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자주]어린이대공원 정문 입구 가가운 곳엔 동화교실도 마련되어 12작품을 그림책 사진과 함께등장인물과 배경을 형상화하여 아이들이 금방 무슨 얘기인지 짐작케 했다. 참으로 훌륭한 발상이라 여겨졌다.또 발표 장소도 만들어 전수자로서의 역할을 익히게 했다. 승천하는 선녀는 와이어를 등에 달고 있었는데 은자는 그 제목을 나무꾼과 선녀로 잘못 알았다.어미개구리의 무덤도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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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자주] 파다웅족 여인들

 

사슴

ㅡ 노천명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
언제나 점잖은 편 말이 없구나.
관(冠)이 향기로운 너는
무척 높은 족속이었나 보다.

물 속의 제 그림자를 들여다보고
잃었던 전설을 생각해 내고는
어찌할 수 없는 향수에
슬픈 모가지를 하고 먼 데 산을 바라본다.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

노천명의 자화상적인 시<사슴>의 첫 구절이다.

슬픔의 원천은 시인의 짝사랑에서 유래한다.

이화여전 출신의 신여성 노천명은 좌파 인텔리겐치아 유부남을 사랑했다.

그들의 사랑은 결실을 맺지 못했다.

월북했던 그 사내는 1.4후퇴 때 공산당 간부가 되어 서울에 입성했다.

피난을 포기하고 서울에 남았던 그녀의 예감은 적중했다.

그들은 만남도 가졌다. 그러나 아무일도 없었다.

되려 그와의 만남은 노천명의 생애에 오점만 남겼다.

 

노천명은 <이름없는 여인이 되어>

"놋양푼에 수수엿을 녹여 먹"기를 희망했지만 다른 사내에겐 도무지 관심조차 없었다.

첫사랑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좌익편을 들다가 종전 후 옥살이까지 치르고

문인들의 구명운동으로 출감되어 참회의 눈물만 흘렸다.

 

노천명의 사랑은 청마 유치환의 시구처럼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에 그쳤을 뿐이다.

그것이 시인의 순수이고 유치함이다. 자신의 운명 따위엔 무관심하기까지 하다.

 

청마의 다음 시구는 책 한 권이 되도록 편지만 주고 받은 시조시인 이영도를 두고 지은 것이라 추정된다.

 

 

파도

- 유치환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임은 뭍같이 까딱 않는데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날 어쩌란 말이냐

 

플라토닉 러브인가? 유치한 불장난인가?

은자는 후자라 생각한다.

시인들은 순수를 지향하는 동심을 잃지 않은 유치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기존의 가치관에 얽매이지 않고 사물과 사실의 본질을 직관으로 꿰뚫는 사람들이다.

 

목이 짧은 7인의 여전사들도 미인에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는지 이들과 함께 찍은 기념사진을 남겼다.

관습의 부정적 측면과 불합리성에 대해서는 굳이 은자가 개입하고 싶지 않다.

은자는 다만 파다웅족 여인들이 하루 빨리 그 용수철링을 벗어 땅바닥에 패대기치기를 바랄 뿐이다.

 

관광상품용인가?

이들은 무릎 아래에도 용수철링을 찼었다.

이러다가 다음 차례는 발목인가? 팔목인가?

자세히 보니 팔목은 이미 찼군요. 발목만 남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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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시와영상.음악.이미지가 있는곳

원문 : http://blog.paran.com/dbsb/30032502




♡ 수선화에게 / 정호승♡
(낭송:김춘경)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 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네가 물가에 앉아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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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꿈이 있습니다.

http://kr.youtube.com/watch?v=zaDu1TBxpSU

zaDu1TBxpSU&amp;amp;hl=ko&amp;amp;fs=1

미국을 바꾼 명연설들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 미국을 바꾼 명연설들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09012027761&nid=005&sid=01051801

[은자주]오바마의 취임 연설에 대한 기대를 한 신문이 기사화 했었다. 오바마의 취임연설은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배반하지 않고 기대를 충족시켰다. 흑백인구가 비슷해지는 2020년 흑인대통령이 등장하리라던 사회학자들의 예측을 12년 앞당겨 오바마가 등장했다. 서브프라임모기지론의 불량 파생상품 개발에서 촉발된 신자유주의 경제론의 금융시장의 경색이 결국 시장경제론의 근간을 뿌리채 흔들어 기업도산, 고용불안, 실업자의 증가 등 경제침체가 가속화되는 현실의 여러 징후들은 오바마의 등장을 재촉했다. 위기는 변화의 욕구를 기정사실화했고, 희망적으로 얘기하면 인종차별의 역사를 기술하는 데 미국의 역사를 12년이나 앞당겼다.

이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실감한다. 킹 목사의 아버지는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에 킹까지 얹어주었다.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 또는 Luder, 1483년 11월 10일~1546년 2월 18일)는 주지하다시피 중세교회의 면죄부 판매를 비판한 종교개혁자이다. 기독교는 대부(代父) 없이도 신과 교통하는 길을 열었다.

킹목사는 오바마 같은 정치의 킹은 아니었지만 연설의 킹이 되었다. 하지만 오바마 등장의 다리가 되었다.

[특징]킹 목사의 연설문 특징은 단문을 반복함. 감성에 호소하는 측면이 강함. "let freedom ring"을 연설문 말미에 지역을 바꾸어 가며 11회나 반복함. 그러나 그것이 단점이라기보다는 청중을 엑스타시에 빠지게 하는 측면도 있어 집단무의식을 자극하는 데 효과적이라 할 수 있겠다.

흑인 목사의 설교를 듣고 자란 오바마 연설문도 단문을 반복하는 특징을 지닌다고 한다. 연설인 만큼 이성에 호소하기 보다 감성적인 측면이 강하다는 평가다.

마틴 루터킹 목사의 연설문 <I Have a Dream>은 은자의 아래 주소창에서 소개한 바 있다.

http://blog.paran.com/kydong/28333237

미국을 바꾼 명연설들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 미국을 바꾼 명연설들

"세계가 17분의 연설을 기다리고 있다. "(영국 더 타임스)오바마의 취임 연설문에 전 세계 이목이 쏠렸다. 취임 연설은 경제 외교 안보 등 향후 오바마 정부의 대내외 정책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침서이기 때문이다.

남북전쟁으로 분열됐던 시기에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이,대공황이 엄습했을 때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세계가 동서냉전으로 꽁공 얼어붙었을 당시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취임 연설이 그랬다.

137명의 미국 학자들이 뽑은 미국의 100대 정치 명연설에서 1위는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가 차지했다. 역대 대통령 중에서는 케네디의 취임 연설이 1위,루스벨트의 취임 연설이 2위에 올랐다.

케네디는 "미국 국민 여러분,조국이 여러분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지 묻지 말고,여러분이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자문하십시오.그리고 세계의 시민 여러분,미국이 여러분을 위해 무엇을 할지를 묻지 말고 우리가 함께 인간의 자유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물으십시오"라는 내용을 담았다.

루스벨트는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입니다. 후퇴를 전진으로 돌리는 데 필요한 노력을 쓸모없게 만드는,이름 없고 비이성적이며 근거 없는 공포가 그것입니다"라고 국민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링컨은 "이 광활한 땅의 모든 전쟁터와 애국자의 무덤에서부터,살아 있는 모든 사람과 가정에까지 뻗어 있는 환상적인 기억의 선율은,언젠가 우리 본성에 깃든 보다 선량한 천사들의 손길이 반드시 다시 와닿을 그때 연방의 합창으로 울려퍼질 것"이라고 통합을 강조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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