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金鳳釵記(금봉채기)

봉황을 새긴 금비녀 이야기

최생(崔生)과 흥랑(興娘)은 태어나서 약혼을 맺었으나 오래 왕래가 두절된다. 흥랑은 기다림 끝에 병을 얻어 죽고 만다. 최생은 아우인 경랑(慶娘)의 몸을 빌려 환신한 흥랑과 약혼 예물인 금봉차를 계기로 1년 동안 살며 미진한 인연을 마친다.

-「금봉차기」

 

1/전등신화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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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신화>(18) 金鳳釵記(금봉채기)(1)

剪燈新話(전등신화)(18) 중국 명대(明代) 구우(瞿佑)가 지은 문어체(文語體) 단편소설집으로, 전4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권 5 편에 부록 1편이 포함되어 있다. 1378년(洪武 11) 무렵에 완성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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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전등신화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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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신화>(19) 金鳳釵記(금봉채기)(2)

剪燈新話(전등신화)(19) 중국 명대(明代) 구우(瞿佑)가 지은 문어체(文語體) 단편소설집으로, 전4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권 5 편에 부록 1편이 포함되어 있다. 1378년(洪武 11) 무렵에 완성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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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전등신화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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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신화>(20) 金鳳釵記(금봉채기)(3)

剪燈新話(전등신화)(20) 중국 명대(明代) 구우(瞿佑)가 지은 문어체(文語體) 단편소설집으로, 전4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권 5 편에 부록 1편이 포함되어 있다. 1378년(洪武 11) 무렵에 완성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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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전등신화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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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신화>(21) 金鳳釵記(금봉채기)(4)

剪燈新話(전등신화)(21) 중국 명대(明代) 구우(瞿佑)가 지은 문어체(文語體) 단편소설집으로, 전4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권 5 편에 부록 1편이 포함되어 있다. 1378년(洪武 11) 무렵에 완성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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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전등신화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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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신화>(22) 金鳳釵記(금봉채기)(5)

剪燈新話(전등신화)(22) 중국 명대(明代) 구우(瞿佑)가 지은 문어체(文語體) 단편소설집으로, 전4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권 5 편에 부록 1편이 포함되어 있다. 1378년(洪武 11) 무렵에 완성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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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전등신화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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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신화>(23) 金鳳釵記(금봉채기)(6)

剪燈新話(전등신화)(23) 중국 명대(明代) 구우(瞿佑)가 지은 문어체(文語體) 단편소설집으로, 전4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권 5 편에 부록 1편이 포함되어 있다. 1378년(洪武 11) 무렵에 완성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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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전등신화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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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신화>(24) 金鳳釵記(금봉채기)(7)

剪燈新話(전등신화)(24) 중국 명대(明代) 구우(瞿佑)가 지은 문어체(文語體) 단편소설집으로, 전4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권 5 편에 부록 1편이 포함되어 있다. 1378년(洪武 11) 무렵에 완성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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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鳳釵記

大德中,揚州富人吳防禦居春風樓側,與宦族崔君為鄰,交契甚厚。崔有子曰興哥,防禦有女曰興娘,俱在繈褓。崔君因求女為興哥婦,防禦許之,以金鳳釵一隻為約。既而崔君遊宦遠方,凡一十五載,並無一字相聞。女處閨闈,年十九矣。其母謂防禦曰:“崔家郎君一去十五載,不通音耗,興娘長成矣。不可執守前言,令其挫失時節也。”防禦曰:“吾已許吾故人矣。況成約已定,吾豈食言者也。”女亦望生不至,因而感疾,沉綿枕席,半歲而終。父母哭之慟。臨斂,母持金鳳釵撫屍而泣,曰:“此汝夫家物也,今汝已矣,吾留此安用!”遂簪於其髻而殯焉。

殯之兩月,而崔生至。防禦延接之,訪問其故,則曰:“父為宣德府理官而卒,母亦先逝數年矣。今已服除,故不遠千裏而至此。”防禦下淚曰:“興娘薄命,為念君故,得疾,於兩月前飲恨而終,今已殯之矣。”因引生入室,至其靈幾前,焚楮錢以告之,舉家號慟。防禦謂生曰:“郎君父母既歿,道途又遠,今既來此,可便於吾家宿食。故人之子,即吾子也。勿以興娘歿故,自同外人。”即令搬挈行李,於門側小齋安泊。

將及半月,時值清明。防禦以女新歿之故,舉家上塚。興娘有妹曰慶娘,年十七矣,是日亦同往。惟留生在家看守。至暮而歸,天已曛黑。生於門左迎接。有轎二乘。前轎已入,後轎至生前,似有物墮地,鏗然作聲。生俟其過,急往拾之,乃金鳳釵一隻也。欲納還於內,則中門已闔,不可得而入矣。遂還小齋,明燭獨坐。自念婚事不成,隻身孤苦,寄跡人門,亦非久計,長歎數聲。方欲就枕,忽聞剝啄扣門聲,問之不答。斯須複扣,如是者三度。乃啟關視之,則一美姝立於門外,見戶開,遽搴裙而入。生大驚。女低容斂氣,向生細語曰:“郎不識妾耶?妾即興娘之妹慶娘也。向者投釵轎下,郎拾得否?”即挽生就寢。生以其父待之厚,辭曰:“不敢。”拒之甚厲,至於再三。女忽赬爾怒曰:“吾父以子侄之禮待汝,置汝門下;汝乃於深夜誘我至此,將欲何為?我將訴之於父,訟汝於官,必不舍汝矣。”生懼,不得已而從焉。至曉,乃去。自是暮隱而入,朝隱而出,往來於門側小齋,凡及一月有半。一夕,謂生曰: “妾處深閨,君居外館。今日之事,幸而無人知覺。誠恐好事多磨,佳期易阻,一旦聲跡彰露,親庭罪責。閉籠而鎖鸚鵡,打鴨而驚鴛鴦,在妾固所甘心,於君誠恐累德。莫若先事而發,懷璧而逃。或晦跡深村,或藏蹤異郡,庶得優遊偕老,不致暌離也。”生頗然其計,曰:“卿言亦自有理,吾方思之。”因自念零丁孤苦,素乏親知,雖欲逃亡,竟將焉往?嚐聞父言:有舊仆金榮者,信義人也。居鎮江呂城,以耕種為業。今往投之,庶不我拒。至明夜五鼓,與女輕裝而出,買船過瓜洲,奔丹陽。訪於村氓,果有金榮者,家甚殷富,見為本村保正。生大喜,直造其門。至則初不相識也,生言其父姓名爵裏及己乳名,方始記認。則設位而哭其主,捧生而拜於座,曰:“此吾家郎君也。”生具告以故。乃虛正堂而處之,事之如事舊主,衣食之需,供給甚至。

