곧바로 하늘에 사무친다.

道旁過者問行 길 가던 이 군인에게 물으니

行人但云點行[眞韻] 군인의 한마디, “징집이 잦아요.”

或從十五北防河 어떤 이는 열다섯에 북녘 황하 지키다가

便至四十西營 문득 마흔 살에 서녘 軍田을 개간한다.

去時里正與裹頭 떠날 때엔 里長이 두건을 주었는데

歸來頭白還戍[先韻] 백발에 돌아와서 또다시 변방 간다.

邊亭流血成海 변방의 유혈은 바다를 이뤘는데

武皇開邊意未 황제는 변방 개척의 듯 마지 않네.

君不見 漢家山東二百州 그대는 보지 못하였나?

漢나라의 山東 二百州엔

千村萬落生荊[上聲 紙韻] 온 동네가 가시밭이 되었음을.

縱有健婦把鋤 비록 건장한 부인네가 경작하여도

⋅鋤서;호미,犁려;쟁기

禾生隴畝東西 곡식 이랑 어지러이 줄도 없구나.

⋅隴롱;밭두둑,畝묘[무];이랑

況復秦兵耐苦戰 하물며 또다시 秦땅의 병사들 苦戰을 참자니

被驅不異犬與[齊韻] 쫓기는 꼴이 개나 닭과 다름없다.

⋅驅;구;몰다,달리다.

長者雖有問[去聲 問韻] 부대장이 비록 물어보지만

役夫敢申恨[去聲 願韻] 졸병이 감히 원한을 아뢰리오?

[問.願韻 通押]

且如今年冬 금년 겨울 되더라도

未休關西卒[入聲 月韻] 관서의 졸병들은 쉬지 못하리.

縣官急索租 縣官들 세금을 독촉하지만 ⋅租조;세금,조세(租稅)

租稅從何出[入聲 質韻] 세금이 어디에서 나올거냐?

[月,質韻 通押]

信知生男惡 참으로 알겠구나, 아들 낳으면 밉고 ⋅信신;진실

反是生女 도리어 딸 낳으면 귀여움을.

生女猶得嫁比隣 딸 낳으면 오히려 이웃에 시집이나 보내지만

⋅嫁(가);시집가다.

生男埋沒隨百[上聲 皓韻] 아들 낳으면 잡초 속에 묻히고 마는 것을.

君不見 靑海 그대는 보지 못하였나? 청해 가에

古來白骨無人 예부터 백골을 거둘 사람 없는 것을.

新鬼煩寃舊鬼哭 새 귀신은 원한하고 옛 귀신은 울어대니

⋅煩(번);괴로워하다,번거롭다.寃(원);원통하다

天陰雨濕聲啾[尤韻] 날 흐리고 비에 젖으면 귀신의 흐느낌 소리.

*啾啾:벌레, 새, 말, 원숭이 등의 울음소리. 피리소리. 亡靈이 우는 소리.

[삼협]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