生處榮家,將及一年。女告生曰:“始也懼父母之責,故與君為卓氏之逃,蓋出於不獲已也。今則舊穀既沒,新穀既登,歲月如流,已及期矣。且愛子之心,人皆有之。今而自歸,喜於再見,必不我罪。況父母生我,恩莫大焉,豈有終絕之理?盍往見之乎?”生從其言,與之渡江入城。將及其家,謂生曰:“妾逃竄一年,今遽與君同往,或恐逢彼之怒。君宜先往覘之,妾艤舟於此以俟。”臨行,複呼生回,以金鳳釵授之。曰:“如或疑拒,當出此以示之,可也。”生至門,防禦聞之,欣然出見,反致謝曰:“日昨顧待不周,致君不安其所,而有他適,老夫之罪也。幸勿見怪!”生拜伏在地,不敢仰視,但稱死罪,口不絕聲。防禦曰:“有何罪過?遽出此言。願賜開陳,釋我疑慮。”生乃作而言曰:“曩者房帷事密,兒女情多,負不義之名,犯私通之律。不告而娶,竊負而逃,竄伏村墟,遷延歲月,音容久阻,書問莫傳,情雖篤於夫妻,恩敢忘乎父母!今則謹攜令愛,同此歸寧。伏望察其深情,恕其重罪。使得終能偕老,永遂於飛。大人有溺愛之恩,小子有宜家之樂,是所望也,惟冀憫焉”防禦聞之,驚曰:“吾女臥病在床,今及一歲,饘粥不進,轉側需人,豈有是事耶?”生謂其恐為門戶之辱,故飾詞以拒之。乃曰:“目今慶娘在於舟中,可令人舁取之來。”防禦雖不信,然且令家僮馳往視之,至則無所見。方怒詰崔生,責其妖妄。生於袖中出金鳳釵以進。防禦見,始大驚曰:“此吾亡女興娘殉葬之物也,胡為而至此哉?”疑惑之際,慶娘忽於床上然而起,直至堂前,拜其父,曰:“興娘不幸,早辭嚴侍,遠棄荒郊。然與崔家郎君緣分未斷,今之來此,意亦無他,特欲以愛妹慶娘,續其婚耳。如所請肯從,則病患當即痊除。不用妾言,命盡此矣。”舉家驚駭,視其身則慶娘,而言詞舉止則興娘也。父詰之曰:“汝既死矣,安得複於人世為此亂惑也?”對曰:“妾之死也,冥司以妾無罪,不複拘禁。得隸後土夫人帳下,掌傳箋奏。妾以世緣未盡,故特給假一年,來與崔郎了此一段因緣爾。”父聞其語切,乃許之,即斂容拜謝,又與崔生執手歔欷為別。且曰:“父母許我矣!汝好作嬌客,慎毋以新人而忘故人也。”言訖,慟哭而仆於地,視之,死矣。急以湯藥灌之,移時乃蘇。疾病已去,行動如常,問其前事,並不知之,殆如夢覺。遂涓吉續崔生之婚。生感興娘之情,以釵貨於市,得鈔二十錠,盡買香燭楮幣,齎詣瓊花觀,命道士建醮三晝夜以報之。複見夢於生曰:“蒙君薦拔,尚有餘情。雖隔幽明,實深感佩。小妹柔和,宜善視之。”生驚悼而覺。從此遂絕。嗚呼異哉!

 

 

 

3. 華亭逢故人記

ㅡ화정에서 만난 옛 친구

송강에 사는, 전(全)과 가(賈)의 성을 가진 두 사람은 호걸 협객으로서 전학고(錢鶴皐)가 기병하여 장사성을 지원하자 그 휘하에 들어가 궤멸하여 물에 빠져 죽는다. 어느 날 화정에서 선비 석약허(石若虛)가 옛 친구였던 두 혼령을 만나 들판에 앉아 역사고사를 담론한다. 두 사람은 푸른 갖옷을 벗어 하인에게 주며 술을 받아오게 하고 함께 세상사 허망함을 시로 읊는다.

-「화정봉고인기」

 

1/전등신화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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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신화>(14) 華亭逢故人記(화정봉고인기)(1)

剪燈新話(전등신화)(14) 중국 명대(明代) 구우(瞿佑)가 지은 문어체(文語體) 단편소설집으로, 전4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권 5 편에 부록 1편이 포함되어 있다. 1378년(洪武 11) 무렵에 완성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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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전등신화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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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신화>(15) 華亭逢故人記(화정봉고인기)(2)

剪燈新話(전등신화)(15) 중국 명대(明代) 구우(瞿佑)가 지은 문어체(文語體) 단편소설집으로, 전4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권 5 편에 부록 1편이 포함되어 있다. 1378년(洪武 11) 무렵에 완성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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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전등신화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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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신화>(16) 華亭逢故人記(화정봉고인기)(3)

剪燈新話(전등신화)(16) 중국 명대(明代) 구우(瞿佑)가 지은 문어체(文語體) 단편소설집으로, 전4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권 5 편에 부록 1편이 포함되어 있다. 1378년(洪武 11) 무렵에 완성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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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전등신화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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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신화>(17) 華亭逢故人記(화정봉고인기)(4)

剪燈新話(전등신화)(17) 중국 명대(明代) 구우(瞿佑)가 지은 문어체(文語體) 단편소설집으로, 전4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권 5 편에 부록 1편이 포함되어 있다. 1378년(洪武 11) 무렵에 완성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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華亭逢故人記

鬆江士人有全、賈二子者,皆富有文學,豪放自得,嗜酒落魄,不拘小節,每以遊俠自任。至正末,張氏據有浙西,鬆江為屬郡。二子來往其間,大言雄辯,旁若無人。豪門巨族,望風承接,惟恐居後。全有詩曰:

華發衝冠感二毛,西風涼透鷫鸘袍。仰天不敢長噓氣,化作虹霓萬丈高。

賈亦有詩曰:

四海幹戈未息肩,書生豈合老林泉?袖中一把龍泉劍,撐拄東南半壁天。

其詩大率類是,人益信其自負。吳元年,國兵圍姑蘇,未拔。上洋人錢鶴皋起兵援張氏,二子自以嚴莊、尚讓為比,杖策登門,參其謀議,遂陷嘉興等郡。未幾,師潰,皆赴水死。

洪武四年,華亭士人石若虛,有故出近郊。素與二子友善,忽遇之於途,隨行僮仆數人,氣象宛如平昔。迎謂若虛曰:“石君無恙乎?”若虛忘其已死,與之揖讓,班荊而坐於野,談論逾時。全忽慨然長歎,曰:“諸葛長民有言:‘貧賤長思富貴,富貴複履危機。’此語非確論。苟慕富貴,危機豈能避?世間寧有揚州鶴耶?丈夫不能流芳百世,亦當遺臭萬年。劉黑闥既立為漢東王,臨死乃雲:‘我本在家鋤菜,為高雅賢輩所誤至此!’陋哉斯言,足以發千古一笑也!”賈曰“黑闥何足道!如漢之田橫,唐之李密,亦可謂鐵中錚錚者也。橫始與漢祖俱南麵稱孤,恥更稱臣,逃居海島,可以死矣!乃眩於大王小侯之語,行至東都而死。密之起兵,唐祖以書賀之,推為盟主。及兵敗入關,乃望以台司見處,其無知識如此!大丈夫死即死矣,何忍向人喉下取氣耶?夫韓信建炎漢之業,卒受誅夷;劉文靜啟晉陽之祚,終加戮辱。彼之功臣尚爾,於他人何有哉!”全曰:“駱賓王佐李敬業起兵,檄武氏之惡。及兵敗也,複能優遊靈隱,詠桂子天香之句。黃巢擾亂唐室,罪不容誅。至於事敗,乃削發被緇,逃遁蹤跡,題詩雲:‘鐵衣著盡著僧衣。’若二人者,身為首惡,而終能脫禍,可謂智術之深矣。”賈笑曰:“審如此,吾輩當愧之矣!”全遽曰:“故人在坐,不必閑論他事,徒增傷感爾!”因解所禦綠裘,令仆於近村質酒而飲。

酒至,飲數巡。若虛請於二子,曰:“二公平日篇什,播在人口。今日之會,可無佳製以記之乎?”於是籌思移時,全詩先成,即吟曰:

幾年兵火接天涯,白骨叢中度歲華。杜宇有冤能泣血,鄧攸無子可傳家。當時自詫遼東豕,今日翻成井底蛙。一片春光誰是主?野花開滿蒺藜沙。

賈繼詩曰:

漠漠荒郊鳥亂飛,人民城郭歎都非。沙沉枯骨何須葬,血汙遊魂不得歸。麥飯無人作寒食,綈袍有淚哭斜暉。生存零落皆如此,惟恨平生壯誌違。

吟已,若虛駭曰:“二公平日吟詠極宕,今日之作,何其哀傷之過,與疇昔大不類耶?”二人相顧無語,但愀然長嘯數聲。須臾,酒罄,告別而去。行及十數步,闃無所見。若虛大驚,始悟其死久矣。但見林梢煙暝,嶺首日沉,烏啼鵲噪於叢薄之間而已。急投前村酒家,訪其所以取質酒之裘視之,則觸手紛紛而碎,若蝶翅之摶風焉。若虛借宿酒家,明早急回。其後再不敢經由是路矣。

 

 

 

2. 三山福地誌 복받은 삼산의 땅

[게재분]

원자실(元自實)은 지정 말엽 산동에 난리가 나자 처자를 이끌고 한때 은혜를 베풀었던 목군(繆君)을 찾아갔으나 번번이 교묘한 말로 따돌림을 당했다. 결국 그는 분을 이기지 못해 팔각정(八角井)에 몸을 던져 삼산복지에서 도사로부터 교리화조(交梨火棗)4)를 받아먹고 자신을 포함한 관리들의 인과응보에 의한 전생과 후생을 본다. 도사의 예언대로 그는 복녕(福寧)으로 이주하여 평안한 삶을 누리고 3년 만에 장사성난이 일어나 목군은 살해된다.

-「삼산복지지」

1/전등신화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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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신화>(6) 三山福地志(삼산복지지)(1)

剪燈新話(전등신화)(6) 중국 명대(明代) 구우(瞿佑)가 지은 문어체(文語體) 단편소설집으로, 전4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권 5 편에 부록 1편이 포함되어 있다. 1378년(洪武 11) 무렵에 완성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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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전등신화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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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신화>(7) 三山福地志(삼산복지지)(2)

剪燈新話(전등신화)(7) 중국 명대(明代) 구우(瞿佑)가 지은 문어체(文語體) 단편소설집으로, 전4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권 5 편에 부록 1편이 포함되어 있다. 1378년(洪武 11) 무렵에 완성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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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전등신화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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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신화>(8) 三山福地志(삼산복지지)(3)

剪燈新話(전등신화)(8) 중국 명대(明代) 구우(瞿佑)가 지은 문어체(文語體) 단편소설집으로, 전4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권 5 편에 부록 1편이 포함되어 있다. 1378년(洪武 11) 무렵에 완성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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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전등신화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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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신화>(9) 三山福地志(삼산복지지)(4)

剪燈新話(전등신화)(9) 중국 명대(明代) 구우(瞿佑)가 지은 문어체(文語體) 단편소설집으로, 전4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권 5 편에 부록 1편이 포함되어 있다. 1378년(洪武 11) 무렵에 완성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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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전등신화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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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신화>(10) 三山福地志(삼산복지지)(5)

剪燈新話(전등신화)(10) 중국 명대(明代) 구우(瞿佑)가 지은 문어체(文語體) 단편소설집으로, 전4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권 5 편에 부록 1편이 포함되어 있다. 1378년(洪武 11) 무렵에 완성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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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전등신화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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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신화>(11) 三山福地志(삼산복지지)(6)

剪燈新話(전등신화)(11) 중국 명대(明代) 구우(瞿佑)가 지은 문어체(文語體) 단편소설집으로, 전4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권 5 편에 부록 1편이 포함되어 있다. 1378년(洪武 11) 무렵에 완성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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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전등신화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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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신화>(12) 三山福地志(삼산복지지)(7)

剪燈新話(전등신화)(12) 중국 명대(明代) 구우(瞿佑)가 지은 문어체(文語體) 단편소설집으로, 전4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권 5 편에 부록 1편이 포함되어 있다. 1378년(洪武 11) 무렵에 완성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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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전등신화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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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신화>(13) 三山福地志(삼산복지지)(8)

剪燈新話(전등신화)(13) 중국 명대(明代) 구우(瞿佑)가 지은 문어체(文語體) 단편소설집으로, 전4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권 5 편에 부록 1편이 포함되어 있다. 1378년(洪武 11) 무렵에 완성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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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山福地誌

元自實,山東人也。生而質鈍,不通詩書。家頗豐殖,以田莊為業。同裏有繆君者,除得閩中一官。缺少路費,於自實處假銀二百兩。自實以鄉黨相處之厚,不問其文券,如數貸之。

至正末,山東大亂。自實為群盜所劫,家計一空。時陳有定據守福建,七閩頗安。自實乃挈妻子由海道趨福州,將訪繆君而投托焉。至,則繆君果在有定幕下。當道用事,威權隆重,門戶赫奕。自實大喜。然而,患難之餘,跋涉道途,衣裳藍縷,容貌憔悴,未敢遽見也。乃於城中僦屋,安頓其妻孥,整飾其冠服,卜日而往。適值繆君之出,拜於馬首。初似不相識,及敘鄉井,通姓名,方始驚謝。即延之入室,待以賓主之禮。良久,啜茶而罷。明日,再往。酒果三杯而已,落落無顧念之意,亦不言銀兩之事。自實還家,旅寓荒涼,妻孥怨詈,曰:“汝萬裏投人,所幹何事?今為三杯薄酒所賣,即便不出一言,吾等何所望也!”自實不得已。又明日,再往訪焉。則似已厭之矣。自實方欲啟口,繆君遽曰:“向者承借路費,銘心不忘。但一宦蕭條,俸入微薄。故人遠至,豈敢辜恩,望以文券付還,則當如數陸續酬納也。”自實悚然曰:“與君共同鄉裏,自少交契深密。承命周急,素無文券。今日何以出此言也?”繆君正色曰:“文券誠有之,但恐兵火之後,君失之耳。然券之有無,某亦不較,惟望寬其程限,使得致力焉。”自實唯唯而出。怪其言辭矯妄,負德若此。羝羊觸藩,進退維谷。

半月之後,再登其門,惟以溫言接之,終無一錢之惠。展轉推托,遂及半年。市中有一小庵,自實往繆君之居,適當其中路,每於門下憩息。庵主軒轅翁者,有道之士也。見其往來頗久,與之敘話,因而情熟。時值季冬,已迫新歲。自實窮居無聊,詣繆君之居,拜且泣曰:“新正在邇,妻子饑寒,囊乏一錢,瓶無儲粟。向者銀兩,今不敢求。但願捐鬥水而活涸轍之枯,下壺飧而救翳桑之餓,此則故人之賜也。伏望憐之憫之,哀之恤之!” 遂匍匐於地。繆君扶之起,屈指計日之數,而告之曰:“更及一旬,當是除夕。君可於家專待。吾分祿米二石及銀二錠,令人馳送於宅,以為過歲之資,幸勿以少為怪。”且又再三丁寧,毋用他出以候之。自實感謝而退。歸以繆君之言慰其妻子。至日,舉家懸望,自實端坐於床,令稚子於裏門覘之。須臾,奔入曰:“有人負米至矣。”急出俟焉,則越其廬而不顧。自實猶謂來人不識其家,趨往問之。則曰:“張員外之饋館賓者也。”默然而返。頃之,稚子又入告曰:“有人攜錢來矣。” 急出迓焉,則過其門而不入。再往扣之,則曰:“李縣令之贐遊客者也。”憮然而慚,如是者凡數度。至晚,竟絕影響。明日,歲旦矣。反為所誤,粒米束薪,俱不及辦,妻子相向而哭。自實不勝其憤,陰礪白刃,坐以待旦。雞鳴鼓絕,徑投繆君之門,將俟其出而刺之。

是時,震方未啟,道無行人,惟小庵中軒轅翁方明燭轉經,當門而坐。見自實前行,有奇形異狀之鬼數十輩從之,或握刀劍,或執椎鑿,披頭露體,勢甚凶惡。一飯之頃,則自實複回,有金冠玉珮之士百餘人隨之,或擊幢蓋,或舉旌幡,和容婉色,意甚安閑。軒轅翁叵測,謂其已死矣。誦經已罷,急往訪之,則自實固無恙。坐定,軒轅翁問曰:“今日之晨,子將奚適?何其去之匆匆,而回之緩緩也?願得一聞。”自實不敢隱,具言:“繆君之不義,令我狼狽!今早實礪霜刃於懷,將往殺之以快意。及至其門,忽自思曰:彼實得罪於吾,妻子何尤焉。且又有老母在堂,今若殺之,其家何所依?寧人負我,毋我負人也!遂隱忍而歸耳。”軒轅翁聞之,稽首而賀曰:“吾子將有後祿,神明已知之矣。”自實問其故。翁曰:“子一念之惡,而凶鬼至;一念之善,而福神臨。如影之隨形,如聲之應響。固知暗室之內,造次之間,不可萌心而為惡,不可造罪而損德也。”因具言其所見而慰撫之,且以錢米少許周其急。然而自實終鬱鬱不樂。

至晚,自投於三神山下八角井中。其水忽然開辟,兩岸皆石壁如削,中有狹徑,僅通行履。自實捫壁而行,將數百步,壁盡路窮,出一弄口。則天地明朗,日月照臨,儼然別一世界也。見大宮殿,金書其榜曰:“三山福地。”自實瞻仰而入,長廊晝靜,古殿煙消,徘徊四顧,闃無人蹤,惟聞鍾磬之聲,隱隱於雲外。饑餒頗甚,行不能前,困臥石壇之側。忽一道士,曳青霞之裾,振明月之珮。至前呼起之,笑而問曰:“翰林識旅遊滋味乎?”自實拱而對曰:“旅遊滋味,則盡足矣。翰林之稱,一何誤乎?”道士曰:“子不憶草西蕃詔於興聖殿乎?”自實曰:“某山東鄙人,布衣賤士。生歲四十,目不知書。平生未嚐遊覽京國,何有草詔之說乎?”道士曰:“子應為饑火所惱,不暇記前事耳。”乃於袖中出梨棗數枚令食之,曰:“此謂交梨火棗也。食之當知過去未來事。”自實食訖,惺然明悟。因記為學士時,草西蕃詔於大都興聖殿側,如昨日焉。遂請於道士曰:“某前世造何罪而今受此報耶?”道士曰:“子亦無罪。但在職之時,以文學自高,不肯汲引後進,故今世令君愚懵而不識字。以爵位自尊,不肯接納遊士,故今世令君漂泊而無所依耳。”自實因指當世達官而問之曰:“某人為丞相,而貪饕不止,賄賂公行,異日當受何報?”道士曰:“彼乃無厭鬼王,地下有十爐以鑄其橫財,今亦福滿矣,當受幽囚之禍。”又問曰:“某人為平章,而不戢軍士,殺害良民,異日當受何報?”道士曰:“彼乃多殺鬼王,有陰兵三百,皆銅頭鐵額,輔之以助其虐,今亦命衰矣,當受割截之殃。”又問:“某人為監司,而刑罰不振;某人為郡守,而賦役不均;某人為宣慰,不聞所宣之何事;某人為經略,不聞所略之何方。然則當受何報也?”道士曰:“此等皆已杻械加其身,縲絏係其頸,腐肉穢骨,待戮餘魂,何足算也!”自實因舉繆君負債之事。道士曰:“彼乃王將軍之庫子,財物豈得妄動耶?”道士因言:“不出三年,世運變革,大禍將至,甚可畏也。汝宜擇地而居,否則恐預池魚之殃。”自實乞指避兵之地。道士曰:“福清可矣。”又曰:“不若福寧。”言訖,謂自實曰:“汝到此久,家人懸望,今可歸矣。”自實告以無路,道士指一徑令其去,遂再拜而別。

行二裏許,於山後得一穴出。到家,則已半月矣。急攜妻子徑往福寧村中,墾田治圃而居。揮钁之際,錚然作聲,獲瘞銀四錠,家遂稍康。其後張氏奪印,達丞相被拘。大軍臨城,陳平章遭擄。其餘官吏多不保其首領。而繆君為王將軍者所殺,家資皆歸之焉。以歲月記之,僅及三載,而道士之言悉驗矣。

 

 

 

卷一

1. 水宮慶會錄 경사스런 수궁의 잔치모임

[게재분]

유생 여선문(余善文)은 남해 광리왕(廣利王)의 초청을 받는다. 영덕전(靈德殿)의 상량문(上梁文)을 지어 올리고 글 값으로 야광주(夜光珠)와 통천서각(通天犀角)8)을 받아 집으로 돌아온다. 보물을 페르시아 보석상에게 팔아 큰 재산을 얻었으나 끝내 부귀공명에 뜻을 두지 않고 명산을 두루 돌아다니며 수도하다 종적을 감춘다.

-「수궁경회록」

1/전등신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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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신화>(1) 水宮慶會錄(수궁경회록)(1)

剪燈新話(전등신화)(1) 중국 명대(明代) 구우(瞿佑)가 지은 문어체(文語體) 단편소설집으로, 전4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권 5 편에 부록 1편이 포함되어 있다. 1378년(洪武 11) 무렵에 완성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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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전등신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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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신화>(2) 水宮慶會錄(수궁경회록)(2)

剪燈新話(전등신화)(2) 중국 명대(明代) 구우(瞿佑)가 지은 문어체(文語體) 단편소설집으로, 전4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권 5 편에 부록 1편이 포함되어 있다. 1378년(洪武 11) 무렵에 완성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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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전등신화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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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신화>(3) 水宮慶會錄(수궁경회록)(3)

剪燈新話(전등신화)(3) 중국 명대(明代) 구우(瞿佑)가 지은 문어체(文語體) 단편소설집으로, 전4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권 5 편에 부록 1편이 포함되어 있다. 1378년(洪武 11) 무렵에 완성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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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전등신화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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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신화>(4) 水宮慶會錄(수궁경회록)(4)

剪燈新話(전등신화)(4) 중국 명대(明代) 구우(瞿佑)가 지은 문어체(文語體) 단편소설집으로, 전4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권 5 편에 부록 1편이 포함되어 있다. 1378년(洪武 11) 무렵에 완성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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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32/전등신화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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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신화>(5) 水宮慶會錄(수궁경회록)(5)

剪燈新話(전등신화)(5) 중국 명대(明代) 구우(瞿佑)가 지은 문어체(文語體) 단편소설집으로, 전4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권 5 편에 부록 1편이 포함되어 있다. 1378년(洪武 11) 무렵에 완성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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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宮慶會錄

至正甲申歲,潮州士人餘善文,於所居白晝閑坐。忽有力士二人,黃巾繡襖,自外而入。致敬於前曰:“廣利王奉邀。”善文驚曰:“廣利洋海之神,善文塵世之士。幽顯路殊,安得相及?”二人曰:“君但請行,毋用辭阻!”遂與之偕出南門外,見大紅船泊於江滸。登船,有兩黃龍挾之而行。速如風雨,瞬息已至,止於門下。二人入報。頃之,請入。廣利降階而接,曰:“久仰聲華。坐屈冠蓋,幸勿見訝。”遂延之上階,與之對坐。善文局蹐退遜。廣利曰:“君居陽界,寡人處水府。不相統攝,可毋辭也。”善文曰:“大王貴重,仆乃一介寒儒,敢當盛禮!”固辭。廣利左右有二臣,曰黿參軍、鱉主簿者,趨出奏曰:“客言是也,王可從其所請。不宜自損威德,有失觀視。”廣利乃居中而坐,別設一榻於右,命善文坐。乃言曰:“敝居僻陋,蛟鱷之與鄰,魚蟹之與居;無以昭示神威,闡揚帝命。今欲別構一殿,命名靈德。工匠已舉,木石鹹具,所乏者惟上梁文爾。側聞君子負不世之才,蘊濟時之略;故特奉邀至此,幸為寡人製之。”即命近侍取白玉之硯,捧文犀之管,並鮫綃丈許,置善文前。善文俯首聽命,一揮而就,文不加點。其詞曰:

伏以天壤之間,海為最大;人物之內,神為最靈。既屬香火之依歸,可乏廟堂之壯麗!是用重營寶殿,新揭華名。掛龍骨以為梁,靈光耀日;緝魚鱗而作瓦,瑞氣蟠空。列明珠白璧之簾櫳;接青雀黃龍之舸艦。瑣窗啟而海色在戶,繡闥開而雲影臨軒。雨順風調,鎮南溟八千餘裏;天高地厚,垂後世億萬斯年。通江漢之朝宗,受溪湖之獻納。天吳紫鳳,紛紜而到;鬼國羅刹,次第而來。巋然若魯靈光,美哉如漢景福。控蠻荊而引甌越,永壯宏規;叫閶闔而呈琅玕,宜興善頌。遂為短唱,助舉修梁:
拋梁東,方丈蓬萊指顧中。笑看扶桑三百尺,金雞啼罷日輪紅。拋梁西,弱水流沙路不迷。後夜瑤池王母降,一雙青鳥向人啼。拋梁南,巨浸漫漫萬族涵。要識封疆寬幾許?大鵬飛盡水如藍。
拋梁北,眾星絢爛環辰極。遙瞻何處是中原?一發青山浮翠色。拋梁上,乘龍夜去陪天仗。袖中奏罷一封書,盡與蒼生除禍瘴。拋梁下,水族紛綸承德化。清曉頻聞讚拜聲,江神河伯朝靈駕。
伏願上梁之後,萬族歸仁,百靈仰德。珠宮貝闕,應天上之三光,袞衣繡裳,備人間之五福。

書罷,進呈。廣利大喜。卜日落成,發使詣東西北三海,請其王赴慶殿之會。

翌日,三神皆至,從者千乘萬騎,神蛟毒蜃,踴躍後先;長鯨大鯤,奔馳左右。魚頭鬼麵之卒,執旌旄而操戈戟者,又不知其幾多也。是日,廣利頂通天之冠,禦絳紗之袍,秉碧玉之圭,趨迎於門,其禮甚肅。三神亦各盛其冠冕,嚴其劍珮,威儀極儼恪。但所服之袍,各隨其方而色不同焉。敘暄涼畢,揖讓而坐。善文亦以白衣,坐於殿角。方欲與三神敘禮,忽東海廣淵王座後有一從臣,鐵冠而長鬛者,號赤鯇公,躍出廣利前而請曰:“今茲貴殿落成,特為三王而設斯會。雖江漢之長,川澤之君,鹹不得預度,其禮可謂嚴矣。彼白衣而末坐者為何人斯?乃敢於此唐突也!”廣利曰:“此乃潮陽秀士餘君善文也。吾構靈德殿,請其作上梁文,故留之在此爾。”廣淵遽言曰:“文士在座,汝烏得多言?姑退!”赤鯇公乃赧然而下。已而,酒進樂作,有美女二十人,搖明璫,曳輕裾,於筵前舞淩波之隊,歌淩波之詞。曰:

若有人兮波之中,折楊柳兮采芙蓉。振瑤環兮瓊珮,璆鏘鳴兮玲瓏。衣翩翩兮若驚鴻,身矯矯兮如遊龍。輕塵生兮羅襪,斜日照兮芳容。蹇獨立兮西複東,羌可遇兮不可從。忽飄然而長往,禦泠泠之輕風。

舞竟,複有歌童四十輩,倚新妝,飄香袖,於庭下舞采蓮之隊,歌采蓮之曲。曰:

桂棹兮蘭舟,泛波光兮遠遊。捐予玦兮別浦,解予珮兮芳洲。波搖搖兮舟不定,折荷花兮斷荷柄。露何為兮沾裳?風何為兮吹鬢?棹歌起兮彩袖揮,翡翠散兮鴛鴦飛。張蓮葉兮為蓋,緝藕絲兮為衣。日欲落兮風更急,微煙生兮淡月出。早歸來兮難久留,對芳華兮樂不可以終極。

二舞既畢,然後擊靈鼉之鼓,吹玉龍之笛,眾樂畢陳,觥籌交錯。於是東西北三神,共捧一觥,致善文前,曰:“吾等僻處遐陬,不聞典禮。今日之會,獲睹盛儀。而又幸遇大君子在座,光采倍增。願為一詩以記之,使流傳於龍宮水府,抑亦一勝事也。不知可乎?”善文不可辭,遂獻水宮慶會詩二十韻:

帝德乾坤大,神功嶺海安。淵宮開棟宇,水路息波瀾。列爵王侯貴,分符地界寬。威靈聞赫奕,事業保全完。南極常通奏,炎方永授官。登堂朝玉帛,設宴會衣冠。鳳舞三簷蓋,龍馱七寶鞍。傳書雙鯉躍,扶輦六鼇蟠。王母調金鼎,天妃捧玉盤。杯凝紅琥珀,袖拂碧琅玕。座上湘靈舞,頻將錦瑟彈。曲終漢女至,忙把翠旗看。瑞霧迷珠箔,祥煙繞畫欄。屏開雲母瑩,簾卷水晶寒。共飲三危露,同餐九轉丹。良辰宜酩酊,樂事稱盤桓。異味充喉舌,靈光照肺肝。渾如到兜率,又似夢邯鄲。獻酢陪高會,歌呼得盡歡。題詩傳勝事,春色滿毫端。

詩進,座間大悅。已而日落鹹池,月生東穀,諸神大醉。傾扶而出,各歸其國。車馬駢闐之聲,猶逾時不絕。

明日,廣利特設一宴,以謝善文。宴罷,以玻璃盤盛照夜之珠十,通天之犀二,為潤筆之資。複命二使送之還郡。善文到家,攜所得於波斯寶肆鬻焉,獲財億萬計,遂為富族。後亦不以功名為意,棄家修道,遍遊名山,不知所終。

 

[참고]금오신화의 <용궁부연록>의 구성은 이 작품과 일치한다.

 

1. 수궁경회록(水宮慶會錄)

-용궁의 경사스런 잔치에 참석하다

 

至正甲申歲,潮州士人餘善文,於所居白晝閑坐。

지정 갑신년에 조주의 선비 여선문은 대낮에 한가로이 앉아 있었다.

忽有力士二人,黃巾繡襖,自外而入。

홀연 역사 두 사람이 누런 두건에 수놓은 저고리를 입고 밖으로부터 들어왔다.

致敬於前曰:“廣利王奉邀。”

앞에 와서 공손히 말하기를,

"광리왕께서 찾으십니다."

善文驚曰:“廣利洋海之神,善文塵世之士。幽顯路殊,安得相及?”

선문이 놀라서 말하기를,

"광리왕은 바다의 신이고 나는 속세의 선비라

서로 사는 곳이 다른데 어찌 서로 마주할 수 있겠소?"

二人曰:“君但請行,毋用辭阻!”

두사람이 말하기를,

"선비께서는 그냥 가시기만 하소서. 사양하고 주저할 필요가 없습니다."

遂與之偕出南門外,見大紅船泊於江滸。

마침내 함께 남문 밖으로 나가 강 어귀에 커다란 붉은 배가 정박해 있는 것을 보았다.

登船,有兩黃龍挾之而行。

배에 오르니 양쪽에 황룡이 있어 호위해 갔다.

速如風雨,瞬息已至,止於門下。

비바람처럼 빠르게 나아가 순식간에 도착해 문 아래에 이르렀다.

二人入報。

두 사람이 들어가 보고했다.

頃之,請入。

곧 들어오라고 했다.

廣利降階而接,

광리왕은 계단을 내려오며 영접했다.

曰:“久仰聲華。坐屈冠蓋,幸勿見訝。”

"오랜 동안 그대의 높은 명성을 우르러 왔는데

내 거처에서 인사드림을 행여 달리 보시지 마시오."

遂延之上階,與之對坐。

마침내 연의 맨 윗 계단으로 올라 서로 마주 보고 앉았다.

善文局蹐退遜。

선문이 종종걸음으로 황송하여 물러나려했다.

廣利曰:“君居陽界,寡人處水府。不相統攝,可毋辭也。”

광리왕이 말했다.

"그대는 양계에 살고 있고 과인은 수부에서 지내니

서로 통하는 바가 없기에 그렇게 사양할 필요는 없소."

善文曰:“大王貴重,仆乃一介寒儒,敢當盛禮!”固辭。

선문이 말하기를,

"대왕은 귀중하시지만 소인은 일개 한미한 서생인데 성대한 예우를 감당할 수 있으리오." 하고 고사하였다.

廣利左右有二臣,曰黿參軍、鱉主簿者,

광리왕의 좌우에 두 신하가 있었는데 원참군과 별주부였다.

趨出奏曰:“客言是也,王可從其所請。不宜自損威德,有失觀視。”

그들이 성큼 나와 아뢰었다.

"손님의 말씀도 옳습니다. 왕께서 그 소청을 따르심이 가합니다.

스스로 위덕을 손상하고 체통을 잃으심은 옳지 않습니다."

廣利乃居中而坐,別設一榻於右,命善文坐。

광리왕은 자기 의자에 앉았고 따로 한 의자를 오른편에 설치하여 선문을 앉게 하였다.

乃言曰:“敝居僻陋,蛟鱷之與鄰,魚蟹之與居;

無以昭示神威,闡揚帝命。

이에 말하기를,

"우리 사는 곳은 누추합니다. 상어 악어와 더불어 이웃해 있고 물고기 새우와 함께 삽니다. 밝게 신위로써 보일 수도 옥황상제의 명을 천양할 수도 없습니다.

今欲別構一殿,命名靈德。

이제 따로 한 전각을 만들고 싶어 지시를 했는데 이름을 영덕전으로 붙였습니다.

工匠已舉,木石鹹具,所乏者惟上梁文爾。

장인들이 이미 착수를 하여 나무와 돌들은 다 구비했는데 빠진 것은 오직 상량문입니다.

側聞君子負不世之才,蘊濟時之略;故特奉邀至此,幸為寡人製之。”

옆에서 듣기로 군자께서는 세상에 없는 재주를 갖고 시대를 뛰어넘는 책략을 쌓았다기에

특별히 받들어 모셔 여기에 이르렀으니 과인을 위해 상량문을 지어주기 바라오."

即命近侍取白玉之硯,捧文犀之管,並鮫綃丈許,置善文前。

곧 가까이 있는 내시에게 명하여 백옥 벼루를 가져오게 하고 문서를 받드는데 무소뿔 대롱에 교소의 비단 한 폭과 함께 선문의 앞에 펼쳐놓았다.

善文俯首聽命,一揮而就,文不加點。

其詞曰:

선문이 고개를 숙이면서 청해온 명을 받드니 일필휘지하니 글자에 점 하나도 더하지 않고 써내려 갔다.

그 사는 이러했다.

 

伏以天壤之間,海為最大;

人物之內,神為最靈。

엎드려 생각컨대

천지간에 바다가 제일 크고,

인간과 사물간에 신이 제일 신령하도다.

既屬香火之依歸,可乏廟堂之壯麗!

이미 향화의 귀의함이 있는데

묘당의 장려함이 모자라서야 되겠는가!

是用重營寶殿,新揭華名。

이에 좋은 집을 다시 짓고,

새로 좋은 이름을 붙이노라.

掛龍骨以為梁,靈光耀日;

緝魚鱗而作瓦,瑞氣蟠空。

용의 뼈를 걸어 들보를 삼으니,

신령스러운 빛이 해에 빛나고,

고기의 비늘로 기와를 만드니

상서로운 기운이 반공에 서렸구나.

列明珠白璧之簾櫳;接青雀黃龍之舸艦。

瑣窗啟而海色在戶,繡闥開而雲影臨軒。

명주와 백옥을 엮은 창문은 벌여 있고,

푸른 공작과 황룡을 그린 함선이 대어 있네.

자잘한 문양의 창을 여니 바다색이 문에 비치고

화려한 궁문을 여니 구름의 그림자는 추녀의 안으로 밀려오네.

雨順風調,鎮南溟八千餘裏;

天高地厚,垂後世億萬斯年。

비는 순하게 내리고 바람은 고르게 불어

진남의 명부는 팔천여 리에

하늘은 높고 땅은 두터워

후세의 억만 년을 드리우리라.

通江漢之朝宗,受溪湖之獻納。

장강과 한수가 종묘에 흘러 들고,

시내와 호수의 물결도 받아들이네.

天吳紫鳳,紛紜而到;

鬼國羅刹,次第而來。

해신인 천오(天吳)와 자색 봉황

어지럽게 내려오고

귀신 나라의 나찰들이

차례로 내려오사

巋然若魯靈光,美哉如漢景福。

험한 기세는 노나라 영광전(靈光殿) 같고,

미려함은 한나라 경복궁(景福宮) 같다.

控蠻荊而引甌越,永壯宏規;

叫閶闔而呈琅玕,宜興善頌。

만형을 제어하고 구월을 이끄니,

광대한 그 규모는 길이 영구하리라.

창합문에 소리쳐 천제께 낭간을 바치오니

마땅히 좋은 칭송이 일어나리라.

遂為短唱,助舉修梁:

여기 노래지어

상량에 바치노라.

拋梁東,方丈蓬萊指顧中。

笑看扶桑三百尺,金雞啼罷日輪紅。

들보 동쪽에 바치노라.

방장 봉래는 지척이요.

웃으며 삼백척의 부상 땅을 보네.

금계 울음 그치고 둥근 해는 붉도다.

拋梁西,弱水流沙路不迷。

後夜瑤池王母降,一雙青鳥向人啼。

들보 서쪽에 바치노라.

서쪽은 약수, 유사의 땅, 길은 분명하네.

한 밤중에도 요지에는 왕모 내려오시어

한 쌍의 청조(靑鳥)는 소식 알려 우는구나.

拋梁南,巨浸漫漫萬族涵。

要識封疆寬幾許?大鵬飛盡水如藍。

들보 남쪽에 바치노라.

끝없는 큰 가람 넘치는 물굽이

뉘라서 알리요, 경계가 어디메뇨?

대붕이 날아서 끝닿은 곳, 쪽빛 물결 다한 곳이네.

拋梁北,眾星絢爛環辰極。

遙瞻何處是中原?一發青山浮翠色。

들보 북쪽에 바치노라.

별들은 반짝반짝 북극성(北極星)을 둘러 있네.

북극성 잠들고, 중원이 어디메뇨.

아득한 푸른 산에 비취색만 아른거리네.

拋梁上,乘龍夜去陪天仗。

袖中奏罷一封書,盡與蒼生除禍瘴。

들보 위에 바치노라.

용을 타고 밤새도록 천제 앞에 가리라.

소매 속에 간직한 아뢰올 글월엔

창생의 온갖 재난 보살피라는 그 말씀.

拋梁下,水族紛綸承德化。

清曉頻聞讚拜聲,江神河伯朝靈駕。

들보 아래에 바치노라.

그 많은 수족(水族)들마저 성덕(聖德)을 입었구나!

맑은 새벽 부산하게 참배(參拜) 소리 들리니,

강의 신과 하백이 영가(靈駕)로 조회하네.

伏願上梁之後,

萬族歸仁,百靈仰德。

엎드려 원하건대 상량한 연후

온 누리가 대왕의 어진 인덕에 귀의하고,

만 겨레가 용왕님의 어진 덕에 귀의하고

온갖 신령이 용왕님의 선덕을 우러르게 하소서.

珠宮貝闕,應天上之三光,

袞衣繡裳,備人間之五福。

진주와 보패로 이룬 궁궐은

해와 달과 별빛에 맞서고,

곤룡의는 인간의 오복을 갖추게 하시라.

 

書罷,進呈。

廣利大喜。卜日落成,

發使詣東西北三海,請其王赴慶殿之會。

글을 끝내고 나아가 올렸다.

광리왕이 크게 기뻐하면서

낙성식 날을 받고

동서북 세 바다로 사신을 보내어

그 왕들을 낙성 축하연에 초대하였다.

翌日,三神皆至,從者千乘萬騎,

神蛟毒蜃,踴躍後先;

長鯨大鯤,奔馳左右。

이튿날 삼신들이 모두 왔다.

따라오는 종자들이 천승 만기며

신룡과 독신들이 위무 당당히 앞뒤에 섰고,

긴 고래와 대곤이 좌우를 벌려섰다.

魚頭鬼麵之卒,執旌旄而操戈戟者,

又不知其幾多也。

물고기 대가리에 귀신 얼굴의 병사들이

정모를 꼰아잡고 창극을 거머쥔 자가

얼마나 많은 지 헤아릴 수 없었다.

是日,廣利頂通天之冠,禦絳紗之袍,

秉碧玉之圭,趨迎於門,其禮甚肅。

이날 광리왕은 통천관을 쓰고 붉은 도포를 입고

벽옥장을 짚고 문에서 영접하는데 그 예가 매우 엄숙하였다.

三神亦各盛其冠冕,嚴其劍珮,威儀極儼恪。

삼신 또한 각자 그 관면이 성대하였고

그 차고 있는 칼도 엄중했으며

위엄스런 의식이 지극히 엄각하였다.

但所服之袍,各隨其方而色不同焉。

다만 옷과 도포가

각기 그 지방에 따라 색이 다를 뿐이었다.

敘暄涼畢,揖讓而坐。

차례대로 소개가 끝나자 서로 읍을 하고 앉았다.

善文亦以白衣,坐於殿角。

선문 또한 흰 옷을 입은 채 전각 한 모퉁이에 앉았다.

方欲與三神敘禮,

忽東海廣淵王座後有一從臣,鐵冠而長鬛者,號赤鯇公,

이제 삼신과 차례로 예를 올렸다.

홀연 동해 광연왕의 자리 뒤에 수행 신하가 하나 있었는데

철관에 긴 지느러미가 있어서 적완공이라 부르는 자였다.

躍出廣利前而請曰:

광리왕 앞으로 뛰쳐나와서 청하기를,

“今茲貴殿落成,特為三王而設斯會。

雖江漢之長,川澤之君,鹹不得預度,其禮可謂嚴矣。

彼白衣而末坐者為何人斯?乃敢於此唐突也!”

“지금은 귀 대궐의 낙성식이라 특히 삼왕을 모셔서 이런 연회를 열었습니다.

비록 강한의 수장이며 천택의 군주라도

다 자리에 앉지 못할 정도로 그 예의가 엄중하다고 이를 만합니다.

저 흰옷 입고 말석에 앉은 자는 누구이기에 감히 이 자리에 당돌합니까?”

廣利曰:“此乃潮陽秀士餘君善文也。

吾構靈德殿,請其作上梁文,故留之在此爾。”

광리왕이 말하기를,

"저분은 양계의 뛰어난 선비인 여선문입니다.

내 영덕전을 짓는데 청해서 상량문을 짓게 하였으므로

여기에 저처럼 머무르게 된 것입니다."

廣淵遽言曰:“文士在座,汝烏得多言?姑退!”

광연왕이 급히 말하기를,

"문사께서 여기 계시는데 너는 어찌 그리 말이 많으냐, 물러 가라."

赤鯇公乃赧然而下。

적완공이 얼굴을 붉히며 내려갔다.

已而,酒進樂作,有美女二十人,搖明璫,曳輕裾,

於筵前舞淩波之隊,歌淩波之詞。曰:

이어 술잔이 올라오고 음악이 연주되었는데

미녀 20인이 있어 밝은 구슬을 흔들며 소매를 가볍게 떨치며

무대 앞으로 나와 능파의 대열로 춤을 추는데

능파의 가사로 노래하였다. 가사는 이러하였다.

 

若有人兮波之中,折楊柳兮采芙蓉。

振瑤環兮瓊珮,璆鏘鳴兮玲瓏。

파도 가운데에 누가 있는가

수양버들과 부용꽃 꺾었어라.

차고 있는 패와 옥고리 흔들어라.

쩔렁쩔렁 울림은 영롱하구나.

衣翩翩兮若驚鴻,身矯矯兮如遊龍。

輕塵生兮羅襪,斜日照兮芳容。

옷자락 펄럭임은 놀란 기러기 같고

교교한 몸 놀림은 용의 유희 같구나.

버선 끝에서 가벼운 먼지 일어나니

기우는 햇살에 용모는 꽃답도다.

蹇獨立兮西複東,羌可遇兮不可從。

忽飄然而長往,禦泠泠之輕風。

한 발로 서서 서쪽으로 갔다 동쪽으로 다시 오니

강족 아니면 따를 수 없네.

갑자기 회오리바람처럼 멀리 갔다가

냉랭하고 가볍게 바람 재우네.

 

舞竟,複有歌童四十輩,

倚新妝,飄香袖,

於庭下舞采蓮之隊,歌采蓮之曲。曰:

춤이 끝나자 다시 가동 40 명이 나와

새로운 단장을 하고 향수 소매를 떨치며

뜰 아래로 내려와 채련(연을 채취함)의 대열을 하고 춤을 추는데

채련가를 불렀다.

 

桂棹兮蘭舟,泛波光兮遠遊。

捐予玦兮別浦,解予珮兮芳洲。

계수나무 노의 난초 배여,

파도 빛에 두둥실 멀리도 갔네.

내 패옥을 끊어 포구와 이별하고

내 패옥을 버려 포구에 새기네.

波搖搖兮舟不定,折荷花兮斷荷柄。

露何為兮沾裳?風何為兮吹鬢?

파도 일렁일렁 배는 정처없고,

연꽃 꺾으려니 연 가지 부러지네.

치마를 적시는 이슬은 어찌할꼬?

귀밑머리에 부는 저 바람은 어찌할꼬?

棹歌起兮彩袖揮,翡翠散兮鴛鴦飛。

張蓮葉兮為蓋,緝藕絲兮為衣。

노젓는 노래 시작하며 수 놓은 소매 휘젓고,

비취 빛 흩어지니 원앙 또한 날아가네.

긴 연꽃 잎은 덮개로 쓰고,

연뿌리 실 뽑아 옷 만드세.

日欲落兮風更急,微煙生兮淡月出。

早歸來兮難久留,對芳華兮樂不可以終極。

해 떨어지려 하니 바람은 급히 바뀌고

실 연기 일어나니 엷은 달님 나오는구나.

일찍 돌아오고 싶어도 오래 머물기 어렵고,

대하며 화려한 이름 남기려하나 즐거움이 종내 그 끝까지 갈 수는 없나니.

 

二舞既畢,

然後擊靈鼉之鼓,吹玉龍之笛,

眾樂畢陳,觥籌交錯。

두 춤이 끝나자

그런 후에 영타(신령스런 악어 가죽으로 만든 북)의 북을 치고

옥룡의 피리를 부는데

모든 악기가 함께 늘여서 굉주를 서로 교차시켰다.

於是東西北三神,共捧一觥,

致善文前,曰:

이에 동서북 삼심이 같이 하나의 광을 받들고

선문의 앞으로 나와서 말하기를,

“吾等僻處遐陬,不聞典禮。

今日之會,獲睹盛儀。

而又幸遇大君子在座,光采倍增。

우리들은 후미진 한 쪽 귀퉁이에서 사는데

책에 쓰여진 예의를 몰랐습니다.

오늘의 만남으로 성대한 의식을 보게 되었고

또 다행히 크신 군자를 앉은 자리에서 만나 뵙게 되었으니

광채가 배나 증가하였습니다.

願為一詩以記之,使流傳於龍宮水府,

抑亦一勝事也。不知可乎?”

원컨대 한 수 시를 지어 용궁 수부에 전해지도록 해 주시면

우러러 봄에 한 층 좋은 일이되겠습니다.

가능한지 모르겠습니다.

善文不可辭,遂獻水宮慶會詩二十韻:

선문은 사양하지 않고 드디어 수궁경회시 20운을 바쳤다.

 

帝德乾坤大,神功嶺海安。

淵宮開棟宇,水路息波瀾。

제의 덕은 하늘과 땅에 크고,

신의 공덕은 산과 바다에 편안하도다.

연궁은 동우를 열고

수로는 파란 속에 쉬는 구나.

列爵王侯貴,分符地界寬。

威靈聞赫奕,事業保全完。

열작과 왕후는 귀하나

떨어진 귀신 땅의 경계는 닫혀있네.

위령은 혁혁하게 들리고

사업은 완전하게 보전되리.

南極常通奏,炎方永授官。

登堂朝玉帛,設宴會衣冠。

남극으로는 늘 소원이 통하고

염방은 늘 관작을 주고

조정에 오를 때는 옥백이요,

연회를 열 때는 의관이라.

鳳舞三簷蓋,龍馱七寶鞍。

傳書雙鯉躍,扶輦六鼇蟠。

봉은 춤을 추며 삼 층 처마를 덮고

용을 타려고 칠보 안장 올렸네.

책을 전하기 위해서는 두 마리 잉어가 뛰고,

수레를 끌기 위해 큰 바다거북이 엎드려 있네.

王母調金鼎,天妃捧玉盤。

杯凝紅琥珀,袖拂碧琅玕。

서왕모는 금정을 조절하고,

천비는 옥쟁반을 받들며

술잔을 부딧히니 붉은 호박이요,

소매를 떨치니 푸른 낭간이로다.

座上湘靈舞,頻將錦瑟彈。

曲終漢女至,忙把翠旗看。

자리 위에서는 상령무를 추고,

빠른 곡조로 금슬을 연주하네.

곡조 끝나니 한녀가 와서

황급히 푸른색 깃발을 보여주네.

瑞霧迷珠箔,祥煙繞畫欄。

屏開雲母瑩,簾卷水晶寒。

상서로운 안개가 주박을 아른거리게 하고,

상서로운 연무는 난간을 그림처럼 두르고 있다.

운모 병풍 황홀하고

수정 주렴은 차가워라.

共飲三危露,同餐九轉丹。

良辰宜酩酊,樂事稱盤桓。

삼위의 이슬을 잔에 붓고,

구전단을 먹어보세.

임아, 이 좋은 밤에 취합시다.

즐거운 이 밤은 다시 안 오리니.

異味充喉舌,靈光照肺肝。

渾如到兜率,又似夢邯鄲。

진미는 혀와 목에 가득하고,

신령한 빛은 폐부에 빛나리라.

도솔천에 이르렀는가,

또 한단의 꿈이런가.

獻酢陪高會,歌呼得盡歡。

題詩傳勝事,春色滿毫端。

이름 높은 모임에 잔을 올리세,

흥이 다할 때까지 노래 부르세.

이 좋은 일들을 시로 지으니,

봄빛이 붓 끝에 가득하도다.

 

詩進,座間大悅。

已而日落鹹池,月生東穀,

諸神大醉。

시를 올리자 좌중이 모두 크게 기뻐하였다.

이미 해는 연못 너머로 지고 달이 동쪽 골짜기로 올라오니

모든 신들이 다 크게 취했다.

傾扶而出,各歸其國。

車馬駢闐之聲,猶逾時不絕。

비틀거리며 나아가 각자 그 나라로 돌아가는데,

마차들의 요란스런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明日,廣利特設一宴,以謝善文。

이튿날 광리왕은 특별히 또 연회를 열어

선문에게 사례를 하였다.

宴罷,以玻璃盤盛照夜之珠十,

通天之犀二,為潤筆之資。

잔치가 끝나자 파려의 쟁반에 빛나는 야광주 열 개와

통천하는 무소뿔 둘로 재료를 해서 붓을 만들어 주었다.

複命二使送之還郡。

다시 두 사신에게 명하여 집으로 돌려보내주었다.

善文到家,攜所得於波斯寶肆鬻焉,

獲財億萬計,遂為富族。

선문이 집에 도착하여 물속에서 얻은 보배들을 끌러보니

억만금의 재물을 얻어 마침내 부자가 되었다.

後亦不以功名為意,

棄家修道,遍遊名山,

不知所終。

뒤에 공명에는 뜻을 두지는 않았다가

집을 버리고 수도를 하려 명산을 돌아다녔는데

생을 마친 일은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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